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노베에 계신다. 그런데 예수께서 유기적으로 조직을 하시고 열두 사도를 여러 집으로 보내시기 위하여 네 사람씩 세 무리로 나누고 계신 중으로 보아 이곳에 오신 지가 얼마 안 되는 것 같다. 예수와 함께 베드로와 요한과 가리옷의 유다와 열성당원 시몬이 있는데, 마태오와 알패오의 유다와 필립보로 이루어진 무리는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지휘하고 셋째 무리는 바르톨로메오가 지휘하는데, 그에게는 알패오의 야고보와 안드레아와 토마가 복종한다.
“저녁식사 후에는 너희를 받아들이겠다고 제안한 곳으로 갔다가 아침에 이리 돌아오너라. 그러면 너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말해주겠다. 식사 시간에는 함께 있자. 내가 여러번 너희에게 말해 준 것을 기억하여라. 그것은 이런 것이다. 너희들은 너희들의 생활방식으로도, 너희들끼리의 생활방식과 너희를 받아들이는 사람들과의 생활방식으로도 내 가르침을 전파해야 한다. 그러므로 너희는 너희들의 회화와 행동과 눈길에 있어서 절제하고 참을성있고 정직해서, 정의가 향기처럼 너희들에게서 풍기도록 하여라. 세상 사람들의 눈이 우리를 중상하거나 조사하기 위해서 얼마나 항상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지를 너희들은 알고 있다. 또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러기도 한다는 것을.
그러나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지켜보는 눈은 수많은 눈 가운데 소수이다. 그렇지만 이 소수에 대해서 우리가 가장 많은 정성을 기울여야한다. 그것은 세상의 조사가 이 소수의 믿음을 메마르게 하기위하여 그것을 대상으로 하며, 모든 것이 내게 대한 착한 사람들의 사랑, 따라서 너희들에 대한 착한 사람들의 사랑을 부수기 위한 무기로 쓰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의 거룩하지 못한 생활방식으로 세상을 도와주지 말고, 내 반대자들의 계략에 대항해서 그들의 믿음을 지켜야 하는 사람들에게 빈축의 대상이 됨으로써 그들의 수고를 더하게 하지 말아라. 빈축을 사는 행위는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고 멀리 떨어져나가게 하며 약하게 한다. 영혼들에게 죄짓는 기회가 되는 사도는 화를 입을 것이다. 그는 그의 선생과 그의 이웃에 대하여 죄를 짓고, 하느님과 하느님의 양떼에 대하여 죄를 짓는다. 나는 너희들을 믿는다. 몹시 큰 내 고통에 너희들에게서 올 수도 있는 다른 고통이 보태지지 않도록 하여라.”
“선생님, 염려 마십시오. 사탄이 저희 모두를 타락시키지 않는 한, 저희들에게서는 고통이 선생님께 가지 않을 것입니다”하고 바르톨로메오가 말한다.
엘리사와 같이 부엌에 있던 아나스타시카가 들어와서 말한다. “선생님, 저녁식사가 준비되었습니다. 식기 전에 내려 오셔서 식사하십시오.”
“가자.”
그리고 예수께서는 일어나셔서 작은 층계로 내려가는 여자를 따라가신다. 그 층계는 벌써 침대들이 준비된 위층 방에서 작은 정원으로 내려온다. 예수께서는 그곳에서 탁탁 튀면서 타는 불로 흥겹게 된 부엌으로 들어가신다. 늙은 요한은 벌써 불 옆에 있고, 음식을 차리느라고 분주하면서 들어오시는 예수를 보기 위하여 어머니같이 자애로운 미소를 띠고 돌아다보는 엘리사는 양젖에 삶은 보리알들을 큰 접시에 서둘러 담는다. 그 음식은 요한과 신디카가 떠나기 전에 나자렛에서 알패오의 마리아가 하는 것을 벌써 본 일이 있다.
