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최후의 만찬 (과월절 만찬)
이것은 성목요일의 고통의 시작이다. 사도들은 - 그들은 열 명이다 - 부지런히 만찬실 준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유다는 식탁 위에 올라가서 큰 샹들리에의 모든 조명 램프에 기름이 들어 있는지 살펴본다. 그 샹들리에는 겹 푸크샤의 꽃부리 같다. 왜냐하면 매다는 대에 꽃잎과 비슷한 것이 다섯 개 돌아가며 달려 있고, 좀 더 아래 쪽에는 진짜 작은 불꽃의 화관인 둘째 [...]
이것은 성목요일의 고통의 시작이다. 사도들은 - 그들은 열 명이다 - 부지런히 만찬실 준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유다는 식탁 위에 올라가서 큰 샹들리에의 모든 조명 램프에 기름이 들어 있는지 살펴본다. 그 샹들리에는 겹 푸크샤의 꽃부리 같다. 왜냐하면 매다는 대에 꽃잎과 비슷한 것이 다섯 개 돌아가며 달려 있고, 좀 더 아래 쪽에는 진짜 작은 불꽃의 화관인 둘째 [...]
나는 과월절 음식을 먹기로 되어 있는 만찬실을 본다. 나는 그 방을 똑똑히 본다. 벽의 까칠까칠함과 방바닥이 갈라진 것을 모두 셀 수 있을 것이다. 그 방은 아주 정사각형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장방형도 아니다. 벽의 긴 쪽과 짧은 쪽 사이에는 많아야 1미터 또는 그보다 약간 더 많은 차이가 있을 것 같고 천장은 낮다. 아마 천장이 넓은데 높이가 어울리지 [...]
새 아침이다. 몹시도 맑고, 몹시 기쁜 아침이다! 어제는 코발트색 하늘을 천천히 오락가락 하던 드문 구름도 이제는 없고, 어제는 그렇게도 견딜 수 없던 무더위도 싹 가시었다. 가벼운 산들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산들바람에는 꽃과 건초용 풀과 맑은 공기의 향기 같은 것이 섞여 있다. 미풍은 올리브나무 잎들을 천천히 흔든다. 산들바람은 창끝모양의 작은 잎들의 은빛깔을 감상하게 하고, 그리스도의 발자국과 금발머리에 작고 순박하고 [...]
“나는 너희에게 ‘주의하고 깨어 있어 잠으로 둔해지지 않도록 하여라’ 하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너희들의 피로한 눈이 감기려고 하고 너희 몸은 너희들이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는데도 휴식의 자세를 찾고 있음을 본다. 가엾은 친구들, 너희들이 그러는 것은 당연하다! 너희 스승이 요사이 너희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해서 너희들은 매우 지쳤다. 그러나 지금부터 몇 시간, 이제부터 몇 시간 후에는 너희가 [...]
예수께서는 그 전날들보다도 한층 더 꽉 찬 성전에 들어가신다. 오늘은 아마포 옷을 입으셔서 온전히 흰빛이다. 숨이 막힐 것 같은 날이다. 예수께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안마당으로 예배를 하러 가시고 사람들의 행렬이 그 뒤를 따르는데, 다른 사람들은 벌써 회랑 밑의 제일 좋은 자리들을 차지했다. 그런데 대부분은 이방인들인데, 그들은 회랑 너머 첫째 마당 저쪽으로는 갈 수가 없으므로 히브리 사람들이 [...]
“오늘 너희는 이방인들과 유다인들이 말하는 것을 들었고, 이방인들이 어떻게 내 앞에서 몸을 굽히는지, 또 유다인들이 어떻게 까딱했으면 나를 때릴 뻔햇다는 것도 보았다. 베드로 너는 그들이 어린 양들과 숫염소들과 송아지들을 일부러 내게로 몰아대며 나를 배설물들 가운데 넘어지게 하려는 것을 보고 주먹질을 할 참이었다. 시몬 너는 신중한 사람인데도 나보고 ‘마귀야, 하느님의 사자들이 지나가게 비켜’ 하고 말할 때 [...]
