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따라가는 사람들은 확실히 빛나는 용기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유다가 가져온 소식은 햇병아리가 가득한 마당 위에 새매가 나타나거나 양떼 가까이에 늑대가 나타난 것과 같다! 거기 있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열에 아홉은 심한 공포나 적어도 불안의 빛이 나타나는데, 특히 남자들이 그렇다. 여러 사람은 벌써 칼날이나 채찍질의 느낌을 가지고 있고, 최소한도로 생각하는 것이 재판을 기다리면서 감옥의 비밀들을 알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여자들은 덜 불안해한다. 불안해하는 것보다는 그들의 아들들이나 남편들에 대하여 걱정을 하며, 그들에게 작은 집단을 이루어 시골로 흩어지라고 권한다.
막달라의 마리아는 이 지나친 불안의 물결에 반대한다. “아이고! 이스라엘에는 영양(羚羊)이 많기도 하군요! 그렇게 벌벌 떠는 게 부끄럽지 않으세요? 제 집에서는 여러분이 어떤 요새에 있는 것보다 더 안전할 거라고 말했지요. 그러니 제 집으로 가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보장해요. 만일 예수님이 제명하신 사람들 외에도 제 집에 있는 것이 안전하리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으면 같이 가요. 한 100인대(隊)가 잘 만한 침대와 간이침대가 있어요. 자, 무서워서 죽을 지경이 되지 말고, 결정을 하세요! 다만 요안나에게는 하인들더러 먹을 것을 가지고 우리를 따라오게 하라고 부탁해요, 집에는 이 많은 사람을 먹일 만큼 음식이 없어요. 게다가 지금은 저택 때이니까요. 겁쟁이들에게는 식사가 용기를 다시 주는 제일 좋은 약이에요.” 마리아는 겉옷을 입어 위풍이 당당할 뿐 아니라, 그 큰 키로 요안나의 집 현관에 몰려 있는 겁 많은 집단을 내려다볼 때 그 빛나는 눈에는 빈정거림도 꽤 빛난다.
“그 일은 내가 떠맡을 데니까 어서들 가세요. 요나타가 하인들 데리고 여러분을 따라갈 겁니다. 그리고 저도 선생님을 따라가는 기쁨을 얻게 되었으니 요나타와 같이 가겠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말하지만 겁내지 않고, 갈 겁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갈 정도로요.” 이렇게 말하고요 안나는 명령을 내리려고 물러간다. 그동안 겁 많은 무리 맨 앞에 서있는 사람들은 머리를 대문 밖으로 조심조심 내민다. 그리고 염려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을 보고는 감히 거리로 나간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뒤따른다.
맨 앞줄이 있는데 계신 예수 뒤 한가운데에 동정녀들의 무리가 있다. 그 뒤에는, 오! 동정녀들 뒤에는 부인들이 있다. 그리고 가장 용기가 덜한 사람들은 라자로의 마리아의 보호를 받는데, 마리아는 로마여자들과 합류하였다. 로마 여자들은 그렇게 일적 예수를 떠나지 않기로 결정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곧이어 라자로의 마리아는 언니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 앞으로 뛰어 나갔고, 로마 여자 일곱 명은 사라와 마르첼라와 같이 남아 있다. 이 여자들은 마리아의 명령에 따라, 그리고 일곱 로마 여자들은 한층 더 눈에 띄지 않게 하느라고 역시 뒤쪽에 남아 있었다.
요안나가 아이들 손을 잡고 빠른 걸음으로 온다. 요안나 뒤에는 요나타가 자루를 메고 바구니를 든 하인들과 함께 와서 작은 부대의 맨 뒤에서 걷는다. 거리에는 집이나 야영지로 들어가는 집단들이 가득하기 때문에, 사실은 아무도 그들을 눈여겨  보지 않는다. 게다가 빛이 희미하기 때문에 얼굴들을 알아보기가 그리 쉽지 않다. 이제는 막달라의 마리아가 요안나와 아나스타시카와 엘리사와 함께 아주 맨 첫줄에 와 있으며, 덜 주요한 길로 해서 손님들을 그의 집으로 인도한다.
