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가파르나움의 좁은 호숫가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 어린이들의 고함이 맞이한다. 어린이들은 단순한 기쁨을 나타내며, 그들의 작은 목소리로 재잘거리면서 어떻게나 빨리 호숫가에서 집으로 달려가는지, 새 둥지를 짓느라고 분주하게 날아다니는 제비들과 경쟁이라도 하는 것 같다. 이 어린이들에게는 호숫가에서 발견한 죽어 있는 작은 물고기나, 파도로 반들반들해 지고 빛깔이 보석 같은 작은 조약돌이나, 두 바위 사이에서 발견한 꽃이나, 날아가다가 잡힌 빛깔이 변하는 풍뎅이가 희한한 광경이고 신기한 물건이다. 이 모든 것이 그들의 자녀들과 기쁨을 같이 하라고 엄마들에게 보여 주는 경탄할 만한 것들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 인간 제비들이 예수를 보았으므로, 그들은 모두가 호숫가에 발을 들여놓으시려고 하는 예수를 향하여 날아온다, 그것은 예수를 덮치는 어린 살들의 살아 있는 따뜻한 눈사태이고, 부드러운 고사리 같은 손의 사슬이며, 어린이들의 마음의 사랑이어서, 예수를 꽉 죄고 얽어매고 기분좋은 불같이 따뜻하게 한다. “나! 나!”
“입맞춰 줘!”
“나!”
“나도!”
“예수님! 나는 예수님을 많이 사랑해!”
“그렇게 오랫동안 딴 데 가 있지 말아요!”
“난 아저씨가 오나 하고 날마다 보러 왔어요.”
“나는 아저씨 집엘 가곤 했어.”
“이 꽃 받으세요. 엄마에게 주려고 하던 건데 아저씨한테 주겠어요.”
“나 입맞춤 한 번만 더 해줘요, 아주 예쁘고 세게. 첫번째 거는 야헬이 나를 밀었기 때문에 내게 닿지 못했어요….” 예수께서 이 애정의 그물 속에서 몸을 움직이려고 애쓰시는 동안 이렇게 작은 목소리들이 들려 온다.
“아니, 얘들아 선생님을 좀 가만 놔둬라! 자, 그만!”하고 제자들과 사도들이 죈 것을 풀려고 애쓰면서 말한다, 암! 그렇고 말고! 그들은 흡반(吸盤)이 달린 담쟁이와 같다! 한쪽을 떼어놓으면 다른 쪽에 달라붙는다.
“놔둬라! 가만 놔둬! 참을성을 가지면 어떻게 될 것이다.” 예수께서는 미소를 지으며 말씀하시고, 맨발들을 밟지 않고 나아가실 수 있기 위하여 사실 같지 않게 작은 걸음을 떼어놓으신다. 그러나 애정 어린 속박에서 예수를 해방한 것은 다른 제자들과 같이 온 마나헨의 도착이었다. 제자들 가운데에는 유다에 있던 목자들이 있다.
“선생님께 평화!”하고 찬란한 옷을 입은 마나헨이 우뢰 같은 목소리로 말한다. 마나헨은 이제 이마와 손가락에는 금붙이가 없다. 그러나 옆구리에는 어린이들의 존경심 어린 감탄을 자아내는 훌륭한 검을 차고 있다. 어린이들은 주홍빛 옷을 입고, 옆구리에 훌륭한 무기를 차고 있는 이 굉장한 기사(騎士) 앞에서 겁을 먹고 비켜난다. 이렇게 하여 예수께서는 그를 포옹하실 수 있게 되었고, 엘리야, 레위, 마티아, 요셉, 요한, 시메온 그밖에 얼마나 많은지 모르는 다른 사람들도 포옹하실 수 있게 되었다.
“대관절 어떻게 여길 왔소? 그리고 내가 배에서 내린 것을 어떻게 알았소?”
“어린이들의 환호를 듣고 알았습니다. 그 환호가 기쁨을 가져다 주는 화살들처럼 벽을 꿰뚫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선생님의 유다 여행이 가까웠고, 여자들이 틀림없이 그 여행을 같이 하리라고 생각하고 여기 왔습니다.…저도 그 여행에 끼고자 했습니다.…주님,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너무 교만한 생각이 아니라면 주님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스라엘은 주님께 대해 매우 흥분해 있습니다.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괴로운 일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도 모르지 않으시지요.” 이렇게 말하면서 그들은 집에 이르러 집 안으로 들어간다. 마나헨은 집주인과 그의 아내가 선생님께 경의를 표한 후에 그의 이야기를 계속한다. “이제는 주님께서 일으키시는 흥분과 관심이 어디에나 뚫고 들어가서, 아주 우둔한 사람과 주님의 본질과는 아주 동떨어진 것으로 관심이 끌리는 사람들의 주의까지도 흔들어놓고 끌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행하신 것에 대한 소문이 마케론테의 메스꺼운 담 안에까지, 티베리아의 궁절이나 헤로디아의 큰 별장이나 식스토 근처의 아스몬가(家)의 호화로운 궁궐 같은 헤로데의 음란한 은신처 안에까지 뚫고 들어갔습니다. 그 소문은 빛과 힘의 파도와 같이 어두움과 야비함의 방벽을 넘고, 궁중의 구역질나는 사람들과 잔인한 범죄들을 참호와 차폐(遮蔽)와 같이 덮어 주는 죄의 무더기들을 무너뜨리고, 불화살과 같이 찌르면서 침실과 왕좌가 있는 방과 연회실들의 더럽혀진 벽에 발타자르의 연회장 벽에 써졌던 것보다도 더 위협적인 말을 씁니다. 그 소문들은 주님의 이름과 능력과 성격과 사명을 소리높이 외칩니다.
