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예수를 몹시 기다린다. 많은 사람이 시내에 가까운 시골에 머무르면서 기다린다. 높은 호두나무에 올라가 있는 망꾼이 “하느님의 어린 양이 오신다!” 하고 소리를 지르자마자 사람들은 일어나서 황혼의 처음 안개를 헤치고 오시는 예수께로 달려 온다.
“선생님! 선생님! 저희들은 정말 오래 전부터 선생님을 기다렸습니다! 저희 병자들! 저희 아이들! 선생님의 강복을! 노인들은 평안히 숨을 거두기 위해서 선생님을 기다립니다! 주님, 주님이 저희들에게 강복하시면, 저희들은 불행을 면할 것입니다!” 사람들이 모두 함께 말을 하는데, 예수께서는 강복하는 반복된 몸짓으로 손을 드시고 거듭 말씀하신다. “여러분 모두에게 평화, 평화, 평화!” 아직 예수를 모시고 있는 사도들은 군중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예수와 갈라졌고, 오랫동안 기다렸다고 부드럽게 비난한 바로 그 사람들이 예수를 거의 앞으로 나아가시지 못하게 한다.
가엾은 자캐오는 예수께로 가려고, 자기의 말을 예수께 들리게 하고, 적어도 자기를 예수의 눈에 띄게 하려고 경련을 일으킬 정도로 싸운다. 그러나 몹시 키가 작은데다가 썩 날쌔지도 못하고 썩 기운이 있지도 못하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군중의 파도에 밀려나게 되고, 그의 외치는 소리는 커다란 함성 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그의 몸은 흔들리는 머리들과 팔들과 옷들이 혼란한 가운데 사라지고 만다. 동정을 좀 얻기 위하여 애원을 하고, 때로는 비난을 해도 소용없다. 사람들은 그들에게 쾌락을 마련해주는 사람들에 대하여는 항상 이기주의적이고, 가장 약한 사람들에 대하여는 잔인하다. 가엾은 자캐오는 그가 한 노력으로 인하여 기운이 빠지고, 노력이 쓸데없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는 싸울 의지를 잃고, 모욕감을 느끼며 체념한다. 과연 거리거리에서 다른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와서, 거리들이 모두 오직 하나뿐인 강, 즉 예수께서 지나가시는 길로 흘러 들어오는 개울들 같은데, 이제는 어떻게 성공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새로운 사람의 물결을 몰고 와서, 그 속에 있기가 무서울 정도로, 군중을 뚫고 들어갈 수 없게 만들어 놓는 새 지류 하나하나가 가엾은 자캐오를 뒤로 밀어낸다.
타대오가 그를 보고, 군중이 밀어붙여서 가로막고 있는 길모퉁이에서 그를 나오게 하려고 군중을 뚫고 가려고 해 본다. 그러나 이번에는 알패오의 유다도 뒤에서 미는 사람들에게 밀려나게 되어, 그의 시도가 실패하게 된다. 몸이 튼튼한 데서 힘을 얻고 있는 토마가 팔꿈치로 밀면서 그 우렁찬 목소리로 “비키시오”하고 외치면서 같은 시도를 한다…. 아아! 그러나 사람들은 돌담보다도 더 든든하고 동시에 고무보다도 더 탄력있는 담을 만들어 놓는다. 그 담은 휘기는 하지만 뚫리지는 않는다. 이제는 감싸고 있는 것이 아니라, 끊을 수가 없는 사슬이다. 토마도 단념한다.
디디모(토마의 별명)가 사람 물결에 휩쓸려 간 마지막 사도이기 때문에 자캐오는 어떤 희망도 다 잃었다. 그리고 마침내 사람의 흐름이 지나간다…. 이제는 다 지나갔다…. 헝겊 조각, 매듭, 옷단, 머리핀, 옷의 점쇠 따위가 땅 위에 널려 있어 사람의 흐름이 얼마나 맹렬하였는지를 증언한다. 작은 어린 아이 샌들 한 짝까지 있는데, 완전히 납작하게 찌그러져서 그것을 잃은 작은 발을 서글프게 기다리는 것 같다…. 자캐오도 군중에 의하여 어린 주인에게서 벗어진 그 작은 신발처럼 서글프게 모든 사람의 뒤를 따라 가기 시작한다.
