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들이 올까?” 그 위에 세포리스가 있는 야산의 비탈이 시작되는 곳에 있는 푸른 참나무 숲 아래 앉아 있는 동료들에게 마태오가 묻는다. 에스드렐론 평야는 그들이 있는 야산 저쪽에 있기 때문에 이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 야산과 밝은 달빛으로 분명히 볼 수 있는 나자렛 지방의 야산들 사이에 훨씬 더 작은 평야가 있다.
“그 사람들이 약속했으니까 올 거야”하고 안드레아가 대답한다.
“적어도 그 중 몇 사람은 올 거야. 초경(初更) 중간에 떠났으니까 이경(二更) 시작될 때에는 도착할 걸세”하고 토마가 말한다.
“더 늦을 거야”하고 타대오가 말한다.
“우리가 오는데 세 시간이 채 안 걸렸는데”하고 안드레아가 반박한다.
“우리는 남자들이고 기운이 펄펄한 사람들이지. 그 사람들은 지쳐있고, 또 여자들도 데리고 올 거야”하고 또 타대오가 대답한다.
“주인이 알아차리지 못했으면!”하고 마태오가 한숨을 쉰다.
“그런 위험은 없어. 그 사람은 예즈라엘의 친구의 집에 갔다니까. 관리인이 있지만, 그 사람은 선생님을 미워하지 않기 때문에 그 사람도 온대”하고 토마가 말한다.
“그 사람 진실한가?” 하고 필립보가 묻는다.
“그래. 그렇지 않을 이유가 없으니까.”
“흠! 주인의 총애를 받는 것, 그리고….”
“아니야, 필립보. 포도 수확이 끝난 뒤에 죠가나가 그 사람을 내보낸대. 바로 그 사람이 선생님을 미워하지 않기 때문이래”하고 안드레아가 대답한다.
“누가 그 말을 하던가?” 하고 여럿이 묻는다.
“그 사람과 농부들이… 따로따로. 그런데 다른 부류의 두 사람이 어떤 일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일치하면, 그들이 진실을 말한다는 표야. 관리인이 가기 때문에 농부들은 울고 있었네. 관리인이 매우 인정 있는 분이었다는 거야. 그리고 그 사람은 우리에게 이런 말을 했어. ‘나는 사람이지 꼭두각시가 아닙니다. 지난해에는 주인이 내게(선생님을 공경하고 가까이 하고, 그분의 신자가 되게) 하고 말했습니다. 나는 복종했습니다. 이제는 주인이 이렇게 말합니다. (만일 자네가 내 원수를 사랑하고 저들이 그를 사랑하게 허락하면, 자네는 화를 입을 걸세. 나는 저 저주받은 자를 받아들여 내 땅에 저주가 내리기를 원치 않네) 하고. 그러나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된 지금, 어떻게 그 명령을 정당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나는 주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인님이 작년에는 다르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습니다) 하고. 그랬더니 주인은 나를 첫번째로 때렸습니다. 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노예가 아닙니다. 또 비록 노예라 하더라도, 주인님은 내 생각을 차지하지는 못하실 것입니다. 내 생각은 주인님이 저주받은 사람이라고 부르시는 분을 거룩한 분이라고 판단합니다. ) 그랬더니 주인은 나를 또 때렸습니다. 오늘 아침 주인은 내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저주받은 자가 내 땅에 와 있네. 자네가 내 명령을 어기면 화를 입을 걸세. 내 하인 노릇을 못하게 될 걸세.) 나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말씀 잘 하셨습니다. 나는 이제 주인님의 하인 노릇을 안하겠습니다. 주인님의 마음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주인님이 남의 영혼을 탐욕스럽게 노리시는 것처럼, 주인님의 재산을 탐욕스럽게 노릴 다른 사람을 구하십시오) 하고. 그랬더니 주인은 나를 땅에 쓰러뜨리고 때렸습니다…. 그러나 올해의 농사일은 오래지 않아 끝날 것이고, 티스리달이 되면 나는 자유롭게 됩니다. 나는 다만 저 사람들 때문에 섭섭할 뿐입니다…’ 하고. 그러면서 농부들을 가리키더군”하고 토마가 이야기 한다.
