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마의 세 번째 비밀

우리 시대의 예언자

하늘의 어머니께서 당신의 티없으신 성심으로부터 한 가닥의 빛을 우리들에게 보내주시기를 간청하자. 그로써 하늘의 어머니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파티마 메시지의 깊은 뜻을 깨닫게 해 주실 것이다. 우리는 파티마 메시지가 시간의 종말과 관계가 있는 묵시록적인 것임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종말은 주님께서 영광 속에 다시 오시는 것이다.
이런 일에 관하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여러번 언급한 바 있다. 예컨데 1995년 12월 3일의 아침 기도에서도 이렇게 말했다.
“대림절이라는 전례적인 시기는 우리들로 하여금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것’을 축하할 준비를 하게 하는 시기입니다. 물론 이 시기는 우리들로 하여금, 하느님의 아들이 매일 매일 우리 생활에 오시고, 또 지상의 시간이 끝날 때에는 영광 속에 다시 오시리라는 것을 기억하게 해줍니다. 이런 확신이 우리들로 하여금 믿음을 가지고 미래를 바라보게 해줍니다.”
이것은 굳은 믿음에서 비롯되는 확신이다. 그래서 우리는 믿음을 가지고 미래를 내다보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어느 곳이나, 곧 온 세상에 당신의 훌륭한 왕국을 세우실 것이다. 이런 거대한 범주 안에서 파티마의 비밀과 그 역할 및 파티마에서 하느님의 어머니께서 전해주신 메시지의 세계적인 전망 또는 그 전체가 밝혀진다.

1991년 5월 15일, 파티마 순방을 마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파티마에서의 마리아의 요청을 다음과 같은 그리스도의 첫 번째요 분명한 말씀으로 요약할 수 있다. ‘때가 다 되어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다. 회개하고 이 복음을 믿어라!'” (마르코 1,15) 즉 하느님의 나라가 매우 가까이 다가왔다는 것이다.
2000년 대희년의 5월 13일에는 또한 이렇게 말했다.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태양을 입은 한 여인이 하늘에서 이 땅 위에 내려 오셨습니다.
그것은 어떤 계획입니까?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영광 속에 다시 오시리라는 하느님의 계획입니다. 따라서 당신의 뜻에 따라 그분은 모든 것들을 다시 만드시고, 또 온 세상은 그리스도의 영광스런 왕국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복음서에서 다음과 같은 사실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에 요한 세례자가 먼저 와서 선택받은 모든 백성들에게, 어떤 뜻으로는 이교도들에게까지 참회하고 회개하라고 일러주고 있는 것을.
그런데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하느님의 어머니께서는 파티마에 오셨습니다. 그것은 ‘새로운 이스라엘’이 주님이 오시는 것을 준비하도록 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교황은 1982년 5월 13일 파티마에서 이렇게 말했다. “파티마 여인의 메시지는 매우 모성적인 동시에 매우 강력하고 결단에 가득 차있습니다. 이 여인은 단호합니다. 그것은 요한 세례자가 요르단 강가에서 외쳤던 것과 같습니다. 이 여인은 우리를 회개로 초대하고 있습니다. 깨어 기도하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오늘 우리 시대의 예언자는 구약시대에서처럼 단지 그런 소수의 예언자가 아니다. 지금은 하느님의 어머니께서 직접 삼위일체로부터 소명을 받아 교회와 인류로 하여금 주님께서 영광 속에 오실 것을 준비하도록 하고 계신다.
이것은 하느님의 계획이며 인간의 것이 아니다. 마리아는 우리 시대의 예언자이시다. 그리고 그분의 메시지는 예언적이다. 파티마의 세 번째 비밀은 이런 거대한 전망 안에 자리하고 있다.