헤로데는 무서워서 떨고, 헤로디아는 주님께서 그의 목숨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의 재물과 불가침을 빼앗고, 군중들에게 마음대로 하도록 던져서 그의 수많은 범죄에 대한 복수를 하게 할 복수의 임금이실까 봐 두려워서 침대에서 몸을 뒤틀고 있습니다. 조정에서도 떨고 있는데, 그것은 주님 때문입니다. 인간적인 공포와 인간 이상의 공포로 떱니다. 요한의 머리가 떨어진 때부터 살인자들의 내장이 불에 타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전에 누리던 그들의 파렴치한 평화, 그들의 양심의 질책을 취기와 방탕으로 눌러버리는 푸짐하게 배불리 먹은 돼지들이 누리는 것 같은 평화도 누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양심의 질책을 가라앉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그들은 괴롭힘을 당합니다.…그리고 그들은 방탕의 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서로 상대에게 혐오감을 느껴 서로미워하고 그들을 불안하게 하는 범죄, 도를 지나친 범죄의 탓을 서로상대편에게 뒤집어 피웁니다. 살로메로 말하면, 마귀들린 여자 같고, 여자노예로서도 품위를 떨어뜨리는 것이 될 색정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왕궁은 시궁창보다도 더 악취를 풍깁니다.
헤로데는 여러 번 주님께 대한 말을 제게 물었습니다. 저는 그때마다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분이 메시아이시고, 유일한 왕가인 다윗 가문에서 나오신 이스라엘의 왕이십니다. 그분은 예언자들이 예고한 사람의 아들, 즉 하느님의 말씀이시고, 그리스도, 즉 하느님께서 기름을 부으신 분이시기 때문에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을 다스릴 권리를 가지신 분이십니다’ 하고. 그러면 헤로데는 주님을 복수자로 느끼고 공포로 파랗게 질립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면서 -조신(朝臣)들이 그를 위로하기 위해 주님께서는 사람들이 죽었다고 잘못 생각한 요한이라고 말하고, 그래서 오히려 그를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공포에 질리게 합니다. 혹은 또 엘리야라고도과거의 어떤 예언자라고도 말하기 때문입니다 – 그러니까 ‘아니야, 요한일 수는 없어. 요한은 내가 머리를 베게 했고, 헤로디아가 안전한 곳에 그의 머리를 보관하고 있단 말이야. 그리고 예언자 중의 한 사람일 수도 없어. 한 번 죽으면 다시는 살지 못한단 말이야. 또 그리스도일 수도 없어. 누가 그런 말을 하는가? 누가 그를 그리스도라고 말해? 누가 감히 그 사람을 유일한 왕가의 왕이라고 말하나? 내가 왕이야! 다른 왕은 없단 말이야. 메시아는 대(大)헤로데에게 죽임을 당했어. 그는 나자마자 피의 바다에 빠져죽었어. 메시아는 어린 양처럼 죽임을 당했는데…난 지 몇 달밖에 되지 않았었어.…얼마나 우는지 들리나? 그 어린 양의 울음 같은 울음소리가 내 머리 속에 요한의 외침과 동시에 울리고 있어. 요한은 이렇게 외쳤지. 당신은 그렇게 해서 안 됩니다’ 하고. ‘내가 그렇게 하면 안된다구?! 천만에, 나는 (왕) 이니까 무엇이든지 할 수 있어. 만일 헤로디아가 내 포옹을 받아들이지 않고, 살로메가 자네의 무서운 이야기로 겁에 질린 내 관능을 자극하려고 춤을 추면, 여기 술이 있고 여자들이있어’ 하고 말하면서 공포를 물리치고, 가책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양심의 외침을 뿌리칩니다.
그리고 궁중의 무언광대극이 벌어지는 가운데에서 술에 취합니다. 그동안 그의 미친 아내는 그의 거처에서 순교자에 대해 모독하는 말을 하고 주님께 대한 위협의 말을 외칩니다. 그러는 동안 살로메는 두 방탕자의 죄에서 태어났다는 것과 불쾌한 자의 음탕한 변덕에 몸을 바침으로써 얻은 범죄에 관여했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경험으로 알게 됩니다. 그러나 그리고 나서 헤로데는 제 정신으로 다시 돌아가서, 주님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고, 주님을 뵙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이 때문에 제가 주님을 그에게 모시고 가기를 희망해서 제가 주님께 오는 것을 도와줍니다. 저는 주님의 거룩하심을 더러운 짐승들의 소굴에 모시고 가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입니다. 헤로디아는 푸념을 해치기 위해서 보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손에 비수를 들고 그 말을 외칩니다. 티베리아에서 지난 에다님달에 주님을 주님 모르게 본 살로메는주님께 열중해서 주님을 보기를 원합니다.…
왕궁은 지금 이러합니다. 선생님! 그러나 제가 거기 남아 있는 것은 선생님께 대한 그들의 의도를 감시하기 위해서입니다.”