이제는 예수님이 보이지도 않는다. 길모퉁이가 예수를 자캐오의 눈에 보이지 않게 하고 말았다…. 그러나 군중의 맨 꼴찌로 전에 그가 계산대를 가지고 있던 광장에 이르렀을 때, 그는 사람들이 멈추어 서서 소리를 지르고, 청을 하고, 애원하는 것을 본다. 그리고 예수께서 어떤 낮은 층계 위에 올라가셔서 팔과 머리로 아니라는 몸짓을 보고, 군중의 웅성거림 때문에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을 본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예수께서 받침대에서 어렵게 내려오셔서 다시 걷기 시작하시는데, 바로 그의 집이 있는 쪽으로 돌아서시는 것을, 그렇다. 그 쪽으로 돌아서시는 것을 본다. 그러자 자캐오는 그의 온 열정을 되찾는다. 사람들은 많다, 그러나 광장은 넓다, 따라서 군중이 덜 빽빽하다. 그래서 결심이 단단하고 찰과상 따위는 겁을 내지 않는 사람이면 별로 두껍지 않은 울타리 모양으로 뚫을 수가… 있다. 그래서 자캐오는 쐐기, 쇠뇌, 파성추(破城)가되어, 사람들에 부딪고, 떼밀고, 슬그머니 끼어들고 갈라놓고 하면서 얼굴을 주먹으로 맞고 팔꿈치에 배가 찔리고, 정강이에 발길질을 받는다. 그러나 군중 사이를 헤치고 앞으로 나아간다…. 이제 그는 광장 반대편으로 갔다…. 그러나 거기에도 자리가 없다. 다시 뚫고 들어갈 수가 없는 담이다. 벌써 그의 집 곁에 멈추어 서신 예수와는 몇미터만 떨어져 있다. 그러나 예수에게서 갈라놓은 사막과 강들이 있다 하더라도, 그는 예수께로 갈 희망을 더 가지게 될 것이다. 그는 화가 나서 외치고 강요한다. “나는 내 집으로 가야 하오! 지나가게 해 주시오! 선생님이 내 집에 오시고자 하신 걸 보지 못하시오?”
그는 그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을 것이다! 이 때문에 군중들 속에서는 선생님을 다른 집들로 모시려는 뜻이 불길처럼 일어난다. 어떤 사람들은 가연은 자캐오를 조롱하면서 웃고, 어떤 사람들은 그에게 심술궂은 대답을 한다. 동정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그들은 선생님이 자캐오를 보고 그의 말을 들으시는 것을 막으려고 소리를 지르고 심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더러는 이렇게 외치기도 한다. “당신은 선생님에게서 벌써 너무 많이 받았소. 늙은 죄인!”
이 원한과는 이전의 부당징세와 억압의 기억이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 아무리 초자연적인 것을 받아들일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도 돈에 대한 사랑이 살아 있는 조그만 구석이 거의 항상 남아 있고, 거기에는 그 돈에 해를 끼친 사람에 대한 기억이 더 생생하게 살아 있다….
그러나 자캐오에게는 시련의 시간이 지났고, 예수께서 그의 꾸준함을 갚아 주신다. 예수께서 당신 목소리의 힘을 다해서 외치신다. “자캐오! 내게로 오시오! 나는 자캐오의 집에 들어가고자 하니까 그 사람을 지나오게 놔두시오.”
순종할 밖에 별도리가 없다. 군중은 자리를 내주기 위하여 죄어 서고, 자캐오는 피로로 얼굴이 붉어지고, 기뻐서도 얼굴이 붉어져서 앞으로 나아온다. 그리고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단추가 빠진 옷과 매듭들이 앞에 있지 않고 옆구리에 있는 허리띠를 제대로 해 놓느라고 애를 쓴다. 그는 겉옷을 찾지만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상관없다. 이제 그는 예수 앞에 경의를 표하기 위하여 몸을 반쯤 구부리고 있다. 겨우 몸을 조금 구부릴 만한 자리가 겨우 있기 때문에 몸을 더 구부릴 수가 없다.