파티마의 세 번째 비밀은 2000년 6월 26일 교황에 의해 직접 공개되었다. 신앙교리성 장관 요셉 라칭거 추기경은 그것을 해석했는데, 그 해석을 담은 것이 [파티마 비밀을 해석하려는 한 가지의 시도]라는 책이다. 루치아 수녀는 이 세 번째 비밀에 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내가 본 것을 글로 썼다. 그 해석은 내가 아니라 교황님께 맡겨져 있다.” (라칭거 추기경은 기자회견에서) “나는 세 번째의 비밀을 해석할 때 루치아 수녀가 지시한 대로 했다. 중요한 것은 해석해 보려는 작은 시도다. 그리고 이 시도는 이미 잘 알려져 있는 것을 넘어서서, 몇 가지의 보완적인 관점을 제시해 줄 것” 이라고 말했다.

나는 루치아 수녀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현 교황은 파티마의 산 증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 교황은 성령에 의해 파티마 메시지의 가장 깊은 의미에까지 인도받았기 때문이다. 또 그는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세 번째 비밀에 나타난 교황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것을 2000년 5월 13일 파티마에서 직접 증언했다. 이때 교황은 히타친타 복녀께 교황을 위해 기도해준 것에 대해 감사드렸다. 히야친타는 생전에 환시를 통해 교황이 많은 고통을 당하는 것을 보았고 그래서 교황을 위해 많은 기도와 희생을 바쳤던 것이다.
1991년 5월 13일, 하느님의 어머니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오늘 너희에게 천명하거니와 그가 바로 내 비밀(아직 공개되지 않은 ‘파티마의 비밀’) 속에 (언급된) 교황이다. 즉 나의 (파티마) 발현 중 내가 아이들에게 말했던 바로 그 교황이며, 내 사랑과 고통의 교황이다” ( [성모님께서 지극히 사랑하시는 아들 사제들에게] 중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파티마 순방을 마친 뒤인 2000년 5월 17일의 일반 알현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때가 무르익었다고 보고, 파티마 비밀의 소위 세 번째 부분의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붉은 용의 간계

1917년 7월 13일, 어린이들이 본 것은 이른바 세 번째 비밀이다. 어린이들은 영원의 거울 속에서, 곧 영원하신 하느님의 거울 속에서 이것을 보았던 것이다.
그 환시의 한복판에는 갈바리아 산이 솟아 있었고 그 산 위에는 교황, 주교들, 사제들 및 수도자들이 올라가고 있었다. 길은 험하고 십자가 길이었다.

교황은 2000년 5월 13일, 용의 간계, 더욱이 그리스도인에 대한 용의 간계에 관해 말했다. “그리고 그 용은 자기 꼬리로 ‘하늘의 별 삼분의 일을 휩쓸어 땅으로 내던졌습니다(묵시12,4).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는 하늘이요, 이 하늘은 하늘에 계시는 아버지께서 자비로운 사랑으로 모두를 기다리고 있는 참된 거처입니다.”
이런 것이 우리 모두, 곧 모든 인간의 목표다. 현실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용의 간계가 전개되고 있다.
교황은 1982년 5월 13일 파티마에서도 20세기의 용의 간계에 관해 언금했다. 이 간계는 여러 측면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교황이 말은 대단히 중요하다. “죄가 하느님에게로 나아가는 인간의 길을 완전히 가로막고 있습니다. ‘죄’ 안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결국 하느님을 부정하는 것이 됩니다. 곧 인간의 머리에서 주 하느님을 체계적으로 씻어 내버리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의 인간의 모든 활동을 하느님으로부터 완전히 떼어 내버리는 것입니다. 인간의 측면에서 하느님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영원한 구원은 실제로는 하느님 안에만 있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인간의 편에서 하느님을 부정하는 것은 마침내 하느님께서 인간을 포기하는 것으로 귀결됩니다(마태 7,23. 10,33 참조).”
곧 이런 것이 용의 간계의 본래적이고 궁극적인 목표요 영혼에 대한 영원한 저주이다. 여러분들은 20세기에 들어와서 예수님의 이 같은 단언이 왜 계속해서 부정되는지를 알고 있다. 여러분들은 바로 이 간계, 곧 왜 그렇게 많은 신학자들이 “지옥은 비어 있다. 지옥은 비어 있다” 고 주장하는지 그 이유를 알고 있다. 곧 여러분은 “지옥은 비어 있고, 저주받은 이는 아무도 없다” 고 하는 용의 간계가 지금 어디에나 팽배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성서, 곧 요한 묵시록은 그와 정반대의 말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교황도 알고 있고 여러분들도 알고 있다.

