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해의 시작

요한과 야고보와 마태오와 안드레아는 벌써 나자렛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베드로를 기다리면서 나자렛의 집 정원을 거닐면서 마륵지암과 농담을 하거나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한다. 예수께서는 나가셨는지, 또 성모님은 집안일을 돌보시는지 다른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화덕에서 연기가 나는 것으로 보아 성모님은 빵을 만들고 계시는 것 같다.
네 사도는 선생님이 집에 온 것을 기뻐하며 그것을 겉으로 나타낸다. 마륵지암은 적어도 벌써 세 번째나 그들에게 “그렇게 웃지 마세요!” 하고 말한다. 그리고 세 번째에 가서는 마태오가 충고를 알아차리고 묻는다. “왜 그러냐, 얘야? 여기 있는 걸 좋아하는 것이 옳지 않단 말이냐? 너는 이곳에서 즐거웠지, 응? 이제는 우리 차례란 말이다.” 그러면서 손가락으로 한 번 다정스럽게 튀긴다. 마륵지암은 매우 진지한 태도로 그를 쳐다본다. 그러나 입을 다물 줄 안다.
예수께서 사촌 유다와 야고보와 함께 돌아오신다. 유다와 야고보는 여러 날 동안 떨어져 있었던 동료들에게 많은 우정의 표시를 하며 인사한다.
알패오의 마리아가 새빨갛게 밀가루를 뒤집어쓴 얼굴을 빵굽는 곳에서 내밀고 아들들에게 미소를 보낸다.
마지막으로 열성당원이 돌아오면서 말한다. “선생님, 다 했습니다. 얼마 안 있어 시몬이 올 겁니다.”
“어떤 시몬 말이야? 내 형 말이야, 요나의 시몬 말이야?”
“야고보, 자네 형 말일세. 온 가족과 함께 자네한테 인사하러 오네.” 과연 몇 분후에 문 두드리는 소리와 떠들썩한 소리가 알패오의 시몬이 온다는 것을 알린다. 그는 여덟살쯤 된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들어오고 그의 뒤에는 살로메가 그의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들어온다.
알패오의 마리아는 빵굽는 곳에서 나와 여기서 손자들을 보는 것을 기뻐하며 그들에게 입맞춤을 한다.
“그러니까 또 떠나는 건가?” 시몬이 묻는데 아이들은 마륵지암과 친구가 된다. 마륵지암은 병이 고쳐진 알패오 밖에는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응, 때가 되었어.”
“또 비오는 날들이 있을 텐데.”
“상관없어. 날마다 봄이 가까워지니까.”
“가파르나움으로 가나?”
“물론 그리로 가겠지만, 곧 가지는 않아. 지금은 갈릴래아를 두루 다니고. 더 멀리까지 갈 거야.”
“자네가 가파르나움에 있는 것을 알게 되면 자낼 찾아가겠네. 아주머니와 내 어머니를 모시고 가겠네.”
“형이 그래 주면 고맙겠어. 이젠 내 어머니를 소홀히 하지 말아. 어머니는 혼자 계시니까. 형의 아이들을 어머니께 데려와. 여기서는 그애들이 타락하지 않을 거야. 틀림없어….”
시몬은 예수께서 그의 이런 사고방식에 대하여 하시는 암시와 “들었어요? 그건 당신을 위해서 하시는 말씀이예요” 하고 말하는 것 같은 아내의 의미심장한 눈짓 때문에 얼굴을 홱 붉힌다.
그러나 시몬은 화제를 돌려 말한다. “아주머니는 어디 게신가?”
“빵을 만들고 계셔. 그러나 곧 오실 거야….”
그러나 시몬의 아이들은 더 기다리지 않고 할머니를 따라서 빵굽는 곳으로 간다. 그런데 병이 고쳐진 알패오보다 조금 더 클까 말까 한 계집아이가 즉시 거기서 나오면서 말한다. “할머니가 울어, 응! 예수아저씨! 할머니가 왜 울어?”
“아주머니가 우셔? 아이고! 우리 아주머니! 가봐야지” 하고 살로메가 열의를 가지고 말한다.
그러니까 예수께서 설명하신다. “어머니는 내가 떠나기 때문에 우시는 거요… 그렇지만 형수님이 와서 어머니 상대를 해주시겠지요? 어머니가 수놓는 법을 가르쳐 주실 겁니다. 그리고 아주머니도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릴 거고, 약속하시지요?”
