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간, 따라서 보지 못하는 보속의 기간이 지나자, 오늘 아침에 (46년 4월 22일) 복음서에 대한 영적인 환영이 다시 나왔다. 그래서 언제나 형언할 수 없는 초인적인 환희의 감정으로 예고되는 이 기쁨으로 내 모든 걱정은 잊혀졌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강가에 있는 작은 숲들을 끼고 걸어가시는 예수를 본다. 예수께서는 너무 더워서 걸음을 걸을 수 없는 이 시간에 휴식을 명하기 위하여 걸음을 멈추신다. 과연 빽빽하게 얽힌 나뭇가지들은 해를 막아 주기도 하지만, 겨우 느껴질까 말까한 약한 바람의 움직임을 막는 덮개와 같기도 하다. 게다가 공기는 강 가까이에 있는 땅에서 풍기는 습기로 인하여 뜨겁고 움직이지 않고 무겁다. 그 습기는 부드럽게 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그렇지 않아도 괴로운 땀과 섞여서 몸에 달라붙는다.
“저녁때까지 쉬자. 그런 다음 별빛에 희게 보이는 모래밭으로 내려가서 밤에 길을 계속가자. 지금은 음식을 먹고 쉬자.”
“아! 음식을 먹기 전에 저는 미역을 감아서 몸을 식히겠습니다. 물은 기침 나는데 먹는 탕약처럼 미지근하겠지만, 그래도 땀을 씻는 소용은 될 것입니다. 누가 나하고 같이 갈래?” 하고 베드로가 묻는다.
모두가 베드로와 같이 간다. 모두들, 땀을 줄줄 흘리고, 옷이 먼지와 땀으로 무거워진 예수님까지도, 그들은 각기 배낭에서 깨끗한 옷을 꺼내 가지고 강으로 내려간다. 풀 위에는 그들의 정지를 알리는 배낭 열세 개와 수통들밖에 남지 않았다. 그것을 오래된 나무들과 수많은 새들이 지키고 있다. 새들은 그 새까만 작은 눈으로 풀 위에 흩어져 있는 가지가지 빛깔로 된 통통한 열세 개의 배낭을 신기한 듯이 바라본다.
미역 감으러 가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멀어지다가 강물 소리에 섞이고 만다. 다만 이따금씩 그 중 제일 젊은 사람들의 요란스러운 웃음소리가 강물의 낮고 단조로운 화음을 누르는 날카로운 음처럼 울릴 뿐이다.
그러나 적요는 오래지 않아 발걸음 소리로 깨진다. 머리들이 나뭇가지들이 얽힌 뒤에서 나타나서 한번 훑어보고, 만족한 표정으로 말한다. “여기 있네. 여기서 멈추었네. 다른 사람들에게 가서 말하세.” 그러면서 나무 덤불 뒤로 멀어지더니 사라진다….”
…그 동안 시원해지고. 그럭저럭 훔쳤지만 아직 축축한 머리칼로, 물에 씻어서 물이 줄줄 흐르는 샌들을 끈으로 붙들고 맨발로, 신선한 옷을 걸치고, 다른 사람들은 요르단강의 파란 물에 몸을 씻은 다음, 아마 갈대 위에 누워 있는 모양인데, 사도들은 선생님을 모시고 돌아온다. 그들은 이렇게 오랫동안 목욕을 하고 나서 눈에 띄게 원기가 더 왕성하다.
발각되었다는 것을 모르고, 그들은 예수께서 음식을 바치시고 나누어 주신 다음 앉는다. 그리고 식사를 한 다음 졸면서 누워서 자고 싶어 한다. 그러나 한 사람이 오더니, 또 한 사람이 오고, 또 한 사람이 온다….
그들이 오다가 나무 덤불 근처에서 걸음을 멈추고, 더 와야 할지 여떨지 망설이고 있는 것을 본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무슨 일이오?”하고 묻는다. 예수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은 야고보가 누구와 말을 하는지 보려고 돌아다본다.
“아! 마을 사람들이로구먼…. 우리를 따라왔구먼!” 하고 잠을 좀 자려고 하던 토마가 열의 없이 말한다.
그러나 야고보가 말을 물은 사람들은 사도들이 자기들을 맞이하는 것이 분명히 마음에 내키지 않는 것 같으므로 약간 겁을 먹고 대답한다. “선생님께 말씀을 드리려고 했는데요…. 말씀을… 그렇지, 사무엘?….” 그리고는 감히 더 말을 하지 못하고 말을 끊는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친절하게 그들을 격려하신다. “말하시오, 말해요. 다른 병자들이 있소?….” 그러면서 그들에게로 가시려고 일어나신다.