요나타는 말하자면 로마 여자들 결에서 걸어가는데, 가장 부유한 제자들의 하녀들에게와 같이 그들에게 말을 한다. 글라우디아가 그것을 이용하여 그에게 말한다. “여보시오. 소식을 가져온 제자를 불러 주시오. 그 사람더러 이리 오라고 하시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주의를 끌지 않도록 말하시오. 자, 가시오!” 옷은 수수하다. 그러나 말투는 늘 명령을 해 버릇한 사람과 같이 얼떨결에 명령조가 된다. 요나타는 눈이 둥그레져서, 그에게 이렇게 말하는 사람을 내려진 베일을 통하여 보려고 해본다. 그러나 그는 위엄 있는 눈의 광채밖에는 보지 못한다.
그렇지만 그는 자기에게 말하는 여자가 하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그래서 순종하기 전에 몸을 구부린다. 요나타는 스테파노와 티몬과 열을 올리며 말을 하고 있는 가리옷의 유다에게로 가서 그의 옷을 잡아당긴다.
“무슨 일인가?”
“말할 게 있어요.”
“말해 보게.”
“아닙니다. 나하고 같이 뒤로 갑시다. 아마 동냥을 달라고 당신을 원하는 모양입니다….”
핑계가 좋다. 그래서 유다의 동행들은 조용히 받아들이고, 유다는 열광적으로 받아들인다. 유다는 요나타와 같이 빨리 뒤로 돌아온다. 이제 맨 마지막 줄에 왔다. “부인, 오라고 하신 사람이 왔습니다”하고 요나타가 글라우디아에게 말한다.
“나를 도와주어서 고맙소.” 그 여자는 여전히 베일을 쓴 채 대답한다. 그리고 유다에게 말한다. “잠시 머물러서 내 말을 들어 주시겠소?”
유다는 매우 세련된 말투를 듣고, 않은 베일을 통하여 빛나는 두 눈을 본다. 그리고 아마 큰 놀라운 일이 가까웠다고 느끼는 모양으로, 어렵지 않게 동의한다.
로마 여자들의 집단이 갈라지고, 유다는 글라우디아와 쁠라우띠나와 발레리아와 같이 남아 있다. 다른 여자들은 길을 계속한다. 글라우디아는 사방을 둘러본다. 그 여자는 그들이 멈추어 있는 작은 길에 사람이 없는 것을 보고는 매우 아름다운 손으로 베일을 뒤로 젖혀 얼굴을 드러낸다.
유다는 그 여자를 알아본다. 그리고 잠시 놀랐다가 몸을 숙여 인사를 하며 로마식 말에 유다식 몸짓을 곁들인다. “마님!”
“그렇소, 나요. 몸을 일으키고 내 말을 들으시오. 당신은 나자렛 선생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이익을 걱정하는데, 잘하는 일이오. 저분은 덕행이 많은 분이니, 지켜 드려야 하오. 우리는 저분을 위대하고 의로운 분으로 존경하오. 유다인들은 저분을 존경하지 않소. 저분을 미워하오. 나도 그것을 아오. 내 말을 들으시오. 내 말을 잘 들으시오. 그것을 기억하고 실천하시오. 나는 저분을 보호하고자 하오. 나는 조금 전의 음란한 여자와 같지 않소. 성실과 덕으로 그러는 거요. 당신의 사랑과 당신의 총명으로 저분에 대한 계략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거든, 내게로 오거나 누군가를 보내거나 하시오. 글라우디아는 본시오에 대해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소. 글라우디아는 의인을 위해 보호를 얻어낼 거요. 알겠소?”
“알고말고요, 마님. 우리 하느님께서 마님을 보호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올 수가 있기만 하면 오겠습니다. 제가 직접 오겠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마님에게까지 갈 수 있습니까?”
“언제나 알불라 도미띨라를 부르시오. 알불라는 내 분신이오. 그러나 그는 내 적선을 맡아보고 있으니까 유다인들과 말을 하더라도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소. 당신을 피보호자로 생각할 거요. 아마 그렇게 하는 것이 당신에게 모욕이 되겠지요?”
“아닙니다, 마님. 선생님을 도와 드리고 마님의 보호를 받는 것은 영광입니다.”