“고맙소. 그리고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그 때문에 당신에게 강복하시오. 이것도 영원하신 분의 명령을 도와드리는 일이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왔습니다.”
“마나헨, 당신이 왔으니, 한가지 일을 간절히 부탁하겠소. 예루살렘으로 내려가시오. 그러나 나와 같이 가 아니라, 여자들을 데리고 가시오. 나는 제자들과 함께 모르는 길로 가오. 그러나 저들이 나를 해치지 못할 거요. 그러나 여자들은 여자들이고 무방비요. 그리고 여자들과 동행하는 사람은 온화한 마음을 가겼고, 벌써 맞은 방을 내미는 것을 배운 사람이오. 당신이 있으면 확실한 보호가 될 거요. 이것이 하나의 희생이라는 것은 나도 이해하오. 그러나 우리는 유다에서 함께 있게 될 거요. 친구, 거절하지 마시오.”
“주님, 주님의 소원이 이 종에게는 법률입니다. 저는 이 순간부터 주님의 어머님과 어머님을 모시고 가는 여자제자들에게 봉사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때까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고맙소. 이 순종도 하늘에 기록될 것입니다. 이제는 모두 사람이 탈 배들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나를 기다리는 병자들을 고치는데 시간을 씁시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들것이나 신체장애자들이 있는 정원으로 내려가셔서, 야이로와 가파르나움의 많지 않은 친구들의 경의를 받으시면서 그들을 빨리 고쳐 주신다.
여자들 중에는 폴피레아와 살로메가 있고, 그밖에 바르톨로메오의 나이 먹은 아내와 필립보의 나이 덜먹은 아내와 그의 젊은 딸들이 있다. 여자들은 베싸이다와 가파르나움 사람들이 바친 물고기 광주리로 배불리 먹일 제자들의 많은 무리를 위하여 식사 준비에 골몰하고 있다. 아직 펄떡거리는 많은 물고기 배를 따고, 냄비에 많은 물고기를 헹구고, 부엌 에서는 석쇠에서 생선이 구워지는 지글지글 소리가 요란스럽게 나는 가운데, 마륵지암은 다른 제자들과 함께 불을 보살피고, 여자들을 돕기 위하여 물병들을 가져다준다.
식사는 빨리 준비되고 빨리 끝났다. 그리고 배들이 이 많은 사람을 실어 나르기 위하여 모였으므로, 이제는 호숫가의 거미발 같은 초록빛에 둘러싸인 잔잔하고 천사 같은 매력적인 호수로 막달라를 향하여 출발할 일만이 남았다.
막달라의 마리아의 집과 정원들은 햇살이 퍼지는 정오에 선생님과 제자들을 맞아들이기 위하여 환영하며 활짝 열린다. 그리고 온 막달라 사람들이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기 위하여 모여온다.
이리하여 갈릴래아의 생기 있는 야산들은 편한 마차 한 대가 뒤따르는 충실한 무리의 빠르고 명랑한 걸음 소리를 듣는다. 마차에는 요안나와 폴피레아, 살로메, 바르톨로메오의 아내와 필립보의 아내와 그의 두 젊은 딸, 그리고 환하게 웃는 마리아와 마티아가 타고 있다. 마리아와 마티아는 다섯 달전에 비해서 어떻게나 달라졌는지 알아보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마륵지암은 어른들과 같이 용감히 걸어가는데, 예수께서 원하시는 것과 같이 바로 사도들의 무리에 끼여 베드로와 요한 사이에서 걸어가며,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한 마디도 놓치지 않는다. 해는 매우 밝은 하늘에서 빛나고, 따뜻한 돌풍은 수풀과 박하와 오랑캐꽃과 처음 피는 은방울꽃과 점점 더 많이 피는 장미꽃 냄새들을 가져오고, 특히 사방의 풀 위에 눈송이 같은 꽃잎을 뿌리는 과일나무 꽃의 저 약간 쌉살한 신선한 냄새를 가져다준다. 새들이 끊임없이 지저귀고, 이 덤불에서 저 덤불로 대담한 수컷들과 수줍은 암컷들 사이에 매혹적인 노래와 분주한 부름 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로 걸어가는 모든 사람들의 머리에도 꽃잎들이 내려앉았다. 그동안 새끼를 배서 뚱뚱해진 양들은 풀을 뜯고, 첫배의 어린 양들은 젖을 더 잘 나오게 하려고 어미의 둥근 젖을 볼그레한 주둥이로 건드리거나 행복한 어린 아이들처럼 연한 풀밭에서 뛰논다.
