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당신과 함께 계십니까?” 하고 늙은 농부 요나가 부엌으로 들어오는 유다 타대오에게 묻는다. 아마 1월말인가 2월초인 것 같은 어느 날 아침 이른 시간이라 좀 춥기 때문에 양젖도 데울 겸 방을 따뜻하게 하기 위하여 벌써 불을 피워 놓았다. 날씨가 매우 좋은 아침이다. 그러나 추위는 살을 에는 듯하다 .
“기도하러 나가셨을 겁니다. 혼자 계실 수 있다는 것을 아실 때에는 새벽에 나가시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곧 오실 겁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왜 찾으십니까?”
“다른 제자분들에게도 물어보았지요. 그분들은 선생님을 찾으려고 여러 군데로 흩어졌습니다. 선생님을 찾는 것은 어떤 여자가 이 옆에 내 아내와 같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여자는 경계선 너머에 있는 마을 여잔데, 선생님이 여기 계신 줄을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알기는 압니다. 그리고 선생님께 말씀을 드리겠다고 합니다.”
“좋습니다. 그 여자가 선생님께 말씀을 드리게 될 겁니다. 어쩌면 그 여자가 병든 어린 딸을 데리고 있는, 선생님이 가다리시는 여자인지 모르겠군요. 선생님의 영이 그 여자를 이리로 데려오셨을 것입니다.”
“아닙니다. 그 여잔 혼잡니다. 아이를 데리고 있지 않아요. 마을들이 이웃해 있고.…또 계곡은 모든 사람의 것이기 때문에 나도 그 여자를 잘 압니다. 그리고 주님을 섬기기 위해서는 비록 페니키아인이라 하더라도 이웃들에게 잔인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 생각이 틀릴지도 모르지만….”
“선생님이 늘 말씀하시는 것도 그 말입니다. 즉 모든 사람을 동정해야 한다는 겁니다.”
“선생님이 그렇게 하시지요?”
“그렇습니다.”
“안나도 그 말을 했습니다. 지금도 사람들이 선생님을 좋지 않게 대우한다구요. 좋지 않게, 항상 좋지 않게 대우한다구요!…유다에서도 그렇고 갈릴래아에서도 그렇고, 어디에서나 그렇다구요. 대관절 이스라엘이 왜 그의 메시아와 이렇게까지 사이가 나쁨니까? 내가 말하는 건 우리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 가장 유력한 사람들을 말하는 겁니다. 서민들은 선생님을 사랑하니까요.”
“이런 것들을 어떻게 아십니까?”
“오! 나는 여기서 이렇게 멀리 떨어져 살지만 충실한 이스라엘 사람입니다. 의무적인 명절을 지내려고 성전에 가기만 하면 좋은 일 나쁜 일을 다 알게 됩니다! 그런데 좋은 일을 나쁜 일보다 덜 알게 됩니다. 좋은 일은 겸손하고, 선전광고를 하지 않으니까요. 혜택을 입은 사람들은 그것을 공인해야 할 터이지만, 은혜를 받고 나서 감사하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사람은 은혜를 받고는 잊어버려요.…나쁜 일은 반대로 나팔을 불고 그 말을 울려 퍼지게 합니다. 들으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의 귀에까지 들리게 말입니다. 선생님의 제자들인 당신들은 성전에서 선생님을 얼마나 헐뜯고 비난하는지 알지 못합니까? 율법교사들이 가르치는 것은 이제는 선생님에 관한 것뿐입니다. 그 사람들이 선생님을 비난하는 방식에 대한 훈령집과 비난의 정당한 동기라고 제시하는 사실들의 모음을 만들어 가진 것으로 생각합니다. 거기에 저항하고 지혜롭게 판단하려면 매우 곧고 굳세고 자유로운 양심을 가져야 합니다. 선생님은 그 책동들을 알고 계십니까?”
“선생님은 다 알고 계십니다. 우리도 다소간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그 때문에 속을 썩이지 않으십니다. 당신 일을 계속하시고 제자나 믿는 사람의 수는 날마다 늘어납니다.”
“제발 그 사람들이 끝까지 버티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생각이 자꾸만 변합니다. 사람은 약하거든요.…저기 선생님이 제자 세 분과 같이 집을 향해 오십니다.”
그러면서 노인은 예수께 경의를 표하여 나가고, 유다 타대오도 따라 나간다. 예수께서는 매우 위엄있게 집을 향하여 오신다.
“평화가 오늘과 또 항상 당신과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 요나!”
“영광과 평화가 항상 선생님과 함께 있기를,”
“유다야, 네게 평화. 안드레아와 요한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느냐?”
