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는 산이 대단히 많은 지방을 지나가신다. 높은 산들이 아니라, 계속해서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는 야산들이며, 개울이 많은 고장이다. 그 개울들이 신선하고 새로운 이 계절에는 명랑하고, 하늘처럼 밝고, 가지에 점점 더 많이 돋아나는 새 잎들처럼 활기있다.
그러나 계절은 아름답고 명랑하고 마음을 가볍게 할 수 있는데도, 예수께서는 그렇게 가벼운 정신을 가지신 것 같지 않고, 사도들은 예수보다도 한층 덜 가벼운 정신을 가진 것 같다. 그들은 어떤 골짜기를 아무 말 없이 지나가고 있다. 목자들과 양떼들만이 그들의 눈앞에 나타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을 보시는 것 같지도 않다.
제베대오의 야고보는 낙담한 탄식과 걱정하면서 곰곰 생각한 결과로 나온 그의 뜻하지 않은 말이 예수의 주의를 끈다.…야고보는 이렇게 말한다. “실패에다가 또 실패.…우리는 저주받은 사람들 같은 생각이듭니다….”
예수께서는 한손을 그의 어깨에 얹으신다. “이것이 가장 착한사람들의 운명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허! 그야 선생님을 모시고 있는 때부터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따금씩 다른 일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전에는 그런 것이 있어서 저희들의 마음과 저희들의 믿음을 다시 복돋아 주었는데….”
“야고보야, 너는 나를 의심하느냐?” 얼마나 큰 고통으로 선생님의 목소리가 떨리는가!
“아닙니다!….”아니“ 라는 말이 사실은 그리 자신이 있지 않다.
“그러나 의심하기는 의심하지. 그러면 무엇을 의심하느냐? 네가 이제는 전처럼 나를 사랑하지 않느냐? 내가 쫓겨나고 조롱을 당하고, 또는 저 페니키아 지방의 경계에서 그저 따돌림을 당하는 것을 보는 것으로 인해서 네 사랑이 약해졌단 말이냐?” 비록 흐느낌과 눈물은 없지마는 예수의 말씀에 떨리는 눈물이 깃들어 있다. 정말 예수의 마음이 울고 있는 것이다.
“그건 아닙니다, 주님. 오히려 반대로 주님이 이해를 받지 못하시구 인정을 받지 못하시고, 모욕을 당하시고, 슬퍼하시는 것을 볼 때에는 주님께 대한 제 사랑이 더 커집니다. 그러고 주님이 그렇게 되시는 것을 보지 않고,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어 놓기 위해서는 제 목숨을 희생으로 바칠 준비도 되어 있을 것입니다. 주님은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슬퍼하고 있는 제 마음이, 주님이 제 사랑을 의심하신다는 생각으로 찢어지게 하지 마십시오. 그렇지 않으면…그렇지 않으면 저는 폭력행위를 저지를 것입니다. 저는 옛날로 돌아가서, 제가 푸념을 사랑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주님에게서 그 의심을 없애기 위해서 주님을 괴롭히는 사람에게 복수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붙잡혀 죽음을 당하더라도 제게는 아무 상관이 없을 것입니다. 주님께 사랑의 증거를 보여드린 것만으로 충분할 것입니다.”
“오! 벼락대신의 아들! 그 격렬한 감정이 어디서 오느냐? 그러면 너는 몰살하는 벼락이 되고 싶다는 거냐?” 예수께서는 야고보의 격정과 계획을 들으시고 미소를 지으신다.
“아이고! 선생님이 미소 지으시는 거라도 보게 되는군요! 이것이 벌써 제 계획의 결과입니다. 네 생각은 어떠냐, 요한아? 그렇게도 많은 거부로 모욕을 당하시는 선생님의 마음을 가볍게 해드리기 위해 내가 생각하는 것을 우리가 실천에 옮겨야 하겠니?”