“자캐오, 당신에게 평화. 평화의 입맞춤을 하게 이리 오시오. 그걸 받을 만한 자격이 넉넉히 있소”하고 예수께서 정말 기쁜 미소를 지으시며 말씀하신 건 실제로 예수를 젊어 보이게 하는 젊은이다운 미소이다.
“오! 예, 주님. 저는 그럴 만한 자격을 충분히 얻었습니다. 주님, 주님께로 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요” 하고 자캐오는 그를 포옹하시려고 몸을 숙이시는 예수의 높이에 이르기 위하여 할 수 있는 대로 몸을 일으키면서 말한다. 그렇게 하면서 그는 할퀸 것 때문에 피가 흐르는 얼굴과 눈구멍을 팔꿈치로 맞아서 시퍼렇게 멍이 든 눈을 보인다.
예수께서는 그를 껴안으신 다음 말씀하신다. “그러나 나는 이 피로 때문에 당신에게 상을 주는 것이 아니요 그게 아니고, 많은 사람에게는 눈에 띄지 않지만 나는 알고 있는 다른 피로들 때문이오. 그렇소, 사실이요 내게 오는 것은 어렵소. 그러나 군중이 유일한 장애가 아니고, 내게로 오는 데에서 만나는 가장 어려운 장애도 아니오. 그러나 나를 말하자면 헹가래 치다시피한 여러분, 가장 어렵고, 가장 완성되고 ,부수거나 뛰어넘으려고 애쓴 뒤에 늘 다시 생겨나는 장애는 각 개인의 자아입니다. 나는 아무 것도 보지 못하는 것 같았지만 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평가했습니다. 그런데 내가 무엇을 보았습니까? 나는 회개한 한 죄인을, 냉혹한 마음을 가지고, 생활을 안락하게 하는 것들을 좋아하고, 교만하고, 허영심이 많고, 음란하고, 인색했던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아주 중요성이 없는 일에서까지도 그의 이전 자아를 떨쳐버리고, 그의 행동 방식과 애정도 바꾸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의 구세주에게로 달려오기 위하여, 그에게로 오기 위하여 싸우고, 겸손되이 애원하고, 야유와 비난을 참을성 있게 받고, 군중과 부딪히는 것으로 인하여 육체에 고통을 당하고, 내 눈길 하나 받을 수 없게 모든 사람에게서 뒤로 밀려나게 되어 마음속에 고통을 당하는 것 같은 것 말입니다. 또 나는 그에게서 여러분도 아는 다른 것들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비록 그것으로 도움을 받았지만 그것을 참작하고자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아마 이렇게 말하겠지요. ‘그런데 우리와 같이 살지 않는 선생님이 어떻게 그걸 아십니까?’ 하고. 나는 여러분에게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나는 사람들의 마음속을 알아채는 것과 같이, 사람들의 행동도 잘 압니다. 그리고 공정해서, 내게로 오기 위해서 걸은 길에 따라서, 정신을 뒤덮고 있던 황량한 수풀을 깎아 버리고 생명의 나무가 아닌 모든 것을 치워서 좋은 땅을 만들고, 자아 안에 생명의 나무를 왕으로 심고, 그 나무가 공경을 받도록 덕행이라는 초목을 둘러치고, 기어 다니기 때문에, 즉 타락을 탐내거나 음탕하거나 아무 일도 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이것은 여러 가지 나쁜 열정을 말하는 것입니다. -부정한 어떤 짐승도 그 잎들 사이에 깃들지 못하게 살피고, 다만 여러분의 정신과 같은 정신과, 좋고 주님을 찬미할 수 있는 것, 즉 초자연적인 애정들만이 거기에서 살도록 살피는 노력에 대해 상급을 줄 줄도 압니다. 이 초자연적인 애정들이란 노래를 부르는 새들과 제헌될 뜻을 가지고 있고,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위하여 완전한 찬미를 할 뜻이 갖추어져 있는 온유한 어린 양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나는 자캐오의 행동과 그의 생각과 그의 피로를 잘 알았고, 나를 환영한 이 도시의 시민 여러 사람에게는 영적이기보다는 오히려 감성이 강한 사랑이 있다는 것도 잘 알았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나를 