“나두 올거야. 이젠 아빠가 여기 오는 걸 가만두니까” 하고 알패오는 빵굽는 데서 받은 뜨거운 작은 비스킷을 먹으면서 말한다. 그러나 손가락으로 겨우 들고 있을 정도로 비스킷이 몹시 뜨겁다하더라도 어린 아들의 말을 들을 때의 알패오의 시몬의 부끄러움 때문에 생기는 뜨거운 기운에 비하면 차리라고 생각한다. 비록 꽤 추운 겨울 아침나절이고 하늘의 구름을 쫓아버리고 살갗을 찌르는 북풍이 부는 아침이지만, 시몬은 한여름 모양으로 땀이 비오듯 흐른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체하시고, 사도들도 시몬의 아이들이 말하는 것에 큰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아 보인다. 이렇게해서 사건은 일단락되고, 시몬은 다시 침착해져서 예수께 왜 모든 사도가 여기 있지 않느냐고 물을 수 있게 된다.
“요나의 시몬이 곧 올 거야. 다른 사람들은 형편이 좋을 때에 내게로 올거야. 우린 벌써 그렇게 약속이 됐어.”
“모두?”
“모두.”
“가리옷의 유다도?”
“그 사람도….”
“예수, 잠깐 나도 같이 가세”하고 사촌형 시몬이 간곡하게 부탁한다. 그리고 두 사람이 정원 안쪽으로 떨어져 가 있게 되자 시몬이 묻는다. “하지만 자넨 시몬의 유다가 어떤 사람인지 잘아나?”
“이스라엘 사람이지.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야.”
“오! 자넨 .그 사람이…라고 말하려는 건 아니겠지….”시몬은 흥분하여 목소리를 높이려고 한다.
그러나 예수께서 그의 말을 막고 어깨에 손을 없으시며 진정시키고 말씀하신다. “그 사람은 중심적 사상과 그를 가까이 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는 그대로의 사람이야. 그렇기 때문에 예를 들어 만일 여기서(이 말마디를 매우 강조하신다) 모든 의로운 영혼과 진리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만났더라면, 그 사람은 죄지을 욕망을 가지지 않았을 거야. 그러나 그는 그런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어. 오히려 그는 전적으로 인간적인 환경을 발견하고 거기에 매우 인간적인 그의 자아를 마음놓고 또 절대적으로 적응시켰어. 그의 매우 인간적인 자아는 인간적인 의미로서의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생각하는 나를 위해 또 나 안에서 꿈꾸고 보고 일하고 있어. 형도 그렇게 꿈꾸고 내가 그렇게 되는 것을 보기를 원하는 것과 같이, 또 형과 함께 요셉 형님도 그렇고, 또 형 두 사람과 함께, 나자렛의 회당장 레위도, 마타티아와 시메온과 마티아와 베냐민과 야곱과, 또 서너 사람만 매놓고는 나자렛 사람들이 모두 그런 것처럼 말이야. 그리고 나자렛뿐이 아니야…그래서 그 사람은 형들 모두가 그 사람을 타락시키는데 이바지하기 때문에 자신을 형성하기가 힘든 거야. 점점 더 그래. 그 사람은 내 사도들 중에서 제일 약한 사람이야. 그러나 지금 당장은 약한 사람일 뿐이야.그 사람은 좋은 충동을 가지고 있고 올바른 뜻도 가지고 있고, 내게 대한 사랑을 가지고 있어. 그 형태가 비뚤어진 사랑이지만 역시 사랑은 사랑이야. 형들은 이 좋은 경향들을 그렇지 않은 경향, 그의 자아를 형성하는 경향들과 분리시키도록 그를 도와주지 않고, 오히려 형들의 불신과 한계를 그 사람 안에 스며들게 한단 말이야.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우리보다 앞서 집으로 갔으니 우리도 집으로 갑시다….”
시몬은 자존심이 좀 상해서 예수를 따라온다. 그들이 거의 문지방에 이르렀을 때 시몬이 예수를 붙잡으며 말한다. “아우, 나한테 화가 나있나?”
