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하늘이 준 선물’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평소 미사에서 행한 강론 중의 어록들을 모아 놓은 책입니다.
이 책에 담겨진 감동적인 메시지들 중에서 몇가지 말씀만 발췌했습니다.

성부,성자,성령이신 하느님

우리는 어떤 불편이나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이 아이, 이 사람, 하느님의 아들에게로 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를 알고 그분을 사랑하는 것은 참으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기 때문입니다.
– 1995년, 센트럴 파크에서, 강론

기도

만일 여러분이 예수의 조언을 따라 끊임없이 하느님께 기도한다면, 여러분은 기도를 잘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손수 가르쳐 주실 것입니다.
– 1987년, 뉴올리언스, 젊은이들과의 만남

기도는 …… 매일 매일의 삶에서 행하는 결심과 행동에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힘을 가져다 줍니다.
– 1995년, 성 파트리치오 대성당에서, 환영사

믿음, 희망, 사랑

사람은 사랑 없이 살 수 없습니다. 사람은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도록 부름받았지만, 제대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하느님이 사람을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확신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어린이 여러분, 하느님은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이 점을 말해 주고 싶습니다.
– 「가정의 해에 어린이들에게 보내는 교황의 편지」

사랑은 그 자체가 선물입니다. 사랑은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비우는 것을 뜻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사랑은 다른 사람의 이익을 위해서 자신을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 1993년, 「인간의 진정한 사랑은 하느님을 반영한다」

구원

궁극적으로 오직 하느님만이 사람을 구원하실 수 있지만, 하느님은 사람이 협력하기를 기대하십니다.
사람이 하느님과 협력할 수 있다는 사실은 사람이 얼마나 위대한지 말해 줍니다. 사람이 구원과 성화(聖化)라는 삶의 궁극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해 모든 면에서 하느님과 협력하도록 부름을 받았다는 진리는 신인협력설(神人協力設)을 주장하는 동방 교회의 전통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과 더불어 사람은 세상을 “창조”하며, 하느님과 더불어 사람은 자신의 구원을 “창조”합니다. 사람의 신성화는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사람은 하느님과 협력해야만 합니다.
– 「희망의 문턱을 넘어서」

진리와 자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포함하는 모든 연령층의 사람들을 만나서 누구에게나 “너희는 진리를 알게 될 것이며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복음8장32절)라고 항상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가장 본질적인 조건과 경고를 모두 담고 있습니다. 즉, 진정한 자유의 조건인 진리와 관련해서는 정직한 관계를 가질 것을 요구하며, 사람을 현혹시키는 온갖 종류의 자유와 피상적이고 일방적인 모든 자유, 사람과 세상에 관한 총체적인 진리에 접근하지 못하는 모든 자유를 피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인간의 구원자」

그리스도인의 삶

평화는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사람들은 먼저 이 선물을 받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어린아이와 같은 순진한 마음을 가질 때에 비로소 이 선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점이 그리스도의 메시지에서 가장 심오하면서도 역설적인 측면 중의 하나입니다. 어린아이와 같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한낱 도덕적 요구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강생의 신비라는 차원의 문제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은 권력과 영광을 가지고 오신것이 아니라, 불쌍하고 가난한 어린아이로 오셨으며, 세상이 끝날 때에도 그런 모습으로 오실 것입니다. 죄를 제외하고는 모든 면에서 우리와 똑같이 인간의 조건을 다 갖추신 그분은 또한 어린아이처럼 연약했으며, 미래에 대한 희망도 지니셨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결정적인 순간이 있은 이후로 어린아이를 무시하는 것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자신을 낮추고 모든 영광을 버림으로써 사랑의 위대함을 보여주신 그분을 무시하는 것과 같습니다.
– 1996년, 세계 평화의 날에 주는 메시지

나는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리스도를 향해 문을 열고자 할 때, 혹은 그리스도께서 우리 마음 안으로 가득 들어오시게 하고자 할 때, 즉 성 바울로처럼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 안에서 사시는 것입니다”(갈라디아서 2장20절)라고 말할 수 있게 되고자 할 때에는 커다란 용기가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 여러분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특히 우리를 지배하는 문화의 상당 부분이 하느님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것임을 알게 될 때에는 더욱 용기가 필요합니다.
– 1995년, 성 요셉 신학교에서, 저녁 기도

생명의 신성함

인간은 고유한 합성체입니다. 즉, 정신과 물질, 영혼과 육체가 하느님의 형상에 따라 만들어지고 영원히 살도록 정해진 결합체입니다. 모든 인간이 거룩하기 때문에 모든 인간의 생명은 거룩합니다. 교회가 수태의 순간부터 자연적인 죽음의 시간에 이르기까지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끊임없이 선언하고 수호하는 것은 이러한 기본적인 진리의 빛에 입각한 것입니다.
– 1987년, 피닉스, 위생국 직원들에게 주는 메시지