“하지만 자넨 그 사람을 어디서 만났나?….”
“마치 우리가 도둑인 것처럼 숲속에서 만났네. 우리가 미케아에게 말했더니, 미케아가 그 사람에게 알려서 왔는데, 아직 피투성이었어. 그리고 남녀 하인들이 작은 떼를 지어서 왔어…”하고 안드레아가말한다.
“흠! 그럼 유다의 말이 옳구먼! 그 사람은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기질을 알고 있어…” 하고 바르톨로메오가 지적한다.
“유다는 너무나 많은 걸 알고 있어!…”하고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말한다.
“입 다물어! 그 사람이 자네 말을 들을지도 몰라!”하고 마태오가 충고한다.
“아니야. 그 사람은 졸리고 머리가 아프다고 말하면서 저리 갔어”하고 야고보가 대답한다.
“달과 같은 사람! 하늘에 달이 있고, 그 사람의 머릿속에도 달이 있어. 그렇게 생겨먹어서, 바람보다도 더 잘 변한단 말이야”하고 그때까지 잠자코 있던 배드로가 격언조로 말한다.
“어! 그래! 우리들 가운데 있는 진짜 불행이야!”하고 바르틀로메오가 한숨짓는다.
“아니야. 그렇게 말하지 말게! 불행 이야기는 하지 말게! 차라리 자기를 거룩하게 하는 방법이라고 말하게…”하고 열성당원이 말한다.
“또는 지옥에 떨어지는 방법이라고. 그 사람은 덕행을 잃게 하니까 말이야…” 하고 타대오가 단호한 어조로 말한다.
“불행한 사람이야!” 하고 안드레아가 슬프게 평한다. 침묵이 흐른다. 그러다가 베드로가 묻는다. “아니 그런데 선생님은 아직도 기도하고 계신가?”
“아니야. 자네가 자고 있는 동안에, 망을 보라고 길에 세워둔 요한과 그의 형 야고보에게로 가시느라고 지나가셨어. 즉시 가엾은 농부들 곁에 가고 싶으신 거야. 어쩌면 그 사람들을 보시는 것이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도 몰라”하고 열성당원이 대답한다.
“왜 마지막이야? 왜? 그런 말 하지 말게. 자낸 불행을 가져오는 것 같네!” 하고 타대오가 몹시 불안해서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자네도 알다시피… 우리가 점점 더 박해를 받기 때문이야…. 우리가 장차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
“시몬의 말이 맞아…. 이봐! 모두가 영적인 사람이 되면 참 좋겠는데…. 그러나… 글라우디아의 인정을… 조금… 보호를 아주 조금 가질 수 있었으면, 우리에게 해롭지는 않았을 텐데“’하고 마태오가 말한다.
“아니야. 우리가 홀로 있는 것이 더 나아… 특히 이방인들과의 접촉이 도무지 없는 것이. 나는… 찬성하지 않아”하고 바르톨로메오가 결연하게 말한다.
“나도 별로 찬성하지 않아…” 하고 타대오가 말한다. “그렇기는 하지만, 선생님은 당신의 가르침이 온 세상에 펴져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또 우리가 그 일을 해야 한다고… 당신 말씀을 사방에 전파해야한다고 말씀하시네…. 그렇다면 우리는 이방인들과 이교도들을 가까이하는 습관을 들여야 할 걸세….”
“더러운 사람들을, 나는 무슨 독성죄를 짓는 것 같은 생각이 드네. 지혜를 돼지들에게 주다니!….”
“그들도 영혼을 가지고 있네. 나타나엘! 자네가 어제는 계집아이를 불쌍히 여기더니….”
“그것은… 그것은… 형성해야 하는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이야. 갓난아기와 같은 것이지….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그리고 그 애는 로마 사람이 아니야….”
“갈리아 사람들은 우상숭배를 덜 한다고 생각하나? 그들도 그들의 잔인한 신들을 가지고 있네. 자네가 그들을 개종시키러 가게 되면 그것을 알아차리게 될 걸세!…”하고 다른 사람들보다 학식이 많은, 더 국제적이라고 할 수 있을 열성당원이 말한다.
