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나타난 큰 징표

  “내가 이곳 파티마에서 25년 전에 ‘마리아 사제운동’을 일으킨 것은, 많은 이들이 이의를 제기하며 배척해 온 파티마 메시지가 너희 시대에 온전히 성취되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 성취는 위협과 타격을 받고 있는 내 자녀들인 너희가 구원을 얻는 데 필요하다. 그 성취는 이토록 상처받고 십자가에 못박히고 있는 교회가, 고통스러운 유혈의 시련을 통해, 너희 천상 엄마처럼 흠도 주름도 없이 온전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타나게 하는 데 필요하다. 그 성취는 온 인류로 하여금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와서 그들의 주 하느님과 생명과 사랑의 충만한 친교를 맺을 새 시대를 살게 하는 데 필요하다.” (‘성모님께서 지극히 사랑하시는 아들 사제들에게’ 1997.5.8 중에서)

  파티마 메시지는 교회와, 지금 단계의 구원의 역사에 처해 있는 인류와 관계가 있다. 마리아 사제운동(MPB)은 본질적으로 파티마에서 발현하신 하느님의 어머니께서 전해 주신 기쁜 소식과 연관되어 있다. 이 운동은 파티마에서 생겨났다. 이 운동은 스테파노 곱비 신부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어머니의 특별한 개입으로 전세계로 번져나갔다. 곧 히말라야에서 안데스까지, 유럽에서 아프리카까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파지섬까지, 북미에서 중국과 시베리아까지 번져나갔다. 마리아 사제운동은 파티마 메시지를 이어받은 것이다. 하느님의 어머니께서는 파티마 메시지를 완성하시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오셨다. 마리아께서 이렇게 내려오신 것은 거룩하신 삼위일체의 자비의 기적이다. 곧 거룩한 삼위일체께서 마리아를 보내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오늘날의 우리가 구원의 역사에서 어느 단계에 와 있느냐고 물어봄직하다.
   파티마 메시지가 실현될 단계는 어느 단계일까? 1994년 5월 13일 성모님께서는 곱비 신부님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 ‘티없는 내 성심’ 이 열려, 내 모성적 자애의 광선이 너희에게로 뻗어가게 한다. 파티마에서 준 나의 메시지는 너희 시대가 끝나기 전에 다 이루어질 내용을 담고 있거니와, 내 원수가 으르렁대며 그것에 대항했지만, 그럼에도 이제 교회와 온 인류에게 그 메시지의 특별한 중요성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성모님께서 지극히 사랑하시는 아들 사제들에게’ 1994.5.13 중에서)

   파티마 메시지는 일종의 묵시록적인 메시지이다. 하느님의 어머니께서 파티마에 발현하신 것은 사도들이 죽은 뒤에 일어난 가장 큰 사건이다. 그리고 이 메시지는 여러 교황들에 의해 확증되었다.
   교황 바오로 6세의 사목교서 ‘큰 표징’은 1967년 5월 13일에 발표되었다. 그날은 하느님의 어머니께서 파티마에 발현하신 지 50주년이 되는 날이었고, 교황 자신도 그날 순례자로서 거기에 계셨다.
   교황의 사목교서는 묵시록 12장 1절 “하늘에는 큰 표징이 나타났습니다. 한 여자가 태양을 입고…” 로 시작된다.
   이로써 바로오 6세 교황이 뜻했던 것은 무엇인가? 그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우리는 묵시록의 시대에 살고 있다’ 는 것이다. 그는 파티마의 태양의 기적을 묵시록 12장 1절과의 관계 속에서 보고 있다. 이 기적을 통해 성서의 마지막 권인 묵시록의 예언이 이루어진 것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97년 5월 13일 파티마의 발현 8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파티마의 레이리아 주교에게 보낸 서한에서 교황 바오로 6세의 노선을 이어가고 있다.
