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는 아직 나자렛의 당신 집에 계시다. 아니 그보다도 전에 당신이 목수일을 하시던 작업장에 계시다. 예수와 함께 열 두 제자가 있고, 그 외에 성모님, 야고보와 유다의 어머니 마리아, 살로메, 수산나, 그리고 새로운 일인데, 마르타가 있다. 눈 아래 분명히 눈물 자국이 있는 몹시 슬퍼하는 마르타이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 곁에, 특히 주님의 어머니 곁에 있으니 낯선 땅에 온 느낌이 들고 위압감을 느끼는 마르타이다. 그래서 성모님은 마르타가 그로 인하여 괴로워하는 것을 아시고 그 거북스러운 인상을 없애려고 마르타에게 다른 여자들과 접촉을 하게 하려고 애쓰신다. 그러나 성모님의 애무는 가엾은 마르타의 마음에 오히려 슬픔을 더 해주는 것 같다. 그의 고통과 거북스러움을 가리려고 푹 내려쓴 베일 밑에서 홍조와 굵은 눈물이 갈마든다.
요한이 알패오의 야고보와 같이 들어온다. “주님, 요안나는 없습니다. 남편과 함께 어떤 여자 친구 집에 방문을 갔답니다. 하인들이 그렇게 말했습니다.” 하고 요한이 말한다.
“그것이 분명히 요안나의 마음에는 들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안나는 언제든지 주님을 뵙고 가르침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고 알패오의 야고보가 결론을 내린다.
“좋다. 이것은 내가 생각하던 여자 제자 집단은 아니다. 그러나 여기 없는 요안나 대신에 데오필로의 딸이고 라자로의 동생인 마르타가 있다. 제자들은 마르타가 누구인지를 안다. 내 어머니도 아시고, 마리아 아주머니도, 또 아마 살로메 아주머니도 아들들을 통해서 마르타가 누구인지를 아실 것입니다. 세속의 눈으로 보는 여자로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눈으로 보는 여자로서의 마르타를, 또 마르타 너도 너를 동생처럼 생각하고 몹시 사랑하는 여자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지. 너를 동생과 딸로 생각하는 여자들을. 내 착한 마르타야, 진정한 애정에서 오는 인간적인 위안도 받기 위해서는 이것이 네게 대단히 필요하다. 진정한 애정은 하느님께서 책망하지 않으시고, 인생살이의 여러 가지 어려움 가운데에서 사람을 부축하라고 인간에게 주신 것이다.
그래서 마침 내가 기초를 주려고, 말하자면 너희들이 제자로서의 너희들의 완전을 수놓을 바탕천을 주려고 택한 이 시간에 하느님께서 너를 이리로 데려오신 것이다. 제자란 스승의 규율을 따르는, 스승의 가르침의 규율을 따르는 사람을 말한다. 이런 이유로 넓은 의미로는 지금과 장래에 내 가르침을 따를 사람은 모두 제자라고 부를 것이다. 그리고 베드로나 안드레아의 가르침에 따른 예수의 제자다, 야고보나, 요한, 시몬이나 필립보, 유다나 바르톨로메오, 토마나 마태오의 가르침에 따른 예수의 제자다 하고 말해서 많은 이름을 말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오직 하나의 표 아래 그들을 모아놓는 오직 한 가지 이름인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러라.
그러나 내 가르침을 따를 사람들의 많은 집단 가운데에서 나는 벌써 첫 번째 제자들, 그리고 두 번째 제자들을 골랐다. 너희들도 나를 기억해서 여러 세기가 흐르는 동안 이렇게 하여라. 성전에, 또 그 이전에도 모세와 같이 대사제와 사제들과 성직자들같이 여러 가지 업무와 직책과 책임을 맡은 사람들이 있었고, 노래 부르는 사람들과 그밖에 여러 가지 사람이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땅덩어리 전체만큼 크고, 땅덩어리만큼 오래 가게 될 내 새로운 성전에도 큰 사람들과 작은 사람들이 있을 것인데, 모두 다 유익하고 내게 사랑을 받을 것이며, 그밖에 또 여자들도 있을 것이다. 이스라엘은 여자들을 성전에 가두고는 동정녀들의 성가나 동정녀들의 교육이나 시키고 그 이상의 아무것도 못하게 하면서 항상 업신여겨 왔는데, 이제는 새로운 계층이 될 것이다.