“아니. 그렇지만 나는 다른 모든 제자를 교육하는 것처럼 형도 교육하려고 애쓰고 있어, 형도 제자가 되고 싶다고 내게 말하지 않았어?”
“그랬지, 예수. 그렇지만 다른 때에도 자네가 비난을 할 때에는 이렇게 말하지는 않았어, 더 부드러웠지….”
“그런데 그게 무슨 소용이 있었어? 전에는 부드러웠어. 내가 부드럽게 대하는 것이 2년째나 돼…그런데 형들은 내 참을성과 친절을 기대하거나 나를 해칠 무기를 준비했단 말이야. 형들에게는 사람도 나를 해치는데 도움이 됐어. 그게 사실이 아니야?…”
“나는 정의를 지킬 거야. 그리고 정의로운 데로, 나를 약속된 메시아로 인정하기를 원치 않는 이스라엘 사람들인 형들, 나는 역시 형들이 받아들일 자격이 없는 그런 사람일 거야.”
두 사람은 작은 방으로 들어간다. 그 방에는 어떻게나 사람이 꽉 찼는지 여러 사람이 부엌이나 요셉의 작업장으로 건너갔는데, 그들은 어머니와 형수 곁에 남아 있는 알패오의 두 아들이 빠진, 다른 사도들이다. 이제는 성모님이 어린 알패오의 손을 붙잡고 그들 있는 데로 들어오신다. 성모님의 얼굴에는 흘리신 눈물 자국이 분명히 보인다.
날마다 성모님 집에 오겠다고 다짐하는 시몬에게 성모님이 대답하시려는 참이었다. 그때 조용한 골목길에 작은 마차가 오고 있는데, 어떻게나 방울소리가 요란스러운지 그 요란스러운 소리에 알패오의 아들들의 주의가 끌려서,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동안 안에서 문을 연다. 그러니까 아직 마차 위에 앉아서 채찍손잡이로 두드리고 있는 시몬 베드로의 명랑한 얼굴이 나타난다.… 그의 곁에는 폴피레아가 수줍어하며 그러나 미소를 지으며 상자 더미 위에 올라 앉아 있는데, 그 상자들이 꼭 옥좌 같다.
마륵지암이 양어머니에게 인사를 하려고 밖으로 뛰어 나온다. 다른 사람들도 나오고, 그들과 같이 예수께서도 나오신다. “선생님, 다녀왔습니다. 제 아내를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먼 길을 올 수 없는 여자이기 때문에 이 모양으로 데려왔습니다. 어머니, 주님이 함께 계시기를. 그리고 알패오의 마리아 아주머니와도 함께.” 그는 모두를 바라보면서 마차에서 내리고 아내가 내려오는 것을 도와준다. 그리고 모두에게 인사를 한다.
사람들이 짐 내리는 일을 도와주려고 하니까 베드로는 한사코 반대한다. “나중에, 나중에” 하고 말하면서 격식 차리지 않고 요셉의 작업장의 문 쪽으로 가서 문을 활짝 열고는 짐을 실은 채로 마차를 안으로 들여보내려고 해본다. 그러나 물론 마차가 통과할 수는 없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 조작이 손님들의 기분을 전환시키는 데 소용되었고, 자기들이 방해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과연 알패오의 시몬이 온 가족과 함께 물러간다….
“오! 이젠 우리끼리만 있게 됐으니, 우리 생각을 하세….” 하고 요나의 시몬이 나귀를 뒷걸음치게 하면서 말한다. 나귀는 굉장히 많은 방울을 달았기 때문에 열 마리 몫이나 되는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는 바람에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웃으면서 이렇게 묻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데 이렇게 요란스런 장비를 갖춘 이놈을 어디서 구했나?” 그러나 베드로는 마차 위에 있던 상자들을 들어 요란과 안드레아에게 건네주는데 골몰해 있다. 이들은 상자들의 무게를 느낄 것을 예상하고 있다가 상자들이 가벼운데 깜짝 놀라서 그들의 놀람을 큰소리로 말한다….
“빨리 정원으로 들어가게. 그리고 참새들에게 겁을 주지 말게” 하고 베드로가 명하면서, 이번에는 그도 정말 무거운 작은 상자를 들고 내려와서 작은 방 한구석에 내려놓는다.
“자 이제는 나귀와 마차의 차례다. 나귀와 마차? 나귀와 마차! 이거 어려운데! … 그렇지만 모두가 집안으로 들어가 있어야 해….”
