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올리브나무 재배지 한가운데에 있는 낮고 흰 작은 집을 향하여 가시는 것이 보인다. 아주 어린 소년 하나가 그 집에서 나와 예수께 인사를 드린다. 물을 주고 김을 매는 연장을 들고 있는 것을 보면 그곳 아이인 것 같다.
“선생님,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선생님의 제자 요한이 왔는데, 지금 선생님 마중을 가려고 다시 떠나 갔습니다.”
“오래 되었느냐?”
“아닙니다. 방금 이 오솔길로 해서 갔습니다. 저희들은 선생님이 베다니아쪽으로 오실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예수께서 빨리 길을 떠나시어 반대 방향으로 뛰어가신다. 예수님께서는 거의 뛰다시피 시내 쪽으로 내려가는 요한을 보시고 부르신다.
제자는 뒤돌아서며 기뻐서 환해진 얼굴로 “아이고! 선생님!” 하고 외치며 뛰어서 뒤로 돌아온다.
예수께서는 팔을 벌리시고, 두 사람은 다정스럽게 껴안는다.
“선생님을 찾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베다니아에 가신 줄 알았습니다.”
“그래, 그렇게 하려고 하였었다. 나는 예루살렘 근처에서도 전도를 해야 하니까. 그러다가 새 제자 한 사람을 가르치느라고… 시내에 붙잡혀 있었다.”
“선생님이 하시는 일은 무엇이든지 잘 하시는 일이고, 또 제대로 되어 갑니다. 보세요, 지금도 우리가 금방 만났지요.”
두 사람은 걸어간다. 예수께서는 요한의 어깨에 팔을 얹으셨고, 요한은 예수보다 키가 작기 때문에 밑에서 올려다보는데, 이렇게 친밀하게 대하시는 것을 몹시 기뻐한다. 그들은 이런 모습으로 작은 집을 향하여 돌아온다.
“온지 오래 되었느냐?”
“아닙니다. 저는 도꼬에서 새벽에 시몬과 같이 떠났는데, 그 사람에게는 선생님이 시키신 대로 말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베다니아의 들판에서 잠시 쉬면서 밭에서 만나는 농부들과 음식을 나누며 선생님 말씀을 했습니다. 시몬은 선생님 말씀을 하겠다며 친구를 찾아갔습니다. 그 사람은 베다니아 거의 전부를 가지고 있는 지주입니다. 시몬은 그 사람을 이전부터, 그러니까 그들의 아버지들이 살아 계신 동안에 알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시몬이 내일은 이리로 옵니다. 시몬은 선생님을 섬기는 것이 기쁘다는 말씀을 드리곤 했습니다. 시몬은 대단히 유능한 사람입니다. 저도 그 사람처럼 되었으면 좋겠지만, 저는 무식한 녀석입니다.”
“아니다, 요한아. 너도 잘 하고 있다.”
“선생님이 정말 이 가엾은 요한을 만족스럽게 하십니다.”
“아주 만족스럽다, 요한아. 아주 만족스러워.”
“아이고! 선생님!” 요한은 다정스럽게 몸을 구부려 손을 잡고, 손에 입맞춤을 하고, 자기 얼굴을 쓰다듬으려는 듯이 그 손을 얼굴로 가져간다.
그들은 작은 집에 도착하였다. 그들은 낮고 연기가 나는 부엌으로 들어간다.
집주인이 그들에게 인사를 한다. “평화가 선생님과 같이 있기 바랍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신다. “이집과 당신과, 당신과 같이 사는 사람들에게 평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제가 한 사람을 데리고 왔습니다.”
“제자분의 몫으로도 빵과 기름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야고보와 베드로가 준 말린 물고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또 나자렛에 들렀더니, 선생님의 어머니께서 선생님 드리라고 빵과 꿀을 주셨습니다. 저는 쉬지 않고 걸어왔습니다만, 아마 빵이 굳었을 것입니다.”
“상관없다, 요한아. 어쨌든 어머니의 손맛은 남아 있을 것이다.”
요한은 그의 보물을 그것들이 들어 있던 배낭 한구석에서 꺼낸다. 나는 마른 물고기를 이상하게 요리하는 것을 본다. 얼마 동안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기름을 바르고 불꽃 위에 석쇠를 놓고 굽는다.
