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예수와 가리옷의 유다
“너희들은 너희들 마음대로 가고 싶은 곳에 가도 된다. 나는 오늘 유다와 야고보와 같이 여기 남아 있겠다. 여자 제자들이 오기로 되어있다”하고 예수께서 집의 회랑 아래 모여 있는 당신 사도들에게 말씀하신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이신다.
“그러나 해지기 전에 모두 여기 돌아오도록 하여라. 그리고 조심하여라. 너희들에 대한 보복을 피하기 위하여 사람의 눈에 띄지 않도록 힘써라.”
“오! 나는 정말 여기 남아 있을 거야. 내가 예루살렘에 가서 뭐 하겠어?”하고 베드로가 말한다.
“그렇지만 나는 갈 거야. 아버지가 틀림없이 기다리실 거야. 포도주를 주고자 하시거든. 이건 오래된 약속이지만, 아버지는 정직한 사람이기 때문에 언제나 그렇듯이 지키시는 거야. 자네들 과월절 잔치에 어떤 포도준지 알게 될 걸세! 라마에 있는 아버지의 포도밭! 그 지역에서는 유명하단 말이야”하고 토마가 말한다.
“라자로의 포도주도 훌륭해. 나는 등불 명절 때 잔치를 잊지 못하고 있네” 하고 마태오가 미식가로서 얼떨결에 말한다.
“그러면 내일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자네가 기억을 새롭게 할 걸세, 라자로가 내일 큰 잔치를 차리라고 명령했거든. 몇 가지 준비하는 걸 내가 보았어…” 하고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말한다.
“그래? 다른 사람들도 올 건가?” 하고 안드레아가 묻는다.
“아니야. 막시민에게 물어보았는데, 아니래.”
“아! 그렇지 않으면 아내가 보내준 새 옷을 입으려고 했는데”하고 필립보가 말한다.
“나는 새 옷을 입을 거야. 과월절에 입으려고 했었지만 내일 입을 거야. 내일은 우리가 여기서 며칠 후보다 확실히 더 조용히 지내게 될 거야…”하고 바르톨로메오가 말하다가 말을 중단하고 생각에 잠긴다.
“나는 예루살렘에 들어갈 때에 새 옷을 입을 거야. 선생님은요?”하고 요한이 묻는다.
“나도 그러겠다. 나는 주홍물을 들인 옷을 입겠다.”
“선생님은 왕같으시겠어요!”하고 찬란한 옷을 입으신 예수를 벌써 생각으로 보는 귀염둥이가 감탄하며 말한다.
“그러나 내가 그 생각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 주홍빛 물감은 내가 여러 해 전에 마련해드린 거야….”하고 가리옷 사람이 자랑한다.
“정말이야? 오! 그 생각은 못했었네…. 선생님은 항상 아주 겸손하셔….”
“지나치게 겸손하시네. 이제는 선생님이 왕이 되셔야 할 때야. 기다릴 만큼 기다렸란 말이야! 선생님이 옥좌에 앉은 왕이 아니라 하더라도, 당신의 품위 때문에 적어도 당신의 지위에 어울리는 옷은 입으셔야 해. 난 모든 것을 생각한단 말이야.”
“유다, 자네 말이 옳아, 자네는 상류사회의 사람이지. 우리는…. 우리는 보잘 것 없는 어부들이고…” 하고 호수 출신의 사람들이 겸손하게 말한다…. 그리고 세상의 빛으로 세상의 쇠퇴하는 거짓 빛으로 볼 때에는 늘 그런 것처럼, 유다의 하급 합금이 갈릴래아 사람들의 마음의 거칠기는 하지만 순수하고 진실하고 성실한 금보다 더 고귀한 금속으로 보인다.
열성당원과 알패오의 아들들과 말씀하고 계시던 예수께서 몸을 돌려 가리옷 사람과 몹시 겸손하고 또 유다에 비하여 몹시 부족한 것 때문에 매우 자존심이 깎인 그 사람들을 바라보신다…. 그리고 말없이 머리를 끄덕 이신다. 그러나 유다가 길을 떠나려는 것처럼 샌들 끈을 졸라매고 겉옷을 단정하게 입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어디 가느냐?”하고 물으신다.
“시내에요.”
“야고보와 같이 너도 붙잡아둔다고 말했는데….”
“아! 저는 선생님의 사촌 유다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면…. 저는…. 포로 같군요…. 하!하!”하고 기분 나쁘게 웃는다.
“베다니아에는 사슬도 창살도 없는 것 같은데, 여기에는 다만 자네 선생님의 소원이 있을 뿐일세. 그리고 나는 선생님의 포로가 되었으면 좋겠네”하고 열성당원이 평한다.
