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는 호수의 서쪽 가에 있는 야산들 가운데 하나에 올라가 계시다. 예수의 눈에는 이쪽 호숫가와 저쪽 호숫가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도시와 마을들이 나타난다. 그러나 야산 바로 밑에는 막달라와 티베리아가 있다. 막달라에는 수많은 정원이 있는 부자 동네가 지금은 완전히 물이 마른 급류에 의하여 어부들과 농부들과 서민들의 초라한 집들과 분명히 분리되어 있다. 티베리아는 비참과 쇠퇴라는 것은 전혀 모르는 오직 화려함뿐이며, 호수 앞에서 아름답고 아주 새로운 자세로 해를 보고, 웃고 있다. 두 도시 사이의 좁은 평야의 많지는 않지만 손질이 잘 된 과수원들이 있고, 그 다음에는 올리브나무들이 언덕을 기어오르고 있다. 예수의 뒤로는 이 야산 꼭대기에서 안장같이 생긴 진복팔단의 산이 보이는데, 그 아래로 지중해에서 티베리아로 가는 주요도로가 지나간다. 사람이 매우 많이 다니는 이 주요도로에서 가깝기 때문에 아마 예수께서 이곳을 택하신 것 같다. 이곳에는 호수의 수많은 도시나 갈릴래아 안쪽에서 많은 사람들이 올 수 있고, 여기서는 저녁에 집으로 돌아가거나 많은 마을에서 잠자리를 쉽게 얻을 수 있다. 더위도 꼭대기에 올리브나무 대신 들어서 있는 키 큰나무들과 높이로 인해서 완화된다.
과연 사도들과 제자들 말고도 많은 사람이 있다. 건강을 위해서나 조언을 듣기 위해서 예수가 필요한 사람들, 호기심으로 온 사람들, 친구들에게 끌려온 사람들, 혹은 그저 사람들 하는 대로 하느라고 온 사람들이다. 결국 군중이 있다. 계절이 이제는 삼복더위의 영향을 벗어나서 나른한 매력을 향하여간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도 선생님을 찾아 길을 떠날 마음이 생기게 된다.
예수께서는 벌써 병자들을 고치시고 사람들에게 말씀을 하셨는데, 분명히 옳지 못한 재물과 하늘을 얻기 위하여는 그런 재물에서 초탈해야 하는 필요성과 당신의 제자가 되기 위하여는 이 초탈이 필요하다는데 대하여 말씀하셨다. 그리고 지금은 이 요구로 인하여 좀 불안해진 부유한 제자 이 사람 저 사람의 질문에 대답을 하시는 중이다.
율법학자 요한이 말한다. “그러면 제가 가진 것을 부수어서 가족들이 그것을 가지지 못하게 해야 합니까?”
“아니오. 하느님께서는 당신에게 재산을 주셨소. 그것을 정의에 사용되게 하고 그것을 올바르게 쓰도록 하시오. 즉 당신 가족에게 필요한 것을 마련하는데 쓰시오. 그것은 의무요. 하인들을 인간적으로 다루시오. 그것은 사랑이오. 그것을 가난한 사람들이 이용하게 하고, 가난한 제자들에게 필요한 것을 마련해 주시오. 그렇게 하면 재물이 당신에게 방해가 되지 않고 오히려 도움이 될 겁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을 향하여 말씀하신다. “정말 잘 들어 두시오. 만일 어떤 가난한 제자가 내 사제가 되어서 부자와 타협해서 정의를 어기면, 재물에 대한 사랑으로 인하여 하늘나라를 잃을 같은 위험이 그 제자의 사실일 수도 있습니다. 부자이거나 악한 사람이 여러분으로 하여금 그의 생활방식과 죄를 인정하게 하기 위해 선물로 여러분을 유혹하려고 할 때가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 내 제자들 가운데에는 선물의 유혹에 넘어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세례자가 여러분의 교훈이 되길 바랍니다. 정말이지, 세례자는 비록 재판관도 아니고 행정관도 아니었지만, 신명기에서 묘사하는 재판관과 행정관의 완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너는 편애(偏愛)를 하지 말고, 선물들을 받지말아라. 선물은 지혜로운 자들의 눈을 멀게 하고, 의인들의 말을 변질시키기 때문이다’하고 신명기는 말합니다. 사람은 죄인이 칼날위에 얹어 주는 황금으로 정의의 칼날의 이를 빠트리는 일이 너무나 자주 있습니다. 아니, 이래서는 안 됩니다. 가난할 줄을 알고, 죽을 줄을 아시오. 그러나 죄와는 절대로 타협하지 마시오. 그 금을 가난한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쓰이게 하겠다는 핑계를 가지고도 그렇게 하지 마시오. 그것은 저주받은 황금이니, 가난한 사람들에게 이익을 마련해 주지 못할 것입니다. 그것은 비열한 타협의 황금입니다. 여러분은 선생과 의사와 구속자가 되기 위해서 제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이해관계로 인해서 악에 동의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나쁜 지식을 가르치는 선생, 병자를 죽이는 의사가 되고, 구속자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의 협력하는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군중 속에서 한 사람이 앞으로 나아와 말한다. “저는 제자는 아닙니다. 그러나 선생님을 우러러 봅니다. 그러니 이 질문에 대답해 주십시오. 다른 사람의 돈을 가지고 주지 않아도 됩니까?”