“그러나 그 애는 이스라엘을 더럽힌 자들의 민족에 속해 있는 아이는 아니야. 나는 지금이고 지난날이고 할 것 없이 이스라엘의 적에게는 전도하지 않겠네.”
“그러면… 자넨 매우 멀리 북극 낙토의 사람들에게 가야 할 걸세. 왜냐하면… 그런 것 같지 않지만, 이스라엘은 이웃한 모든 민족을 경험했으니까 말이야.”
“나는 멀리 가겠네…. 그러나 선생님이 저기 오시네. 마중 나가세. 아이고, 사람이 많이도 온다! 아니, 그 사람들 다 왔는데! 어린 아이들까지….”
“선생님이 기쁘시겠네….”
그들은 선생님께로 간다. 선생님은 그 많은 사람에게 빽빽이 둘러싸여서 풀밭을 무척 힘들게 걸어오신다.
“유다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느냐?”하고 예수께서 물으신다.
“예, 그러나 선생님이 원하시면 저희가 부르러 가겠습니다….”
“필요 없다. 내 목소리가 그가 있는 데까지 들릴 것이다. 그리고 자유로운 그의 양심은 그 자체의 목소리로 그에게 말하고 있다. 너희들의 목소리를 그 목소리에 합쳐서 의지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와서, 우리 형제들인 이 사람들과 같이 여기 앉자. 그리고 너희와 함께 빵을 나누어서 사랑의 식사를 하지 못한 것을 용서해라.”
그들은 예수를 중심으로 하여 빙 둘러 앉는다. 그리고 예수께서 어린이들을 당신 둘레에 앉히고 싶어 하시니, 어린이들은 마음 턱 놓고 예수께로 바싹 다가앉으며 어루만진다.
“애들에게 강복해 주십시오, 주님! 그 애들은 저희가 보기를 바라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주님을 사랑할 자유를요!”하고 어떤 여자가 외친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우리에게서 이 자유까지 빼앗아 갑니다. 그들은 저희들 마음속에 선생님의 말씀이 새겨지는 것을 원치 않고, 이제는 저희들이 선생님께로. 오는 것도 금해서, 우리가 만나는 것까지도 막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선생님의 거룩한 말씀도 듣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하고 한 늙은이가 탄식한다.
“이렇게 버려져서 저희들은 죄인이 될 것입니다. 선생님은 저희들에게 용서를 가르치셨고… 너무나 많은 사랑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주인과 그의 악의를 참아 견딜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하고 한 젊은이가 말한다. 얼굴을 잘 알아보지 못해서 누가 말하는지 정확히 알지는 못하겠다. 그러나 목소리에 근거를 두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울지들 마시오. 나는 여러분에게 내 말을 듣지 못하게 하지는 않겠습니다. 나는 할 수 있는 한 또 오겠습니다….”
“안 됩니다. 선생님이시며 주님, 그 사람은 인정머리 없는 사람이고 그의 친구들도 그렇습니다. 그 사람이 선생님을 해칠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되면 그것은 저희 때문일 것입니다. 저희들은 선생님을 잃는 희생을 합니다. 그렇지만 ‘선생님이 붙잡히신 건은 우리 때문이다’하고 말하는 고통은 저희들에게 주지 마십시오.”
“예, 선생님, 도망하십시오!”
“염려 마시오. 예레미아서를 보면, 예레미아가 주님께서 말씀해 주시는 것을 어떻게 비서 바룩에게 쓰라고 말했고, 어떻게 그 쓴 것을 주님의 집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가서 읽으라고, 예언자는 갇혀서 갈 수가 없으니까 예언자 대신 그것을 읽어 주라고 말했는지 쓰여 있습니다. 나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나는 내 사도들과 제자들 가운데 충실한 바룩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여러분에게 와서 주님의 말씀을 말할 것이고, 그러면 여러분의 영혼은 죽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여러분 때문에 붙잡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왕이 모든 사람에게 알려지기 위해서 군중들에게 보여져야 할 시간이 되기 전에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에서 나를 그들의 눈에 보이지 않게 하시겠기 때문입니다.