“오! 물론이지! 나는 농담을 한 거야…. 사실은… 내 어머니의 소식을 듣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 가리옷의 순례자들이 분명히 왔을 거고, 또….”
“아니다. 이틀 후에는 우리 모두가 예루살렘에 간다. 지금은 여기 남아 있어라”하고 예수께서 권위를 행사하는 말투로 말씀하신다.
유다는 버티지 않는다. 그는 겉옷을 벗으며 말한다.
“그럼 누가 시내에 가나? 사람들의 기분을 아는 것이 좋을 텐데…. 제자들은 무엇을 하는지…. 나는 친구들에게 가서 사정을 알아보려고도 했어…. 베드로에게 그걸 약속했거든….”
“상관없다. 여기 남아 있어라. 네가 말하는 것 중에 필요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아무 것도 절대로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토마가 가면….”
“선생님, 저도 가고 싶습니다, 저도 약속을 했으니까요. 저는 안나의 집에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리고…”하고 요한이 말한다.
“얘야, 그런데 네가 거길 가겠다는 거야? 널 붙잡으면 어쩔려구?”하고 가까이 왔던 살로메가 묻는다.
“그들이 저를 붙잡으면요? 제가 무슨 나쁜 짓을 했어요? 아무 것도 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주님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요. 따라서 그들이 저를 붙잡아도 저는 두려워하지 않겠어요.”
“오! 허세부리는 새끼 사자! 떨지 않겠다구? 그렇지만 자넨 그들이 우리를 얼마나 미워하는지 모르나? 그들이 우릴 붙잡으면 죽음이야, 알겠나?”하고 가리옷 사람이 그에게 겁을 주려고 말한다.
“그럼 자낸 왜 거길 가려고 하나? 자넨 혹 벌을 받지 않는 특권이라도 있나? 자넨 어떻게 해서 그런 특권을 얻었나? 말해 주게, 나도 그렇게 하겠네.”
유다는 무서워하고 성을 내는 몸짓을 한다. 그러나 요한의 얼굴이 하도 맑아서 배반자는 안심한다. 그는 그 말에 계략도 의혹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말한다.
“난 아무 것도 한 거 없네. 그렇지만 총독 측근에 친한 친구가 몇명 있네. 그래서….”
“됐네! 이제는 비가 멎었으니까 가고 싶은 사람은 가세. 여기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데, 오정때면 비가 다시 올지도 몰라. 가고 싶은 사람은 서두르게”하고 토마가 권고한다.
“갈까요, 선생님?”하고 요한이 묻는다.
“가거라.”
“자 봐! 밤낮 이렇다니까. 이 사람에게는 그래라,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래라, 내게는 안 된다. 언제나 안 된다! 야.”
“자네 어머니의 소식을 알아보도록 해 보겠네”하고 요한이 그를 진정시키기 위하여 말한다.
“그리고 나도 그러겠네. 나도 자네와 토마와 같이 가겠네”하고 열성당원이 말한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인다.
“제 나이가 젊은이들을 억제할 것입니다, 선생님, 그리고 나는 가리옷 사람들을 잘 아니까, 그 중의 어떤 사람을 보면 가서 그를 만나겠네. 자네 어머니의 소식을 알아 오겠네. 착한 마음씨를 가지고, 안심하게! 지금은 과월절일세. 유다! 우리 모두가 이 명절의 평화를 느끼고, 이 축제의 기쁨을 맛보네. 왜 자네만이 항상 그렇게 불안하고, 그렇게 우울하고, 불만이고, 마음의 평안을 누리지 않으려고 하나? 과월절은 하느님께서 통과하시는 걸세…. 과월절은 우리 히브리인들에게는 무자비한 속박에서 해방된 명절일세.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 우리를 그 속박에서 구해 주셨네. 지금은 옛날 사건을 되풀이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 상징이 개인적으로 남아 있는 걸세…. 과월절. 그것은 마음의 해방이고, 정화일세. 말하자면 어린 양의 피로 표한 사람에게는 다시는 원수의 세력이 해를 끼치지 못하게 하기 위한어린 양의 피로 베푸는 세례일세. 정화와 해방과 우리의 구세주이신 하느님께 대한 예배의 이 명절로 새해를 시작하는 것은 정말 아주 아름다운 일이네…. 아이고! 선생님, 용서하십시오! 저희들의 마음을 바로잡아 주시는 데에는 여기 선생님이 계시기 때문에 저는 잠자코 있어야 하는 건데 말을 했습니다….”