“아닙니다. 저는 그들이 나가는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아무도 나가는 소리를 못 들었습니다. 저는 피곤해서 세상모르고 푹 잤습니다.”
“선생님, 들어오십시오. 들어들 오시오. 오늘 아침은 날씨가 찹니다. 수풀 속은 아마 매우 추웠겠습니다. 여기 모든 이가 드실 만큼 따뜻한 양젖이 있습니다.”
예수만 빼놓고는 모두 양젖을 마시고 맛있는 빵 조각들을 양젖에 담가서 먹고 있는데, 안드레아와 요한이 목자와 함께 들이닥친다.
“아! 선생님 여기 계시군요? 저희는 선생님을 찾아내지 못했다고 말하려고 돌아오던 길입니다”하고 안드레아가 외친다. 예수께서는 세 사람에게 평화의 인사를 하시고 덧붙이신다. “빨리 너희 몫을 먹어라. 그리고 떠나자. 저녁 전에 적어도 악집의 산 밑에까지는 가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런다. 오늘 저녁에 안식일이 시작된다.”
“그러나 제 양들은요?”
예수께서는 빙그레 웃으시며 대답하신다. “그 양들은 내가 강복하고 나면 나을 겁니다.”
“그렇지만 저는 산 동쪽에 있는 걸요. 선생님은 그 여자 때문에 서쪽으로 가시구요….”
“하느님께서 하시게 맡겨 드리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마련해 주실 거요.”
식사가 끝났고, 사도들은 출발하려고 배낭들을 가지러 올라간다. “선생님…저기 있는 저 여자요…그 여자의 말을 듣지 않으십니까?”
“나는 시간이 없어요, 요나. 길이 멀고, 게다가 나는 이스라엘의 양들을 위해서 왔소. 요나, 안녕히 계시오. 하느님께서 당신의 자선을 갚아주시기 바라오. 당신과 당신 모든 일가에게 강복하오. 가자.” 그러나 노인은 목청이 터져라고 외치기 시작한다. “아이들아! 여자들아! 선생님이 떠나신다! 달려들 오너라!”
그러니까 짚을 쌓아 두는 마당에 흩어져 있던 한 배의 병아리들이 어미닭이 부르는 소리에 달려오듯이 집의 이곳저곳에서 일을 하고 있거나 아주 잠이 덜 깬 여자 남자들이 달려오고, 반쯤 벗은 몸으로 겨우 잠이 깬 얼굴에 미소를 띤 어린이들이 달려온다.…어린이들은 마당 한가운데에 계신 예수 둘레로 바싹 다가오고, 어머니들은 어린아이들을 찬 공기에서 보호하려고 치마로 둘러 주거나 하녀가 작은 옷을 가지고 와서 빨리 입힐 때까지 품에 꼭 껴안는다. 그러나 집안 여자가 아닌 어떤 여자가, 눈물을 흘리며 부끄러워하는 가엾은 여자가 뛰어 온다.…그 여자는 몸을 굽히고 거의 기다시피하며 걷는다. 그리고 예수를 둘러싸고 있는 한 떼의 사람들 가까이 와서는 부르짖기 시작한다. “다윗의 후손이신 주님,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저 딸년이 그에게 부끄러운 일을 하게 하는 마귀 때문에 몹시 괴로움을 당하고 있습니다. 저 고통이 심하고, 또 이 때문에 모든 사람의 업신여김을 받고 있으니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제 딸년이 하는 일에 그애가 책임이 있기라도 한 듯이 말입니다.…무엇이든지 하실 수 있는 주님,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목소리를 높이시고 손을 드셔서 더러운 마귀에게 빨마에게서 나가라고 명령하십시오. 저는 그애 하나밖에 없는 과부입니다.…오! 가지 마십시오! 제발!”
과연 집안 식구들에게 강복하시는 일을 끝마치고, 당신이 오신 것을 말했다고 어른들을 나무라신 -그런데 그 어른들은 “주님, 저희는 정말이지 말하지 않았습니다!”하고 말하면서 변명한다 – 예수께서는 가엾은 여자에 대하여 설명할 수 없는 냉혹을 보이시며 떠나신다. 그 여자는 애원하는 팔을 앞으로 내밀고 무릎으로 간신히 기어 오며 숨을 헐떡이며 말한다. “선생님이 어제 개울을 건너오시는 동안 제가 보았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선생님’ 하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수풀 사이로 여러분을 따라오면서 그분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저는 선생님이 누구시라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그래서 오늘새벽 아직 어두울 때에 와서 강아지처럼 문지방에 남아 있다가 마침내 사라가 일어나서 저를 들어오게 했습니다. 아이고! 주님,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불쌍히! 한 어미와 한 계집아이를!” 그러나 예수께서 어떤 호소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으시고 빨리 걸으신다. “단념하세요! 선생님은 아주머니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으십니다. 선생님이 그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을 위해 오셨다고.”