“자요. 저는 선생님이 이걸 좋아하신다고 글레오파의 마리아가 제게 말한 것을 기억했습니다. 그래서 이걸 만들려고 제일 좋은 꿀을 남겨 두었었습니다. 마륵지암을 위해서도 그랬는데… 그 애가 오지 않아서 섭섭합니다….”
“이사악과 그 애가 내일 새벽에 떠나는데 니까가 아주머니도 아시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예리고에까지 마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사악과 같이 그 애를 붙잡아두었습니다….”
“무슨 임무입니까, 선생님?”하고 가리옷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묻는다.
“매우 여성적인 임무이다. 아이를 기르는 임무야. 다만 젖은 필요없고, 믿음이 필요한 아이이다. 그의 정신이 어린 애다우니까. 그러나 여자는 언제나 어머니 같아서 이런 일들을 할 줄 안다. 그리고 이해했을 때에는!… 여자가 남자만 못하지 않고, 거기에다 어머니다운 상냥함의 힘을 가지고 있다.”
“선생님은 저희들에 대해서 정말 인자하십니다!” 하고 엘리사가 어루만지는 듯한 눈길로 말한다.
“나는 진실을 말합니다, 엘리사. 우리 이스라엘 남자들은, 또 우리뿐이 아닙니다. 여자를 열등한 존재로 보고, 또 여자가 열등하다고생각하는 데 습관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는 것이 마땅한 것과 같이 여자가 남자를 따르게 되어 있고, 하와의 죄 때문에 벌의 영향을 더 입고 있고, 그의 임무가 눈부신 행위나 큰 소리없이 베일 속에서 그늘 속에서 행해지게 되어 있고, 여자에게는 모든 것이 마치 베일로 덮어씌워진 것 같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자들보다 덜 강하지도 않고 능력이 덜 하지도 않습니다. 이스라엘의 위대한 여자들을 상기시키지 않더라도, 여자의 마음속에는 많은 힘이 있다는 말을 하겠습니다. 우리 남자들에게는 지성이 있는 것과 같이 마음속에 말입니다. 그리고 여자는 풍습과 그 밖에 수많은 일에 관해서 여자의 지위를 바꿀 것이라고 말하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모든 사람을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과 같이 한 여인이 특별한 방식으로 여자들을 위하여 은총과 구속을 얻을 것이므로, 그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한 여인이요? 그런데 어떻게 여자가 구속을 한다고 그러시는 겁니까?”하고 가리옷의 유다가 웃으면서 말한다.
“나 진정으로 네게 말한다마는, 그 여인은 벌써 구속을 하는 중이다. 구속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아느냐?”
“물론 알지요! 어떤 사람을 죄에서 구해내는 것입니다.”
“그렇다. 그러나 원수는 영원하고, 그가 돌아와서 함정을 파놓을 것이니까 죄에서 구해내는 것이 별로 소용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상낙원에서 어떤 목소리가, 하느님의 목소리가 와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너를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리라… 너는 그 발꿈치를 물려고 하다가 여자에게 머리가 으스러지리라.’ 함정을 파는 것 이상의 일은 아무 것도 하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여인이 원수를 이길 만한 것을 자기 안에 가지고 있을 것이고, 벌써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여인은 존재하는 순간부터 구속한다. 그 여인은 비록 숨어 있지만 활발한 구속이다. 그러나 머지않아 그 여인은 세상 앞에 나타날 것이고, 여자들은 그 여인을 통하여 강하게 될 것이다.”
“선생님이 구속하신다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여자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저는 그것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선생님!”
“너는 토비아를 기억하지 못하느냐? 그의 찬송가를?”
“기억합니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것은 예루살렘에 대해서 입니다.”