“선생님, 선생님도 피로하셨습니다. 저희들보다도 더 피로하셨습니다. 좀 쉬십시오. 저 사람들은 기다리라고 하지요…”하고 여러 사도가 말한다.
“여기에는 나를 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도 그러니까, 마음이 편안치 않다. 그런데 마음의 피로는 사지의 피로보다 더하다. 저 사람들의 말을 듣게 나를 내버려 두어라.”
“좋습니다! 우리의 휴식이여, 안녕! 입니다…”하고 사도들은 불평을 한다. 피로와 더위로 멍해져서 외부 사람들 앞에서 선생님을 비난하고 이렇게 말하기까지 하였다. “그래서 조심성이 없었던 탓으로 저희가 모두 병이 들게 하신 다음에는 저희가 선생님께 필요한 존재였다는 걸 깨달으실 텐데, 그 때는 이미 때가 늦었을 겁니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바라보신다…. 연민을 가지고. 예수의 피로한 부드러운 눈에는 다른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러나 이렇게 대답하신다. “아니다, 이 사람들아. 나는 너희더러 나를 본받으라고 하지는 않는다. 이것 봐라. 너희들은 여기 남아서 쉬어라. 나는 저 사람들과 좀 떨어져 있겠다. 저 사람들의 말을 듣고 나서 나도 와서 너희들 가운데에서 쉬겠다.”
예수의 대답이 어떻게나 부드러운지 비난 이상의 것을 얻었다. 열두 제자의 착한 마음씨와 애정이 다시 살아나 우세해진다. “아이고 아닙니다, 주님! 계신데 그대로 계시면서 그 사람들에게 말씀하십시오. 저희들은 옷을 뒤집어서 다른 쪽도 말리러 가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저희가 졸음도 이기게 될 것입니다. 그런 다음 와서 같이 쉬겠습니다.”
제일 많이 졸린 사람들이 강 쪽으로 간다…. 남아 있는 사람은 마태오와 요한과 바르톨로메오이다. 그러나 그동안 읍내 사람 세 사람이 열 명이 넘게 되고, 또 계속해서 온다….
“그래서요? 다가와서 겁내지 말고 말하시오.”
“선생님, 선생님이 떠나신 다음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더 난폭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선생님이 구해내신 사람을 괴롭혔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미치지 않으면, 그건 또 하나의 기적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 사람에게… 선생님이 그 사람의 이성만 차지하고 있던 마귀를 제거해 주셨지만, 그보다 더 강한 마귀를 주셨다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그 마귀는 첫번 놈을 이길 정도로 강하고 그 사람을 지옥에 가게하고 그의 영을 차지하기 때문에 첫 번 마귀보다 더 강하다고 합니다. 그 사람이 첫번 마귀 들렸던 것에 대해서는 내세에서 그 결과를 받을 필요가 없었을 터인데 말입니다. 그것은 그 사람의 행동이 어떻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뭐라고, 말했지, 아브라함?….”
“그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 이상한 말입니다…. 결국, 그 사람의 행동은 정신의 자유 없이 한 것이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거기에 대해서 그 사람에게 책임을 묻지 않으셨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와 반대로, 그 사람이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마귀의 영향으로 선생님이 그 사람에게 넣어주신 마귀, -오! 이렇게 말하는 것을 용서하십시오.- 마귀의 왕인 선생님이 그 사람에게 넣어 주신 마귀의 영향으로, 이제는 미쳐 있지 않은 정신으로 선생님께 예배함으로 독성죄를 지으며, 그래서 저주를 받고 지옥에 갈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그 가엾고 불행한 사람이 처음 상태를 그리워하고, 거의 선생님을 저주하게까지…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전보다도 더 미쳤고… 어머니는 구원받을 것에 대해 실망하는 아들 때문에 절망에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모든 기쁨이 고통으로 변했습니다. 저희들은 그 사람에게 평화를 주시라고 선생님을 찾았는데, 틀림없이 천사가 저희들을 이리로 데려온 것입니다…. 주님, 저희들은 주님이 메시아이심을 믿고, 메시아는 하느님의 성령을 모시고 계시고, 그러니까 메시아는 진리와 지혜시라는 것을 믿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에게 평화와 설명을 주시기를 청합니다….”