“그렇소. 내가 당신들을 보호하겠소. 나는 여자이지만, 글라우디아 일족의 사람이오. 나는 이스라엘의 모든 유력자들보다 더 능력이 있소. 내 뒤에는 로마가 있으니까. 자, 우선 그리스도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받으시오. 우리의 기부금이오. 그러나…오늘 저녁은 나를 제자들 가운데 있게 해주었으면 좋겠소. 이 영광을 내게 마련해 주시오. 그러면 당신은 글라우디아의 보호를 받을 것이오.” 가리옷 사람 같은 작자에게는 귀족 부인의 말이 대단히 큰 효과를 나타낸다. 그는 다시없는 행복을 맛본다.…그는 용기를 내서 묻는다.
“그렇지만 정말 선생님을 보호하시겠습니까?”
“그렇소. 선생님의 나라는 세워져야 마땅하오. 그것은 덕의 나라이니까. 그분의 나라는 현재의 나라들로 내게 혐오감을 일으키는 나라들을 뒤엎고 있는 추악한 언행들과 맞서겠기 때문에 환영을 받을 거요. 로마는 위대하오. 그러나 선생님은 로마보다도 훨씬 더 위대하시오. 우리 군기에는 독수리들과 교만한 글자가 있소 그러나 선생님의 군기에는 영(靈)들과 그분의 거룩한 이름이 있을 거요. 로마와 세상이 이 이름을 그들의 군기에 써넣고, 이 표가 군기와 신전과 홍예와 기둥에 새겨지게 되면, 그때에는 로마와 세상이 위대하게 될 거요. 정말 위대하게 될 거요.”
유다는 깜짝 놀라 생각에 잠기고 넋을 잃었다. 그는 그가 받은 무거운 돈주머니를 흔드는데, 그 일을 기계적으로 계속하고 머리를 끄떡이면서, 모든 말에 “예, 예, 예”하고 말한다.
“그럼, 이제는 저 사람들을 따라갑시다. 우리는 이제 동맹을 맺었지요! 당신의 선생님이시고 성실한 사람들의 왕이신 분을 보호하기 위하여 동맹을 맺었어요.”
글라우디아는 베일을 내리고, 빨리, 날쌔게, 거의 뛰다시피 하며 앞서가는 집단을 따라잡고, 다른 여자들과 유다는 그 뒤를 따른다. 유다는 뛰어 가는 것 때문에 그렇기보다는 오히려 그가 들은 말 때문에 숨이 가쁘다. 이들이 일행을 따라잡았을 때는 맨 뒤에 있는 제자들이 라자로의 저택으로 들어가는 중이었다. 그들은 빨리 들어간다. 그리고 쇠대문은 문지기가 지르는 쇠빗장의 요한한 소리와 더불어 다시 달힌다. 문지기의 아내가 가져온 등불 하나만으로는 라자로의 저택의 네모나고 온통 하얀 현관이 그리 환해지지 않는다. 집이 지켜져 있고 정돈되어있기는 하지만, 사람이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리아와 마르타가 손님들을 넓은 방으로 인도한다. 그 방은 분명히 연회에 쓰이는 방으로, 벽에는 값진 천이 쳐져 있어 호화롭다. 큰 촛대에 불을 켜고, 벽 주위로 돌아가며 놓아둔 식기장과 값진 궤들, 그리고 벽에 기대놓은 식탁들 위에 등불들을 켜서 갖다놓는데 따라서, 그 값진 천에는 당초무늬들이 나타난다. 식탁들은 당장이라도 쓸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으나, 얼마 동안 쓰이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마리아는 식탁들을 방 가운데에로 가져와서, 요안나의 하인들이 자루와 바구니에서 꺼내서 식기장 위에 놓은 음식으로 저녁을 차려 놓으라고 명령한다. 유다는 베드로를 따로 불러 가지고 귀에 대고 무슨 말인지 속삭인다. 베드로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손가락을 덴 것같이 손을 흔들며 “아이고 깜짝이야! 자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그렇다니까, 곰곰히 좀 생각해 보라구! 이젠 무서워하지 않아도 되고, 이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단 말이다!”
“아니, 이건 너무 훌륭한데! 아니, 그 여자가 뭐라고 말했다구? 정말 우리를 보호해 주겠다구? 하느님의 강복을 그 여자가 받기를! 아니, 그런데 그게 어떤 여자야?”
“멧비둘기 빛깔 옷을 입은 키가 크고 날씬한 여자야. 봐, 그 여자가 우릴 바라보고 있어….”
