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도 베드로도 알패오의 유다도 토마도 보이지 않고, 다른 아홉 사도가 변두리 마을 오펠 쪽으로 걸어가는 것이 보인다.
길을 다니는 사람들도 과월절과 오순절과 장막절의 큰 군중이 아니다. 대개는 시내 사람들이다. 아마 등불 명절은 그리 중요하지 않고 히브리인들이 예루살렘에 오기를 요구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성전에 올라가기 위하여 시내에 오는 사람들은 우연히 예루살렘에 있던 사람들이나 예루살렘 근처 마을 사람들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계절 때문에 또는 명절의 특별한 성격 때문에 그들의 도시와 그들의 집에 그대로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주님에 대한 사랑으로 집과 부모, 이익과 일을 버린 많은 제자들은 예루살렘에 왔고, 사도들과 합쳐졌다. 그러나 이사악도 아벨도 필립보도 보이지 않고, 사베아를 아에라에 데려다주러 간 니꼴라이도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서로 친근하게 말하고, 헤어져 있는 동안에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도 하고 듣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들이 선생님이 안 계신 것을 이상히 여기지 않는 것을 보면, 그들은 아마 성전에서 벌써 선생님을 뵌 모양이다. 그들은 천천히 걷고, 기다리려고 그러는 것처럼 이따금씩 걸음을 멈추고 앞뒤를 둘러보고, 시온으로 해서 시의 남쪽 성문들 쪽으로 가는 저 큰 길로 내려가는 길들을 살펴본다.
가리옷 사람은 다른 사도들 모두의 거의 뒤에 있으면서 지식보다는 착한 뜻이 가득한 제자들의 무리 가운데에서 연설자 노릇을 한다. 제자들의 집단에 섞이지는 않고 따라 오는 몇몇 유다인들에게 두번이나 이름이 불린다. 그들의 의향이 어떤 것인지 또는 무슨 임무를 맡은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가리옷 사람은 두번이나 돌아다보지도 않고 어깨만 들썩 한다. 그러나 세번째는 돌아다 볼 수밖에 없다. 그것은 유다인 한 사람이 그의 집단을 떠나 제자들의 집단을 마구 건너질러 와서 유다의 소매를 붙잡고 멈추게 하며 이렇게 말하였기 때문이다.
“우리가 당신에게 할 말이 있으니 이리 잠깐만 오시오,”
“나는 시간이 없어서 그럴 수가 없소”하고 가리옷 사람이 단호한 태도로 대답한다.
“가 보게, 가 봐. 우리가 기다리고 있겠네. 토마가 보이지 않으면 우린 시내에서 나갈 수 없으니까”하고 가장 그와 가까운 곳에 있는 안드레아가 말한다.
“좋네, 먼저들 가게, 내가 곧 갈 테니까”하고 유다는 그가 해야 할일을 하는데 조금도 열의를 보이지 않으면서 말한다.
혼자 있게 되자 유다는 그를 귀찮게 하는 사람에게 말한다. “그래서요? 무슨 일이요? 당신들이 원하는 것이 뭐요? 아직도 나를 귀찮게 하는 일을 끝내지 않았단 말이요?”
“오! 오! 당신 무슨 태도를 취하는 거요! 그렇지만 우리가 돈을 주려고 부르면, 우리가 당신을 귀찮게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요! 여보시오, 당신은 교만하오! 그러나 당신을 겸손하게 만들 사람이 있소… 그걸 기억하시오.”
“나는 자유로운 사람이오. 그리고….”
“아니오, 당신은 자유로운 사람이 아니오, 자유로운 사람은 우리가 아무렇게도 노예를 만들 수 없는 그 사람이오. 그리고 당신도 그 사람의 이름을 아오. 당신은!… 당신은 모든 것의, 모든 사람의 노예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선 당신의 오만의 노예요. 요컨대, 당신이 오정 전에 가야파의 집으로 오지 않으면 조심하시오. 당신은 화를 입을 거요!”
참으로 위협적인 “화”이다.
“좋소! 가겠소. 하지만 제발 당신들이 나를 가만 놔두는 것이 더 나을 거요….”
“뭐라구요? 뭐라구, 거짓말 장수.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유다는 그를 붙잡고 있는 사람을 세차게 떼밀면서 빠져나와 달아나면서 말한다. “거기 가서 말하겠소”
그는 그가 있던 집단의 다른 사람들에게로 다시 온다. 안드레아가 친절히 묻는다. “나쁜 소식인가? 아니지. 응! 혹 자네 어머니가….”
