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 6.28. 발드라고네(산마리노). ‘마리아사제운동’ 소속 아메리카 및 유럽 사제들과의 ‘다락방’ 모임 형태의 피정

1. 사랑하는 아들들아, 나는 참으로 큰 애정을 가지고 너희를 보고 있다! 여기서 ‘예루살렘 다락방’의 실제를 그대로 재현하는 너희의 이 ‘지속 다락방 모임’이 내 ‘고통의 성심’에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모른다! 너희는 끊임없고 열렬한, 그리고 나와 일치한 기도를 바치며 모여 있다. 너희가 함께 바치는 ‘성무 일도’, ‘묵주기도’ 전단(* 15단), ‘성체조배’, 그리고 다락방 모임 전체의 중심을 이루는 장엄한 ‘공동집전 미사’가 내 (마음에) 얼마나 큰 기쁨을 안겨 주는지!

2. 너희는 서로 사랑하는 형제로서, 마주치는 어려움들을 나누어 짊어지며 서로 돕는 형제로서 하나가 되어 있다. 날마다 너희 각자의 언어로 ‘티없는 내 성심’에의 봉헌을 (함께) 갱신함으로써, 전세계에 퍼져 있는 내 ‘운동’의 모든 형제들과도 참된 일치를 이룬다. (이처럼) 내 군대에 속해 있는 너희는 내 모성적 유산의 소중한 부분이다.

3. 너희는 예수님의 증언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하느님의 ‘계명’을 지킬 수 있다.

4. 사탄은 너희가 내 발꿈치(*창세 3,15), 즉 나 자신의 가장 약하고 상처입기 쉬운 부분을 이루는 내 후예들이기 때문에, 너희에게 극성을 부려 댄다. 이 시대에는 있는 힘을 다하여 너희를 함정에 빠뜨리려 하고 갖은 유혹과 박해를 서슴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평온을 유지하여라. 나를 신뢰하여라. 지금은 전투의 시기이니 너희는 나를 위해 싸워야 한다. 그래서 당부하거니와, 예수님의 모든 증언을 (온전히) 가지고 있을 일이다.

5. 이 정화기에 너희가 ‘그리스도와 그분의 교회’에 충성을 바치며 더욱 큰 성덕의 길을 걸으려면 (마땅히) 예수님의 증언을 가지고 있을 일이다. 그러면 안정과 평화 안에 머물 수 있고, 나에 대한 신뢰와 자녀다운 의탁 안에 머물 수 있다.

6. 이 배교의 시기에 굳건하고 용감하게 신앙을 증거하려면 (마땅히) 예수님의 증언을 가지고 있을 일이다. 그래서 너희더러 ‘교황’과 더욱 깊이 하나가 되고, 기도와 사랑으로 그를 떠받쳐 주며, 그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전파하라고 호소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하면 너희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따라야 할 안전한 길을 가리켜 줄 수 있고 참 신앙 안에 머물게 할 수 있다.

7. 이 대환난기에 너희는 (마땅히) 예수님의 증언을 보존해야 한다. ‘복음’과 ‘묵시록’에 예언되어 있는 때(*마태 24,15-25; 마르 13,14-23; 루가 21,20-24; 묵시 12-13장 참조)가 닥쳐왔다. 그리스도를 적대하는 자의 권세와 연합한 악의 세력이 대부분의 인류를 속여넘기려고 하늘과 땅에서 큰 이적(異蹟)을(*마태 24,24; 묵시 13,13 참조) 행하기도 할 것이다. 너희는 예수께 대한 너희의 영웅적 증언 안에 굳건히 머물면서 그리스도의 원수로 나타날 자의 강력한 권세에 항거해야 한다. 마침내, 그리스도께서 영광스럽게 개선하실 때, 너희는 기뻐하며 나의 큰 승리를 볼 수 있을 것이다.

8. 나는 너희 모두와 너희가 사랑하는 사람들, 너희에게 맡겨진 영혼들, 그리고 너희의 사제직무에 강복하며, 너희 마음 안의 착한 지향도 모두 내 손에 모아들인다

1989. 8.15. 루비오(비첸자). 성모 승천 대축일

1. 오늘 너희는 ‘천국’의 영광에로 영혼과 함께 들어올림을 받은, ‘영광스러운 몸’의 광채에 싸인 너희 천상 엄마를 바라보아라. 나는 ‘태양을 입은 여인’이다. 너희의 ‘천상 지휘관’이며, ‘모든 성인의 여왕’이다.

