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스시는 북에서 남으로 가는 긴 산맥 동쪽에 약간 따로 떨어진 작은 산 위에 있다. 서쪽에는 거의 평행을 이룬 낮은 산맥이 역시 북에서 남으로 달리고 있다. 두 평행선이 일종의 X자의 형태로 가까워진다, 가장 좁은 지점에 그리고 동쪽 산맥보다는 오히려 서쪽 산맥 쪽에 기대 있는 산비탈에 케데스시가 자리잡고 있는데, 산꼭대기에서 가파르지 않은 비탈로 내려오며, 동쪽에는 매우 좁고, 서쪽에는 더 넓은 신선하고 푸른 계곡을 굽어본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도시로. 아름다운 집들과 위압하는 회당이 있고, 아래 있는 수반으로 신선하고 풍부한 물을 떨어뜨리는 구멍이 많이 있는 샘도 당당하다. 수반에서는 다른 샘들에 물을 대 주거나 아마 정원들에 물을 대 주는 개울들이 시작된다. 어디에 물을 대 주는지는 모르겠다.
예수께서는 어느 장날 케데스 시내로 들어가신다. 손에는 붕대가 감겨 있지 않다. 그러나 아직 검은 딱지가 있고, 손등에는 넓은 멍이 있다. 알패오의 야고보도 관자놀이에 갈색 딱지가 있고, 그 둘레에는 커다란 멍이 있다. 상처를 덜 입은 안드레아와 제베대오의 야고보는 지난 사건의 표가 완전히 가시어, 사방을 휘휘 둘러보며 재빨리 걸어간다. 그들은 예수의 앞뒤로 서로 바짝 붙여서 가기 때문에 특히 뒷쪽과 양옆을 살펴본다. 그들이 어제 묘사한 곳이나 그 근처에서 2,3일을 묵은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마 쉬기 위해서나 또는 유태교 교사들이 그들의 잘못을 잡아내서 또 해를 끼칠 희망을 가지고 주요한 도시들을 갔을까봐 염려가 되어 교사들과 떨어져 있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적어도 그들의 대화를 들으면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
“그렇지만 이곳은 피난 도시인데!”하고 안드레아가 말한다. “그들이 이 피난처와 어떤 장소의 신성성을 존중하는 습관이 있는 걸로 생각하니? 아우야, 너는 정말 순진하구나!”하고 베드로가 대답한다.
예수께서는 두 유다 사이에 계신다. 예수 앞으로는 야고보와 요한이 선두에 섰고, 다음에는 다른 야고보가 필립보와 마태오와 같이 간다. 예수 뒤에는 안드레아와 토마가 베드로와 함께 가고, 맨 뒤에는 열성당원 시몬과 바르톨로메오가 간다.
아름다운 어떤 광장에 들어갈 때까지는 모두가 잘 되어 간다. 그것은 장사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밀려드는 수반과 회당이 있는 광장이다. 반면에 시장은 더 아래쪽, 시의 서남쪽, 남쪽에서 오는 큰 길과 예수께서 따라오신 서쪽에서 오는 길이 통하는 곳에 있다. 이 두 길은 직각으로 합쳐져서 오직 하나의 길이 되어 성문을 지나 길쭉한 넓은 광장으로 변하는데, 나귀들과 울타리들, 물건 파는 사람, 사는 사람, 그리고 으레 있는 소음이 있다.…
그러나 그들이 가장 아름다운 이 광장에 (나는 이곳이 이 도시의 심장부라고 생각한다. 이곳이 성곽으로 둘러친 한가운데에 있어서가 아니라, 케데스의 정신적…상업적 생활의 중심이 되어 케데스의 심장이 여기서 뛰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위치가 도시 위에 높이 올라앉아있어 도시를 내려다보고, 또 성채(城砦)처럼 방어할 수 있기 때문에도 그런 것 같다. 도착했을 때 어려운 일이 시작된다. 저항할 수 없는 강아지를 공격하려고 하는 곧잘 무는 개들처럼, 아니 그보다도 짐승 냄새를 맡은 사냥개들처럼 많은 바리사이파와 사두가이파 사람들의 무리가 호화로운 회당의 조각과 세공(細工) 굽도리로 장식된 넓은 대문에 기대서 있는데, 그들 가운데에는 지스칼라에서 본 교사들이 양념처럼 섞여있고, 그중에는 우지엘이라고 불리던 사람도 있다. 그리고 그들은 곧 예수와 사도들을 서로 가리킨다.