처음에는 톡 쏘는 대답을 할 생각을 하며 안드레아를 흘겨보던 유다가 더 인간미 있게 되며 말한다. “그래. 별로 좋지 않은 소식이야… 알겠지… 계절이… 이제는… 이제는 선생님의 명령이 생각나니까 말이야. 저 사람이 나를 멈추게 하지 않았더라면 그것도 잊을 뻔했어…. 그런데 그 사람이 자기가 사는 곳의 이름을 말해 주었고, 그 이름을 들으니까 내가 받은 명령도 생각났단 말이야. 그럼 이제는 그 일로 해서 갈 적에 저 사람 집에도 가서 자세한 소식을 알게 될 거야….”
안드레아는 순진하고 정직하기 때문에 동료가 거짓말을 할 수 있으리라고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친절하게 말한다.
“아니, 곧 가 보게, 가 봐.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테니까. 가보게 가 봐! 그 걱정거리를 없애게.”
“아니야, 아니야. 나는 돈 때문에 토마를 기다려야 해. 조금 더 늦고 덜 늦고 하는 거야….”
그를 기다리느라고 멈추었던 다른 사람들은 그가 오는 것을 바라본다.
“유다가 슬픈 소식을 들었다네” 하고 친절하게 말한다.
“그래… 몇 마디로. 그러나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러 갈 때에 더 많이 알게 될 걸세.”
“뭔데?” 하고 바르톨로메오가 묻는다.
“저기 토마가 뛰어 오네” 하고 바로 그 순간에 말한다. 그래서 유다는 그것을 이용하여 대답을 하지 않는다.
“기다리게 했지? 많이 기다렸나? 유리한 거래를 하려고 했기 때문이야… 그리고 성공했어. 이 훌륭한 돈주머니를 보게 가난한 사람들에게 좋은 거야. 선생님이 기뻐하실 걸세.”
“그래야 했어. 우린 거지들에게 줄 돈이 한 푼도 없었거든” 하고 알패오의 야고보가 말한다.
“주머니를 내게 주게”하고 가리옷 사람이 두 손으로 흔들고 있는 무거운 돈주머니 쪽으로 손을 내밀면서 말한다.
“그렇지만 정말이지… 예수님이 나더러 팔라는 책임을 맡기셨으니까 내가 받은 것을 선생님 손에 넘겨드려야 하네.”
“선생님께는 액수가 얼마라고 말씀드리게. 나는 급히 가야 하니까 지금 그걸 내게 주게.”
“아니, 자네에게 주지 않겠어! 우리가 식스토강을 건너올 때에 선생님이 ‘그런 다음 돈을 내게 가져오너라’하고 말씀하셨네. 그러니까 난 그렇게 할 걸세.”
“자넨 뭘 겁내는 건가? 내가 돈을 축낼까봐 그러나, 또는 물건 판 공로를 자네에게서 빼앗을까봐 그러나? 예리고에서는 나도 물건을 팔았고, 또 유리하게 팔았네. 몇년째 내가 돈을 맡아 가지고 있어. 그건 내 권리야.”
“오! 이거 보게. 자네가 이 때문에 말썽을 부리겠으면, 여기 있네. 나는 내 책임은 다 했으니, 나머지는 상관하지 않네. 자, 받게. 이것보다 훌륭한 것이 얼마든지 있네!….” 그러면서 토마는 돈주머니를 유다에게 넘겨준다.
“정말이지, 선생님이 말씀하셨으면….” 하고 필립보가 말한다.
“하지만 억지 이론은 그만 두세! 그보다도 이제는 우리가 모두 모였으니 가세. 선생님은 오정 전에 베다니아에 가 있으라고 말씀하셨거든. 겨우 시간이 있을까 말까 해” 하고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말한다.
“그럼, 나는 가네. 앞서들 가게, 난 갔다 올 데니까.”
“그건 안 돼! 선생님은 분명히 ‘모두 같이 있으라’고 말씀하셨어”하고 마태오가 말한다.
“자네들은 모두 함께 있게. 나는 가야 해. 특히 내 어머니의 소식을 들은 지금은 말이야!….”
“일이 이렇게 해석될 수도 있어. 이 사람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명령을 받았다면…” 하고 요한이 타협적으로 말한다.
안드레아가 토마를 빼놓고 다른 사람들은 그를 가게 내버려두는 것이 마음에 내키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결국은 이렇게 말한다.
“그럼 가보게. 그렇지만 빨리 하게, 그리고 조심하게….”
이러하여 다른 사도들은 다시 걷기 시작하는데, 유다는 시온 언덕으로 가는 골목길로 도망친다.
“하지만 이건 옳지 않네”하고 얼마 후에 열성당원이 말한다. “우리는 잘 하지 못했네, 선생님은 ‘늘 함께 있어라. 그리고 착하게 굴어라’하고 말씀하셨거든. 우리는 선생님의 명령을 어겼네. 나는 그것이 괴롭네.”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네…” 하고 마태오가 그에게 대답한다.