   교황은 이 글을 묵시록 12장 1절의 말씀으로 시작한다. ” ‘하늘에는 큰 표징이 나타났습니다. 한 여자가 태양을 입고 달을 밟고 별이 열두 개 달린 월계관을 머리에 쓰고 나타났습니다.’ 동정녀 마리아께서 1917년 5월 13일 코바 다 이리아의 세 목동들에게 발현하신 지 80년이 되는 이날 나는 묵시록의 이 말씀들이 생각났습니다. 거룩하신 동정녀께서 그 시대의 인류를 향해 하신 말씀은 그 예언적인 힘을 가지고 지금도 계속해서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1997년 1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파티마 메시지는 예언적인 메시지이다. 2000년 5월 13일, 파티마에서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렇게 말했다.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한 여자가 태양을 입고’ (묵시록 12, 1) 하늘에서 이 땅 위에 내려오셨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귀여움을 받는 어린이들을 찾아내기 위해서였습니다.”
   교황은 교회의 목자로서 이런 말을 했던 것이다.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태양을 입은 한 여자가 내려 온 것이다. 그 뜻은 묵시록 12장 1절이 실현된다는 것이다.
   1982년 5월 13일 파티마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강론에서 또한 이렇게 말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넘치는 은총은 신앙의 지평에서 볼 때 커다란 징표 곧 ‘한 여인’ 이 나타난 것입니다.!”

   교황들의 언급을 통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첫째, 하느님의 어머니께서 파티마에 발현하심으로써 묵시록의 시대, 즉 성서의 마지막 권이 실현되기 시작했다. 파티마 메시지는 묵시록과 관계가 있는 예언적인 메시지이다. 따라서 이 메시지는 묵시록적인 메시지이다.
   둘째, 하느님의 어머니께서 파티마에 발현하신 것과 그분의 메시지는 하느님께 대한 신앙의 지평 안에서만 빛을 발할 수 있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내려오셨다. 무한하고 영원하신 하느님의 계획을 어느 누가 짐작이라도 할 수 있겠는가? 누가 그럴 수 있겠는가? 인간은 그 누구도 그렇게 할 수가 없다. 하느님의 계획은 끝이 없고 영원하신 하느님 안에 감추어져 있다. 그러니 마리아는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오신 것이며 인간의 계획과는 무관하다.
   셋째, 하느님의 어머니께서 내려오신 것은 하느님의 헤아릴 수 없는 은총이다. 마리아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보내신 것이다. 그분을 보내신 것은 묵시록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우리 시대의 교회와 인간을 위해서이다.
   넷째, 동정녀 마리아는 신비스런 계시인 묵시록의 여인이다. 그녀는 거룩한 삼위일체의 태양을 입고 있는 여인이다. 그녀는 거룩한 삼위일체의 태양을 입고 있는 여인이다. 이 여인을 통해서만 비밀스러운 계시, 즉 바로 이 시대를 위한 하느님의 계획이 계시되고, 이해되고, 파악된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 계획은 이해될 수가 없다. 이 계획은 실천이 가능하나, 다만 신앙 안에서만 실현가능할 뿐이다.

교회는 파티마를 체험하고 있다

   하느님의 어머니께서 파티마에 내려오신 것 그리고 교회와 인류의 확실한 피난처로서의 티없으신 성심을 계시하신 것은 바로 묵시록의 시대에 주신 헤아릴 수 없는 하느님의 은총이다.
   우리는 하늘에 나타난 커다란 표징을 신앙안에서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파티마 메시지는 20세기의 교회 생활에서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 “교회는 파티마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라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강조하고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계시헌장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이 스스로를 계시하는 궁극적인 내용이다. 사도들이 죽은 뒤에는 새로운 공적인 계시는 없었다” (계시헌장, 4항 참고). 그러나 계시 헌장 8항에는 이러한 말도 있다. “교회 안에서 계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있다.”
   교회가 발전하고, 공의회가 있었고, 따라서 발전하는 교육 담당 부서도 있다. 그리고 소위 사적 계시라는 것도 있다. 교회는 이 사적 계시를 정해진 기준에 따라 하나밖에 없는 공적인 계시와 일치하는지를 결정한다. 파티마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그렇다. 파티마의 계시가 진실이냐 아니냐는 문제이 있어서 교회는 그것이 진실이라고 말한다. 이 계시는 하느님의 유일한 공적 계시와 일치한다.
