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마리아의 열렬한 기도가 내 부활을 얼마동안 앞당겼다.
나는 전에 이렇게 말했었다.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사흗날에 부활할 것이다.’ 나는 금요일 오후 세 시에 죽었었다. 너희가 날을 날짜로 계산하든지 시간을 계산하든지 주일 새벽에 내가 부활하게 되어 있지는 않았다. 내 육체에 생명이 없었던 것은 72시간이 아니라 다만 38시간뿐이었다. 날로 치더라도, 내가 사흘 동안 무덤에 있었다고 말하려면, 적어도 셋째날 저녁까지는 가야 했었다.
  그러나 마리아가 기적을 앞당겼다. 마치 마리아가 그의 기도로써 세상에 구원을 주기로 정해진 시기를 몇 해를 앞서서 하늘의 문을 열었던 것과 같이, 이제는 죽어가는 그의 마음에 격려를 주기 위해 몇 시간 동안을 앞당기게 하였다.
  그래서 나는 사흗날 새벽이 시작될 때에 마치 태양처럼 내려와, 하느님의 능력 앞에 그렇게도 무용지물이 된 사람들의 봉인을 내 빛으로 부수었다. 나는 내 힘을 지렛대 삼아서 사람들이 아무리 지켜도 소용없게 된 돌을 쓰러뜨렸고, 벼락 같은 내 발현으로 지키는 병사들을 쓰러뜨렸다.
  나의 죽음을 지키라고 배치하였기 때문에 그 병사들은 도무지 쓸모가 없는 경비병이었다. 나는 생명이고, 어떤 사람의 힘도 내가 생명이 아니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너희들의 전류보다는 훨씬 더 강력한 이 영이 하느님의 불칼같이 들어가 내 차디찬 시체를 다시 따뜻하게 하였고, 하느님의 성령은 새로운 아담에게 생명을 불어넣으시면서 당신 자신에게 말씀하셨다. ‘살아라. 나는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하고.
  사람의 아들에 지나지 않았을 때 죽은 사람들을 다시 살아나게 한 내가, 세상의 죄를 짊어지기로 되어 있는 희생자인 내가, 하느님의 아들이고, 시작이고 마지막이며, 영원히 살아 있는 존재이고, 삶과 죽음의 열쇠를 쥐고 있는 존재인 내가 나 자신을 다시 살아나게 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그래서 내 시체는 생명이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보아라, 굉장히 피곤해서 잠이 깊이 들었다가 깨는 사람같이 나는 숨을 깊이 들이마신다. 그러나 아직 눈은 뜨지 못한다. 피가 혈관에 다시 와서 돌지만 아직 별로 빨리 돌지는 못하며, 정신에 생각을 다시 갖다 준다. 그러나 나는 아주 멀리서 돌아온다! 보아라, 기적적인 능력으로 상처가 낫는 부상자처럼 피가 비어 있는 핏줄이 돌아오고, 내장을 채우고, 사지를 따뜻하게 하고, 상처들이 아물며, 멍든 자국과 상처들이 사라지고 기운이 되살아난다. 나는 몹시 상처를 입었었다! 보아라, 힘이 작용한다. 나는 나았다. 나는 깨어났다. 나는 다시 살아났다. 나는 죽었었다. 그러나 지금은 살아 있다! 지금 나는 부활하는 것이다!
  나는 시체를 싼 천들을 흔들어 떨어뜨리고 향유입힌 것을 버린다. 영원한 아름다움, 영원한 완전으로 보이는 데에는 이것들이 필요치 않다. 나는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내 아버지, 흰 백합의 비단을 짜신 분이 직접 짜신 옷을 입는다. 나는 찬란한 빛으로 둘러싸였다. 나는 이제는 피가 흐르지 않고 빛을 내뿜는 내 상처들로 치장했다. 이 빛은 내 어머니와 복된 사람들의 기쁨이 될 것이고, 또 이 세상과 마지막 날에 저주받은 자들과 마귀들이 견디어낼 수 없는 빛이 될 것이다.
  내 인간 생활의 천사와 내 고통의 천사가 내 앞에 엎디어 내 영광에 경배한다. 나의 그 두 천사는 모두 여기 있다. 한 천사는 그가 지켰지마는 지금은 천사의 보호가 필요치 않은 분을 보고 즐기기 위해서, 또 한 천사는 내 눈물을 보았었는데 이제는 내 미소를 보기 위해서, 내 싸움을 보았었는데 이제는 내 승리를 보기 위해서, 내 고통을 보았었는데 이제는 내 기쁨을 보기 위해서 여기 있다.
  나는 꽃봉오리와 이슬이 가득 찬 동산으로 나온다. 사과나무들은 꽃부리를 활짝 벌려 왕인 내 머리 위에 꽃으로 된 홍예를 만들어 놓고, 풀들은 싹과 꽃뿌리로 양탄자를 만들어 그것을 되찾기 위하여 높이 쳐들은 다음에 되찾은 땅을 다시 와서 밟는 내 발 밑에 깔아 주었다. 새로 돋아오르는 태양과 4월의 따뜻한 바람, 어린 아이의 뺨같이 볼그레한 빛깔로 지나가는 가벼운 구름과 나뭇잎 사이에 있는 새들이 내게 인사한다.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다. 그래서 그들은 내게 경배하는 것이다.
  나는 기절해 넘어진 경비병들 사이로 지나온다. 그들은 하느님이 지나가시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사죄(死罪)를 지은 영혼들의 상징이다.