사도들은 그들이 해야 할 일에 대하여 결정을 해야 한 때부터 모두 한데 모여 있다. 나는 사도들이 의논을 하기 위하여 모일 때는 제자들은 항상 경의를 표하는 태도로 멀찍이 물러가 있는 것을 눈여겨보았다.
바르톨로메오가 말한다. “이렇게 하세. 베다니아 길에 나서는 것을 기다릴 것 없이, 우리를 따라 오는 사람들을 지금부터 돌아가게 하세. 그리고 우리는 두 패로 갈라져서 한 패는 낮은 길에서, 한 패는 높은 길에서 유다를 기다리기로 하세. 선생님이 우리보다 앞서 가신다 해도, 한 패가 베다니아 밖에서 다른 패를 기다릴 데니까 우리가 함께 도착하는 것을 보실 걸세.”
일이 그렇게 결정되었다. 그들은 제자들을 돌려보내고 나서, 한편으로는 게쎄마니 쪽으로 돌아서 올리브나무 동산 위에 있는 높은 길로 돌 수 있고, 또 한편으로는 키드론 개울을 끼고 베다니아와 예리고로 가는 낮은 길로 가는 곳에 이르기까지 모두 함께 간다….
그동안 유다는 쫓기는 사람처럼 뛰어서 도망한다. 그는 얼마 동안서쪽에 있는 시온산 꼭대기 방향으로 가는 좁은 길을 계속 올라가다가 한층 더 좁은 길로 도는데, 그 길은 거의 골목길이고 올라가지 않고 남쪽으로 내려간다. 그는 의심하며 뛰어 가고, 가끔 겁이 나는 듯이 돌아본다. 분명히 뒤를 밟힐까봐 염려한다. 무질서하게 널려 있는 집들의 굴곡을 따라 가는 꼬불꼬불한 골목 앞에 이제는 넓은 벌판이 탁 트인다. 성곽 너머에 있는 계곡 저쪽에는 야산이 하나 있는데, 힌논 골짜기의 메마른 돌무더기 너머에 있는 올리브나무가 뒤덮인 낮은 언덕이다.
유다는 이제 성곽에 대서 지은 마지막 집들, 예루살렘의 가난한 사람들의 초라한 집들의 정원에 둘러친 울타리들 사이로 빨리 뛰어간다. 그리고 시내에서 나가는데 아주 가까이 있는 시온문으로 나가지 않고, 조금 서쪽에 있는 다른 문을 향하여 뛰어 올라간다. 이제는 시내에서 나왔다. 그는 빨리 가기 위하여 망아지처럼 종종걸음을 친다. 그는 한 수로교(水路橋) 곁을 바람처럼 지나, 힌논의 문둥병들의 비참한 동굴들 곁을 지나가며 그들의 푸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피하는 곳을 찾는 것이 분명하다. 그는 시의 남쪽에 외따로 떨어진 올리브나무가 우거진 언덕으로 곧장 간다. 그는 그 비탈에 왔을 때 안도의 한숨을 쉬고 천천히 걷는다. 두건과 허리띠와 걷어 올렸던 옷을 바로잡고, 햇빛이 눈으로 곧장 들어오기 때문에 햇빛을 기리면서 베다니아와 예리고로 가는 낮은 길이 있는 동쪽을 바라본다.
그러나 그를 불안하게 하는 것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언덕 한 끝이 그와 그 길 사이에 가로 놓여 있다. 그는 빙그레 웃는다. 그는 가쁜 숨을 돌리기 위하여 언덕 위로 천천히 올라간다. 그동안 그는 곰곰 생각한다. 깊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더 침울해진다. 틀림없이 속으로 혼잣말을 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말은 하지 않는다. 어떤 지점에 이르러서는 걸음을 멈추고, 품에서 돈주머니를 꺼내서 들여다보고 나서, 아마 품에 감춘 물건의 부피가 눈에 덜 띄게 하려고 그러는지 주머니에 들어 있는 것을 나누어서 그 일부분을 그의 돈주머니에 넣고, 돈주머니를 다시 품속에 집어넣는다.