“그것은 안 됩니다. 그것은 행인의 돈주머니를 빼앗는 것과 같이 도둑질이오.”
“그것이 가족의 돈이라도 그렇습니까?”
“그렇소. 어떤 사람이 누구의 돈이든지 가로채는 것은 옳지 않소.”
“그러면 선생님, 다마스커스로 가는 길에 있는 아벨마인에 오셔서, 유언장을 남기지 않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산을 저와 같이 나누어 가지라고 제 형에게 명령하십시오. 형이 모든 것을 혼자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처음으로 낳은 쌍둥이이고 다른 아이들은 없다는 점에 유의하십시오. 그러니까 저도 형과 똑같은 권리가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그를 들여다보시더니 말씀하신다. “그것은 고통스러운 상황이오. 그리고 분명히 당신 형은 잘 하는 행동이 아니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만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당신의 형을 위해서는 그가 회개하도록 더 많이 기도하는 일뿐이고, 당신 고장에 가서 복음을 전해서 그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일뿐이오. 당신들 사이에 평화를 이루게 할 수가 있다면, 내가 길을 가는 것이 고생스럽지 않을 거요.”
그 사람은 화가 잔뜩 나서 펄쩍 뛴다.” 그래 선생님의 말을 가지고 어떻게 하라는 것입니까? 이 경우에는 말 말고 다른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당신 형에게 … 명령하고 말하지 않았소?”
“명령하는 것은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명령에는 언제나 위협이 따르는 것입니다. 만일 제 것을 제게 주지 않으면 형의 신체에 해를 가하겠다고 위협하십시오. 선생님은 그렇게 하실 수 있습니다. 건강을 주시는 것과 같이 병도 주실 수 있습니다.”
“여보시오, 나는 회개시키러 왔지 해치려고 오지는 않았소. 그러나 만일 당신이 내 말을 믿으면, 평화를 얻을 거요.”
“무슨 말이요?”
“당신이 위로를 받고 당신 형이 회개하도록 당신과 당신 형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지요.”
“터무니없는 이야깁니다! 터무니없는 이야기! 와서 명령하세요.” 친절하고 참을성 있던 예수께서 위엄 있고 엄하게 되신다. 예수께서는 몸을 다시 일으키시며 -지금까지는 살찌고 키가 작고 분노가 이글거리는 그 사람에게로 몸을 조금 구부리고 계셨다 -말씀하신다. “여보시오, 누가 나를 당신들 사이에 재판관과 심판으로 세웠소?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았소. 그러나 나는 두 형제 사이에 불화를 없애기 위해서 조정자와 구속자라는 내 임무를 다하러 가겠다고 수락했었소. 그리고 만일 당신이 내 말을 믿었더라면 아벨마인에 돌아가서 당신의 형이 벌써 회개한 것을 보았을 거요. 당신은 믿을 줄을 모르오. 그래서 기적도 얻지 못할 거요. 당신이 만일 재물을 먼저 손에 넣을 수 있었더라면, 당신이 모두 가지고 당신 형에게는 주지 않았을 거요. 그것은 정말이지 당신들이 쌍둥이이기도 하지만 격정도 쌍둥이 같이 가지고 있어서, 당신도 형과 마찬가지로 오직 한 가지 사랑, 즉 황금에 대한 사랑과 오직 한 가지 믿음, 즉 황금에 대한 믿음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오. 그러니 당신 믿음을 가지고 그대로 있으시오. 잘 가시오.”