“정원으로 들여오게, 시몬” 하고 성모님이 작은 소리로 말씀하신다.
“울타리 안쪽에 바람을 막은 공간이 있네, 나뭇가지에 덮여서 보이지는 않지만…있기는 있어. 집을 따라 있는 오솔길을 따라가게, 오솔길과 이웃집 정원 사이에 있네. 입구가 어디 있는지 가서 가리켜 주겠네.…누가 와서 그걸 덮고 있는 가시덤불을 치워 주겠나?”
“저요, 저요.” 모두가 정원 안쪽으로 달려 오구 그동안 베드로는 그 요란한 나귀와 마차를 끌고 오고 알패오의 마리아는 대문을 닫는다.…그리고 낫질을 하여 투박한 격자문을 드러나게 하고 헛간을 열고나귀와 마차를 들여놓는다.
“됐다! 이젠 내 귀를 멍멍하게 하는 이걸 모두 때내자! “그러면서 베드로는 마구에 방울들을 잡아맨 끈들을 모두 자르기 시작한다.” 그러면 왜 그걸 모두 그냥 놔뒀었어?” 하고 안드레아가 묻는다.
“나자렛 전체가 내게 오는 소리를 들으라고 그랬다. 그리고 그 일에 성공했어.…이제는 전체가 우리가 떠나는 소리를 듣지 못하게, 이놈들을 떼어내는 거다. 그래서 내가 빈 상자들을 실었어.…우리는 가득찬 상자들을 싣고 떠날 거다. 그래서 흑 누가 우리를 보면 어떤 여자가 상자들 위에 내곁에 앉아 있는 걸 보더라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다. 여기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이 양식과 생활 감각이 있다고 자랑한다. 그렇지만 나도 그러고 싶을 땐 나도 그걸 가지고 있단 말이다
“그렇지만 형, 이 모두가 왜 필요한 거야?” 하고 나귀에게 물을 먹이고 나서 화덕 옆에 있는 투박한 장작광 근처로 데리고 가며 안드레아가 묻는다.
“왜냐구? 아니 너 모르니? …선생님, 아니 이 사람들은 아직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있습니까?”
“모르고 있다, 시몬아. 네가 오는 것을 기다려서 말하려고 했다. 모두 작업장으로 가자. 여자들은 있는데 그대로 있는 것이 좋다. 그리고 요나의 시몬아, 그렇게 한 것이 잘한 노릇이다. “그들은 작업장으로 간다. 그동안 폴피레아는 어린아이와 두 마리아와 함께 집안에 남아 있다.
“내가 너희를 이리 오게 한 것은 요한과 신디카를 아주 멀리 떠나보내는 일에 나를 도와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장막절서부터 이 결정을 내렸다. 너희는 그들을 우리가 데리고 있을 수 없다는 것과 여기에 더 둘 수 없다는 것, 그랬다가는 그들의 안녕이 위험하게 되리라는 것을 잘 알게 되었다.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베다니아의 라자로가 이 일에 나를 도와준다. 요한과 신디카에게는 벌써 알렸다. 시몬 베드로는 며칠 전부터 알고 있다. 이제는 너희도 이 일을 안다. 초생달 대신에 비가오고 바람이 불어도 우리는 오늘밤 나자렛을 떠난다. 우리는 벌써 떠났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몬이 운송수단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한다….”
“물론입니다 ! 구하지 못하게 되나보다 하고 실망할 참이었는데 티베리아의 몹시 불쾌한 어떤 그리이스인 덕택에 결국은 구하게 됐습니다.…그리고 이건 편할 겁니다….”
다.
“그렇다. 편할 거다. 특히 엔도르의 요한에게.”
“그 사람 어디 있습니까? 보이지 않는데요” 하고 베드로가 묻는다.
“신디카와 함께 그의 방에 있다.”
“그런데…이 일을 어떻게 받아들였습니까?” 하고 베드로가 또 묻는다.
“매우 고통스럽게 받아들였다. 여자도 그렇고…”
“그리고 선생님두요. 선생님의 이마에는 전에 없던 주름이 하나 생겼습니다. 그리고 엄하고 슬픈 눈을 하고 계십니다.”하고 요한이 지적한다.