가나가 지난 다음에는 이내 나자렛이 된다. 가나에서는 수산나가 다른 여자들과 합류하였는데, 그의 땅에서 난 산물들을 바구니와 항아리에 담아서 가져왔고, 거반 피게 된 봉오리들이 달린 붉은 장미꽃들을 가지채 가지고 왔다. 그러면서 “마리아께 드릴 것”이라고 말한다. “나도 그래, 봐요”하고 요안나도 축축한 이끼에 싸인 많은 장미꽃이 정돈되어 있는 일종의 상자를 열면서 말한다. “첫번에 피는 제일 아름다운 것들이야. 그래도 우리에게 지극히 소중하신 분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각 여자가 과윌절 여행을 위한 식량을 가져왔고, 또 성모님의 정원에 심기 위하여 어떤 사람은 꽃을, 어떤 사람은 꽃나무를 가져온 것을 본다. 그런데 폴피레아는 스치기만 해도 향기를 풍기는 아주 작은 청록색 잎이 달린 훌륭한 녹나무 화분 하나밖에 가져오지 못했다고 미안해한다. “마리아 어머님은 이 방향성(芳香性) 식물을 가지고 싶어 하셨어요…”하고 폴피레아가 말한다. 그러니까 모든 여자가 그 작은나무의 원기있는 아름다움 때문에 폴피레아를 칭찬한다. “아이고! 이 나무를 서리와 우박에 보호하느라고 내 방에 보관하면서 겨우내 정성을 들여 보살폈어요. 마륵지암이 나를 도와서 매일 아침 햇볕에 내놓고 저녁마다 다시 들여오곤 했습니다.…그리고 저 아이는 배가 없었더라면, 그리고 지금은 마차가 없었더라면, 어깨에 메다가 어머님께 드려서 어머님도 기쁘게 해 드리고 나도 기쁘게 했을 겁니다.”요안나의 친절 때문에 점점 더 대담해지는 겸손한 여자가 이렇게 말한다. 그리고 예루살렘에 가는 것을, 그것도 선생님을 모시고, 남편과 그의 마륵지암과 같이 여행하는 것을 몹시 기뻐한다.
“아버지가 살아 계신 동안에는 해마다 갔어요. 그렇지만 그 뒤에는.…어머니는 예루살렘엘 가지 않게 되었어요.…오빠들이 데리고 갔겠지만, 나는 어머니를 돕고 있었고, 그래서 어머니는 나를 가게 내버려두지 않았어요. 그리고는 시몬과 결혼을 했지요.…그리고 내 건강이 그렇게 좋질 않았어요. 시몬은 오랫동안 여행을 해야 했을 텐데, 그 때문에 걱정을 하게 됐어요.…그래서 나는 집에 있으면서 남편을 기다렸어요.…주님은 제 소원을 보고 계셨지요.…그래서 마치 내가 성전에서 제물을 바치는 거나 마찬가지였지요….”하고 온화한 여자가 말한다.
폴피레아의 옆자리에 앉아 있는 요안나는 그의 눈부신 땋아내린 머리에 손을 얹으며 말한다. “착하기도 하시지!” 그런데 이 형용사에는 많은 사랑과 많은 이해와 많은 뜻이 들어 있다. 나자렛이 저기 있다.…알패오의 마리아의 집이 저기 있다. 마리아는 벌써 아들들의 품에 안겨 있다. 그리고 빨래를 하고 있던 중이라 빨갛게된 젖은 손으로 아들들을 쓰다듬는다. 그리고는 거친 앞치마에 손을 닦으면서 예수를 포옹하려고 달려간다.…그리고는 성모님의 집 바로 못 미쳐 있는 사라의 알패오의 집이 나타난다. 알패오는 제일 큰 손자에게 성모님께 기별하라고 명령하고, 그동안 손자 여럿을 안고 예수께로 성큼성큼 걸어가, 품 안에 꼭 끼여 있는 한 무더기의 어린아이들과 같이 인사를 드리고, 그들을 꽃다발모양으로 예수께 바친다. 그리고 성모님이 해가 정쟁 내리쬐는 문지방에 나타나신다. 성모님은 약간 빛바랜 연한 파란색 실내복을 입고 계시고, 황금빛의 머리는 순결한 이마 위에서 너울거리고 빛나며, 굵게 땋은 머리로 목덜미에 내려온다. 성모님은 당신 아들의 품에 뛰어드시고, 아드님은 온 애정을 기울여 어머니를 껴안으신다.
다른 사람들은 두 분의 첫번 만남에 자유로우시라고 조심스럽게 걸음을 멈춘다. 그러나 성모님은 즉시 떨어지셔서, 나이로 인해서도 변하지 않고, 지금은 놀랐기 때문에 매우 붉게 물들여지고 미소로 환하게 빛나는 얼굴을 돌리시고, 천사와 같은 목소리로 인사하신다. “주님의 봉사자이고 내 아들의 제자들인 자네들에게 평화. 주님을 통한 자매들인 자네들에게 평화”하고. 그러면서 마차에서 내린 여자들과 우애있는 입맞춤을 나누신다.