그것이 옳은 일이었는지를 따지지 말아라. 이스라엘의 폐쇄된 종교에서 그리고 하느님의 분노의 시대에는 그것이 옳은 일이었다. 모든 치욕은 죄의 기원인 여자에게로 돌아갔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보편적인 교회에서, 그리고 용서의 시대에는 이 모든 것이 바뀌었다. 모든 은총이 한 여인에게로 모였고, 그 여인은 세상이 구속을 받게 하려고 그 은총을 세상에 낳았다. 그러므로 이제는 여자가 하느님의 멸시의 낙인이 찍히지 않고, 오히려 하느님의 도움이 되었다. 주님의 사랑을 받는 그 여인을 통하여 모든 여자들이 일반 대중으로서가 아니라 계급이 낮은 여사제로서, 사제들의 보조자로서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사제들 자신을 위하여, 신자들과 신자 아닌 사람들을 위하여, 거룩한 말의 외침보다는 오히려 내 여자 제자들 중 한 사람의 거룩한 미소로 하느님께로 인도될 사람들을 위하여 사제들을 많이 도와줄 수 있다.
너희들은 남자들처럼 나를 따라오겠다고 청하였다. 오기만 하는 것, 듣기만 하는 것, 들은 것을 적용만 하는 것은 너희들에 관한 한 내가 보기에 너무 부족하다. 그것은 중요한 일인 너희들의 성화는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나는 절대자의 아들이므로 내 특혜를 받은 사람들에게서 나는 절대적인 것을 요구한다. 내가 모든 것을 주었기 때문에 나도 모든 것을 요구한다.
그뿐 아니라, 나만 있는 것이 아니고, 세상도 있다. 세상이라는 저 무서운 물건 말이다. 세상은 성덕으로, 즉 한없는 성덕과 하느님의 자식들의 무리의 수와 힘으로 무서운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와 반대로 세상은 그 타락으로 인하여 무섭다. 세상의 철저한 타락은 그것이 나타나는 수와 악습의 강력함이 한이 없다. 모든 죄가 세상에 있는데, 세상은 이미 하느님의 자식들의 무리가 아니라 사탄의 자식들의 무리이며, 사탄이 그 아비임을 가장 분명히 나타내는 표를 지니고 있는 죄, 즉 증오가 대단히 활기가 있다. 세상은 미워한다. 미워하는 사람은 가장 거룩한 것에서도 악을 보고, 또 그것을 보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도 보게 하려고 한다. 만일 너희들이 내가 왜 왔느냐고 세상에게 물으면, 세상은 ‘선을 행하고 구속하기 위하여’라고 말하지 않고, ‘타락시키고 지배하려고’라고 말할 것이다. 만일 너희들이 세상에게 나를 따르는 너희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너희들은 성덕과 순결로 너희를 거룩하게하고 선생님을 위로하려고 그 분을 따른다.’고 말하지 않고 ‘그 사람이 너희들을 유혹하기 때문에 그를 따른다.’고 말할 것이다.