2. 정화와 배교와 대환난이 (몰아닥친) 이 시기에 너희는 확고한 희망과 위로의 표지로서 나를 바라보아라. ‘용'(*묵시 12,3)과 땅에서 올라오는 짐승(*묵시 13,11)과 바다에서 올라오는 짐승(*묵시 13,1)이 전투에서 가장 엄청나게 (땅을) 정복하는 시대가 되었다.

3. 그러기에 지금은 하느님을 배제한 문명이 건설되어, 온 인류가 하느님 없이 살아가도록 유도되고 있는 시대이다.

4. 사탄과 그 악마적 권세가 갈수록 증가하는 사람들에 의해 경배를 받는 시대요, 따라서 악마 숭배며 비밀결사며 검은 미사가 더욱 널리 퍼져가는 시대이다.

5. 참된 하느님과 참된 교회를 대신하여 거짓 그리스도와 거짓 교회라는 우상이 세워지는 시대이다.

6. 이 우상을 따르는 자는 모두 이마와 손에 그것의 낙인을 받는 시대(*묵시 13,3.16 참조)이다.

7. ‘어린양’을 충실히 따르는 사람은 따돌림을 당하고 박해받고 옥에 갇히고 죽임을 당하는 시대이다.

8. 그러기에 지금은 너희가 항구해야 할 시대이다.

9. — 여기에, 성도들의 항구함이 나타나야 한다.(*묵시 14,12 참조)

10. — 여기에,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고 예수님께 (대한 믿음에) 충실한 (성도들, 곧) 주님께 속한 이들의 항구함이 나타나야 한다.(*묵시 同上)

11. — 여기에, 박해받고 순교하는 이들의 항구함이 나타나야 한다. 주님 안에서 죽는 사람들은 복되리니, 수고에서 벗어나 휴식을 얻고 (과거의) 선행이 그들과 함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묵시 14,13 참조)

12. — 여기에, ‘짐승’을 경배하지 않으며 그 악마의 낙인을 받지 않는 이들의 항구함이 나타나야 한다. 반면에 ‘짐승’과 그 우상을 경배하고 이마와 손에 그것의 낙인을 받은 자들은 하느님의 분노의 술을 마시게 되리니, 이는 그분의 무서운 징벌의 잔에 부어진 술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어린양’과 거룩한 천사들 앞에서 불과 유황으로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묵시 14,9-10 참조)

13. — 여기에, ‘어린양’의 이름과 그 ‘아버지’의 이름이 이마에 씌어져 있는 이들(*묵시 14,1)의 항구함이 나타나야 한다. 그들은 그들의 하느님을 배반하지 않았고, 그들의 말에는 거짓이 없으며(*묵시 14,5), ‘어린양’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다니는 이들(*묵시 14,4)이기 때문이다.

14. — 여기에, 내 모든 작은 아들들의 항구함이 나타나야 한다. 이들은 ‘티없는 내 성심’에 스스로를 봉헌하도록 내가 부르는 아들들이거니와, 그것은 땅의 포도가 수확되어 포도 송이들이 하느님의 큰 징벌의 (포도주 짜는) 확에 던져 넣어질 때(*묵시 14,19 참조), 이 전투의 종말과 ‘바빌론 멸망'(*묵시 18,2)의 결정적 시기를 나와 함께 살도록 하려는 것이다.

15. 이런 이유로 오늘 너희 모두에게, ‘영광을 입은 몸’의 광채에 싸인 너희 ‘천상 엄마’를 바라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 내 빛이 너희를 비추어 주고, 내 ‘티없는 성심’은 너희를 감싸 주리라. 또한 나의 엄마다운 사랑이 너희를 떠받쳐, 너희가 이 시대의 교회와 모든 인류 앞에서 항구함을 용감히 증거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리라

1989. 9. 8. 동고(꼬모). 복되신 동정 마리아 성탄 축일

1. 오늘은 너희 ‘천상 엄마’의 탄생 축일이다. 내 ‘티없는 성심’에 (자신을) 봉헌한, 지극히 사랑하는 내 자녀들아, 기쁨과 평화 안에서, 침묵과 기도 안에서, 그리고 신뢰와 자녀다운 맡김 안에서 이 축일을 지내어라.