그 사람은 저주하면서 가고, 군중은 분개하며 그를 벌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예수께서 거기에 반대하셔서 말씀하신다.
“가게 내버려두시오. 왜 짐승 같은 사람을 쳐서 여러분의 손을 더럽히려고 하십니까? 저 사람은 황금의 마귀가 들려서 길잃은 사람이 되었기 때문에 그를 용서합니다. 여러분도 그를 용서하시오. 오히려 저 불행한 사람이 다시 자유로운 아름다운 영혼이 되도록 기도합시다.”
“사실이야. 그 사람은 탐욕 때문에 얼굴까지 무시무시하게 돼 있었어. 자네봤나?” 하고 제자들과 욕심 많은 사람 가까이 있던 사람들이 서로 묻는다.
“맞아! 맞아! 그 사람은 처음보다도 더 무시무시하게 됐었어.”
“그래. 나중에 그 사람이 선생님의 제안을 거부했을 때, 자칫하면 저주하면서 선생님을 때렸을지도 몰라. 그 사람의 얼굴이 마귀의 얼굴처럼 됐었어.”
“유혹하는 마귀의 얼굴이었어. 그 사람은 선생님을 악의로 끌어가려고 했어….”
“내말을 들으시오” 하고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참으로 영혼의 변화는 얼굴에 나타납니다. 그것은 마귀가 차지하고 있는 사람의 얼굴에 나타나는 것과도 같습니다. 행위와 태도로 마귀인 사람들이 그들의 본색을 드러내지 않는 일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얼마 안되는 사람들도 완전히 악에 파묻혀 있고 완전히 마귀가 들려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의인의 얼굴은 비록 물질적으로 보기 흉하더라도 내부에서 외부로 퍼져 나오는 초자연적이 아름다움 때문에 항상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말투로 이것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사실로 나타납니다. 우리는 일체 악습이 없이 깨끗한 사람은 육체까지도 신선함을 보게 됩니다. 영혼이 우리 안에 있어서 우리를 온전히 차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타락한 영혼의 역한 냄새는 육체까지도 썩게 하는데, 깨끗한 영혼의 향기는 육체도 보호합니다. 부정한 영혼은 육체를 음란한 죄로 끌어갑니다. 그리고 이 죄들은 육체를 늙게 하고 보기 흉하게 만듭니다. 깨끗한 영혼은 육체를 깨끗한 생활로 이끌어 가고, 그리고 이것은 신선함을 보존하고 위엄을 옮겨줍니다.
여러분 안에 정신의 깨끗한 젊음이 머물러 있게 하시오. 혹 이미 그것을 잃었으면 그것이 소생하게 하시오. 그리고 관능에 있어서나 권력에 있어서나 일체 탐욕을 경계하도록 주의하시오. 사람의 생명은 그가 가진 재산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서도 그렇고 영원한 생명인 내세에서도 그렇습니다. 사람의 생명은 그의 사는 방식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생명과 더불어 이 세상과 하늘의 행복도 그의 생활방식에 달려 있습니다. 행실이 고약한 사람은 결코 행복하지 못하고 실제로 행복하지 못한데, 덕행이 있는 사람은 비록 가난하고 외롭더라도 항상 천상의 기쁨으로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덕행이 있는 사람은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느님과의 만남을 두려워하게 할 만한 죄도 없고 가책도 없기 때문이고, 또 세상에 남겨두고 가는 것에 대해서 미련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는 그의 보물이 하늘에 있다는 것을 알고, 그에게 돌아오는 유산을, 거룩한 유산을 차지하러 가는 사람과 같이, 그의 보물이 있는 하늘의 문을 열어주는 죽음을 향해 기쁘게, 그리고 열의를 가지고 마주 갑니다.