정의에 따라서 사랑한다면, 여러분의 동향인에 대해서 동정을 가졌을 것이고, 그에게 과거를 상기시켜서 모욕을 주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과거는 자캐오가 무효화했고, 하느님께서도 기억하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이 다시 죄를 짓지 않는 한 당신이 주신 용서를 취소하시는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용서를 재검토하시더라도 그것은 새 죄에 대해서이지, 용서를 받은 죄에 대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나는 여러분에게 이것을 말해서 이것을 오늘밤의 여러분의 묵상의 동무로 줍니다. 즉 내게 대한 참다운 사랑은 환호에 있지 않고, 서로 사랑함과 겸손과 자비를 실천하는데 대해서 내가 하고 가르치는 것을 행하는데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물질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여러분이 진흙으로 만들어졌고, 진흙은 항상 늪에 대한 매력을 느끼며, 따라서 여러분 안에 있어서 여러분을 지금까지 항상 늪 위에 들어 올리고 있은 힘, 즉 정신이 실패를 맛본 적이 한 번도 없다 하더라도 -그런데 사람은 죄인이고 하느님만이 죄없는 분이시기 때문에 이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마는-내일 여러분의 정신이 실패를 맛볼 수도 있을 것이고, 그것도 이제는 은총에 새로 태어난 이 늙은 죄인의 실패보다 더 많고 더 중대한 실패를 맛볼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늙은 죄인은 자기가 죄인이었다는 기억에서 오는 겸손과 그의 여생에 온전히 선을 행하는데 바쳐진 긴 일생을 채우기에 충분할 만큼의 선을 행할 단단한 의지를 자기편으로 가지고 있어서, 그가 했을 수 있는 모든 악을 차고도 넘칠 정도로 속죄할 정도가 되었기 때문에, 마치 어린 아이와 같이 젊어지고 새로워 졌습니다.
내일 여러분에게 말하겠습니다. 오늘 저녁은 끝마쳤습니다. 내 충고를 가지고 가서, 마치 표면상의 건강이라는 허울을 쓰고 생명을 갉아먹는 숨은 병들과 같이 영적인 건강이라는 허울을 쓴 여러분의 관능성을 잘라내기 위하여 의사를 보내 주신 하느님을 찬미하시오… 자캐오, 오시오.”
“예, 주님. 저는 이제 늙은 하인 한 사람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대문을 엽니다. 그와 더불어 주님의 무한한 인자로요! 얼마나! 감격한 제 마음의 문도 엽니다.”
그리고 격자문을 연 다음 예수와 사도들을 들어가게 한다. 그리고 텃밭이 된 정원을 통하여 예수를 집 쪽으로 모시고 간다…. 집에서도 사치스러운 것은 모두 없어졌다. 자캐오는 등불을 켜고 하인을 부른다.
“자, 선생님이 제자들과 같이 여기 오셨네. 여기서 제자들과 같이 주무시고, 여기서 저녁 식사를 하시네. 내가 말한 대로 준비했나?”
“예, 이제 끓는 물에 야채를 넣는 것 말고는 다 준비되었습니다.”
“그럼, 옷을 갈아입고, 자네가 누군지 아는 사람들에게 가서 선생님이 오셨다고, 오라고 말하게.”
“가겠습니다, 주인님. 저를 기쁘게 죽게 하시는 선생님은 찬미 받으십시오!” 그러면서 나간다.
“저 사람은 제 아버지의 하인이었는데,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다른 하인들은 돌려  보냈습니다. 그러나 저 사람은 제게 소중합니다. 제가 죄를 지을 때에 절대로 잠자코 있지 않는 목소리였습니다. 그래서 저 사람을 구박했었습니다. 지금은 선생님 다음으로는 다른 누구보다도 제가 더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친구들, 이리 오시오. 여기에는 불이 있고, 피로하고 언 팔다리를 회복시킬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제 방으로 가시지요….” 그러면서 복도 끝에 있는 방으로 예수를 인도한다.
