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나움의 호숫가에는 진짜 선단(船團) 같은 크고 작은 많은 배에서 내린 사람들이 가득 차 있다. 그리고 맨 먼저 내린 사람들은 사람들 가운데로 가서, 선생님이나 어떤 사도나, 또는 적어도 어떤 제자라도 보았는지 물으며 찾는다. 그리고는 찾아 나선다….
마침내 어떤 사람이 대답한다. “선생님이요? 사도들이요? 못 보았는데요. 그분들은 안식일이 지난 다음 즉시 떠나가서 다시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제자들이 있으니까 돌아올 겁니다. 나는 조금 전에 제자들 중의 한 사람과 말을 했습니다. 그 사람은 주요한 제자 같습니다. 그 사람은 야이로처럼 말하거든요! 그 사람은 바다를 따라서 밭 가운데 있는 저 집 쪽으로 갔습니다.”
질문을 한 사람이 그 소문을 퍼뜨린다. 그러니까 모두가 알려준 곳으로 달려간다. 그러나 호숫가를 끼고 한 200미터쯤 간 후에 손짓을 많이 하면서 가파르나움 쪽으로 오는 제자 한떼를 만난다. 그들은 제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묻는다. “선생님은 어디 계십니까?”제자들은 대답한다. “기적을 행하신 다음 밤에 제자들과 같이 배를 타고 바다 건너편으로 가셨습니다. 우리는 달마수타 쪽으로 가는 돛들을 달빛에 보았습니다.”
“아! 알았습니다! 우리는 막달라에 가서 마리아의 집에서 찾았는데, 거긴 안 계셨거든요! 그렇지만.…막달라의 어부들이 우리에게 그 말을 해줄 수 있었을 텐데!”
“그 사람들이 알지 못했을 겁니다. 어쩌면 기도하시려고 아르벨라산에 가셨는지도 모르지요. 작년에도 과월절 전에 또 한 번 그곳에 가신일이 있거든요. 나는 그때 당신의 보잘 것 없는 종에게 주신 주님의 매우 큰 은총으로 선생님을 만났습니다”하고 스테파노가 말한다.”그러나 이리로 돌아오지 않으십니까?”
“틀림없이 다시 오실 겁니다. 작별 인사도 하시고 명령도 주실 겁니다. 그렇지만 무슨 일로 그러십니까?”
“선생님 말씀을 또 듣고, 따라서 제자가 되려는 것입니다.”
“지금은 선생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십니다. 당신들은 거기서 선생님을 다시 만날 것입니다. 그리고 그곳 하느님의 집에서, 만일 선생님을 따라가는 것이 당신들에게 유익하면 주님께서 당신들에게 말씀을 하실 것입니다. 이것을 당신들이 알아두는 것이 좋기 때문입니다. 즉 선생님께서는 아무도 물리치지 않으시지만, 우리는 우리 안에 빛을 물리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그 경향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어서 그것이 가득 차 있을 뿐 아니라-그렇게 되는 것은 별로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왜 그런고 하니 선생님은 빛이시니까, 만일 우리가 단호한 의지로 성실하게 그분의 제자가 되면, 그분의 빛이 우리 안에 뚫고 들어와 우리의 어두움을 쫓아버리기 때문입니다 -그 경향이 속속들이 스며들고, 자기 자신의 육체에 집착하듯이 거기에 집착하게 되면, 그때에는 그 사람이 새로이 개조되기 위해 자기 자신을 부수어 버리기 전에는 오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그러니까 당신들은 새로운 정신과 새로운 사고방식과 새로운 방식의 의지를 가질 힘이 당신들안에 있는지 곰곰히 생각하시오. 당신들의 부르심에 대한 진실을 알 수 있도록 기도하시오. 그리고 당신들이 믿으면 오시오. 또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이스라엘이 ‘지나갈 때’에 인도하신 것과 같이 ‘이렇게 지나오는데’에 당신들을 인도하셔서, 당신들이 광야 밖으로 어린 양의 뒤를 따라 영원한 땅을 향해서, 하느님의 나라를 향해서 오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스테파노가 그의 동료를 대신하여 말한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즉시! 즉시 가겠습니다! 선생님이 하시는 일을 아무도 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선생님을 따라가기를 원합니다”하고 군중이 소란을 피우며 말한다.
스데파노는 매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팔을 벌리며 말한다. “선생님께서 맛있는 빵을 듬뿍 주셨기 때문에 당신들이 오려고 하는 거지요? 당신들은 선생님께서 장차 그것밖에 안 주실 걸로 생각합니까? 선생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몫인 고통과 박해와 순교를 약속하십니다. 장미꽃이 아니라, 가시이고, 애무가 아니라, 따귀이며, 빵이 아니라 돌들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들을 위해 마련되어 있는 것입니다. 내가 이렇게 말해도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이 되지 않는 것은 선생님의 참된 신자들은 선생님의 은총과 고통으로 만들어진 거룩한 기름이 발라지겠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제단에서는 희생이 되고, 하늘에서는 왕이 되기 위하여 ‘기름부음을 받은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요? 당신이 아마 그걸 질투하는 모양이 지요? 당신은 하늘에가 있습니까? 우리도 하늘에 가 있고 싶어요. 선생님은 모든 사람의 선생님이십니다.”
“좋습니다. 내가 당신들에게 그 말을 한 것은 내가 당신들을 사랑하기 때문이고, 또 선생님의 ‘제자’가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당신들이 알아서 나중에 변절자가 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모두 함께 선생님 댁으로 가서 기다립시다. 황혼이 시작되니 안식일의 시작입니다. 선생님께서는 떠나시기 전에 여기 와서 안식일을 지내실 것입니다.”