“예루살렘에 혹 하느님께서 계신 장막이 있기라도 하느냐? 하느님께서 성전의 담 안에서 행해지는 죄에 당신 영광으로 계실 수 있느냐? 다른 장막이 하나 필요했던 것이다. 그것도 거룩하고, 길잃은 사람들을 지극히 높으신 분께로 다시 데려올 별이 될 장막이 말이다. 그런데 이것을 우리는 영원토록 구속된 사람들의 어머니가 되는 기쁨을 가질 공동 구속자 안에 가지게 된다. ‘너는 찬란한 광채로 빛나리라. 세상의 모든 민족이 네 앞에 엎드릴 것이다. 민족들이 멀리서 네게 선물을 가져올 것이고, 너를 통하여 주님께 경배할 것이다…. 민족들은 네 위대한 이름을 불러 기도할 것이다…. 네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은 저주받은 자들 가운데 있을 것이고, 네게로 바싹 다가서는 사람들은 축복을 받을 것이다…. 너는 네 자녀들을 통하여 행복하리니, 그들은 주님 곁에 모여 있는 축복받은 사람들이겠기 때문이다.’
공동 구속자의 참된 찬송가이다. 그리고 보고 있는 천사들이 이 찬송가를 벌써 하늘에서 부르고 있다…. 새로운 천상의 예루살렘이 그 여인 안에서 시작된다. 오! 그렇고 말구 이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세상은 이 사실을 모르고, 이스라엘의 어두운 선생들도 이 사실을 모른다….” 예수께서는 생각에 잠기신다….
“그렇지만 누구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건가?” 하고 가리옷 사람이 곁에 있는 필립보에게 묻는다.
필립보가 대답하기 전에, 식탁 위에 치즈와 검은 올리브를 놓고 있던 엘리사가 꽤 거칠게 그에게 말한다. “주님의 어머니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거요. 알아듣지 못하겠소?”
“그러나 나는 선생님의 어머니를 예언자들이 고통당하는 여인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도무지 알지 못했습니다…. 다만 구속자 한 사람에 대해서만 말하고 또….”
“그러면 당신은 육체의 고통밖에 없다고 생각하오? 그리고 한 어머니에게 있어서는 자기 아들이 죽는 것을 보는 고통에 비하면 육체의 고통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지 못해요? 당신의 지능 -나는 당신의 마음의 움직임은 알지 못하니까 당신의 마음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어요.- 당신이 자랑하는 당신의 지능이 한 어머니가 자기 아들의 신음소리 한 마디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면 열번이고 백번이고 고문과 죽음을 당할 것이라고 말해 주지 않아요? 이봐요 당신은 남자이고, 지식을 가지고 있어요. 나는 여인이고 어미일 줄밖에아는 것이 없어요. 그렇지만 분명히 말하겠는데, 당신은 당신 어머니의 마음조차도 알지 못하니, 나보다도 더 무식해요.”
“오! 아주머니는 나를 모욕하십니다!”
“아니오. 나는 늙은이라 당신에게 충고하는 거요. 당신 마음을 총명하게 해요. 그러면 눈물과 벌을 피하게 될 거요. 그렇게 할 수 있으면 해요.”
사도들, 특히 알패오의 유다와 제베대오의 야고보와 바르톨로메오와 열성당원은 슬쩍 서로 바라보며, 자기를 완전하다고 믿고 있는 사도에 대한 엘리사의 솔직한 비판 때문에 입술에 감도는 미소를 숨기기 위하여 고개를 숙인다. 예수께서는 여전히 생각에 잠겨 계셔서 아무 것도 듣지 못하신다.
엘리사는 아나스타시카에게로 몸을 돌리고 말한다. “이분들이 식사를 끝내는 동안 다른 침대 두개를 준비하러 가자. 셋 가지고는 모자라니까.” 그러면서 나가려고 한다.
“엘리사 아주머니, 분명히 아주머니 침대를 주시는 건 아니겠지요!” 하고 베드로가 말한다. “그건 안 됩니다. 요한과 저는 탁자 위에서 잘 수 있어요.저희들은 습관이 돼 있습니다.”
“시몬, 아니예요. 살평상들과 돗자리들이 있어요. 그렇지만 챙겨 두었어요. 이제 그것들을 받침대에 올려놓으려는 거예요.” 그러면서 아나스타시카와 같이 나간다.