“당신들은 정의와 사랑을 가지고 있소. 축복을 받으시오. 그런데 그 불행한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 사람은 어머니와 함께 그의 절망을 슬퍼하면서 저희를 따라오고 있습니다. 보십시오. 저 포악한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빼놓고는, 온 마을이 통 털어, 그들의 위협을 상관하지 않고 이리로 옵니다. 그들은 선생님을 믿는 것 때문에 저희들이 벌을 받을 것이라고 위협했으니까요. 그러나 하느님께서 저희들을 보호하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을 보호하실 것입니다. 나를 기적 받은 사람에게로 데려다 주시오.”
“아닙니다. 저희들이 그 사람을 데려 오겠습니다. 기다리십시오.” 그러면서 여러 사람이 더 많은 사람들의 무리가 있는 쪽으로 간다. 그들은 손을 홰홰 내저으면서 이쪽으로 오는데, 두 사람의 날카로운 탄식 소리가 군중의 웅성거리는 소리를 누른다. 다른 사람들, 즉 남아 있는 사람도 벌써 많은데, 가운데 마귀 들렸다가 나은 사람과 그의 어머니를 둘러싼 다른 사람들이 그들과 합치니까, 정말 많은 군중이 나무들 사이로 예수 둘레에 몰려든다. 듣고 보고 할 자리를 얻으려고 나무에 올라가는 사람들까지 있다.
예수께서 당신이 기적을 베풀어 주신 사람에게로 마주 가시니, 그 사람은 예수를 보고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무릎을 꿇으면서 말한다.
“제게 전에 있던 마귀를 돌려주십시오!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제 영혼을 불쌍히 여겨 주세요! 제가 선생님께 무슨 일을 했기에 이렇게까지 제게 해를 끼치십니까?”
그리고 그의 어머니도 무릎을 꿇고 말한다. “이 애는 무서워서 헛소리를 하는 것입니다, 주님! 이 애의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받아들이지 마시고, 저 잔인한 사람들이 이 애에게 넣어준 공포에서 구해내셔서 영혼의 생명을 잃지 않게 해 주십시오. 주님이 이 애를 한번 구해 내셨습니다!…. 오! 한 어미를 불쌍히 여기셔서 또 한번 구해내 주십시오!”
“그러지요, 염려 마시오! 하느님의 아들, 들으시오!” 그러면서 예수께서는 초자연적인 공포로 헛소리를 하게 되는 불행한 사람의 헝클어진 머리에 양손을 얹으시고 말씀하신다. “듣고 판단하시오. 이제는 당신의 판단력이 자유로워서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으니까 당신 자신이 판단하시오. 어떤 기적이 하느님에게서 오는지 마귀에게서 오는지 아는 확실한 방법이 있소. 그리고 이것을 영혼이 느끼오. 만일 이상한 일이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면, 영혼에 평화를 넣어주오, 평화와 위엄 가득한 기쁨을. 만일 그것이 마귀에게서 오는 것이면, 불안과 고통이 기적과 같이 오오. 또 하느님의 말씀에서 평화와 기쁨이 오기도 하오. 영의 마귀이건 사람 마귀이건, 마귀의 말에는 불안과 고통이 오는데 말이오. 또 하느님을 가까이 하는 데에서 평화와 기쁨이 오는데, 마귀나 나쁜 사람을 가까이 하는 데에서는 불안과 고통이 오오. 하느님의 아들, 이제는 곰곰이 생각하시오. 당신이 음란의 마귀에게 몸을 맡기고, 당신의 압제자를 당신 안에 ‘받아들였을 때, 기쁨과 평화를 누렸소?”
그 사람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얼굴을 붉히며 대답한다. “아닙니다, 주님.”
“또 당신의 영원한 적이 당신을 완전히 차지했을 때, 평화와 기쁨을 누렸소?”
“아닙니다, 주님, 도무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해를 하고, 정신의 자유가 조금 남아 있는 동안은 적의 폭력에서 불안과 고통이 왔습니다. 그런 다음… 모르겠습니다…. 저는 제가 무엇을 겪는지를 이해할 능력이 있는 기능을 더 이상 가지지 못했었습니다…. 저는 짐승만도 못했었습니다…. 그러나 짐승보다도 지능이 떨어지는 것같이 보이던 그 상태에서도… 오! 제가 아직 얼마나 고통을 당할 수 있었는지 모릅니다! 무엇으로 인해 고통을 당했는지는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지옥은 무섭습니다! 소름끼치는 곳일 뿐입니다…. 그것이 어떤 것이라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 사람은 마귀들린 사람으로서의 그의 고통을 불충분하게 기억하면서도 몸을 떤다. 그는 몸을 떨고, 얼굴이 창백해지고, 땀을 흘린다…. 어머니가 그를 안고, 그를 이 악몽에서 끌어내려고 뺨에 입맞춤한다…. 사람들은 작은 소리로 이러쿵 저러쿵 말한다.