즉시 여러분의 보물을 마련하시오. 젊은이들은 젊을 때부터 이 일을 시작하고, 노인들은 나이 때문에 죽음이 더 가까우니까 꾸준히 노력하시오. 그러나 죽음은 언제 올지 모르는 것이어서 어린 아이가 늙은이보다 먼저 죽는 일도 자주 있으니까, 여러분이 하늘나라를 위해서 보물을 저축하지 않았는데 죽음이 찾아올까 염려되니, 내세를 위하여 덕행과 선생의 보물을 마련하는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시오. ‘오! 나는 젊고 기운이 팔팔하다! 지금 당장은 세상에서 즐기고, 나중에 회개 하겠다’ 하고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크게 잘못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 비유를 들어보시오. 어떤 사람이 밭에서 풍성한 수확을 거두었습니다. 그 수확은 정말 기적적인 것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밭들과 마당에 수북이 쌓여서 곡식 광에 자리가 없어 임시 창고에 넣고, 방에까지 넣어 두게 된 그 모든 재산을 보고 기뻐하면서 말했습니다. ‘나는 노예처럼 일했다. 그러나 땅이 나를 저버리지 않았다. 나는 추수 열 번을 하도록 일했으니, 이제 그만큼 쉬고 싶다. 이 모든 수확물을 어떻게 넣어둔다? 이걸 팔기는 싫다. 팔면 내년에 또 새로 수확을 하기 위해 일을 해야 할 테니까. 옳지, 이렇게 해야지, 내 광을 헐고 더 큰 광들을 지어서 이 모든 곡식과 내 재물들을 넣어두어야지. 그리고 내 영혼에게 이렇게 말하겠다. (오! 내 영혼아! 너는 이제 여러해 쓸 만한 재산이 있다. 그러니 쉬고, 먹고, 마시고, 이 재물을 이용해라)’하고. 많은 사람이 그러는 것과 같이, 이 사람도 육체와 영혼을 혼동하고 거룩한 것을 세속적인것과 혼동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실제로 향락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영혼이 즐기기는커녕 활기를 잃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사람도 많은 사람이 그러는 것과 같이, 선의 밭에서 첫번째 많은 수확을 하고 나서는 할 일을 다 한 것같이 생각되었기 때문에 일을 멈추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쟁기를 잡은 다음에는 1년이고 10년이고 100년이고 목숨이 붙어있는 동만은 꾸준히 일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십니까? 일을 중단하는 것은 더 큰 영광을 자기에게 거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 대한 죄악이고, 또 정지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전진하지 않는데 그치지 않고 뒤로 돌아오기 때문에 퇴보하는 것입니다. 하늘의 보물은 훌륭한 것이 되려면 해마다 늘어나야 합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자비가 그 보물을 마련하는데 별로 많은 세월을 가지지 못했던 사람들에 대해서도 관대하셔야 하지만, 오래 살면서 벌로 많은 것을 하지 않는 게으른 사람들에 찬동하지는 않으시겠기 때문입니다. 보물은 끊임없이 커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그것은 열매를 맺는 보물이 아니라 기력이 없는 보물이 되며, 이것은 약속된 하늘의 평화에 불이익이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어리석은 사람에게 말씀하십니다. ‘육체와 세상의 재물을 영적인 것과 흔동하고, 하느님의 은총을 가지고 네 불행을 만드는 어리석은 사람아, 바로 오늘밤에 네게서 네 영혼을 요구할 것이고, 영혼이 떠난 다음에는 육체가 생명없이 남아 있으리라는 것을 알아라. 네가 마련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그것을 네가 가지고 가겠느냐? 아니다. 너는 이 세상의 수확물과 영적인 업적 하나도 없이 내 앞에 올 것이고, 내세에서는 가난할 것이다. 네가 추수한 것을 가지고 이웃과 너를 위하여 자비로운 일을 하는 편이 나았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대해서 자비를 베풀면, 네 영혼에 대해서도 자비로운 사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가한 생각을 품지 말고, 내가 너를 부를 순간까지 네 육체에 유익한 이득과 네 영혼을 위한 큰 공로들을 얻어낼 순 있는 활동을 하는 편이 나았었다. ‘그래서 그 사람은 그날 밤에 죽어서 엄한 심판을 받았습니다.