그들은 말을 하면서 시내를 향하여 간다. 그리고 여러 사람이 스테파노와 그들을 쫓아온 헤르마에게 질문을 한다. 스테파노와 헤르마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볼때에 가믈리엘의 마음에 드는 제자들로서 특별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다. 여러 사람이 묻는다.”그렇지만 가믈리엘 선생이 선생님에 대해서 뭐라고 말합니까?” 어떤 사람들은 “가믈리엘 선생이 당신들을 보냈습니까?”하고 묻고, 또 어떤 사람들은 “당신들을 잃고 괴로워하지 않았습니까?” 또는 “그리고 선생님은 위대한 선생에 대해서 뭐라고 하십니까?”하고 묻는다.
두 사람은 참을성있게 대답한다. “가믈리엘 선생님은 나자렛의 예수님을 이 이스라엘에서 가장 위대하신 분으로 말씀하십니다.”
“오! 모세보다도 더 위대한 사람으로 말입니까?” 하고 어떤 사람들이 거의 분개해서 말한다.
“가믈리엘 선생님은 모세는 그리스도의 수많은 예고자 중의 한 사람이지만, 그리스도의 봉사자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가믈리엘 선생 생각에는 이분이 그리스도라는 말입니까? 뭐라고 말합니까? 만일 가믈리엘 선생이 말하는 것이 이런 뜻이라면, 문제는 완전히 해결이 났습니다. 이분이 그리스도입니다!”
“가믈리엘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시지는 않았습니다. 선생님에게는 불행한 일이지만, 아직 그것을 믿기에 이르지는 못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계시다고는 말씀하십니다. 그리스도께서 선생께 여러 해 전에 말씀을 하셨기 때문이라고 그러십니다. 선생님과 현자 힐렐에게 말입니다. 그래서 가믈리엘 선생님은 그리스도를 알아보기 위해서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표를 기다리고 계십니다”하고 헤르마가 말한다.
“그렇지만 가믈리엘이 어떻게 했기에 그 사람을 그리스도라고 믿은 거요? 그 사람이 무슨 일을 했기에? 나는 가믈리엘 만큼 나이 먹었소. 그러나 나는 선생님이 하시는 것과 같은 일들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소. 만일 가믈리엘이 이 기적들로 설득되지 않는다면, 그 그리스도에게서 얼마나 기적적인 것을 보았기에 그를 그리스도로 믿을 수 있게 되었소?”
“그가 하느님의 지혜로 축성되었음을 보셨습니다. 가믈리엘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십니다”하고 이번에도 헤르마가 대답한다. “그러면 가믈리엘이 보기에 선생님은 어떤 분이시오?”
“이스라엘의 가장 크신 위인이시고, 선생님이시고 선구자이십니다. 가믈리엘 선생님이 ‘저분이 그리스도이시다’ 하고 말씀할 수 있을 때에는 내 첫 번 선생님의 지혜롭고 의로운 영혼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하고 스테파노가 말하고 “나는 어떤 값을 치르더라도 그렇게 되도록 기도합니다”하고 말을 마친다.
“그런데 만일 가믈리엘이 이분이 그리스도인 것을 믿지 않는다면, 왜 당신들을 이리 보낸 거요?”
“우리가 이리 오기를 원한 것입니다. 선생님은 좋다고 하시면서 오게 내버려 두신 것입니다.”
“아마 알아 가지고 최고회의에 알리려고 그런 거겠지요….”하고 어떤 사람이 암시한다.
“여보시오. 무슨 말을 하는 거요? 가믈리엘 선생님은 성실한 분이십니다. 아무에게 첩자 노릇은 하지 않으시오. 특히 죄없는 분의 원수들에게는!” 스데파노는 성을 낸다. 그리고 어떻게나 분개하는지 대 천사같이 보이고, 그 거룩한 경멸로 거의 빛이 나다시피 한다. “그래도 당신들을 잃는 것이 섭섭했겠지요”하고 다른 사람이 말한다.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우리를 매우 사랑하던 인간으로서는 그랬지요. 대단히 올바른 정신을 가진 분으로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 하셨으니까요. ‘그분은 나보다 더 하고 더 젊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너희가(선생 중의 선생)의 사람이 된다는 것을 알고, 너희 장래에 대해 안심하고 눈감아줄 수 있다’ 하고.”
“그럼 나자렛의 예수님은 위대한 선생에 대해 뭐라고 하십니까?”
“오! 그분에 대 해서 고결한 말씀만을 하십니다!”
“질투를 안 하십니까?”
“하느님께서는 질투를 하지 않으십니다”하고 헤르마가 엄하게 말한다. “독성하는 말을 하지 마시오.”
“아니, 그럼, 당신들 생각에는 선생님이 하느님이십니까? 그걸 확신하시오?”
그러니까 두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우리 지금 살아 있다는 것만큼이나.”그리고 스테파노가 말을 마친다.” 그리고 당신들도 이것을 믿어서 참 생명을 얻도록 하시오.”
그들은 모임의 장소가 된 호숫가로 다시 갔다가, 그곳을 건너질러 집으로 간다.
문지방에는 예수께서 어린이들을 쓰다듬어 주고 계시다. 제자들은 호기심 많은 사람들과 같이 떼를 이루고 묻는다. “선생님, 언제 오셨습니까?”