   1982년 5월 13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파티마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교회가 파티마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것은 무엇보다도 이 메시지가 진리의 복음이 말하고 있는 기본적인 호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진리와 호소는 그 내용에 있어서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마르코 1,15 참조) 라는 복음서의 진리와 호소 그 자체입니다. 이것은 마리아께서 인류에게 하신 첫 번째 말씀입니다. 파티마 메시지의 그 기본적인 핵심은 복음서에서처럼 회개와 보속에 대한 호소입니다.”
   이 호소는 20세기초에 시작되었으며, 특별히 20세기와 관련이 있다. 그런데 이 호소 곧 파티마 메시지가 왜 처음에는 교회 안에서 그다지 잘 받아들여지지 못했을까?
   20세기에는 세속화가 급속하게 진행되었으므로 이 호소는 잘 받아들여질 수 없었다. 오히려 교회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로 교회 안에서 가장 큰 신앙의 위기를 체험하고 있고, 신앙이 복음에서 가장 많이 떨어져 나간 것을 체험했다.
   많은 사람들은 이 메시지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도 않았다. 하느님의 어머니께서는 많은 것들을 설명해 주는 말씀을 하고 계신다. “사탄이 파티마에서 말한 내 메시지의 쇠사슬을 풀고 도망쳤다.” 즉 사탄은 하느님의 어머니의 메시지에 대해 강하게 뿌리치고 반박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하늘에서 이곳, 코바 다 이리아에 내려온 것은 73년 전의 일이었다. 그것은 이 험난한 세기에 너희가 걸아야 할 길을 알려 주려는 것이었다. 그 이후 일어난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사건들을 보면 전부가 다 내 예언대로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인류는 마음과 생활을 고치는 회개의 길과 기도와 속죄의 길을 통해 주님께 돌아오라는 나의 모성적 호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래서 수천만 명의 사망자를 내면서 수많은 민족과 나라를 파괴한 제2차 세계대전의 끔찍한 세월을 겪기에 이르렀다.
   교황과 모든 주교들이 러시아를 내게 봉헌하지 않았다. 그래서 러시아는 회개의 은총을 받지 못한 채 세계 어디서나 자신의 오류를 퍼뜨렸고, 전쟁과 폭력과 유혈 혁명 및 교회와 교황에 대한 박해를 일으켰다.” (‘성모님께서 지극히 사랑하시는 아들 사제들에게’ 1990.5.13 중에서)
   1991년 5월 15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파티마로의 순례여행을 끝낸 뒤 일반 알현 때, “성모님께서 발현하신 바로 그해에 러시아에서는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났었습니다” 고 말했다.
   “인간과 모든 민족들의 어머니는 파티마의 순진한 어린이들에게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다. 회개하고 이 복음을 믿어라’ (마르코 1, 15 참조)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과 똑같은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회개하고, 보속하고, 기도하라는 외침은 복음의 기본 진리입니다. 이것은 교회가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파티마 메시지는 그 증거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 때문에 이번 세기에 들어와서 파티마의 체험은 교회에 의해 전개되어 왔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파티마의 체험이란 구세주의 어머니의 성심께 특별히 봉헌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즉 하나의 체험, 다시 말해 파티마와 관련 된 교회의 체험은 특별한 봉헌과 관련되어 있는데, 그것은 곧 구세주의 어머니의 티없으신 성심께 봉헌하는 것이다.

   교회는 파티마를 체험하고, 또 거기에는 여러가지 사실들이 있다.
   첫째, 파티마 메시지는 하나의 회상이다. 더 나아가서 그것은 마르코 복음 1장 15절을 현대에 실현시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 메시지는 복음서 안에 그 증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교황은 1982년 5월 19일 파티마 순례여행을 마치고 이렇게 말했다. “1917년 파티마에서 전해진 메시지는 신앙의 빛에 비추어보자면, 그 안에 복음의 영원한 진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영원한 진리는 특별한 방법으로 이 시대의 요구에 응용될 수 있습니다.” 덧붙이자면, 파티마에서의 발현은 또한 묵시록 12장 1절을 실현시키는 것이다. 즉 하느님의 어머니인 태양을 입은 여인이 내려온 것이다.