“아이고! 주님! 그들이 여기도 있군요!”하고 요한이 겁이 나서 예수께 말씀드리려고 돌아보면서 말한다.
“두려워 말아라. 태연하게 앞으로 가라. 그러나 저 비열한 사람들과 대결할 힘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여관으로 물러가거라. 나는 옛날레위인의 도시이고 피난처 도시인 이곳에서 어떻게 해서든지 말하고자한다.”
모두가 잘라 말한다. “선생님, 그래 저희가 선생님을 혼자 내버려두리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까?! 저들이 저희를 모두 죽이겠으면 죽이라지요. 그러나 저희는 선생님과 운명을 같이하겠습니다.” 예수께서는 적의 무리 앞을 지나셔서 어떤 정원 담에 가서 기대어 서신다. 정원에서는 꽃이 만발한 배나무에서 핀 꽃잎들이 비오듯 떨어진다. 어두운 빛깔의 담과 꽃잎의 친 구름이 앞에 열두 제자를 거느리신 예수를 에워싸고 있다.
예수께서 말씀하기 시작하신다. “여기 모인 여러분, 와서 기쁜 소식을 들으시오. 하늘나라를 얻는 것이 장사와 돈보다 더 유익하기 때문입니다.” 예수의 아름답고 큰목소리는 광장에 울려 퍼져 거기 있는 사람들이 돌아본다.
“오! 아니 저분은 갈릴래아의 선생님이야!”하고 어떤 사람이 말한다. “이리들 오게, 저분의 말을 들으러 가세. 어쩌면 기적을 행할지도 몰라.”
그러니까 또 한 사람이 말한다. “나는 벳기나에서 저분이 기적을 행하는 걸 봤어. 그리구 말은 얼마나 잘한다구! 저 탐욕스러운 새매들과 저 뱀같이 교활한 인간들 같진 않단 말이야.” 예수께서는 이내 군중에 둘러싸이신다. 그리고 주의를 기울이는 이 군중에게 말씀을 계속하신다.
“이 레위인들의 도시 한가운데 에서 나는 율법을 상기시키고자 하지는 않습니다. 이스라엘에 그런 도시가 별로 없을 만큼 여러분의 마음속에 율법이 있다는 것을 나는 압니다. 그리고 그것을 나타내는 것은 내가 여기서 주목한 질서이고, 내가 내 작은 일행과 나를 위해 먹을 것을 산 상인들이 보여준 정직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공경하는 장소에 어울리도록 장식한 이 회당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안에도 하느님을 공경하는 장소가 있습니다, 가장 거룩한 갈망이 있는 장소, 우리에게 우리 믿음의 가장 흐뭇한 바람을 주는 말이 울려 퍼지고, 우리의 바람이 현실로 바뀌라고 드리는 가장 열렬한 기도가 울리는 장소가 있습니다. 영혼이야말로 약속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면서, 하느님에 대해서 하느님과 더불어 말하는 거룩한 유일한 장소입니다. 그러나 약속은 이루어졌습니다. 이스라엘에는 은총의 때가 왔고, 구속이 가까웠고, 구세주가 여러분 가운데 있고, 패배 없는 나라가 시작되었다는 말과 확신을 가져오는 그의 메시아가 지금 와 있습니다.