사도들은 피곤하여 뜨뜻한 부엌에서 졸다시피 한다. 예수께서는 팔꿈치를 식탁에 괴고 손으로 머리를 받치시고 곰곰 생각하신다.
문 두드리는 소리. 문에 제일 가까이 있는 토마가 문을 열려고 일어나더니, 외친다. “요셉 어른이?! 그리고 니고데모님과 함께?! 들어오십시오! 들어오세요!”
“선생님께 평화, 그리고 이 집에 있는 모든 이에게 평화. 선생님, 저희는 라마에 갑니다. 니고데모가 저를 초대했습니다. 지나가면서 저희는 ‘여기서 멈춰서 선생님께 인사를 드립시다’하고 말했습니다. 저희는… 저들이 선생님을 찾으려고 요셉의 집에 갔기 때문에, 선생님이 또 귀찮은 일을 당하셨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선생님께서 그 소경을 고쳐 주신 때부터 그들은 사방으로 선생님을 찾아 다녔습니다. 그들이 성곽 밖으로 나오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들은 안식일을모 독하지 않기 위해서 의자 하나 옳겨 놓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때문에 그들이 깨끗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을 찾고 바르톨마이를 따라 가기 위해서는 오! 저들은 허용되는 것보다 휠씬 더 많은 길을 걸었습니다!”
“그렇지만 선생님이 길을 오시는 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으셨는데, 그 사람들이 어떻게 알았습니까?”하고 마태오가 묻는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 사람이 고쳐졌는지도 알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회당에 갔다가 니까와 니까의 집에 있는 이사악과 마륵지암에게 인사하려고 니까의 집에 갔다가, 해가 진 다음에는 빨리 이리로 왔으니까요”하고 베드로가 말한다.
“당신들은 알지 못했지요. 그러나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보낸 사람들은 그것을 알았어요. 당신들은 보지 못했지요. 그러나 나는 보았소. 그들 중의 두 사람이 선생님께서 소경의 눈을 만지실 때에 그곳에 있었소. 여러 시간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소.”
“도대체 왜요?”하고 가리옷의 유다가 순진한 태도로 묻는다.
“당신이 그걸 내게 묻는 거요?”
“그건 이상한 일입니다. 그래서 묻는 것입니다.”
“가장 이상한 것은, 얼마 전부터 선생님 계신 곳에서 언제나 염탐꾼이 있다는 사실이오.”
“독수리들은 먹이가 있는 곳으로 가고 늑대들은 양떼 근처로 가는 거지요.”
“그리고 도둑질은 대상이 있다고 공범이 알려준 곳으로 가오. 당신이 제대로 말했소.”
“무엇을 암시하시려는 것입니까?”
“아무 것도 아니오. 당신의 격언을 사람에게 적용해서 보충한 거요. 예수님은 사람이시구 선생님께 함정을 파 놓은 것도 사람들이니까.”
“얘기 하세요. 요셉 어른, 얘기 하세요…” 하고 여럿이 말한다.
“선생님께서 승낙하시면, 나는 그 얘기를 하러 왔소.”
“말하시오”하고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그러니까 요셉은 그가 유의한 것을 모두 세밀하게 이야기 한다. 다만 소경에게 예수의 거처를 일러준 것이 유다라는 세부 사항은 빼놓는다. 마음에 따라서 증오를 품거나 괴로워하는 많은 비판이 나오는데, 가리옷의 유다가 (겉으로는) 가장 괴로워하고, 모든 사람에 대하여, 그리고 특히 선생님의 잘 알려진 친절을 믿고 안식일에 예수께서 지나가시는 길에 와서 자리 잡은 분별없는 소경에 대하여 가장 화를 낸다….
“오! 그래, 자네가 그 사람에게 알려줬어! 내가 자네 곁에 있어서들었어”하고 필립보가 놀라서 말한다.
“알려주는 건 하라고 시킨다는 건 아니야.”