“조금 전에,” 예수의 얼굴에는 오랫동안 기도하신 후에 가지시는 약간 탈혼상태의 엄숙한 위엄이 아직 남아 있다.
“선생님, 기도하러 가셨었습니까?”하고 스테파노가 경의를 표하기 위하여 몸을 굽힌 것과 마찬가지로 같은 동기로 낮은 목소리로 묻는다.
“그랬다. 그런데 무엇을 보고 그것을 아느냐?”하고 예수께서 다정스럽게 쓰다듬는 태도로 그의 짙은 머리에 손을 얹으시며 물으신다. “천사 같은 선생님의 얼굴을 보고요. 저는 보잘 것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모습이 너무도 맑아서 저는 거기서 선생님의 영의 활동이 고동치는 것을 읽게 됩니다.”
“네 얼굴도 맑다. 너는 아주 작은 사람으로 남아 있는 사람 중의 한사람이 다….”
“주님, 제 얼굴에 무엇이 있습니까?”
“외딴 곳으로 오너라. 그걸 말해 주마.” 그러시면서 그의 손목을 잡으시고, 어두운 복도 안으로 데리고 가신다. “사랑, 믿음, 깨끗함, 너그러움, 지혜가 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네게 주셨고, 너는 그것을 가꾸었다. 그리고 더 많이 가꿀 것이다. 너는 끝으로 네 이름에 따라 월계관을 얻는다. 네 이마에서 빛나는 순금으로 되고 큰 보석이 박힌 월계관을 금과 보석 위에는 ‘예정’, ‘맏물’ 이라는 두 단어가 새겨져있다. 스데파노야, 네 운명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라. 내 강복을 받고 평안히 가거라.”그리고 그의 머리칼에 다시 손을 얹으신다. 그동안 스데파노는 무릎을 꿇었다가 땅에 엎디어 예수의 발에 입맞춤한다.”이 사람들이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왔습니다….”하고 필립보가 말한다.
“여기서는 말을 할 수 없다. 회당으로 가자. 야이로가 기뻐할 것이다.”
예수께서 앞장을 서시고, 다른 사람들은 행렬을 이루어 가파르나움의 아름다운 회당으로 간다. 그리고 야이로의 인사를 받으신 예수께서는 회당 안으로 들어가셔서 모든 문을 열어 두어서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이 회당 옆에 있는 거리와 광장에서도 들을 수 있게 하라고 명령하신다.
예수께서는 호의적인 이 회당 안의 당신 자리로 가신다. 이 회당에는 벌써 아마 호화찬란하게 예루살렘으로 떠났는지 다행히도 바리사이파사람들이 없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말씀을 시작하신다. “정말 잘 들어 두시오. 여러분이 나를 찾는 것은 내 말을 듣기 위해서는 아니고, 여러분이 본 기적들 때문에도 아니고, 비용을 들이지 않고 배부르게 먹으라고 내가 준 빵 때문입니다. 여러분 중의 4분의 3은 우리 조국의 각 지방에서 와서 이 때문에 나를 찾았고, 또 호기심으로 찾았습니다. 그러므로 나를 찾는 데에는 초자연적인 정신이 없고, 불건전한 호기심을 가졌거나 적어도 어린애 같은 불완전을 가진 인간 정신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어린애 같은 이 불완전은 아주 어린아이들의 불완전과 같이 단순한 것이 아니고, 둔재 (鈍才)의 지능과 같이 격이 떨어진 불완전입니다. 또 호기심과 더불어 관능성과 오염한 감정이 남아 있습니다. 그것이 아비인 마귀처럼 겉으로 보기에는 좋은 행위의 외관 뒤에 기민하게 숨어 있는 관능성이고, 순전히 감정의 병적인 일탈(逸脫)이고 ‘병’인 것 모두가 그렇듯이 단순한 음식과 좋은 방과 좋은 물, 순수한 기름, 그리고 사는데, 잘 사는데 충분한 첫 번 먹는 젖이 아닌 마약에 대한 필요와 욕망을 느끼는 오염한 감정 입니다. 오염한 감정은 그것으로 휘저어지고, 마음에 드는 전율을 느끼기 위하여 이상한 것들을 원합니다. 그 전율이라는 것은 그들에게 자기들이 온전하고 씩씩하다는 착각을 주는 기분을 느끼기 위하여 마약을 필요로 하는 중풍환자들의 병적인 전율입니다. 관능성은 이 경우에는 하느님께서 인자로이 주셨기 때문에 땀을 흘릴 필요가 없었던 빵으로 피로하지 않고 먹고 싶어하는 욕망을 만족시키기를 원하는 관능성 입니다.