세상은 이런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 말을 하는 것은 선택된 제자로, 장래의 제자들의 지도자로, 주님의 봉사자들의 협력자로 세상에 나서기 전에 모든 것을 헤아려보라고 그러는 것이다. 너희들의 마음을 단단히 잡아가지고, 여자들의 감수성 예민한 마음인 너희들의 마음에 이렇게 말하여라. 너희들과 또 너희들과 함께 너희 마음도 웃음거리가 되고, 중상(中傷)을 당할 것이고, 사람들이 너희 얼굴에 침을 뱉을 것이고, 세상이 업신여김과 거짓말과 횡포로 너희들을 짓밟을 것이라고, 그에게 모욕을 주는 사람들을 저주하면서 분개해서 부르짖는 일 없이 모든 모욕을 받을 수 있다고 느끼는지 너희들의 마음에 물어보아라. 중상자들과 그를 중상하는 원인을 미워하게 되지 않고 중상이라는 정신적 순교를 무릅쓸 수 있다고 느끼는지 너희들의 마음에 물어보아라. 세상의 원한을 톡톡히 맛보고 또 뒤집어쓰고서도 여전히 사랑을 발산할 수 있겠는지, 독주로 중독되고서도 꿀을 내놓을 수 있겠는지, 몰이해와 경멸과 비방으로 가지가지 고통을 당하면서도 너희들이 다른 사람들을 데려가기를 원하는 목적인 하늘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계속 미소를 지을 수 있겠는지 너희들의 마음에 물어보아라. 너희들은 그들을 여성적인 자애로 하늘에 데려가려고 하는데, 이 여성적인 자애가 처녀들에 있어서까지도 모성적인 것이 되고, 너희들의 할아버지뻘이 될 수 있을 노인들을 상대한다 하더라도 모성적인 것이 된다. 그러나 이 나이많은 사람들도 영적인 면으로 볼 때에는 방금 태어난 길이어서, 길이요, 생명이요, 진리요, 하느님의 지혜인 나 자신을 줌으로써 그들에게 주려고 온 길과 생명과 진리와 지혜를 이해할 수도 없고, 거기서 제대로 방향을 잡을 줄을 모른다. 너희들이 ‘주님, 저는 주님을 위해 온 세상에 도전할 힘이 없습니다.’ 하고 말해도 나는 마찬가지로 너희들을 사랑하겠다.
어제 한 처녀가 나에게 결혼식 시간이 되기 전에 그를 제물로 바쳐 달라고 청하였다. 그 처녀는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듯이, 즉 자기의 모든 것을 바쳐서, 자기를 절대적으로 완전히 바쳐서 나를 사랑한다고 느끼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 처녀가 청한 것을 해주겠다. 그의 영혼이 무서워서 떨까 봐, 그의 영혼보다도 그의 육체가 무서워서 떨까 봐 시간은 알리지 않았다. 그의 죽음은 어느 날 저녁에 이튿날 다시 벌리리라고 생각하고 꽃부리를 오므렸었는데, 밤의 입맞춤이 그 생명을 들이마셨기 때문에 꽃부리를 다시는 벌리지 못하는 꽃의 죽음과 같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처녀의 소원대로 그의 죽음의 잠을 내 죽음의 잠보다 그저 며칠만 앞당김으로써 그렇게 하겠다. 이 동정녀, 내 첫 번째 동정녀를 고성소에서 기다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내가 숨을 거두면서 곧 그 동정녀를 만나기 위해서 ….
울지들 말아라! 나는 속죄자이다. … 그러나 저 거룩한 처녀는 기적을 받는 즉시 환희의 노래를 부르는 데 그치지 않고, 마치 이자를 받기도 하고 돈을 빌려주듯이 그 기적을 활용할 줄을 알았다. 그 처녀는 인간적인 감사에서 초자연적인 감사로 건너갔고, 지상의 욕망에서 초지상적인 욕망으로 넘어갔다. 그 처녀는 거의 모든 사람의 정신적인 성숙보다 더 나은 정신적인 성숙을 보였다. ‘거의’라고 말한 것은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들 가운데에 그와 같은, 그보다 더 나은 완전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처녀는 나를 따라오겠다고 청하지 않았다. 오히려 처녀에서 천사가 되는 변화를 그의 집에서 비밀리에 이룩하고 싶다는 소원을 나타냈다. 그러나 나는 그 처녀를 대단히 사랑하기 때문에, 세상의 정체(正體)에 대한 혐오를 느끼게 될 때에,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 세상의 주재자인 나의 눈물과 땀을 이 사랑과 순결의 꽃으로 닦아 주시는 아버지를 찬미하면서 다정스러운 처녀의 추억을 상기시켜 드리겠다.