1991년 5월 13일, 교황은 파티마에서 20세기에도 용의 간계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천명했다. 즉 마치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은 것 같고, 죽음보다 강한 그리스도의 사랑이 인간을 영원한 저주에서 구해내기 위해 나타났던 골고타 산의 십자가가 없기라도 한 듯한 그런 문명이 건설되고 있다는 것이다.
곧 용의 간계란 십자가, 갈바리아 산, 참회, 그리고 기도가 필요없는, 자신을 버릴 필요가 없는(마태 16,24 참조) 그리스도교, … 따라서 부활도 없고 하늘나라도 없는 그런 그리스도교이다. 따라서 이제 인간은 이 세상에 하늘 나라를 건설하려고 하고 있다.

마리아께서는 붉은 용이 자신의 간계로 파티마 메시지에 완강히 반발하고 있다고 말씀하고 계신다. 그리고 그 말씀은 사실이다. 세속화는 이렇듯 강력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즉 유물론적인 낙원을 건설하는 것, 이것이 용의 간계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82년 5월 13일 파티마에서 다음과 같이 분명하게 말했다. “수많은 사람들과 사회, 그리고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파티마의 메시지와는 반대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윤리도덕의 파괴는 인간 사회의 파괴를 가져왔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러한 사실들을 직접 목격하고 있고, 경험하고 있다. 하느님을 부정하고, 죄를 부정하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 세기에 일어나고 있는 무시무시한 일이다. “우리 세기의 죄는 바로 죄의식을 잃어버린 것, 죄의식이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십자가의 길 기도 중에, 1986년 3월 28일). 이것은 이미 교황 비오 12세도 언급한 바 있다.
이것은 인류와 민족에게 끼쳐지는 붉은 용의 간계이다. 용은 그 간계로 자신의 커다란 힘, 자신의 특별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간계의 결과는 1917년 7월 13일 파티마의 세 어린이들이 지옥을 봤을 때 분명히 드러났다. 파티마의 세 어린이들 -루치아, 프란치스코, 히야친타 -은 지옥을 보았고, 지옥에는 많은 영혼들이 있었다. 곧 우리의 세기의 많은 영혼들이 지옥으로 간 것이다. 그 이유는 모든 죄가 없어져버렸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지옥으로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용의 간계의 결과는 이 세상에도 있다. 예컨대 두 번의 세계 대전, 강제수용소, 많은 전쟁들, 인종 대청소, 박해, 테러리즘, 마약, 태아 살해, 가족 살해, 인류를 멸망시키겠다는 위협 등등이 그것이다. 이런 것들은 곧 시대적인 산물이다. 그런데 지옥의 무시무시한 결과는 확실하며, 바로 우리 세기의 영혼의 영원한 저주가 그것이다.
교황은 1991년 5월 13일 파티마에서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갈바리아 산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모든 시대, 따라서 우리 세기의 구원 역사의 한복판에 서 있다. 십자가 밑에는 하느님의 어머니께서 서 계신다. 이 세기에는 매우 특별하게 그러하다. 왜냐하면 붉은 용의 간계가 특별히 무시무시하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어머니는 온 인류와 민족들의 어머니이시다. 하느님의 어머니께서는 용의 간계를 보고 계신다. 하느님의 어머니께서는 용에 맞서 싸우신다.
“여인이여, 이 사람이 당신의 아들입니다” (요한 19,26). 이 여인은 인간과 민족들의 영원한 구원을 돌봐주신다. 이 여인은 이 세기의 모든 이들을 사랑으로 감싸주신다. 하느님의 영원한 아드님께서 사람이 되셔서 인간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면, 그럼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인간이란 진정 무엇인가?