“나도 그 생각을 하고 있었네. 시몬, 완전히 같은 생각을. 나는 선생님을 한 분 대신에 두 분을 모셨다고 그리고 이것이 내게는 지나친 것으로 생각됐어” 하고 가리옷 사람이 성마르게 말한다.
베드로는…. 오! 베드로는 이번에는 자제하지 못하고 쏘아붙인다.
“그리고 만일 자네가 한없이 계속하면, 곧 셋째 선생을 모시게 될 텐데, 그건 날세. 그리고 자네에게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말보다 더 설득력 있는 논법을 쓸 걸세.”
“자낸 동료를 치겠다는 건가? 묵은 갈릴래아 사람을 밑바닥에 붙잡아 두려고 그렇게 많은 노력을 했는데, 자네의 진짜 성질이 표면으로 다시 올라온단 말인가?”
“표면으로 올라오는게 아니라, 항상 표면에 분명하게 떠 있었네. 나는 위장된 동작은 쓰지 않네, 그렇지만 자네같은 야생 당나귀들에게는 길들이는데 쓰는 무기는 한 가지밖에 없어. 그건 매야. 자넨 이 사람의 친절과 우리의 참을성을 남용하는 걸 부끄러워해야 할 걸세! 가세, 시몬! 요한! 가세, 토마! 선생님, 안녕히 계십시오, 저도 떠나겠습니다, 만일 여기 그대로 있다가는… 아니, 정말, 이제는 더 이상 자제하지 못하겠어서 그럽니다.” 그러면서 베드로는 의자에 있던 겉옷을 홱 채 가지고 급히 입는데, 하도 흥분해서 겉옷을 거꾸로 입는 것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요한이 틀린 것을 알려주고 제대로 입도록 도와주어야 할 지경이다. 그리고 베드로는 그의 분을 좀 발산하기 위하여 발로 땅을 치면서 급히 떠나간다. 그는 흥분한 작은 황소 같다.
다른 사람들은… 오! 다른 사람들은 쓰여 있는 것을 읽을 수 있는 펼쳐진 책들과 같다. 바르톨로메오는 얼굴들을 조사하지 않기 위하여 아직 소나기 기운이 가시지 않은 하늘을 향하여 그의 홀쭉한 늙은이 얼굴을 쳐들고 바람을 조사하는 것 같다. 그리스도의 얼굴은 너무 괴로워하는 얼굴이고, 가리옷 사람의 얼굴은 너무나 믿을 수 없는 얼굴이다. 마태오와 필립보는 예수의 눈과 비슷한 눈이 분노를 반짝이는 타대오를 바라보고, 둘이 같은 생각에 사로잡힌다. 그래서 타대오를 잡아 두 사람 사이로 끌고 와서 밖으로 시몬의 집으로 가는 정원 안 통로 쪽으로 밀면서 말한다.
“자네 어머니는 이 일 때문에 우리가 필요하다고 하셨어. 제베대오의 야고보 자네도 가세” 그러면서 살로메의 아들도 끌고 간다. 안드레아는 알괘오의 야고보를 보고, 야고보는 안드레아를 본다. 억제된 같은 고통을 나타내는 두 얼굴이다. 그들은 무슨 말을 할지 몰라서 두 어린이처럼 서로 손을 잡고 침울하게 나간다. 여자 제자들 중에서는 살로메밖에 없는데, 살로메는 감히 움직이지도 못하고 말도 못한다. 그러나 자기가 있음으로 해서 비열한 사도의 다른 말들을 억제하고자 하는 것처럼 떠날 결심을 하지 못한다. 다행히 라자로의 가족은 아무도 없다. 성모님도 거기 계시지 않다.
유다는 자기가 예수와 살로메와만 있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이분들과 함께 있기가 싫어서 그 분들에게 등을 돌리고 재스민을 올린 정자 쪽으로 간다.
