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정말 약속을 지켜 음산하고 가늘고 오래 계속되는 비가 되었다. 마차를 타고 가는 사람들은 비를 잘 막는다. 그러나 걸어가거나 나귀를 타고 가는 사람들은 비를 맞고 고통을 당하며, 특히 머리와 어깨를 적시는 비에서 오는 걱정에다 점점 더 질척거려서 샌들 속으로 스며 들어오고 발목에 달라붙고 옷에 튀기는 진흙탕에서 오는 난처한 일을 보태는 사람들은 고통을 겪는다. 여행자들은 반으로 접은 겉옷이나 담요들을 머리에 얹었다. 그래서 모두 두건을 쓴 수사들 같다.
걸어가는 예수와 요한도 비에 흠뻑 젖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보다는 갈아입을 옷이 들어 있는 배낭을 보호하는데 더 마음을 쓴다. 두 사람은 이렇게 엔간님에 도착하여, 사도들을 더 빨리 찾아내기 위하여 헤어져서 그들을 찾기 시작한다. 요한이 그들을 만난다. 아니 그보다도 안식일을 위하여 식량을 장만한 제베대오의 야고보를 만난다.
“우리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너희를 만나지 못하면 안식일도 상관하지 않고 뒤로 돌아가려고 했었다…. 선생님은 어디 계시냐?”
“형들을 찾으러 가셨어. 제일 먼지 찾아낸 사람은 대장간 근처로 가는 거야.”
“그럼… 이거봐. 우리는 이 집에 있다. 딸 셋이 있는 친절한 여자다. 즉시 선생을 찾으러 갔다가 오너라….” 야고보는 목소리를 낮추고 사방을 둘러보며 속삭인다. “여긴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분명히 나쁜 뜻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선생님이 왜 우리와 함께 계시지 않는지 물었다. 선생님이 앞서 가셨는지 뒤에 처지셨는지 알려고 했다. 우리는 처음에는 ‘우리는 알지 못하오’하고 말했지만 그들은 믿지 않았다. 그리고 그건 당연한 것이었다. 사실 우리가 선생님이 어디 계신지 모른다는 말을 어떻게 할 수 있냐 말이다. 그러니까 별로 망설임이 없는 가리옷 사람이 ‘선생님이 앞서 가셨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들이 믿지를 않고, 누구와 같이 갔느냐, 무슨 방법으로, 언제 떠났느냐, 지난 금요일에 지스칼라 쪽에 있었던 걸 아느냐, 등등의 질문을 하니까 유다는 이렇게 말했다.’프톨레마이스에서 배를 타셨소. 그러니까 우리를 앞질러 가신 거요. 그리고 다마스커스 성문으로 해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시고, 즉시 베제타의 집에 있는 아리마태아의 요셉에게 가시기 위해 요빠에서 내리실 거요’하고 말했다.”
“그렇지만 왜 거짓말을 그렇게 많이 하는 거야?” 하고 요한이 분개하여 묻는다.
“누가 아니? 우리도 그 말을 했단다. 그러나 그는 웃으면서 말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거짓말에는 거짓말이야. 선생님만 무사하시면 돼. 그들은 선생님께 해를 끼치려고 찾는다는 걸 난 안단 말이야’하고. 요셉의 이름을 말한 것 때문에 그가 귀찮은 일을 당할지도 모른다고 베드로가 지적했지만 유다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들은 그리로 달려갈 거야. 그리고 요셉이 깜짝 놀라는 걸 보고는 그게 참말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야’하고 그러면 자네가 그들에게 짓궂은 장난을 한 것 때문에 자넬 미워할 걸세’하고 우리가 반박을 했다. 그러나 그는 웃으면서 ‘오! 나는 그들의 증오를 우습게 여기네. 나는 그 증오를 어떻게 하면 해가 없는 것이 되게 하는지를 알거든’하고 말했다. 그건 그렇고 가 봐라, 요한아. 선생님을 찾아내도록 해서 모시고 돌아오너라. 비가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거추장스러운 그들의 옷을 적시지 않으려고 집 안에 들어가 있거든….”
요한은 배낭을 형에게 주고 뛰어서 떠나려고 한다. 그러나 야고보가 그를 붙잡고 말한다. “그리고 선생님께 유다의 거짓말을 말씀드리지 말아라. 좋은 목적으로 했더라도 거짓말은 역시 거짓말이거든. 그런데 선생님은 거짓말을 미워하시지….”
“말씀드리지 않을께.” 그러면서 요한은 뛰어서 간다.
야고보가 옳은 말을 했다. 부자들은 벌써 집 안에 들어가 있다. 거리에서 몸 둘 곳을 찾아 심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뿐이다.