나는 분명히 말합니다만, 자기 자신을 위하여 돈을 모으고, 하느님의 눈에 부유해지지 않는 사람은 이렇게 됩니다. 이제는 가서 여러분이 받은 교훈을 가지고 보물을 만들어 가지시오.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있기를.”
그리고 예수께서는 강복하시고, 식사를 하고 쉬시려고 사도들과 제자들과 같이 어떤 수풀 속으로 들어가신다. 그러나 식사를 하시면서도 아직 앞의 교훈을 계속하시면서 말씀을 하시고, 벌써 여러번 사도들에게 내놓으셨던 주제를 다시 다루시는데, 사람은 근거없는 공포에 너무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이 주제가 언제나 불충분하게 제거되리라고 생각한다.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렇게 덕행으로 부유하게 되는 데에만 몰두해야 한다고 생각하여라. 그리고 너희의 관심이 결코 동요하고 불안한 전정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선은 불안과 공포와 서두름의 적이다. 이런 것들은 아직 탐욕과 질투와 인간적인 불신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는다.
너희 일은 꾸준하고 자신 있고 조용해야 하고, 급작스럽게 떠나고 급작스럽게 멈추는 일이 없어야 한다. 야생 당나귀들이 이렇게 한다. 그러나 안전하게 길을 가기 위해서 정신 나간 사람이 아니면 그놈들을 이용하지 않는다. 승리를 해도 평온해야 하고, 실패를 해도 평온해야 한다. 너희가 어떤 잘못으로 인해 하느님의 마음에 들지 않게 되었기 때문에 너희를 슬프게 하는 그 잘못에 대한 괴로움도 조용해야 하고, 겸손과 신뢰로 위로를 받아야 한다. 자기 자신에 대한 낙담과 원한은 항상 교오의 표이고, 불신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사람이 겸손하면 그 사람은 자기가 육체의 불행을 면할 수 없는 사람이며, 그 육체가 가끔 지배한다는 것을 안다. 만일 어떤 사람이 겸손하면, 그 사람은 자기 자신보다는 오히려 하느님께 신뢰를 가지고, 실패를 하더라도 침착을 잃지 않고 이렇게 말한다. ‘아버지, 용서하십시오.아버지께서는 가끔 저를 압도하는 제 약함을 알고 계신다는 것을 저는 압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불쌍히 여기신다는 것을 저는 믿습니다. 저는 비록 아버지께 만족을 정말 별로 드리지 못하지마는, 아버지께서는 이전보다도 미래에 한층 더 저를 도와주시리라는 굳은 신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고.
또 하느님께서 주시는 귀중한 것에 대해서 무관심하지도 말고, 그것을 너무 아끼지도 말아라. 지혜와 덕행에 관해서 너희가 가진 것을 나누어 주어라. 사람들이 육체의 일에 부지런한 것과 같이 너희는 영신적인 사항에 부지런하여라, 그리고 육체에 관하여는, 내일 일 때문에 끊임없이 벌벌 떨고, 여유가 없게 되지 않을까, 병이 들지 않을까, 죽음이 오지 않을까, 원수들이 자기들을 해치지 않을까 하는 등등의 두려움으로 끊임없이 벌벌 떠는 사람들을 본받지 말아라.
하느님께서는 너희가 무엇이 필요한지 아신다. 그러므로 너희가 내일 어떻게 될까 하고 걱정하지 말아라. 죄수들의 쇠사슬보다도 더 무거운 공포에서 해방되어라. 너희 생명과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옷에 대해서 하지 말아라. 영혼의 생명이 육신의 생명보다 더 중요하고, 육체는 옷보다 더 중요하다. 너희가 옷으로 살지 않고 육체로 살며, 육체를 괴롭힘으로 영혼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을 돕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너희 영혼을 언제까지 너희 육체 안에 그대로 놔두실지 아신다. 그리고 그때까지는 너희에게 필요한 것을 주실 것이다. 시체를 실컷 먹고, 또 우리에게서 썩어가는 시체들을 처치해주는 임무라는 그들의 임무가 바로 그들의 존재 이유가 되어 있는 부정한 동물인 까마귀들에게도 하느님께서는 필요한 것을 주시는데, 너희에게 필요한 것을 안 주시겠느냐? 까마귀들은 식량을 둘 장소도 없고 곳간도 없다. 그런데도 하느님께서는 그놈들을 먹여 살리신다. 그런데 너희는 사람이지 까마귀가 아니다. 게다가 지금은 너희가 선생님의 제자들이고, 세상에 복음을 전파하는 사람들이고, 하느님의 종들이기 때문에 인간의 정화(情話)이다. 또 골짜기의 백합들을 돌보시고, 그것들이 흠숭하면서 향기를 풍기는것 외에 다른 일을 하지 않는데도 자라게 하시고, 솔로몬이 입었던 것보다도 더 아름다운 옷을 입히시는 하느님께서 옷에 관해서도 너희를 잊으실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느냐?
