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죄를 반성하지 않으면 엄청난 징벌을 받을 것이라는 또 다른 경고가 가라반달의 경고 이후 10여년 만에 나타났다. 파티마, 가라반달 등과는 지리적으로 지구 반대 쪽에 위치한, 가톨릭 신앙의 불모지대나 다름없는 일본의 아끼다에 있는 조용한 수녀원에서 일어났다. 19세기 중엽 프랑스에서 네 차례에 걸쳐 일어났던 성모 발현은 20세기 중반까지는 그 발현 범위를 유럽 전역으로 확대하였고 가라반달 발현을 전후한 시기부턴 바야흐로 전 세계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서 세상의 자녀들을 악에서 구하고자 하는 천상의 어머니의 발길은 닿지 않는 곳이 없게 되었고 이는 그만큼 시간이 급박하다는 추측을 낳게 하였다.

첫 번째 발현과 메시지
사사가와 수녀는 모두 세 번에 걸쳐 메시지를 받았다. 손에 나타난 성흔으로 심하게 고통받던 사사가와 수녀가 수호 천사의 안내로 눈부신 빛으로 둘러싸인 성모상 앞으로 가게 되어 첫 메시지를 받은 것은 1973년 7월 6일 새벽이었다.

“나의 딸이여, 모든 것을 버리고 잘 순종해 주었구나. 귀의 부자유는 괴로우냐? 꼭 나을 것이니 인내해다오. 마지막 시련이다. 손의 상처는 아프냐. 사람들의 보속을 위해 기도해다오. 이곳의 한 사람 한 사람이 둘도 없는 내 딸이다. 성체봉사회의 기도를 진심으로 바치고 있느냐. 자, 함께 기도하자꾸나.”

“교황, 주교, 사제를 위해 많이 기도해다오. 너는 영세하고 나서 오늘날까지 교황, 주교, 사제를 위해 잊지 않고 기도를 잘 해 주었구나. 이 시간 이후에도 많이 많이 기도해다오. 오늘 있은 일을 너의 장상에게 말하고 그가 이르는 대로 순종해다오. 너의 장상은 지금 열심히 기도를 구하고 있다.”
이날 사사가와 수녀는 성모님과 함께 성체 봉사회의 기도를 하던 중에 ‘성체 안에 계시는 예수의 성심이여, …’를 성모님께서 ‘성체 안에 참으로 계시는 예수의 성심이여…’라고 하시고 당황해 하는 수녀에게 ‘이제부터는 참으로라는 말을 덧붙여라’ 하시며 그 말에 힘을 주셨다고 했다.(이토 주교가 기초한 성체봉사회의 기도문에는 ‘참으로’ 라는 말이 없었음)

두 번째 발현과 메시지
그로부터 한 달여 뒤인 1973년 8월 3일 금요일에 성모님께선 두 번째 발현하셨다. 사사가와 수녀가 성당에서 로사리오 기도를 하고 있을 때 수호천사가 나타나 함께 기도하였다. 사사가와 수녀는 기도 중에도 주교께서 부탁하신 중요한 질문들이 마음에 걸려 그것을 수호천사에게 말할 기회를 갖을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었다.
수호천사가 ‘무슨 물어볼 일이 있지요? 자아 염려말고 말해 보세요’하며 고개를 갸웃하고 미소 지었다. 수녀가 긴장하며 질문을 꺼내는 순간 성모상 쪽에서 형용하기 어려운 아름다운 음성이 들려온 것이다.

“나의 딸이여, 주님을 사랑하며 받들어 모시고 있느냐. 주님을 사랑하거든 나의 말을 들어다오. 이것은 중대한 일이다. 그리고 너의 장상에게 알려다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주님을 슬프게 하고 있다. 나는 주님을 위로해 드릴 자를 바라고 있다. 천주 성부의 진노하심을 풀어 드리기 위해 죄인이나 배은자들을 대신해서 고통을 받으며 가난으로써 이를 보속할 영혼을 아드님과 함께 바라고 있다.
성부께서는 이세상에 대해서 진노하고 계심을 알리기 위해, 전 인류 위에 큰 벌을 내리려 하고 계시다. 아드님과 함께 몇 번이나 그 노여움을 풀어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드님의 십자가의 고통과 성혈을 보이며 성부를 위로해 드리는 지극히 사랑하는 영혼, 그 희생이 될 모임을 바쳐서 성부의 진노를 풀어 드리러 왔다.
기도, 고행, 가난함, 용기 있는 희생적 행위는 성부의 진노를 풀어 드릴 수 있다. 너의 모임에도 나는 그것을 원하고 있다. 가난함을 존중하고 가난한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배은과 모욕의 보속을 위해 회개하고 바쳐다오. 각자의 능력, 맡은 직분을 소중히 여겨 그 모든 것으로써 바치도록 하라.
재속자라 해도 기도가 필요하다. 이미 기도하려는 영혼이 모이고 있다. 방법에 구애받지 말고 열심을 가지고 오로지 천주 성부를 위로해 드리기 위해 기도해다오. 네가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진실인가? 참으로 버린 돌이 될 각오가 있는 것인가?
주의 정배가 되려는 나의 딸이여.
신부가 그 신랑에게 합당한 자가 되기 위해, 세 개의 못으로 십자가에 못박힐 각오로써 서원을 세워다오. 그 중에서도 기본이 되는 것은 순명이니라. 완전한 복종으로써 너의 장상을 따르거라. 너의 장상은 좋은 이해자가 되어 인도해 줄 것이다.”
7월 28일 주교께서 사사가와 수녀와의 면담 중에 다음 성모님의 발현 때에는 ‘성체봉사회의 모임을 하느님께서 바리고 계시는지 아닌지, 또 지금 이대로의 형식으로도 괜찮은지 아닌지 그리고 재속(在俗)으로 있어도 관상부(觀想部)가 필요한지 아닌지’의 세 가지 질의를 해달라고 부탁하셨으며 이날의 두 번째 메시지엔 그 해답이 포함되어 있었다.