예수께서는 그가 가는 것을 보시고 그를 지켜보신다. 예수께서는 유다가 정자에 앉는 체하다가 뒤로 해서 살그머니 밖으로 미끄러져나가, 진짜 정원과 벌통들이 있는 방향성(芳香性)식물을 심은 땅을 갈라놓은 장미와 월계수와 회양목으로 된 울타리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신다. 거기서는 넘은 정원의 담에 나 있는 작은 문들로 해서 나갈 수가 있다. 정원은 정말 동산처럼 넘은 정원이며 양쪽 끝에는 가로수 모양으로 두 줄로 된 매우 높은 울타리가 있는데, 울타리는 군데군데 뚫려 있어 목장과 밭들과 과수원들과 올리브밭들과 시몬의집에도 갈 수 있는 창살문으로 통하게 되어 있다. 창살문들은 이 모든 것을 합쳐 놓기도 하고 갈라놓기도 하는 것이다. 정원의 다른 두쪽에는 육중한 담들이 있는데 두 갈래 길로 나가는 문이 있다. 하나는 덜 중요한 길이고 하나는 큰 길인데, 베다니아를 거쳐서 베들레헴쪽으로 가는 덜 중요한 길이 이 큰 길로 통한다. 예수께서는 할 수 있는 대로 몸을 일으키시고, 필요한 때에는 자리를 옮기기도 하시는데, 눈은 가리옷 사람이 하는 짓을 바라보실 때 불같이 번쩍인다. 마리아 살로메는 두 사람을 보고 알아차린다. 비록 키가 작아서 볼 수는 없지만 살로메는 정원 경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아차리고 중얼거린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예수께서는 이 탄식을 들으시고 잠깐 동안 돌아서서 이 착하고 순박한 제자를 바라보신다. 살로메는 아들들을 위하여 명예로운 자리를 청할 때에 어머니로서의 자존심을 생각할 수는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훌륭한 사도들이었기 때문에 적어도 그렇게 할 수는 있었다. 살로메는 선생님의 꾸지람을 겸손되이 받았고 그 때문에 기분이 상하지 않았고, 선생님을 멀리하지 않았다. 오히려 반대로 더 겸손하고 선생님을 더 잘 받들게 되어 할 수 있을 때에는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고, 선생님의 아주 조그마한 표정까지도 살펴서, 할 수 있을 때에는 선생님을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하여 그 희망을 앞질러 갈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지금도 착하고 겸손한 살로메는 선생님을 위로하고, 선생님을 괴롭히는 의혹을 가라앉히려고 애쓰며 말한다.
“보세요. 저 사람은 멀리 가지 않습니다. 겉옷을 벗어던지고 다시 입지 않았어요, 풀밭으로 가서 화를 발산하려고 합니다…. 유다는 완전히 정장을 하지 않고는 절대로 시내에 가지 않을 것입니다….”
“가고 싶으면 벌거벗고라도 갈 것입니다. 과연…. 보세요! 이리 오세요!”
“오! 격자문을 열려고 하는군요! 그렇지만 잠겨 있는데! 양봉소(養蜂所)의 하인을 부르는군요!”
예수께서 큰 소리로 외치신다.
“유다야! 기다려라! 내가 할 말이 있다.” 그러면서 가려고 하신다.
“제발 주님!! 제가 라자로를… 선생님의 어머니를 부르겠습니다…. 혼자 가지 마십시오!”
예수께서는 빨리 걸으시면서 조금 뒤돌아보시고 말씀하신다.
“그러지 마세요, 명령입니다. 오히려 잠자코 계셔요. 누구에게도. 누가 나를 찾거든 잠간 볼 일이 있어서 유다와 같이 나갔다고 하세요. 여자 제자들이 오면, 기다리라고 하세요. 곧 돌아올 테니까요.”
살로메도 반응을 보이지 않고, 가리옷 사람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한 사람은 집 곁에서, 또 한 사람은 울타리 곁에서 예수의 뜻이 그들을 멈추게 한곳에 그대로 있으면서, 한 사람은 멀어져 가시는 것을, 또 한 사람은 오시는 것을 바라본다.
“요나, 문을 열게. 나는 제자와 함께 잠간 나가겠네. 그리고 자네가 여기 그대로 있으면, 우리가 나간 다음에 문을 닫을 필요가 없네. 곧 돌아오겠네”하고 큰 열쇠를 들고 어리둥절해서 서 있던 농부 하인에게 친절하게 말씀하신다.
쇠로 만든 무거운 작은 문을 열 때에 열쇠가 자물쇠를 움직이면서 삐걱 소리를 내는 것처럼 삐걱 소리를 낸다.
“좀처럼 열지 않는 문이라” 하고 하인은 빙그레 웃으면서 말한다.
“이봐! 너 녹이 슬었구나….녹이며 먼지며…. 장난 꾸러기들…. 우리가 우리 영혼에 대해서 일을 하지 않으면 우리도 이렇게 됩니다!”
“요나 장하네! 자넨 지혜로운 생각을 가졌네. 많은 라삐들이 자네의 생각을 부러워할 걸세.”