“오! 나도 자네가 감히 선생님을 어떻게… 하시라고 명령을 하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하네…” 하고 타대오가 말한다.
“내가? 오히려 반대로 나는 선생님께 설명을 청하려고 그 사람을 가리켰을 뿐이야.”
“그래. 그러나 가리키는 것이 어떤 때는 하도록 끌어넣는 것이기도 해. 그런데 자넨 그렇게 했단 말이야”하고 타대오가 대꾸한다.
“자넨 그렇게 말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야”하고 유다가 뻔뻔스럽게 단언한다.
“사실이 아니라고?”하고 아리마태아의 요셉이 묻는다.” 그것이 확실하오? 당신이 살아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확실하오? 소경에게 한번도 예수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고, 예수께 말을 붙이라는 암시를 그에게 주지 않았고, 더구나 예수께서 시내를 떠나시기 전에 즉시 그렇게 하라고 그 사람을 부추기지 않았다는 것이 확실하냐 말이오.”
“그야 물론입니다! 그리고 누가 그 사람과 말을 한 일이 있단 말입니까? 분명히 나는 아닙니다. 나는 밤낮 언제나 선생님과 같이 있고, 선생님과 같이 있지 않을 때는 동료들과 같이 있는 걸요….”
“나는 자네가 어제 여자들과 같이 갔을 때에 그렇게 한 걸로 생각하네”하고 바르톨로메오가 말한다.
“어제라구! 내가 갔다 오는 데 제비가 날아서 갔다 온 것보다도 시간이 덜 걸렸네.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소경을 찾아 발견하고 그에게 말을 하고 할 수 있었겠나?”
“자네가 그 사람을 만날 수도 있었을 거야….”
“절대로 본 일이 없어!”
“그러면 그 사람이 거짓말쟁이오. 당신이 그에게 어디로 와서 어떻게 하라고 말했고, 또 예수님이 당신 청은 들어주실 거라고… 장담했다고 그 사람이 말했으니까 말이오. 그리고….” 유다가 그의 말을 세차게 중단시킨다.
“그만 해 두세요! 그만이요! 그자는 그가 한 모든 거짓말 때문에 다시 소경이 되어 마땅합니다! 나는 그를 본 일은 있지만 그에게 말한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나는 이걸 거룩하신 분을 걸고 맹세할 수 있습니다.”
“이제 정말 그만 해 두시오. 당신의 행동이 거룩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가리옷의 유다, 당신의 영혼은 나무랄 데가 없구려. 당신은… 아무 것도 두려워할 것이 없으니 행복하오…” 하고 요셉은 그를 엄한 눈으로, 그를 꿰뚫어보는 눈으로 바라보며 말한다.
“나는 죄가 없으니까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두려워하지 않아요.”
“우리는 모두 죄를 짓소, 유다. 그리고 처음 죄를 지은 다음에 뉘우치고, 그 수와 사악(邪惡)을 더하지 않을 줄 안다고 해도 그것은 역시 별것이 아니오!” 하고 그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니고데모가 말한다. 그리고 선생님을 향하여 말한다. “난처한 일은 세포리스의 요셉이 만일 선생님을 받아들이면 회당에서 쫓아내겠다는 위협을 받았다는 것과 바르톨마이가 회당에서 쫓겨났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아버지 어머니와 같이 회당에 갔었지만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그들의 회당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그에게 저주를 외쳤답니다.”
“아니, 이건 너무합니다! 주님, 언제까지…” 하고 여러 사람이 부르짖는다.