그러나 만일 너희가 선택된 여자 제자로 남아 있기를 원하고, 그럴 용기가 있다면, 나와 주님의 성인들 곁에 너희들이 있는 것과 선택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너희들이 해야 할 일을 일러 주겠다. 너희들은 너희들과 같은 여자들에 대하여 또 주님의 사제들에 대하여 참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나는 이것을 이미 여러 달 전에 알패오의 마리아에게 일러 주었다. 그리스도의 제단 곁에는 여자가 정말 필요하다! 세상의 무한한 불행을 남자보다는 여자가 훨씬 더 잘 돌볼 수 있고, 그런 다음 완전한 치유를 위해서 남자에게로 가져갈 수 있다. 많은 마음이, 특히 여자들의 마음이 너희들 여자 제자들에게 문을 열 것이다. 너희들은 마치 그들이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오기는 했으나 감히 아버지 앞에 나서지는 못하는 타락한 사랑하는 자식들인 것처럼 맞아들여야 한다. 너희들은 죄지은 사람을 위로하고 재판관을 얼러 맞추는 여자들이 되어라.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너희에게 올 것이다. 너희들은 그들을 피로한 길손들처럼 맞아들이면서 이렇게 말하여라. ‘여기는 주님의 집입니다. 주님이 곧 오실 것입니다.’ 하고. 그리고 그 동안 그들을 너희 사랑으로 돌보아라. 내가 오지 않으면 내 사제 중의 한 사람이 올 것이다.
여자는 사랑할 줄을 안다. 여자는 사랑하기 위하여 만들어졌다. 여자는 사랑으로 관능의 탐욕을 만듦으로써 사랑의 품격을 떨어뜨렸다. 그러나 그의 육체 안에는 그의 영혼의 진주인 참다운 사랑이 여전히 사로잡힌 채로 있다. 그것은 관능의 더러운 쓴 맛이 빠져나가고, 천사의 날개와 향기로, 깨끗한 불꽃으로, 또한 하느님에 대한 기억과 하느님에게서 온 그 기원과 하느님에 의한 그 창조의 추억으로 이루어진 사랑이다. 만물 중의 걸작품인 남자에 대하여 착함의 걸작품인 여자는 – ‘아담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의 짝을 만들어 주자.’ – 아담들을 버려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이 사랑의 능력을 받아서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에 소용되게 하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웃에 대한 사랑에 소용되게 하여라. 뉘우치는 죄인들에 대하여 온전히 사랑을 베풀어라. 그들에게 하느님을 무서워하지 말라고 말하여라. 어머니요 자매인 너희들이 어떻게 이 직책을 다할 줄 모르겠느냐? 너희들의 자식이나 형제들이 병이 들어서 의사가 필요했던 적이 얼마나 여러 번 있었느냐? 그런데 그들은 의사를 무서워하였다.
그러나 너희들은 애무와 사랑의 말로 그들에게서 그 공포를 없앴고, 그래서 그들의 작은 손을 너희들의 손에 맡긴 채 그들의 처음의 공포를 느끼지 않고 치료를 받았다. 죄 있는 사람들은 너희들의 병든 형제, 병든 자식들인데, 그들은 의사의 손을 무서워하고 그들의 판결을 두려워한다. … 아니다, 그래서는 안된다. 하느님께서 얼마나 인자하신지 아는 너희들이 하느님께서 인자하시니 그 분을 무서워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 주어라. 비록 하느님께서 ‘절대로 이런 일을 다시는 하지 말아라.’ 하고 솔직히 말씀하신다 해도, 그 일을 벌써 해서 병자가 된 사람을 내쫓지는 않으실 것이다. 오히려 그의 병을 고쳐 주시려고 치료하실 것이다.
너희들은 성인들에 대하여 어머니가 되고 자매들이 되어라. 그들도 사랑의 필요를 느낄 것이다. 그들은 복음을 전파하느라고 피로하고 기진맥진할 것이다. 그리고 해야 할 일을 모두 다하게 되지는 못할 것이다. 너희들은 그들을 눈에 띄지 않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도와주어라. 여자들은 일할 줄을 안다. 집에서는 식탁과 침대 곁에서, 베틀 곁에서, 그리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 곁에서. 교회 안에서는 장차 하느님께서 택하신 장소에 순례자들의 물결이 끊임없이 밀려올 것이다. 너희들은 그곳에서 여주인 노릇을 하고, 가장 눈에 안띄는 자질구레한 일들을 맡아 해서 하느님의 사제들로 하여금 마음 놓고 그 스승의 일을 계속하게 하여라.
