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따라온 저 사람과 같이 지낸 이 휴식이 영 마음에 들지않는데요…”하고 우거진 과수원에 예수와 같이 있는 베드로가 투덜거린다.
그들이 마을에 도착하였을 때는 벌써 황혼이었는데, 지금은 해가 아직 중천에 높이 떠 있는 것으로 보아 벌써 안식일 오후가 된 모양이다.
“기도를 드린 다음 떠나자. 오늘은 안식일이라, 여행을 할 수 없었는데, 여기서 쉰 것이 우리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이제 다음 안식일까지는 정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선생님은 별로 쉬지 못하셨는데요. 저 모든 병자들 하고!….”
“그만큼 지금은 주님을 찬미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너희들에게 그렇게 많은 길을 걷지 않게 하려고, 그리고 병이 고쳐진 사람들에게 국경 너머로 그 소식을 전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 여기에 이틀 동안을 머물렀으면 했었다. 그러나 너희들이 원치 않았다.”
“안 됩니다! 안 돼요! 저는 벌써 멀리 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선생님, 너무 믿지 마십시오. 선생님은 말씀을 하시고 또 하십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말씀 하나하나가 어떤 입에서는 선생님을 해치는 독약이 된다는 것을 아십니까? 그들이 왜 저 사람을 보냈을까요?”
“그것은 너도 알지.”
“예. 그렇지만 저 사람이 왜 그대로 남아 있습니까?”
“내게 가까이 왔다가 머무른 사람으로 저 사람이 처음이 아니다.”
베드로는 머리를 젓는다. 그는 설득되지 않았다. 그리고 “밀정이야! 밀정!…”하고 중얼거린다.
“시몬아, 판단하지 말아라. 네가 언젠가 지금 판단한 것을 후회할지도 모른다….”
“저는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 때문에 무서워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것은 사랑입니다. 그런데 지극히 높으신 분은 제가 선생님을 사랑한다고 벌하실 수는 없습니다.”
“나는 네가 그 때문에 후회하리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네 형제를 나쁘게 생각한 것을 후회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저 사람은 선생님을 미워하는 사람들의 형제입니다. 그러니까 제 형제는 아닙니다.”
논리가 인간적으로는 정당하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이렇게 지적하신다. “저 사람은 가믈리엘의 제자인데, 가믈리엘은 나를 반대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선생님 편도 아닙니다.”
“나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그렇게 보이지 않아도 내 편이다. 오늘 이스라엘이 가지고 있는 가장 위대한 박사, 교사가 가져야 할 지식을 많이 갖춘 사람, 교사가 가져야 할 지식의 모든… 본질이 들어있는 진짜 보고(寶庫)인 가믈리엘 같은 사람이 빨리 모든 것을 버리고 나를 택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나를. 시몬아, 너희들에게까지도 모든 과거를 집어치우고 나를 택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저희들은 선생님을 택했습니다.”
“아니다. 나를 택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아느냐? 나를 사랑하고 따르는 것만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나라는 사람, 너희들의 호감을 끄는 나라는 사람의 공로이다. 나를 택한다는 것은 내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것인데, 내 가르침은 하느님의 율법으로 볼 때에는 옛날 율법과 같지마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 쌓이고 쌓여서 하느님다운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일련의 규범과 공식된 저 계율, 저 인간적인 계율의 무더기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모두 이스라엘의 비천한 사람들인 너희들과 매우 의로운 어떤 사람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형식주의적인 번쇄(煩?)한 이론과 그들의 비타협성과 그들의 냉혹을 한탄하고 비판한다…. 그러나 너희들도 거기서 벗어나지 못했다. 너희들의 탓은 아니다. 여러 세기 세월이 흐르는 동안 너희 히브리인들은 순수하고 초인간적인 하느님의 율법을 다룬 사람들이 발산하는 인간적인 것을 천천히 흡수했다. 너도 그것을 안다. 어떤 사람이 그의 조국이 아닌 나라에서 살기 때문에 그의 조국의 생활방식과 다른 생활방식으로 오랜 세월을 두고 계속 살아가면, 그리고 그의 자식들과 손자들이 그곳에서 살면, 그의 후손들은 그들이 있는 곳의 후손같이 되고 마는 일이 생긴다. 후손들은 그곳 환경에 길들어서 도덕적인 습관 외에 조국에서 받는 육체적인 모습까지 잃을 정도에 이르고, 또 불행히도 조상들의 종교를 잃게까지 된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저기 오니, 회당으로 가자.”