   둘째, 파티마 메시지는 20세기의 역사 안에서도 그 증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교회의 경험에 의해 증명되고 있다.
   우리는 파티마의 메시지가 사적인 계시 이상의 것이며, 단순히 특정 지역을 위한 계시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파티마 메시지는 교회에서 인정되고, 교회의 경험을 통해 증거되며, 본질적으로 교회에 알맞고, 복음을 특별하게 활성화했다는 것 등의 뜻보다 더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2000년 5월 17일, 파티마로의 순례여행을 마친 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렇게 말했다. “회개와 희망의 메시지가 파티마로부터 온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그 메시지는 그리스도의 계시와 조화를 이루며 역사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셋째, 교회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도 파티마 메시지를 체험했다. 제2차 세계대전은 파티마에서도 예언되었던 사건이었다. 파티마의 메시지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로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교회와 인류가 경험한 것은 수백만 명의 죽음이었다. 그리고 그보다 더 무서운 정신적인 파멸이 있었다. 그 결과들에 대한 책임은 우리들이 지고 있다.
   따라서 파티마 메시지는 교회와 인류 안에서 이루어진다. 전쟁 동안에 교황 비오 12세는 파티마 메시지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그는 1942년 10월 31일 교회와 인류를 티없으신 마리아의 성심께 봉헌했다.
   넷째, 교회는 파티마를 체험한다. 즉 20세기에 무신론이 온 세상에 퍼져나간 사실을 통해 파티마를 경험한다.
   1917년 러시아에서 볼셰비키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났다. 그리고 동양과 서양에 무신론이 체계적으로 퍼져나갔다. 하느님의 어머니께서는 파티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요청이 채워지면, 러시아는 회개할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렇지 않으면 러시아는 자기 오류를 온 세상에 퍼뜨리고 전쟁을 유발하며 교회에 박해를 가할 것이다” (1917.7.13).
   오늘날 우리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마리아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러시아로 부터 체계적인 무신론이 온 세상에 퍼져나가 이젠 동서양을 다 지배하고 있다. 교회는 파티마를 체험하고, 파티마의 메시지가 이루어지는 것을 체험했다. 곧 역사에서 가장 큰 무신론의 침입과 그로 인해 사람들이 하느님으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것을 체험했다.
   다섯째,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파티마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바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최고 정점인, 1964년 11월 21일에 교황 바오로 6세는 공의의 첫 번째 헌장인 [전례에 관한 교의 헌장]을 공포했다. 그리고 “마리아께서는 교회의 어머니이시다” 라는 가르침을 선포하고,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께 봉헌한 비오 12세의 봉헌을 새롭게 했다. 이 봉헌은 교회와 인류를 봉헌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교황은 파티마에 발현하신 어머니께 황금 장미를 보냈다.
   그래서 우리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절정인 “마리아께서는 교회의 어머니이시다” 라는 선포가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께 대한 봉헌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즉 교회와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파티마 메시지를 체험하게 된 것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파티마

   교회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특별한 방법으로 파티마 메시지에 대해 생생한 체험을 하게 되었다. 파티마 메시지는 이렇게 해서 교회의 “큰 대문” 에 들어섰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교황은 보편교회 전체의 목자이기 때문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파티마를 여행한 뒤, 1991년 5월 15일의 일반 알현 때에 이렇게 말하였다. “10년 전에 나는 파티마 메시지에 관한 생생한 체험을 했습니다. 그것은 5월 13일 오후 베드로 광장에서의 일이었습니다. 곧 내 생명을 노린 저격사건이 일어났던 날이었습니다. 바로 그 순간에 파티마에 다녀 온 많은 순례자들은, 1917년 5월 13일 거기에서 생겼던 사건을 회상했었습니다.”