“암, 그렇구 말구! 자, 우리말을 하자구. 그리고 그자들이 선생님을 또 말만의 왕, 가짜 왕, 돈없는 왕, 미치광이 왕이라고 모욕하면, 되게 후려쳐서 임금님이 충실한 사람들의 군대를 가지고 계시고, 이 충실한 사람들이 임금님이 업신여김을 당하시는 것을 그대로 내버려둘 생각이 없다는 것을 그자들이 알아차리게 해야 돼. 폭력이 어떤 일에는 유익한거야. 자, 그렇게 하자구, 형!”
“아니, 이 사람들 말 좀 들어 보아라! 그럼, 나는 그렇게 오랫동안 무엇을 가르쳤느냐? 오! 놀랍고도 놀라운 일이다! 내 비둘기 요한까지도 새매가 되었구나! 너희들, 요한이 미움으로 인해서 얼마나 추하게 되고, 불안해지고, 깜짝 놀라고, 일그러졌는지 보아라! 오! 부끄러운 일이다! 우선 너희가 2년 전부터 나와 같이 있는 동만 아직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으면서, 너희 마음속에 품고 있는 미움으로 너희가 원한이 되어 있으면서, 너희 마음속에서 사랑과 용서의 내 가르침을 물리치고, 폭력을 훌륭한 친구처럼 맞아들이면서, 페니키아인들이 무관심한 채로 있고, 히브리인들이 증오를 품고, 로마인들이 나를 추방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다니! 오! 거룩하신 아버지! 이것이야말로 진짜 실패다! 너희들이 부리와 발톱을 날카롭게 하는 새매들같이 되는 대신에, 아버지께 당신 아들을 위안해 주십사고 기도하는 천사들이 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 대관절 이 폭풍우가 벼락과 우박으로 이익을 주는 것을 언제 보았느냐? 자 그러면, 너희가 사랑에 대해 지은 죄를 기억해서, 내가 너희들 안에서 항상 보기를 원하는 천사 같은 사람 대신에 짐승 같은 사람의 모습이 너희들 얼굴에 스치는 것을 본 순간을 기억해서 너희들에게 ‘벼락대신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겠다.
“예수께서는 몹시 정열적인 제베대오의 아들들에게 말씀하실 때는 반쯤 정색을 하셨다. 그러나 예수의 나무람은 그들의 뉘우침 앞에서는 계속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랑으로 환해진 얼굴로 그들을 가슴에 껴안으시며 말씀하신다. “그리고 다시는 그처럼 나쁘게 되지 말아라. 그리고, 너희들의 사랑 고맙다. 또 너희들의 사랑에 대해서 마찬가지로 고맙다”하고 안드레아와 마태오와 두 사촌을 보고 말씀하신다. “너희들도 껴안게 이리들 오너라. 그러나 만일 내가 내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기쁨과 너희들의 사랑 말고 다른 기쁨을 가지지 않는다면, 온 세상이 내 뺨을 친다 하더라도 내가 항상 행복하리라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내가 슬퍼하는 것은 너희들이 말하는 것처럼 나 때문에도 아니고 내 실패 때문에도 아니고, 생명을 물리치는 영혼들에 대한 연민 때문이다. 자, 이제는 우리가 모두 기쁘지? 큰 어린아이들 같은 너희들! 그러면 가자. 양떼의 젖을 짜고 있는 목자들에게 가서 하느님의 이름으로 양젖을 좀 달라고 청하여라. 겁내지 말아라”하고 예수께서 사도들의 슬픔에 잠긴 태도를 보시고 말씀하신다. “믿음을 가지고 순종하여라. 저 사람이 페니키아 사람이라 하더라도 양젖을 주지 몽둥이로 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여섯 사도가 가고, 예수께서는 길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계신다. 아무도 받아들이고자 하지 않아서 몹시 슬퍼하시는 예수께서는 그동안 기도하신다.…사도들은 양젖을 작은 동이로 하나 가지고 돌아와서 말한다. “그 사람이 선생님께 그리로 오시라고 말했습니다. 선생님께 드릴 말씀이 있지만, 변덕스러운 염소들을 어린 목동들에게 맡길 수는 없다고 합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그러면 가서 그들의 빵을 얻어먹자.”