우리 세기는 그리스도와 그리스도를 반대하는 편, 즉, “태양을 입은 여인” (묵시 12,1)과 붉은 용, 하느님의 나라와 바빌론이 투쟁하는 바로 그 현장이다. 이런 투쟁 속에서 충성스런 그리스도인은 갈바리아 산으로 올라간다. 이것은 하느님의 특별한 도움이요, 헤아릴 수 없는 은총이다.
태양을 입으신 여인이 파티마에 내려오셨다. 그것은 모든 사람들이 구원의 길로 나아가는 것을 돕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이 구원은 오로지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안에만 있다.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구원을 위해 당신의 십자가를 지신 구세주이시다. 그밖의 다른 길은 없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00년 5월 17일 다음과 같이 강조하셨다.
“파티마에서 우리들에게 떠오른 빛을 받아 들입시다. 마리아께서 우리를 인도하시도록 합시다. 마리아의 티없으신 성심은 우리들의 피난처요,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해주시는 길입니다.”
붉은 용과의 투쟁은 무시무시하다. 그들의 유혹은 무시무시하다. 따라서 우리들에게는 하나의 특별한 피난처가 필요하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오늘 우리들에게 이 피난처를 주셨다. 마리아의 티없으신 성심이 바로 그 피난처이다. 이것은 파티마의 두 번째 비밀이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계획에 따라 우리들에게 마리아의 티없으신 성심을 주셨고 그에 대해 계시해 주셨는데, 그것은 고통과 박해 속에 있는 교회를 위한 피난처인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거기서 마리아의 도움으로 갈바리아 산에 올라간 충성스런 그리스도인, 곧 순교자들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순교자들은 이 투쟁에서 충성을 다하였다! 이들은 충성을 거절하지도 않았고, 또 떨어져 나가지도 않았다.