   그 저격사건은 하느님의 어머니께서 파티마에 발현하셨던 바로 그때, 바로 그 시간에 생겼던 것이다. 즉 그 저격사건은 17시 17분에 생겼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교황의 파티마 메시지에 대한 입문이 시작되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저격을 받은 뒤 맨먼저 파티마를 생각했다. “정신을 차렸을 때 내 의식은 그 즉시 파티마의 성지로 갔습니다. 그것은 나를 위험에서 구해 주신 하느님의 어머니의 성심께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교황은 저격사건이후 파티마에 관한 문헌 전체와, 세 번째 비밀에 관해서까지 모두 다 읽었다. 교황은 거의 5개월 동안이나 파티마 메시지를 고통과 기도 속에서 묵상했다. 이것이 교황의 파티마 메시지에로의 ‘입문’ 이다. 그리고 교황은 1981년 10월 7일과 10월 14일의 두 번에 걸친 알현에서 자신의 입문에 관해 언급했다. “나는 지난 몇 달 동안 하느님의 커다란 시험에 참여했습니다. 나는 그것을 하느님의 시험이라고 말합니다. 그 시험은 5월 13일에 일어난 사건이었는데, 내 생명을 노린 저격과 그 뒷처리, 제멜리 병원에 입원하고 치료받는 것 등과 관련한 사건이었습니다. 그것은 완전히 인간적인 차원의 것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인간적인 차원이 보다 더 깊은 차원을 가리워 못 보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 시험의 차원은 하느님께서 허용하신 것이었습니다.”

   저격사건에는 인간적인 차원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베드로 광장에서 생겼던 일은 한층 더 깊은 차원을 가지고 있다. 그 차원은 하느님의 차원이다. 베드로의 후계자요, 로마의 주교를 시험하는 것을 하느님께서 허용하신 일이다.
   교황 스스로는 이러한 하느님의 차원을 인정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교황은 베드로 사도와 비슷한 체험을 하게 되었다.
   헤로데는 베드로 사도를 죽이려고 감옥에 가두었으나, 그는 기적적으로 구원되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주께서 천사를 보내셔서 헤로데의 손에서 나를 건지시고 유다 백성들이 잔뜩 꾸민 흉계에서 나를 벗어나게 하셨다” (사도행전 12,11).
   헤로데는 첫 번째 교회를 파괴하려 했다. 그래서 그는 베드로를 감옥에 가두었다. 그리고 회당의 유대인들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는가? 그들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다름아닌 베드로의 죽음이었다. 베드로는 유대인들의 주된 적이었고, 교회는 유대인들의 주된 적이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대한 저격도 그와 같은 것을 뜻한다. 즉 어둠의 힘이 교회를 없애려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교황에 대한 저격을 조직했던 것이다.
   아우구스티노 성인마저도 이렇게 말했다. “교황은 교회의 한 형상이다.” 교황은 온 교회를 대표한다. 그러니 그 저격은, 이 시대에 교회가 죽음의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 저격은 교회가 처한 이러한 상황을 알려 주고, 보여 주고 있다. 따라서 초대교회가 감옥에 있던 베드로를 위해서 기도했던 것처럼, 지금의 교회는 그 후계자를 위해 기도해야만 한다.
   교황은 말한다. “저격 이후에 겪은 고통은 나에게는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이었습니다. 나는 하느님의 진리와 사랑을 확일할 수 있었습니다. 내 이전에도 얼마나 많은 순교자들과 교황님들이 있었습니까!” 그 역시 한 사람의 순교자라고 할 수 있겠다.
   베드로가 감옥에서 죽음의 위험으로부터 기적적으로 구원된 것처럼, 그와 비슷한 일이 오늘날에도 생겼던 것이다. “나는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통해서 구원받았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하느님의 어머니의 특별한 관여를 통해서 구원을 받았다. 교황은 스스로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한 손은 총을 쏘았고, 어머니의 손은 탄환의 길을 안내하였다. 그리고 죽어가는 교황은 죽음의 문턱에 서 있었다.”
   그렇다. 마리아의 손, 곧 파티마에서 발현하신 하느님의 어머니가 총알을 인도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하느님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통해 교회가 파티마를 체험하게 하셨다.