그리고 모두 변덕스러운 염소들이 달라붙어 있는 비탈로 간다.
“내게 주신 양젖 고맙습니다. 내게 무슨 볼 일이 있소?”
“선생님은 나자렛 분이시지요? 기적을 행하시는 분?”
“나는 영원한 구원을 전하는 사람이오. 나는 참 하느님께로 가는 길이요, 자기를 주는 진리요, 당신들에게 생명을 주는 생명이오. 나는 이적(異蹟)을 행하는 마술사가 아니오. 기적들은 내 친절의 표시이고, 믿기 위해서는 증거가 필요한 당신들 약함의 표시요. 그러나 당신은 내게 무슨 볼 일이 있소?”
“보십시오.…선생님은 이틀 전에 알렉산드로셴에 계셨지요?”
“그렇소, 그런데 왜 그러시오?”
“저도 제 염소들을 데리고 거기 갔었습니다. 그렇지만 싸움판이 벌어진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뺑소니쳤습니다. 그것은 으레 시장에 있는 것을 훔치기 위해서 싸움판을 벌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페니키아인이나…다른 사람들이나 모두 도둑놈들입니다. 제 아버지도 개종자이셨고, 제 어머니는 시리아여자였고, 저도 개종자이니까 이렇게 말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건 사실입니다. 그건 그렇고 우리 얘기를 다시 시작하십시다. 저는 염소들을 데리고 어떤 외양간에 들어가서 아들의 마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저녁때 시내에서 나오다가 계집아이를 안고 울고 있는 여인을 만났습니다. 그 여인은 시외 농촌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선생님께 오느라고 8마일을 걸어 왔다고 했습니다.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더니 개종자라고 했습니다. 그 여인은 물건을 팔고 사려고 왔었는데, 선생님에 대한 말을 들었답니다. 그래서 그 여인의 마음에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집으로 달려가 어린 딸을 데리고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무거운 짐을 지고서야 천천히 걸을 수밖에요! 그 여인이 삼형제의 집에 갔을 때에는 선생님이 벌써 떠나신 뒤였습니다. 그 삼형제는 여인에게 말했습니다. ‘저 사람들이 선생님을 내몰았소. 그러나 선생님은 다시 띠로에 들르시겠다고 어제 저녁에 말씀하셨소’하고, 저는 – 저도 자식이 있습니다 – 그 여인에게 ‘그럼 그리로 가보시오’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 여인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일이 일어났으니 선생님이 딴 길로 해서 갈릴래아로 돌아가시면 어쩌지요?’하고. 저는 이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이거 보시오. 국경지대에 있는 두 길 중의 하나일 거요. 나는 내 염소떼를 로홉과 레셍단 사이, 바리 이곳과 네프탈리 사이의 국경에 있는 길옆에서 풀을 뜯게 하오. 내가 선생님을 보면 그 말씀을 드리겠소. 개종자의 약속이오’ 하고. 그래서 지금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 하느님께서 이에 대해 당신께 갚아 주시기를 바라오. 나는 그 여인을 만나러 가겠소. 그런데 나는 악집으로 돌아가야 하오.”
“선생님은 악집으로 가십니까? 그러면 목자를 업신여기지 않으신다면 우리가 길을 같이 갈 수가 있겠습니다.”
“나는 아무도 업신여기지 않소. 악집에는 왜 가시오?”
“거기에 제 어린 양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없어지지.…않았더라면 말입니다.”
“왜요?”
“병이 있어서요.…요술에 걸린 건지 다른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는 건 제 훌륭한 양떼가 병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직 건강한 염소들을 양들과 떼어놓으려고 이리 데리고 왔습니다. 여기에는 제 두 아들이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애들이 지금은 시내로 심부름을 갔습니다. 그러나 저는 털이 많은 제 아름다운 양들이 죽는 것을 보려고.…그리로 돌아갑니다….” 그 사람은 한숨을 쉰다.… 그리고 예수를 쳐다보며 변명을 한다. “존재하는 분이신 선생님, 제 이런 일에 대해 말씀을 드려서, 그렇지 않아도 저들이 선생님을 그렇게 대우했기 때문에 분명히 몹시 슬퍼하시는 선생님을 슬프게 해 드리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양들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재산이기도 합니다. 아시셨지요?”
