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발토르타에 대하여

가톨릭교회가 종교 서적에 부여하는 니힐 옵스타트(Nihil Obstat)임프리마투르(Imprimatur)는, 어떤 책의 교리가 정통 신앙에 부합함을 증명하는 표시였다. 그리고 지금도 그러하다. 그러나 이러한 인가가 반드시 니힐 옵스타트를 부여한 검열 담당 사제나 신학자, 또는 출판 허가를 내린 주교 개인의 의견이나 확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다만 그 책 안에 가톨릭 그리스도교 신앙과 도덕 교리에 어긋나는 내용이 없음을 보증하는 것이다. 이 제도는 오랫동안 신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어 왔다. 그러나 과거 역사 속에서는 남용된 사례들도 있었다. 우리는 가톨릭 성직자들(주교, 사제, 신학자)이 어떤 책들을 금서로 지정하고, 심지어 이단 혐의를 받은 남녀를 화형에 처한 이야기들을 알고 있다. 성녀 잔 다르크지롤라모 사보나롤라는 모두 이단 혐의로 화형을 당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또한 스페인 종교재판에 관한 이야기도 잘 알려져 있다. 또 다른 두 성인인 토마스 아퀴나스피에트렐치나의 비오 역시 교회 상관들로부터 박해를 받았다. 전자는 이단이라는 비난을, 후자는 히스테리라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결국 교회는 두 사람 모두를 성인으로 공경하게 되었다. 오늘날에도 이와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교리의 순수성을 지키겠다는 열심으로 무장한 이른바 ‘마녀사냥꾼들’은 의심받는 현대주의 신학자들의 저술뿐 아니라, 신심 깊은 사람들의 저술과 그들이 받았다고 주장하는 천상 메시지들까지도, 그것이 자신들의 사고방식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난한다. 환각이라느니, 그 밖의 온갖 혐의를 들이대기도 한다. 몇몇 이름이 곧바로 떠오른다. 루이사 피카레타, 콘셉시온 카브레라 데 아르미다, 마리아 발토르타 등이 그러하다. 조금 더 이전 시대에는 가경자 마리아 데 아그레다(시복 청원 중단 상태)와 가경자 안네 카타리나 에머리히도 있었다. 일부 신학자들과 주교들은 초자연적 현상에 대해 어려움을 느낀다.

이제 나는 이러한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인 마리아 발토르타의 생애와 저술을 둘러싼 여러 문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녀는 1897년 이탈리아 카세르타에서 태어나, 1961년 비아레조에서 세상을 떠났다. 1934년 4월부터 그녀는 병상에 누워 지내게 되었다. 한 불량배가 쇠지렛대로 그녀의 척추를 내리치는 무분별한 폭행을 가한 뒤부터였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수난에 일치하여 자신의 십자가를 기꺼이 짊어지겠다는 그녀의 봉헌을 받아들이셨다. 그리하여 그녀는 희생 영혼이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녀가 너그럽게 받아들인 고통에 대한 보답으로 헤아릴 수 없는 은총을 베푸셨다. 그리고 그녀를 당신의 필경사로 삼으셨다. 예수님께서는 1943년부터 1954년까지 이어진 일련의 사적 계시를 통하여, 당신의 생애와 죽음과 부활의 이야기뿐 아니라 당신 어머니와 초대 교회의 이야기도 그녀에게 받아쓰게 하시고 계시해 주셨다. 다른 거룩한 영혼들에게 당신 수난의 눈에 보이는 성흔을 허락하셨던 것처럼, 예수님께서도 마리아 발토르타에게 그러한 은혜를 베풀고자 하셨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수난의 표지가 세상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기를 청했던 마리아 발토르타의 겸손한 청을 존중하셨다. 생애의 마지막 몇 해 동안 그녀는 내적으로 완전히 자신 안에 머물며 살아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43년부터 1954년까지 12년 동안 그녀가 남긴 저술은 여러 권의 방대한 분량을 이루었다.

마리아는 그리스도와 그분의 교회에 충실하였으며, 가톨릭교회의 법과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였다. 교회의 인가 없이 어떤 것도 출판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녀의 확고한 원칙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그녀의 뜻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영적 지도자인 미글리오리니(Migliorini) 신부와 그녀의 저술을 처음 출판한 미켈레 피사니(Michele Pisani)는 그녀의 원고 일부를 세상에 알리기 시작하였다. 그 후 성모의 종 수도회 소속 신부 세 명이 비오 12세께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1권의 타자 원고를 가져다 드렸다. 교황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무것도 덧붙이지도 말고, 아무것도 빼지도 말고 출판하십시오.”

