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 예수께서 등불 명절을 지내러 나자렛에 가신다
춥고 바람 부는 12월의 어느 날 벌써 어두워진 저녁이다. 죽은 도시의 거리같이 어두운 나자렛의 거리에는 아직 잎이 달려 있는 나무에서 떨어져서 획획 소리를 내는 바람에 불려 소리를 내는 나뭇잎들 말고는 다른 소리가 없다. 그런데 반대로 나자렛의 거리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 곧바로 자기 집을 향하여 가고 있다. 충충한 옷을 입은 어두운 큰 그림자가 별이 없는 밤의 [...]
춥고 바람 부는 12월의 어느 날 벌써 어두워진 저녁이다. 죽은 도시의 거리같이 어두운 나자렛의 거리에는 아직 잎이 달려 있는 나무에서 떨어져서 획획 소리를 내는 바람에 불려 소리를 내는 나뭇잎들 말고는 다른 소리가 없다. 그런데 반대로 나자렛의 거리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 곧바로 자기 집을 향하여 가고 있다. 충충한 옷을 입은 어두운 큰 그림자가 별이 없는 밤의 [...]
비, 비, 또 비 … 사도들은 비를 맞으면서 이렇게 걸어가는 것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아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나자렛에 가서 비를 피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암시를 예수께 드린다.…그리고 베드로가 이렇게 말한다. “그리고 아이를 데리고 떠날 수 있을 것입니다 ….” 예수의 “안 된다”는 말씀이 너무도 단호하여 아무도 감히 중언부언하지 못한다. 예수께서는 혼자서 앞서 가시고 … [...]
예수께서 이제는 엔도르에만 다시 가신다. 그 소도시의 첫째 집에서 걸음을 멈추시는데, 집이라기보다는 양의 우리라고 하는 편이 낫겠다. 그러나 마침 낮고 사방이 막히고 건초가 가득한 외양간들이 치는 양의 우리 같은 집이기 때문에 열 세 사람 비바람을 피할 장소를 제공할 수 있다. 거칠기는 하지만 친절한 집주인은 서둘러 등불과 거품이 많은 양젖 한 통에 매우 검은 둥근 빵들을 [...]
나임시(市)는 온통 명절 분위기이다. 예수께서 젊은 다니엘의 부활 후 처음으로 그곳에 들르신 것이다. 많은 사람이 앞서 가고 뒤따르고 하는 가운데 예수께서 강복을 주시며 시내를 지나가신다. 나임 사람들에게 다른 여러 곳에서 온 다른 사람들도 합류하였다. 그들은 예수를 찾아 가파르나움으로 갔다가, 거기 사람들이 가나로 보내서 그리로 갔다가 거기서 나임으로 온 것이었다. 나는 예수께서 이제는 많은 제자를 가지고 [...]
티베리아호수는 회색 수면에 지나지 않는다. 호수는 잔잔하기 때문에 김이 서린 무거운 수은과 같다. 잔잔하기 때문에 피곤한 파도 같은 것이 거품도 일으키지 못하고 겨우 가벼운 움직임을 보인 다음 멎고 움직이지 않게 되고, 찬란하지 않은 하늘 아래 펼쳐진 수면 전체가 같은 빛깔을 띠게 된다. 베드로와 안드레아는 그들의 배 둘레에 있고, 야고보와 요한은 그들의 배 가까이에 있다. 그들은 [...]
성모님이 말씀하신다. “마리아야, 어머니가 말하는 것이다. 내 예수는 네게 나라를 얻는 데에는 반드시 요구되는 정신의 어린이다움에 대해서 말해 주었다. 어제는 그의 선생님으로서의 생활의 한 장면을 네게 보여 주었다. 너는 어린이들을, 불쌍한 어린이들을 보았다. 다른 말할 것이 아무 말도 없겠니? 있다, 그리고 내가 그것을 말하겠다. 예수에게 점점 더 소중해지기를 내가 원하는 네게 말이다. 이것은 많은 사람의 [...]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이것은 과거의 십자가와 미래의 먹구름을 쳐다보며 울고 있는 영혼인 너를 위하여 특별히 하는 말이다. 아버지께서는 언제나 네 손에 놓아 주실 빵과 울고 있는 당신의 멧비둘기를 거두어 줄 둥지를 가지고 계실 것이다. 내가 정의를 가진 ‘주님’일 줄을 안다는 것은 모든 사람을 위한 교훈이다. 그러나 거짓 존경으로 나를 속이지 못하고 나를 즐겁게 하지 못한다. 형제에게 [...]
나는 비가 오는 어중침침한 날께 메론 호수를 다시 본다.…진흙탕과 구름. 적요와 안개. 지평선은 구름 속으로 사라진다. 헤르몬 산맥은 낮게 갈린 구름층에 묻혀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물이 불은 수많은 개울에서 흘러 들어오는 흙탕물과 11월의 구름덮인 하늘 때문에 아주 회색과 누런색이 된 작은 호수 가까이에 있는 높은 고원 -요르단강 상류의 물이 흘러 들어오는 저 작은 거울 같은 [...]
예수께서 아에라의 제일 큰 광장에서 말씀하신다. “…그러니까 나는 다른 곳에서 말한 것과 같이 구원을 받으려면 맨 먼저 반드시 알고 또 행해야 할 것들을 여러분에게 말할 생각은 없습니다. 여러분은 티몬의 덕택으로 그것을 알고 있고, 알아도 썩 잘 알고 있습니다. 티몬은 옛날 율법의 지혜로운 회당장인데, 지금은 이전 율법을 새 율법에 비추어 새롭게 하기 때문에 매우 지혜롭습니다. 그러나 [...]
아르벨라도 이제는 멀어졌다. 예수의 일행 중에 이제는 아르벨라의 필립보가 있고, 또 다른 제자 한 사람이 있는데, 나는 그 사람을 마르코라고 부르는 것을 듣는다. 길은 비가 많이 온 것처럼 질척질척하다. 하늘은 회색이다. 강이라는 이름을 넉넉히 들을 만한 작은 강이 아에라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다. 분명히 이 지방에 쏟아진 비로 물이 불은 이 강은 확실히 파란 하늘빛이 아니고, [...]
야곱의 필립보의 소식을 물으려고 말을 걸었던 첫번째 사람을 보고 그들은 젊은 제자가 어떤 일을 하였는지 알아차리게 된다. 그들의 질문을 받은 주름투성이의 늙은 여자는 물이 가득 찬 물병을 아주 힘들게 가져가고 있었는데, 나이 먹어서 푹 꺼진 눈으로 요한의 아름다운 얼굴을 뚫어지게 들여다본다. 요한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물었는데, 그전에 먼저 “평화가 할머니와 함께 있기를”하는 말을 어떻게나 다정스럽게 [...]
미사스의 존경은 다음날 아침에 드러난다. 처음 몇 킬로미터 길을 가는 데에는 그가 서투른 기수(騎手)들을 위하여 편리한 요람이 되도록 약대들의 짐을 손질하게 하였다. 그래서 귀까지 내려오는 남자들의 긴 머리카락이나 여자들의 베일 밑으로 나타나는 땋아 늘인 머리카락이 있는 갈색이나 금발머리들이 꾸러미와 상자들 사이로 나타나는 것을 보니 왜 재미있다. 약대들이 빨리 달리기 때문에 일어나는 바람으로 가끔 베일들이 뒤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