하바꾹의 예언서를 읽는 것을 여러분은 몇 번이나 들었겠습니까! 그리고 여러분 가운데 가장 명상적인 사람은 ‘나도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주님, 언제까지나 제가 부르짖는데도 제 말을 안들어 주시렵니까)하고.’ 이스라엘이 이렇게 탄식하는 것이 오랜 옛날부터 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구세주가 왔습니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인간을 하느님의 아들과 하느님 나라의 공동상속자의 지위에 회복시켜 주겠기 때문에 사탄으로 인하여 생긴 엄청난 폭력과 끊임없는 극도의 불안과 무질서와 불의가 사라질 참입니다. 하바꾹의 예언을 새로운 눈으로 봅시다. 그러면 우리는 그 예언이 내게 대해서 증언하고, 내가 이스라엘의 자손들에게 가져온 기쁜 소식의 말을 벌써 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내가 이렇게 탄식해야 합니다. ‘재판은 행해졌습니다. 그러나 반대파가 승리했습니다’ 하고. 그리고 나는 그것을 몹시 고통스럽게 탄식합니다. 인간의 판단을 초월하는 나 때문에 그러기보다는 오히려 반대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단죄하는 사람들 때문에, 사람들은 바른 길에서 나가게 하는 사람들 때문에 그럽니다. 내가 말하는 것이 이상하게 들립니까? 여러분 가운데에는 이스라엘의 다른 곳에서 온 상인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내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여러분에게 말할 수 있습니다. 나는 내가 가르치는 것과 반대되는 생활을 함으로써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사람들이 구세주에게서 바라는 것을 하지 않음으로써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사람들의 반대가 나를 보내신 하느님의 판단에 맞서고, 내 말을 듣고 나를 있는 그대로 판단한 겸손하고 진실한 대중들의 판단과 맞선다고 말함으로써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군중 속에서 어떤 사람들이 속삭인다. “사실이야! 사실이야! 서민들인 우리는 저분을 사랑하고 저분을 성인으로 보아. 그렇지만 저 사람들을 (그러면서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그 친구들을 가리킨다) 반대한 단말이야.”
예수께서는 계속하신다. “이 반대를 하기 위하여 사람들은 율법을 깨뜨립니다. 그리고 그것을 점점 깨뜨려서 최고의 불의를 저지를 정도로 율법을 폐기하기까지 이를 것입니다. 그러나 이 불의는 오래 가지 못할 것입니다. 짧고 무서운 일시적인 휴전 동안에 반대세력이 나를 이기는 것 같을 것입니다. 그때에 나자렛의 예수, 하느님의 아들, 예언자들이 예고한 사람의 아들을 계속 믿을 줄 아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할 것입니다. 나는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들을 구함으로써 하느님의 심판을 온전히 행할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불경건한 사람이 자기 자신을, 즉 자기에게 있는 가장 훌륭한 것을 이길 것이기 때문이고, 그가 내 권리를 짓밟고 나를 믿는 사람들의 권리를 짓밟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의 영의 권리를 짓밟겠기 때문입니다. 구원을 받기 위하여는 내가 필요한데, 내게 주기를 거절하기 위하여 사탄에게 넘겨준 그의 영의 권리를 말입니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야유한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위엄있는 노인이 예수 계신 곳에 가까이 왔었는데, 이제는 잠깐 쉬는 동안에 이렇게 말한다. “제발 부탁입니다. 회당에 들어가서 가르침을 주십시오. 선생님보다 가르칠 권리가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저는 회당장 마티아입니다. 오십시오. 그래서 하느님의 말씀이 선생님의 입술에 있는 것처럼 내 집에도 있게 하십시오.”
“이스라엘의 의인, 고맙습니다. 평화가 항상 선생님과 함께 있기 바랍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당신을 지나가게 하려고 물결처럼 갈라졌다가 다시 합쳐져서 당신을 따라오기 위한 항적(航跡)을 이루는 것 같은 군중 가운데를 지나 다시 광장을 건너질러 공격적인 바리사이파 사람들 앞을 자나가신다. 그러나 이들도 회당 안으로 들어오며 거만하게 길을 트고 나가려고 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들을 반감을 가지고 보며 말한다. “당신들은 어디서 왔소? 당신네 회당에 가서 선생님을 기다리시오. 여기는 우리 집이니까, 우리는 여기 남아 있소.” 그러니까 교사들과 사두가이파 사람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세데스 사람들에게 쫓겨나지 않기 위하여 참고 견디며 출입구 가까이에 수수하게 남아 있어야한다.