또 여러분 안에 있는 말을 잃지 않을까 하고 염려 마시오. 역시 예레미아서에 보면, 두루마리를 불태우는 것으로 영원하고 진실한 말씀을 없애기를 바란 유다의 왕 요아킴이 책을 없앤 다음에도, 주님께서 예언자에게 ‘새 두루마리를 하나 가지고 와서 왕이 태워버린 두루마리에 있던 모든 것을 거기에 써라’ 하고 명령하셨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불러 주신 것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씌어 있습니다. 그래서 예레미아는 책을, 즉 쓰이지 않았던 두루마리를 바룩에게 주고, 비서에게 영원한 말씀과 그것을 보충하는 다른 말씀도 다시 불러 주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영혼들에게 좋은 일일 때에는 사람들이 입힌 피해를 복원하시고, 사랑이 이룩한 것을 증오가 망치는 것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나도 나 자신을 거룩한 진리가 가득 찬 책에 비교하는데, 만일 내가 없어지게 되면, 주님께서 여러분을 다른 책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죽어가게 내버려 두실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그 책들에는 내 말들이 있을 것이고, 또 내가 폭력에 의해서 갇히고 부수어 지기 때문에 말할 수 없을 것을 이야기할 내 증인들의 말도 들어 있을 것입니다. 또 여러분의 마음의 책에 새겨진 것이, 시간이 내 말 위로 지나가면 없어지리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주님의 천사가 여러분에게 그 말들을 되풀이해 주어서, 지혜를 원하는 여러분의 정신에 생생하게 보존되게 할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그 말들을 여러분에게 설명해 줄 것이고, 여러분은 여러분의 선생의 말로 지혜로울 것입니다. 여러분은 내게 대한 여러분의 사랑을 고통으로 확인합니다. 박해에까지도 저항하는 것이 멸망할 수 있습니까? 그것은 멸망할 수 없습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단언합니다.
하느님의 은혜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죄만이 그것을 없앱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틀림없이 죄를 짓기를 원치 않지요?”
“예, 주님. 그것은 내세에서도 주님을 잃는 것이 될 것입니다” 하고 여러 사람이 말한다.
“그러나 그들은 저희들에게 죄를 짓게 합니다. 주인은 저희들에게 이제는 안식일에도 그의 소유지에 나가지 못하게 강요합니다…. 그래서 저희들에게는 이제 과월절도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저희들은 죄를 지을 것입니다…” 하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니, 여러분은 죄를 짓지 않을 것입니다. 죄를 지을 것은 그 사람입니다. 그 사람만이, 하느님의 권리에 폭력을 쓰고, 주님의 날에 사랑과 가르침의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서로 껴안고 서로 사랑하는 하느님의 자녀들의 권리를 폭력으로 막는 그 사람만이 죄를 지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사람은 많은 단식과 헌금으로 속죄를 합니다. 그런데 저희들은 그렇지 않아도 저희 일로 인한 피로에 비해서는 음식이 너무 적고 그래서 바칠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헌금을 할 수가 없습니다…. 저희들은 가난합니다….”
“여러분은 하느님께서 높이 평가하시는 것, 즉 여러분의 마음을 드리십니다. 이사야는 거짓 회개하는 자들에게 하느님의 이름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자, 너희들이 단식하는 날 너희들의 의도가 나타나고, 너희들에게 빚진 사람들을 못살게 군다. 너희들은 싸우고 하찮은 일로 다투고, 부도덕하게 주먹을 휘두르며 싸우려고 단식을 한다. 오늘까지 한 것처럼 큰 소리를 지르기 위하여 단식을 하지 말아라. 내가 원하는 단식이 그런 것이냐? 사람이 하루 동안 자기 마음을 괴롭히고, 육체를 괴롭히고, 재위에서 자는데 그치는 것을 말이다. 내가 더 좋아하는 단식은 아주 다른 것이다. 죄의 사슬을 끊고, 압제하는 계약을 파기하고 갇힌 사람을 풀어 주고, 일체의 책임을 없애라. 네 빵을 굶주린 사람과 나누어 먹고, 가난한 사람들과 나그네를 받아들이고, 헐벗은 사람에게 옷을 주고, 네 이웃을 업신여기지 말아라.’