“말씀을 하실 겁니까?”
“아니, 나는 단지 신자일 뿐이다. 나는 오늘 아침 기적으로 말을 했다….”
“그것이 선생님께 해로운 것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베드로는 정말 불만이고 걱정이 된다. 그러나 다른 사도들과 합쳐지신 선생님을 따라간다. 선생님은 길에서 지스칼라에서 온 사람과 아마 마을에서 온 다른 사람들과 합류하신다.
회당 안에서는 회당장이 예수께로 공손히 몸을 돌리고 말한다.
“선생님, 율법을 설명하시겠습니까?”
그러나 예수께서는 거절하시고, 단지 신자로서 모든 의식을 따라하셔서, 조수(회당장의 이 보조자를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몰라서 그를 이렇게 부른다)가 내미는 두루마리에 다른 사람들처럼 입맞춤 하시고, 골라잡은 대목에 대한 해석을 들으신다. 그렇기는 하지만, 말씀은 하시지 않아도, 예수의 태도는 당신의 기도하시는 모양으로 벌써 전도가 된다. 많은 사람이 예수를 쳐다본다. 가믈리엘의 제자는 잠시도 예수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다. 그리고 사도들은 의심을 하기 때문에 그 제자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다.
예수께서는 회당 문지방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서 많은 사람의 정신이 산만해지는 데도 뒤돌아보지 않으신다. 그러나 의식이 끝나고 사람들이 회당이 세워져 있는 광장으로 나온다. 예수께서는 회당문쪽 가까이에 계셨는데도 맨 마지막에 나오는 사람들 축에 끼여 나오셔서, 배낭을 가지고 떠나시려고 묵으신 집을 향하여 가신다. 그곳의 많은 사람이 예수를 따라 오는데, 그 중에는 가믈리엘의 제자도 있다. 어느 순간, 어떤 집 벽에 기대 서 있던 세 사람이 가믈리엘의 제자를 부른다. 그 사람은 그들과 말을 하더니, 그들과 같이 사람들을 헤치고 예수께로 향하여 온다.
“선생님, 이 사람들이 선생님께 말씀을 드리고 싶답니다”하고 베드로와 사촌 유다와 말씀을 하시는 예수의 주의를 끌기 위하여 말한다.
“율법학자들! 내 그럴 줄 알았어!” 하고 베드로가 벌써 불안하여 외친다. 예수께서는 당신께 인사를 하는 세 사람에게 몸을 깊이 숙여 인사하시고 물으신다. “무슨 일입니까?”
제일 나이 많은 사람이 말한다. “선생님께서 오시지 않으셔서 저희들이 왔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안식일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아무도 생각하지 말도록, 저희는 모든 사람에게 저희가 여행을 세 번에 나누어서 했다고 말하겠습니다. 처음에는 황혼의 마지막 희미한 빛이 사라질 때까지 왔고, 두번째는 6 스타드(고대 그리이스의 거리 단위(1 스타드는 약 180-190미터))를 달이 오솔길을 비추는 동안에 왔고, 세번째는 지금 끝난 거리인데, 법정(法定)거리를 넘기지 않았습니다. 이 말은 우리의 영혼과 여러분의 영혼을 위해 한 말입니다. 그러나 저희의 정신을 위해서는 선생님의 지혜를 청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지스칼라시에서 일어난 일을 알고 계십니까?”
“나는 가파르나움에서 왔기 때문에 아무 것도 모릅니다.”
“들어 보십시오. 어떤 사랑이 오래 걸리는 사업 관계로 집을 나가있었는데, 돌아와서 그가 없는 동안에 아내가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것도 아들을 낳을 정도까지 되었는데, 남편은 14개월 동안 집에 없었기 때문에 그 아들이 남편의 아이일 수는 없었습니다. 그 남자는 아내를 몰래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녀에게서 그 사실을 알게 된 어떤 사람에게 고발되어, 이스라엘 법에 따라 사형에 처해졌습니다. 율법에 따라 돌로 쳐 죽임을 당해야 할 정부는 케데스로 피신했는데, 틀림없이 그곳에서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할 것입니다. 사생아는 남편이 그 아이도 죽이려고 데려오려고 했지만, 그 아이를 젖먹여 기르던 여인이 넘겨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유모는 남편이 사생아를 집에 두기를 원치 않기 때문에 아기의 진짜 아버지에게 아이를 돌보라고 요구하려고 케데스에 갔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그의 아들이 자기가 도망하는데 방해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 여자를 쫓아버렸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 사건을 판단하십니까?”