예수께서 회당장과 다른 사람 곁에 자리 잡으셨는데, 다른 사람들이 회당장의 아들들인지 보조자들인지는 모르겠다. 예수께서는 다시 말씀을 하신다.” 하바꾹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고 그는 주의를 기울이라고 얼마나 사랑을 가지고 여러분에게 권고합니까! – ‘이 반역하는 자들아, 똑똑히 보아라. 너희 생전에 놀라 질겁할 일이 벌어지리라. 귀를 의심할 만한일이 일어나리라! 이제는 우리가 아직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물질적인 적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언에 있는 개별적인 것과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은 돌보지 않고 내버려두시오. 그리고 아주 영적인 그의 중요한 메시지만을 생각합시다. 그러니까 일어난 일은 – 그리고 이 일은 참 하느님의 무한한 인자를 확신하지 않으면 아무도 받아들일 수 없을 그런 일입니다 – 하느님께서 세상을 구원하고 구속하시기 위해서 당신의 말씀을 보내셨던 것입니다. 죄있는 피조물을 구하려고 하느님과 헤어지는 하느님입니다. 그런데, 내가 이것을 위하여 보냄을 받은 것입니다. 그리고 왕들과 폭군들, 죄와 어리석음에 대한 승리자로서의 내 약동(躍動)을 이 세상의 아무 힘도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나는 승리자이기 때문에 이길 것입니다.” 비웃는 웃음소리와 외침이 회당의 끝 쪽에서 들려온다. 사람들이 항의하고, 예수의 말씀을 어떻게나 열심으로 듣고 있었던지 지금까지 눈을 감고 있던 회당장이 일어나서 방해자들을 내쫓겠다고 위협하면서 침묵을 명령한다.
“가만 놔 두십시오. 오히려 그들의 반론을 제시하라고 권고 하십시오”하고 예수께서 큰 소리로 말씀하신다.
“오! 좋습니다! 좋아요! 우리를 당신 곁에 가게 놔두시오. 당신에게 질문을 하고자 하오”하고 반대자들이 빈정거리며 외친다. “오시오. 케데스의 여러분은 저 사람들이 오게 내버려두시오.”그러니까 군중은 적의를 품은 눈길로 얼굴을 찌푸리며 – 그리고 별로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닌 말투도 없지 않다 – 그들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내버려둔다.
“무엇을 알고자 하시오?” 하고 예수께서 엄하게 물으신다. “대관절 당신은 자신이 메시아라고 말하는데, 정말 그렇게 확신하오?”
예수께서는 팔짱을 끼시고 말한 사람을 어떻게나 위엄있게 바라다보시는지, 그 결과로 그의 빈정거림이 쑥 들어가고 입을 다문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발언하여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말만 듣고 당신을 믿기를 바라지는 않겠지요. 어떤 사람이 성실하면서도 거짓말을 할 수 있소. 그러나 믿기 위해서는 증거가 있어야 하오. 그러니 당신이 말하는대로의 사람이라는 증거를 우리에게 주시오.”
“이스라엘에는 내가 준 증거가 가득 차 있소”하고 예수께서 단정적으로 말씀하신다.
“오! 그런 것들은!…어떤 성인마저도 할 수 있는 귀찮은 것들이오. 이스라엘의 성인들이 행한 것들도 있고, 또 행할 것들도 있을거요!”하고 어떤 바리사이파 사람이 말한다.
또 다른 사람이 덧붙인다. “그리고 당신이 그런 것들을 성덕으로, 또 하느님의 도움으로 한다는 것도 확실치 않소! 당신이 사탄의 도움을 받는다는 말도 있는데, 정말이지 그 말을 믿을 수도 있소. 우리는 더 강한 다른 증거를 원하오. 사탄이 줄 수 없는 것 같은 증거를.”
“그렇구 말구. 죽음을 이긴다든지 하는…” 하고 또 다른 사람이 말한다.
“당신들은 그 증거를 보았소.”