세 번째 비밀이 이루어지고 있다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 분이 네 어머니시다” (요한 19, 26~27). 파티마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선택받은 곳이다. 파티마는 우리 시대의 중요한 메시지를 그 안에 간직하고 있다. “사실 우리 세기가 시작되었을 때, 주님께서 골고타에서 하신 말씀들이 특별히 강조되어 울려 퍼졌던 것 같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1991년 5월 13일 강론에서).
요한 묵시록의 태양을 입은 여인과 용의 투쟁에서 박해받는 하느님의 백성은 갈바리아 산꼭대기로 올라가 십자가에 매달리는 것을 체험한다. 그것은 일종의 인간적인 시련이지만, 무엇보다도 하느님이 주시는 위대한 시련이다. 하느님께서는 이 시련 속에서 교회와 인류를 특별히 마리아의 티없는 성심에 의탁하도록 하여 구원하려 하신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교회와 인류가 마리아의 티없는 성심에 봉헌하기를 요청하신다. 이 봉헌은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께서 요한 사도에게 말씀하신 것을 특별히 실행하는 것이다. 요한 사도는 골고타에서 교회와 인류를 대표한다. “이 분이 네 어머니시다” (요한 19,27).
하느님의 어머니께서는 교회와 인류의 어머니로서 십자가에 달리신 당신의 아들 예수님과 함께 갈바리아 산꼭대기에 서서 고통을 당하신다. 그리고 오늘 우리 세기에서는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고통을 받으신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82년 5월 13일 파티마에서 이렇게 말했다.
“마리아의 티없는 성심에 봉헌한다는 것은 어머니의 전구를 통해 골고타에서 열린 생명의 샘에 다가가는 것을 뜻합니다. 이 샘에서 구원과 은총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마리아의 티없는 성심에 봉헌한다는 것은 마리아의 아드님의 십자가 아래로 돌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더 나아가 이 봉헌은 이 세상을 구세주의 열린 성심에 봉헌하는 것이며, 세상을 다시 구원의 원천으로 데려가는 것을 뜻합니다. 구원은 언제나 인간의 죄와 세상의 죄보다 크며, 구원의 힘은 인간과 세상 안에 있는 악의 힘을 훨씬 능가합니다” (Insegnamenti 1982).
교회와 인류의 구원을 위해 우리의 영적 어머니 마리아의 티없는 성심에 봉헌함으로써 묵시록에서 예언한 악이 만연한 이 세상에 그리스도의 헤아릴 수 없는 은총이 흘러 들어간다.
파티마의 세 번째 비밀은 활활 타오르고 있는 불의 검을 든 천사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천사는 세상에 불을 지를 태세이다. 천사는 외친다. “회개하라, 회개하라. 회개하라!”
애초부터 이런 전망이 파티마를 감싸고 있다. 인류에게 내려지는 벌을 당신의 손으로 저지하시는 묵시록의 “여자”(묵시 12,1) 마리아는 이런 전망 속에 있다. 마리아는 파티마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회개하고 하느님께로 돌아오라고 외치신다. 그렇지 않으면 인류에게 커다란 재앙이 내려질 것이다. 즉 제2차 세계대전, 무신론의 확산, 교회의 박해, 그리고 선한 사람들이 고문을 당할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일들은 이미 일어났다. “회개하라”는 외침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이런 물음이 생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교회 안에서 참회의 정신이 일어났는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그리스도교 국가의 국민들에게 참회의 정신이 늘어났는가? 일반적으로 보면 참회의 정신은 줄어들었다. 그래서 세속화가 이렇게 까지 진척된 것이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세 번째 비밀의 둘째 부분에 이르게 된다. 충성스런 주교들, 사제들, 수도자들 및 갈바리아 산으로 올라간 신자들의 행렬, 그 맨앞에 흰옷을 입은 주교 곧 지금의 교황이 앞서 간다. 동시에 교황은 반쯤 파괴된 도시를 지나간다.
여기서 이 도시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갈바리아 산은 교회 안에 자리잡고 있다. 왜냐하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은 교회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 회개하는 이들의 수가 너무 적고, 갈바리아 산에 오르는 이들이 너무 적기 때문에 이 도시는 교회요, 그것도 반쯤 파괴된 교회이다.
교황은 길을 가다 만난 시체들의 영혼들을 위해 기도했다. 이 시체들은 누구인가? 그것은 소위 “활동하는 이단”을 통해 특별하게 살아 움직이는 것같이 보이는 영적으로 죽은 인간들이다. 교황은 길을 가다가 이런 사람들을 만난 것이다. 그들은 어디에서나 손에 묵주를 들고 있는 교황을 보았고, 교황은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