예수께서는 대장간 곁에 있는 어떤 집 입구에 계신다. 요한은 예수께 가서 말한다. “빨리 가십시다. 동료들을 찾아냈습니다. 마른 옷을 입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는 자기가 서두르는 것을 설명하기 위하여 그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내 집에까지 왔다. 그리고 지쳐 놓기만 한 문으로 해서 들어간다. 집 안에서는 곧 이어서 열한 사도가 마치 몇 달째 예수를 뵙지 못한 것처럼 에워싼다. 퇴색하고 야윈 작은 여자인 집주인 여자는 벙싯 열린 문틈으로 흘낏 한번 바라본다.
“너희들에게 평화” 하고 예수께서는 미소를 지으시며 말씀하시고, 똑같은 애정으로 모두에게 입맞춤 하신다.
할 말이 하도 많아서 모두가 한꺼번에 말한다. 그러나 베드로가 외친다. “조용해! 그리고 선생님을 그냥 놔두게. 선생님이 얼마나 비에 젖고 피곤하신지 보지 못하나?” 그리고 선생님께는 “선생님을 위해서 뜨거운 목욕물을 준비시켰습니다…. 그리고 젖은 그 겉옷을 이리 주십시오…. 그리고 따뜻한 옷을, 선생님의 배낭에서 꺼냈습니다….” 그리고는 집 안을 향하여 소리친다. “여보세요! 아주머니! 손님이 오셨습니다. 물을 가져오세요. 나머지 일은 내가 맡겠습니다.”
그러니까 여인은 고통을 당한 모든 사람처럼 -그의 얼굴에는 고통을 겪었다는 것이 나타난다. -조심스럽게 말없이 복도를 지나 뜨거운 물 남비를 가지러 부엌으로 가는데, 어머니와 같이 가냘픈 세 딸이 같은 표정으로 그의 뒤를 따라 간다.
“선생님, 오십시오. 그리고 요한, 자네도 오게. 두 분은 물에 빠져죽은 사람처럼 몸이 찹니다. 그러나 저는 물에 넣으려고 노간주나무 열매를 식초와 같이 끓였습니다. 그건 몸에 좋습니다.” 과연 남비들은 지나가면서 식초 냄새와 다른 향기들을 풍겼다.
예수께서는 아마 빨래에 쓰이는 나무로 만든 큰 함지 둘이 있는 작은 방으로 들어가시며, 딸들과 함께 나오는 여인을 바라보시고 인사하신다.
“아주머니와 따님들에게 평화. 그리고 주님께서 아주머니께 갚아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주님….” 그리고는 사라진다.
베드로는 예수와 요한과 함께 들어와서 문을 닫고 속삭인다. “선생님이 누구신지 그 여인이 알지 못하게 조심하십시오…. 우리는 모두 순례자들이고,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이시고. 저희들은 선생님의 친구들이라고 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이건 사실이지요…. 그건… 흠! 그건 가려진 진실일 뿐입니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있는데… 선생님께 관심을 가집니다. 옷차림을 제대로 하십시오….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는 두 사람만 남겨 놓고 어떤 작은 방에 앉아 있는 동료들에게로 돌아온다.
“그럼 이제는 선생님께 무슨 말씀을 드리지? 우리가 거짓말을 했다고 말씀드리면, 선생님은 슬퍼하실 거야. 그렇지만… 말씀 안 드릴수도 없단 말이야” 하고 베드로가 말한다.
“그렇지만 자넬 희생하지 말게! 거짓말 한건 나니까 내가 말씀드리겠네.”
“그러면 선생님이 한층 더 슬퍼하실 걸세. 선생님이 얼마나 슬퍼하시는지 보지 못했나?”
“봤네. 하지만 그건 선생님이 피곤하시기 때문이야…. 그뿐 아니라… 나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 ‘내가 거짓말을 했소’ 하고 말할 수도 있네. 이건 하찮은 일일 뿐이야. 중요한 건 선생님이 고통 받을 일이 없는 거야.”
“나같으면 아무 말도 하지 않겠네. 아무에게도. 만일 자네가 선생님께 그 말씀을 드리면, 선생님을 숨어 계시게 할 수가 없을 거고,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 그 말을 하면, 선생님을 계략에서 구해내게 되지 못할 걸세…” 하고 필립보가 지적한다.
“두고 보세”하고 유다가 자신있게 말한다.
한 동안이 지난다. 그리고 예수께서 목욕으로 원기를 회복하시고 마른 옷을 입으시고 돌아오신다. 요한이 그 뒤를 따른다.
그들은 사도들의 집단과 선생님과 요한이 당한 모든 일에 대하여 말한다. 그러나 아무도 바리사이파 사람들에 대한 말을 하지 않는데 어느 순간에 유다가 이렇게 고백한다.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미워하는 사람들이 선생님을 찾고 있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그래서 선생님을 구하기 위해, 선생님이 늘 다니는 길로 해서 예루살렘에 가지 않으시고 요빠까지는 바다로 해서 가신다는 소문을 퍼뜨렸습니다. 그 자들은 그쪽으로 갈 겁니다. 하! 하!”
