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아에라의 제일 큰 광장에서 말씀하신다. “…그러니까 나는 다른 곳에서 말한 것과 같이 구원을 받으려면 맨 먼저 반드시 알고 또 행해야 할 것들을 여러분에게 말할 생각은 없습니다. 여러분은 티몬의 덕택으로 그것을 알고 있고, 알아도 썩 잘 알고 있습니다. 티몬은 옛날 율법의 지혜로운 회당장인데, 지금은 이전 율법을 새 율법에 비추어 새롭게 하기 때문에 매우 지혜롭습니다. 그러나 나는 여러분이 지금 있는 상태에서는 볼 수가 없는 어떤 위험을 경계하게 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지금 내게 대해서 가지고 있는 믿음에서 여러분을 떼어 놓으려고 하는 압력과 암시로 인하여 빛나게 될 위험 말입니다. 이제 나는 티몬을 얼마 동안 여러분에게 남겨 두겠습니다. 그러면 티몬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그가 믿는 내 진리의 새로운 빛으로 성경 말씀들을 해석해 줄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마음을 탐색해서 여러분의 마음이 진정한 사랑을 가지고 있고, 착한 뜻이 가득하고 겸손하다는 것을 알고 났으니 여러분을 떠나기 전에 열왕기 4권() 어떤 점을 여러분과 함께 해설하고자 합니다.
유다의 왕 히즈키야가 산혜립의 공격을 받았을 때; 적국의 왕의 고관 세 사람이 왕에게 공포감을 주려고 왔습니다. 동맹이 파기된 것과 그를 벌써 포위하고 있는 열강들에 대한 두려움으로 공포감을 가지게 하려고 왔습니다. 그리고 사자로 온 고관들의 말에 엘리야킴과 셉나와 요아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백성들이 알아들을 수 없도록 말씀하십시오’하고. 그런데 이것은 백성이 공포에 사로잡혀 강화를 청할까 봐 두려워서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산헤립의 사자들이 원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완전한 히브리말로 큰 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히즈키야에게 속지 말라.…우리와 함께 너희에게 유익한 일을 해서 항복하여라. 그러면 각자가 그의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에서 포도와 무화과를 따먹고 그의 빗물받이 웅덩이의 물을 마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가 너희들의 땅과 같은 땅에, 훌륭한 포도밭이 있는 땅에, 밀과 포도가 많이 나는 땅에, 올리브와 기름과 꿀이 나는 땅에 너희를 옮겨 줄 것이니, 너희는 죽지 않고 살 것이다…’ 하고 그리고 ‘그러나 백성들은 침묵을 지키고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아무 대꾸도 하지 말라고 왕이 명령했기 때문이었다’고 씌어 있습니다. 자 이렇습니다. 나도 산헤립의 군대보다 한층 더 사나운 세력에 의해서 포위된 여러분의 영혼을 불쌍히 여겨서 -산헤립은 영은 해치지 못하고 육체만 공격했지만, 여러분의 적은 만물 중에서 가장 교만하고 가장 잔인한 폭군이 지휘하는 군대의 힘을 빌어 여러분의 영을 공격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을 통하여 나를 공격하기 위하여 무서운 벌을 준다는 위협으로 나와 여러분에게 공포감을 주려고 하는 사자들에게 이렇게 청했습니다. ‘나에게만 말하고, 지금 막 빛에 태어나는 영혼들은 가만 내버려두어라. 나를 괴롭히고, 고문하고, 비난하고, 죽여라. 그러나 빛의 저 어린 자식들은 못 살게 굴지 말아라. 그들은 아직 약하다. 언젠가는 강해지겠지만, 지금은 약하다. 그들에게 악착같이 덤벼들지 말아라. 영들이 자유롭게 길을 택하는 것을 공격하지 말아라. 순박과 사랑으로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을 당신께로 부르시는 하느님의 권리에 악착스럽게 대들지 말아라‘ 하고.
그러나 미워하는 어떤 사람이 그가 미워하는 사람의 부탁을 들어 줄 수가 있습니까? 미움에 사로잡힌 사람이 사랑을 인정할 수가 있습니까?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그들은 한층 더 냉혹하게, 점점 더 냉혹하게 여러분에게 와서 말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에게 속지 말아라. 우리와 같이 가자, 그러면 너희가 모든 좋은 것을 다 가지게 될 것이다’ 하고. 그리고 그들은 여러분에게 이렇게도 말할 것입니다. ‘만일 너희가 그리스도를 따르면, 너희에게 불행이 올 것이다. 너희는 박해를 받을 것이다’ 하고. 그리고 여러분을 괴롭힐 것입니다. ‘너희들의 영혼을 구해라. 저 사람은 사탄이다’ 하고 말하면서 말입니다. 그들은 내게 관해서 많은 말을 할 것이고, 여러분이 빛을 떠나도록 설득하려고 별별 말을 다 할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여러분에게 ‘유혹자들에게는 침묵으로 대답하시오’ 하고 말합니다. 그 다음 주님의 힘이 메시아이고 구세주인 예수 그리스도의 신자들의 마음께 내려오면, 그때에는 여러분이 말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성령께서 친히 여러분의 입술로 말씀하실 것이기 때문이고, 여러분의 영이 은총으로 어른이 되고, 믿음으로 굳세어지고 피할 수 없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끝까지 꾸준하시오. 나는 여러분에게 이것밖에 요구하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내 원수중의 하나의 요술에 지실 수가 없다는 것을 기억하시오. 여러분의 병자들과 그들의 정신에 위안과 평화를 얻은 사람들은 여러분 가운데 와서 ‘내 사랑을 꾸준히 가지고 내 가르침을 꾸준히 따르시오, 그러면 하늘나라를 얻을 것입니다’ 하고 말한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 언제나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 말을 해야 합니다. 내 행적은 내 말보다도 한층 더 말을 합니다. 그리고 증거의 필요가 없이 믿을 줄 아는 것이 완전한 지복(至福)이기는 하지만, 나는 여러분의 믿음이 단단해지도록 하느님의 놀라운 일들을 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빛의 원수들의 유혹을 당하는 여러분의 뇌에 여러분의 영혼의 말로 대답하시오. ‘나는 그분의 행적 속에 하느님을 보았기 때문에 믿는다’고 하는 말, 말입니다. 원수들에게는 활동적인 침묵으로 대답하시오. 그러면 이 두 가지 대답으로 여러분 빛 안에서 전진할 것입니다. 평화가 항상 여러분과 함께 있기를.”