2. 너희는 너희의 이 ‘아기 엄마’의 조그만 아기들이다. 내 후예들, 내 승리의 계획 안에서 힘있는 부분인 너희가 (지금), 내가 누워 있는 요람 주위에서 순결과 사랑과 겸손의 귀한 화관을 이루고 있다.

3. 내가 기르며 가르칠 수 있게 너희 자신을 맡겨 다오. 유순히 나의 인도를 받으며, 이 어머니의 인장을 너희에게 찍어 줄 수 있게 해다오.

4. 지금은 그리스도를 반대하는 자의 추종자들이 이마와 손에 그의 낙인을 받는 시대이다.(*묵시 14,16 참조)

5. — 이마와 손에 찍힌 낙인은 그 낙인으로 표상되는 자에게 전적으로 종속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그런데 여기의) 낙인은 (바로) 그리스도의 원수, 즉 ‘거짓 그리스도’의 낙인이다. 그러므로 그의 낙인이 찍혀 있는 자는 그리스도께 대적하여 그분의 신적 왕권을 거슬러 싸우는 ‘거짓 그리스도’의 군대에 전적으로 속해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6. (그러면) 이마와 손에 낙인이 찍힌다(는 것의 구체적 의미는 무엇이겠느냐?)

7. — ‘이마’는 지능을 가리킨다.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정신이 인간 이성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8. — ‘손’은 인간의 활동을 가리킨다. 손으로 활동하며 일하기 때문이다.

9. 그러기에 그것은 인간의 지능과 의지에 ‘거짓 그리스도’의 낙인이 찍힌다(는 뜻이다).

10. 이마에 낙인이 찍히도록 동의한 자는 하느님을 부정하고 그분의 법을 배척하는 이론과 무신론을 수용하기에 이른다. 이 시대에는 그러한 이론이 갈수록 확산·선전되고 있다. 그래서 (이마에 낙인을 받은) 자는 오늘날 유행하는 이데올로기를 추종하며 스스로 모든 오류의 선전자가 되고 만다.

11. 손에 낙인이 찍히도록 동의한 자는 하느님으로부터 떨어져 나가 홀로 행동하지 않을 수 없어지니, 그의 활동은 순전히 물질적이고 지상적인 선익 추구 쪽으로만 기울어진다. 그래서 그 활동은, 당신의 거룩한 ‘섭리’에 의해 빛을 주시며 떠받쳐 주고자 하시는 성부의 계획과 동떨어진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고, 인간의 노고를 당신의 구원 및 성화 (사업)의 값진 수단이 되게 하시는 성자의 사랑으로부터 멀어지며, 모든 인간을 내적으로 쇄신하시려고 도처에서 활동하시는 성령의 능력과도 멀어지게 된다.

12. 손에 낙인이 찍힌 자는 오직 자신을 위해서, 물질적 재화를 축적하기 위해서만 활동한다. 돈을 신으로 받듦으로써 ‘물질주의’의 희생물이 된다.

13. 손에 낙인이 찍힌 자는 오직 자신의 관능적 만족을 찾고 안락 내지 쾌락을 추구하며, 온갖 격정의 충족, 그 중에서도 특히 욕정의 충족을 위해 활동함으로써 ‘쾌락주의’의 희생물이 된다.

14. 손에 낙인이 찍힌 자는 자기 자신의 자아를 모든 활동의 중심으로 삼고, 다른 사람들은 그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고 착취할 대상으로 여김으로써 ‘무절제한 이기주의와 냉혹함’의 희생물이 된다.

15. 내 ‘원수’가 추종자들에게 그의 낙인을 찍는다면, 너희 ‘천상 지휘관’인 나 역시 내 ‘티없는 성심’에 봉헌함으로써 내 군대를 이루고 있는 모든 이에게 나의 모성적 인장을 찍어 줄 때도 온 것이다.

16. 나는 내 성자 예수님의 지극히 거룩한 ‘십자가’ 표로 너희의 이마에 내 인장을 찍는다. 그렇게 인간의 지능을 열어 그분의 신적 ‘말씀’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며 실천하게 하고, 그 말씀을 너희에게 계시해 주신 예수께 너희 자신을 온전히 맡기도록 인도한다. 또한 너희가 이 시대의 용감한 신앙의 증거자가 되게 한다. 이마에 (하느님을) 모독하는 낙인을 받은 자들과 맞서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이마에 새겨진 내 자녀들을 세우는 것이다.