그러나 그 여자는 일어나서 실망하면서도 동시에 굳게 믿으며 대답한다. “아니예요. 나는 선생님이 내 말을 들어 주실 때까지 청하겠어요.” 그러면서 선생님을 따라오기 시작하고, 끊임없이 애원하는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잠이 깬 모든 사람이 마을의 집 문지방에 몰려오게 되었다. 그 사람들은. 요나의 집의 사람들과 같이 일이 어떻게 끝나려는지 보려고 그 여자를 따라오기 시작한다.
사도들은 그동안 놀라서 서로 쳐다보며 속삭인다. “왜 이렇게 하실까? 이렇게 하신 일이 절대로 없었는데!…” 그리고 요한은 말한다. “알렉산드로셴에서는 그래도 그 두 사람을 고쳐 주셨는데.”
“그래도 그 사람들은 개종자였어”하고 타대오가 대답한다.
“그리고 지금 고쳐 주러 가시는 여자는?”
“그 여자도 개종자요”하고 목자 안나가 대답한다.
“오! 그렇지만 선생님이 몇 번이나 이방인이나 이교도들을 고쳐주셨어? 저 로마인 소녀는 어때, 그럼?”하고 안드레아가 슬퍼하며 말한다. 안드레아는 카나니아 여자에 대한 예수의 냉혹을 보고 마음이 평온할 수가 없다.
“내가 무슨 일인지 말하겠네”하고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외친다. “선생님이 분개하신 거야. 그렇게도 많은 인간의 악의의 공격을 받으시고, 선생님의 참을성이 한계에 이르셨단 말이야. 선생님이 얼마나 변하셨는지 보지 못하나? 선생님의 생각이 옳아! 이제부터는 당신이 아시는 사람들에게만 전념하실 거야. 그리고 그게 잘 하시는 일이야!”
“그래, 그렇지만 우선은 저 여자가 소리를 지르면서 우릴 따라오고, 사람들의 무리가 그 뒤에 따라온단 말이야. 선생님이 사람의 이목을 끌지 않고, 지나가기를 원하신다면, 나무들의 주의까지도 끄시게 됐단 말이야…”하고 마태오가 투덜댄다.
“가서 저 여자를 돌려보내시라고 말씀드리세.…여기 우리를 따라오는 굉장한 행렬을 보란 말이야! 우리가 이렇게 집정관도로에 이르면 꼴좋겠네! 그런데 저 여자는 쫓지 않으면 우리를 놓지 않을 거란 말이야…”하고 타대오가 화를 내며 말한다. 타대오는 거기 그치지 않고 뒤를 돌아보며 여자에게 말한다. “입 다물고 가시오!” 또 제베대오의 야고보도 그렇게 한다. 그러나 여자는 위협과 명령에도 끄떡도 하지 않고 계속 간청한다.
“선생님께 가서 저 여자의 말을 듣고자 하지 않으시니, 쫓아버리시라고 말씀드리세. 이건 이대로 계속 돼선 안 돼!”하고 마태오가 말하고, 안드레아는 “가엾은 여인!”하고 중얼거리고, 요한은 “난 이해못하겠어.…난 이해 못하겠어…”하고 되풀이 한다. 요한은 예수의 행동방식에 깜짝 놀랐다.
그러나 이제는 걸음을 빨리 하여 쫓기시는 것처럼 빨리 가시는 선생님에게 따라 미쳤다. “선생님! 제발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 소란스럽습니다! 저 여자는 우리를 따라오면서 소리소리 지릅니다! 저 여자 때문에 우리가 모든 사람의 주목을 받습니다! 길에는 행인이 점점 더 많아지는데…많은 사람이 저 여자를 따라옵니다. 저 여자에게 가라고 말씀하십시오.”
“너희가 말해라. 나는 벌써 대답했다.”
“저 여자가 저희 말을 듣지 않습니다. 자! 선생님이 말씀하세요. 그리고 엄하게.”
예수께서는 걸음을 멈추시고 몸을 돌리신다. 여자는 이것을 은혜의표라고 생각하고 걸음을 빨리 하고, 그렇지 않아도 날카로운 목소리를 한층 더 높이고, 희망이 커지기 때문에 얼굴이 창백해진다. “여보시오. 입 다물고 집으로 돌아가시오! 내가 벌써 말했소. ‘나는 이스라엘의 양들을 위해서 왔다’고. 병든 양들을 고치고, 그중에서 길잃은 양들은 찾으려고 왔소. 그런데 당신은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오.”