올리브나무들 가운데 집 한 채가 있다. 언덕에서 가장 훌륭한 집이다. 비탈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다른 집들은 훌륭한 집의 부속건물인지 다른 집들인지 모르지만 매우 보잘 것 없기 때문이다. 그는 잘 줄지어 서 있는 올리브나무들 사이로 지나가는 일종의 모래 깔린 길로 해서 그 집에 이른다. 문을 두드리고, 누구라고 알리고, 들어간다. 그는 안마당을 자신있게 지나서 네모난 마당으로 가는데, 마당 양 옆으로는 문이 많이 있다. 그 중 한 문을 열고 넓은 방으로 들어가는데 거기에는 내가 얼굴을 아는 여러 사람이 있다. 음험하고 증오심에 불타는 가야파의 얼굴, 극단적인 바리사이파 사람인 엘키아의 얼굴, 최고회의 의원 펠릭스의 교활한 얼굴, 독사 같은 시은의 얼굴들이다. 좀더 저쪽에는 도라의 아들 도라가 있는데, 그의 얼굴 모습이 점점 더 그의 아버지의 얼굴을 생각나게 한다. 그와 함께 꼬르넬리우스와 톨마이가 있다. 또 다른 율법학자들도 있다. 사독과 나이가 많아 얼굴은 주름투성이지만 악의는 젊은이처럼 왕성한 가나니아, 원로 골라셰보나, 나타나엘 벤 파바, 그리고 내가 알지 못하는 도로, 시몬, 요셉, 요아킴이라는 사람들이 있다. 가야파가 이름들을 말하기에 나는 쓰는 것이다. 가야파는 이렇게 말을 끝맺는다. “…자네를 심판하려고 여기 모였네.”
유다는 이상야릇한 얼굴을 하고 있다. 겁많은 얼굴이기도 하고 분해하는 얼굴이기도 하고 화를 잘 내는 얼굴이기도 하다. 그러나 말을 하지 않는다. 그는 그의 거만함을 보이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은 빈정거리며 그를 에워싸고, 제각기 말을 한다.
“그래! 당신은 우리 돈을 어떻게 했소? 영리한 사람, 모든 것을 빨리 잘 하는 사람인 당신이 할 말이 있소? 당신이 한 일이 어디 있소? 당신은 거짓말쟁이요. 아무 짝에도 쓸데없는 떠버리요. 여자는 어디 있소? 이제는 여자도 데리고 오지 못했소? 이렇게 해서 당신은 우리에게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에게 봉사하는 거요? 우리를 이렇게 돕는 거요?” 외치고 고함을 지르고 위협하는 돌격인데, 그 중에서 많은 말을 놓쳤다.
유다는 그들이 마음대로 고함치게 내버려 둔다. 그들이 피로하고 숨이 차게 되었을 때, 이번에는 그가 말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습니다. 그분이 아무도 죄를 짓게 할 수 없는 분이라는 것이 내 탓입니까? 당신들은 그분의 덕행을 시험하고자 한다고 말했지요. 나는 그분이 죄를 짓지 않는다는 증거를 당신들에게 주었습니다. 그러니까 나는 당신들의 계획을 도운 셈입니다. 당신들은 혹 그분을 피고의 처지에 몰아넣는 데 성공했습니까? 못했습니다. 그분을 죄인으로 보이게 하고, 그분을 함정에 빠뜨리려고 한 당신들의 모든 시도에서 그분은 더 위대한 사람이 되어 나왔습니다. 그러면, 당신들이 당신들의 원한으로 성공하지 못했는데, 그분을 미워하지는 않고, 다만 왕이 될 수 있기에는, 그의 적을 압도하는 왕이 되기에는 너무나 거룩한 보잘것없는 죄없는 사람을 따른 것에 환멸을 느끼기만 하는 내가 성공을 해야 하겠습니까? 그분이 내게 어떤 해를 끼쳤기에, 내가 그분에게 해를 끼쳐야 한단 말입니까?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당신들이 그분을 너무나 미워해서 그분의 죽음을 원할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당신들이 그분이 미친 사람이라고 민중을 설득하고, 우리는, 나는 우리의 이익을 위해서라고 설득하고, 그분 자신은 그분에 대한 동정으로 그런다고 설득하고 해서 그런다고는 믿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당신들이 내게 대해서 너무 너그럽고 그분이 죄를 초월해 있는 것을 보고 너무나 화를 내기 때문에 나는 그렇게 믿을 수가 없습니다. 당신들의 돈을 내가 어떻게 했느냐고 물었지요. 당신들이 아는 용도에 썼습니다. 여자를 설득하느라고 많은 돈을 써야 했습니다…. 그런데 나는 첫번 여자를 가지고 그렇게 하는데 성공하지 못했고, 또….”
“아니, 입닥치지 못하오? 참말은 하나도 없소 그 여자는 그 자에게 홀딱 반해 있었소. 그러니까 틀림없이 즉시 갔을 거요. 게다가 당신은 그 여자가 당신에게 그 말을 했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그것을 장담했소. 당신은 도둑이오. 우리 돈이 무엇에 쓰였는지 누가 알겠소!”