17. 그리고 너희의 모든 활동을 안배하여 지존하신 성삼께 완전한 영광을 (돌려 드리게 한다). 이런 이유로 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표지인 내 인장을 너희의 손에 찍어 준다. 성부의 표지로 말미암아 너희의 활동이 오늘날에도 너희 선익을 위해 만물을 안배하시는 그분의 거룩하신 ‘섭리’에 온전히 협력하게끔 이끌려지고, 성자의 표지로 말미암아 너희의 모든 행위가 그분의 거룩하신 구속 (사업)에 깊이 참여하는 것이 되며, 성령의 표지로 말미암아 너희가 무슨 일을 하든지 일체가 온 세상을 기초로부터 새롭게 하시려고 세찬 불길처럼 도처에서 타오르는 그분의 힘있는 성화 능력에로 열리게 된다.

18. 지극히 사랑하는 아들들아, ‘천상 엄마’의 지상 탄일을 경축하며 사랑을 가지고 내 요람 주위에 모여 있는 너희는 오늘, 모두 이마와 손에 이 엄마의 인장을 받으려무나

1989. 9.15. 파티마(포르투갈). 통고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1. 사랑하는 아들들아, 내 고통에 참여하여라. 나는 너희의 ‘고통의 어머니’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아픈 가시들이 티없는 내 성심을 찌르고 있다.

2. 내 ‘원수’의 지배(력이) 나날이 더욱 커지고 있고 그의 권세가 (사람들의) 영혼과 마음 안에 확장되고 있다. 이제 짙은 어둠이 세상에 내리고 있으니, 이는 하느님께 대한 완고한 배척의 어둠이요, 범죄 후의 정당화와 더 이상 고해성사를 받지 않는 죄의 어둠이다. (또한) 음행 내지 불순결의 어둠이요, 억제되지 않은 이기심과 증오와 분열과 전쟁의 어둠이요, 신앙 상실과 배교의 어둠이다.

3. 오늘도 나는, 처참한 고뇌의 시간을 신비적으로 다시 겪고 계시는 내 성자 예수님의 모든 고통을 내 티없는 성심의 잔에 (받아) 모으고 있다. 예수께 있어서 새로운 ‘게쎄마니’는 교회의 대부분의 목자가 무관심과 미지근함 속에서 잠자고 있는 한편, 그렇지 않은 자들은 권력과 돈에 대한 갈증으로 유다의 행동을 되풀이하며 교회를 배반하므로, 교회가 너무도 짓밟히며 버림받고 있음을 보시는 데 있다.

4. 악마가 너희에게 극성을 부려대는 이 시대에, ‘용'(*묵시 12,3)은 ‘검은 짐승'(*묵시 13,1 참조)과 ‘어린양처럼 생긴 짐승'(*묵시 13,11)의 협력으로 정복한 거대한 (영토를) 보면서, 자신의 때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면서도 기뻐 날뛰고 있다. 그래서 나의 큰 고통의 시대도 온 것이다.

5. ─ 내 성자 예수께서 (인간의) 교만 때문에 배척당하시며, 인간적이고 합리적인 해석으로 갈기갈기 찢어진 ‘말씀’에 의해 다시 업신여김과 채찍질을 당하심을 보는 내 고통은 크다.

6. ─ ‘성체’ 안에 참으로 현존하시는 예수께서 갈수록 잊혀지고 버림받고 모욕당하고 짓밟히심을 보는 내 고통은 크다.

7. ─ 나의 ‘교회’가 분열과 배반과 약탈과 십자가에 못박힘을 당하고 있음을 보는 내 고통은 크다.

8. ─ 주교와 사제와 평신도들의 전적인 무관심에 둘러싸여 있기에 몹시 무거운 ‘십자가’의 무게로 쓰러질 (지경인) 나의 ‘교황’을 보는 내 고통은 크다.

9. ─ 지옥으로 떨어질 영원한 멸망의 위험을 무릅쓴 채 악과 죄, 악습과 불순결, 이기심과 증오의 길을 달리고 있는 내 가련한 자녀들의 수가 증가일로에 있음을 보는 내 고통은 크다.