   “이 체험은 구세주의 어머니의 성심에 특별히 봉헌한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섭리가 나를 특별한 방법으로 이러한 경험의 증인이 되도록 해주셨습니다.” (1991. 5. 15. 일반 알현에서). 이로써 그는 파티마 메시지의 한 증인이 된 것이다. 곧 교회의 볼 수 있는 머리이신 교황은 저격과 그 뒤에 이어지는 고통을 통해 그 누구보다도 훨씬 더 많이 파티마 메시지의 신비에, 즉 하느님 어머니의 티없으신 성심에 파고들게 되었다. 그리고 이 묵시록적인 시대에 있어서 성모 마리아의 역할에도 관여하게 되었다.
그러면 교황은 누구에 의해 이 역할에 관여하게 되었는가? 바로 성모님에 의해서이다. 그리고 교황이 갈바리아 산에 인도된 것도 우리의 주의를 끄는 일이다.
   이렇게 해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파티마의 첫 번째 증인, 피의 증인이 되셨다. 교황은 이전부터 이미 “TOTUS TUUS” (토투스 투스, 저는 온전히 당신의 것)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교황은 이 메시지로 돌아가기 위한 특별한 인도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 메시지는 이다지도 위대하다. 곧 이 메시지는 성령의 인도를 받은 것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82년 5월 13일 파티마의 발현 성당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느님의 섭리의 계획에는 우연한 이유로 이렇게 동시에 일어나는 일이란 없습니다. 나는 무언가 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잘 알지는 못해도 그 깨닫는 소리는 나의 주의력을 , 이미 65년 전에 여기서 주어졌던 파티마의 메시지에로 돌리라는 소리인 것 같았습니다.”
   교황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암살 사건을 통해서 온 교회가 65년 전에 이미 주어졌던 파티마 메시지로 주의를 돌리게 했고, 그 자신도 주의를 돌리게 되었던 것이다.

   “파티마의 전례에서 묵시록은 우리들에게 하느님의 어머니를 ‘태양을 입은 여인’으로만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당신이 고통 속에서 낳으신 당신의 자녀들에 대한 치명적인 모든 위협들과 관련이 있는 여인’ 이라는 것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1991. 5. 15). 그러니 하느님의 자녀들, 곧 마리아의 자녀들에 대한 치명적인 위협들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어머니께서는 당신이 고통 속에서 이 자녀들을 낳으셨기 때문에 이 자녀들과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이 “호칭 기도문”, 곧 교황이 1982년 5월 13일 세계를 봉헌하신 뒤 모든 위협들에 대해 바치신 기도문을 알고 있다. 교황은 이 치명적인 위협들이 “미래로 나아가는 길들을 닫아버리는 것 같습니다” 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교황은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께 간구한다.
   “기근과 전쟁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소서!
   핵전쟁과 예상할 수 없이 많은 자기파괴와 모든 종류의 전쟁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소서!
   태초부터 내려 온 인간의 생명에 대한 죄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소서!
   쉽게 하느님의 계명을 거스르는 것들에게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소서!
   성령께 대해 지은 죄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소서!”
   이러한 것들이 교회와 인류에게 끼치는 치명적인 위협들이다. 자기파괴에 대한 한 가지의 위험에 관해서 교황은 여러 차례 말했다. 교황은 저격 사건이 있은 뒤, 그 저격이 바로 5월 13일에 행해진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런 저격을 허용한 것은 하느님의 섭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저격이 바로 17시 17분에 일어난 것도 우연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1717년에 프리메이슨이 창설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프리메이슨은 교회의 안과 밖에서 치명적인 위험을 가하고 있다. 그래서 그 저격은 바로 17시 17분에 이루어졌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1989년에 곱비 신부님에게 전해진 묵시록에 나오는 짐승에 관한 메시지를 알고 있다. 이 동물들이 위협을 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지금 커다란 시험의 시기가 도래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서 단순히 인간적인 차원만 보아서는 안된다. 그것은 잘못이다. 우리는 하느님의 차원도 알아야 한다. 이 시험은 하느님께서 온 교회에 내리신 것이다. 즉 교황, 주교들, 사제들, 수도자들 및 신자들에게 내리신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이들 모두가 하느님을, 곧 하느님의 진리와 사랑을 증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시험은 하느님께서 허락하시고, 하느님께서 이끌어 가는 커다란 시험이다. 그래서 교황은 “교회의 우두머리로서” 맨 먼저 이 시험을 당하신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이런 치명적인 위험 속에서 분명하고도 특별하게 관여하심으로써 교회와 인류를 구원하고자 하신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교회와 인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의 성심을 통해서 일하고자 하신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마리아의 성심을 특별히 공경하기를 요청하신다. 즉 봉헌을 요청하신다!