베드로는 균형 잡히고 근엄한 얼굴에 부드러우면서도 거만한 눈을 가진 키가 큰 그 여자를 바라다본다.
“그런데…어떻게 해서 자네가 그 여자에게 말을 했나? 자네 혹시
“아니야, 천만에.”
“그렇지만 자네는 그 사람들과 접촉을 몹시 싫어했는데! 나도 그렇고, 모두가 그런 것처럼 말이야… .”
“그랬어, 그렇지만 나는 선생님에 대한 사랑으로 그런 감정을 극복했네. 성전의 옛날 동료들과 절교하고자 하는 생각을 극복한 것처럼 말이야.…오! 모두 선생님을 위해서지! 자네들은 모두, 내 어머니도 그렇지만, 자네들은 물론, 내 어머니도 한결같이 위선을 생각하고 있지. 자네는 최근에 내 우정을 비난했지. 그러나 만일 내가 그 우정을, 그것도 많은 어려움을 무릅쓰고, 보존하지 않으면, 내가 그 많은 사정을 알지 못할 거야. 세상이 눈과 귀를 통해서 우리 안에 들어올까 봐 무서워서, 눈을 가리고 귀를 틀어막는 것은 좋지 않아. 우리 계획과 같은 계획을 가지고 있을 때에는 눈을 크게 뜨고 귀를 기울이도록 신경을 써야 하네. 선생님과 선생님의 이익을 위해서, 선생님의 사명과 그 축복받는 나라의 건설을 위해서 신경을 써야 한단 말이야….”
많은 사도와 몇몇 제자가 가까이 와서 찬성한다는 머리짓을 해가며 듣는다. 사실 유다가 말을 잘못한다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정직하고 겸손한 베드로는 그것을 인정하고 이렇게 말한다. “자네 말이 정말 옳아! 내가 비난한 걸 용서하게. 자네는 나보다 낫고, 수완이 있네. 오! 가서 선생님과 선생님의 어머님과 자네 어머니께 이 말씀을 드리세! 자네 어머니는 몹시 걱정을 하고 계셨네.”
“그건 입이 험한 사람들이 암시를 했기 때문이야.…그러나 지금 당장은 입을 다물고 있게. 나중에, 알겠나? 식사를 시작하려고 하네. 그리고 선생님이 우리에게 오라고 손짓을 하시네.”
…저녁식사는 빨리 끝난다. 로마 여자들까지도 여자들의 식탁에 섞여 앉았고, 이래서 글라우디아는 폴피레아와 도르카 사이에 앉아 있게 되었는데, 주는 대로 말없이 받아먹는다. 로마 여자들과 요안나와 막달라의 마리아 사이에는 미소와 눈짓으로 하는 수수께끼 같은 말들이 오간다. 그들은 방학을 맞은 초등학교 학생들 같다. 식사가 끝난 후, 예수께서는 의자들을 네모꼴로 배치하고 앉아서 당신 말씀을 들으라고 명령하신다. 그리고 한가운데 앉으셔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얼굴들이 정사각형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에서 말씀하기 시작하신다. 여기에 감긴 눈은 다만 엄마의 품에서 자고 있는 도르카의 아기의 죄 없는 눈밖에 없고, 요안나의 무릎에 앉은 마리아와 요나타의 무릎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마티아의 졸려서 감기려고 하는 눈밖에 없다.
“주님의 이름으로 여기 모였거나, 역시 모든 사람의 마음에 빛과 진리가 있기를 원하시는 하느님의 소원인 진리에 대한 소원에 끌려서 여기 온 남녀 제자들은 들으시오.
오늘 저녁 우리는 모두 함께 모여 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바로 우리가 흘어지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악의로 우리에게 마련된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판단력이 한정되어 있는 여러분은 선생이 육체적으로는 여러분 가운데 있지 않고, 영으로 여러분 안에 있게 될 때에 있게 될 장래의 모임의 여명기(黎明期)인 이 참다운 모임이 얼마나 깊고 넓은지를 알지 못합니다. 그때에는 여러분이 사랑할 줄을 알 것입니다. 그때에는 여러분이 사랑을 실천할 줄 알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여러분이 어린아이들과 같이 아직 품 안에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에는 여러분이 어떤 음식도 해를 입지 않고 맛볼 수 있는 어른같이 될 것입니다. 그때에는 여러분도 내가 지금 말하는 것과 같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내게로 오시오. 우리는 모두 형제이고, 그분께서는 모든 사람을 위해 당신을 제물로 바치셨기 때문입니다’ 하고.