마침내 교황은 산에 이르러 커다른 십자가 밑에 무릎을 꿇었다. 이때 교황은 한 무리의 군인들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이 군인들은 불을 뿜는 무기와 화살을 교황에게 쏘았던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의문에 생긴다. 이런 일이,이런 광경이 이미 일어났던가 아니면 아직 일어나지 않았던가? 이 환시에 대한 원본은 이렇다. “교황은 시체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한다. …교황은 산에 이르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교황은 어느 커다란 도시를 지나갔다. 그 도시는 반쯤 파괴되어 있었다. 교황은 고통과 근심에 짓눌려 부들부들 떨고 비틀거리면서 시체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했다.”
나의 물음은 이렇다. 1981년 저격당하기 전 교황이 거의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부들부들 떨며 비틀거린 적이 있었던가? 그러나 우리는 지난해 교황이 거의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부들부들 떠는 모습을 보았다. 또 하나의 물음은 이것이다. 베드로 광장에서 저격당했을 때 한 집단의 군인들이 교황을 쏘았던가? 아니다. 오직 한 사람이 쏘았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 집단의 군인이라고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교황은 살아 남았다. 그와 반대로 그 환시에서는 교황이 갈바리아 산에서 죽임을 당하여 죽는다. 그래서 나는 곱비 신부님과 의견을 갈이한다. 즉 루치아의 환시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교황의 순교를 가리키는 것이라는 점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주교들, 사제들, 수도자들과 여러 다른 계층의 사람들이 차례로 죽었다.” 이런 일은 교황이 죽은 뒤에 일어날 것이다. 이것은 원본에 정확하게 “교황이 죽은 뒤에” 라고 쓰여져 있다. 이로써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즉 세 번째 비밀의 어떤 것은 이미 20세기에 이뤄졌는데 왜냐하면 몇몇 주교들과 많은 사제들과 수도자들과 신자들이 순교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교황과 그에 연이은 순교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음으로 해서 파티마의 세 번째 비밀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이미 지나가버렸으며, 이젠 관심 가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파티마는 끝나버린 사건이며 과거의 일이라고…
교황, 주교, 사제, 수도자, 신자들의 순교는 우리 앞에 가로놓여 있다. 이 순교는 교회를 멸망시키고 없애버리려는 박해이다. 그리고 이것은 모든 박해를 총망라한 것이다.
세 번째의 비밀은 이런 박해를 묘사하고 있다. 그런데 직접적인 방법이 아닌 간접적인 방법으로 드러나지 않게 적그리스도교와 적그리스도교 시대에 관해 말하고 있다. 하느님의 어머니께서는 1995년 3월 11일 파티마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내 발현이 있었던 바로 이곳에서 오늘 너희에게 나의 비밀을 밝히고자 한다. 첫째는 교회에 관한 비밀이다. 대대적인 배교의 풍조가 교회 내부에서 극에 달하여 전 세계로 확산될 것이며, ‘복음’과 참 신앙에서 멀어지는 일반적 추세로 말미암아 교회 분리가 일어나리라. 그리스도의 적인 불법의 인간(2데살 2,3)이 교회에 들어와, 그 내부에 황폐의 흉물(마태 24, 15 ; 다니 9,27 ; 11, 31 ; 12,11)을 세움으로써 예언자 다니엘이 예언한 가공할 독성 행위가 자행되리라.
둘째는 인류에 대한 비밀이다. 인류는 타락과 불경, 하느님께 대한 반역, 그분 ‘사랑의 법’에 대한 노골적인 대항이 극에 달할 것이다. 그래서 인류는 이미 예언자 즈가리야가 예언한, 더없이 큰 징벌의 때를 치르게 될 것이다(즈가 13, 7~9 참조).” -[성모님께서 지극히 사랑하시는 아들 사제들에게] 중에서 –
내가 생각하기에, 여기서 하느님의 어머니께서는 세 번째의 비밀, 곧 무신론자들에 관한 말씀을 하고 계시는 것 같다. 다시 말해, 불을 통해 인류를 정화하는 것에 관한 말씀을 하고 계시는 것 같다. 하느님의 어머니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 계신다.
“불(2베드 3,7)이 하늘에서 내려오리라. 그리하여 정화되고 완전히 새로워진 인류가 채비를 갖추어 영광에 싸여 너희에게로 다시 오실 주 예수님을 영접할 것이다.” [성모님께서 지극히 사랑하시는 아들 사제들에게 1994.10.13]
신앙교리성의 요셉 라칭거 추기경은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왼손에 불검을 든 천사는 묵시록에 나오는 비유를 연상케 한다. 이 천사는 세상에 대한 징벌의 위협을 상징한다. 세상이 불바다와 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환시는 오늘날 단순한 환상으로만 생각되지는 않는다. 많은 것들을 발명한 인간은 스스로 이 불검을 마련한 것이다.”

