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는 울고 있는 여자들의 도움을 받아 정신을 차리신다. 마리아는 끊임없이 우는 것 외의 다른 힘은 없어져서 울고만 계시다. 참으로 그분의 생명이 모두 이 눈물로 흘러 나가서 소모되게 되어 있는 것 같다.
  여자들은 마리아에게 무엇을 좀 드시라고 한다. 마르타는 포도주를 좀 드리고, 집주인 여자는 적어도 꿀이라도 좀 드시라고 하며, 알패오의 마리아는 그 앞에 꿇어 뜨뜻한 염소젖 한 잔을 드리며 말한다. “내가 직접 어린 라헬에게서 짜 온거요”(아마 라자로의 이 집에 세들어 있는 사람들이나 집지키는 사람으로 있는 사람들의 딸인지 모르겠다) . 그러나 마리아는 아무것도 원치 않으신다. 울기만 다만 울기만 원하신다. 그리고 사도들과 제자들을 찾으라고, 창과 옷을 찾으라고, 그리고 지금은 당신이 가는 것을 그들이 가만 놓아두지 않으므로 날이 새면 최후의 만찬실에 들어가게 놓아두라고 부탁하시고, 모두 그렇게 하겠다는 약속을 듣기를 원하신다.
  “그래요. 당신이 좀 침착해지고 좀 쉬면 내가 데려갈께요” 하고 알패오의 마리아가 말한다. “우리 둘이 들어가서 내가 무릎을 꿇고 예수의 모든 자취를 찾을께요….” 그러면서 알패오의 마리아는 흐느낀다. “그렇지만 이거봐요. 여기 예수의 마시다 만 잔과 먹기 시작했던 빵, 예수가 성체를 위해서 썼던 잔과 빵이 있어요. 이보다 더 거룩한 기념품이 있겠어요? 보아요. 당신이 오늘 저녁 이것을 보라고 요한이 아침 일찍 당신을 위해 가져왔어요… 울며 겁을 먹고 있는 요한이 말입니다….”
  “무서워한다구요? 왜? 요한아, 오너라.”
  요한이 어둠 속에서 나온다. 방안에는 탁자 위에 수난의 물건들 곁에 놓인 작은 등불 하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리아의 발치에 무릎을 꿇으니 마리아는 그를 어루만지며 물으신다. “왜 무서워하느냐?”
  그러니까 요한은 마리아의 손에 입을 맞추고 울면서 말한다. “어머니가 편치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열이 있고 고민을 하고 계셔요… 그리고 침착하지 못하세요. 그런데 이렇게 계속하시면 선생님이 돌아가신 것처럼 어머니도 돌아가실 것입니다….”
  “오! 정말 그렇기나 했으면!”
  “안됩니다! 어머니! 엄마! 오! 제 엄마에게 말하는 것처럼 ‘엄마’라고 부르는 것이 더 다정스럽습니다… 어머니를 그렇게 해 주세요… 그렇지만 제가 제 어머니와 어머니 사이에 구별을 발견할 수 없는 것처럼, 어머니는 선생님이 제게 주신 어머니이시고 또 선생님의 어머니이시기 때문에 제가 어머니를  제 어머니보다 더 사랑하는 것처럼, 어머니도 어머니께서 낳으신 아드님과 선생님이 어머니께 드리신 아들을 너무 구별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선생님을 사랑하시는 것처럼 저도 좀 사랑해 주십시오… 만일 선생님이 어머니께 ‘어머니가 돌아가실까봐 겁이 납니다’ 하고 말씀하시면 ‘오! 그렇게나 되었으면!’ 하고 대답하시겠습니까? 아닙니다.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어머니의 어린양이신 선생님을 이리들의 세상에 남겨두시고 떠나시는 것을 유감스럽게 여기실 것입니다… 그런데 제게 대해서는 걱정을 안하십니까?… 저는 선생님보다 훨씬 어린양 같은 사람입니다. 착함과 순결로 그런 것이 아니라 어리석음과 겁으로 그렇습니다.