“이제는 그 사건을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옳건 그르건 간에 이미 일체의 판결은 내려졌습니다.”
“선생님 생각에는 어떤 것이 옳은 판결이고 어떤 것이 옳지 않은 판결입니까? 살인자의 처형에 대해서 저희들 가운데 의견의 대립이 있었습니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하나씩 뚫어지게 들여다보시고 나서 말씀하신다. “말하겠습니다. 그러나 내가 질문을 할 테니, 그 무게가 어떠하든지 우선 질문에 대답하시오. 솔직히 대답하시오. 아내를 죽인 남자가 이 고장 사람이었습니까?”
“아닙니다. 아내를 얻은 다음에 이곳에 정착했습니다. 여자는 이 고장 사람이었습니다.”
“간부는 이 고장 사람이었습니까?”
“예.”
“배반을 당한 남자가 배반당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습니까? 잘못이 공공연하게 알려졌었습니까?”
“사실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자가 어떻게 그 사실을 알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여자는 혼자 있지 않으려고 프톨레마이스의 친정에 간다고 말하면서 여러 달 동안 집을 나가 있었고, 돌아와서는 죽은 친척의 아기를 데리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여자가 지스칼라에 있을 때에 그의 행실이 뻔뻔스러웠습니까?”
“아닙니다. 오히려 저희들은 마르코와의 그 여자의 관계에 놀랐었습니다.”
“제 친척은 죄인이 아닙니다. 죄없이 비난을 받는 사람입니다”하고 지금까지 한 마디도 말하지 않은 세 사람 중의 한 사람이 말한다.
“그 사람이 당신의 친척입니까? 당신은 누구십니까?” 하고 예수께서 물으신다.
“지스칼라의 장로들 중의 첫째입니다. 그 때문에 저는 살인자의 죽음을 원했습니다. 그 사람은 사람을 죽이기만 했을 뿐 아니라 죄없는 여자를 죽였으니까요.” 그러면서 40세 가량 된 셋째 남자를 흘겨본다. 그 남자는 “율법은 살인자를 죽이라고 말합니다.”
“자넨 여자와 간부의 죽음을 원했지.”
“그것은 율법 입니다.”
“다른 이유가 없었더라면, 아무도 말하지 않았을 거야.” 예수를 거의 잊어버린 두 적대자 사이에 열렬한 토론이 벌어진다. 그러나 맨 처음에 말한 제일 나이 많은 사람이 그들의 말문을 막으면서 공정하게 말한다. “살인이 행해졌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고, 죄가 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네. 여자가 남편에게 죄를 자백했거든, 그러나 선생님의 말씀을 듣기로 하세.”
“나는 남편이 그 일을 어떻게 알았느냐고 말했습니다. 당신들은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여자를 변호하는 사람이 말한다. “남편이 돌아오자마자 누군가가 말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나는 그 사람이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말하겠습니다”하고 예수께서 당신 눈길을 가려 눈길이 비난하는 것을 막으려고 눈꺼풀을 내리까시며 말씀하신다.
그러나 여자와 간부의 죽음을 원하던 40세의 남자가 흥분한다. “나는 그 여자를 욕심 내지 않았습니다.”
“아! 이젠 분명해졌네! 자네 입으로 말했네! 내가 의심은 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자네가 본심을 드러냈네! 살인자!”
“그럼, 간부를 두둔하는 당신은 어떻구요? 만일 당신이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그 사람이 도망치지 않았을 겁니다. 그렇지만 그 사람은 당신 친척이지요! 이스라엘에서는 재판을 이렇게 하는군요! 그렇기 때문에 당신은 여자의 명성을 옹호하는 거지요. 당신의 친척을 옹호하기 위해서. 그 여자뿐이었더라면, 당신은 이 일에 관심도 가지지 않았을 겁니다.”
“그럼 자네는? 여자가 거절한 것을 복수하려고 남자를 그 여자에게 밀어 넣은 자네는 어떻구?”
“그럼 남자에 반대해서 혼자서 증언한 당신은 어떻구요? 당신을 이롭게 하라고 그 집에서 하녀를 매수한 당신은요? 한 사람만의 증언은 효력이 없습니다. 율법이 그렇게 말합니다.” 장마당처럼 와글와글 한다!