새로운 이스라엘이 내려왔다

이제 세 번째 비밀의 마지막 부분을 살펴보기로 하자. 십자가의 양쪽에는 두 천사가 있었다. 두 천사는 각각 크리스탈 주전자를 손에 들고 있었다. 이 천사들은 순교자들의 피를 모아 하느님께로 향하고 있는 영혼들에게 뿌렸다. 이제 또다른 새로운 전망이 열린다. 곧 순교자들과 교회의 고통이 열매를 맺은 것이다. “순교자들의 피는 씨앗이다.”

첫 번째 환시는 갈바리아 산,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십자가 아래 서 계시는 마리아이다.
20세기에 들어서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들 사이의 투쟁이 계속되었고 교회는 십자가에 달렸다. 교황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옛하늘과 옛땅은 사라졌습니다. 골고타 산의 십자가는 구원의 십자가입니다. 이 십자가에서 인간의 전 역사가 드러납니다. 이와 동시에 죄와 고통의 역사도 드러납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1991년 5월 13일 파티마에서의 강론).
1991년 5월 13일 파티마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두 번째 환시에 대해 피력했다. 교황은 이 두 번째의 환시를 가지고 파티마 세 번째 비밀의 지평을 넓혔다. “하느님께서는 골고타에서 당신 아드님의 십자가를 통해 ‘보아라,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든다’ (묵시 21,5)를 되풀이 하셨습니다. ‘거룩한 도성, 새 예루살렘이 신랑을 맞을 신부가 단정한 것처럼 차리고'(묵시 21,2) 골고타의 십자가를 통해 하느님께 인류의 역사로, 곧 모든 세기의 역사로 들어가십니다” (Insegnamenti 1991.1.)
이 두 번째의 환시는 무슨 뜻인가? 우리는 20세기에 들어 교회가 커다란 십자가에 달리는 사건들을 경험했다. 그리고 십자가에 달리는 일은 앞으로 그 정점에 이르게 될 것이다. 곧 교회는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점점 더 많이 닮아 갈 것이요, 계속해서 십자가에 달리게 될 것이다. 십자가를 통해, 소위 고통의 십자가를 통해 부활하신 그리스도께 내려오시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두가지의 움직임이 있다. 올라감(부활)과 내려감(멸망)이 그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아래로 내려오심을 통해 교회는 위로 올라간다. 곧 교회는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를 점점 더 많이 체험한다. 그리스도께서 내려오심으로써 예루살렘이 하늘에서 내려온다. 교회가 십자가에 달릴수록 이 예루살렘은 그만큼 더 내려온다. 이렇게 해서 십자가에 달리는 정점에 이르러서는 예루살렘이 하늘에서 완전히 내려오고,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승리, 곧 마리아의 티없는 성심의 승리가 파스카 신비 안에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이번 세기에 들어와서 교회는 묵시록적인 고난을 체험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고난은 이제 그 절정에 이르고 있다. 교회의 고통스런 십자가는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그리스도 안에서 자라고 있다. 이와 동시에 새 예루살렘이 하늘에서 내려왔고, 하느님으로부터 개혁이 시작된 것이다. 곧 “새 하늘과 새 땅”(묵시 21,1)이 열렸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영광스러운 십자가를 들고 내려오신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계획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와 하느님의 어머니와 교회의 십자가를 통해 새 하늘과 새 땅을 마련하셨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이 땅에 불을 지르게 될, 불의 검을 들고 있는 천사의 광경을 이해할 수 있게된다. 이것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묵시록적인 벌이다. 노아의 대홍수는 있었으나 불을 내리는 벌은 아직 없었다.
200년에 순교한 리옹의 이레네오 교부는 이렇게 썼다. “몇몇 예언자들은 그리스도를 구름을 타고 올 사람의 아들(다니 7,13)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이 사람의 아들에 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들은 내 가슴을 찔러 아프게 한 일을 외아들이나 맏아들이라도 잃은듯이 슬퍼하며 곡하리라'(즈가 12,10). 그리고 그분의 다시 오심에 관해 말하고 있다. ‘그렇지만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과연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 볼 수 있겠느냐?” (루가 18,8) 그리고 사도 바오로도 사람의 아들이 올 것에 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하느님은 공정하셔서 여러분을 괴롭히는 자들에게 괴로움을 당하게 하시고 괴로움을 당하는 여러분에게는 우리와 함께 안식을 누리게 해 주실 것입니다. 이 일은 주 예수께서 당신의 능력있는 천사들과 함께 하늘로부터 나타나실 때에 이루어질 것입니다. 주께서는 불꽃 가운데 나타나셔서 하느님을 거부한 자들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은 자들을 처벌하실 것입니다'”(2데살 1,6~8).
불꽃 가운데 하느님께서 오신다. 불은 하느님이 나타나시는 표징이다. 이런 표징은 이사야서 66장 15절에도 나타나 있다. 하느님의 위대한 날이 빛날 때에는 이 세상이 정화된다. 그리고 여기서 이레네오는 이사야서를 인용한다. 예언자는 주님의 위대한 날에 관한 말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레네오도 커다란 불의 홍수에 관해 말하고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영광스런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불로써 온 세상을 정화시킬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그의 저서 [신국론]에서 적그리스도의 시대에 교회가 안팎에서 받을 박해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요한 묵시록 20장 9절을 인용한다. “하늘로부터 불이 내려와서 그들(교회의 원수들)을 삼켜버렸습니다.”
데살로니카2서 2장 8절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주 예수께서는 다시 오실 때에 당신의 입김과 그 광채로 그자(하느님을 거부한 자)를 죽여 없애 버러실 것입니다. ”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의 입김” 이란 두 번째의 성령감림, 곧 특별히 많은 성령을 부어주심을 뜻한다. 성령강림은 온 세상의 교회와 인류를 그 뿌리까지 새롭게 할 것이다.