그러나 여인은 벌써 예수의 발 앞에 와서 예수께 경배하며 발에 입맞춤을하고, 마치 물에 빠진 사람이 의지할 바위를 만난 것처럼 발목을 꼭 잡고 탄식한다. “주님, 저를 와서 도와주십시오! 주님은 그렇게 하실 수 있습니다. 마귀에게 명령하십시오. 거룩하신 주님… . 주님, 주님, 주님은 모든 것의,은혜와 세상의 주인이십니다. 모든 것이 주님께 복종합니다. 저는 그것을 알고, 그것을 믿습니다. 그러니 주님 능력에 있는 것을 잡으시고 그것을 제 딸년을 위해 써 주십시오.”
“집안 아이들의 빵을 빼앗아서 길거리의 개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오.”
“저는 주님을 믿습니다. 믿기 때문에 저는 길거리의 개에서 집안개가 되었습니다. 제가 말씀드렸지요. 저는 새벽이 되기 전에 주님이 계신 집 문지방에 누워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쪽으로 나오셨으면 제게 부딪히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다른 쪽으로 나가셔서 저를 보지 못하셨습니다. 주님은 주님이 계신 곳에 기어 들어가서 이렇게 발에 입맞춤하면서 내쫓지 마십사고 청하려고 기다리는, 주님의 은혜를 갈망하며 고민하는 불쌍한 이 개를 못 보셨습니다….”
“집안 아이들의 빵을 개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소”하고 예수께서 되풀이  해서 말씀하신다.
“그렇지만 개들도 주인이 아이들과 식사를 하는 방으로 들어가서, 식탁에서 떨어지는 것이나 쓸데없게 되어서 집 사람들이 주는 찌꺼기를 먹습니다. 저는 저를 딸처럼 다루셔서 식탁에 앉혀 주십사고 청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빵 부스러기만이라도 주십시오….” 예수께서는 미소 지으신다. 오! 예수의 얼굴은 이 기쁨의 미소로 얼마나 빛나게 되는가!…
사람들과 사도들과 여인은 감탄하며 예수를 쳐다본다.…무슨 일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느끼면서.
그러자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오! 아주머니! 당신의 믿음은 크기도 하오. 당신은 그 믿음으로 나를 위로하오. 그러니 가시오. 그러고 당신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기 바라오. 이 시간부터 마귀가 당신 딸에게서 나갔소. 평안히 가시오. 그리고 길잃은 개에서 집개가 되기를 원할 줄 안 것과 같이, 장차는 딸이 될 줄 알아서 아버지의 식탁에 앉도록 하시오. 안녕히 가시오.”
“오! 주님! 주님! 주님!…저는 뛰어 가서 사랑하는 빨마를 보고 싶습니다.…주님과 함께 있으면서 주님을 따라가고 싶습니다! 찬미 받으소서! 거룩하신 분!”
“가보세요, 가보세요. 아주머니, 평안히 가세요.” 그리고 예수께서는 길을 다시 가시고, 카나니아 여인은 어린아이보다도 더 재빠르게 뛰어서 멀어져 가고, 기적을 보고 싶은 군중이 그를 따라간다.…
“그러나 선생님, 왜 그렇게 간청하게 하시고, 그다음에 청을 들어주셨습니까?” 하고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묻는다.
“너와 너희 모두 때문이다. 야고보야, 이것은 실패가 아니다. 여기서는 내가 내쫓기지 않았고, 조롱도 당하지 않았고, 저주도 받지 않았다.…기가 죽은 너희 정신이 이것으로 활기를 되찾기를 바란다. 나는 오늘 벌써 매우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 거기 대해서 하느님을 찬미한다. 이제는 믿을 줄 알고, 또 자신 있는 믿음을 가지고 기다릴 줄을 아는 저 다른 여자를 찾아가자.”
“그럼 주님, 제 양들은요? 멀지 않아 저는 선생님과 다른 길로 해서 제 목장엘 가야 할 텐데요….”
예수께서는 빙그레 웃으시며 대답을 하지 않으신다. 해가 공기를 데우고, 수풀의 새로 난 잎들과 풀밭의 풀들을 에머랄드처럼 반짝이게 하고, 들판의 작은 꽃들의 꽃잎 안에서 반짝이는 이슬방울 때문에 꽃받침 하나하나를 거미발로 바꾸어 놓는 지금은 길을 걷는 것이 기분 좋다. 예수께서는 미소 지으면서 가신다. 그리고 갑자기 용기를 되찾은 사도들도 미소 지으면서 예수를 따라간다.…
일행은 네거리에 이르렀다. 목자 안나는 괴로워하며 말한다.“저는 여기서 선생님을 떠나야 할 것입니다.…선생님은 그럼 제 양들을 고치러 가지 않으십니까? 저도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종자입니다.…안식일 후에 오시겠다는 것만이라도 약속하시겠습니까?”