그들은 마치 예수께서 성전께서 들어가시기 전에 사람들에게 둘러싸이기를 원치 않으시는 것처럼, 여전히 전날 아침에 지나갔던 같은 외진 오솔길로 해서 시내러 들어갈 참이다. 성전에는 제물 씻는 못 가까이에 있는 짐승떼 문으로 해서 시내에 들어가면 빨리가게 된다. 그러나 오늘은 72명의 제자들 중 여럿이 키드론 개울 저쪽 다리 앞에서 벌써 기다리고 있다가 암녹색의 올리브나무들 사이로 예수의 주홍빛 옷이 [...]
예수께서는 저녁에도 아직 올리브나무 재배지에 계시는데, 사도들과 같이 계신다. 그리고 다시 말씀하신다. “또 하루가 지났구나. 이제 밤이 지나고 내일이 지나고, 그 다음 또 다른 내일이 지나고, 그리고 나면 과월절 만찬이 된다.” “주님, 만찬을 어디에 차릴까요? 올해에는 여자들도 있습니다.” 하고 필립보가 여쭙는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 아무것도 마련을 못했는데, 시내는 만원, 초만원입니다. 올해에는 이스라엘 전체가 가장 멀리 [...]
예수께서는 저기 올리브나무 재배지인 둔덕에 있는 어느 갈릴레아 사람의 천막에서 일찍 나오신다. 그곳에는 성전(盛典)을 계기로 해서 수많은 갈릴래아 사람들이 모인다. 야영지는 천천히 지면서 그 은빛같은 흰빛으로 천막들과 나무들과 언덕들과 저 밑에 자고 있는 시가를 감싸고 있는 달빛 아래서 온통 잠들어 있다… 예수께서는 천막들 사이를 자신있게 소리 내지 않고 지나가신다. 그리고 야영지에서 나오시자 가파른 오솔길로 해서 [...]
예수께서는 당신 사도들과 같이 조용한 올리브나무 동산에 계신다. 저녁, 만월의 포근한 저녁이다. 그들은 올리브 재배지에 자연적으로 앉을 수 있게 만들어진 턱진 곳에 앉아 있는데, 그것들은 정확히 재배지 어귀에 있는 숲속의 공간이 만들어 놓은 자연적인 작은 광장에 나타나는 맨 첫 번째 비탈들이다. 키드론 개울이 바닥의 조약돌에 부딪치면서 내는 소리가 들리는데, 무엇인가 중얼중얼하는 것 같다. 밤꾀꼬리의 노래소리, [...]
예수께서는 알패오의 요한과 야보고가 와서 “아드님이 오십니다”하고 말하였을 때 일어나서 맞이하는 어머니의 어깨를 한 팔로 안으신다. 그런 다음 요한과 야보고는 이야기하면서 천천히 오는 동료들과 합류하였다. 그동안에 토마와 안드레아는 암나귀와 나귀 새끼를 찾아 예수께 데려오려고 벳파게 쪽으로 달려 갔었다. 예수께서는 그동안 여자들에게 말씀하신다. “우리는 시내 가까이 왔습니다. 시내에 들어가되 아주 안전하게 들어가라고 권합니다. 나보다 먼저 시내에 [...]
예수께서는 꽃이 만발한 과수들과 올리브나무들 사이로 걸어가신다.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향기로운 가벼운 바람에 흔들리는 이슬로 이렇게 진주 장식을 한 것 같은 올리브 나무의 은빛 잎조차도 꽃같이 보인다. 나뭇잎 하나하나가 금은 세공사의 작품 같아서 눈은 그 아름다움에 감탄한다. 벌써 푸른 잎이 뒤덮인 감복숭아 나무들은 다른 과수들의 흰빛 분홍빛 무더기에 돋을 새김한 것같이 두드러지고, 그 밑으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