기록해 두어야 한다는 주교님의 명에 따라 수도실로 돌아온 사사가와 수녀는 자신이 들었던 메시지를 글로 적기 시작하였다. 한 자 한 구도 틀리지 않게 정확해야지 하고 마음먹고 기도하며 써가는데 그 긴 메시지가 신기할 정도로 술술 풀려나와 스스로 놀라워하였다. 그래서 그녀는 조금도 기억을 더듬지 않고 가슴에 한 말씀 한 말씀을 똑똑히 새겨둔 것처럼 혹은 곁에서 구술받고 있는 것처럼 아무런 막힘이 없이 그대로 기록할 수 있었다.

세 번째 발현과 메시지
성모님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발현은 그해 10월 13일에 있었다. 평소처럼 아침 성무일도를 마치고 이어서 성체조배가 시작되었으며 로사리오 기도를 바치는 중에 사사가와 수녀의 눈에 또 ‘성체의 광채’가 비추어졌다.
그것은 감실에서 발해서 성당 가득히 퍼져나가는 것 같았다. 동시에 성모상에서 기묘한 방향이 모든 것을 휘감듯이 풍겨왔다. 도취된 가운데 기도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아침 식사 시간이 되었어도 아직도 마음이 허공에 들떠 있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이윽고 수녀들이 외출하고 혼자 남게 되어 성당에 가서 로사리오 기도를 바치기 시작하였다.
“무릎을 꿇고 묵주를 꺼내어 먼저 십자성호를 그었습니다. 그 동작이 끝날까 말까 하는 사이에 성모님 성상 쪽에서 말로는 표현 못할 아름다운 목소리가 듣지도 못하는 제 귀에 들려왔습니다. 처음 부르시는 것을 듣는 순간 저는 덥석 엎드려 온몸을 귀삼아 들었습니다.”라고 사사가와 수녀는 기록하였다.

“사랑하는 나의 딸아,
지금부터 내가 말하는 것을 잘 들어다오. 그리고 너의 장상에게 알려다오.
전에도 전하였듯이 만일 사람들이 회개하지 아니하면 성부께서는 전인류 위에 큰 벌을 내리려하고 계신다. 그 때 성부께서는 대홍수보다 더 무서운, 이제까지 없었던 벌을 내리실 것이 틀림 없다. 불이 하늘에서 내리고 그 재앙으로 인류의 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이다. 좋은 사람도 악한 사람과 함께, 사제도 신자와 함께 죽을 것이다.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는 죽은 사람들을 부러워 할 정도의 고난이 있을 것이다.
그 때 우리에게 남겨진 무기는 로사리오와 아드님이 남기신 성사뿐이다. 매일 로사리오 기도를 해다오. 로사리오 기도로써 주교, 사제를 위해 기도해다오.
악마의 작태가 교회의 안으로까지 들어오고, 추기경은 추기경과, 주교는 주교와 대립할 것이다. 나를 공경하는 사제는 동료에게 경멸을 받고 공격을 받을 것이다. 제단이나 교회가 황폐해지고 교회는 타협하는 자로 가득 차서 악마의 유혹으로 많은 사제, 수도자가 그만둘 것이다. 특히 악마는 성부께 봉헌된 영혼에게 방해활동을 하고 있다. 많은 영혼을 잃게 되는 것이 나의 슬픔이다. 이 이상 죄가 계속된다면 죄의 용서는 없어지게 되리라.
용기를 가지고 네 장상에게 알려다오. 또, 너의 장상은 기도와 보속하는 일에 힘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한 사람 또 한 사람에게 전해서 열심히 기도할 것을 명할 것이다. …
너에게 음성으로 전하는 것은 오늘로 마지막이다. 앞으로는 너에게 보내 준 분과 너의 장상에게 순종해다오. 로사리오 기도를 많이 해다오. 절박한 재난으로부터 구조할 수 있는 것은 나뿐이다. 내게 다가와 의지하는 자는 구조될 것이다.”
그녀가 한참만에 얼굴을 들어 보니 눈부신 빛은 사라지고 초라한 성당의 한편 구석에 늘 계시는 성모상이 조용히 있었을 뿐이었다. 메시지의 중간에 사사가와 수녀가 “저의 장상이라면 누구를 말씀하시지요?”하고 여쭙자 성모님께선 “그것은 너의 모임을 지도하는 이또 주교이다.”라고 분명히 밝히셨다.

인류에게 경고를 주는 성모 발현만 국한에서 본다면 파티마 이후 가라반달의 발현까지는 44년이 지났지만 가라반달에서 아키타의 발현까지는 12년밖에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부터 1981년의 메쥬고례와 키베호의 발현까지는 8년이 경과하였을 따름이었다. 발현과 발현 사이의 간격이 짧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속죄하고 그들의 생활 자세를 쉽게 바꾸고 다가올지도 모를 재앙을 피할 수 있다면 그보다 다행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류가 쉽게 그들의 죄를 회개하고 서로 사랑하여 그들 앞에 닥친 재난을 막거나 그 강도를 완화시킬 수 있을지는 1981년 부터 시작된 두 발현을 더 살펴보아야 한다.

– 성모 마리아의 발현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