10. 그래서 오늘, 1917년 5월 바로 이곳에서 내가 세 어린이, (곧) 루치아, 히야친타, 프란치스코에게 발현해서 청했던 것을, 티없는 내 성심에 봉헌한 아들들인 너희에게도 청하는 것이다.

11. 내 가련한 아들인 모든 죄인들의 구원을 위해서, 너희 역시 주님께 바치는 희생제물로 티없는 내 성심의 제대에 너희 자신을 봉헌하지 않으려느냐? 나의 이 요청을 받아들인다면 내가 지금 당부하는 것을 실행해야 한다:

─ 더욱 많이 기도하여라. 무엇보다 거룩한 ‘묵주’로 기도하여라.

─ 보속의 성체조배 시간을 자주 가져라.

─ 주님께서 너희에게 보내시는 고통은 무엇이든지 사랑으로 받아들여라.

— 이 마지막 시대의 ‘천상 예언자’로서 내가 너희에게 주고 있는 이 메시지들을 두려움없이 전파하여라.

12. 너희를 기다리는 징벌을 너희가 알기라도 한다면! 고뇌에 찬 이 ‘천상 엄마’의 음성에 너희가 또다시 마음의 문을 닫고 만다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닥칠지)! 내 성자 ‘예수 성심’께서 너희 모두를 구원에로 인도할 최종적이고 결정적인 시도를 ‘티없는 내 성심’에 맡기셨으니 말이다.

1989.10.13. 동고(꼬모). 파티마의 성모 (마지막 발현 기념일)

1. 너희는 오늘, 태양의 기적으로 확증된, 1917년 10월13일 파티마에서의 내 마지막 발현을 기념하고 있다. ‘태양을 입은 여인’을 더 자주 바라보아라. 이 여인의 임무는 ‘주님의 위대한 날’의 도래를 교회와 인류에게 준비시키는 것이다.

2. 결전의 시기가 되었다. 이제 대환난의 때가 세상을 내리덮고 있다. 재앙(의 대접)을 (손에) 든 ‘주님의 천사들'(*묵시 15,6-7 참조)이 땅을 벌하려고 파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3. 나는 얼마나 여러 번, 오관을 극기하고 정욕을 다스리며 겸손과 좋은 표양과 순결과 성덕의 길을 걸으라고 너희에게 당부하곤 했던가! 그러나 인류는 내 간곡한 호소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간음하지 말라고 명한 주님의 법 제6계를 계속 어기고 있다.

4. 더욱이, 인류는 오히려 그러한 어김을 칭송하려 들고, 그것을 인간 자신의 개인적 자유 행사를 위한 인간적 가치 및 새 방법의 획득으로 제시하려 든다. 그래서 오늘날은 갖은 음행죄를 선으로 정당화하기에 이르렀다. 어린이와 젊은이들의 양심부터 타락시키기 시작하여, 그들로 하여금 혼자서 범하는 음행은 더 이상 죄가 아니라고 믿게끔 한다. (또한) 결혼을 약속한 남녀의 혼전 (성)관계는 정당하고 좋은 것이며, 부부 사이에는 내키는 대로 산아제한을 위한 온갖 수단을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믿게 한다. 그리하여 자연을 거스르는 음행도 정당화하며 찬양하게 되었고, 심지어 동성연애자들끼리의 동거를 결혼과 동등하게 (취급)하려는 법 제정의 움직임마저 일어날 지경이 되었다.

5. (사실) 오늘날만큼 부도덕과 불순결 내지 음란이 지속적으로 널리 선전된 적은 일찍이 없었다. 인쇄물이나 각종 사회홍보 수단을 통해서인데, 무엇보다도 텔레비전이 모든 인간의 정신과 마음의 순결을 타락으로 유인하면서 음란한 영상을 매일 폭발적으로 (실어 나르는) 악한 도구가 되었다. 또 유흥장들이 인간적이고 그리스도인적인 품위를 손상시키는 공공연한 장소가 되었는데, 특히 영화관과 디스코텍이 그렇다.

6. 이 시대에는 (인간이) 육체를 통해 범하는 죄로 우리 주 하느님을 계속 공공연하게 모욕하는 시대이다. ‘성서’에 이미 경고되어 있듯이 육체로 죄를 범하는 자는 그것에 상당하는 벌을 육체에 받기 마련이다. 그래서 첫째 재앙을 (손에 든) 천사가 하느님의 뜻에 따라 벌을 내리려고 온 세상을 두루 다니는 때가 되었다.