“아이고! 마륵지암! 이제는 너를 안아 주지 못하겠구나! 너는 이제 어른이 다 되었구나. 그러나 착한 모든 이의 어머니에게로 오너라. 아직도 네게 입맞춤을 해주게. 귀여운 것! 하느님께서 네게 강복하시고, 네가 하느님의 길에서 자라게 해주시고, 네 젊은 육체가 자라는 것과 같이, 그보다도 훨씬 더 튼튼하게 자라게 해주시기를 바란다. 아들아, 이애를 할아버지께 데리고 가야겠다. 이렇게 된 것을 보시고 기뻐하실 거다”하고 이내 예수께로 몸을 돌리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알제오의 야고보와 유다를 껴안으시고, 틀림없이 그들의 마음에 드는 소식을 전하신다. “올해에는 시몬이 선생님의 제자로서 나와 함께 가기로 했다.”
그리고 가장 잘 아시는 사람들과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씩 차례로 인사하시면서, 모든 이에게 우아한 말씀을 한 마디씩 곁들이신다. 마나헨이 성모님께 인도되어 와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여행 중에 성모님을 경호하기로 된 사람이라고 소개된다. “아들아, 너는 우리와 같이 가지 않니?”
“어머니, 저는 다른 여러 곳에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우리가 베다니아에서 만나게 됩니다.”
“지금이나 언제나 네 뜻이 이루이지기를 바란다. 마나헨, 고마워요. 우리의 수호자인 하늘의 천사들과 함께, 인간 천사인 당신이 있으니, 우리는 지성소(至聖祈)에 있는 것처럼 안전할 겁니다.”그러면서 우정의 표로 당신 손을 마나헨에게 내미신다. 영화 속에서 자란 이 기사는 성모님이 내미시는 우아한 손에 입맞춤하기 위하여 무릎을 끊는다. 그러는 동안에 꽃들과 나자렛에 남아 있어야 할 것을 마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나서 마차는 읍내의 어떤 마굿간으로 간다.
작은 집에 여자제자들이 사방에 늘어놓는 장미꽃들 때문에 장미밭 같다. 그러나 탁자에 올려놓은 폴피레아의 화초가 성모님의 가장 강한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성모님은 베드로의 아내가 일러 드리는데 따라 가장 알맞은 장소로 그것을 가져가게 하신다. 물론 모든 사람이 작은집에 들어올 수 없고 정원에도 들어올 수가 없다. 정원은 큰 저택의 넓은 정원은 아니다 그러나 정원에 있는 나무들에는 어떻게나 많은 꽃이 구름처럼 피어 있는지 밝은 하늘로 올라가는 것 같고, 공중에 떠있는 것 같다. 그리고 알패오의 유다는 웃으면서 성모님께 묻는다. “오늘도 항아리에 꽂을 나뭇가지를 꺾으셨어요?” 하고.
“그렇구 말구, 유다야. 그리고 너희들이 왔을 때 나는 그것을 들여다보고 있었단다….”
“그리고 어머니는 어머니의 오래 전의 신비를 생각하고 계셨지요”하고 예수께서 왼팔로 어머니를 붙잡고 가슴으로 끌어당기면서 말씀하신다.
성모님은 붉어진 얼굴을 드시면서 한숨을 쉬신다.”그랬다, 아들아.…그리고 내 안에서 네 심장이 처음으로 뛰던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여자제자들과 사도들과 마륵지암, 목자 제자들, 사제 요한, 스테파노, 헤르마 그리고 마나헨은 남아 있고, 다른 사람들은 흩어져서 숙소를 찾도록 하여라….”
“나도 내 집에 여러 사람을 재울 수 있어….”하고 그가 머물러 있는 그의 집 문지방에서 시몬이 외친다. “나도 그들과 같은 제자야. 그래서 그 사람들을 요구하는 거야.”
“오! 형, 이리 와요. 껴안게”하고 예수께서 감정을 드러내시며 말씀하신다. 한편 사라의 알패오와 전에 나자렛에서 나귀를 몰던 사람이다가 제자가 된 두 사람, 이스마엘과 아세르도 우리 집으로 오시오. 와요”하고 말한다.
뽑히지 않은 제자들은 간다. 그래서 대문을 닫을 수 있다.…그러나 알패오의 마리아가 오는 바람에 이내 다시 열게 된다. 마리아는 빨래하는데 골몰하면서도 멀리 떨어져 있을 수가 없다. 마흔 명 가량 된다, 그래서 그들은 음식 분배가 있기까지 따뜻하고 조용한 정원 여기저기에 흩어진다. 주님의 집에서 성모님이 나누어 주시는 음식을 먹는 것이 어떻게나 즐거운지 모두가 음식에서 천상의 맛을 즐기는 것 같다.시몬이 제자들을 자리잡게 해준 다음 돌아와서 말한다. “아우가 나를 다른 사람들처럼 부르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는 그대로 남아 있겠네.”