“그것은 겉보기로만 죽음이었소. 예를 들어 썩어가는 육체가 살아나서 다시 조직체가 되는 것을 보여 주시오. 벌써 먼지로 돌아가는 진흙에 입김을 다시 불어 넣어 주실 수 있는 하느님께서 당신과 함께 계시다는 확신을 우리가 가질 수 있도록 말이오!”
“예언자들의 말을 믿기 위해서 그들에게 이런 것을 요구한 일은 일찍이 없었소.”
사두가이파 사람 하나가 외친다. “당신은 예언자보다 더 한 사람이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들이오. 적어도 당신은 그렇게 말하고 있소!…아! 아! 그렇다면 당신은 왜 하느님으로서 행동하지 않소? 자! 우리에게 표를 하나 보여 주시오! 표를!”
“그렇구 말구! 당신을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표시하는 하늘의 표를, 그러면 우리가 당신에게 경배하겠소”하고 한 바리사이파 사람이 외친다.
“물론이지! 시몬, 자네 말 잘하네! 우리는 아론의 죄에 다시 떨어지기를 원치 않소. 우리는 우상에게, 금송아지에게 경배하지 않소. 그러나 하느님의 어린 양에게는 경배할 수 있을 거요! 당신이 하느님의 어린양이 아니오? 당신이 그렇다는 걸 하늘이 우리에게 보여 주기만 한다면”하고 우리엘이라는 이름을 가진 자로 지스칼라에 있던 자가 말하며 빈정거리며 웃는다.
또 다른 사람이 외치기 시작한다. “금처럼 값진 율법학자인 나 사독이 말하게 해 주시오. 오 그리스도여, 내 말을 들으시오. 당신보다 먼저‘그리스도’가 아닌 너무나 많은 사람이 지나갔소. 속임수는 그만두고, 당신이 그리스도라는 표를 보이시오. 그리고 만일 하느님께서 당신과 함께 계시면, 당신에게 그 표를 거절하실 수는 없소. 그러면 우리가 당신을 믿고 도와주겠소. 그렇지 않으면, 하느님의 계명에 따라 무슨 일을 당하게 될지 당신도 알고 있소.”
예수께서는 상처를 입은 오른 손을 들어 질문자에게 잘 보이신다. “당신은 이 표가 보이시오? 당신이 이 표를 만들었소. 당신은 다른 표를 알려주었소. 그런데 그 표가 어린 양의 살에 새겨진 것을 당신이보면, 당신은 기뻐할 거요. 어린 양을 보시오! 보이지요! 당신의 생활태도에 대해서 보고를 하려고 나타날 때에 하늘에서도 어린 양을 볼 거요. 왜냐하면 내가 당신을 심판할 것이고, 내 임무와 당신의 임무, 내 사랑과 당신의 증오의 표를 지닌, 영광스럽게 된 내 육체를 가지고 내가 하늘에 있겠기 때문이오. 그리고 우리엘 당신도, 시몬 당신도 어린양을 볼 것이고, 가이파와 안나와 다른 많은 사람도 마지막 날, 분노의 날, 무서운 날에 어린 양을 볼 것이오. 또 그렇기 때문에 당신들은 구렁속에 있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할 것이오. 상처 입은 내 손이 지옥의 불길보다도 당신들을 더 뜨겁게 내러쏠 것이기 때문이오.”
“오! 그것은 말뿐이고 게다가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이오. 당신이 당신 육체를 가지고 하늘에 간다고?! 하느님을 모독하는 자! 당신이 하느님 대신 심판을 한다고?! 저주나 받으시오! 대사제를 모욕하는 당신! 당신은 돌에 맞아 죽어 마땅할 거요”하고 사두가이파와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학자들이 일제히 고함을 지른다. 백발이 성성한 회당장이 모세와 같이 족장(族長) 같은 눈부신 모습으로 다시 일어나 외친다. “케데스는 피난도시이고 fp위파 사람들의 도시요. 존중하시오….”
“옛날 얘깁니다! 그런 거 이젠 아무 소용없어요!”