이가 빠진 너희 입에 너희 힘으로 이 하나도 보태지 못하고, 짧아진 다리를 한 치만큼 늘리지도 못하고, 흐려진 시력을 다시 예민하게 하지도 못하는 너희들이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할 수 없는 너희가 비참과 병을 너희에게서 멀리 쫓고, 먼지에서 식량을 나오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너희가 그렇게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믿음이 부족한 사람이 되지 말아라. 너희들은 쾌락을 마련하느라고 고생하는 세상 사람들과 같이 걱정을 하지 말아라. 너희들은 너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아시는 너희 아버지를 모시고 있다. 너희는 다만 하느님의 나라와 그 정의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너희들의 첫째가는 관심사이어야 한다. 그러면 나머지 모두는 덤으로 받게 될 것이다.
내 작은 양떼에 속해 있는 너희들은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이 나라를 차지하도록 나라에 부르고자 하셨다. 그러므로 너희는 이 나라를 동경할 수 있고, 너희들의 착한 뜻과 거룩한 활동으로 아버지를 도와드릴 수 있다. 너희 재산을 팔아서, 너희가 혼자이면 그것으로 애긍을 하여라. 가족들에게는 너희가 나를 따르기 위해 집을 버린 것을 보상하는 생활수단을 주어라. 자식들과 아내에게서 먹을 것을 빼앗지 않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돈으로 된 재산을 희생할 수 없으면, 애정의 재산을 희생하여라. 이 재산도 하느님께서 있는 그대로 존중하시는 돈이니, 다른 어떤 금보다도 더 순수한 금이고, 바다에서 건져낸 진주보다 더 귀중한 진주이며, 땅속에서 캐낸 루비보다도 더 귀한 루비이다. 왜냐하면 나를 위하여 가정을 포기하는 것은 조그만 불순물도 없는 금보다 더 완전한 사랑이고 눈물로 된 진주이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식들과의 이별로 인하여 갈기갈기 찢어진 가슴의 상처로 신음하는 피로 이루어진 루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돈주머니들은 해지지 않고, 이 보물은 결코 작아지지 않는다. 도둑이 하늘에는 뚫고 들어가지 못한다. 하늘에 갖다 놓은 것은 벌레가 갉아먹지 못한다. 그러니 너희 마음속에 하늘을 갖다 두고, 너희 마음은 하늘에 있는 너희 보물 곁에 갖다 두어라. 착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나, 마음은 너희들에게 너희의 소중한 보물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있는 곳에 가 있기 때문이다. 보물이 있는 곳(하늘)에 마음이 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마음이 있는 곳에 (즉 너희들 안에 ) 보물이 있기 때문이고, 또 보물조차도 마음속에 있고, 성인들의 보물과 더불어 성인들의 하늘도 마음  속에 있기 때문이다.
곧 길을 떠나려는 사람이나 주인을 기다리는 사람같이 항상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는 주인이신 하느님의 종들이다. 하느님께서 어느 때고 당신 계신 곳으로 너희를 부르시거나 너희가 있는 곳으로 오실 수 있다. 그러므로 여행할 때 띠는 허리띠나 일할 때 띠는 허리띠를 허리에 매고, 손에는 등불을 켜서 들고, 길을 떠나거나 하느님을 맞아들일 준비를 항상 갖추고 있어라. 너희보다 먼저 하늘에 가거나 이 세상에서 하느님께 봉헌을 한 어떤 사람과의 혼인잔치에서 나오시면서, 기다리고 있는 너희를 생각하시고 이렇게 말씀하실 수 있다. ‘스테파노나 요한의 집에, 그렇지 않으면 야고보나 베드로의 집에 가자’ 하고.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오시는 것도 빠르고 ‘오너라’ 하고 말씀하시는 것도 빠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오실 때에 문을 열어드리거나 부르실 때에 떠날 준비를 갖추고 있어라.