하느님의 선물은 보통 것이 아니라, 특별한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요구할 수도 없고, ‘하느님께서 그것을 내게 주시겠지’하고 말하면서 게으름을 피워도 안 됩니다. ‘너는 네 이마에서 흐르는 땀에 젖은 빵을 먹게 될 것이다’ 하는 말이 있습니다. 즉 일해서 번 빵을 먹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자비 자체인 사람이 ‘사흘 전부터 나를 따라 다녀서 이제는 아무것도 먹을 것이 없고, 호숫가에 있는 이포나 가말라나 다른 도시에 가기 전에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르는 이 군중이 불쌍하다’고 말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마련해 주었다고 해도, 이런 동기로 그를 따라야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소화된 다음에는 오물이 되는 빵 조금보다 훨씬 더한 것을 위해서 나를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배를 채우는 음식을 위해서가 아니라, 영혼을 기르는 음식을 위해서 나를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풀을 뜯고 새김질을 하거나 콧잔등을 쑤셔서 살이 쪄야하는 동물들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영혼들입니다! 여러분 영혼이란 말입니다! 육체는 옷이고, 실체(實體)는 영혼입니다. 영혼이 죽지 않는 것입니다. 육체는 모든 옷들이 그런 것과 같이 낡아지고 끝나는 것이어서, 모든 정성을 기울여야 하는 완전함인 것처럼 돌보아야할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장만하는 것이 정당한 것을 찾지, 정당하지 않은 것은 찾지 마시오. 없어지는 음식을 장만하려고 애쓰지 말고, 영원한 생명을 위하여 계속되는 음식을 장만하려고 힘쓰시오. 이 음식은 여러분이 원하는 때에는 사람의 아들이 언제나 여러분에게 줄 것입니다. 사람의 아들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을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고, 여러분에게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아들은 하느님 아버지의 보물의 주인이고, 주인이라도 도량이 큰 주인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사람의 아들에게 당신 도장을 찍어 주셔서 정직한 눈들이 당황하지 않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만일 여러분이 여러분 안에 없어지지 않는 양식을 가지고 있으면, 하느님의 양식으로 길러지기 때문에 하느님의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업을 하려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우리는 율법과 예언자들을 지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벌써 하느님께 길러지고 하느님의 사업을 합니다.”
“맞습니다. 여러분은 율법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는 것이 지키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로마의 법률들을 압니다. 그러나 충실한 이스라엘 사람은 신민(臣民)이라는 그의 처지로 강제된 방식으로나 지키지 달리는 지키지 않습니다. 그 나머지에 대하여는 우리 충실한 이스라엘 사람들은 로마인들의 이교관습을 알면서도 지키지는 않습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율법과 예언자들은 과연 여러분을 하느님으로 길러야 할 것이고, 따라서 여러분에게 하느님의 사업을 할 능력을 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 위하여는 마치 여러분이 마시는 공기와 동화흡수하는 음식물이 둘 다 생명과 피로 변하는 것과 같이, 율법과 예언자들이 여러분과 오직 하나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들이 여러분의 집에 있으면서도 여전히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남아 있습니다. 마치 집에 있어서 여러분이 알고 또 유익한 물건이지만, 흑 없어지더라도 여러분의 목숨을 빼앗아가지는 못하는 그런 물건은 여러분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을 수도 있는 것과 같이 말입니다. 그런데.…오! 몇 분 동안 숨을 쉬지 않거나, 여러 날 동안 음식을 먹지 않고 있어 보시오.…여러분은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와같이 여러분이 율법과 예언자들을 알고는 있지만, 그것들을 동화흡수하지 못하고, 그것들이 여러분과 일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여러분의 자아는 율법과 예언자에 대한 영양불량과 질식을 느껴야 할 것입니다. 나는 이것을 여러분에게 가르치고 주려고 왔습니다. 즉 굶주림과 질식으로 죽어가는 여러분의 영혼에 피와 호흡을 다시 주기 위하여 율법과 예언자들의 즙과 공기를 가르치고 주려고 왔습니다. 여러분은 병으로 인하여 자기들에게 영양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게 된 어린아이들과 같습니다. 여러분은 식량의 비축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생명을 주는 것으로 변하기 위하여는 그것을 먹어야 한다는 것과, 여러분 모두를 위하여 모세와 예언자에게 말씀하신 주님의 율법에 참으로 순수하게 충실함으로써 그 비축한 양식이 우리의 것이 된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영원한 생명의 공기와 즙을 가지기위하여 내게로 오는 것은 하나의 의무입니다. 그러나 이 의무는 믿음을 전제로 합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은 내 말을 믿을 수가 없고, 또 내 말을 믿지 않으면 내게 와서 ‘참다운 빵을 주십시오’하고 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참다운 빵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하느님의 일을 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그것을 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하느님으로 영양을 취하고 하느님의 일을 하기 위하여는,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을 믿는다는 기본적인 행위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선생님을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으로 믿고, 선생님에게서 하느님의 도장을 볼 수 있도록 선생님은 어떤 기적을 행하십니까? 이미 예언자들이 좀 더 수수한 형태이긴 하지만 다했는데, 선생님은 그런 것 아닌 어떤 일을 하십니까? 모세는 한 번뿐 아니라 40년 동안 우리 조상들을 신기한 양식으로 먹여 살렸으니까 선생님보다도 더 뛰어납니다. 우리 조상들은 40년 동안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다고 되어 있고, 따라서 그렇게 할 수 있었던 모세가 우리 조상들에게 하늘에서 내려온 빵을 주었다고 말합니다.”
“여러분은 잘못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은 것은 모세가 아니라 주님이십니다. 그리고 출애굽기에도 이렇게 씌어 있습니다. ‘이제 내가 하늘에서 먹을 것을 내려 줄 터이니, 백성들은 날마다 나가서 하루 먹을 것을 거두어들이게 하여라. 이렇게 하여 이 백성이 나의 지시를 따르는지 따르지 않는지 시험해 보리라. 그리고 여섯째 날에는 일곱째 날인 안식일에 대한 존경으로 곱절을 거두게 하여라’ 하고. 이리하여 히브리인들은 매일 아침 광야에 절구로 빻은 것 같고, 싸라기눈과 고수씨 같은 것이 덮이는 것을 보았는데, 그 맛은 꿀과자처럼 좋았습니다. 그러니까 만나를 마련해 준 것은 모세가 아니라 주님이십니다. 무엇이든지 하실 수 있는 하느님이십니다. 무엇이든지. 벌하고 강복하시는 일, 빼앗아 가고 내려 주시는 일. 그리고 나 분명히 말합니다만 하느님께서는 벌하고 빼앗아 가는 것보다는 강복하고 내려주는 것을 더 좋아하십니다.