“오! 하느님을 모독하는 혓바닥들! 죄인은 당신들이지 이분이 아니시오. 내가 선생님을 옹호하오. 선생님께서는 나쁜 말을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소. 선생님께서는 예언자들의 말을 설명하시고, 우리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 주시고, 그런데 당신들은 선생님의 말씀을 막고, 선생님을 시험하고 모욕하오. 나는 그것을 허락하지 않소. 선생님께서는 아버지쪽으로는 레위, 어머니 쪽으로는 아론의 후손인 이 늙은 마티아의 보호를 받고 계시오. 나가시오. 그래서 선생님께서 늙은 나와 중년인 내아들들을 가르치시게 놔두시오.”그러면서 마치 예수를 보호하려는 듯이 꺼칠꺼칠한 손을 예수의 팔로 가져간다.
“저 사람이 진짜 표를 우리에게 보이라고 하시오. 그러면 우리가 확신을 가지고 떠나겠소”하고 적들이 외친다.
“화내지 마세요. 마티아 선생, 내가 말하겠습니다”하고 예수께서 노인을 진정시키시며 말씀하신다. 그리고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사두가이파 사람들과 학자들을 향하여 말씀하신다. “저녁때가 되면, 당신들은 하늘을 유심히 살피오. 그래서 황혼에 하늘이 붉게 물들면 오랜 속담에 따라 저녁놀이 끼었으니 내일은 날씨가 좋겠군’하고 말하오. 마찬가지로 새벽에 안개와 수증기로 어두워진 대기속에 해가 금빛깔로 예고되지 않고, 하늘에 피를 뿌려놓은 것같이 보이면, 당신들은 ‘오늘은 폭풍우없이 지나지는 못하겠군’ 하고 말하오. 그러니까 당신들은 잘 변하는 하늘의 표와 훨씬 더 잘 변하는 바람의 표에서 다음날이나 그 날의 날씨를 읽을 줄 아오. 그런데 시대의 표들을 분간할 수가 없단 말이오? 이것은 당신들의 지능과 당신들의 지식의 명예가 되지 못하고, 당신들의 정신과 당신들의 소위 지혜의 명예를 전적으로 손상하는 것이오. 당신들은 이스라엘에서 악과 더불어 몸을 더럽힌 사람들에게서 태어난 타락하고 하느님을 배반하는 세대에 속하는 사람들이오. 당신들은 그들의 후계자들이고, 이 오류를 남은 사람들의 죄를 되풀이함으로써 당신들의 타락을 더 크게 하고, 당신들의 하느님에 대한 배반을 더 중하게 하오. 그러면, 마티아 선생, 이것을 아십시오. 그리고 케데스의 여러분, 또 신자로서나 적으로서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도 이것을 아시오. 내가 해석하려고 하던 하바꾹의 예언을 대신하기 위하여 내가 하는 예언은 이것이오. 표를 요구하는 타락하고 하느님을 배반한 이 세대에게는 요나의 표만이 주어질 것이다, 하고.… 가자. 평화가 착한 뜻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있기를.”그리고 정원들과 집들 사이로 나 있는 조용한길로 통하는 옆문으로 해서 사도들과 함께 떠나신다. 그러나 케데스 사람들은 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예수를 따라가서, 시의 동쪽 변두리에 있는 작은 여관으로 들어가시는 것을 보고, 그 소식을 회당장과 동향인들에게 전한다. 그래서 예수께서 아직 식사를 하시는 중인데, 해가 잘 드는 여관 마당에 사람들이 꽉 들어차고, 늙은 회당장이 케데스의 다른 노인들과 같이 예수께서 계신 방 어귀에 나타나서 몸을 굽혀 간청한다. “선생님, 저희들은 아직도 선생님의 말씀을 듣기를 갈망합니다. 선생님께서 설명하신 하바꾹의 예언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선생님을 사랑하고 선생님의 진리를 믿는 사람들이 왜 선생님을 미워하는 사람들 때문에 선생님을 알지 못한 채로 있어야 하겠습니까?”
“아닙니다, 할아버지. 나쁜 사람들 때문에 착한 사람들을 벌하는 것은 옳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들으세요…”(그러면서 예수께서는 식사를 중단하시고 문으로 나오셔서 조용한 작은 마당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신다).