주인이 도착해서 깨어 있는 것을 보게 될 종들은 매우 행복하다. 정말이지, 그들이 충실하게 기다리고 있는 것을 상주기 위해서, 주인은 띠로 옷을 졸라매고 종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의 식사 시중을 들기 시작할 것이다. 주인은 초경(初更)에 올 수도 있고, 2경이나 3경에 올 수도 있다. 너희는 그것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항상 깨어 있어라. 그리고 너희가 항상 깨어있고, 또 주인이 너희가 깨어 있는 것을 만나게 되면, 너희는 매우 행복하다! ‘시간은 있다! 주인이 오늘밤에는 안 오신다’ 하고 말하면서 은근히 믿지 말아라. 그러면 너희에게 불행이 올 것이다. 너희는 알지 못한다. 도둑이 언제 오려는지 누가 알면, 그 사람은 강도가 문이나 금고를 부술 수 있도록 집을 지키지 않은 채로 놓아두지는 않을 것이다. 너희가 꿈에도 생각지 않고 있는 때에 사람의 아들이 와서 ‘시간이 되었다’ 하고 말할 것이니까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주님의 말씀을 듣느라고 식사를 끝내는 것까지 잊고 있었던 베드로가 예수께서 입을 다무시는 것을 보고,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것이 저희에게 하시는 말씀입니까, 그렇지 않으면 모든 사람에게 하시는 말씀입니까?”
“너희와 모두에게 하는 말이다. 그러나 한층 더 너희에게 하는 말이다. 그것은 너희가 주인이 하인들을 지휘하라고 임명한 관리인과 같은 사람들이어서, 관리인으로서의 너희와 단순히 충실한 종으로서의 너희로서 이중으로 준비하고 있어야 할 의무를 가졌기 때문이다.
주인이 그의 종들을 지휘하라고, 그리고 각자에게 적당한 때에 정당한 몫을 주라고 정해준 관리인은 어떠해야 하느냐? 관리인은 빈틈없고 충실해야한다. 자기 자신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도 그렇고, 자기 밑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들 자신의 의무를 다하게 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그렇지 않으면, 그를 대신해서 행동하고 그가 없는 동안에 그의 이익을 보살피라고 관리인에게 봉급을 주는 주인의 이익이 손상할 것이다. 주인이 집에 돌아와서 충실하고 재치 있고 올바르게 행동하고 있는 것을 만나게 될 종은 정말 행복하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그 주인은 이 하인이 그에게 주는 안심으로 인해서 마음이 편안하고 기뻐서 이 관리인에게 다른 토지, 아니 그의 모든 토지를 돌보게 맡길 것이다.
그러나 만일 이 종이 ‘아! 좋다! 주인은 아주 멀리 가 있고, 돌아오는 날짜가 늦어지겠다는 편지를 보냈다. 그러니까 내 멋대로 할 수 있다. 그러다가 주인이 돌아올 때가 가까워지면, 그때 대비책을 마련하겠다’ 하고 말하면서 먹고 마시기 시작해서 취해서 주정꾼의 명령을 내리기까지 한다고 하자. 그리고 그에게 딸린 착한 종들이 주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그의 명령을 따르기를 거절하면, 그는 남녀 하인들을 때리기 시작해서 그들이 병들고 쇠약해지게까지 할 것이다. 관리인은 행복하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말한다. ‘마침내 주인 노릇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두가 두려워하는 사람 노릇을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맛보게 되는 구나’ 하고. 그러나 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겠느냐? 그가 조금도 예상하지 않던 때에 주인이 돌아와서 마침 돈을 제 주머니에 넣거나 가장 약한 하인들에서 어떤 하인을 매수하는 것을 알아채는 일이 일어날 것이다. 내 분명히 말하지만, 주인이 그를 관리인 자리에서 내쫓고 하인의 지위에서까지도 쫓아낼 것이다. 불성실하고 배신하는 자들을 정직한 하인들 가운데 그대로 두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인이 그를 더 사랑하고 더 가르쳤던 그만큼 그는 벌을 받을 것이다.