  어머니가 안계시면 요한은 자기 선생님에 대해서 말하는 우는 소리 한마디도 낼 줄 모르고 늑대들에게 잡아먹힐 것입니다… 제가 선생님을 섬기지 못하고 그렇게 죽기를 원하십니까? 살아 있을 때와 같이 죽을 때에도 어리석게? 아니지요? 그러면 엄마, 침착해지도록 힘쓰셔요… 선생님을 위해서… 오! 어머니는 선생님이 부활하신다고 말씀하지 않으셔요? 예, 그렇게 말씀하시지요.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부활하셨을 때 어머니가 안계신 집을 만나기를 원하십니까? 선생님은 분명히 이리로 오실 것이니까요… 만일 어머니의 사랑의 외침 대신에 저희들의 슬픈 부르짖음을 들으시면, 고통을 당하시고 영광스럽게 되신 당신의 머리를 기대실 어머니의 품을 만나는 대신에 어머니의 묻힌 무덤을 만나시면, 오! 얼마나 가엾으시고 가엾으신 예수님이시겠습니까!… 어머니는 사셔야 합니다. 선생님이 돌아오실때에 인사를 하시게. ‘저희들에 대한 사랑을 위해서’ 라고는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저희들은 저희들이 취한 행동 때문에 모든 비난을 받아 마땅합니다. 그렇지만 어머니의 사랑을 위해서 사셔야 합니다. 오! 만남이 어떠하겠습니까?  그리고 선생님은 어떠하시겠습니까? 지혜의 어머니, 아주 무식한 요한의 엄마, 모든 것을 아시는 어머니, 선생님이 부활해서 나타나실 때에 어떠하시겠는지 말씀해 주세요.“
  “오빠는 다리의 상처가 아물어 있었지만 그 흔적은 보였습니다. 그리고 더러운 것 투성이인 붕대에 감긴 채로 나타났습니다.” 하고 마르타가 말한다.
  “저희가 오빠를 여러 번 씻어 주어야 했어요…” 하고 마리아가 덧붙인다.
  “그리고 오빠가 약하기 때문에, 선생님의 명령으로 저희가 음식을 먹여야 했습니다.” 하고 마르타가 말을 끝낸다.
  “나임성 과부의 아들은 정신 나간 사람 같았고 걸음도 걷지 못하고 말도 유창하게 할 수 없는 아기 같아서, 선생님이 그를 자기 어머니에게 돌려주셔서 다시 생명의 재산을 쓰는 법을 가르치게 하셨습니다. 또 야이로의 딸은 선생님이 그 첫걸음을 인도해 주셨습니다.” 하고 요한이 말한다.
  “저는 주님이 저희들에게 천사를 보내시어 ‘깨끗한 옷을 하고 가지고 오너라’ 하고 말씀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사랑이 그것을 벌써 준비했습니다. 그 옷은 궁궐에 있습니다. 제가 그것을 길쌈하지 못하고 유모에게 부탁해서 길쌈하게 했는데, 유모가 지금은 제 장래에 대해서 안심하고 다시는 울지 않습니다. 저는 제일 귀한 아마를 썼고 주홍빛 옷감은 쁠라우띠나를 통해서 구했습니다. 그리고 노에미는 밑자락 장식을 짰고, 저는 허리띠와 주머니와 어깨걸이를 만들었는데, 남의 눈에 띄지 않게 하느라고 밤에 수놓았습니다. 어머니가 제게 가르쳐 주셨지요. 완전히는 못합니다. 그렇지만 허리띠와 주머니에 선생님의 이름을 그리는 진주보다도 제 사랑의 눈물의 금강석과 제 입맞춤들이 그것을 더 아름답게 합니다. 바늘 한땀, 한땀이 선생님을 위한 열서의 고동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것을 선생님께 갖다 드리겠습니다. 어머니 허락하시지요?”
  “오!… 나는 사람들이 그의 옷을 벗길 줄은 몰랐어요… 나는 세상의 관습과 그 사나움에 습관이 되어 있지 않거든요… 나는 벌써 그 사나움을 안다고 생각했었는데…(그러면서 눈물이 밀랍색 뺨으로 다시 흘러 내린다) 그렇지만 내가 아직 아무것도 알지 못했었다는 것을 이해하겠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이렇게 생각했었어요. ‘나중에도 그는 엄마가 해 준 옷을 입겠지’ 하고 내가 만든 옷을 무척 좋아했거든요! 그는 옷을 그렇게 원했고 오래 전부터 내게 그 말을 했었어요. ‘옷을 이러저러한 모양으로 만들어 주세요. 그리고 과월절날에 입게 어머님이 갖다 주세요… 예루살렘은 제가 제왕의 홍포(紅袍)를 입고 있는 것을 보아야 합니다…’ 하고 오! 눈보다도 더 흰 그 양털이 내가 길쌈하는 동안에 하느님의 눈과 내 눈에는 빨갛게 되었어요. 그 말로 내 마음은 새로운 상처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상처들은, 해가 가고 달이 간 뒤에 아물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적어도 피가 스며나오지는 않게 되었었어요. 그러나 그 상처는! 매일 매시간 가슴에 다시 칼을 꽂는 것이었습니다. ‘또 하루가 지나고! 또 한시간이 지났구나! 그리고 그 다음에는 그가 죽겠지!’ 오! 오! 그래서 가락과 베틀에 걸린 실이 내게는 빨갛게 되었어요… 그 다음 세상 사람들을 위해 물을 들였지요… 그렇지만 벌써 빨갰습니다…” 마리아는 다시 우신다.