“여러분의 회당장님의 말씀에는 하바꾹의 말의 반향이 있습니다. 회당장님으로서 또 여러분을 대신해서 이분은 내가 진리라는 것을 인정하고 공언하십니다. 하바꾹은 이렇게 인정하고 공언합니다. ‘태초로부터 당신은 계시고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죽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이렇게 될 것입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지 않을 것입니다. 예언자는 나를 하느님께서 심판하라고 세우신 사람으로 소개하고, 하느님께서 벌을 주라고 강하게 해주신 사람으로 소개하며, 눈이 너무 깨끗해서 악을 볼 수 없고 타락을 참지 못할 사람으로 소개합니다. 그러나 죄가 내게 혐오감을 주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여러분은 내가 구세주이기 때문에 자기 죄를 뉘우친 사람들에게 팔을 벌리는 것을 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죄있는 사람들에게까지도 눈길을 돌리고, 불경건한 사람에게 회개하라고 권고하는 것입니다.…레위파의 도시, 죄지은 사람에 대한 자비로 -그런데 어떤 사람이나 다 하느님과 자기 영혼과 이웃에 대해서 죄를 지었습니다 – 거룩해진 도시인 케데스의 시민 여러분, 그러면 죄인들의 피난처인 내게로 오시오. 여기 내 사랑 속에서는 하느님의 저주도 여러분을 벌할 수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을 위해 애원하는 내 눈길이 하느님의 저주를 용서의 강복으로 바꾸기 때문입니다. 들으시오, 들으시오! 하바꾹이 그의 확실한 예언을 두루말이에 쓴 것과 같이 여러분의 마음속에 이 약속을 쓰시오. 하바꾹의 예언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그분이 지체하시면 기다려라. 오시기로 된 분은 지체하지 않고 오실 것이기 때문이다.’ 보시오. 오기로 된 사람이 왔습니다. 나입니다. ‘불신하는 사람은 의로운 영혼을 가지고 있지 않다.’  예언자는 말합니다. 그리고 그의 말에는 나를 시험하고 내게 모욕을 준 사람들에 대한 단죄가 있습니다. 내가 그들을 단죄하는 것이 아니고, 나를 미리 보고 나를 믿는 예언자가 그들을 단죄하는 것입니다. 예언자는 나를 승리자로 묘사하는 것과 같이 교만한 사람을 묘사하며, 마치 지옥이 탐욕스럽고 게걸스러운 것과 같이 그의 영혼에 탐욕과 게걸스러움을 받아들임으로 명예롭지 못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위협합니다, ‘자기의 것이 아닌 재물을 모아서 진흙투성이가 되는 자는 화를 입으리라’하고. 사람의 아들에 대한 나쁜 행동들은 이 진흙이고, 사람의 아들의 거룩함이 자기들의 거룩함을 가릴까 봐 그에게서 그의 거룩함을 박탈하고자 하는 것은 탐욕입니다.
예언자는 말합니다. ‘그의 집에 자기의 타락한 인색의 결과를 쌓아놓고 그 위에 그의 둥지를 지으려고 하는 자는 화를 입으리라. 그는 이렇게 하면 악의 손아귀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한다’ 고. 이것이야말로 명예가 떨어지는 것이고, 자기의 영혼을 죽이는 것입니다.
‘피 위에 도시를 건설하고 불의(不義) 위에 요새를 짓는 자는 화를 입으리라.’ 정말이지 이스라엘의 너무나 많은 부분의 사람이 그들의 탐욕의 요새를 눈물과 피로 단단하게 하고, 가장 단단한 반죽을 하기위하여 그것이 끝나기를 기다립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화살에 대하여 요새가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비길 데 없는 죄악 때문에 소름끼쳐서 소리지를 전세계의 정의와 대항해서 얼마 안 되는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오! 하바꾹이 얼마나 적절하게 말했습니까! ‘조각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 하고. 그런데 이제는 우상숭배하는 상이 이스라엘의 거짓 성덕입니다. 오직 주님만이 당신 성전 안에 계시고, 오직 주님을 향해서만 땅이 몸을 굽히고 흠숭과 두려움으로 떨 것입니다. 그런데 약속된 표가 한 번과 두 번째까지 주어질 것이고, 하느님께서 쉬시는 진짜 성전은 영광스럽게 하늘로 올라가서 ‘다 이루어졌습니다!’ 하고 말할 것입니다 그가 자기가 온 것을 알림으로써 땅을 깨끗하게 하기 위하여 흐느끼며 땅에게 말했던 것과 같이 말입니다.