“오! 안나! 아니, 당신은 내가 레셈단 쪽으로 손을 든 순간부터 당신의 양들의 병이 나았다는 것을 아직 깨닫지 못했소? 그러니 당신도가서 기적을 보고 주님을 찬미하시오.”
나는 롯의 아내가 소금으로 변했을 때 이 목자와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목자는 있던 자세 그대로, 몸은 약간 숙이고, 그러나 머리는 예수를 쳐다보기 위하여 예수 쪽으로 쳐들고, 한 팔은 반쯤 공중으로 쳐든 채로 있었다.…그는 조상(彫像)과 같다. 그리고 그에게 “애원하는 사람”이라는 제목을 붙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곧 몸을 일으켰다가 엎드려서 말한다. “찬미 받으소서! 인자하신 분! 거룩하신 분!… 그러나 선생님께 많은 돈을 약속드렸는데, 여기에는 몇 드라크마(고대 히브리 은화의 단위 무게6g)밖에 없습니다.…오십시오, 안식일 후에 제 집에 오십시오….”
“가겠소, 돈 때문에가 아니라, 당신의 순진한 믿음 때문에 당신에게 다시 강복하러 가겠소. 잘 가시오, 안나. 내 평화가 당신과 함께 있기를.”
그리고 서로 헤어진다….
“이 사람들아, 이것도 실패가 아니다! 그리고 여기서도 나는 조롱을 당하지 않고 쫓겨나지 않고 저주를 받지 않았다!…가자! 여러 날 전부터 우리를 기다리는 한 어머니가 있다….” 이리하여 걸음이, 계속되고, 다만 방과 치즈를 먹고 샘에 물을 마시려고 잠깐 쉬기만 한다….
해가 오정이 되었을 때 네거리가 나타나는 것이 보인다. “저 멀리에 띠로의 선착장들의 시작이 보이는 군”하고 마태오가 말한다. 그리고 그는 가는 길의 대부분을 지나왔다는 생각을 하고 기뻐한다. 마침 로마 이정표에 기대 있는 한 여자가 있다. 그의 발 앞에는 7,8세 된 계집아이가 접의자(摺椅子)에 앉아 있다. 여자는 사방을 살펴본다. 바위들이 있는 선착장 쪽으로, 프톨레마이스로 가는 길 쪽으로, 예수께서 걸어오시는 길 쪽으로, 그리고 이따금씩 몸을 숙여 어린것을 쓰다듬어 주고 천으로 해를 가려 머리를 보호하고, 손과 발을 솔로 덮어준다.
“그 여자로군! 그러나 이 며칠 동안 어디서 갔을까?” 하고 안드레아가 묻는다.
“아마 네거리 바로 옆에 있는 저 집에서 잡을 테지. 이 근처에는 다른 집들이 없는데”하고 마태오가 대답한다.
“혹은 한데서”하고 알패오의 야고보가 말한다. “아니야, 딸 때문에 그러지는 않았을 거야”하고 그의 형이 대답한다.
“오! 은혜를 얻기 위해서는!….”하고 요한이 말한다. 예수께서는 말씀을 하지 않으신다. 그러나 빙그레 웃으신다. 모두가 줄을 서서 한 쪽에 세 사람, 또 한 쪽에 세 사람, 그리고 가운데에는 예수님을 모시고, 그들은 한낮을 당한 그곳에서 음식을 먹는 일에 골몰하는 길손들이 쉬는 시간에 길을 온통 차지한다. 예수께서는 줄 한가운데에서 키가 크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미소 지으신다. 그리고 얼마나 얼굴이 빛나는지 해의 온 빛이 그 얼굴에 집중한 것 같다. 예수께서는 광선을 발산하시는 것 같다. 여자는 눈을 든다.…그들은 이제 50미터쯤 떨어져 있다. 아마 예수께서 그 여자를 뚫어지게 보시는 그 눈길로 딸의 신음으로 딸에게로 쏠렸던 주의가 끌린 것 같다. 그 여자는 바라다본다.… 그리고 불안으로 생긴 무의식적인 움직임으로 두 손을 가슴에 얹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예수께서는 환히 웃으신다. 그리고 이 환하고 이루 말로 표현할 수없는 이 미소가 여자에게 많은 말을 하는 것과 같은 모양이어서, 그 여자는 이제는 불안해하지 않고, 마치 그의 장차 있을 행복을 벌써 맛보는 것과 같이 미소를 지으며 몸을 숙여 어린 것을 잡고 접의자에서 들어올려, 하느님께 그 아이를 바치듯이 그를 올려놓은 팔을 뻗고 나아온다. 그리고 예수의 발 앞에 이르자 무릎을 꿇고 누워 있는 계집아이를 할 수 있는 대로 높이 쳐든다. 계집아이는 매우아름다운 예수의 얼굴을 황홀해서 쳐다본다.