“오! 제 벌들이 이런 생각들을 제게 암시해 줍니다…. 또 선생님의 말씀도 그렇구요. 정말은 선생님의 말씀입니다. 그렇지만 그 다음에는 벌들도 제게 그 말씀들을 알아듣게 합니다. 이해할 줄을 알면, 목소리가 없는 것이 아무 것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혼잣말을 합니다. 벌들도 그것들을 창조하신 분에게 복종하는데, 그리고 그놈들이 뇌가 어디 있고 심장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는 곤충들인데, 마음도 뇌도 정신도 있고 선생님의 말씀을 듣기도 하는 나도 벌들이 하는 일을 해야 하지 않는가? 그리고 선생님이 하라고 하시는 일을 언제나, 항상 해서 내 영을 지옥의 영과 돌과 또 다른 계략들이 기계장치에 넣는 녹과 진흙과 지푸라기가 없는 아름답고 밝은 것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고요.”
“자네 정말 잘 말하네. 자네 벌들을 본받게. 그러면 자네 영혼이 값진 덕행이 가득한 풍부한 벌통이 되고, 하느님께서 거기 계시는 것을 좋아하실 걸세. 잘있게, 요나. 평화가 자네와 함께 있기를.”
예수께서는 당신 앞에 몸을 구부리고 있는 하인의 반백이 된 머리에 손을 얹으시고 초록과 진홍빛이 섞인 두꺼운 양탄자같이 아름다운 붉은 꽃이 핀 토끼풀이 뒤덮인 풀밭 쪽으로 가시려고 길로 나가신다. 풀밭 위로 벌들이 윙윙거리는 불똥처럼 이 꽃에서 저 꽃으로 날아다닌다.
라자로의 정원에 있는 사람이 한 마디도 들을 수 없을 만큼 두 사람이 울타리에서 꽤 멀리 떨어졌을 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그 하인의 말을 들었느냐? 그 사람은 농부이다. 단어 몇 마디를 읽을 수 있는 것만이라도 대단한 것이다…. 그런데도…. 그의 말이 내 입술에서 나왔다 하더라도 선생으로서의 내 말이 어리석은 말로 생각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 사람은 영의 원수들이 영을 타락시키지 못하도록 감시해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나는… 이 때문에 너를 내곁에 붙들어두는데, 너는 이 때문에 나를 미워한다! 나는 영의 원수들과 너 자신에게서 너를 보호해 주고자 하는데, 너는 나를 미워한다. 나는 너를 구원할 방법을 네게 제공하고, 너는 아직 그렇게 할 수 있는데, 너는 나를 미워한다. 네게 다시 한번 말 한다마는, 유다야, 떠나라. 멀리 가라. 예루살렘에 들어가지 말아라. 너는 병자이다. 네가 하도 병이 중해서 과월절에 참예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 아니다. 보충 과월절을 지켜라. 병이나 다른 중대한 이유로 정식 과월절을 지낼 수 없을 때에는 보충 과월절을 지키는 것이 허용된다. 나는 라자로에게 -라자로는 사려깊은 친구라 네게 아무 말도 묻지 않을 것이다. -오늘 당장 요르단강 건너로 너를 데려 가라고 부탁하겠다.”
“싫습니다. 저를 내쫓으라고 여러번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이제는 제가 원치 않습니다.”
“원치 않는다고? 너 자신을 구원하기를 원치 않는단 말이냐? 너 자신을 불쌍히 여기지 않느냐? 네 어머니가 불쌍하지 않느냐?”
“선생님은 ‘나를 불쌍히 여기지 않느냐?’하고 말씀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더 솔직하실 것입니다.”
“내 불쌍한 친구 유다야, 내가 이렇게 부탁하는 것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다. 너 때문에, 너를 위해서 부탁하는 것이다. 보아라! 우리는 너와 나 둘뿐이다. 너는 내가 누구인지를 알고, 나는 네가 누구인지를 안다. 지금이 네 파멸을 막으라고 우리에게 아직 주어진 은총의 마지막 순간이다…. 오! 벗아, 그렇게 악마같이 냉소하지 말아라. 내가 내 파멸이라고 말하지 않고 ‘네 파멸’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내가 미친 사람인 것처럼 나를 비웃지 말아라. 내 파멸은 파멸이 아니다. 네 파멸은 파멸이다…. 우리는 너와 나, 이렇게 단 둘이다. 그리고 우리 뒤에는 하느님께서 계신다…. 아직 너를 미워하지 않으시는 하느님, 네 영혼을 놓고 싸우는 선과 악 사이의 이 최후의 싸움을 보고 계신 하느님께서 계신다. 우리 위에는 우리를 지켜보는 천국이 있다, 머지않아 성인이 가득 찰 그 천국이. 그들은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서 기쁨이 오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유다야, 그들 가운데에는 네 아버지도 계신다….”