“시몬형, 마침 잘 오셨소. 내가 여러분들을 여기 남아 있으라고 한 것은 내 어머니 마리아를 여러분에게 알게 하려고 그런 것입니다. 여러분 중의 많은 사람이 마리아를 어머니’로, 어떤 사람들은 ‘아내’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마리아를 ‘동정녀’로서 알고 있지는 못합니다. 나는 여러분의 마음이 억지로 이별한 가운데에서 소원을 잔뜩 안고, 사도직의 피로를 풀려는 듯이 와 있는 꽃이 만발한 이 정원에서 내 어머니 마리아를 여러분에게 알게 하고자 합니다. 나는 사도들과 제자들과 친척들 여러분이 말하는 것을 듣고, 내 어머니에 대한 여러분의 느낌, 추억, 판단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매우 훌륭하지만 그러나 아직 매우 인간적 인 이 모든 것을 초자연적 인 인식으로 변모시키고자 합니다. 내 어머니는 어머니가 실제로 어떠시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서, 가장 그럴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들의 눈에 나보다 먼저 변모(變貌)하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한 여인을 봅니다.
그의 성덕으로 여러분의 눈에 다른 여인들과는 같지 않는 것으로 보이지마는, 실제로는 여러분이 그의 자매인 모든 여인의 영혼과 같이 육체로 감싸여 있는 영혼으로 보는 여인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제 내 어머니의 영혼과 그 영혼의 참답고 영원한 아름다움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어머니, 이리 오십시오. 하느님의 사랑스러운 비둘기, 부끄러워하지 마시고, 겁을 내고 자리를 뜨지 마십시오. 어머니의 아들은 하느님의 말씀이니, 어머니와 어머니의 신비, 어머니의 신비들에 대해서 말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숭고한 신비이신 어머니, 여기 집 가까이, 어머니의 거룩한 거처 가까이 꽃이 만발한 나무들의 너울거리는 천을 치워, 동정녀의 이 거처에서 성덕과 천국의 물결이 쏟아져 나와 우리를 어머니로 가득 차게 합시다.…예, 저도요. 완전한 동정녀이신 어머니로 향기롭게 해서 세상의 악취를 견딜 수 있고, 어머니의 순진함이 가득 채워진 제 눈동자로 순진함을 볼 수 있게요. 마륵지암, 요한, 스데파노는 여기에, 자매제자들은 모두 여인 중에서 가장 순결한 분이신 여인의순결한 거처에 열린 문을 마주 보게. 그리고 뒤에는 너희 내 친구들. 그리고 제 옆에는 지극히 사랑하는 제 어머니.
내가 여러분에게 ‘내 어머니의 영혼의 영원한 아름다움’에 대해 말한 것이 얼마 안 됩니다. 나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나는 단어들을 틀리지 않게 쓸 줄을 압니다. 나는 영원한 이라고 말했지 죽지 않는 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 것은 어떤 의향이 있어서 그런 것이었습니다. 죽지 않는 존재는 난 다음에 죽지 않는 존재입니다. 가령 의인들의 영혼은 하늘에서 죽지 않고, 죄인들의 영혼은 지옥에서 죽지 않습니다. 영혼은 창조되고 나면 은총에만 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영혼은 하느님께서 그것을 생각하시는 순간부터 살고 존재합니다. 하느님의 생각이 영혼을 창조하시는 것입니다. 내 어머니의 영혼은 영원으로부터 하느님께서 생각하셨습니다. 따라서 어머니의 영혼은 하느님께서 거기서 커다란 기쁨과 위안을 얻으시려고 모든 완전을 부어주신 그의 아름다움으로 영원합니다.
어머니를 미리 보았고, 따라서 어머니의 예언자인 우리 조상 솔로몬의 책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창조 이전, 시초부터, 당신사업의 시초에 나를 차지하셨다. 나는 시초부터, 땅이 만들어지기 전에 영원히 자리 잡았다. 심연이 아직 존재하지 않았는데, 나는 수태되었었다. 샘들이 아직 솟아나오지 않고, 산들이 아직 그 육중한 덩어리로 이루어지지 않았었는데, 앞서 내가 태어났다. 하느님께서 아직 땅과 강들과 세상의 양극을 만들지 않으셨었는데, 나는 이미 존재하였다. 하느님께서 하늘과 천국을 준비하실 때에 나는 거기 있었다. 하느님께서 침범할 수 없는 법clr으로 심연을 궁륭(穹?)밑에 가두셨을 때, 하늘의 궁륭을 높은 곳에 고정시키고, 그곳에 물의 샘들을 매달아 놓으실 때, 바다에 경계를 정해 주시고, 물들에게 그들의 경제를 넘지 말라는 것을 법으로 주셨을 때, 땅의 기초를 놓으실 때, 나는 하느님과 같이 있으면서 모든 것을 정돈하였다. 항상 기쁨 속에서, 나는 끊임없이 하느님 계신 앞에서 놀았다. 나는 우주에서 놀았다. ‘그렇습니다, 어머니. 하느님, 무량(無量)하신 분, 숭고하신 분, 동정이신 분, 창조되지 않으신 분은 어머니로 몸이 무거우셨고, 어머니를 기분좋은 짐처럼 지니고 제셨고, 당신 그것을 가지고 창조의 사업을 하신 그 미소를 당신께 드리면서 당신 안에서 어머니가 움직이는 것을 느끼는 것을 기뻐하셨습니다! 