그 여자는 한 마디 말도 하지 않는다. 또 사실 그의 태도 전체로 말하는 것보다 더 속 깊은 어떤 말을 해야 하겠는가?
그리고 예수께서도 한 마디 밖에 말씀을 하지 않으신다. 그러나 힘있는 말씀이고, 세상을 창조하실 때 하신 하느님의 “생겨라”하신 말씀과 같이 행복하게 하는 “그러시오”하는 한 마디 말씀이다. 그리고 한손을 누워 있는 어린아이의 작은 가슴에 얹으신다. 그러니까 어린아이는 새장에서 해방된 종달새와 같은 외침으로 “엄마”하고 외치면서 갑자기 일어나 앉더니 엄마 발 있는 데로 미끄러져 내려와 엄마를 껴안는다. 엄마는 기진맥진하여 비틀거리며, 피로와 갑자기 가라앉은 극도의 불안과 수많은 과거의 고통으로 벌써 약해진 심장의 힘에 겨운 기쁨으로 인하여 기절하여 뒤로 자빠지려고 한다. 예수께서는 재빨리 그 여자를 부축하신다. 예수의 개입이 계집아이의 개입보다 더 효과적이다. 계집아이는 엄마의 팔 무게를 더하게 해서 엄마를 부축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수께서는 그 여자를 앉게 하시고, 그에게 기운을 넣어 주신다.…
그러니까 여자는 예수를 쳐다보고, 말없는 눈물이 여인의 피로하기도하고 지극히 행복하기도 한 얼굴에 흘러내린다. 그러다가 말이 나온다. “고맙습니다. 주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제 바램은 이루어졌습니다.…저는 주님을 아주 많이 기다렸습니다.…그러나 지금은 행복합니다….”
여자는 기절하였던 것을 극복하고 다시 무릎을 끊고, 어린 딸을 앞에 안고 경배한다. 예수께서는 계집아이를 쓰다듬어 주신다. 그 여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2년 전에 척추에 있는 뼈 하나가 손상되어서 이애를 마비시키고 천천히 죽음으로 이끌어가며 대단히 고통을 겪게 했습니다. 저희들은 이 애를 안티오키아와 띠로, 시돈의 의사들에게 뵈고, 가이사리아와 파네이드의 의사들에게까지도 뵈어서, 의사들과 약 때문에 돈을 너무 많이 써서 도시에 있던 집을 팔고 시골에 있는 집으로 가서 살아야했고, 집에 있던 하인들을 내보내고, 시골집의 하인들만 남겨 두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전에는 저희가 소비하던 농산물들을 팔아야만했습니다.…그런데 아무것도 소용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선생님을 뵈었습니다. 저는 선생님이 다른 곳에서 어떤 일을 행하시는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저를 위해서도 은혜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은혜를 받았습니다! 이제 저는 가벼운 마음으로 기쁘게 집으로 돌아가서…제 남편에게도 기쁨을 주겠습니다.…선생님의 능력으로 갈릴래아와 유다에 일어난 일들을 제게 이야기해서 제 마음속에 바람을 넣어준 제 남편 야고보에게요. 오! 만일 저희가 선생님을 만나지 못하리라는 염려만 하지 않았더라면 딸년을 데리고 선생님을 찾아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늘 여행 중이시니!…”
“길을 다니다가 당신에게로 왔소.…그러나 요 며칠 동안 어디서 머물렀소?”
“이 집에요.…그러나 밤에는 딸년만이 이 집에 있었습니다. 선량한 여인이 있어서 그 여인이 밤 동안에 제 대신 딸년을 보살펴 주었습니다. 저는 혹 선생님이 밤에 지나가시면 놓칠까 봐 무서워서 항상 여기에 남아 있었습니다.”
예수께서는 그의 머리에 손을 얹으시고 말씀하신다. “당신은 훌륭한 어머니요. 그 때문에 하느님께서 당신을 사랑하시오. 당신이 보다시피 하느님께서는 모든 일에 당신을 도와주셨소.”