그는 들어가서 문을 닫고, 물병에 뜨거운 물을 섞고, 예수의 샌들을 벗기고 시중을 든다. 예수의 발에 샌들을 다시 신겨 드리기 전에 맨발에 입을 맞추고 발을 들어 자기 목에 얹으면서 말한다. “이렇게 하십시오! 늙은 자캐오의 나머지를 밟아 으깨시게요!” 그는 일어나서 입술 위에서 떨고 있는 미소를 머금고 예수를 쳐다본다. 약간 눈물에 젖은 겸손한 미소이다. 그는 온 둘레를 가리키는 손짓을 한다. 그리고 말한다. “저는 여기서 아주 많은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그 맛을 가진 것이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게 하려고 모든 것을 바꿨습니다…. 추억들도… 저는 약합니다…. 저는 아무 장식도 없는 이 벽에, 이 딱딱한 침대에 제 회개의 기억만을 생생하게 남겨 두었습니다…. 나머지는… 제게는 이제 돈이 없었기 때문에, 그리고 선심을 쓰기를 원했기 때문에 돈을 만들었습니다. 선생님, 앉으십시오….”
예수께서는 나무의자에 앉으시고, 자캐오는 예수의 발 앞에 방바닥에 앉는데, 반은 앉고 반은 무릎을 꿇었다. 그는 다시 말하기 시작한다.
“제가 잘 했는지. 제가 한 일을 선생님이 칭찬하실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제가 끝마쳐야 하는 것부터 시작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들도 이 길에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늙은 세리만이 이스라엘에서 그들에 대해 불쾌감을 가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니, 제가 말을 잘못 했습니다. 늙은 세리뿐 아니라, 선생님도 계십니다. 아니 그보다도 정말로 그들을 사랑하라고 가르쳐 주신 것은 선생님이십니다. 전에는 악습에 있어서 그들이 제 공범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들을 사랑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그들을 나무랍니다. 그러나 그들을 사랑합니다. 선생님과 제가 사랑합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분과 회개한 죄인이, 선생님은 죄를 지으신 일이 없고, 선생님의 기쁨인, 죄없는 사람의 기쁨을 저희들에게 주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죄를 너무 많이 지어서, 용서를 받고 구속(救贖)되고 새롭게 된다는 사실에서 오는 평화가 얼마나 기분좋은 것인지를 알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평화를 그들에게도 누리게 하기를 원했습니다. 저는 그들을 찾았습니다. 오!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저는 그들을 착하게 만들기를 원했는데, 착하게 만들어야 할 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정말 힘들었습니다! 저 자신을 살펴야 했습니다. 그들이 저를 감시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하찮은 것 하나만 있어도 얼마든지 그들을 멀어지게 할 수 있었습니다…. 또 그리고… 여러 사람이 필요에 의해서, 직업상의 필요로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그들이 덜 유리하고 더 피곤하게 하는, 그러나 정직한 다른 직업을 얻을 때까지 그들을 부양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팔았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에서 조금은 호기심으로, 조금은 짐승만이 아닌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망으로 오는 사람이 항상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새 멍에에 익숙해지기까지는 그들을 받아 들여야 합니다. 여러 사람이 할례를 받았습니다. 참 하느님께로 향한 첫걸음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을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비참에 대해서 혐오감을 느낄 수가 없는 저는 비참들을 안기 위한 넓은 팔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선생님이 모두에게 주기를 원하시는 것을 그들에게 주고 싶습니다. 저희들은 선생님처럼 죄를 짓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에, 가책을 가지지 않게 되는 기쁨이 그것입니다. 이제는 주님, 제가 지나친 일을 감히 하지 않았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자캐오, 일을 잘 했소. 당신은 그들에게 당신이 바라는 것 이상의 것을 주고, 내가 사람들에게 주기를 원한다고 당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것을 주오. 용서를 받고 가책이 없는 기쁨뿐 아니라, 머지않아 내 하늘나라의 주민이 되는 기쁨도 주오. 나는 당신이 하는 일들을 잘 알고 있었고, 당신이 힘들지만 영광스러운 사랑의 길로 전진하는 것을 지켜  보았소. 그것은 사랑이고, 사랑이라도 가장 순수한 사랑이기 때문이오. 당신은 나라의 말을 알아들었소. 많은 사람들 안에는 옛날 사고방식과 자기들이 벌써 거룩하고 유식하게 되었다는 자신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것을 알아들은 사람이 별로 없소. 당신은 당신의 마음에서 과거가 없어지자, 당신은 빈 상태로 있었고, 그래서 당신안에 새 말씀과 미래와 영원한 것을 넣을 수가 있었소. 아니 그보다도 오히려 넣기를 원했소. 자캐오, 그렇게 계속하시오. 그러면 당신의 주 예수의 부당 징세자가 될 거요”하고 예수께서는 미소를 지으시고, 자캐오의 머리에 한 손을 얹으시면서 말을 마치신다.