“내 영혼을 파멸시키는데 썼습니다. 영혼을 죽이는 사람들! 나를 음험한 사람, 평화를 가지지 못하게 된 사람, 그분과 그분의 친구들에게 수상한 사람이 된 어떤 사람을 만드는데 썼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이 내 정체를 알아냈다는 것을 아시오…. 오! 나를 쫓아냈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러나 그분은 나를 내쫓지 않습니다. 그래요. 나를 쫓아내지 않아요. 나를 옹호하고 보호하고 사랑합니다!…. 당신들의 돈!… 아니, 왜 내가 당신들의 돈을 다만 한 푼이라도 받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은 비열한 사람이기 때문이오. 그동안 당신은 우리 돈을 가지고 즐겼소. 그리고 이제 와서는 그 돈을 썼다고 한탄하는구려. 거짓말쟁이! 지금으로서는 아무 것도 성공한 것이 없고, 그 자를 둘러싼 군중은 더 많아지고, 점점 더 매혹되어 가오. 우리의 파멸이 가까워지는데, 당신 탓으로 그렇게 되는 거요!”
“내 탓이라구요? 그러면 당신들은 왜 감히 그분을 붙잡아서 왕이 되려고 한다고 고발하지 못했습니까? 그러면서도 당신들은 내가 그분은 권력을 탐하지 않기 때문에 쓸데없는 일이라고 말했는데도 그분을 유혹하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신들이 그렇게 용감하면, 왜 그분에게 자기 사명을 어기는 죄를 짓게 하지 못했습니까?”
“그것은 그 자가 우리 손에서 빠져 나갔기 때문이었소. 그 자는 원할 때에는 연기 같이 사라지는 마귀요. 그 자는 뱀과 같은 자요. 그자는 눈독을 들여 호리오, 그 자가 바라볼 때에는 사람들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되오.”
“그분의 적들, 즉 당신들을 바라볼 때는 그렇지요. 왜 이렇게 말하느냐 하면 당신들과 같이 있는 힘을 다해서 그분을 미워하지 않는 사람들을 그분이 바라보실 때는 그분의 눈길이 사람을 움직이게 하고 행동하게 한다는 것을 내가 아니까 그럽니다. 오! 그분의 눈길. 나 자신에 대해서도 추악한 사람이고, 나를 열 곱절이나 더 추악한 사람이 되게 하는 당신들에 대해서 추악한 사람을 그분은 왜 그렇게 바라보아서 나를 착하게 만드는지?!”
“말이 많기도 하군! 당신은 이스라엘의 이익을 위해서 우리를 도와주겠다고 장담했소. 그러나 당신은 그 사람이 우리의 파멸의 원인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오, 이 쓸모없는 사람?”
“우리라니? 누구 말입니까?”
“그야 우리 민족 전부를 말하는 것이오! 로마인들은….”
“아닙니다. 당신들의 파멸의 원인일 뿐입니다. 당신들은 당신들 자신 때문에 걱정하는 것입니다. 로마가 그분 때문에 우리들을 탄압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당신들도 압니다. 내가 그것을 알고, 백성들이 아는 것과 같이, 당신들도 그것을 압니다. 그렇지 않고, 당신들이 떠는 것은 그분이 당신들을 성전 밖으로, 이스라엘 밖으로 내쫓을까봐 염려해서 그런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이 그렇게 하면 잘하는 일일 것입니다. 당신의 마당에서 더러운 하이에나 같고, 오물과 독사 같은 당신들을 치워버리면 잘 하는 일일 것입니다!….” 유다는 화가 몹시 나 있다.
그들도 화가 잔뜩 나서 그를 붙잡고 흔든다. 겨우 땅에 쓰러뜨리지만 않을 뿐이다…. 가야파가 유다의 얼굴에 대고 외친다. “좋네. 그렇게 되었네. 그러나 이렇게 되었으니, 우리는 우리의 것을 지킬 권리가 있네. 그리고 작은 방법들은 그 자에게 도망쳐서 우리에게 행동의 자유를 주게 하는데 충분치 않으니, 이제는 비겁한 하인이고 말을 팔아먹는 사람인 자네를 제쳐놓고 우리가 직접 행동하겠네. 그리고 그 자 다음으로는 자네도 대접할 걸세. 틀림없네. 그리고….”
엘키아가 가야파의 입을 막고, 독사와 같은 그의 얼음장 같은 침착성을 가지고 말한다. “아니오. 그렇지 않소. 가야파, 당신은 과장하오. 유다는 그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소. 당신은 유다를 위협해서는 안 되오. 요컨대 이 사람도 우리와 이해관계가 같지 않소?”