그러나 죠가나는 이렇게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그를 위해 하는 일로 그 사람을 부유하게 하기 때문에 여러분이 그의 채권자인데, 그 사람은 여러분을, 돈을 제때에 갚지 않는 채무자보다도 더 심하게 다루고. 여러분을 위협하려고 목소리를 높이고, 여러분을 때리려고 손을 듭니다. 그는 여러분에 대해서 자비롭지 않고, 여러분이 하인이기 때문에 업신여깁니다. 그러나 하인도 주인과 마찬가지로 사람이고, 주인에게 봉사할 의무가 있지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받을 권리도 가지고 있습니다. 안식일을 지키는 사람이 같은 날 그의 경제들을 사슬로 묶고 알로에의 즙(* 역주: 맛이 쓰다고 함)을 마시게 하면, 안식일을 회당에 가서 지내더라도,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여러분끼리 주님에 대한 말을 하면서 안식일을 지내시오. 그러면 주님께서 여러분 가운데 계실 것입니다. 여러분은 용서하시오. 그러면 주님께서 여러분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입니다.
나는 착한 목자입니다. 그래서 모든 양을 불쌍히 여깁니다. 그러나 우상숭배하는 목자들이 내 길에서 멀리 떠나라고 때린 양들을 나는 분명히 특별하게 사랑합니다. 나는 다른 어떤 양보다도 이런 양들을 위해서 왔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아버지이기도 한 내 아버지께서 내게 이런 명령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부자가 되었다!) 하고 말하면서 팔아버린 주인들에 의해, 무자비하게 죽이는 도살장으로 갈 저 양들에게 풀을 뜯겨라. 그 양들에 대하여는 목자들도 동정을 하지 않았다’ 하고.
그러면, 양떼의 가엾은 양들인 여러분, 나는 도살장으로 가게 된 양떼에게 풀을 뜯기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을 슬프게 하고 여러분을 통하여 괴로워하시는 아버지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악의에 내맡기겠습니다. 나는 하느님의 자녀들 중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자녀들에게 손을 내밀어 내게로 끌어당겨서 내 영광을 누리게 하겠습니다.
주님께서는 목자로서의 내 연민과 능력을 찬미하는 예언자들의 입을 통해서 이것을 약속하십니다. 그리고 나도 나를 사랑하는 여러분에게 이것을 직접 약속합니다. 나는 내 양떼를 보살피겠습니다. 착한 양들이 내게 오기 위해서 물을 흐리게 하고 목장을 망친다고 비난하는 자들에게는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물러가라. 너희들이야말로 샘물을 마르게 하고 내 자녀들의 양식을 마르게 한다. 그러나 나는 그들을 다른 목장으로, 정신을 배불리는 목장으로 데려갔고, 장차도 데려갈 것이다. 나는 너희들의 뚱뚱한 배를 채울 목장을 남겨 놓겠고, 너희들이 흐르게 한 쓴 샘물을 너희들에게 남겨 주고, 나는 하느님의 진짜 양들과 거짓 양들을 갈라놓고, 진짜 양들을 데리고 갈 것이다. 그러면 내 어린 양들은 더 이상 아무 것으로도 고통을 당하지 않고, 하늘의 목장에서 영원히 기뻐할 것이다’하고
지극히 사랑하는 자녀들, 끝까지 꾸준하시오! 내가 참을성을 가지는 것과 같이, 그렇게 좀 더 참을성을 가지시오. 옳지 못한 여러분의 주인이 여러분에게 허락하는 것을 함으로써 충실하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여러분이 모든 것을 다 했다고 판단하시고, 모든 것에 대해 상을 주실 것입니다. 비록 모든 것이 공모해서 여러분에게 증오를 가르치더라도 미워하지 마시오. 하느님을 믿으시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요나는 그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었고, 야베는 사랑에 인도되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노인과 어린 아이에게 하신 것과 같이 여러분에게도 하실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는 부분적으로, 그렇게 하시고, 내세에서는 전적으로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의 물질적인 상황을 덜 힘들게 하기 위해서 여러분에게 줄 돈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 나는 그것을 여러분에게 주겠습니다. 