“오! 그렇구 말구요! 저는 여기 오는 동안 그것을 잘 느꼈습니다. 저는 도시에서 선생님을 만날 줄 알고 집에서 도시로 왔습니다. 따라서 돈을 별로 가지지 않고 혼자서 왔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의 권고에 따라 이곳까지 길을 계속 왔습니다. 저는 집으로 기별을 보내고 이리로 왔습니다.…그런데 제게는 부족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방도, 잠자리도, 기운도.”
“늘 그 무거운 아이를 안고 말이지요? 마차를 하나 빌 수 없었습니까?…”하고 알패오의 야고보가 딱해서 묻는다.
“아니오. 이 애가 너무 고통스러웠을 것입니다. 죽을 정도로. 엄마의 품에서 우리 요안나가 은총을 받게 되었습니다.”
예수께서 어머니와 딸, 이렇게 두 사람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신다. “이제는 가시오. 그리고 항상 주님께 충실하시오. 주님께서 당신들과 함께 계시기를, 그러고 내 평화가 당신들과 함께 있기를 바라오.”
예수께서는 프톨레마이스로 가는 길로 다시 걸어가신다.
“이 사람들아, 이것도 실패가 아니다. 그리고 여기서도 나는 쫓겨나지 않고, 고통을 당하지 않고, 저주도 당하지 않았다. “곧은길로 가니까 그들은 이내 다리 곁에 있는 대장간에 왔다. 편자 만드는 대장장이는 해가 드는 집의 벽에 기대 앉아 쉬고 있다. 그는 예수를 알아보고 인사한다. 예수께서도 답례를 하시고 덧붙이신다. “여기 있으면서 좀 쉬기도 하고 빵도 좀 먹는 것을 허락하겠소?”
“선생님, 그러믄요. 제 아내가 선생님을 뵙고 싶어 합니다.…지난번에 선생님의 연설들을 모두 아내에게 말했었거든요. 에스텔은 히브리여자입니다. 그러나 저는 로마인이기 때문에 그 말씀을 감히 드리지 못했습니다. 선생님께 아내를 보냈을 텐데요….”
“그럼, 아내를 부르시오.”
그리고 예수께서는 벽에 기대 놓은 걸상에 앉으시고, 제베대오의 야고보는 방과 치즈를 나누어 준다.
마흔살쯤 된 여인이 송구스러워하며 부끄러워서 얼굴을 붉히며 나온다.
“에스텔, 당신에게 평화. 나를 알고자 하는 욕망이 생겼다구요? 왜요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 때문입니다.…유다교 선생님들은 로마 사람과 결혼한 저희들을 업신여깁니다.…그러나 제 아이들은 모두 성전에 데리고 갔었고, 사내아이들은 모두 할례를 받았습니다. 티투스가 저와 결혼하고자 했을 때 미리 그 말을 했었습니다.…그런데 저이는 착합니다. 제가 아이들하고 하는 걸 언제나 가만 내버려둡니다. 풍습도 그렇고, 전례도 그렇고, 여기는 모든 것이 히브리식 입니다! …그러나 선생님들과 회당장들은 저희를 저주합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저주하지 않으셨습니다.…선생님은 저희들에 대해서 동정하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오! 그것이 저희들에게 어떤 것인지 아십니까? 저희를 거부하고 저주하거나 저희에 대해서 엄했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팔이 자기를 감싸주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우리가 떠났던 집에 다시 발을 들여놓으면서 우리가 외부사람이라는 느낌을 가지지 않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티투스는 착합니다. 명절때에는 대장간을 앉아서 돈을 많이 잃어 가면서 저와 아이들을 성전으로 데리고 갑니다. 사람이 종교 없이 있을 수는 없다고 저이가 말하기 때문입니다. 저이는 자기 종교는 전에는 군인의 의무의 종교였던 것과 같이 가정과 일의 종교라고 말합니다.…그러나 주님, 저는 .…선생님께 한가지를 여쭤보고 싶었습니다.…선생님은 참 하느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그들의 거룩한 누룩을 조금 떼어서 좋은 밀가루에 넣어서 그 밀가루를 거룩하게 발효시켜야 한다고 말씀하셨지요. 저는 제 남편에 대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저는 저희가 함께 살아온 이 20년 동안에 착한 저이의 영혼에 이스라엘의 누룩으로 영향을 주려고 애썼습니다. 그러나 저이는 결정을 도무지 못합니다.…그런데 나이는 먹었지요.… 저는 남편과 사랑으로 결합한 것과 같이 믿음으로 결합하고 싶습니다.…저는 선생님께 재산이나 안락이나 건강을 청하지 않습니다. 저희가 가진 것으로 충분합니다. 때문에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그러나 이것만은 얻고 싶습니다.…제 남편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제 남편이 참 하느님의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그러지요, 당신 남편이 이 은혜를 받을 것이오. 당신은 거룩한 것을 청하니 받게 될 거요. 당신은 하느님과 남편에 대한 아내로서의 의무를 깨달았소. 모든 아내의 경우에도 이러해야 할 것입니다! 내 진정으로 말하는 바이지만 많은 아내가 당신을 본받아야 할 거요. 계속 그렇게 하시오. 그러면 기도할 때와 하늘에서 당신의 남편 티투스를 당신 곁에서 보는 기쁨을 가지게 될 거요. 아이들을 보여주시오.” 여인은 그의 많은 아이를 부른다.“야곱, 유다, 레위, 마리아, 요한, 안나, 엘리사, 마르코.” 그런 다음 집안으로 들어가더니 겨우 걸음을 걷는 어린아이와 기껏해야 석달 좀 되었을 다른 딸을 데리고 나온다. “그리고 얘는 이사악이고, 아주 작은 딸은 유딧입니다”하고 말하면서 소개를 끝낸다.