“조용해라! 조용해! 이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바르톨마이는 하늘나라의 길에 들어서 있다. 그러니 그 사람이 무엇을 잃었느냐? 그는 빛속을 걸어가고 있다. 그러니 전보다 더 하느님의 아들이 아니냐? 오! 가치들을 혼동하지 말아라! 조용해라! 조용해! 우리는 이제는 요셉의 집에 가지 않는다…. 내가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이사악이 내 어머니와 알패오의 마리아를 그리로 모셔 가기로 되어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벌써 마련을 해 놓았으니까 몇 시간만의 일일 것이다” 예수께서는 노베의 요한에게 말씀하신다. “할아버지, 최고회의를 무서워하십니까? 사람의 아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지 아시지요…. 할아버지는 연세가 높으십니다. 그리고 충실한 이스라엘 사람이십니다. 할아버지는 만년의 안식일에 회당에서 쫓겨나실 지도 모릅니다. 그것을 견디실 수 있겠습니까? 솔직히 말씀하십시오. 저는 가겠습니다. 이스라엘의 산에는 아직 하느님의 아들을 위한 동굴이 하나쯤 있을 것입니다….”
“주님, 제가요? 아니, 제가 하느님 말고 무엇을 두려워하겠습니까? 저는 무덤의 입(구멍)을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친구처럼 바라보는데, 사람들의 입을 무서워하라는 말씀입니까? 만일 제가 사람들이 무서워서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을 제 집에서 쫓아내면, 하느님의 심판만을 두려워할 것입니다!”
“좋습니다. 할아버지는 의인이십니다…. 저는 여기 남아 있겠습니다…. 제가 다시 한번 그렇게 하려고 생각하는 것처럼 이웃 도시 여기저기에 가 있지 않을 때는 말입니다.”
“라마의 제 집으로 오십시오, 주님!”하고 니고데모가 말한다.
“그러다가 그 때문에 당신이 해를 입으면요?”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혹 선생님을 나쁜 의도를 가지고 초대하는 일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선생님의 마음을 알아보기 위하여 그렇게 할 수 없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선생님. 라마에 가십시다. 아버지가 집에 계시면, 몹시 기뻐하실 겁니다. 또 흔히 그런 것처럼 집에 안 계시면, 돌아와서 선생님의 강복을 얻으실 것입니다” 하고 토마가 애원하는 목소리로 말한다.
“첫째 목적지로 라마에 가자. 내일….”
“선생님, 저희들은 떠나겠습니다. 밖에 말을 매 놓았으니까 2경이 끝나기 전에 라마에 도착할 것입니다. 달이 창백한 태양처럼 길을 희게 해 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선생님. 선생님께 펑화”하고 니고데모가 말한다.
“선생님께 평화… 그리고 아리마태아의 요셉의 올바른 충고를 들으십시오. 꾀바르십시오. 주위를 둘러보시고, 눈은 좀 뜨시고, 입술은 다무십시오. 행하십시오, 그리고 행하고자 하시는 것을 절대로 미리말씀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얼마 동안 예루살렘에 오지 마십시오. 오시더라도 성전에는 기도하는 데 필요한 시간 이상은 머무르지 마십시오. 아시겠습니까? 안녕히 계십시오, 선생님. 선생님께 평화.” 요셉은 내가 밑줄 친 말들을 매우 분명하게 강조하였다. 그리고 그 말을 하면서 예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의 눈길만도 하나의 경고였다.
그들은 흰 달빛을 받으며 작은 정원으로 나와, 호두나무 줄기에 매놓은 튼튼한 말들을 끌러 안장에 올라타고 사람이 없는 흰 길로 간다….
예수께서는 당신 제자들과 같이 부엌으로 돌아오신다.
“그런데 결국 그 사람의 말은 무슨 뜻일까?”
“그리고 어떻게 해서 저들이 알았을까?”
“저들이 세포리스의 요셉에게 어떻게 할 건가?”
“아무 것도 아니다. 그저 말뿐이다. 말 이상의 아무 것도 아니다. 그 생각은 이제 그만들 두어라. 지나간 일이고 중요성이 없는 일이다. 자, 기도를 드리자. 그리고 밤을 지내러 헤어지자. ‘하늘에 계신우리 아버지….”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강복하시고,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신 다음, 당신과 같이 붙잡아 두신 네 사람과 같이 침대가 있는 방으로 올라가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