“압니다. 그러나 그 양들의 병이 나을 것이오. 그 양들을 그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았소?”
“오! 그 사람들은 모두 똑같은 말을 했습니다. ‘양들을 잡아서 가죽을 파시오. 다른 일은 할 게 아무것도 없소’하고요. 그리고 양들을 양의 우리에게서 나오게 하지 못하도록 위협까지 했습니다.…그들은 그들의 양들 때문에 병을 염려하는 겁니다. 저는 그놈들을 이렇게 가두어 두어야 합니다.…그래서 더 많이 죽어갑니다. 그 사람들, 심술궂습니다. 아시겠어요? 악집 사람들 말입니다….”
예수는 다만 “아오”하고만 말씀하신다.
“저는 그 사람들이 제 양들에게 요술을 걸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오. 그런 이야기는 믿지 마시오… 아들들이 오면, 곧 떠나겠소?”
“곧 떠납니다. 그애들이 조금 있으면 올 겁니다. 저 사람들이 선생님의 제자들입니까? 저 사람들밖에 없습니까?”
“아니오, 다른 제자들도 있소.”
“그런데 왜 여기엘 오지 않습니까? 한번은 메론 근처에서 저런 사람 한 떼를 만났습니다. 목자가 그들의 우두머리였습니다. 그들의 말로는 그랬습니다. 키가 크고 튼튼한 사람인데, 이름이 엘리야라고 했습니다. 장막절 전인지 후인지, 10월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그 사람이 선생님을 떠났습니까?”
“아무 제자도 나를 떠나지 않았소.”
“제가 듣기로는….”
“무슨 말을 들었소?”
“선생님이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요컨대 제자들이 무서워서 선생님을 떠났다구 그리고 선생님이… 이기 때문에….”
“마귀이기 때문에란 말이지요. 솔직히 말하시오. 나도 알고 있소. 당신은 그런데도 믿었으니, 이중으로 공로가 있소.”
“그러면 그 공로 때문에, 혹 제가 하느님께 모독이 되는 것을 청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해 주실 수는 없을까요?….”
“말해 보시오. 그것이 나쁜 일이면 내가 말해 주겠소.”
“지나시는 길에 제 양떼에게 강복을 주실 수 없겠습니까?” 그 사람은 몹시 괴로워하고 있다.…
“당신 가축떼에 강복하겠소. 이 염소떼와….” 그러시면서 한 손을 들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염소들에게 강복하신다. “…그리고 양떼에게, 내 강복이 그놈들을 구할 수 있다고 믿으시오?”
“선생님이 사람들을 병에서 구하시는 것과 같이 짐승들도 구하실수가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선생님을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말합니다. 양들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양들은 아버지의 것입니다. 저는 .…그것을 선생님께 청하는 것이 공손한 일인지 어떤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될 수 있는 일이면 그렇게 해 주십시오. 주님! 그러면 크나큰 찬미의 제물을 성전에 가져가겠습니다. 아니 그보다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시라고 선생님께 바치겠습니다. 그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미소를 지으시며 말씀을 하지 않으신다. 목자의 아들들이 왔다. 그리고 조금 뒤에 예수께서는 젊은이들에게 염소들을 지키라고 남겨 두시고, 제자들과 늙은 목자와 함께 떠나신다. 그들은 빨리 세레스에 도착하였다가 거기서 즉시 나와서 바다에서 내륙 쪽으로 가는 큰 길에 들어서도록 해보려고 빨리 걷는다. 그 길은 그들이 알렉산드로셴에 갈 때에 지나갔던 갑 아래에서 갈라지는 그와 같은 길일 것이다. 적어도 목자와 제자들이 주고받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이해하는 것으로는 그렇다. 예수께서는 혼자서 앞서 가신다. “그렇지만 우리가 다른 성가신 일을 당하지 않을까요?” 하고 알패오의 야고보가 묻는다.