“그런데 당신의 손이 내 손에 잡힌 채 깨어났을 때, 무엇을 느꼈소?”
“오! 몹시 아늑한 놀람… 그리고 기쁨, 한층 더 큰 평화… 저는 수없이 많은 뱀이 우글거리고, 소름끼칠 정도의 악취가 가득 찬 어두운 감옥에서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꽂이 만발하고, 해가 환히 비치고, 노래가 가득 찬 정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낙원을 맛보았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묘사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 사람은 마치 최근의 그의 짧은 기쁨의 추억에 매료된 듯이 미소를 짓는다. 그러다가 한숨을 쉬면서 이렇게 말을 끝맺는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끝났습니다….”
“그것을 확신하오? 말해 보시오. 당신을 불안하게 하던 사람들에게서 멀리 떠나 내 곁에 있는 지금은 어떤 것을 느끼오?”
“또 평화를 느낍니다. 여기 선생님 곁에 있으니까, 제가 지옥에 가게 된 사람이라고 믿을 수가 없고, 그들의 말이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로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 말들을 믿었습니다…. 그러니까 선생님께 죄를 짓지 않았습니까?”
“당신이 죄를 지은 것이 아니라, 그들이 죄를 지었소. 하느님의 아들, 일어나시오. 그리고 당신 안에 있는 평화를 믿으시오. 평화는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니, 당신은 하느님과 함께 있소. 죄를 짓지 마시오. 그리고 염려하지 마시오.” 그리고 예수께서 그 사람의 머리에 얹고 계시던 손을 내리시고, 그 사람을 일으키신다.
“주님, 정말 그렇습니까?” 하고 여러 사람이 묻는다.
“정말로 그렇습니다. 고의로 해로운 말을 해서 일으킨 의심은, 져서 이 사람에게서 나간 사탄이 그가 잃은 먹이를 도로 잡기를 바라면서 하는 마지막 복수였습니다.”
매우 분별력 있게 서민 한 사람이 말한다. “아니 그럼… 바리사이파 사람들… 그들이 사탄에게 봉사했군요!” 그러니까 많은 사람이 이 옳은 지적에 박수갈채를 보낸다.
“판단하지 마시오. 판단하는 분이 따로 있습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저희들의 판단은 솔직합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저희가 분명한 잘못을 판단한다는 것을 아십니다. 그들은 실제로 그렇지 않으면서 그런 체합니다. 그들의 행동은 거짓이고, 그들의 의향은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정직하고 성실한 저희들보다 더 성공합니다. 그들은 저희들에게 공포를 주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믿음의 자유에까지 그들의 권력을 휘두릅니다. 그들의 마음에 드는대로 믿고 실천해야 합니다. 그들은 저희들이 선생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저희들을 위협합니다. 그들은 선생님의 기적들을 마술로 귀착시키려고 하고, 선생님께 대한 공포심을 불어넣으려고 애씁니다. 그들은 음모하고 압제하고 해를 끼칩니다….”
군중이 시끄럽게 말한다.
예수께서는 침묵을 요구하시는 손짓을 하시고 말씀하신다. “그들에게서 오는 것이나 그들의 암시나 그들의 설명, 또 ‘그들은 고약한데도 성공을 한다’는 생각까지도 당신들의 마음속에 받아들이지 마시오. 당신들은 ‘죄인들의 대성공은 오래 가지 않는다’고 한 지혜서의 말씀과 ‘아들아, 죄인들의 본을 따르지 말고, 불경건한 자들의 말을 듣지 말아라. 그들은 그들의 죄의 사슬에 묶여 있고, 그들의 큰 어리석음에 계속 속아 넘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하고 말한 잠언(箴言)의 말씀을 기억하지 못합니까? 당신들이 불완전한데도 불구하고 의롭지 않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에게서 오는 것을 당신들 안에 넣지 마시오. 그렇게 하면 당신들도 그들을 타락시키는 것과 같은 누룩을 당신들 안에 넣는 꼴인 될 것입니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누룩은 위선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예배의 형태에서도 그렇고, 여러분의 형제들과의 관계에서도 그렇고, 위선은 절대로 당신들 안에 있어서는 안 됩니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누룩을 조심하시오. 드러나지 않는 비밀은 하나도 없고, 결국 알려지지 않는 숨겨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생각하시오.