어머니를 세상에 주시기 위하여 하느님께서 고통스럽게 낳으신 어머니, ‘동정녀‘가 되라고 동정이신 하느님에게서 나신 지극히 사랑스러운 영혼, 피조물 중에서 완전한 피조물, 천국의 빛, 하느님의 조언자, 하느님께서 어머니를 보시고 죄를 용서하게 되실 만큼 대단하신 분이십니다. 어머니만이 홀로 어머니만을 통하여 온 인류가 모여서도 사랑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할 줄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께는 하느님의 용서가 있습니다! 어머니께는 하느님의 교정책이 있고, 어머니는 사람이 하느님께 입혀 드린 상처를 어루만지는 영원하신 분에 대한 어루만짐 이십니다! 어머니께는 세상의 구원이 있습니다. 강생한 사랑과 주어진 구세주의 어머니! 내 어머니의 영혼아! 아버지와의 사랑 속에 파묻혀, 나는 내 안에서 너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 내 어머니의 영혼아!…. 그리고 어머니의 찬란함과 어머니의기도와 어머니가 제게 대해서 하실 생각으로 인하여 저는 제 고통스러운 운명과 또 절대적으로 완전하신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타락한 세상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끔찍한 체험에서 영원히 위로를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어머니! 저는 이미 어머니의 위로를 가득히 받고 왔습니다.
저는 어머니만을, 어머니의 향기와 어머니의 노래와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면서 내려왔습니다.…기쁨, 제 기쁨!
그러나 티없는 여인은 한 분뿐이라는 것, 구세주에게 상처를 입게하지 않은 사람은 오직 한 분뿐이라는 것을 이제는 아는 여러분은 들으시오. 하느님의 선택을 받으신 분인 마리아의 두 번째 변모를 들으시오.
때는 아달달의 맑은 오후였고, 조용한 정원에는 나무들에 꽃이 피어있었습니다. 요셉의 아내 마리아는 자기 방에 있는 나뭇가지와 바뀌 놓으려고 꽃이 핀 나뭇가지 하나를 쥐었었습니다. 성인들의 집을 꾸미라고 성전에서 데려온 마리아는 나자렛에 온 지가 얼마 안 되었습니다. 마리아의 영혼은 성전과 집과 하늘 사이를 오가고 있었습니다. 꽃이 피어 있는 나뭇가지를 들여다보면서, 마리아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즉 예사롭지 않게 꽃이 핀 이와 같은 나뭇가지로. 한겨울에 이 정원에서 꺾었는데 봄에 그러는 것처럼 주님의 궤 앞에서 꽃이 피었던 나뭇가지로 -아마 태양이신 하느님께서 그 나뭇가지에 당신 은총을 내리쏘으셔서 따뜻하게 하셨을 것입니다-하느님께서 당신의 뜻을 알리셨었다고 말입니다.…그리고 혼인식날 요셉이 그에게 다른 꽃들을 가져왔지만, 그 가벼운 꽃잎에 ‘나는 네가 요셉과 결합하기를 원한다’고 씌어 있었던 첫번째 꽃과는 결코 같지 않았었다는 생각도하고 있었습니다.…마리아는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그리고 생각하면서 하느님께로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손은 토리개와 물레가락 사이에서 날렵하게 움직이고, 마리아는 그의 젊은 머리채의 머리카락보다도 더 가는 실을 잣고 있었습니다.…
영혼의 베틀 위에 있는 북과 같이 땅에서 하늘로, 집안과 남편의 필요사에서 영혼과 하느님의 필요사로 가면서 사랑의 양탄자를 짜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리아는 노래하고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양탄자는 신비로운 베를 위에서 파지고, 땅에서 하늘로 펼쳐져, 저 위에서 보이지 않게까지 되었습니다.…그런데 그 양탄자가 무엇으로 이루어졌었습니까? 그의 덕행의 가늘고 완전하고 단단한 실로, 북에서 날아 가는 실로 이루어졌었습니다. 마리아는 그 북을 ‘자기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하느님의 것이었습니다. 그 위에 이스라엘의 작고도 위대한 동정녀의 의지가 감겨 있는 하느님의 의지의 북, 세상은 알지 못했지만 하느님께서는 아시던 동정녀의 의지가 감겨 있던 하느님의의지의 북이었습니다. 마리아의 의지는 주님의 의지에 감싸여 주님의 의지와 오직 하나가 되었었습니다. 그리고 양탄자에는 사랑과 순결의 꽃이 피고, 평화의 종려나무 가지, 영광의 종려나무 가지, 오랑캐꽃, 쟈스민꽃으로 꾸며지는 것이었습니다.…동정녀가 권유하며 땅에서 하늘로 펼쳐 놓는 양탄자에는 모든 덕행의 꽃이 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양탄자만으로는 부족하므로 자기의 마음을 던지며 노래했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당신 정원에 오셔서 그 나무의 열매를 드십시오.…사랑하는 이여, 당신 정원의 향기로운 화단에 내려와 정원들에서 만족을 누리시고 백합들을 따십시오. 