그리고 어렵고 피로 물든 흉포한 시절이 올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거룩한 사람들까지도 공포와 마음약함의 시간을 겪을 것이다. 남자는 고통 중에서 절대로 대단히 강하지 못하다. 이와 반대로 여자는 남자에 비하여 고통을 견딜 줄 안다는 절대적인 우월성을 가지고 있다. 공포와 낙담과 눈물과 피로와 피흘리는 그 시간에 남자의 기운을 북돋워 줌으로써 그에게 이 우월성을 가르쳐 주어라. 우리 역사에는 과감하고 해방시키는 행위를 할 줄 안 놀라운 여자들의 예가 여럿 있다. 우리는 유딧과 야엘을 가졌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마카베오 시대에 그의 아들들을 통하여 일곱 번, 또 자기 자신이 한 번, 이렇게 여덟 번 고통을 받은 어머니보다 더 위대한 여자는 없었다. 이후에는 또 그런 여인이 한 사람 있을 것이다. … 그러나 그 여인이 고통을 당한 후에는 고통의 여걸들인 여자들, 고통 중에 순교자들의 격려가 되고 자신들도 순교자가 되는 여자들, 박해받는 남자들의 천사가 되는 여자들이 많아질 것이고, 그들이 생활 방식으로 하느님을 전파하고,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축성 외에 다른 축성없이 축성되고 또 축성되어 마땅한 말없는 여사제들인 여자들이 많이 생길 것이다.
자, 이것이 너희들의 주요한 의무를 아주 간략하게 간추려서 말한 것이다. 나는 너희들에게, 따로 너희들에게 바칠 시간이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들은 내 말을 들으면서 스스로 성장할 것이다. 또 내 어머니의 완전한 지도로 더욱 교양을 쌓을 것이다.
어제 어머니의 이 손이(그러시면서 예수께서는 성모님의 한 손을 잡으신다.) 내가 말한 처녀를 내게 데려다 주었다. 그런데 그 처녀는 내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그 곁에 몇 시간 동안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처녀가 받은 은총의 열매를 익게 하여 그를 그의 완전으로 인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내게 말했다. 내 어머니가 그 분의 아들 그리스도를 위하여 일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내 제자들이지만 내 사촌이기도 한 너와 너는 마리아가 영혼들을 하느님께 양성해 드리는 일에 어떤 역할을 하시는지를 알고 있다. 내게서 그들의 사명에 대한 준비를 받지 못했다고 걱정하는 남녀나 내게 너희들 가운데에 있지 않게 되었을 때 아직 넉넉히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걱정할 남녀들에게 너희들이 이 말을 해 줄 수 있다. 내 어머니는 지금 내가 너희들과 같이 있지 않는 시간에, 또 이 다음 너희들 가운데 있지 않게 되었을 때 너희들과 같이 계실 것이다. 내 어머니는 너희들과 함께 계실 것이며, 내 어머니와 더불어 어머니의 모든 덕행에 지혜가 남아 있을 것이다.
어제 저녁 어머니와 둘이서만 있을 때, 나는 어렸을 때부터 지극히 부드럽고 지극히 용감한 어머니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었는데, 어머니는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 우리는 오후 이른 시간에 하늘에 있는 해보다도 더 빛나는 해를 즉 그의 거룩한 비밀을 동정녀의 마음 속에 간직하고 떠나간 처녀 이야기를 하였었다. – 그러니까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구세주의 어머니가 된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이냐!’ 하고. 그렇다, 구세주에게로 오는 사람이 이미 나 아닌 다른 사람은 씻을 수가 없는 원죄만을 가진 하느님의 사람일 때에는 정말 즐거운 일이다. 인간의 불완전에서 오는 다른 작은 흠들은 모두 사랑이 없애버린 것이다.