‘이루어져라!’ 하고 지극히 높으신 분이 말씀하시니 세상이 생겨났습니다. 구세주도 ‘이루어져라!’ 하고 말할 것이고, 그러면 세상이 구속될 것입니다. 내게 세상에 구속되는데 필요한 것을 줄 것입니다.
이제는 일어들 나시오. 예언자의 기도를 드립시다. 그러나 이 은총의 시기에 드려야 마땅한 것처럼 드립시다.
‘주님, 당신이 오심을 예고하는 것을 듣고 기뻐했습니다.’ 메시아를 믿는 여러분, 이제는 이미 두려움의 때가 아닙니다.
‘주님, 당신의 하신 일이 세월 속에 있습니다. 원수들의 계략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살게 하십시오. 세월 안에 그것을 드러내십시오.’그렇습니다. 시기가 다 되면 일이 완성될 것입니다.
‘그리고 업신여김 가운데에서 자비가 빛날 것입니다. ‘그것은 업신여김이 그물과 올가미를 놓고 구세주의 어린 양에 대해 화살을 쏜 자들에게만 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빛에서 세상에 오시리라.’ 하느님을 여러분에게 모셔다주려고 온 빛이 나입니다. ‘뾰쪽한 뿔이’ 희생의 살을 찢어놓을 ‘그곳에서’내 찬란한 빛이 넘치는 강물처럼 솟아나서 땅을 뒤덮을 것입니다. 그 희생은 ‘죽음과 사탄의’ 마지막 승리가 될 것이니, ‘죽음과 사탄은 살아 계시고 거룩하신 분 앞에서 패하여 도망칠 것입니다.’
주님께 영광! 창조하신 분께 영광! 해와 천체들을 주신 분께 영광! 산들을 만드신 분께. 바다들을 만드신 분께,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사람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그리스도를 원하신 인자하신 분께 영광, 무한한 영광!
자비가 이 세상에 왔고 평화의 때가 가까웠으니, 단결하여 나와 함께 노래하시오. 여러분에게 손을 내미는 사람인 나는 여러분에게 믿고 주님 안에서 살라고 권유합니다. 아스라엘이 진리로 심판을 받을 때가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여기 있는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과 집에 평화.” 예수께서는 크게 강복하시는 손짓을 하시고 물러가려고 하신다. 그러나 회당장이 “아직 더 머물러 계십시오”하고 청한다. “할아버지,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선생님의 제자들이라도 보내 주십시오.”
“틀림없이 내 제자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이제는 그들만 남았다.
“아니 나는 누가 그자들을 우리 오는 길에 보냈는지 알고 싶은 걸, 그자들은 강신술사들 같단 말이야….”하고 베드로가 말한다. 가리옷 사람이 얼굴이 하얘져서 앞으로 나아와서 예수의 발 앞에 무릎을 끊는다. “선생님, 죄인은 저입니다. 제가 그 도시에서.…제 집주인 중의 한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뭐라구? 그건 보속하곤 다른 거 아냐! 자네는….”
“잠자코 있어라, 요나의 시몬아! 네 형제는 진심으로 잘못을 인정한다. 이 굴욕 때문에 그를 존중하여라. 유다야 괴로워하지 말아라. 나는 너를 용서한다. 내가 너를 용서한다는 것을 너는 알고 있다. 다음 번에는 더 신중하여라.…그럼 이제는 떠나자. 달이 있는 동안은 걸어가자. 새벽 전에 강을 건너가야 한다. 가자. 이 뒤에는 수풀이 시작된다. 좋은사람들도 나쁜 사람들도 우리의 흔적을 잃을 것이다. 내일은 파네아드로 가는 길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