저는 사랑하는 이의 것이고, 사랑하는 분, 백합꽃들 사이에서 즐기시는 사랑하는 분은 내 것이십니다!’ 하고. 그러니까 무한한 거리에서 빛이 급류같이 쏟아지는 가운데 인간의 귀로는 들을 수 없고, 인간의 목구멍은 낼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그런데 그 목소리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이야, 너는 정말 아름답구나! 정말 아름다워!…너는 울타리 친 정원, 봉해진 샘이다. 오 자매, 내 아내야….’ 그리고 두 목소리는 합쳐져서 함께 영원한 진리를 노래했습니다. ‘사랑은 죽음보다 더 강한 것.(우리의) 사랑을 끄거나 물 속에 잠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도다’하고. 그래서 동정녀는 이렇게.…이렇게.… 이렇게 변모하고 있었는데, 그동안 가브리엘이 내려와 그의 열의와 더불어 동정녀를 땅으로 다시 불러내려, 그의 영을 그의 육체와 다시 결합시켜, 자기를 ‘자매’라고 불렀지만 ‘아내’로 원하는 그분의 청을 듣고 이해할 수 있게 했습니다. 여기에서 큰 신비가 온 것입니다.…그래서 정속한 여인, 모든 여인들 중에서 가장 정숙한 여인, 육체의 본능적인 충동조차도 알지 못하던 여인이 주님의 천사 앞에서 기절했습니다. 그것은 천사까지도 동정녀의겸손과 정숙함을 흔들어 놓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동정녀는 천사가 말하는 것을 듣고서야 안심했고, 믿었고 말을 했습니다. 그 말로 ‘그들의’사람은 사람이 되었고, 죽음을 이길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끌 수 있는 물도 없을 것이고, 그것을 물 속에 잠글 수 있을 부패도 없을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자기의 영혼이 발산하는 것같이 생각되는 특별한 빛으로 찬란히 빛나는 오래 전의 어떤 시간을 회상시키는 가운데 넋을 잃으신 것 같이 당신 발 앞으로 미끄러져 내리신 성모님께로 조용히 몸을 굽히시고, 가만히 물으신다. “지극히 순결하신 동정녀이신 어머니,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시면서도 어머니의 완전한 동정을 잃지 않으실 것이라고 확언하는 천사에게 무엇이라고 대답하셨습니까?” 그러니까 성모님은 꿈속에서처럼, 기쁨의 눈물로 커진 눈으로 미소 지으시며 천천히 말씀하신다.”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이루어지기 바랍니다.” 그러면서 경배하시며 아들의 무릎에 머리를 기대신다.
예수께서는 당신 겉옷으로 어머니를 덮어 모든 사람씩 눈에서 감추시고 말씀하신다.”그리고 그렇게 되었고, 또 다른 변모와 또 다른 변모에 이르기까지 그렇게 될 것입니다. 마리아는 언제나 ‘하느님의 종’이실 것입니다. 마리아는 언제든지 ‘말씀’이 말하는 대로 하실 것입니다! 내 어머니는 이런 분이십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내 어머니의 거룩한 얼굴을 충만하게 알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어머니! 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 얼굴을 다시 드십시오.…어머니의 감정을 우리가 지금 있는 세상으로 다시 불러 오십시오….”하고 얼마 동안이 지난 후에 성모님을 드러내시며 말씀하신다. 그 시간 동안에는 벌들이 윙윙거리는 소리와 작은 샘의 물이 줄줄 흐르는 소리밖에 다른 소리는 없었다.
성모님은 눈물 젖은 얼굴을 드시며 속삭이신다. “아들아, 왜 내게 그렇게 했느냐? 왕의 비밀은 신성한 것인데….”
“그러나 왕은 그가 원하는 때에 비밀을 공개할 수 있습니다. 어머니, 저는 어떤 예언자의 말이 이해되리라고 이렇게 했습니다. ‘한 여인이 자기 안에 남자를 넣고 있으리라’ 하는 말입니다. 또 다른 예언자의 다른 말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라’는 말도 이해되라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에 관하여, 그들 생각에는 창피스러운 너무나 많은 일을 몹시 싫어하는 사람들이 내 사람이 되는 기쁨을 확인해 주는 다른 많은 일로 균형을 얻도록 하기 위해서도 그렇게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그들은 다시는 절대로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것이고, 이것 때문에도 하늘나라를 얻을 것입니다.…이제 환대하는 집으로 가야 할 사람들은 가시오. 나는 여자들과 마륵지암과 같이 남아 있겠습니다. 내일은 새벽에 모든 남자가 여기 와야 합니다. 내가 여러분을 여기서 가까운 곳에 데리고 가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그랬다가 여자제자들에게 인사하러 돌아왔다가, 이내 가파르나움으로 돌아가서 다른 제자들을 모아서 여자제자들을 따라가라고 보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