그러나 당신 아들에게로 영혼들을 데려오시는 지극히 순결한 안내인이시고, 그들의 방향을 잡아 주는 거룩한 별, 성인들의 기분좋은 선생님, 가장 어린 아이들의 다정스러운 유모, 병약자들의 유익한 돌봄이 되시는 다정하신 내 어머니, 언제나 성덕을 거부하지 않는 저 사람들만이 어머니께로 올 것은 아닙니다. … 그렇지 않고, 문둥병 같은 것, 소름끼치는 것, 고약한 냄새 같은 것, 더러운 물건 주위에 우글거리는 뱀 같은 것들이 인류의 모후이신 어머니 발 앞에까지 기어와서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저희들을 구해 주십시오! 저희들을 아드님에게로 데려다 주십시오!’ 하고 부르짖을 것입니다. 그러면 어머니는 손을, 이 흰 손을 상처에 얹으시고, 천국의 비둘기의 눈 같은 어머니의 눈으로 그 끔찍하고 추한 것들을 들여다보시고 죄의 고약한 냄새를 맡으시면서도 도망치지 마셔야 할 것입니다. 오히려 반대로 사탄이 팔다리를 자른 그 사람들, 그 팔삭동이들, 그 더러운 인간들을 품에 꼭 껴안으시고 눈물을 닦아 주시며 제게로 데려 오셔야 할 것입니다. … 그때에는 어머니가 이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구세주의 어머니 노릇하기가 정말 어렵구나!’ 하고. 그러나 어머니는 어머니이시기 때문에 그렇게 하셔야 합니다. 저는 어머니의 손에 입맞춤을 하고 강복합니다. 이 손을 거쳐서 수많은 사람이 제게로 올 것이고, 그들 하나하나가 제 영광 중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제 영광이 되기 전에, 거룩하신 어머니, 어머니의 영광 중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내 여제자들, 너희들도 내 선생님이었던 어머니, 야고보와 유다의 선생님도 되셨고, 은총과 지혜로 교양을 쌓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의 선생님도 되실 내 어머니의 본보기를 따라라. 내 어머니의 말씀을 따라라. 그것은 더 부드럽게 된 나의 말이다. 그것은 지혜의 어머니의 말씀이기 때문에 거기에 보탤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내 벗들아, 너희들은 여자들과 같은 겸손과 꾸준함을 가질 줄 알아라. 그리고 남자의 자존심을 낮추어 여제자들을 업신여기지 말고, 오히려 너희들의 힘을 조절하여라. 여자들의 상냥함과 접촉함으로써 너희들의 준엄과 비타협성을 조절하라고 말해도 될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제자들에게서 사랑하고 믿고 주님을 위하여 고통 당하는 것을 배우도록 하여라. 왜냐하면 나 진정으로 너희들에게 말한다마는, 약자들인 여제자들이 믿음과 사랑과 대담과 그들의 선생을 위한 희생에 있어서는 가장 강한 사람이 되겠기 때문이다. 이 여제자들은 그들의 선생을 그들의 존재 전체를 다하여 사랑하고 내게 위안과 기쁨을 주기 위하여 아무것도 청하지 않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다만 사랑으로만 갚음을 받는다.
이제는 너희들의 집이나 너희들을 환대하는 집으로 가거라. 나는 어머니와 같이 있겠다. 하느님께서 너희와 함께 계시기를 바란다.”
마르타만 빼놓고 모두들 간다.
“마르타, 너는 그대로 있어라. 내가 벌써 네 하인에게 말했다. 오늘은 베다니아가 환대하지않고 예수의 작은 집이 환대한다. 오너라. 어머니 곁에서 식사를 하고, 어머니의 방 곁에 있는 작은 방에서 자거라. 우리의 위안인 요셉의 영이 네가 쉬는 동안 너를 위로할 것이다. 그리고 내일은 더 굳세어지고 더 안심하고 베다니아로 돌아가서 거기서도 여제자들을 준비시키며, 나와 네게 가장 소중한 사람을 기다려라. 마르타야, 의심하지 말아라. 나는 절대로 헛된 약속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독사가 우글거리는 사막을 가지고 낙원의 작은 숲을 만드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 처음 일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씨앗은 이미 뿌려졌다. 씨앗들이. 모든 씨앗이. 그 다음에는 눈물이 올 것인데 이것이 씨앗을 싹트게 하는 비가 될 것이다.  … 그리고 훌륭한 나무들이 자랄 것이다. … 오너라! … 이제는 울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