예수께서 음식에 강복하시고 제자와 같이 식탁에 앉으신다. 같은 식탁에는 요나라고 부르는 집주인과 그의 아들이 앉아 있다. 어머니는 왔다갔다 하면서 물고기와 검은 올리브와 삶아서 맛을 낸 야채를 가져온다. 예수께서도 꿀을 주신다. 예수께서는 꿀을 빵에 골고루 발라 주인여자에게 주시며 “이것은 우리 벌통에서 딴 것입니다”하고 말씀하신다. “내 어머니가 벌을 돌보시지요. 드세요. 맛있습니다. 마리아는 내게 정말 친절하기 때문에 이런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고, 또 그 이상의 자격이 있어요.” 이 말씀은 집주인여자가 그 단 꿀을 예수님에게서 빼앗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덧붙여 말씀하신 것이다.
식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빨리 끝난다. 식사가 끝나고 먹은 음식에 대하여 감사를 드리자마자 예수께서는 요한에게 말씀하신다. “이리 오너라. 올리브밭으로 좀 나가자. 밤기운이 포근하고 달이 밝다. 밖에 좀 있는 것이 좋겠다.”
집주인이 말한다. “선생님, 안녕히 주무십시오. 저도 제 아들도 피곤해서 자겠습니다. 문을 밀어 놓고 탁자 위에 등잔을 그대로 놔두겠습니다. 어떻게 하는지 아시지요.”
“그렇소, 요나 잘 쉬시오. 그리고 등불도 끄시오. 달빛이 하도 밝아서 등불 없이도 볼 수 있겠소.”
“그런데, 선생님의 제자는 어디서 잘 것입니까?”
“나하고 같이 잡니다. 내 돗자리에는 그가 잘 만한 자리가 아직 있어요. 그렇지, 요한아.”
예수님 곁에서 잔다는 생각에 요한은 황홀해진다.
그들은 올리브밭으로 나온다. 그러나 그 전에 요한은 구석에 놓아둔 배낭에서 무엇인지를 꺼냈다. 그들은 몇 걸음 걸어서 예루살렘 온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비탈에 이르렀다.
“여기 앉아서 이야기하자.” 하고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그러나 요한은 예수의 발 아래 짧은 풀에 앉아 있기를 더 좋아한다. 그는 팔을 예수의 무릎에 기대고 머리는 그분의 한 팔에 기대고 있으면서, 이따금씩 예수를 쳐다본다. 제일 좋아하는 사람 곁에 있는 어린 아이와도 같다. “선생님, 여기도 아름답군요. 밤이 되니까 도시가 얼마나 큰 것 같은지 보세요. 낮에보다 더 커보이는군요.”
“그것은 달빛으로 인하여 윤곽이 희미하게 되기 때문이다. 보아라, 은빛 같은 달빛이 경계를 뒤로 물러서게 하는 것 같지. 저기 성전 꼭대기를 보아라. 공중에 매달려 있는것 같지 않느냐?”
“천사들이 날개로 성전을 떠받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수께서는 한숨을 쉬신다.
“선생님, 왜 한숨을 쉬십니까?”
“천사들이 성전을 아주 떠났기 때문이다. 성전의 깨끗하고 거룩한 모습은 그 벽에 한정될 뿐이다. 성전에 얼을 주어야 할 사람들이 – 왜 그러냐하면 어떤 장소에도 얼이 있는 법이다. 즉 그것이 세워진 목적인 정신이 있기 때문인데, 성전은 기도와 성덕의 얼을 가지고 있어야 하겠기 때문이다 – 그런데 저 사람들이 제일 먼저 성전에서 그 정신을 없애버린단 말이다. 요한아, 사람들은 자기가 가지지 못하게 된 것은 줄 수가 없다. 그런데 저기 사는 사제와 레위파 사람이 많이 있지만, 거룩한 장소에 생명을 줄 만한 상태에 있는 사람은 열에 하나꼴도 안된다. 그들은 죽음을 준다. 그들은 그들의 정신에 있는 죽음을 성전에 준다. 거룩한 것에 죽음을 준단 말이다. 그들은 격언들은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격언을 살게 해야 하는 생명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은 그들을 부풀어오르게 하는 부패에서 오는 열 말고는 다른 열을 가지지 못한 시체들과 같다.”
“그들이 선생님께 해를 입혔습니까?” 요한은 몹시 안타까워한다.
“아니다. 그들은 내가 말을 하게 허락해 달라고 청하였을 때 말을 하게 내버려두기까지 하였다.”
“그렇게 하겠다고 청하셨습니까? 왜요?”
“그것은 내가 선전포고를 하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전쟁이 오기는 할 것이다. 그것은 어떤 사람들은 내게 대하여 어리석은 인간적인 공포심을 가질 것이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내가 비난거리가 되겠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그들의 장부에 적혀 있어야지 내 장부에 적혀 있어서는 안된다.”
