[퍼온 글]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부활4-목)

작성자
안젤로
작성일
2019-05-17 12:13
조회
2437
+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부활4-목)
내가 변하면 되는데...

주일 미사 후에.. 어떤 형제님께서 상기된 표정으로 본당 사제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신부님. 오늘 저에게 깜짝 놀랄만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정말로 감사할 일입니다.”
“무슨 일이 생겼는데요?”
“신부님,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요? 정말로 주님께 감사할 일입니다...주님, 감사합니다.”
“아니 무슨 일인데 그러십니까? 어서 말해 보세요.”
“며칠 전에 제가요, 집에서 성당으로 오다가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그러면서 내 차가 자그마치 5바퀴나 돌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상처 하나 없이 말짱하답니다. 제가 얼마나 주님의 보호를 받고 있는지 이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신부님, 이러했으니 얼마나 감사할 일입니까?”

그러자 옆에 있던 한 형제가 이렇게 말합니다.
“정말로 감사할 일입니다. 그런데 저는 형제님보다 훨씬 더 감사합니다.”
그 형제님께서는 눈이 동그랗게 뜨면서 묻습니다.
“아니, 형제님도 나와 같은 일을 경험했나요? 그럼 형제님은 여섯 바퀴 이상 굴렀습니까?”
이 물음에 그 형제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저는 한 바퀴도 안 굴렀답니다. 즉, 나에게는 아무런 사고도 없었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감사할 일입니까?”

그렇습니다.
물론 큰 사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상처도 없이 멀쩡한 것, 분명히 주님께 감사를 드려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사고가 나는 것이 더 좋은 일일까요? 아니면 사고가 나지 않는 것이 좋은 일일까요?
당연히 사고가 나지 않는 것이 더 좋은 일입니다.
따라서 사고가 없었다는 사실 자체가 더 큰 감사를 드려야 할 일은 당연한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예수님께서는 “저희가 어떻게 감사의 삶을 살아야 하는 지를”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보내는 사람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고, 또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인다.”

주님께서 보낸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바로 우리들의 이웃들이 아닌가요?
당신의 사랑을 이 세상에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나의 이웃 하나 하나가 주님께서 내게 보낸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결국 주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며 더 나아가 주님을 보내신 하느님조차 받아들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들은 얼마나 많은 은총과 사랑을 주님으로부터 받고 있는 것인지요? 바로 내 곁에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주님께 감사를 드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새 계명을 주신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이 사랑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사랑하여라."고 말씀하신 분께서 저희에게 주신 것입니다.

마태오 복음 25장에 보면...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아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오른쪽에 있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반대로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는 왼쪽에 있는 자들에게 말할 것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사랑하는 고운님들!
우리 고운님들은 어디 쪽으로 서시겠습니까?
당연히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쪽에 서있어야 합니다.
성녀 마더 데레사 수녀님께서는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돌보다가 힘들 때에..수도회 회원들과 봉사자들과 함께 일어서서 손가락을 쥐어다가 하나씩 펴면서 이렇게 외쳤다고 합니다.
“You did it to me” “너희는 나에게 한 것 이다.”

매년 연수회를 가면 같은 방에서 동기 사제와 함께 쓰는데, 한 사제가 밤새 내내 코를 고는데 미치고 환장할 일입니다.
정말로 다음날 연수회 일정을 하는데 너무나 힘들고, 화도 나고, 분노가 정말 원수가 따로 없습니다. 형제적 사랑으로 참아야지요. 그런데 참는데 한계가 있더라고요.
정말 사제 연수회를 안가고 싶을 정도입니다.
올해도 3월 사제 연수회가 있었는데, 변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전혀 코고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잠자는데 방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해보니까 저 사제도 얼마나 힘들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저 사제가 변하지 않으면, 내가 변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은총이었습니다.
그래서 제자리는 오른쪽입니다.

제가 그때 잠을 자면서 붙들었던 기도가 이 말씀입니다.
“You did it to me” “너희는 나에게 한 것이다.”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지금 고운님들 곁에 있는 주님의 사랑을 느껴보시기를...그리고 감사할 일 찾아보시기를...그리하여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를 입는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께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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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13 02:00
    아멘,저도 일기를 써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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