“풍성하군요!”하고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웃으면서 말한다. 그리고 유다는 “아들이 여섯인데, 모두 할례를 받았다! 그리고 순수한 이름을 가졌고! 참 좋다!”하고 외친다.
여인은 기뻐한다. 그리고 아버지를 돕는 야곱과 유다와 레위를 자랑한다. “안식일만 빼고는 매일 돕지요. 안식일에는 남편이 미리 만들어놓은 편자를 다는 일을 혼자서 합니다”하고 여인이 말한다. 그리고 “어머니를 도와주는” 마리아와 안나를 칭찬한다. 그러나 여인은 더 어린 네 아이들도 칭찬하기를 잊지 않는다. “얘들은 착하고 변덕이 없습니다. 규율이 바른 군인이었던 남편이 저를 도와 얘들을 교육합니다” 하고 남편을 다정스럽게 바라보면서 말한다. 남편은 한 손으로 허리를 짚고 문틀에 기대어 서서 솔직한 얼굴에 꾸밈없는 미소를 띠고 아내가 말하는 모든 말을 들었는데, 이제는 병사로서의 그의 공로를 상기시키는 것을 듣고는 뽐낸다.
“좋습니다. 군의 규율은 군인의 본래의 의무를 인정을 가지고 다 할때에는 하느님께 밉게 보이지 않소. 중요한 것은 항상 덕행있는 사람이 되기 위하여 어떤 일에든지 항상 도덕적으로 성실한 것이오. 당신이 자녀들에게 넘겨주는 전날의 그 규율은 더 높은 봉사, 즉 하느님께 대한 봉사에 당신을 준비시켜 줄 거요. 이제는 헤어집시다. 황혼이 되기 전에 악집에 도착할 시간이 겨우 있겠소. 에스텔, 당신과 당신 온 집안에 평화. 멀지 않아 모두 주님의 사람이 되시오.”
예수께서 강복하시기 위하여 손을 드시는 동안 어머니와 아이들은 무릎을 끊는다. 남자는 다시 그의 황제 앞에 서 있는 병사가 된 것 같이 차렷 자세를 하고 로마식으로 인사한다.
그리고 그들은 떠난다.…몇 미터를 간 다음 예수께서는 야고보의 어깨에 손을 얹으시고 말씀하신다. “또 한번, 오늘 네 번째로 이것이 실패가 아니라는 것, 쫓겨나고. 조롱을 당하고, 저주를 받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지적하겠다.… 그리고 이제 네 생각은 어떠냐?”
“제가 어리석다는 생각입니다, 주님”하고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격렬하게 말한다.
“아니다. 너와 너희 모두는 아직 여전히 너무 인간적이어서, 정신보다는 인정에 더 지배되는 사람과 같은 기분의 모든 급변을 경험하는 것이다. 정신이 최고의 권위를 가질 때에는, 항상 향기로운 미풍일 수는 없는 바람이 불 때마다, 변하지는 않는다.…정신이 고통을 당할 수는 있겠지만 변질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너희가 이 정신의 지배에 이르도록 끊임없이 기도한다. 그러나 너희 노력으로 나를 도와야 한다.…자! 여행이 끝났다. 그동안 나는 너희가 복음 전도자가 될 때를 위해 일을 하는 데 필요한 것의 씨를 뿌린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의무를 다했다는 자각을 가지고 안식일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자.…그리고 또…간다.…항상…모든 것이 완성될 때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