마태오야, 돈을 주어서 나누어 가지게 하여라. 돈은 많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수가 많고, 몹시 옹색한 여러분에게는 그래도 적은 것입니다. 그렇지만 물질적인 것으로는… 다른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게는 사랑이 있고, 여러분의 울음을 위로하고 여러분이 알아듣기 어려운 것에 빛을 줄 무한한 초자연적인 보물들을 여러분에게 청해 주기 위해서 내가 아버지의 아들의 자식으로 가지고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오! 하느님께서 빛나게 하실 수 있는 비참한 생활! 하느님만이! 하느님만이!….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버지, 나는 이 사람들을 위하여 아버지께 청합니다. 이 세상의 행복한 사람들과 부유한 사람들을 위하여 청하지 않고, 아버지와 나밖에는 가진 것이 없는 이 사람들을 위하여 아버지께 청합니다. 이 사람들을 영의 길에 아주 높이 올리셔서, 이들이 우리의 사랑 안에서 모든 위안을 얻게 하십시오. 그리고 사랑으로, 우리의 무한한 모든 사랑으로 우리를 이 사람들에게 주어, 이들의 그날 그날의 일과 활동을 평화와 차분함과 용기로, 초자연적인 평화와 차분함과 힘으로 덮어 주고, 우리에 대한 사랑으로 세상에서 멀리 떨어져서, 그들의 시련에 저항할 수 있게 하고, 죽은 다음에는 아버지와 우리를, 무한한 지복(至福)을 차지할 수 있게 합시다.’“
예수께서는 당신에게 안겨서 잠든 어린이들에게서 살그머니 빠져나오셔서 일어서서 기도하셨다. 기도를 하시는 예수님은 위엄 있고 다정스러우시다.
이제는 눈을 내리뜨시고 말씀하신다. “나는 떠납니다. 여러분도 집에 늦지 않게 도착하려면 지금 떠날 시간입니다. 우리는 또 만나게 될 겁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마륵지암을 데리고 오겠습니다. 그러나 내가 다시는 오지 못하더라도, 내 영은 항상 여러분과 같이 있을 것이고, 내 사도들은 여러분을 내가 사랑한 것처럼 사랑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강복이 여러분 위에 머물러 있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가시오!” 예수께서는 몸을 구부려 잠든 어린이들을 쓰다듬어주시고, 당신에게서 떨어질 줄을 모르는 가엾은 군중의 감정의 토로에 몸을 맡기신다….
그러나 마침내 각자가 그의 방향으로 가서 두 집단은 서로 헤어진다. 그동안 달은 지고, 사람들은 길을 밝히기 위하여 나뭇가지에 불을 붙인다. 아직 축축한 나뭇가지의 매캐한 연기가 흘러내리는 눈물에 좋은 핑계가 된다….”
유다는 어떤 나무줄기에 기대서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예수께서는 그를 바라보시고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신다. 유다가 “좀 낫습니다” 하고 말할 때에도.
그들은 이렇게 밤에 걸을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걸어간다. 그러다가 새벽이 되면서는 더 쉽게 걷는다.
네거리를 보시고, 예수께서 걸음을 멈추시며 말씀하신다. “여기서 헤어지자. 토마와 열성당원 시몬과 내 사촌들은 나와 같이 간다. 다른 사람들은 호수로 가서 나를 기다려라,”
“고맙습니다. 선생님… 제가 감히 청하지를 못했었는데, 선생님이 제 소원을 앞질러 들어 주시는군요. 저는 정말 지쳤습니다. 그래서, 허락하시면 티베리아에 머무르겠습니다….”
“친구의 집에”하고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말하지 않고 배기지를 못한다.
유다는 눈을 부라린다…. 그러나 거기에 그치고 만다. 예수께서 서둘러 말씀하신다. “안식일에 네가 동료들과 같이 가파르나움에 가기만 하면 된다. 나를 떠나는 사람들은 입맞춤 하게 이리들 오너라.” 그러면서 떠나는 사람들을 다정스럽게 껴안으시면서, 각자에게 낮은 목소리로 충고를 주신다.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베드로만이 떠나면서 “선생님, 빨리 오십시오”하고 말한다.
“예, 빨리 오세요”하고 다른 사람들이 말하고, 요한이 이렇게 말을 끝맺는다. “선생님이 안 계신 호수는 몹시 쓸쓸할 겁니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다시 강복하시고, “곧 가마!” 하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각기 제 갈 길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