보시오. 그들은 내가 떠나게 내버려 두고 나서, 주님이 좋은 씨를 뿌린 곳에 가라지 씨를 뿌렸었습니다. 그들은 약게 행동했다고 생각하고, 일을 승리로 끝낼 줄로 믿고 있었습니다. 당신들이 나를 찾아내지 못하고, 배의 이물이 갈라놓은 다음에는 다시 제 모습을 찾는 물에 흔적을 남기지 않고, 내가 강을 건너가기만 했어도, 유리한 관점 아래 나타나는 그들의 나쁜 행동이 성공하기에 충분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술책은 이내 발각되었고, 그들의 나쁜 행동은 무력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모든 행동이 다 그렇습니다. 그것들을 아시고, 거기에 대비할 줄 아시는 분이 적어도 한 분 계십니다. 어두움 속에서 말한 것이 빛으로 밝혀지고, 방안에서 비밀히 꾸미는 것이 마치 광장에서 마련한 것처럼 드러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든지 그를 적발할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든지, 죄인들의 가면을 벗기기 위하여 개입하실 수 있는 하느님께서 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평안한 마음으로 살려면 항상 정직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도 내세를 위해서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닙니다. 여러분, 나 분명히 말하지만 의인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마시오.
육체를 죽이는 사람들, 즉, 육체는 죽일 수 있지만, 그런 다음에는 다른 일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마시오. 나는 당신들에게 무엇을 두려워해야 할지를 말하겠습니다. 당신들을 죽게 한 다음, 당신들을 지옥으로 보낼 수 있는 것, 즉 악습과 나쁜 동무들, 거짓 선생들, 마음속에 죄나 의심을 슬그머니 넣어주는 모든 사람, 육체 외에 영혼을 타락시키려고 애쓰고, 당신들을 하느님에게서 갈라놓고, 하느님의 자비에 대하여 실망하는 생각을 가지도록 이끌어 가려고 애쓰는 사람들을 무서워하시오. 되풀이해서 말하지만, 당신들이 무서워해야 할 것은 이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당신들은 영원히 죽을 터이니까요.
그러나 그 나머지에 대해서, 당신들의 생활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시오. 당신들의 아버지께서는 나뭇잎 사이에 둥지를 트는 저 작은새, 다만 한 마리도 잊어버리지 않으시고, 작은 새들 중의 한 마리도 그 창조주께서 알지 못하시는 사이에 그물에 걸리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놈들의 물질적인 가치는 아주 보잘것없습니다. 참새 다섯 마리에 동전 두 닢입니다. 그리고 그 놈들의 영적 가치는 도무지 없습니다. 그런데도 하느님께서 그 놈들을 보살피십니다. 그러니 어떻게 당신들을 돌보지 않으시겠습니까? 당신들의 목숨과 당신들의 이익을? 당신들의 머리의 머리카락까지도 아버지께서 알고 계시고, 사람들이 당신의 아들들에게 하는 부당한 행위는 하나도 눈에 띄지 않고 넘어가지 못합니다. 당신들은 하느님의 아들들이니까요. 그러니까 지붕과 나뭇잎 사이에 둥지를 트는 참새들보다 훨씬 나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당신들 자신이 자유로운 의지로 하느님의 아들이기를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한, 당신들은 아들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을 모른다고 하고, 하느님께서 사람들을 당신께로 데려오라고 사람들 가운데에 보내신 하느님의 말씀을 모른다고 할 때에는 이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 나를 인정하는 것이 그에게 손해를 입힐까봐. 염려해서, 사람들 앞에서 나를 인정하기를 원치 않으면, 그 때에는 하느님께서도 그를 아들로 인정하지 않으실 것이고, 하느님의 아들이고 사람의 아들인 분도 그를 하늘의 천사들 앞에서 인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한 사람은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아들로 인정되지 않을 것입니다. 