이스라엘에는 너무나 편견이 많습니다! 그것들은 모두 사랑을 해치는 화살들입니다. 나는 충실한 여러분에게 솔직하게 말합니다. 그것은 여러분 가운데에는 배반자도 없고, 또한 갈라놓은 편견, 미래의 길을 가리켜 주는 내게 대한 이해부족과 고집과 증오로 변할 수 있는 편견이 가득 찬 사람도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달리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말이 쓸데없다는 것을, 아니 거의 무익하다는 것을 내가 깨달았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말을 덜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완전하게 여러분을 거룩하게 하고 교양을 쌓을 만한 것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별로 향상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내 형제인 남자 여러분이 더 그렇습니다. 그것은 내 말이 여러분의 마음에 들지만, 여러분은 그것을 실천에 옮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는 선생이 그가 떠나온 하늘로 돌아간 다음에 여러분이 해야 할 것을 하도록 점점 더 자주 시키겠습니다. 나는 미래의 사제가 어떤 것인지를 여러분이 목격하게 하겠습니다. 내 말보다는 내 행위를 더 살펴보고, 그것을 되풀이하고, 배우고, 가르침에 덧붙이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완전한 제자들이 될 것입니다. 선생은 오늘 무엇을 하고, 여러분에게는 무엇을 하고 실천하게 했습니까? 여러 가지 형태의 사랑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사랑. 말로 하는 의례적인 기도의 사랑뿐이 아니라, 주님 안에서 새롭게 하고, 세속의 정신과 이교의 이단들을 걷어치우는 활동적인 사랑입니다. 이교는 이교도들에게만 있지 않고, 이스라엘에도 하느님에게서 오는 모든 것이 그런 것과 같이 참되고, 거룩하고, 공개적이고, 단순한 종교에 대체된 수많은 풍속 속에 들어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서 칭찬을 듣기 위한 선행이나 겉으로 착하게 보이는 행동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칭찬을 들을 자격이 있는 거룩한 행동이 필요합니다.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죽는다는 것을 여러분도 압니다. 그러나 생명은 죽음과 더불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생명은 다른 형태로 영원히 계속되는데, 의로웠던 사람의 경우에는 상급을 받으면서 계속되고, 악했던 사람의 경우에는 벌을 받으면서 계속됩니다. 이 확실한 심판에 대한 생각이 우리를 마비시켜서는 안 되고, 오히려 자극과 억제가 되어야 합니다, 선행을 하라고 격려하는 자극과 나쁜 격정에서 벗어나게 하는 억제 말입니다. 그러므로 일생 동안에 항상 미래의 생활에서 하느님을 누릴 자격을 얻을 의향을 가지고 행동해서 정말 참 하느님의 친구가 되시오. 위대함을 좋아하는 여러분, 하느님의 아들이 되는, 따라서 신이 되는 위대함보다 더 큰 위대함이 어떤 것입니까? 고통을 두려워하는 여러분, 하늘에서 여러분을 기다리는 확실성보다 더 이상 고통을 겪지 않으리라는 어떤 확실성이 있습니까? 거룩하게 되시오. 여러분은 이 세상에서부터 나라를 세우기를 원합니까? 여러분은 계략에 시달리고 있다고 느끼고, 그것을 이겨내지 못할까 봐 염려합니까? 여러분이 거룩하게 행동하면 성공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을 지배하는 권력도 그의 군대를 가지고도 그것을 막지 못하겠기 때문입니다. 마치 내가 여기에 진리가 있다고 폭력을 쓰지 않고 로마 여자들을 설득한 것과 같이 여러분도 거룩한 가르침을 따르라고 군대를 설득할 것이니까 말입니다….”
“주님!…”하고 로마 여자들이 발각된 것을 알고 외친다.
“그렇습니다. 부인들. 내 말을 듣고, 기억하시오. 나는 나를 따르는 이스라엘 사람들과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니지만 올바른 영혼을 가지고 있는 당신들에게 내 나라의 법률상의 제도를 말해 주려고 합니다.