모세는 집회서(集會書)에서 말하는 것과 같이 ‘하느님과 사람들에게 소중한 사람이었고, 그의 명성은 축복받았습니다. 그것은 그가 하느님에 의하여 영광중에 있는 성인들과 같게 되었고, 적에게는 위대하고 무서운 사람, 기적을 일으켜 그들을 끝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며, 왕들 앞에서는 영광스럽고, 백성 앞에서는 하느님의 대리자였고, 하느님의 영광을 보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목소리를 들었으며, 계명과 생명과 지식의 율법을 수호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지혜서에 있는 것과 같이 하느님께서는 모세에 대한 사랑으로 당신 백성을 천사들의 빵으로 먹여 살리시고,힘들이지 않고 이미 만들어진 빵을, 달고 맛있는 빵을 하늘에서 내려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지혜서가 말하는 것을 잘 기억하시오- 그 빵이 하늘에서, 하느님에게서 오고 당신 자녀들에 대한 하느님의 다정스러움을 보이는 것이었기 때문에, 각자가 원하는 맛을 가졌었고, 각자에게 그가 바라는 결과를 마련해 주어서, 아주 어린아이의 아직 불완전한 위에도 유익하고, 어른의 식욕과 왕성한 소화력에도 유익하며, 허약한 소녀와 노쇠한 늙은이에게도 유익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보이기 위해서 자연의 힘의 법clr을 뒤집어놓기까지 하셨으니, 해가 뜨면 서리처럼 녹아 버리던 그 신비로운 빵이 불에도 손상을 입지 않았던 것입니다. 아니 그보다도 -이것은 여전히 지서(智書)에서 말하는 것입니다 -불이 그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일과 하느님의 의인들의 필요를 위하여 그 특유의 성질을 잊어 버려서, 괴롭히기 위하여 타오르는 습관이 있는데도, 여기서는 주님께 신뢰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하기 위하여 부드럽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불은 이 때문에 어떻게든 변해서 주님의 은총에 소용되었고, 영원하신 아버지께 기도하는 사람의 필요에 따라 그들 모두를 기르는 것이 되어, 아버지의 사랑하는 자녀들이 과일의 번식이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것이 아니고, 주님의 말씀이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의 생명을 지켜준다는 것을 배우게 했습니다. 과연 불은 그것이 할 수 있는 것처럼, 불꽃이 높고 셀 때에도 감미로운 만나를 태워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부드러운 아침 햇살도 만나를 녹이는데 충분했습니다. 이것은 하느님의 선물은 하루와 인생의 시초에서부터 찾아야 하고, 또 하느님의 선물을 받기 위하여는 빛보다 앞서 가야 하고, 아침 이른 시간에 일어나서 영원하신 분을 찬미해야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기억하고 깨달으라고 그러는 것입니다. 이것을 만나가 히브리인들에게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나는 이것이지금도 계속되고 세상 끝날 때까지 계속될 의무이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이것을 상기시키는 것입니다. 하루나 인생의 늦은 시간까지 게으름피우지 말고 주님과 주님의 선물을 찾으시오. 떠오르는 해가 주님을 찬미하기도 전에 일어나서 주님을 찬미하고, 생명을 봉헌하고 보존하며 참 생명으로 인도하는 주님의 말씀에서 영양분을 섭취하시오. 모세가 여러분에게 하늘의 빵을 주지 않았고, 사실로 하늘의 빵을 주신 분은 하느님아버지이십니다. 그리고 지금은 정말로 내 아버지께서 여러분에게 진짜 빵을 주십니다.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새로운 빵, 영원한 빵이고, 자비의 빵, 생명의 망,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며, 어떤 굵주림도 배부르게 하고, 어떤 무기력도 없애는 빵이며, 그것을 먹는 사람에게 영원한 생명과 영원한 기쁨을 주는 빵입니다.”
