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로

About 안젤로

"평화의 오아시스"를 지키는 사람. 원죄없는 잉태이신 성모님의 종.

34. 성 토요일 낮

  새벽이 간신히 머뭇거리며 온다. 그리고 하늘에 구름이 없는데도 새벽이 이상하게 늦어진다. 별들도 기운을 모두 잃은 것 같다. 밤 동안 달이 창백 했던 것과 같이 해도 뜰 때에 창백하다. 흐릿하다. 주님의 죽음을 슬퍼하며 지금까지 울었고 지금도 울고 있는 착한 사람들의 눈이 그런 것처럼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달과 해도 아마 운 모양인가?   문들이 다시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33. 동정녀 마리아의 탄식

  “예수야! 예수야! 어디 있느냐? 내 말이 아직 들리느냐? 마음 속에 그렇게도 오랜 시간을 간직하고 나서 지금 거룩하고 축복받은 네 이름을 외치는 가엾은 네 어미의 말이 들리느냐? 내 사랑이었던 거룩한 네 이름, 네 이름을 부르면서 꿀맛을 보던 내 입술의 사랑, 지금은 그와 반대로 네 이름을 부르면서 네 입술에 남아 있는 쓴맛을, 끔찍한 음료의 쓴맛을 마시는 것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32. 성 금요일의 밤

  마리아는 울고 있는 여자들의 도움을 받아 정신을 차리신다. 마리아는 끊임없이 우는 것 외의 다른 힘은 없어져서 울고만 계시다. 참으로 그분의 생명이 모두 이 눈물로 흘러 나가서 소모되게 되어 있는 것 같다.   여자들은 마리아에게 무엇을 좀 드시라고 한다. 마르타는 포도주를 좀 드리고, 집주인 여자는 적어도 꿀이라도 좀 드시라고 하며, 알패오의 마리아는 그 앞에 꿇어 뜨뜻한 염소젖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31. 최후의 만찬을 한 집으로 돌아옴

  아리마태아의 요셉은 횃불 중의 하나를 끄고 마지막으로 한번 휘둘러보고는 나머지 불이 켜져 있는 횃불을 높이 쳐들고 무덤 입구로 향하여 나온다.   마리아는 덮혀진 천들을 통하여 아들에게 입맞춤하려고 다시 한번 몸을 숙이신다. 마리아는 이미 염을 해서 자기의 것이 아닌 시신에 대한 존경의 형태가 되게 하면서 고통을 억제하려고 하셨다. 그러나 가려진 얼굴에 아주 가까이 가자 더 이상 자제하지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30. 아리마태아의 요셉의 무덤. 마리아의 무서운 고민. 구세주의 몸에 향료를 바름

  내가 느끼는 것을 말하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다. 그것은 오직 내 고통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되겠고, 따라서 내가 보는 고통에 비하면 가치가 없는 고통 이야기만 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 고통 이야기를 내게 대한 설명은 하지 않고 쓴다. 나는 우리 주의 무덤에 묻히심을 본다.   작은 행렬은 골고타를 내려온 다음 그 산기슭에서 산의 석회암에 판 아리마태아의 요셉의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29. 십자가에 못박음

  채찍질하던 사람들과 같은 부류의 튼튼한 남자 넷이 한 오솔길에서 형장으로 뛰어 내린다. 외양으로 보아 유다인들 같고, 사형수들보다도 더 십자가형을 받아 마땅하게 생겼다. 그들은 짧고 소매없는 속옷을 입고 손에는 못들과 망치와 밧줄을 들고 있는데, 그것을 사형수들에게 보이며 조롱한다. 군중은 잔인한 열망으로 웅성거린다.   백부장은 몰약의 향내가 나는 포도주의 마취시키는 약물를 드시라고 단지를 예수께 드린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것을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28. 총독 관저에서 골고타까지

  사형선고를 받으신 후, 예수께서는 십자가를 기다리시며 서 계시다. 이렇게 병사들의 감시를 받으시며 그대로 계시는데, 그 시간은 반 시간이 넘지 않고, 어쩌면 그보다도 더 짧은지도 모르겠다. 사형집행을 주관할 책임을 진 론지노가 명령을 내린다.   예수께서 십자가를 받고 걸으실 바깥쪽 길로 끌려 나오시기 전에, 론지노는 벌써 은연중에 동정의 빛을 띤 호기심으로 예수를 두세 번 쳐다보았다. 그리고 익숙한 사람처럼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27. 요한이 어머니를 모시러 간다.

  (금요일(1944년 4월 7일) 아침 열시 반. 이 시간에 내 안에서 내게 알려 주시는 분이 요한이 마리아를 찾으러 갔다고 말한다.)   예수의 사랑을 받던 사도가 가야파의 집 마당에 베드로와 같이 있을 때보다 얼굴이 한층 더 창백한 것이 보인다. 어쩌면 마당에서는 불을 피워놓아서 뜨거운 반사광이 그의 빰에 더해졌는지 모른다. 지금은 중병을 앓고난 뒤처럼 살이 빠지고 핏기가 없다. 그의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26. “마리아가 하와를 무효로 만들어야 한다”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예수-마리아로 이루어지는 한 쌍은 아담-하와로 이루어지는 한 쌍의 반대명제(反對命題)이다. 이 한 쌍이 아담과 하와의 모든 행동을 무효로 만들기로 되어있다. 그리고 인류가 창조되었을 때에 있던 상태, 즉 조물주께서 가득히 베풀어 주셨던 은총과 모든 은혜를 풍부히 가진 상태로 되돌리기로 되어 있는 것이다. 인류는 예수-마리아로 이루어지는 한 쌍의 활동으로 온전히 재생되었고, 이로써 이들은 인류의 새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25. “만일 유다가 어머니의 발 아래 엎디어 불쌍히 여겨 달라고 말했더라면, 어머니는 그를 상처입은 사람처럼 받아들였을 것이다”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소름끼치는 일이다. 그러나 무익하지는 않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유다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을 저질렀다고 믿는다. 어떤 사람들은 그가 공로가 있었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그가 없었으면 구원이 오지 못했을 것이고, 따라서 그가 하느님 앞에 정당화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만일 지옥이 그 전에 없었더라면, 그 형벌을 완전히 갖춘 상태로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유다를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24. 배반 후의 가리옷 사람 유다

  나는 유다를 본다. 그는 혼자이다. 그는 엷은 노란색 옷을 입었고 허리에는 붉은 끈을 맸다. 내 안에서 가르쳐주는 분이 예수께서 조금 전에 붙잡히셨고, 바로 그 뒤에 도망친 유다는 지금, 여러 가지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고 알려 준다. 과연 가리옷 사람은 잡종개 떼에 쫓기는 성난 야수같다. 나뭇잎 사이로 바람이 조금 불어도, 길에서 무슨 소리가 나도, 분수가 흘러나오는 소리에도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23. 예수께 대한 빌라도의 행동에 대한 고찰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빌라도와 나의 만남에 관계되는 대목을 네게 묵상하게 하고자 한다.   요한이 거의 항상 현장에 있었거나 적어도 매우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가장 정확한 증인이고 증언하는 사람이다. 요한은 내가 어떻게 가야파의 집에서 나와 총독 관저로 끌려 갔는지를 이야기 한다. 그는 ‘이른 아침’이라고 밝혀 말한다. 사실 너도 본 것과 같이 겨우 날이 새기 시작했었다.   그는 이렇게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