반란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반란은 쓸모없습니다. 권력에 우리의 거룩함을 스며들게 해서 그것을 거룩하게 해야 합니다. 그것은 오래 걸리는 일이겠지만, 승리를 거둘 것입니다. 경솔하게 서두르지 않고, 인간적인 일탈 없이, 무익한 반항 없이, 순종이 영혼 자신에 해를 끼치지 않는 곳에서는 온유와 참을성으로 순종함으로써, 여러분은 지금 여러분을 이교도로 지배하는 권력을 여러분을 보호하는 그리스도적 권위를 만들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하느님께 대해서 신자로서의 의무를 하는 것과 같이 권력에 대해서도 신민으로서의 의무를 하시오. 어떠한 권력자도 여러분을 압제하는 자로 보지 말고, 여러분을 향상시키는 사람으로 보도록 노력하시오. 그것은 권력을 가진 사람이 모범과 용맹으로 그를 거룩하게 하고 여러분을 거룩하게 할 가능성을 여러분에게 주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착한 신자가 되고, 훌륭한 신민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거룩하고, 순결하고, 순종하고, 서로 사랑하고, 자녀들을 주님의 뜻에 맞게 기르도록 일치하고, 하인들과 노예들에게까지도 아버지답고, 어머니다운 사람이 되도록 힘쓰시오. 하인들과 노예들도 당신들과 같이 영혼과 육체와 감정과 애정을 가졌습니다. 만일 남편이나 아내가 죽게 되면, 할 수 있는 대로 재혼을 원하지 마시오. 그리고 고아들을 세상을 떠난 배우자 몫까지도 합쳐서 사랑하시오. 그리고 하인 여러분은 주인들에게 복종하시오. 만일 주인들이 불완전하면, 여러분의 모범으로 그들을 거룩하게 하시오. 여러분은 그로 인해서 주님의 눈에 큰 공로를 얻을 것입니다. 미래에는 내 이름으로 주인도 하인도 없고, 다만 형제들이 있을 것입니다. 종족이 없어지고 형제가 있을 것입니다. 압제당하는 사람들이 압제자들을 형제라는 이름으로 부르겠기 때문에, 앞으로는 서로 미워하는 압제자와 피 압제자가 없을 것입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오늘 하게 한 것과 같이, 서로 도와줌으로써 오직한 믿음으로 서로 사랑하시오. 그러나 도움을 주는 것은 여러분과 같은 종족의 가난한 사람이나 길손, 또는 여러분의 병자들에게만 한정하지 않고, 자비가 여러분에게 팔을 벌린 것과 같이 여러분도 모든 사람에게 팔을 벌리시오.
더 많이 가진 사람은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거나, 가진 것이 거의 없는 사람에게 주시오. 더 많이 아는 사람은 아무것도 알지 못하거나 아는 것이 별로 없는 사람을 가르치시오. 그리고 내가 그를 가르치기 전에 사실은 자기도 아무것도 알지 못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인내와 겸손으로 가르치시오. 지혜를 찾으시오. 그러나 여러분을 남의 눈에 띄게 하라고 지혜를 찾지 말고, 여러분이 주님의 길로 전진하는 것을 토우라고 찾으시오. 결혼한 여자들은 동정녀들을 사랑하고, 동정녀들은 결혼한 여자들을 사랑하시오. 이들 모두는 과부들을 애정으로 감싸 주시오. 여러분은 모두 주님의 나라에서 유익한 존재들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샘을 내지 말고, 부자들은 그들의 재산을 자랑하고 냉혹한 마음을 가짐으로써 미워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지 마시오. 고아들과 병자들과 집 없는 사람들을 돌보시오. 여러분의 돈주머니와 집을 열어 주기 전에, 그들에게 여러분의 마음의 문을 열어 주시오. 여러분이 무엇을 준다 하더라도 마지못해 주면, 그것은 어떤 불행한 사람 안에도 계신 하느님께 공경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모욕을 드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 정말 진정으로 여러분에게 말합니다만, 주님을 섬기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사랑하면 되는 것입니다. 참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이 어떤 사람이든 이웃을 사랑하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어떤 상처나 열병을 치료하든, 내가 거기에 있겠습니다.