“아니, 당신 바보요. 엘키아? 나는 이 사람의 이해관계? 나는 그 자가 파멸하기를 원하오! 그런데 유다는 그 자와 같이 성공하려고 그자가 성공하기를 원하고 있소 그런데 당신은…” 하고 시몬이 외친다.
“조용하시오! 조용히! 당신들은 내가 엄격하다고 늘 말하오. 그러나 오늘은 친절한 사람이 나 하나뿐이오. 유다를 이해하고 양해해야하오. 이 사람은 할 수 있는 대로 우리를 돕고 있는 거요. 이 사람은 우리에게 좋은 친구요. 그렇지만 당연히 선생님의 친구이기도 하오. 이 사람의 마음은 고민에 빠져 있소…. 선생님도, 자기 자신도, 이스라엘도 구하고 싶은 거요…. 어떻게 이렇게 서로 반대되는 일을 일치시킬 것인지? 유다에게 말을 하게 놔둡시다.”
일당이 진정된다. 마침내 유다가 말을 할 수 있다. “엘키아의 말이 맞습니다. 나는… 당신들은 내게서 뭘 원하는 것입니까? 나는 그것을 아직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나는 할 수 있는 일을 했고, 그 이상은 할 수가 없습니다. 그분은 나보다 너무나 더 훌륭합니다. 내 마음속을 환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내가 받아 마땅한 대우를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나는 죄인입니다. 그런데 그분은 이것을 알면서 나를 용서해 줍니다. 만일 내가 덜 비겁하면 나는… 나는 그 분에게 해를 끼칠 수 없게 되기 위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할 것입니다.”
유다는 낙심하여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고, 눈을 크게 뜨고 허공을 바라보며, 서로 반대되는 그의 두 본능 사이의 싸움에서 분명히 괴로워한다….
“되지도 않는 말. 그 자가 알긴 뭘 안단 말이요? 당신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주제넘게 나선 것을 후회하기 때문이오!” 하고 꼬르낼리우스라고 하는 사람이 말한다.
“그런데 사실 그렇다면? 오! 사실 그렇게 됐으면! 내가 실제로 뉘우치고, 그 감정을 그대로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아니, 여러분 아셨습니까? 아니, 이 사람의 말을 들으셨습니까? 우리 가엾은 돈!” 하고 가나니아가 시끄럽게 떠들어댄다.
“우리는 자기가 뭘 하고자 하는지도 알지 못하는 사람은 필요 없습니다. 우리가 택한 사람은 얼간이보다도 더 못한 사람입니다!” 하고 펠릭스가 한술 더 뜬다.
“얼간이? 당신은 꼭두각시라고 말해야 했을 거요! 갈릴래아 사람이 이 사람을 노끈으로 잡아당겨서 갈릴래아 사람에게로 가는 거요. 우리가 끌면 우리에게로 오고”하고 사독이 소리를 지른다.
“그러면, 만일 당신들이 그렇게도 나보다 더 능란하면, 당신들이 직접 행동하시오. 나는 오늘부터는 이 일에 관심을 가지지 않겠습니다. 이제는 내게서 한 가지 정보도 한 마디 말도 기대하지 마시오. 하긴 그분이 이제는 경계를 하고 나를 감시하기 때문에 당신들에게 정보를 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자가 당신을 용서해 준다면서?”
“그렇습니다. 나를 용서해 줍니다. 그러나 그것은 바로 모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모든 것을 압니다! 모든 것을 알아요! 오!” 유다는 얼굴을 두 손에 파묻는다.
“그럼 가시오. 남자 옷을 입은 여자, 팔삭동이, 못생긴 사람! 가시오! 우리가 직접 행동하겠소. 그리고 조심하오. 그 자에게 여기 대한 말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오. 그렇잖으면 당신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테니까.”
“가겠습니다! 가겠어요! 내가 오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걸. 그렇지만 내가 당신들에게 말한 것을 잊지 마시오. 그분이 시몬, 당신의 아버지와 엘키아, 당신의 처남을 만났소. 나는 다니엘이 말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거기 있었는데, 따로 말하는 것은 도무지 보지 못했거든요 그러나 당신 아버지는! 내 동료들의 말에 의하면 그이가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이름조차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이가 선생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리고 당신의 행동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아들에게 쫓겨났다는 말만 했습니다. 그러나 당신 아버지는 우리가 서로 만난다고, 내가 당신 집에 간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 나머지 말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데꾸아는 세상 끝에 있는 곳이 아닙니다…. 당신들의 계획을 아는 사람이 벌써 너무나 많은데, 이후로는 내가 말했다고 말하지 마시오.”
“내 아버지는 다시는 말하지 못하실 거요. 돌아가셨으니까!” 하고 시몬이 천천히 말한다.
“돌아가셨다구요? 당신이 죽였군요? 소름끼친다! 그이가 어디 있는지 내가 왜 당신에게 말했지!….”