묵시록에 나타나 있는 바와 같이 커다란 진통과 괴로움 속에서 태양을 입은 여인이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하늘에서 내려오신다. 이렇게 여인이 내려오신 이유는 교회가 갈바리아 산에 오늘 때와 어둠의 세력들과 무시무시한 투쟁을 할 때 교회를 도와 주어, 영광 속에 다시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잘 준비하도록 돕기 위해서이다.
오늘날 온 세계의 교회는 커다란 고통을 당함으로써 마리아의 티없는 성심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스런 왕국에 가까워졌다. 파티마에서 있었던 태양의 기적은 정의와 자비의 태양이 다가왔음을 알려 주고 있다. 곧 온 세상에 하느님의 정의가 내리시는 벌과 하느님의 자비인 커다란 기적 안에서의 구원을 알려 주고 있다. 그런 다음에 사람의 아들의 성심과 어머니이신 마리아의 티없는 성심 안에 있는 훌륭한 십자 나무에서 교회의 아름다운 봄이 무르익을 것이다. 그리고 이 교회 안에 살아 남은 온 인류가 모이게 될 것이다.

교황 비오 12세는 돌아가시기 얼마 전, 내적인 비추임을 받아 영적으로 그 시대를 앞서가는 강론을 했었다. 그리고 그 내용은 파티마의 세 번째 비밀과 관련이 있다. 비오 12세는 당시의 혹독한 겨울이 지나고 나면 빛이 찬란한 여름이 올 것이라고 예언했다. “여름이 가까왔다”(마태 24,32 참조). 교황 비오 12세는 예수님이 종말에 관하여 말씀하신 것을 인용하면서 지금의 겨울은 묵시록적인 겨울이며(마태 24,15 이하 참조), 이 겨울은 영광 속에 오시는 주님을 앞서 오는 것이라고 암시했다. 그리고 교황은 특히 이러한 말을 하고 있다. “현대의 많은 죄악들은 그것들이 죄악이라는 것 그 자체로서 벌을 받은 것입니다. 모든 죄악은 사라져야만 합니다. 우상을 파괴되어야 하고, 끝없는 소유욕도 끝이 나야 합니다. 이런 파멸은 하느님의 척도에 따르는 냉정함이 크면 클수록 그만큼 더 현기증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이 끝나면 여름이 오고, 풍부한 수확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눈물을 마신 땅은 사랑의 진주 안에서 웃게될 것입니다. 그리고 순교자들의 피의 이슬에 젖은 땅이 그리스도인들을 탄생시킬 것입니다. ” (비오 12세, 1958년 3월 19일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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