“주님, 그 빵을 주십시오. 그러면 우리가 죽지 않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나 다 죽는 것과 같이 여러분도 죽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여러분이 이 빵으로 거룩하게 영양을 취하면 영원한 생명을 누리려 부활할 것입니다. 그것은 이 빵이 그것을 먹는 사람을 썩지 않게 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으로 말하면, 이 빵을 깨끗한 마음과 올바른 의향과 거룩한 사랑으로 내 아버지께 청하는 사람들은 받을 것입니다. 그 때문에 내가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십시오’ 하고 말하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이 빵을 마땅치 않게 먹는 사람들에게는 마치 명령을 어기고 보관한 만나 바구니처럼, 지옥의 벌레가 우글거릴 것입니다. 그리고 건강과 생명의 이 빵이 그들에게는 죽음과 단죄가 될 것입니다. 이 빵을 썩어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 영적인 식탁에 놓고, 고칠 수없는 그들의 격정의 더러운 곳에 섞어놓아서 모독하는 사람들은 가장 큰 독성죄를 범하겠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아예 이 빵을 먹지 않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빵은 어디에 있습니까? 그 빵을 어떻게 찾아낼 수 있습니까? 그 빵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나는 생명의 빵입니다. 나에게서 이 빵을 찾아내게 됩니다. 빵의 이름은 예수입니다. 내게로 오는 사람은 다시는 배고프지 않을 것이고, 나를 믿는 사람은 다시는 결코 목마른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천상의 강이 그에게도 흘러 들어가서 물질적인 열기를 모두 꺼버리겠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내가 이 말을 여러분에게 했습니다. 이제는 여러분이 나를 압니다. 그러나 나를 믿지도 않습니다.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게 있다는 것을 여러분은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사실이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모든 보물이 내게 있습니다. 세상에 속해 있는 모든 것이 내게 주어졌습니다. 그러므로 영광스러운 하늘과 싸우는 세상과, 하느님의 은총 속에서 죽은 사람들의 고생스럽게 기다리는 무리까지도 내 안에 있습니다. 어떠한 권력도 내게, 또 나를 위하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가 여러분에게 분명히 말합니다만,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게 올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내게 오는 사람을 쫓아 보내지 않을 것이니, 그것은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 내 뜻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내 아버지,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뜻은 이렇습니다.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사람들 중의 아무도 잃지 말고, 그들을 내가 마지막 날에 부활시키라는 것입니다. 이제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알고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영원한 생명을 얻으라는 것이고, 또 그가 내게 대한 믿음으로 길리우고 내 도장이 찍힌 것을 보면서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부활시킬 수 있으라는 것입니다.” 선생님의 새롭고 대담한 말 때문에 회당 안과 밖에서 조심성 없는 웅성거리는 소리가 일어난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한동안 숨을 돌리신 다음, 중얼거리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쪽으로 황홀하게 하는 반짝이는 눈을 돌리신다. 그런데 그것은 바로 유다인들이 있는 집단들이다. 예수께서는 다시 말씀하시기 시작하신다.
“왜 여러분끼리 수군댑니까? 그렇습니다. 나는 성전에서 봉헌되고, 다윗 가문의 야곱의 아들 요셉과 결혼한 다윗 가문의 요아킴의 딸, 나자렛의 마리아의 아들입니다. 여러분중의 많은 사람이 왕족인 목수 요셉을 낳은 의인들과, 왕족의 후예인 동정녀 마리아를 낳은 의인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어떻게 저 사람이 자기가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말할 수 있는가?’하고 말하게 되고, 여러분 안에 의심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말씀의 강생에 관한 예언자들을 상기시킵니다. 그리고 우리가 감히 부르지 못하는 그분이 인간 법칙, 더구나 타락한 인간의 법칙에 따라 육체를 취할 수가 없다는 것이 어떻게 다른 어떤 민족보다도 우리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있어서 믿어야 할 것이 되어 있는지 상기 시키겠습니다. 창조되지 않으신 분이시며 지극히 깨끗하신 분이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사람이 되실 정도로 자존심을 꺾으셨으면, 당신의 천주성을 육체로 감싸기 위하여 백합꽃보다도 더 깨끗한 동정녀의 태밖에 택하실 수가 없었습니다. 모세 때에 하늘에서 내려온 빵은 성막(聖幕)의 휘장들 뒤에 놓이고 케루빔(지품-智品-천사)들이 지키던 황금판을 덮은 황금의 계약의 궤 속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빵과 더불어 하느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였으니, 하느님의 선물과 지극히 거룩하신 그분의 말씀이 적힌 십계명판에는 가장 큰 존경을 드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렇다면, 하느님께서 당신자신의 말씀과 하늘에서 내려온 진짜 빵을 위하여는 무엇을 마련하셨겠습니까? 황금으로 만든 계약의 궤보다도 더 침범되지 않고 더 값지며, 희생을 바치려는 당신의 순수한 의지의 귀중한 황금판을 입히고, 하느님의 케루빔 천사들이 지키며, 동정녀의 순진함과 완전한 겸손과 숭고한 사랑과 가장 거룩한 모든 덕행으로 가려진 궤 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됩니까? 여러분은 내 아버지 되시는 분이 하늘에 계시다는 것, 따라서 내가 하늘에서 왔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까? 그렇습니다. 나는 내 아버지의 뜻을 채우기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왔습니다. 바로 유죄판결을 받던 그 순간에 약속되었고, 성조들과 예언자들에게 되풀이 된 것에 따른 사람들을 구원하시겠다는 뜻 말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믿음입니다. 그리고 믿음은 선의의 영혼을 가진 사람들에게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어두움 속에 있지마는 빛에 대한 참된 갈망을 가지고 있음을 보시는 내 아버지께 인도되어 내게로 오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내게 올 수가 없습니다. 예언서에는 ‘그들은 모두 하느님께 교훈을 받을 것이다’하는 말이 씌어있습니다. 자, 이렇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들이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기 위하여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십니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든지 그의 올바른 정신 속에서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으면, 그 사람은 내 아버지에게서 내게 오는 방법을 배운 것입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누가 하느님의 말씀을 듣거나 하느님의 얼굴을 뵈었다고 그러시는 겁니까?” 하고 여러 사람이 묻는데, 그들은 노여움과 빈축의 표를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선생님은 헛소리를 하거나 잘못 생각하고 계십니다”하고 말한다.
“하느님에게서 온 사람을 빼놓고는 아무도 하느님을 뵙지 못했습니다. 하느님에게서 온 사람은 하느님을 뵈었는데, 내가 그 사람입니다. 이제는 그것 없이는 구원될 수가 없는 미래의 생명의 신조(信條)를 들어 보시오.