“그러나 왜 거짓말을 하느냐?”
“그럼 그들은 왜 거짓말을 합니까?”
“그들은 그들이다. 그리고 너는 그들과 같지 않고, 그들과 같아서는 안 될 것이다….”
“선생님, 저는 이것일 뿐입니다. 즉 그들을 알고 또 선생님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선생님은 파멸하기를 원하십니까? 저는 그걸 막을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제 말씀을 잘 들으세요. 그리고 제 말에서 제 마음을 느끼십시오. 내일은 여기서 나가지 마십시오…”
“내일은 안식일이다….”
“좋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나가지 마십시오. 쉬십시오. 그리고….”
“유다야, 죄만 빼놓고는 무엇이든지 좋다. 어떤 이유도 나로 하여금 안식일을 거룩히 지내는 것을 어기는 것을 용납하게는 못할 것이다.”
“그들은….”
“그들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하라고 해라. 나는 죄를 짓지 않을 것이다. 만일 내가 죄를 지으면, 나를 짓누를 내 죄 외에, 나를 파멸시킬 무기를 그들의 손에 쥐어 주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그들이 나를 안식일을 모독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을 기억하지 못하느냐?”
“선생님의 말씀이 옳아” 하고 다른 사도들이 말한다.
“좋습니다…. 안식일에 관해서는 선생님 마음대로 하십시오. 그러나 길에 관해서는 안 됩니다. 모두가 다니는 길로 가지 마십시다, 선생님. 제 말씀을 들으십시오. 그들에게 방향을 잃게 하십시오….”
“아니, 결국! 그렇게 말하는 자네는 무엇을 정확히 안단 말인가?”하고 시몬이 그 짧은 팔을 저으면서 외친다. “선생님, 이 사람에게 말하라고 명령하십시오!”
“조용해라, 시몬아. 만일 네 형제가 어쩌면 자기 자신에 대한 위험을 무릅쓰면서 어떤 위험을 알아 가지고 우리에게 그것을 가르쳐주면, 우리는 그를 적으로 취급하지 않고, 그에게 감사해야 한다. 만일 그가 모든 것을 말할 수 없는 것이, 솔선해서 말을 할 만큼은 용기가 없지만, 그래도 죄악을 허용하지 않을 만큼은 정직한 제3자를 위험에 끌어넣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라면, 왜 그에게 억지로 말을 하라고 강요하려 하느냐? 그러니 이 사람이 말하게 내버려두어라. 그러면 나는 그의 계획에 좋은 것이 있으면 그것은 취하고, 좋은 것이 아닐 수도 있을 것은 물리치겠다. 말해라, 유다야.”
“고맙습니다, 선생님. 선생님만이 제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정말 아십니다. 제가 말씀하려던 것은 이렇습니다. 사마리아의 경계 안에서는 우리가 안전하게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마리아에서는 갈릴래아와 유다에서보다 로마의 지배력이 더 강한데, 선생님을 미워하는 자들은 로마와의 말썽을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역시 염탐꾼들에게 방향을 잃게 하기 위해서 제 말씀은 곧장 가는 길로 해서 가지 말고, 여기서 나가서 도타인 쪽으로 가다가, 사마리아로 가지 말고, 그 지방을 가로질러 세겜으로 지나가고, 그 다음에는 아도민산과 가릿산으로 해서 에프라임으로 내려가고, 거기서 베다니아로 가자는 것입니다.”
“멀고 어려운 길이야. 특히 비가 오면….”
“위험하고! 아도민산은….”
“자넨 위험을 찾는 것 같구먼….”
사도들은 마음이 쌕 내키지 않는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유다의 말이 옳다. 이 길로 해서 가자. 그 다음에는 우리가 쉴 시간이 있을 것이다. 나는 시간이 와서 다 채워지기 전에 아직도 할 일이 있다. 그러니까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는 어리석게 나를 그들의 손에 넘겨주어서는 안 된다. 이렇게 해서 라자로의 집에 들르자. 라자로는 틀림없이 병이 매우 중할 것이고, 나를 기다릴 것이다…. 너희들은 먹어라. 나는 물러가겠다. 피곤하다….”
“아니, 음식을 조금도 안 드시구요! 병드신 거 아닙니까, 예?”
“아니다, 시몬아. 그러나 침대에서 자지 못한 것이 1주일이나 된다. 벗들아, 안녕. 평화가 너희와 함께 있기를….” 그리고 물러가신다.
유다는 몹시 기뻐한다. “자네들 보았지? 선생님은 겸손하고 정의로우시네. 그래서 좋다고 느끼시는 것은 물리치지 않으시네….”