“나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소. 나는 예루살렘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소. 죽는 데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소. 한 노인이, 돈을 요구하러 간 노인이 죽임을 당하는 것을 당신은 이상하게 생각하오? 게다가… 그것은 그이의 잘못이었소. 만일 그이가 조용히 있었더라면, 보고 듣고 비난을 하는 눈과 귀와 혀가 없었더라면 그이는 아들의 집에서 공경을 받고 대접을 받았을 거요…” 하고 시몬은 약이 오를 정도로 천천히 말한다.
“요컨대… 당신이 아버지를 죽이게 했군요? 존속살해자!”
“당신 미쳤구려. 노인은 맞아서 넘어졌고 머리가 부딪혀서 돌아가셨소. 사고요, 순전히 사고요 그이가 부랑배에게 돈을 요구한 것이 잘못이었소….”
“나는 당신을 압니다. 나는 믿을 수가 없습니다…. 당신은 살인자입니다….” 유다는 그 일에 매우 놀랐다.
상대는 그를 맞대놓고 비웃으며 되풀이 한다. “그리고 당신은 정신착란을 일으키고 있소 당신은 불행밖에 없는 곳에서 범죄를 보는 거요 나는 그저께야 비로소 그 사실을 알았고, 복수를 하고 아버지를 장사 지내도록 조치를 했소. 그러나 시신은 장사를 지냈지만, 살인자는 잡지 못했소. 틀림없이 도둑질 한 물건들을 시장에 벌여놓으려고 아도민산에서 내려온 어떤 도둑일 거요…. 이제는 누가 그를 붙잡겠소?”
“나는 믿지 않습니다…. 믿지 않아요… 나는 갑니다! 나는 가요!” 그러면서 떨어졌던 겉옷을 주워 가지고 나가려고 한다. 그러나 가나니아가 그의 맹금류 같은 손으로 그를 잡는다. “그런데 여자는? 여자는 어디 있소? 그 여자는 무슨 말을 했소? 무슨 짓을 했소? 당신은 그걸 아오?”
“나는 아무 것도 알지 못합니다…. 나를 가게 내버려 두시오….”
“거짓말이오! 당신은 거짓말쟁이요!” 하고 가나니아가 소리를 지른다.
“나는 모릅니다. 맹세합니다. 그 여자가 거기 간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 여자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라삐와 같이 곧 떠나야 한 나도 보지 못했습니다. 내 동료들도 보지 못했고, 나는 그들에게 재치있게 물어 보았습니다…. 나는 엘리사가 부엌으로 가지고 온 깨진 보석들을 보았습니다…. 그 외의 일은 아무 것도 알지 못합니다. 제단과 성막(聖幕)을 두고 맹세합니다.”
“그래 누가 당신을 믿을 수 있단 말이요? 당신은 비열한 자요. 당신은 당신 선생을 배반하는 것처럼 우리들도 배반할 수 있소. 그러나 당신 자신을 조심하시오!”
“나는 배신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성전을 두고 맹세합니다!” “당신은 위증자요. 당신의 얼굴이 그렇게 말하고 있소. 당신은 그자에게 봉사하지, 우리에게 봉사하지는 않소….”
“아닙니다. 나는 하느님의 이름을 두고 그걸 맹세합니다.”
“만일 당신이 당신의 맹세를 확인하기 위해 감히 그럴 수 있으면 그 말을 해 보시오!”
“나는 야훼를 두고 그것을 맹세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얼굴이 흙빛이 된다. 그는 떨고, 더듬거리고, 그 말을 보통 발음하는 것처럼 말할 줄도 모른다. 그는 j자와 h자와 v자를 (Jelora 야훼의 음을 나타내는 글자들.)아주 길게 기식음(氣息音)으로 말하는 것 같다. 나는 그것을 Jeocv-잔(여옥배)라고 재구성하겠다. 어떻든 그의 발음은 이상하다.
소름이 끼친다고 할 침묵이 방 안에 감돈다. 그들은 유다에게서 물러나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곧 이어서 도라와 또 한 사람이 말한다. “당신이 우리에게만 봉사하겠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같은 맹세를 되풀이 하시오….”