예수와 제일 나이 많은 사람이 두 가지 정반대의 이해관계와 경향을 나타내고, 두 집안 사이의 가라앉힐 수 없는 증오를 나타내는 두 사람을 진정시키려고 애쓴다. 어렵게 그렇게 하는데 성공하고, 이제는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침착하고 엄숙하게, 예수께서는 우선 두 적대자 중의 한 사람에게서 온 “창녀들을 비호하는 당신…” 이라는 비난에 대하여 당신을 변호하신다.
“나는 실제로 행해진 간통만이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죄라고 말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아내에 대해서 부정한 욕심을 가지는 사람도 마음속으로 간음을 했고 죄를 짓는다고 말합니다. 남의 아내를 원한 사람은 누구나 사형을 당해야 한다면, 불행한 일일 것입니다! 돌로 치는 사람들은 항상 조약돌들을 들고 다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죄가 이 세상에서 사람들에게서 벌을 받지 않은 채로 있는 일이 많더라도, 죄는 내세에서 속죄될 것입니다.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간음하지 말아라. 그리고 남의 아내를 탐내지 말아라’하고 말씀하셨는데,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파렴치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화를 입을 것이고, 이웃을 밀고하는 사람도 화를 입을 것이다’하고. 여기에는 모든 사람에게 과오가 있었습니다, 남편에게. 그에게는 그렇게 오랫동안 아내를 내버려두어야 할 참다운 필요가 있었습니까? 그 사람이 항상 아내의 마음을 끄는 그 사랑을 가지고 아내를 다루었었습니까? 그 사람은 아내에게서 모욕을 당하기 전에 자기가 아내를 모욕하지 않았는지 반성해 보았습니까? 동태복수법(同態復讐法)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법이 보상을 요구하기 위하여 이렇게 말하지만, 이 보상을 한 사람만이 해야 합니까? 나는 간음한 여자를 두둔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여자가 그런 죄를 배우자에게 몇 번이나 비난할 수 있었겠습니까?’하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중얼거린다. “사실이야! 사실이야!” 그리고 그들은 지스칼라의 노인과 가믈리엘의 제자도 칭찬한다.
예수께서 계속하신다…. “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앙갚음으로 그런 비극을 초래한 그 사람이 어떻게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까? 그 사람이 자기 가정에 그런 일을 원했겠습니까? 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도망쳤고, 또 즐기고 불행을 초래하고 나서 지금은 죄없는 어린 아이를 물리치는 그 사람은 도망한다고 영원한 복수자를 피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까? 이것이 내 말입니다. 나는 또 이렇게 말합니다. 율법은 간통 자들을 돌로 쳐 죽이고 살인자를 죽이라고 요구합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주님의 은총으로 강하게 되지 않은 사람들의 폭력과 음란을 억제하기 위하여 필요한 율법이 변경될 것이고, ‘죽이지 말아라, 간음을 하지 말아라’하는 계명들이 남아 있기는 하겠지만, 이 죄들에 대한 처벌은 증오와 피의 정의보다 더 높은 정의에 맡겨질 것입니다.
그 정의에 비하면 살인자는 아니더라도 모두가 간통자이고, 그것도 여러번 간통을 한 사람들인 재판관의 항상 기만적 이고 공정하지 못한 현재의 정의는 정말 아무 것도 아닐 것입니다. 나는 하느님의 정의를 말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정의는 복수와 밀고와 살인의 원인이 되는 부정한 욕망에 대해서까지도 사람들에게 해명을 요구할 것이고, 특히 죄지은 사람들에게 속죄할 시간을 주기를 거부하는 동기에 대해서, 또 그 때문에 죄없는 사람들이 남의 죄에서 오는 짐을 지우는 동기에 대해서 해명을 요구할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모두가 죄가 있습니다. 모두가 개인적인 복수의 서로 대립되는 동기로 움직인 재판관들까지도 말입니다. 죄없는 사람은 한 사람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내 연민은 그에게로 갑니다. 나는 뒤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누가 그 어린 것과 어린 것을 위해서 괴로워하는 나를 위해서 자비를 베풀겠습니까?” 예수께서는 군중을 향하여 슬픈 기원의 눈길을 던지신다.
여러 사람이 말한다. “어떻게 하라고 그러시는 겁니까? 그렇지만 이걸 기억하십시오. 그 애는 사생아입니다.”