여러분이 어떤 불행을 덜어 주건, 거기에 내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나대신 이웃에게 무엇이든지 하면, 잘하는 것이면, 내게 잘하는 것이 될 것이고, 잘못하는 것이면, 내게 잘못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나를 괴롭히기를 원합니까? 이웃에 대해서 착하게 굴지 않는 것만으로 평화의 나라와 여러분이 신이 되는 것을 잃고자 합니까?
이제 다시는 우리가 이렇게 모이지 못할 것입니다. 다른 과월절들이 올 것입니다.…그런데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같이 있지 못할 것입니다. 첫번째 과월절은 부분적으로는 거룩하고 부분적으로는 지나친 – 지나친 것은 무엇이든지 틀린 것이니까 – 조심성 때문에 우리가 헤어져 있어야 할 것입니다. 다른 여러번의 과월절은 또 내가 여러분과 같이 있지 않겠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이 날을 기억하시오. 내가 여러분에게 하게 한 일을 미래에는 다만 과월절에 즈음해서 뿐 아니라, 어떠한 기회에도 하시오.
쉽게 내 사람이 되었다고 자만하지 마시오. 내 사람이 된다는 것은 빛과 진리 안에 산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또한 투쟁과 박해의 빵을 먹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사랑이 강하면 강할수록 여러분이 싸움과 박해 중에서도 더 강할 것입니다.
나를 믿으시오. 실제의 나, 즉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시오. 내 나라는 이 세상의 것이 아니고, 내가 온 것은 착한 사람들에게는 평화를 뜻하고, 나를 차지하는 것은 하느님을 알고 차지하는 것을 뜻합니다. 정말이지 그 자신 안에 나를 가지고 있고, 또 그 자신이 나 안에 있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있고, 또 하느님을 그의 영 안에 모시고 있고, 이 다음에는 하늘나라에서 하느님을 영원히 모시고 있겠기 때문입니다.
밤이 되었습니다. 내일은 과월절전 금요일입니다. 가서, 몸을 깨끗이 하고, 묵상을 하고, 과월절을 거룩하게 지내시오. 다른 민족에 속했지만 올바른 정신을 가진 여인들도 가시오. 여러분을 고무하는 착한 뜻이 여러분에게 빛에 오는 길이 되기를 바랍니다. 나 자신이 가난한 것과 같이 가난한 사람들을 대신해서 여러분의 너그러운 기부금으로 인하여 여러분에게 축복하고, 세상에 평화와 사랑을 가져다 주려고온 사람에 대한 여러분의 호의 때문에 여러분에게 축복합니다. 가시오! 그리고 요안나, 너와 이제는 계략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 사람들도 가도록 하여라,”
로마 여자들이 떠나자 모여 있는 사람들 가운데 몹시 놀라서 속삭이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온다. 플라비아는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동안, 그 말씀을 밀랍에 입힌 서판(書板)에 썼었다. 그 서판들을 주머니에 챙겨 넣고, 로마 여자들은 집단적으로 인사를 하고 떠나간다. 에글라는 막달라의 마리아 곁에 남아 있기 때문에 이제는 여섯 명뿐이다. 요안나와 요나타와 요안나의 하인들은 잠든 아이들을 안고 간다. 그런데 사람들이 어떻게나 놀랐던지 저들밖에는 움직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러나 대문닫히는 소리로 로마 여자들이 나갔다는 것이 알려지자 속삭이던 소리 대신 외치는 소리가 일어난다.
“아니 그 여자들은 누굽니까?”
“어떻게 그 여자들이 우리 가운데 와 있었습니까?”
“그 여자들이 무슨 일을 했습니까?”
그리고 모든 사람을 제치고 유다가 외친다.
“주님, 그 여자들이 제게 많은 기부금을 준 것을 어떻게 아셨습니까?”