  여자들은 부활 이야기를 하며 마리아를 위로하려고 애쓴다. 수산나가 이렇게 묻는다. “뭐라고 말씀하세요? 선생님이 부활하시면 어떠하시겠습니까 그리고 어떻게 부활하시겠습니까?”
  그러니까 마리아는 구속하신 수난의 이 시간에 정신이 없고 무분별하게 되어서 대답하신다. “모르겠어요… 이제는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그가 죽었다는 것을 빼고는….” 마리아는 다시 몹시 흐느껴 울기 시작하며, 아들의 허리에 감았던 천에 입을 맞추시고 마치 어린아이처럼 가슴에 꼭 껴안고 흔드신다….
  마리아는 못과 가시관과 해면을 만지면서 외치신다. “이것이 조국이 네게 줄 줄 안 것이다! 쇠와 가시와 초와 쓸개! 그리고 욕설, 욕설, 욕설! 그리고 이스라엘의 아들들 중에서 십자가를 지고 갈 사람으로는 키레네의 어떤 사람을 골라야 했다. 그 사람이 내게는 신랑처럼 신성하게 생각된다. 그리고 내 아들을 도와 주었을 또 다른 사람을 알면 그 사람의 발에 입을 맞추겠다. 그러나 아무도 동정을 하지 않았단 말이냐? 나가시오! 가요! 당신들을 보는 것만 해도 내게는 고통이오! 당신 모두들 가운데에서, 당신 모두들 가운데에서 고문 하나라도 덜 잔인하게 되도록 하는 혜택을 얻을 줄도 몰랐기 때문입니다. 당신들의 왕의 무익하고 무기력한 종들, 나가시오.” 마리아가 흥분을 하니 무서우시다. 꼿꼿이 서서 명령적인 눈으로 팔을 뻗쳐 문을 가리키시니 더 커 보이기까지 하신다. 마리아는 옥좌에 앉아 있는 여왕처럼 명령하신다.
  마리아를 더 흥분시키지 않기 위하여 모두가 반항을 하지 않고 나가 닫힌 문밖에 앉아서 마리아의 탄식과 그 분이 낼 수 있는 어떤 소리든지 들으려고 한다. 그러나 마리아가 밀어놓는 의자소리와 수난의 물건들이 놓여 있는 탁자에 그분이 머리를 대고 무릎을 꿇었기 때문에, 방바닥에 무릎이 부딪치는 소리가 난 다음에는 끊임없이 위안받지 못하는 그분의 울음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마리아는 중얼거리신다. 그러나 하도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기 때문에 밖에 있는 사람들은 그분의 말을 들을 수가 없을 지경이다. “아버지, 아버지, 용서하십시오. 저는 교만하고 고약해집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아시지요. 제가 말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의 둘레에는 많은 군중이 있었고, 또 이 명절에 온  팔레스티나 사람들이 거룩한 성곽 안에 있었습니다… 거룩하다구요? 아닙니다. 이제는 거룩하지 못합니다… 만일 예수가 성안에서 숨을 거두었더라면 거룩한 채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루살렘은 구역질이 나는 물건을 토하듯이 그를 내쫓았습니다. 그러니까 예루살렘에는 죄악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를 따르던 그 모든 백성 가운데에서 -그가 구속하기 위해 죽어야만 했었다- 그를 구해내기 위해서라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고문을 당하고 죽게 하지 않도록 자기의 의견을 강요할 사람이 몇 명도 모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그늘 속에 남아 있거나 도망치거나 했습니다… 제 마음이 이렇게도 많은 비겁을 보고 분개합니다. 저는 어미입니다. 이 때문에 제 교만한 준엄을 용서하십시오….” 그러면서 우신다. …밖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조마조마하고 있는데, 거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집주인이 돌아왔다. 그는 호기심으로 나갔었는데 무시무시한 소식을 가지고 왔다. 지진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이 죽었고, 나자렛 사람의 열성자들과 유다인 사이의 격투에서 여러사람이 다쳤다. 로마에 대한 반란과 위협 때문에 여러 사람이 체포되었고 새로운 사형집행이 있을 것이며, 빌라도가 나자렛 사람의 모든 지지자와 최고회의의 모든 우두머리들은 시내에 있는 사람이나 벌써 온 팔레스티나로 도망친 사람들까지도 다 붙잡으라는 명령을 내렸다. 요안나는 궁궐에서 죽어가고 있으며 마나헨은 조신들이 모두 있는 앞에서 헤로데를 하느님을 죽인 공범이라고 모욕하였기 때문에 헤로데에 의하여 체포되었다고 한다. 요컨대, 많은 파국적인 소식이 있었다…
  여자들은 괴로워한다. 이것은 자기 자신들 때문이 아니라 아들들과 남편들 때문에 겁이나서 그런다. 수산나는 갈릴래아에서 예수의 지지자로 알려져 있는 남편을 생각한다. 제베대오의 마리아는 어떤 친구의 집에 머무르고 있는 남편과 어제밤부터 소식을 알지 못하는 아들 야고보 때문에 무서워한다. 그리고 마르타는 흐느끼며 말한다. “그들이 벌써 베다니아에 갔을 거야! 라자로가 선생님편이라는 것 모르는 사람이 누구야?”