“가파르나움에 사라라고 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아펙 사람이고, 내 제자의 한 사람입니다. 아이를 그 여자에게 데리고 가서 ‘나자렛의 예수가 당신에게 이 아이를 맡깁니다’하고 말하시오. 여러분이 기다리는 메시아가 그의 나라를 세우고 시나이산의 말씀을 폐기하지 않고 사랑으로 그 말씀을 완성하고 나면, 사생아들이 어머니 없이 있게 되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아버지 없는 사람들의 아버지가 되고, 내 신자들에게 ‘내게 대한 사랑으로 이들을 사랑해라’하고 말하겠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폭력 대신에 사랑이 있을 것이니까 다른 것들도 변할 것입니다.
당신들은 내게 질문을 하면서 아마 내가 율법을 반대하리라고 생각했겠지요, 또 그래서 나를 찾은 것이지요. 나는 율법을 완성하러왔지, 절대로 반대하려고 오지는 않았다고 당신 자신들에게 말하고, 당신들을 보낸 사람들에게도 말하시오, 하느님의 나라를 전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나라에서 추악한 것이고, 따라서 받아들여질 수 없을 것은 물론 가르칠 수 없다고 당신들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시오. 신명기의 말씀을 기억하라고 당신들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시오. ‘주 네 하느님께서 너를 위하여 네 나라에서, 네 형제들 가운데에서 한 예언자를 일으킬 것이니, 그의 말을 들어라. 네가 호렙산 근처에서 주 네 하느님께 이렇게 청하여 말했다. (주 내 하느님의 목소리를 더 이상 듣지 않게 되고, 저 엄청나게 큰 불을 다시는 보지 않게 되고, 내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주님은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들은 말을 잘 했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형제들 가운데에서 너와 비슷한 한 예언자를 그들에게 일으키고, 그의 입술에 내 말들을 놓아두겠다. 그래서 그는 내가 명령할 모든 것을 그들에게 말할 것이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그가 내 이름으로 하는 말을 듣고자 하지 않으면, 내가 그에게 복수를 하겠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 당신의 말씀을 보내셔서 여러분에게 말을 하게 하셨지만, 그 목소리가 여러분을 죽이지는 않게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에게 아주 많은 말씀을, 사람이 들을 자격이 있는 것 이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시나이산의 율법과 예언자들을 통하여 아주 많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말씀하실 것이 아주 많이 있었는데,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은총의 시대의 당신 예언자를 위하여 당신 백성에게 언약하신 그분을 위하여, 그에게 하느님의 말씀이 있고 그에게서 용서가 이루어질 그 사람을 위하여 남겨 놓으셨습니다. 하느님의 나라를 세울 그는 율법을 새로운 사랑의 계명으로 체계화할 것입니다. 사랑의 시대가 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는 지극히 높으신 분께 그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복수를 청하지 않고, 다만 하느님의 불이 단단한 마음들을 녹여서 하느님의 말씀이 그리로 스며들어가, 그 왕이 영적인 왕인 것과 같이 영의 나라인 왕국을 그곳에 세울 수 있게 해 주시기만을 청할 것입니다. 사람의 아들을 사랑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사랑의 아들이 길과 진리와 생명을 주어, 하느님께로 가고, 하느님을 알고, 영원한 생명을 살게 할 것입니다. 누구든지 내 말을 받아들이는 사람 안에는 빛의 샘이 솟아날 것인데, 그 덕택으로 그는 율법의 말씀의 숨은 뜻을 알 것이고, 또 금지가 위협이 아니라, 사람들이 복되기를 원하시지 지옥에 가기를 원치 않으시고, 사람들이 축복받기를 원하시지 저주받기를 원치 않으시는 하느님의 권고라는 것을 알 것입니다. 당신들은 거룩함이 그렇게 결정하지 않았을 방식으로 이미 결정지은 문제를 가지고 다시 한 번 엄한 취조의 도구를 만들어서 내가 잘못하는 것을 잡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내가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내 생각을 겁내지 않고 말합니다. 살인한 사람은 우선 불명예로, 다음에는 죽음으로 이득을 그의 인생의 목적을 삼은데 대한 벌을 받았습니다. 여자는 그의 죽음으로 그의 죄값을 치렀고 또 -이것을 당신들은 이상하게 생각하겠지마는 사실이 그렇습니다. – 죄없는 어린 아이에 대한 남편의 연민을 얻을 생각으로 자백한 것으로 인해서 하느님 앞에 그의 죄의 무게가 가벼워졌습니다.