그 후 미켈레 피사니는 교구장 주교의 출판 허가를 받지 않은 채, 마리아 발토르타의 그리스도 생애를 다룬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초판 몇 권을 출판하였다. 이를 교리의 순수성을 중시하던 일부 성직자들이 상관들에게 보고하였고, 결국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는 금서 목록(Index of Forbidden Books)에 오르게 되었다. 그러나 그 이유는 교리상의 오류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출판에 필요한 니힐 옵스타트(Nihil Obstat)와 임프리마투르(Imprimatur)를 받지 않은 채 출판되었기 때문이었다.

영어판에서는 현재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The Poem of the Man-God)라는 제목으로 출판되고 있으며, 이후의 이탈리아어판에서는 《나에게 계시된 대로의 복음》(L’Evangelo come mi è stato rivelato)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는 이 작품은 현재 네 번째 이탈리아어판까지 출간되었다. 또한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다.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은 사적인 서한들을 통해 이 작품에는 교리나 도덕에 관한 오류가 없음을 인정하였다. 또한 이탈리아 주교회의도 현 편집자인 에밀리오 피사니(Dr. Emilio Pisani)와 주고받은 서신에서 같은 입장을 밝혔다.

바오로 6세께서는 1965~1966년에 금서 목록 제도를 폐지하셨다. 그 이후로는 새로운 사적 계시를 담은 저술을 출판하기 전에 교회의 사전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어졌다. 저자와 출판사는 주장되는 사적 계시에 대한 자신의 판단을 교회의 최종적인 판단에 맡겨야 하며, 그 진실성을 단정하여 주장해서는 안 된다. 또한 그 내용이 신앙과 도덕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라면, 이 규정은 이전의 사적 계시에 관한 기록에도 소급하여 적용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한 오류의 연속이라 할 만하게도, 당시 그 문제에 관여했던 바로 그 성직자들 가운데 일부는 오늘날 교회법의 이 규정을 외면한 채, 여전히 마리아 발토르타의 저술을 단죄하고 있다.

핵심 쟁점은 이것이다. “마리아 발토르타의 저술 안에 신앙이나 도덕에 어긋나는 내용이 있는가?” 그녀를 비판하는 사람들조차도 마지못해 인정한 사실이 있다. 그것은 그녀의 저술에는 신앙과 도덕에 어긋나는 내용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옛 금서 목록은 이미 폐지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가톨릭 신자임을 내세우는 일부 신학자들과 사제들, 가톨릭 웹사이트들, 신문들, 심지어 라디오 프로그램들까지도 1958년 신앙교리성의 최초 결정이라는 오래된 일을 끊임없이 다시 들추어내고 있다. 이것은 단지 학문적으로 부실한 태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하느님의 충실한 종이며 희생 영혼인 마리아 발토르타에게 내려진 하늘의 이 선물을 향해 계속해서 비난의 손가락질을 하는 것은, 솔직히 말해 도덕적으로도 그릇될 뿐 아니라 죄가 되는 행위이다.

지금까지의 서론이 다소 길어졌지만, 본래 내가 의도했던 것은 이것을 소개하기 위해서였다. 곧 이 웹사이트에 실린 마리아 발토르타의 저술에 관한 자료들, 곧 한 가톨릭 수도자의 추천서와 증언, 그리고 니힐 옵스타트(Nihil Obstat)와 임프리마투르(Imprimatur)를 소개하고자 했던 것이다. 나는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뿐 아니라 마리아 발토르타의 다른 모든 저술에도, 신앙과 도덕의 관점에서 볼 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나는 또한 이 수도자가 기울인 치밀한 편집과 연구 작업을 높이 평가한다. 그는 사적 계시의 의미에 관한 카를 라너 신부의 글을 비롯하여, 마리아 발토르타의 저술에 대해 증언하거나 글을 남긴 수많은 사람들의 자료를 한데 모았다. 또한 그녀의 마지막 영적 지도자였던 코라도 베르티(Corrado Berti) 신부의 신학적 해설과 저술, 그리고 마리아 발토르타의 저술에 관한 여러 측면을 다룬 수많은 증언과 연구도 함께 수록하였다. 이 밖에도 성경학자들, 성지의 지리학자들, 신학자들, 고위 성직자들, 과학자들, 교회법 전문가들 가운데 생전에 마리아 발토르타를 직접 알고 방문했던 이들의 증언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성경학자이자 선교사였던 가브리엘 알레그라(Gabriel Allegra), OFM 신부의 증언과, 마리아 발토르타의 저술을 둘러싼 찬반의 모든 논거를 수집하고 정리한 현 편집자 에밀리오 피사니(Dr. Emilio Pisani)의 치밀한 연구 성과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이 웹사이트는 이미 마리아 발토르타의 저술을 소장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여러 번 찾아볼 만한 가치가 있으며, 아직 그리스도와 복되신 성모님의 생애를 다룬 이 작품을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매우 유익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전히 그녀를 향해 돌을 던지려는 사람들에게 더욱 그러하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로만 다닐락 주교

– http://www.valtorta-maria.com/Pages/001_Bishop_Roman_Danylak-Imprimatur.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