“그래… 하지만… 자넨 선생님이 기뻐하신다고 생각하나? 정말 만족하시다고?”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아… 그렇지만 내 말이 옳다는 것은 깨달으시네….”
“나는 자네가 어떻게 그렇게 많은 일을 알게 되었는지 알고 싶네. 그렇지만… 자넨 늘 우리와 같이 있었는데 말이야!…”
“그래, 그리고 자네들은 나를 무슨 위험한 짐승이라도 되는 듯이 감시하지. 난 그걸 아네. 그렇지만 상관없어. 이걸 기억하게. 거지도, 도둑까지도 무엇을 아는데 소용될 수 있고, 여자까지도 소용될 수 있다는 것을 말이야. 나는 거지하고 말을 하고, 동냥을 주었네. 도둑과는 내가 알아냈지…. 그리고… 여자하고는… 여자가 얼마나 많은걸 알 수 있는데!”
사도들은 깜짝 놀라서 서로 바라다본다. 그들은 눈길로 서로 묻는다. 언제? 어디서 유다는 알고 접근했을까?….
그는 웃으면서 말한다. “그리고 병사하고도! 그래. 여자가 어떻게나 말을 많이 하는지 나를 병사에게 보탤 정도였거든. 그래서 나는 확증을 얻었고, 그리고 알린 걸세…. 필요한 때에는 모든 것이 허용되네. 창녀와 군대까지도!”
“자넨… 자넨!…” 하고 바르톨로메오가 하려던 말을 참고 이렇게 말한다.
“그래, 나는 나야. 나 이상의 아무 것도 아닐세, 자네들이 보기에는 죄인이지. 그렇지만 나는 내 죄를 가지고 선생님을 자네들보다 더 잘 돕네. 게다가… 창녀가 예수님의 적들이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알고 있으니, 이건 그들이 창녀들에게 가거나 즐기기 위해서 창녀들을 발레리나나 판토마임 배우로 데려간다는 표가 되는 걸세…. 그리고 그들이 창녀들을 데려가면… 나도 데려올 수 있는 거지. 이것이 내게 도움이 됐네. 알겠나? 유다 국경에서 선생님이 잡히실 수 있었다는 걸 곰곰이 생각해 보게. 그리고 내가 그걸 피하게 했으니 현명했다고 말하게….”
모두가 생각에 잠기며 음식을 마지못해 먹는다. 그러다가 바르톨로메오가 일어난다.
“어디 가나?”
“선생님을 뵈러… 나는 선생님이 주무시지 않는다고 확신하네. 뜨거운 양젖을 갖다 드리려네…. 그리고 보겠네.”
그는 나갔다가 한동안 있다가 돌아온다.
“침대 위에 앉아 계신데… 울고 계시네…. 유다, 자네가 선생님을 슬프게 해 드렸네, 나는 그럴 줄 알았어.”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나? 내가 가서 해명하겠네.”
“가지 말게. 그 말씀을 하시지는 않았어. 오히려 자네도 공로가 있다고 말씀하셨네. 그러나 나는 알아들었네. 가지 말게. 조용히 계시게 해 드리게.”
“자네들은 모두 바보들이야. 선생님은 박해를 당하고, 당신 사명에 방해를 받기 때문에 괴로워하시는 거야. 이것 때문이야” 하고 유다가 분개해서 말한다.
그러니까 요한이 확인한다. “사실이야. 선생님은 자네들을 만나시기 전에도 우셨어, 선생님은 어머니 때문에도, 형들 때문에도, 불행한 농부들 때문에도 몹시 괴로워하셔. 오! 너무나 많은 고통!….”
“이야기 하게, 이야기 해….”
“당신 어머니를 떠나시는 것이 하나의 고통이고, 사람들이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아무도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보는 것이 또 하나의 고통이네. 죠가나의 하인들을 보는 것도….”
“어! 그렇구 말구! 그들을 보는 것은 정말이지 하나의 고통이야!…. 난 마륵지암이 그들을 보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네. 그 애는 괴로워했을 거고, 바리사이파 사람을 미워했을 걸세….” 하고 베드로가 말한다.
“그렇지만 우리 형들이 또 예수를 괴롭혔나?” 하고 유다 타대오가 엄하게 묻는다.
“아니야, 그 반대야! 그분들을 만나서 다정스럽게 말하고 조용히, 그리고 좋은 약속들을 하면서 헤어지셨어. 그러나 선생님은 그분들이… 우리같이 되기를… 우리 모두 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원하시네…. 선생님은 우리 모두가 당신의 나라와 당신의 나라의 성격을 확신하기를 원하시네. 그런데 우리는….” 요한은 그 이상의 말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심지가 둘 달린 등불이 여러가지 모양으로 생각에 잠긴 열두 얼굴을 비추면서 동시에 비추는 작은 방에 침묵이 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