“아버지는 죄인이었습니다. 그곳에는 없습니다.”
“죄인이기는 했지만 지옥에 떨어진 사람은 아니었다. 그러므로 아버지에게도 기쁨은 가까이 간다. 왜 아버지의 기쁨 속에 고통을 드리려 하느냐?”
“아버지는 고통 밖에 계십니다. 돌아 가셨으니까요.”
“아니다. 네가 죄지은 사람인 것을 보는 고통 밖에 계시지는 않다. 네가…. 그 단어가 내게서 억지로 나오게 하지 말아라….”
“암! 그렇구 말고요! 그 말을 하세요. 저는 몇 달 전부터 저 자신에게 그 말을 합니다! 저는 지옥 갈 놈입니다, 저도 그걸 압니다. 이젠 아무 것도 이 사정을 변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 유다야, 나는 운다. 사람의 이 마지막 눈물을 너는 그래 한탄하게 하고자 하느냐 네가?…. 유다야, 제발 부탁이다. 벗아, 내 부탁을 곰곰 생각해 보아라. 하늘의 말을 들어라. 그러면 너는, 너는… 내 부탁을 헛되게 할 작정이냐? 누가 네 앞에서 부탁을 하고 있는지를 곰곰 생각해 보아라. 이스라엘의 메시아, 아버지의 아들이다…. 유다야, 내 말을 들어라!…. 네가 그렇게 할 수 있는 동안에 중지하여라!….”
“안 됩니다!”
예수께서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시고 풀밭 가장자리에 털썩 주저앉으신다. 그리고 소리없이 우신다, 그러나 많이 우신다. 예수의 어깨가 심한 흐느낌으로 몹시 들썩거린다.
유다는 자기 발 앞에서 낙심하여, 그것도 그를 구하고자 하는 욕망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계신 예수를 내려다보고… 한 순간 불쌍한 생각을 한다. 그는 조금 전까지 가졌던 진짜 마귀 같은 냉혹한 말투를 버리고 말한다.
“저는 갈 수 없습니다…. 약속을 했습니다….”
예수께서는 몹시 괴로워하는 얼굴을 드시고 그의 말을 막으신다.
“누구에게? 누구에게? 보잘 것 없는 사람들에게지! 그래서 너는 그들에게 체면이 손상된 것으로 보일까봐 그들을 걱정하는 것이냐? 그런데 너는 3년 전부터 너 자신을 내게 바치지 않았었느냐? 그리고 너는 몇 명 안 되는 악당들의 비난은 생각하면서 하느님의 심판은 생각하지 않느냐? 오! 아버지, 그러나 이 사람에게 죄를 짓지 않을 의지를 다시 살아나게 하기 위해서는 제가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예수께서는 낙망하고 몹시 괴로워서 다시 고개를 떨어뜨리신다…. 벌써 게쎄마니 동산의 고뇌를 겪으시는 예수님과 같다.
유다는 예수를 불쌍히 여겨 말한다.
“저는 남아 있겠습니다. 그렇게 괴로워하지 마십시오! 저는 남아있습니다….남아 있게 도와주십시오! 저를 지켜 주십시오!”
“항상! 네가 원하기만 하면 항상 지켜 주마. 이리 오너라. 내가 동정하지 않고 용서하지 않는 죄는 없다. ‘그렇게 원합니다’하고 말해라. 그러면 너를 구속할 것이다….”
예수께서는 몸을 일으키시고 유다를 품에 안으셨다. 그러나 예수의 눈물이 유다의 머리카락에 떨어지지만, 유다의 입은 다물어진 채로 있다. 그는 하라고 요구하시는 말을 하지 않는다. 예수께서 그의 머리에 대고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겠지! 나는 너를 꾸짖어야 했을 터이다! 그런데 너를 껴안는다. 나는 네게 ‘하느님께 용서를 빌어라’하고 말할 권리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다만 용서를 받고자하는 욕망만 가지라고 부탁한다. 너는 병이 대단하다. 중병을 앓는 사람에게는 많은 것을 요구할 수가 없다. 나를 찾아온 모든 죄인에게 나는 용서할 수 있기 위하여 절대적인 뉘우침을 요구하였다. 벗아, 네게는 다만 뉘우치고자 하는 욕망만을 요구한다. 그리고는…. 내가 행동하겠다” 하고 속삭이시는데도 그는 “용서하세요.” 라는 말조차하지 않는다.
유다는 잠자코 있다….
예수께서는 그를 가만 내버려두신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신다.
“안식일 다음 날까지 만이라도 여기 남아 있어라.”