“아! 안 됩니다! 저주 받은 사람들! 그건 안 됩니다! 나는 당신들을 배반하지 않았고 당신들을 선생님에게 일러바치지 않겠다는 것은 맹세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벌써 죄입니다. 그러나 내 장래를 당신들에게 매놓지는 않습니다. 내일 내 맹세의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범죄까지도… 내게 강요할지도 모르는 당신들에게 말입니다. 안 됩니다! 나를 독성자(瀆聖者)라고 최고회의에 밀고하시오. 나를 살인자라고 로마인들에게 밀고하시오. 나는 나 자신을 변호하지 않고 죽어가겠습니다…. 그러면 그것이 내게 좋은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다시는 맹세하지 않겠습니다…. 다시는 맹세하지 않아요….” 그러면서 그를 붙잡고 있는 사람에게서 맹렬한 노력으로 빠져나와 도망치면서 외친다. “그렇지만 로마가 당신들을 감시한다는 것을, 로마가 선생님을 사랑한다는 것을 아시오….” 집 안을 울리게 하는 떠들썩한 격노가 유다가 이 늑대굴에서 나갔다는 것을 알린다.
그들은 서로 얼굴을 바라본다…. 격노로 인하여, 어쩌면 공포로 인하여 그들의 얼굴이 창백해진다…. 그리고 그들의 분노와 공포를 아무에게도 떠넘길 수가 없으므로, 서로 다툰다. 지금까지 한 교섭과 그로 인하여 생길지도 모르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제각기 다른 사람에게 지게 하려고 애쓴다. 어떤 사람들은 이 일을 비난하고, 어떤 사람들은 저 일을 비난한다. 어떤 사람들은 지난 일을 가지고 비난하고, 어떤 사람들은 미래의 일을 가지고 비난한다. 어떤 사람들은 외친다. “당신이 유다를 꾀려고 했지.” 또 어떤 사람들은 “당신들이 그를 푸대접한 것은 잘못이오. 당신들의 정체를 들어냈소!” 하고 말하고, 어떤 사람들은 “돈을 가지고 뛰어서 그 사람을 쫓아가서 사과를 합시다….”
“아! 그것은 안 되오!” 하고 비난을 가장 많이 받는 엘키아가 외친다. “내가 하는 대로 내버려 두시오. 그러면 당신들은 나를 슬기로운 사람이라고 말하게 될 거요. 유다는 돈이 떨어지면 온순하게 될 거요. 오! 어린 양처럼 온순하게 되지요!” 그러면서 간사하게 웃는다. “그는 오늘, 내일, 어쩌면 한 달은 견딜 거요…. 그러나 그 다음에는… 라삐가 그에게 시키는 가난 가운데에서의 생활을 할 수 있기에는 그가 너무나 타락했소…. 그래서 우리에게 돌아올 거요…. 하! 하! 나 하는 대로 놔둬요! 나 하는 대로 놔둬요! 나는 아오….”
“그럽시다. 그러나 그동안… 당신도 들었지요? 로마인들이 우리를 염탐하고 있어요! 로마인들이 그를 좋아한다는 것은 사실이오! 오늘 아침에도 어제와 그저께도 이교도들의 안마당에는 로마인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안토니아의 여자들은 항상 거기 와 있소… 그 여자들은 그 자의 말을 들으려고 가이사리아에서도 온단 말이오….”
“여자들의 일시적인 기분이오! 나는 그 여자들은 걱정하지 않소. 그 사람은 미남자이고 말을 잘하오. 그 여자들은 민중을 선동하는 수다쟁이들과 철학자들을 몹시 좋아하오. 그 여자들에게는 갈릴래아 사람이 그런 사람들 중의 하나이지 그 이상의 아무 것도 아니오. 그리고 그 사람은 그 여자들에게 한가한 때에 소일거리가 되오. 성공하기 위해서는 참을성이 있어야 하오! 참을성과 꾀와 용기도 있어야하오. 그러나 당신들은 그런 것들이 없소. 그러면서 행동하기를 원하지만 그렇지 않은 체하면서 행동하기를 바라오. 나는 어떻게 하겠다는 걸 당신들에게 말했소. 그러나 당신들은 원치 않소….”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백성이오. 백성들은 그를 너무 좋아하오.여기에도 사랑, 저기에도 사랑이오…. 누가 그를 건드리겠소? 우리가 그 자를 쫓아내면, 우리도 쫓겨날 거요…. 필요한 것은…” 하고 가야파가 말한다.
“더 이상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필요하오. 우리가 얼마나 많은 기회를 놓쳤소! 기회가 오기만 하면, 우리들 가운데 줏대없는 사람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나서 로마인들과도 같이 행동해야 하오.”
“말은 쉽지요! 그러나 우리가 언제 어디서 그렇게 할 기회가 있었소? 그 자는 죄를 짓지 않소. 그렇게 하려고 애쓰지 마시오. 그리고….”
“기회가 없으면, 기회를 만드는 거요… 그럼 이제는 갑시다. 우선 내일 그 자를 감시합시다. 성전은 우리의 것이오. 밖에서는 로마가 명령하오. 밖에는 그를 옹호하는 백성이 있소. 그러나 성전 안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