  “그렇지만 라자로는 로마의 보호를 받고 있는 걸” 하고 마리아 살로메가 그에게 항변한다.
  “오! 보호를 받고 있다구요? 이스라엘의 우두머리들이 우리에게 대해서 가지고 있는 증오를 그에게 대해서 빌라도에게 어떤 고발을 할지 누가 알아요? 오! 하느님!” 마리아는 두 손으로 머리를 움켜쥐며 외친다. “오! 무기! 무기를! 집에는 무기가 잔뜩 있고… 궁전에도 잔뜩 있어요! 나는 그걸 알아요! 오늘 아침 관리자인 레위가 와서 내게 말했어요… 그렇지만 당신도 그걸 알고 있지! 그리고 당신이 골고타에서 유다인들에게 그 말을 했어요… 어리석게! 당신은 잔인한 자들의 손에 라자로를 죽일 무기를 쥐어 준 것입니다!…”
  “내가 그 말을 한 것은 사실이예요. 나는 알지 못하는 사이에 진실을 말한 것입니다. 내가 말한 것은 라자로에 대해서 가장 확실한 보장이 돼요. 그들은 무장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아는 곳에 수색을 하는 모험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비겁한 자들이거든요!”
  “유다인들은 그래요. 그렇지만 로마인들은 그렇지 않아요.”
  “나는 로마는 염려하지 않아요. 로마는 처리하는 것이 정당하고 평화스럽거든요.”
  “마리아의 말이 옳아요.” 하고 요한이 말한다. “론지노가 내게 이렇게 말했거든요, ‘그들이 당신들을 귀찮게 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총독 관저로 당신이 오든지 누구를 보내든지 하시오. 빌라도는 나자렛 사람의 지지자들에 대해 호의적입니다. 나자렛 사람에 대해서도 호의적이었습니다. 우리가 당신들을 지킬 것입니다’ 하고.”
  “하지만 유다인들이 모든 것을 직접하면 어떡해요? 어제밤에도 그들이 예수를 잡았어요! 그리고 그들이 우리가 하느님을 모독하는 자들이라고 말하면 우리를 잡을 권리가 있어요. 오! 내 아들들! 나는 아들이 넷이나 있는데! 요셉과 시몬이 어디 있어요? 그들이 골고타 위에 있었는데, 요안나가 지탱하지 못했을 때 내려왔어요. 여자들을 돕고 지키려고… 그들과 목동들과 알패오… 모두가! 저들이 우리 사람들을 틀림없이 모두 죽였어요. 요안나가  죽어간다는 말을 들었지요? 요안나가 죽어가는 것은 분명히 상처를 입었기 때문일 거예요. 그리고 그들은 천민들이 여인을 때릴 수 있기 전에 여자를 지키다가 죽었을 거예요!… 그리고 유다와 야고보는? 내 어린 유다! 내 소중한 아들! 그리고 계집애처럼 온순한 야고보는? 오! 나는 이제 아들이 없어요! 나는 마카베오 아들들의 어머니와 같아요!…”
  모든 여자들이 절망적으로 운다. 자기 남편을 위하여 숨을 곳을 찾으러 간 집주인 여자와 울지 않는 마리아 막달레나를 빼고는 다들 운다. 그러나 마리아 막달레나의 눈은 불을 뿜는다. 막달레나는 다시 옛날의 독재적인 여자가 된다. 막달레나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가 죽은 동료들을 쏘아보며, “겁장이들!” 이라는 아주 분명한 형용어를 그들에게 할 마음이 간절하다.
  얼마동안 이렇게 시간이 흐른다… 이따금씩 한 여자가 일어나 살그머니 문을 열고 한번 둘러보고는 문을 다시 닫는다.
  “뭘 하고 계세요?” 하고 다른 여자들이 묻는다.
  들여다본 여자는 “여전히 무릎을 꿇고서 기도를 하셔요.” 하고 대답하던가 “어떤 사람과 말씀을 하시는 것 같아요.” 하고 대답한다. 또 “일어나셔서 방안을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시며 몸짓을 하고 계셔요.” 하고 대답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