“남아 있겠습니다…. 집으로 돌아가십시다. 사람들이 우리가 없는 것을 눈치 채겠습니다. 아마 여자들이 선생님을 기다릴 것입니다. 여자들이 저보다 낫습니다. 그러니까 저 때문에 여자들을 소홀히 하셔서는 안 됩니다.”
“너는 길잃은 양의 비유를 기억하지 못하느냐? 길잃은 양은 너다…. 여자 제자들은 양의 우리에 갇혀 있는 착한 양들이다. 내가 네 영혼을 양의 우리로 도로 데리고 오려고 하루 종일 찾아 다녀도 여자 제자들은 위험하지 않다….”
“그렇구 말고요! 그렇구 말고요! 맞습니다! 저는 양의 우리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저는 라자로의 서재에 들어박혀서 책을 읽겠습니다. 저는 방해를 받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아무 것도 보고 싶지 않고, 알고 싶지 않습니다. 따라서…. 선생님은 저를 항상 의심하시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일어나는 일이 최고회의에 알려지면, 배반자들을 선생님이 귀여워하시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찾으셔야 할 것입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저는 큰 문으로 해서 들어가겠습니다. 염려 마십시오. 저는 도망치지 않습니다. 원하시는 때에 와서 확인하셔도 됩니다.” 그러면서 등을 돌리고 성큼성큼 간다.
푸르고 붉은 풀밭 가장자리에 서 계신 흰 아마포 옷을 입으신 임금님이신 예수께서는 맑은 하늘을 향하여 팔을 드시고, 몹시 괴로워하는 얼굴을 드시고, 당신의 영혼을 아버지께로 올리시며 탄식하신다.
“오! 아버지! 제가 그를 구할 수 있는 어떤 것을 그냥 놔두었다고 혹 저를 비난하실 수 있겠습니까? 제가 그의 죄를 막으려고 싸우는 것은 그의 영혼을 위해서이지, 제 목숨을 위해서가 아니라는 것은 아버지께서 아십니다…. 아버지! 제 아버지! 아버지께 간청합니다. 어두움의 시간, 희생의 시간을 앞당겨 주심시오._구속되기를 원치 않는 친구 곁에서 사는 것이 제게는 너무 끔찍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고통입니다!” 그러면서 예수께서는 매우 아름답게 자란 우거진 토끼풀밭에 앉으신다. 그리고 치켜세운 무릎으로 머리를 기울이시고, 양팔로 무릎을 감싸 안으시고 우신다….
오! 나는 그 눈물을 볼 수가 없다! 그 눈물들은 비탄과 고독과, 당신을 위로하기 위하여 하늘이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것이고, 당신이 그 고통을 당해야 할 것이라는 확신으로 벌써 게쎄마니 동산의 눈물을 너무나 연상시킨다. 그래서 나는 이것이 너무나 괴롭다…. 예수께서는 쓸쓸하고 조용한 곳에서 오랫동안 우신다. 예수의 눈물을 보는 것은 금빛 벌들과 소나기를 머금은 바람이 부는 가운데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 향내 나는 토끼풀, 그리고 아침 이른 시간에는 파란 하늘에 펼쳐진 가벼운 그물 같았는데, 지금은 다시 비가 오리라는 것을 예고하는 두껍고 어둡고 겹쳐진 구름들이다
예수께서 울음을 그치시고, 머리를 들고 귀를 기울이신다…. 바퀴와 방울 소리가 큰 길 쪽에서 들려온다. 그러다가 바퀴 소리는 멎는데, 방울 소리는 멎지 않는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자! 여자 제자들이다…. 그들은 충실하다…. 아버지,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어지기 바랍니다! 저는 아버지께 구세주와 친구로서의 이 소원의 희생을 드립니다. 이것은 어찌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가 그렇게 원했습니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버지, 모든 것이 끝날때까지 제가 그를 위해 일을 계속하게 놔두십시오. 그리고 지금부터 아버지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버지, 일체 직접적인 행동을 위해서는 힘없는 희생자로서 죄인들을 위하여 기도할 때에 아버지께서 제 고통을 받으셔서 그것을 가지고 유다의 영혼을 강제하십시오. 정의가 줄 수 없는 것을 제가 청한다는 것은 저도 압니다. 그러나 자비와 사랑이 아버지에게서 왔고, 아버지에게서 오고, 또 한 아버지와 더불어 하나이시고 한 분이시고 세 위이신 거룩하고 복되신 하느님이신 자비와 사랑을 아버지께서 사랑하십니다.