예수께서는 손짓으로 웅성대는 소리를 가라앉히시고 말씀하신다. “그 여자들은 글라우디아와 동료 귀부인들이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다른 귀부인들은 남편들의 분노를 두려워하거나, 남편들과 같은 생각과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어서 감히 나를 따라오지 못하는데, 우리가 업신여기는 이교도 여자들은 거룩한 꾀를 써서 가르침을 배우려고 올 줄을 안다. 이 가르침이 지금 당장은 인간적인 감정으로 받아들여지지만, 그래도 그들을 향상시키는데 소용된다.…그리고 노예였지만 유다종족인 이 소녀는 그에게 자유를 돌려주고 그를 그리스도의 믿음에 바침으로써 글라우디아가 그리스도의 양떼에 바친 꽃이다. 내가 기부금에 대해서 아는 것으로 말하면…오! 유다야! 너만 빼놓고는 모든 사람이 그 질문을 내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사람들의 마음 속을 들여다본다는 것을 너는 알고 있다.”
“그러면 제가 가서 장본인들에게…말을 하게 해서 알아낸 계략에 대해서 제가 말했을 때에 제가 진실을 말했다는 걸 아셨지요?”
“사실이다.”
“그러면 제 어머니가 그 말을 듣게 아주 크게 말씀하세요.…어머니, 저는 아들이 지 악당이 아닙니다.…어머니, 화해하십시다. 우리 서로 이해하고, 서로 사랑하며, 일치해서 우리 예수님께 봉사합시다.”
그리고 유다는 겸손하고 다정스럽게 어머니에게 가서 껴안는다. 그러니까 어머니는 이렇게 말한다. “오냐, 내 아들아! 오냐, 내 아들아! 좋다! 좋아! 오 내 아들아, 항상 착하거라! 너를 위해서, 주님을 위해서! 가엾은 네 어미를 위해서!”
그러는 동안 방안에서는 여러 사람이 흥분하여 이러쿵저러쿵 말을 하며, 로마 여자들을 받아들인 것은 무모한 것이었다고 언명하며, 그것을 예수께 비난한다.
유다가 듣고 선생님을 변호하려고 어머니를 떠난다. 그는 그와 글라우디아가 말한 것을 이야기하고, 끝으로 이렇게 말한다. “그것은 무시할만한 도움이 아닐세. 또 전에 그 여자를 우리 가운데 받아들이지 않았는데도, 우리는 박해를 피할 수가 없었네. 그 여자 하는 대로 내버려두세. 그리고 이 말을 아무하고나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것을 기억들 하게. 이교도들의 친구가 된다는 것이 선생님께 위험한 일이면,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로 위험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요컨대 최고회의가 하느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분에 손을 대는데 대한 두려움이 좀 남아 있어서 예수께 대한 두려움으로 제시되어 있지만, 보잘 것 없는 평범한 사람들인 우리는 개처럼 죽여도 가책을 별로 느끼지 않을 걸세. 그렇게 분개한 얼굴을 하는 대신에, 조금 전에 자네들은 모두 겁에 질린 참새들 같았다는 것을 기억하고, 주님이 뜻밖의 방법으로 우리를 도와주신 것을 찬미하게. 그것이 불법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겠으면 생각하게만, 메시아의 왕국을 세우는 데는 대단히 강력한 방법일세. 만일 로마가 우리를 보호하면, 우리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네! 오! 나는 이제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네! 오늘이라는 날은 중요한 날일세! 다른 모든 일보다도 이 일 때문에…아! 선생님이 우두머리가 되실 때에는! 얼마나 부드럽고, 강하고, 축복받은 권력이겠습니까! 어떤 평화! 어떤 정의겠습니까! 의로우신 분의 강하고 관대한 왕국! 그리고 세상은 천천히 선생님께로 오고!… 예언들은 실현되고! 군중들과 나라들과…세계가 선생님 발아래 엎드리고! 오! 선생님! 제 선생님! 선생님은 왕이시고, 저희들은 대신이고…땅에는 평화, 하늘에는 영광…나자렛의 예수그리스도, 다윗 가문의 왕, 구세주 메시아, 선생님께 인사드리고 선생님을 숭배합니다!” 그러면서 황홀경에 빠진 것 같은 유다는 끝으로 이렇게 말하면서 땅에 엎드린다. “땅과 하늘과 지옥에까지도 선생님의 이름이 알려지고, 선생님의 권력은 무한합니다. 오 어린 양이시며 사자이시고, 사제이시고, 왕이시며, 거룩하시고, 거룩하시고, 거룩하신 선생님께 어떤 힘이 대항할 수 있습니까?” 그리고 깜짝 놀라서 말이 없는 큰방에서 땅에 닿도록 몸을 구부린 채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