잠시 침묵이 흐른다. 그러다가 요한이 다시 말을 시작한다. “선생님, …저는 안나와 가이파를 압니다. 저희 가족은 그분들과 거래 관계에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세례자 요한 때문에 유다에 왔을 때에도 성전에도 갔었고, 그분들은 제베대오의 아들을 친절하게 대해 주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그분들에게 언제나 제일 좋은 생선을 남겨둡니다. 이것은 관습입니다. 아시겠어요? 그분들을 친구로 삼고, 그분들의 우정을 계속 유지하려면 이렇게 해야 합니다.”
“나도 안다.” 예수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그러면, 선생님이 좋으시다면 대사제에게 선생님 말씀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좋으시다면, 저희 아버지와 거래 관계가 있는 어떤 분을 알고 있습니다. 생선을 취급하는 돈많은 상인입니다. 그분은 경마장 근처에 아름답고 큰 집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이들은 돈도 많지만 대단히 마음씨가 착한 분들이니까요. 선생님이 그 집에 가 계시면 편하실거고 피로도 덜하실 것입니다. 여기까지 오려면 몹시 소란하고, 나귀와 싸우는 사환들로 인해서 언제나 어수선한 오벨 변두리로 지나와야 하거든요.”
“요한아, 고맙다마는, 안된다. 나는 여기가 편하다. 봐라 얼마나 조용하냐? 같은 제안을 하는 다른 제자에게도 이렇게 말하였다. 그는 ‘존경을 더 받기 위해서’라고 말하였었다.”
“저는 선생님이 덜 피곤하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나는 피로하지 않는다. 나는 걸음을 아무리 걸어도 절대로 피로하지 않을 것이다. 나를 피로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느냐? 무관심이다. 아아! 이것이 얼마나 무거운 짐인지 모른다. 마치 가슴에 무거운 것이 얹혀 있는 것 같다.”
“예수님, 저는 예수님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네가 내 위로가 된다. 요한아, 나는 너를 대단히 사랑한다. 그리고 너는 나를 결코 배반하지 않을 터이니까 언제까지나 사랑하겠다.”
“선생님을 배반하다니요! 아이고!”
“그렇지만 나를 배반할 사람이 많다… 요한아, 잘 들어라. 내가 새 제자를 가르치느라고 늦어졌다고 말했지. 그 사람은 젊고 유식하고 잘 알려진 유다인이다.”
“그러면 선생님이 저희들을 가르치시는 것보다 덜 힘드시겠습니다. 선생님이 저희들보다 더 능력있는 사람을 얻으셨으니 기쁩니다.”
“내가 힘이 덜 들 것 같으냐?”
“또 저희들만큼 무식하지 않으면 선생님 말씀을 더 잘 알아듣고 특히 선생님을 더 사랑하면 섬기기도 더 잘 할 것입니다.”
“그렇다, 말 잘했다. 그러나 사랑은 지식에 따라 많고 적어지는 것이 아니고, 더구나 교육에 따라 커지고 작아지는 것이 아니다. 순결한 마음은 그 첫 사랑의 온 힘을 다하여 사랑한다. 생각의 순결성에 대하여도 마찬가지 말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랑은 이미 다른 사랑들이 있었던 곳보다 순결한 마음과 생각에 더 잘 새겨진다. 그러나 만일 하느님께서 원하시면… 이것봐라 요한아, 그에게 친구가 되어 주어라. 부탁이다. 아직 한번도 털을 깎은 일이 없는 어린 양 같은 너를 인생을 아는 사람 곁에 둘 생각을 하면 가슴이 떨린다. 그러나 네가 어린 양 같기는 하지만 또한 독수리 같기도 하여, 만일 무감각하게 된 그가 땅에, 진흙투성이 땅, 즉 인간의 양식이라는 땅에 내려앉게 하려고 하면, 너는 날개를 한번 쳐서 해방되어 푸른 하늘과 태양만을 원하리라는 것을 알기 떄문에 조심성있게 행동할 것이다. 이런 목적으로 네게 부탁하는 것이니 -네가 지금 있는 그 상태대로 너를 유지하면서 말이다- 새 제자의 친구가 되어 네 마음이 그에게로 옮겨가게 하여라. 시몬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은 그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아아니! 선생님께서 넉넉히 하실 수 있는 일이 아닙니까?”