나 진정으로, 진정으로 말합니다만,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 나 진정으로 진정으로 말합니다만, 나는 영원한 생명의 빵입니다.
여러분의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는데 죽었습니다. 그것은 만나가 거룩한 양식이었지만 일시적인 것이어서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언약하신 땅에 이르는데 필요한 만큼만 생명을 주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라고 하는 만나는 시간과 능력에 제한이 없습니다. 이 만나는 하늘의 것일 뿐 아니라 하느님다운 것이며, 하느님다운 것, 즉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습을 닮게 창조하신 것이 썩지 않음과 죽지 않음을 초래합니다. 이 만나는 40일이나 40개월이나 40년이나 40세기를 가지 않고, 시간이 존재하는 한 계속될 것이고, 이 만나에 대해서 거룩하고 주님의 뜻에 맞는 갈망을 가진 모든 사람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주님은 사람들이 죽지 않는 생명을 가지도록 하기 위하여 강생하신 그 사람들에게 당신을 아낌없이 주는 것을 기뻐하실 것입니다. 나는 나를 줄 수 있고, 사람들에 대한 사랑으로 내 본질을 바꾸어 빵이 살이 되게 하고, 사람들의 영적인 꿂주림을 위하여 살이 빵이 되게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 빵이 없으면 영적인 굶주림과 병으로 죽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이 빵을 올바르게 먹으면 영원히 살 것입니다. 내가 줄 빵은 세상의 생명을 위하여 제물로 바쳐질 내 살일 것입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들이거나 불행한 사람들이 주님의 식탁에 와서, 하느님 안에 용해되고, 그들의 마음 고통 속에서 위안을 받도록 하느님의 집에 널리 퍼지는 내 사랑일 것입니다.”
“아니, 어떻게 선생님이 당신 살을 먹으라고 주실 수 있습니까? 우리를 뭘로 생각하십니까? 피에 굶주린 야수로 생각하십니까? 미개인으로 생각하십니까? 살인자로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피와 살인에 대해 혐오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 진정으로, 진정으로 여러분에게 말합니다만, 사람이 야수보다 더하고, 죄가 사람을 미개인보다 더 못하게 만들고, 교만이 살인에 대한 갈망을 가지게 하는 일이 매우 많고, 또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피와 살인에 대해서 혐오감을 가지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또 사탄과 관능성과 교만이 사람을 사나운 짐승처럼 만들기 때문에 미래에는 사람이 이렇게 되기까지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어느때보다도 더 큰 필요를 만족시키기 위하여 여러분과 모든 사람이 거룩하신 분의 주입으로 무서운 세균에서 벗어나야 할 것입니다.
진정으로, 진정으로 말하지만, 여러분이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 피를 마시지 않으면, 여러분 안에 생명을 가지지 못할 것입니다. 내 살을 제대로 먹고 내 피를 제대로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내가 그를 마지막 날에 부활시킬 것입니다. 내 살은 정말로 양식이고 내 피는 음료이기 때문입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있고, 나도 그의 안에 있습니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살 것이고, 내가 보내는 곳에 갈 것이며, 내가 원하는 것을 할 것이고, 사람으로서 엄격하게 살고, 세라핌 (치품-熾品-천사)과 같이 열렬하고 거룩할 것입니다. 그것은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실 수 있기 위하여 죄를 스스로 금하고, 영원하신 분의 발 앞에까지 올라가는 것을 끝내기 위하여 향상하면서 살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저사람 미쳤구먼! 누가 그렇게 살수가 있단 말이야? 우리 종교에는 제물을 바치기 위해 자기를 깨끗하게 해야 하는 것은 사제밖에 없어. 여기서 저 사람은 우리를 그의 광증의 제물을 만들려고 하고 있어. 이 가르침은 너무 힘들고, 이 말은 너무 어려워! 누가 이 말을 듣고 실천할 수 있겠어?” 거기 있는 사람들이 불평을 하는데, 여러 사람이 제자로 간주되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은 이러쿵 저러쿵 비판을 하며 흩어지고, 회당 안에 선생님과 가장 충실한 사람들만이 남아 있을 때는 제자들의 대열이 대단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다. 나는 그들을 세어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 백명쯤 된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러므로 오래 전부터 하느님께 봉사하던 오래된 제자들 가운데에서까지도 상당히 많은 사람이 탈퇴하였을 것이다. 남아 있는 사람들 중에는 사도들과 사제 요한, 율법학자 요한, 스테파노, 헤르마, 티몬, 헤르마스테아, 아가페, 요셉, 솔로몬, 갈릴래아의 베들레헴의 아벨, 코라진의 문풍병자 아벨과 그의 친구 사무엘, 엘리야(예수를 따르기 위하여 아버지를 장사지내는 것을 포기한 사람), 아르벨라의 필립보, 나자렛의 아세르와 이스마엘, 그밖에 이름을 모를 다른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모두 다른 사람들의 탈퇴와 예수의 말씀을 해석하면서 가만히 말하고 있고, 예수께서는 높은 경사진 책상에 기대서서 팔짱을 끼고 생각에 잠겨 계신다.