  마리아야, 과월절(빠스카)이다! 정말 ‘하느님의 천사가 지나가는 것’이다! 그가 죽음에서 삶에로 지나가는 것. 그의 이름을 믿는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기 위하여 그가 지나가는 것이다. 이것은 과월절이다! 이 세상에 평화가 지나가는 것이다. 이제는 인간의 신분으로 가려지지 않고 자유로운 평화, 그에게 돌아온 하느님의 효능으로 완전한 평화이다.
  그리고 나는 어머니를 뵈러 간다. 어머니를 뵈러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내 천사들을 보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나를 지켜 주신 분이고 내 위안이셨던 분일 뿐 아니라, 내게 생명을 주신 분이었던 어머니를 뵈러 가는 것은 훨씬 더 당연한 일이었다. 영광스럽게 된 내 육체의 옷을 입고 아버지께로 돌아가기도 전에 나는 어머니를 뵈러 간다. 나는 찬란한 내 천상낙원의 옷을 입고 살아 있는 내 보석들로 꾸미고 어머니를 뵈러 간다. 어머니는 순결하신 분, 아름다우신 분, 사랑받으시는 분, 복되신 분,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나를 만지실 수 있고, 내게 입맞춤하실 수 있다.
  새 아담이 새 하와에게로 간다. 악이 여인을 통하여 세상에 들어왔고, 여인으로 인하여 졌다. 여인의 아들이 사람들에게서 사탄의 침의 독을 제거하였다. 이제는 사람들이 원하면 구원될 수 있다.  이 여인은 치명상을 입은 후 몹시 허약해진 첫번째 여인을 구해 주었다.
  그리고 거룩함과 어머니 되심으로 인하여 그의 하느님인 아들이 찾아가는 것이 마땅히 순결한 분 다음에는, 구제된 여자, 내가 음란으로 인한 손해에서 구해 주려고 온 모든 여자를 대표하는 여자에게 나타난다. 그것은 그 여자로 하여금 행실을 고치기 위하여 내게로 오는 여자들에게 내게 대하여 믿음을 가지라고, 이해하고 용서하는 내 자비를 믿으라고, 그들의 육체를 쑤시는 사탄을 이기기 위하여는 다섯 상처로 꾸며진 내 육체를 쳐다보라고 말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나는 이 여자에게는 나를 만지게 하지 않는다. 이 여자는 아버지께로 돌아가는 아들을 오염시키지 않고 만질 수 있는 순결한 여자가 아니다. 이 여자는 속죄로 깨끗하게 해야 할 것이 아직 많다. 그러나 그의 사랑은 이 상급을 받을 자격이 있다. 이 여자는 자기의 의지로 그 악습에서 다시 살아날 줄을 알았고, 그를 차지하고 있던 사탄을 억압할 줄 알았고, 그의 구세주에 대한 사랑으로 세상에 저항할 줄을 알았으며, 사랑이 아닌 모든 것을 떨쳐버릴 줄 알았고, 오직 그의 하느님을 위하여 다 타버리는 사랑만이 될 줄을 알았다.
  그래서 하느님은 이 여자를 ‘마리아!’라고 부르신다. 이 여자가 ‘라뽀니(선생님)!’ 하고 대답하는 소리를 들어라. 이 외침에는 그의 마음이 들어 있다.
  나는 그럴 만한 자격을 얻은 그에게 부활을 알리는 사자(使者)가 되는 임무를 맡긴다. 그리고 이 여자는 다시 한 번 헛소리를 한 것처럼 업신여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막달라의 마리아, 예수의 마리아에게는 사람들의 판단은 아무 상관도 없다. 마리아는 내가 부활한 것을 보았고, 이것이 그에게 다른 어떤 감정도 가라 앉히는 기쁨을 준다.
  죄가 있었지만 죄에서 빠져나오고자 한 사람까지도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너는 알게 되었다. 내가 처음 나타난 것은 요한에게도 아니고 막달라 마리아였다. 요한은 벌써 내게서 아들의 자격을 얻었었다. 그가 아들의 자격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순결하였고, 또 정신적인 아들이 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하느님의 순결한 여인에게 저 필요한 것들과 보살핌을 드릴 수도 있고 그분에게서 받을 수도 있는 아들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은총에 다시 태어난 여자인 막달라 마리아가 부활의 은총을 첫 번째로 환시를 보는 것이다.
  너희가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이기기까지 나를 사랑하면, 나는 너희들의 병든 머리와 마음을 뚫린 내 손으로 잡고, 너희 얼굴에 내 능을 불어넣어 준다. 그래서 내가 사랑하는 자식들인 너희들을 구하고 또 구한다. 그러면 너희들은 다시 아름답고 자유롭고 행복하게 된다. 다시 주의 사랑을 받는 자식들이 된다. 나는 가엾은 사람들에게 내 자비와 내게 대한 확신을 주라고 너희들을 그들 가운데 내 자비를 가져다주는 사람을 만들고, 그들에 대한 내 자비의 증인으로 만든다.
  내게 대하여 믿음을 가져라, 가져라, 또 가져라, 사랑을 가져라. 두려워 말아라. 내가 너희를 구원하기 위하여 겪은 모든 고통이 너희들에게 너희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확신을 주기 바란다.

  그리고 작은 요한(마리아 발또르따의 애칭)아, 울고 났으니 이제 웃어라. 네 예수가 이제는 고통을 당하지 않게 되었다. 피도 없고 상처도 없고, 그저 빛, 빛, 빛, 그리고 기쁨과 영광이 있을 뿐이다. 내 기쁨과 내 빛이 하늘의 시간이 올 때까지 네 안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