“주님은 저를 칭찬하시는 겁니까? 모든 일에요?”
“모든 일에 칭찬하오. 자캐오, 당신에 대해서 내게 말해 주는 니까에게도 이 말을 했소. 니까는 당신을 이해하오. 니까는 전반적인 동정에 마음의 문을 열어놓고 있소.”
“니까가 저를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매번 새 달이 될 때밖에는 보지 못합니다…. 저도 니까를 따라 가고 싶었습니다만, 예리고가 제 새 일에 유리합니다….”
“니까는 예루살렘에 오래 머물지 않을 거요…. 당신은 공연히 자리를 옮기는 것이 될 거요.곧 이어서 니까는 이리로 돌아올 거요….”
“주님, 언제 다음입니까?”
“내 나라의 선포 후에.”
“주님의 나라… 저는 그 때가 겁이 납니다. 지금 주님께 충실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그 때에도 충실할 수 있을는지요? 틀림없이 폭동이 일어나고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주님을 미워하는 사람들 사이에 싸움이 있을 터이니까요…. 주님, 주님의 원수들은 수를 채워서 상대편을 압도하기 위해 최하충민인 도둑들까지도 매수한다는 것을 아시지요? 저는 이것을 불쌍한 제 형제 중의 한 사람에게서 들어서 압니다…. 오! 합법적으로 도둑질을 하는 사람과 명예를 훔치고 여행자의 돈을 빼앗는 사람 사이에는 아마 차이가 많겠지요? 저도 주님이 구해 주실 때까지는 합법적으로 도둑질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 때에도 주님을 미워하는 사람들을 돕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제가 말하는 사람은 젊은이이고 도둑입니다. 예, 도둑이예요. 어느날 저넉 저는 짐승들을 더 싼 값으로 사 가지고 에프라임에서 오는 저와 같은 세 사람을 기다리려고 아도민산 쪽으로 갔었는데, 좁은 골짜기에서 망보고 있는 그 사람을 만났습니다. 저는 그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가족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만일 제게 아들들이 있었더라면, 그들에게 생활을 바꾸라고 설득하기 위해서 그들에게 그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그는 자기가 어떻게, 왜 도둑이 되었는지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오! 나쁜 일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같은 사람들이 진짜 죄있는 사람인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저는 그에게 말했습니다. ‘다시는 도둑질을 하지 말게. 배가 고프면 내가 아직 자네를 먹여 줄 수 있네. 내가 자네에게 성실한 일거리를 구해 주겠네. 자네가 살인자가 되지 않았으니, 그만두고, 자네 자신을 구하게’하고 그래서 그를 설득했습니다. 그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주님을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많이 받고 매수되었기 때문에 혼자 남았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그들은 폭동을 선동하고 백성을 분개시키기 위해서 자기들이 주님의제 자로 말할 준비를 갖추고, 파셀로산 쪽 키드론 개울의 동굴과 무덤, 그리고 왕들과 판관들의 무덤들 가운데 있는 시 북쪽 동굴에 숨어 있답니다…. 주님, 그들이 무엇을 하려는 것입니까?”
“여호수아는 해를 정지 시켰소. 그러나 그들은 그들의 모든 수단을 써서도 하느님의 뜻을 멎게는 하지 못할 거요.”
“주님, 그들은 돈이 있습니다! 성전은 부자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성공을 거두는데 소용되면, 성전에 바친 황금도 그들 생각에는 하느님께 바친 돈이 아닙니다.”
“그들은 아무 것도 가지고 있지 못하오.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나요. 그들의 건조물은 마치 어린 아이가 그것을 가지고 성을 만들었던 마른 나뭇잎들이 가을바람에 쓰러지듯이 쓰러질 거요. 자캐오, 염려 마시오. 당신의 예수는 예수일 거요.”
“제발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 우리를 부르는군요. 가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