“세레스는 그 백부장의 소속이 아닙니다. 세레스는 페니키아 국경밖에 있어요. 백부장들은 자극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그들은 종교에는 관심이 없어요.”
“게다가 우리는 거기에 멎지를 않을 터이니까….”
“하루에 30마일 이상을 갈 수 있겠소?” 하고 목자가 묻는다.
“오! 우리는 줄곧 돌아다니는 나그네인걸요!” 그들은 끊임없이 걷는다.…그리고 세레스에 이르고, 사건 없이 그곳을 지나간다. 그들은 곧은길로 들어선다. 이정표(里程表)에는 악집이라고 적혀 있다.
목자가 그것을 가리키며 말한다. “우리는 내일 그곳에 닿게 됩니다. 오늘밤에는 나하고 같이 오세요. 나는 계곡에 있는 농부들을 압니다.
그러나 많이는 페니키아 국경 안쪽에 있습니다.…좋습니다! 우리는 국경을 나을 것이고, 분명히 이내 발견되지는 않을 것입니다.…오! 경계! 경계는 도둑놈들에게나 하는 것이 나을텐데!…”
해가 떨어진다. 그리고 계곡에는 나무가 꽉 들어찼기 때문에 물론 빛을 보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목자는 이곳 형편을 잘 알고 있어서 자신 있게 간다.
그들은 어떤 작은 마을에 이르렀다. 정말 집이 몇 채 안 되는 마을이다.
“저 사람들이 우리를 인심 좋게 받아주면, 그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받아주지 않으면, 페니키아인들의 마을로 곧 다른 마을로 가십시다.”
“여보시오. 나는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소.”
그들은 어떤 집의 문을 두드린다.
“안나, 당신이? 친구들하고? 오시오, 와요. 그리고 하느님께서 당신과 함께 계시기를”하고 나이가 매우 많은 여자가 말한다. 그들은 불이 활활타고 있어서 즐겁게 해주는 넓은 부엌으로 들어간다. 각 연령층의 많은 식구가 식탁에 모여 앉아 있다. 그러나 방금 도착한 사람들에게 정중하게 자리를 내준다.
“여기가 요나이고, 저기 요나의 아내와 아이들과 손자들, 그리고 며느리들입니다. 주님께 충실한 족장(族長)의 가족입니다”하고 안나가 예수께 말한다. 그리고 늙은 요나에게로 몸을 돌리고 말한다. “그리고 나와 같이 계신 분이 이스라엘의 선생님, 당신이 알고 싶어 하던 분이오.”
“선생님을 환대하게 해 주시고, 그럴만한 자리가 있게 해 주신데 대해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제 집에 오신 것에 대해서 선생님을 찬미하고, 강복을 주시기를 청합니다.
“안나는 요나의 집이 바다에서 내륙쪽으로 가는 나그네들에게 여관 같은 곳이라고 설명한다.
모두가 따뜻한 부엌에 앉았고, 여자들은 새로 도착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대접한다. 어떻게나 공손한지 몸이 다 마비될 지경이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식사가 끝난 후 즉시 많은 어린이를 둘레로 오게 하시고 그들에게 관심을 보이심으로 긴장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신다. 어린이들은 곧 친밀하게 된다. 그리고 어린이들 뒤에는 저녁식사와 쉬러 가는 시간 사이에 있는 짧은 시간 동안에 집안의 남자들이 대담해져서, 그들이 메시아에 대하여 들은 것을 이야기하고, 새로운 상세한 점들을 묻고 한다. 그러니까 예수께서는 친절하게 바로잡아 주시기도 하고 확인해주시기도 하고 설명해 주시기도 하며, 예수께서 모든 사람들에게 강복하신 후 나그네들과 집안 식구들이 쉬러 갈 때까지 조용한 대화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