7. — 첫째 재앙의 천사는 이마와 손에 ‘짐승’의 낙인을 받고 그 우상을 경배하는 자들의 육체 속에 절망적으로 울부짖을 만큼 지독히 고통스러운 상처를 준다.(*묵시 16,2 참조) 이 상처는 불치의 중병을 통해 육체적으로 겪는 고통을 뜻하거니와, 지독히 고통스러운 이 상처(야말로) 무신론적 물질주의적 문명을 세우고 쾌락을 인간 생활의 최고 목적으로 추구하는 오늘날의 사악한 인류 전체에 (내리는) 재앙이다. 내 가련한 자녀들 가운데 어떤 이들은 음행과 도덕적 문란으로 지은 죄로 말미암아 그러한 상처를 입음으로써 스스로 행한 악의 무게를 그들 자신(의 몸) 안에 지니게 되고, 그 반면에 어떤 이들은 선량하고 무죄하면서도 (같은) 상처를 입음으로써 너희 모두를 하나로 묶는 유대성에 의해 그들의 고통이 수많은 악인들의 구원을 위해 쓰이게 된다.

8. — 첫째 재앙은 악성 종양(腫瘍)과 온갖 종류의 암이다. 모든 분야의 진보에도 불구하고 과학이 거의 손을 대지 못하는 이 병들은 갈수록 번져나가 인체에 타격을 주고, 그 지독히 아픈 상처로 몸을 파괴한다.

사랑하는 아들들아, 세계 도처로 번지는 이 불치병들의 확산과 그로 인한 수백만명의 죽음을 생각해 보아라.

9. — 첫째 재앙은 에이즈라는 신종 질병이다. 마약과 악습과 자연을 거스르는 음행죄에 희생된, 내 가련한 모든 자녀를 덮치는 병이다.

10. 너희 ‘천상 엄마’는 인류가 이 첫째 재앙을 겪고 있는 시대에 모든 이의 도움과 지주가 되고 위로와 희망이 되고자 한다. 그래서 너희 모두에게 단식과 극기와 속죄의 길을 걷도록 당부한다.

11. — ‘어린이들’은 순결의 덕행 안에서 자라야 할 것이니, 이 어려운 길을 걸음에 있어서 부모와 교육자가 그들을 도와 주기 바란다.

12. — ‘젊은이들’은 나와 일치하는 삶과 기도를 통해 욕정을 다스릴 줄 아는 법을 배우고, 영화관과 디스코텍 출입을 삼가할 일이다. 그런 곳에는 티없는 내 성심에 참으로 소중한 이 (순결의) 덕행을 모욕하는, 중대하고 지속적인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13. — ‘결혼을 약속한 이들’은 일체의 혼전 (성)관계를 삼가할 일이다.

14. — ‘그리스도 신자 가정’은 부부간의 정조를 지키고 산아제한을 위한 일체의 인위적 (피임) 방법을 쓰지 말 일이다. 이는 교회가 오늘날 비추임을 받은 지혜로써 강조하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는 일이다.

15. — ‘사제들’은 독신 생활(의 규정)을 세심히 준수하고, ‘수도자들’은 그들의 순결 서원을 성실하고 엄격하게 지킬 일이다!

16. — 나는 첫째 재앙의 지독히 고통스러운 상처를 입은 내 가련한 자녀들에게는 고통을 달래주고 위로하며 희망과 평화로 인도하는 ‘자비의 엄마’로서 나 자신을 드러낸다. 그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정화와 성화(를 위해) 보속의 정신으로그 고통을 봉헌하라는 것이다.
내 ‘티없는 성심’은 특히 그들에게 더없이 따뜻한 피난처가 될 것이고, 구원과 기쁨의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안전한 길이 될 것이다.

17. 이 나의 천상 정원에서는 모두가 위로와 격려를 받기 마련이니, 고통에 시달릴 때는 내가 몸소 사랑으로 돌보며 위안을 주고, 주님의 뜻이라면 치유의 은혜도 주기 때문이다.

18. 그러기에, 첫째 재앙이 인류를 덮치고 있는 이때, 너희가 위로와 도움을 얻으려면 모두 ‘천상 엄마’인 나를 바라볼 일이다

– [성모님께서 지극히 사랑하시는 아들 사제들에게] 408-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