   이 봉헌을 요청하시는 분은 마리아가 아니라 하느님이시다.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봉헌을 요청하고 계신다. 교황님, 주교들, 사제들, 수도자들 그리고 평신도들에게 이 봉헌을 요청하신다. 이 봉헌을 요청하시는 분이 하느님이시라는 사실에 주목하라! 이것은 온 교회에 대한 하느님의 시험이다. 교황이 고통을 받고, 파티마의 신비에 파고듦으로써, 파티마의 메시지는 더 빨리 실현되고 있다. 특히 티없이신 마리아 성심께 봉헌하는 일이 크게 실천되고 있다. 이것은 분명히 하느님의 커다란 업적이다.
   오늘날의 우리는 아직 이러한 하느님의 역사하심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나, 다음 세기에 가서는 그것이 분명하게 밝혀질 것이다. 지금은 겨우 하느님의 이러한 역사하심이 시작되는 단계에 있을 뿐이다.
   그 단계는 이러하다.
   첫째, 인류의 봉헌, 곧 교황은 1982년 5월 13일, 파티마에서 성모님의 티없으신 성심께 교회와 인류를 봉헌했다. 교황은 이 봉헌을 위해, 온 세계의 주교들을 이 봉헌에 초대하였다.
   둘째, 교황은 1984년 3월 25일, 로마에 있는 파티마 성모상 앞에서 이 봉헌을 갱신하였다. 흥미로운 사실은 그가 자신에게 저격이 가해진 바로 그 베드로 광장에서 모든 주교들과 함께 이 봉헌을 한 것이다.
   셋째, 그후 2000년 10월 8일, 주교들이 서품 기념 축제 때 교황은 이 봉헌을 갱신하였다. 하지만 교황은 러시아에 관한 말씀은 하지 않았다. 교황은 아마 거기에 온 주교들의 수가 너무 적어서 그 말은 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넷째, 2000년 대희년 5월 13일에 파티마의 두 목동들에 대한 시복식이 있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강론에서 이렇게 강조하였다. “교회는 이 예식으로써 이 두 어린이들을 하느님의 불을 붙이는 등잔 위에 올려 세우려 합니다. 그렇게 하여 그들이 어둡고 근심에 가득 찬 시간에 인류를 비추게 할 것입니다.”
   우리들은 이 시간, 이 어두운 시간들을 체험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시험을 잘 이겨낸 그 어린이들을 바라보고 그 두 어린이를 모범으로 삼아야 한다.
   저격을 받았을 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기적적인 방법으로 구해졌고, 그 뒤 티없으신 마리아의 성심과 파티마의 메시지에 깊숙이 빠져들었다. 왜 그랬을까?
   교황은 그렇게 함으로써 치명적인 위험이 이어지는 이 시기에 목자의 총수로서 순례 중에 있는 하느님의 백성을 태양을 입으신 여인인 마리아의 티없으신 성심께로 이끌어 갈 수 있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것은 묵시록적인 상황에 처해 있는 우리들에게 그리스도께서 가져다 주시는 구원의 길이다. “파티마에서 오는 빛을 우리 안에 받아들입시다. 마리아의 인도를 따릅시다. 마리아의 티없으신 성심이 우리들의 피난처요,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해 주는 길입니다.” (2000. 5. 17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82년 5월 19일 파티마로의 첫 번째 순례여행을 마친 뒤에 일반 알현에서 이렇게 말했다. “파티마로의 순례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요청이었고, 이 세기말에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교회가 따라야 할 길을 계시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백성은 온 인류와 연결되어 있으면서, 특히 오늘의 세계를 위한 특별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오스트리아에서의 피정 강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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