또 사람의 아들에 대해서 나쁘게 말하고, 사람의 아들을 반대해서 말하는 사람은, 내가 아버지께 그를 용서해 주십사고 빌 터이니까 그래도 용서를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께 대해서 모독하는 말을 한 사람은 용서를 받지 못할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것은 모두가 사랑의 정도와 사랑의 완전한 무한성을 알지 못하고, 다른 어떤 사람의 육체와도 같은 육체 안에서는 하느님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방인들과 이교도들은 이것을 믿음으로 믿을 수가 없는데, 그것은 그들의 종교가 사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 가운데에서까지도, 이스라엘이 야훼에 대하여 가지는 두려워하는 존경심이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셨다는 것을, 그것도 사람들 중에서 가장 비천한 사람이 되셨다는 것을 믿지 못하게 막을 수 있습니다. 나를 믿지 않는 것은 잘못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하느님께 대한 지나친 두려움에 근거를 두는 것일 때에는, 그래도 용서를 받습니다. 그러나 내 행위에서 밝히 드러나는 진리를 인정하지 않고, 사랑의 성령이 정해진 시기에 주님을 보내겠다는 약속, 예언된 표시들이 앞서 이루어지고 같이 따라 다니는 구세주를 보내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용서를 받을 수 없습니다. 나를 박해하는 그 사람들은 예언자들을 압니다. 예언서에는 내게 대한 말이 가득 차 있습니다. 그들은 예언들을 알고 있고, 내가 무엇을 하는지 압니다. 진리는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진리를 부인하고자 하기 때문에 진리를 부인합니다. 그들은 내가 사람의 아들일 뿐 아니라, 예언자들이 예언한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것, 사람의 뜻으로가 아니라 영원한 사랑의 뜻으로, 사람들이 나를 알아볼 수 있도록 나를 예고하신 영원하신 성령의 뜻으로 동정녀에게서 태어난 사람이라는 것을 조직적으로 부인합니다. 그들은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밤이 아직 계속된다고 말할 수 있기 위하여, 세상에 와 있는 빛을 보지 않으려고 고집스럽게 눈을 감고 있고, 따라서 성령과 그분의 진리와 빛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그들에게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대해서보다 더 엄한 심판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를 ‘사탄’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는 그들이 용서받지 못할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나를 통해서 하느님의 일을 하시지, 사탄의 일을 하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사람들을 평화로 데려갔는데, 그들을 절망으로 데려가는 일은 용서를 받지 못할 것입니다. 그것은 모두가 성령께 짓는 죄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이시고, 사랑을 주시고, 사랑을 요구하시며, 슬기로운 사랑으로 퍼지기 위하여 내 사랑의 희생을 기다리시고, 내 신자들의 마음을 비추시는 분이신 빠라끌리또 성령께 짓는 죄란 말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그들은 또 당신들을 사법관들과 군주들에게 고발하면서 회당과 법정에서 박해할 것입니다. 그 때에는 당신들을 어떻게 변호할까 하고 걱정하지 마시오. 영원한 생명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기 위하여 필요한 것을 하느님의 말씀이 지금 당신들에게 주고 있는 것과 같은 모양으로, 진리에 봉사하고 생명을 얻기 위하여 당신들이 대답해야 할 것을 성령께서 친히 말해 주실 것입니다. 평안히들 가시오. 내 평화를 가지고, 하느님이신 평화, 하느님께서 당신 자녀들에게 가득 채워 주시려고 발산하시는 이 평화를 가지고 가시오. 그리고 염려 마시오. 나는 당신들을 속이러 오지 않고 가르치러 왔습니다. 당신들을 파멸시키려고 오지 않고, 구속하러 왔습니다. 내 말을 믿을 줄 아는 사람들은 지극히 행복할 것입니다. 또 두번 구원을 받은 당신은 꿋꿋하시오. 그리고 내 평화를 기억하고 유혹자들에게 이렇게 말하시오. ‘나를 유혹하려고 하지 마시오. 내 믿음은 그분이 그리스도이시라는 것입니다’ 하고. 아주머니, 가시오. 아들과 같이 가서 평안히 사시오.
안녕히들 가시오. 집으로 돌아가시오. 그리고 사람의 아들이 구원해야 할 다른 사람들을 찾아서 끝까지 박해받는 사람으로서의 그의 길을 다시 떠나기 전에 풀 위에서 초라한 휴식을 취하게 놔두시오. 내 평화가 당신들과 같이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강복하시고, 음식을 들었던 곳으로 돌아오신다. 그리고 사도들도 예수와 같이 온다. 사람들이 떠나가자, 그들은 배낭들을 베고 눕는다. 그리고 오후의 무더위와 찌는 듯한 이 시간의 무거운 적요 속에서 오래지 않아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