“그래 너희들은 내가 말한 것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느냐? 그러면 너희들이 어느날 사람의 아들이 전에 있던 하늘로 올라가서 아버지곁에 앉는 것을 볼 것이라고 말하면 어쩌겠느냐? 그리고 지금까지 너희는 무엇을 알아듣고, 무엇을 흡수하고, 무엇을 믿었느냐? 그리고 무엇으로 듣고, 동화흡수 하였느냐? 인간적인 것만을 가지고 그랬느냐? 생명을 주고 가치가 있는 것은 영이고, 육체는 아무 소용도 없다. 내말들은 영이고 생명이다. 그러니까 내 말에서 생명을 얻으려면 영으로 듣고 이해해야 한다. 그러나 너희들 중에는 믿음이 없기 때문에 죽은 영을 가진 사람이 많이 있다. 너희들 중에 많은 사람이 참으로 믿지 않는다. 그래서 내 곁에 남아 있어도 무익하다. 그들은 그것으로 생명을 얻지 못하고, 죽음을 얻을 것이다. 그것은 그들이 내가 이미 말한 것과 같이 혹은 호기심으로, 혹은 인간적인 감정으로 또는 더 나쁘게, 한층 더 비열한 목적을 위해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들의 착한 뜻에 대한 갚음으로 아버지께 인도되어 여기 오지 않고, 사탄에게 끌려 왔다. 정말이지, 어떤 사람에게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아무도 내게 오지 못한다. 나를 버리는 것이 인간적으로 부끄럽기 때문에 어렵게 남아 있는 너희들, 그러나 너희들에게는 ‘미치고 냉혹한 사람’으로 보이는 어떤 사람에 봉사하느라고 남아 있는 것을 한층 더 부끄럽게 생각하는 너희들은 가라, 가.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하여는 너희들이 멀리 있는 것이 더 낫다.”
그러니까 다른 여러 사람이 제자들에게서 물러간다. 그들 중에는 율법학자 요한과 마귀 들렀다가 마귀들을 돼지 안으로 들여보내고서 나았던 마르코가 있다. 착한 제자들은 서로 의론하고, 떠나가는 사람들을 뒤쫓아 뛰어가서 그들을 말리려고 애쓴다. 회당 안에는 이제 예수와 회당장과 사도들만이 있다.…
예수께서는 원통해 하며 한구석에 남아 있는 그들에게로 몸을 돌리시고 말씀하신다. “너희들도 가고 싶으냐?” 이 말씀을 신랄하지 않게 우울하지 않게 하신다. 그러나 아주 정색을 하고 말씀하신다. 베드로는 비통한 충동으로 말한다. “주님, 저희더러 어디로 가라고 하시는 겁니까? 누구에게로? 주님은 저희들의 생명이시고 저희들의 사랑이십니다. 주님만이 영원한 생명의 말씀을 가지고 계십니다. 저희는 주님이 그리스도이시고,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압니다. 원하시면, 저희들을 쫓아 보내십시오. 그러나 저희들로서는 주님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비록.… 비록 주님이 이제는 저희들을 사랑하지 않으신다고 해도…”그러면서 베드로는 금은 눈물을 흘리면서 소리없이 운다.…안드레아도, 요한도, 알패오의 두 아들도 드러내놓고 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흥분한 나머지 얼굴이 창백해지거나 붉게 되어 가지고 울지는 않지만, 분명히 괴로워한다.
“내가 왜 너희들을 쫓아 보내야 하겠느냐? 너희 열둘을 내가 고르지 않았더 냐?….”
야이로는 예수께서 당신 사도들을 마음 놓고 위로하시거나 견책하시게 하려고 조심스럽게 물러갔다. 야이로가 말없이 물러가는 것을 알아차리신 예수께서는 진저리나고 마음이 괴로워서 기진맥진하셨기 때문에 지금 하시는 폭로가 당신이 하실 수 있는 것 이상의 노력이 드는 것처럼, 기운없이 앉으시면서 말씀하신다. “그렇지만 너희들 중의 한사람은 마귀이다.”
명랑한 것이라고는 많은 등의 불빛밖에는 없는 회당 안에 이 말씀이 천천히 무섭게 떨어진다.…그리고 아무도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들은 공포의 전율을 가지고, 또 스스로 몹시 불안한 질문을 하면서 서로 바라다보고, 또 한층 더 불안하고 은근한 질문으로 자기 자신을 성찰한다….
한 동안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다. 그리고 예수만이 혼자, 무릎 위에 손을 깍지 끼시고 고개를 숙이시고 자리에 앉은 채로 계시다. 마침내 고개를 드시고 말씀하신다. “오너라, 나는 그래도 문둥병자가 아니다! 혹은 너희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냐?….”
그러니까 요한이 빨리 앞으로 나아가서 예수의 목을 끌어 안으면서 말한다.
“그러면 제 유일한 사랑이신 주님과 함께 문둥병에 걸리겠습니다. 주님과 함께 유죄선고를 받겠습니다. 만일 죽음이 주님을 기다린다 생각하시면, 주님과 함께 죽음으로 가겠습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예수의 발 앞으로 기어 와서, 발을 잡아 자기 어깨에 었고 흐느끼면서 말한다. “저를 누르시고, 발로 밟으십시오! 그렇지만 주님이 주님의 시몬을 믿지 않으신다고는 생각하지 못하게 하십시오.” 다른 사도들은 예수께서 이 처음 두 사람을 쓰다듬어 주시는 것을 보고 나아와서 예수의 옷과 손과 머리에 입맞춤한다.…가리옷 사람만이 감히 얼굴에 입맞춤한다.
예수께서 갑자기 일어나시는데, 그분의 움직임이 어떻게나 뜻밖인지 유다를 갑자기 떼미시는 것 같다. 그리고 말씀하신다. “집으로 가자. 내일 저녁은 어두운 다음에 배로 이포에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