저는 저 자신을 지극히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으로 주겠습니다. 아버지, 그러면 제 피와 제 살이 그들 중의 한 사람에게는 단죄가 되어야 하겠습니까? 아버지, 저를 도와주십시오! 그 마음 속의 뉘우침의 싹을 주십시오!…. 아버지, 왜 멀리 떠나가십니까? 아버지께서는 기도하는 당신의 말씀에게서 벌써 멀리 떠나십니까? 아버지, 이제 시간이 되었다는 것은 저도 압니다. 아버지의 찬미 받는 뜻이 이루어지기 바랍니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착실한 예견이 헤아릴 수 없는 명령에 의하여 이 시간에 줄어들고 있는 – 그러나 이것을 저는 아버지의 비정이라고 말하지 않고, 제게 대한 연민이라고 말하겠습니다. – 당신의 아들, 당신의 그리스도에게, 제 안에 그를 아직 구할 수 있다는 희망을 남겨 주십시오.
오! 아버지, 저도 그것을 압니다. 제가 존재한 때부터 그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말씀으로서뿐 아니라, 사람으로서 이 세상에 올 때부터 그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그 사람을 성전에서 만났을 때부터 그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그것을 항상 알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오! 지극히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에게서 큰 연민이 있기를! 저는 그것이 그의 행동으로 인해서 생긴 소름끼치는 꿈같이 생각되지만, 피할 수 없는 것은 아닌 것같이 생각됩니다…. 그리고 제 고통이 무한하고, 제 희생이 무한할 것이니까 제가 아직도, 아직도 항상 바랄 수 있을 것같이, 그를 위하여도 무엇인지 할 수 있을 것같이 생각됩니다…. 오! 제가 헛소리를 하는군요! 이 바람을 가지고자 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사람 안에 계신 하느님, 사람이 되신 하느님은 착각을 하실 수가 없습니다!
심연, 빛보다 어두움을 더 좋아한 사람을 삼키기 위하여 벌써 벌어져 있는 심연을 제게 가리던 엷은 구름이 흩어집니다…. 아버지께서 그것을 가려 주실 때에도 연민이었고, 제 기운을 회복시켜 주신 지금은 그것을 제게 보이시는 것도 연민입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그것까지도 연민입니다! 모든 것이! 제 본질이 그러하니, 저는 끝까지 자비로 있겠습니다.”
예수께서는 팔을 +자로 포개시고 말없는 기도로 아직 기도하신다. 그리고 고민하는 얼굴은 점점 더 가라앉아 엄숙한 평화의 모습을 띤다. 예수의 다문 입술에는 미소가 없기는 하지만, 내적인 기쁨의 빛으로 거의 빛나기까지 한다. 그것은 육체의 베일 밖으로 나와서 여위고 숭고하게 된 얼굴에 새겨지고 그려진 고통의 흔적을 지우는, 아버지와 일치하고 있는 예수의 영의 기쁨이다. 그런 얼굴은 선생님께서 고통 속으로 들어가시고, 희생이 가까워지는데 따라서 선생님에게 점점 더 나타나는 얼굴이었다. 지상 생활의 마지막 시기의 그리스도의 얼굴은 이미 이 세상의 얼굴이 아니어서, 비록 구세주께서 어떤 예술가에게 나타나셨다 하더라도, 그 예술가는 완전하고 철저한 사랑과 고통의 끌을 가지고 저 거리낌없는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분의 얼을 초자연적인 아름다움으로 우리에게 묘사하지는 못할 것이다.
예수께서는 다시 울타리의 문으로 오셔서 들어오시고, 빗장을 걸어 문을 닫으시고 집을 향하여 걸어가신다. 조금 전의 하인이 예수를 보고 뛰어 와서 예수께서 손에 들고 계신 큰 열쇠를 받는다. 예수께서 나아가시다가 라자로를 만나신다.
“선생님, 여자들이 왔습니다. 서재에는 유다가 책을 읽고 괴로워하기 때문에 여자들을 흰 방으로 들어가게 했습니다.”
“알고 있소 여자들에 대해서 고맙소. 많소?”
“요안나, 니까, 엘리사, 그리고 발레리아와 쁠라우띠나가 다른 친구인지 해방된 노예인지 모르지만 이름이 마르첼라라고 하는 여자가 왔고, 선생님을 안다고 말하는 늙은 여자 메론의 안나, 그리고 안날리아가 사라라고 하는 다른 처녀와 같이 왔습니다. 선생님의 어머님과 제 누이동생들이 여자 제자들과 같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 어린 아이들의 목소리는?”
“안나가 손자들을 데려왔고, 요안나도 그의 아이들을 데려왔습니다. 발레리아도 딸을 데리고 왔습니다. 그 아이들을 안마당으로 데려다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