결혼과 가정

교회와 가정은 인류 역사 안에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세 위격이 영원토록 나누시는 사랑 충만한 친교를 각기 제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생생하게 구현해가고 있습니다. 가정은 작은 교회, 곧 사랑과 공동생활이라는 인간적 체험을 통하여 특별하게 드러나는 교회인 “가정 교회”라고 불립니다. 교회와 마찬가지로 가정은 복음이 전달되는 장소가 되어야 하며, 복음은 그곳에서 다른 가정들로, 그리고 사회 전체로 펴져나가야 합니다.
– 1987년, 남 캐롤라이나 콜롬비아에서, 강론

연대와 인간 관계

다른 이들을 위해 사랑으로 봉사하면서 자신보다 더 위대한 일에 자신의 생명을 기꺼이 바칠 수 있는 사람들은 커다란 선망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말이나 행위만으로 봉사하는 것보다, 사랑은 사람들을 더욱 그리스도로 이끌게 만드는 것입니다.
– 1987년, 몬트레이, 가르멜 미션에서, 연설

타인이란 우리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경쟁해야 하는 적이 아니라, 도와주어야 할 형제요 자매입니다. 그들은 그 자체로서 사랑받아야 하며, 그들의 존재 자체로 인해 우리는 풍요로워집니다.
-「생명의 복음」

진보와 현대 세계

사람이 창조주의 계획에 등을 돌릴 때, 그는 다른 피조물들의 질서에 불가피하게 영향을 미치게 되고, 결국 무질서를 유발합니다. 사람이 하느님 안에서 평화를 누리지 못하면, 이 세상 자체가 평화롭지 못합니다.
– 1990년, 「생태위기」

교회

오늘날 교회와 교회의 사제들이 당면하고 있는 과제가 한 가지 있다면, 그것은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빠뜨리는 일 없이 완전하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복음은 한낱 인간의 지혜에 불과한 것으로 전락해서는 안 됩니다. 구원은 인간의 슬기로운 말이나 이론 체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에 있는 것입니다.
– 1995년, 성 요셉 신학교, 저녁기도 시간에 행한 연설

성사

성령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하느님의 사랑스런 자녀로 만들어 주십니다. 하느님의 아들은 단 한 번 이 세상에 내려오셨으며, 그것은 다시 반복될 수 없습니다. 우리와 하느님의 신친(神親)관계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통하여, 특히 성세성사, 고해성사, 성체성사와 우리가 견진성사라고 부르는 성령강림의 성사를 통하여 언제나 계속됩니다.
– 1995년, 센트럴 파크에서, 강론

사제직

오늘날의 남자와 여자들이 사제들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유심히 살펴본다면, 우리는 결국 그들이 단 한 가지 커다란 기대만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그리스도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이것 이외에 그들의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욕구들은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충족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사제에게서 그리스도를 요구합니다. 그들에게는 사제로부터 그리스도를 받아들일, 무엇보다도 말씀의 선포를 통하여 받아들일 권리가 있습니다.
– 「은사와 신비」

성모 마리아

성모 마리아처럼, 여러분을 그리스도와 친밀한 도구가 되도록 도와주시는 성령을 여러분은 두려워하지 말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성모 마리아처럼, 여러분은 무슨 일을 통해서든-기혼자로서, 독신자로서, 학생으로서, 노동자로서, 전문직 종사자로서-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모셔들이기 위해서 어떠한 두려움도 떨쳐버려야 합니다.
그리스도는 여러분을 통하여 이 세상의 많은 곳을 가고 싶어하시며,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들어가고 싶어하십니다.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찾아가신 것처럼, 여러분도 역시 가난한 이들, 굶주리는 이들, 집 없는 이들, 외롭거나 앓는 이들의 요구를 “찾아가도록’ 부름받은 것입니다.
– 1995년, 센트럴 파크에서, 강론

이 믿음의 여인, 나자렛의 마리아, 하느님의 어머니는 우리 믿음의 여정에 본보기로 주어졌습니다. 성모 마리아로부터 우리는 모든 면에서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법을 배웁니다. 성모 마리아로부터 우리는 모든 희망이 사라져버린 것 같은 상황에서도 하느님께 의탁하는 법을 배웁니다. 성모 마리아로부터 우리는 그분의 아드님이시요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법을 배웁니다.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이실 뿐만 아니라 교회의 어머니이기도 하시기 때문입니다.
– 1979년, 워싱턴 D.C. 사제들에게 주는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