그리고 나서 광장을 떠나시면서 군중을 떠나보내신다. “주님 그 사람들에게는 왜 그렇게 조금만 말씀하셨습니까? 시몬이 실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고 나타나엘이 말한다.
“그 사람은 의인이고, 또 어떤 사람에게 위험을 알리는 것이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하는 것임을 이해하기 때문에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그 위험이 아주 가라웠다.”
“역시 바리사이파 사람들입니까?”하고 마태오가 묻는다. “그들과 또 다른 사람들.”
“주님, 쇠약해지셨습니까?”하고 요한이 몹시 불안해하며 묻는다. “아니다. 여느 때보다 더 그렇지도 않다….”
“그렇지만 지난 며칠 동안은 더 행복하셨는데요….”
“아마 제자들을 데리고 계시지 못하게 돼서 그러신 거겠지. 그렇지만 제자들을 왜 돌려 보내셨습니까? 아마 여행을 계속하실 생각이신 모양이지요?” 하고 가리옷 사람이 말한다.
“아니다. 이것이 마지막 숙박지이다. 여기서는 집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여자들은 이 계절에 여행을 더 계속할 수가 없었다. 여자들은 많은 일을 했다. 그 이상의 일을 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요한은요?”
“요한은 병이 들어서 네가 그랬던 것처럼 어떤 인심 좋은 집에 가 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티몬과 그 지방에 남아 있는 다른 제자들과 작별을 하신다. 그런데 그들에게 다른 충고를 주시지 않는 것을 보니, 틀림없이 미래에 대한 명령을 주신 모양이다.
일행은 티몬의 집 문지방에 있다. 예수께서 여주인에게 다시 한 번 강복을 주시고자 하셨기 때문이었다. 군중은 공손하게 예수를 지켜보고 있다가, 변두리와 정원들과 들판을 향하여 다시 길을 걷기 시작하시자 예수를 따라온다. 그리고 가장 끈질긴 사람들은 약간 떼를 지어 따라오는데, 그 집단은 점점 수가 적어져서 마침내는 아홉 사람이 남았다가 다섯 사람, 세 사람, 한 사람이 남게 되었다.…이 마지막 사람까지도 아에라로 돌아가고, 예수께서는 열 두 사도만 데리고 서쪽을 향하여 가신다. 헤르마스테아는 티몬과 같이 남아 있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이렇게 해서 여행, 두 번째 큰 사도적 여행은 끝났다. 이제는 갈릴래아의 잘 아는 들판으로 돌아간다.
가엷은 마리아, 너는 엔도르의 요한보다도 더 한계에 이르렀다. 우리는 호기심 많은 연구자들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여전히 ‘호기심 많은 연구자들’일 것이다. 그 이상의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만이다. 네 기운이 파해간다. 이제는 말만을 위해 너를 남겨두어라. 내 수많은 피로가 무익하다는 것을 확인한 그 같은 정신으로 수많은 네 피로도 무익하다는 것을 나는 확인한다. 그래서 네게 말한다. ‘말만을 위해서 나를 지켜라.’너는 ‘대변자’이다. 오! 정말이지 ‘우리가 피리를 불었는데,너희들은 노래를 하지 않았고, 우리가 곡을 했는데 너희들은 울지 않았다’ 하는 말이 네 경우에 되풀이 된다. 너는 내 말만을 되풀이 했다. 그랬더니 까다로운 박사들은 코를 찡그렸다. 너는 내 말에 네 묘사를 합쳤다. 그랬더니 사람들은 트집을 잡았다. 이제 그 사람들은 또 트집을 잡을 것이다. 그런데 너는 한계에 이르렀다. 네가 여행을 묘사해야 할 것을 내가 말해 주마. 나 혼자만이. 내가 너를 친 것이 거의 1년이 되어간다. 그러나 이 해가 끝나기 전에 내 가슴에 와서 다시 쉬고 싶으냐? 그러면 오너라, 어린 순교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