그것은 누가 주인의 뜻과 생각을 더 잘 알면 그만큼 더 정확하게 그 뜻을 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주인이 다른 어떤 사람에게도 그렇게 하지 않은 만큼 자세히 그에게 말해준 것같이 하지 않으면, 그는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부차적인 등급의 하인으로서 자세한 사정을 알지 못해서 잘하는 줄로 생각하고 잘못한 하인은 벌을 덜 받을 것이다. 많이 받은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될 것이고, 많은 책임을 맡은 사람은 많이 갚아야 할 것이다. 내 관리인들은 난 지 한 시간 된 갓난아기의 영혼에 대해서까지도 보고를 해야 하겠기 때문이다.
나는 꽃이 핀 작은 숲속에서 시원하게 쉬는 것을 택하지 않았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으니, 세상이 불타는 것 말고 무엇을 바랄 수 있겠느냐? 그렇기 때문에 죽기까지 그리고 온 세상이 하늘의 불이 붙어서 벌겋게 단 숯불같이 되기까지 내가 열심히 일하고 너희도 열심히 일하기를 바란다.
나는 어떤 세례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이 세례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는 동안은 내가 얼마나 애가 탈지 모른다! 왜 그런가 하고 생각들 하지 않느냐? 그것은 이 세례로 너희를 불 운반인과 선동자를 만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인데, 너희들은 사회의 모든 계층에 대항해서 모든 계층 안에서 활동하여 그 사회를 오직 하나의 물건, 즉 그리스도의 양떼를 만들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갖다 주려고 온 줄로 생각하느냐? 또 세상 사람들이 보는 방식에 따른 평화를 말이다.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불화와 분열을 갖다 주러 왔다. 이제부터는 그리고 온 땅이 오직 한 양떼가 되기까지는 한 집에 있는 다섯 사람 가운데에서 두 사람이 세 사람과 대립할 것이고, 아버지가 아들과 대립하고, 아들이 아버지와 대립하며, 어머니가 딸들과 딸들이 어머니와 대립할 것이며, 며느리들과 시어머니들은 서로 이해하지 못할 이유가 하나 더 있을 것이다. 그것은 어떤 입술에는 새로운 말투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고, 심각한 반란으로 인간적 애정과 초인간척 애정의 왕국이 흔들림으로 인해서 일종의 바벨탑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다음에는 나자렛 사람이 구원한 모든 사람이 말하는 어떤 새로운 말속에 모든 것이 일치하고, 감정의 물이 정화되어 찌꺼기는 밑으로 가라앉고 위에는 하늘나라 호수의 맑은 물이 빛날 때가 올 것이다.
정말이지, 내가 할 일은 사람들이 휴식이란 말에 붙여 주는 뜻으로의 휴식이 아니다. 지칠 줄 모르는 용맹이 필요하다. 그러나 나 분명히 말하지만, 끝에 가서는 너희 시중을 들기 위해서 옷을 띠로 졸라매고, 그런 다음 너희와 함께 영원한 잔칫상에 앉을 예수가 있을 것이고, 그리고 또 언제나 예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피로와 고통을 다 잊을 것이다.
이제는 우리를 찾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호수 쪽으로 가자. 막달라에 가서 쉬자. 라자로의 마리아의 집 정원에는 모두가 들어갈 만한 자리가 있는데, 마리아는 그의 집을 나그네와 그의 친구들에게 마음대로 쓰게 맡기었다. 막달라의 마리아는 그의 죄와 더불어 죽었고, 그의 뉘우침에서 나자렛의 예수의 제자, 라자로의 마리아가 태어났다는 것을 너희에게 말할 필요는 없겠다. 이 소식이 마치 수풀 속을 지나가는 바람의 살랑거림과 같이 달려갔기 때문에 너희도 이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것을 말해 주겠다. 그것은 라자로의 마리아의 개인 재산은 모두가 하느님의 종들과 그리스도의 가난한 사람들의 것이라는 사실이다.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