다른 사람들, 즉 당신과 당신, 그리고 그의 자식에 대한 연민조차 없이 도망친 그 사람은 처음의 두 사람보다 더 죄가 많습니다. 당신들 불평을 하십니까? 당신들은 죽음으로 죄값을 치르지 않았고, 또 배반을 당한 남편이나, 버림을 받았었고, 또 자기의 잘못을 자백했던 아내에게 있었던 정상을 참작케 하는 사정도 당신들에게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당신들 모두는, 죄없는 어린 아이의 유모를 빼놓고는 모두, 그 죄없는 어린 아이가 부끄러운 죄이기나 한 것처럼 물리친 죄를 지었습니다. 당신들은 살인자를 죽일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간통자들도 죽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엄한 재판인 것은 당신들이 할 줄 알았고, 또 할 줄 알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도 죄없는 어린 아이에 대한 연민에 팔을 벌릴 줄은 알지 못했고, 지금도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당신들이 완전히 책임이 있지는 않습니다. 당신들은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당신들은 당신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절대로 정확히 알지 못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것으로 당신들은 하나의 구실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믈리엘의 제자가 나를 찾아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십시오. 저들은 그 결과가 지속되는 어떤 사건에 대해서 선생님께 질문하기를 원합니다’하고 결과는 죄없는 어린 아이입니다. 그러면? 이제는 당신들이 내 생각을 알았으니, 혹 당신들의 판결을 바꿀 수 있는데는 바꾸겠습니다. 가믈리엘의 제자에게 ‘나는 판결하지 않고 용서하오’하고 말했습니다. 가믈리엘은 ‘나자렛의 예수만이 이 경우에 올바르게 판결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이 사람에게 말한 것과 같이, 모두에게, 분명히 말하지만 모두에게, 벌을 주려면 주의 깊은 검토를 하고 격정들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라고 충고했을 것입니다. 율법을 어기지 않고 많은 일이 바뀔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일이 다 지나갔습니다. 그러니까 뉘우쳤거나 뉘우칠 사람을 하느님께서 용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다른 말 할 것이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아직 말 할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들이 사람의 아들을 시험한 것을 다시 한번 용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아닙니다. 선생님! 저는 아닙니다! 저는… 가믈리엘 선생님을 제자가 스승을 사랑해야 하는 것처럼, 즉 아버지보다도 더 사랑합니다. 더 사랑해야 하는 것은, 선생님은 육체보다 더 중요한 것인 지성을 육성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 선생을 버리고 선생님을 따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보십시오.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기 위해서 저는 유딧의 찬송가의 말밖에 찾아내지 못하겠습니다. 저는 선생님의 모든 말씀에서 정의와 지혜를 느꼈기 때문에 그 말씀들은 제 마음 속에서 피어납니다. ‘아도나이, 주님, 주님은 당신의 능력으로 위대하시고 찬란하십니다. 아무도 주님을 능가할 수 없습니다. 아무도 주님의 목소리에 저항할 수 없습니다. 주님을 두려워하는 자들이 항상 주님 앞에 있을 것입니다!’… 주님, 저는 주님이 말씀하신 가파르나움의 그 여자의 집으로 내려가겠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저를 위하여, 제 단단한 마음이 녹아서 우리 안에 하느님의 나라를 세우는 말씀이 스며 들어오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이제 저는 깨달았습니다. 저희들은 잘못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제자들은 가장 죄가 적습니다….”
“자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 바보?” 하고 지스칼라의 연장자가 가믈리엘의 제자를 향하여 말하며 그의 말을 막는다.
“제가 무슨 말을 하느냐구요? 제 말은요. 제 선생님의 말씀이 옳고, 이 선생님을 시험하려고 이분에게 잠시 지나가는 나라를 드리는 사람은 사탄이라는 것입니다. 이분은 지극히 높으신 분의 참 예언자이시고, 영원한 지혜가 이분의 입술로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선생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묵상하시오.”
“그렇지만….”
“묵상하시오. 당신은 덜 익은 과일이오. 그래서 당신에게는 접목이 필요하오. 나는 당신을 위해 기도하겠소. 너희들은 가자….” 그러시면서 배낭을 짊어진 사도들과 같이 길을 떠나신다.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을 뒤에 남겨 두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