“나는 선생이다. 그래서 그가 무슨 말이든지 다 하지는 않을 것이다. 너는 훨씬 나이 어린 동료이니까 네게는 터놓고 이야기하기가 더 쉽다.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 내게 와서 말하라고는 하지 않겠다. 나는 몰래 염탐하는 사람과 밀고자는 미워한다. 그러나 네 믿음과 사랑과 네 순결로 그에게 전도하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그 사람은 괸 물로 인하여 더러워지는 땅과 같은 사람이다. 사랑의 태양으로 깨끗하게 해야 한다. 성실한 생각과 욕망과 행실로 그 땅을 깨끗하게 해야 하고, 믿음으로 그 땅을 가꾸어야 한다. 너는 그렇게 할 수가 있다.”
“제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신다면야… 물론! 그렇게 하겠습니다. 제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면, 그렇게 하겠어요. 선생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고맙다 요한아,”
“선생님이 시몬 베드로 말씀을 하셨지요, 그래서 선생님께 먼저 말씀드려야 했던 일이 생각납니다. 그런데 선생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좋은 바람에 그만 그 생각을 잊었었습니다. 오순절 이후에 가파르나움으로 돌아가자마자 알지 못하는 분이 늘 보내는 돈이 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어린이가 우리 어미니에게 갖다주었다고 합니다. 그 돈을 베드로에게 주었더니, 제게 도로 주면서, 돌아오는 비용과 도꼬에 머무르는 비용을 그 돈에서 좀 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선생님 필요한 데 쓰시게 갖다드리라고 말했습니다…. 베드로는 여기 계시는 데 모든 것이 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선생님은 그와 반대되는 말씀을 하시는 군요…. 저는 에브라임 근처에서 만난 거지 두 사람에게 주느라고 2데나리온만을 꺼내 썼습니다. 나머지는 제 어머니가 주신 것과 제가 선생님의 이름을 전한 친절한 사람들이 준 것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여기 돈주머니가 있습니다.”
“내일 거지들에게 나누어 주겠다. 그렇게 하면 유다가 우리의 관습을 알게 될 것이다.”
“선생님의 사촌 유다가 왔습니까? 어떻게 그렇게 빨리 왔습니까? 유다는 나자렛에 있었는데, 떠난다는 말을 안했었는데요…”
“아니다, 유다는 새 제자의 이름이다. 그 사람은 가리옷에서 왔다. 아니, 너도 과월절에 여기서 시몬의 병을 고쳐 줄 때 그 사람을 보았다. 그는 토마와 같이 있었다.”
“아! 그 사람이요?” 하고 요한은 약간 어리둥절해진다.
“그 사람이다. 그런데 토마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
“토마는 선생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카나네아 사람 시몬과 헤어져서 필립보와 바르톨로메오를 만나려고 바다를 끼고 갔습니다.”
“그렇다, 나는 너희들이 편애하지 않고 서로 사랑하여, 서로 도와주고, 서로 좋은 낯을 보이기를 원한다. 요한아, 완전한 사람이란 아무도 없는 것이다. 젊은이도 그렇고 늙은이도 그렇다. 그러나 착한 뜻을 가지면 너희도 완전하게 될 수 있다. 그리고 너희에게 없는 것은 내가 넣어 줄 것이다. 너희는 거룩한 가정의 아들들과 같다. 이 가정에는 여러 가지 다른 성격이 있다. 어떤 사람은 거칠고 어떤 사람은 온순하며, 어떤 사람은 용맹하고 어떤 사람은 겁이 많으며, 어떤 사람은 본능대로 움직이고 어떤 사람은 조심성있을 것이다. 만일 너희가 모두 똑같았더라면, 힘으로 자신을 안전하게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다른 사람은 모두 그로 인하여 가치가 떨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서로 보충하기 때문에 오히려 완전한 단결을 이룩하게 되는 것이다. 사랑은 하느님의 이익을 위하여 너희들을 결합시키고, 또 결합시켜야 한다.”
“그러면 예수님을 위해서는요?”
“우선 하느님의 이익이 있고, 그 다음에는 그분의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이 있다.”
“저는 저희 가정에서 무엇입니까?”
“너는 하느님의 그리스도가 사랑하는 평화이다. 요한아, 피곤하냐? 집으로 돌아가고 싶으냐? 나는 여기 남아서 기도를 하겠다.”
“저도 선생님과 같이 기도할 생각입니다.”
“그럼! 그래도 있어라.”
예수께서 시편을 읊으시고 요한도 같이 한다. 그러나 그의 목소리는 약해지고, 사도는 머리를 예수의 품에 기댄 채 잠이 들었다. 예수께서는 빙그레 웃으시고 잠든 제자의 어깨를 당신 겉옷으로 덮어 주시고 나서 분명히 속으로 기도를 계속하신다.
-여기서 환상이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