“그것은 사실이다. 나는 매우 괴롭다.…그러나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 말하자. 곧 이어서 우리가 헤어져야 하니까 내 말을 잘 들어라 .우리는 오늘 저녁 초경(初更) 중간에 떠난다. 우리는 도망하는 사람들처럼 떠난다.…저들이 죄인이니까. 반대로 우리는 악을 행하러 가지 않고, 악을 행했기 때문에 도망치는 것이 아니다. 그게 아니라 그것을 참아 견딜힘이 없는 사람에게 다른 사람들이 해를 끼치지 못하게 하려고 떠나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떠난다.…우리는 세포리스 가는 길로 해서 간다…그리고 중간에서 어떤 집에서 잠깐 쉬었다가 새벽에 다시 떠난다. 그 집은 짐승들을 위한 주량(柱廊)이 많이 있는 집이다. 거기에는 이사악의 친구 목자들이 있다. 나는 그 사람들을 안다. 그 사람들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그 집에 들일 것이다. 그런 다음 우리는 절대적으로 저녁이 되기 전에 지프타엘까지 가서 거기서 쉬어야한다. 짐승이 그 일을 해내리라고 생각하느냐?”
“물론입니다 ! 그 더러운 그리이스 사람이 돈은 많이 받았지만, 훌륭하고 튼튼한 짐승입니다.”
“좋다. 이튿날 아침에는 프톨레마이스로 가서 거기서 우리는 헤어진다. 너희들은 너희 우두머리이고 맹목적으로 복종해야 하는 베드로의 인도로 바다로 해서 띠로까지 가거라. 거기서 안티오키아로 가는 배를 만날 것이다. 그 배에 올라가서 선주에게 이 편지를 읽으라고 주어라. 이것은 데오필로의 라자로의 편지다. 너희들은 안티오키아의 그의 소유지로, 아니 차라리 안티고니아의 그의 동산으로 보내지는 하인으로 통하여라. 모든 사람에게 너희들은 그렇게 통해야 한다. 주의깊고 꼼꼼하고 신중하고 침묵을 지킬 줄 알아라. 안티오키아에 도착하면 즉시 라자로의 관리인 필립보에게로 가서 이 편지를 주어라….”
“선생님, 그 사람이 저를 압니다” 하고 열성당원이 말한다.
“썩잘 되었다.”
“그렇지만 그 사람이 어떻게 저를 하인으로 생각하겠습니까?”
“필립보에게는 그것이 필요 없다. 그 사람은 라자로의 친구 두 사람을 받아서 묵게 하고 모든 일에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편지에 그렇게 피어 있다. 너희들은 그들을 데리고 간 사람들이다. 그 이상 아무것도 아니다. 라자로는 너희들을 ‘팔레스티나의 그의 친한 친구들’이라고 부른다. 또 너희 모두가 믿음과 너희들이 행하는 행동으로 함께 일치해 있기 때문에 사실 그렇기도 하다. 너희들은 배가 짐을 내리고 다른 짐을 싣는 작업을 끝내고 띠로로 돌아오려고 다시 출발할 때까지 쉬어라. 띠로에서는 배로 프톨레마이스까지 오고, 거기 내가 있을 악지브로 오너라.”
“주님은 왜 저희와 같이 가지 않으십니까?” 하고 요한이 한숨을 쉬며 말한다.
“나는 남아서 너희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특히 저 불행한 두 사람을 위하여 기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남아서 기도한다. 이렇게 해서 내 공생활의 셋째해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 셋째해도 첫째해와 둘째해와 마찬가지로 매우 슬픈 출발로 시작된다. 이 해는 첫째해와 마찬가지로 큰 기도와 큰 속죄로 시작된다.…그것은 이 셋째해에도 첫째해와 같은 고통스러운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오히려 더 있기 때문이다. 그때에는 내가 세상을 회개시키려는 준비를 하고 있었지마는, 지금은 훨씬 더 광범위하고 훨신 더 효력있는 사업을 준비한다. 그러나 잘 들어라. 첫째 해에는 내가 완전한 인간성과 완전한 지능으로 사람들을 지혜에로 부르는 사람인 선생이고 현자였고, 둘째해에는 받아들이고, 용서하고, 동정하고, 참아 받으면서 지나다니는 구세주요 친구요 자비로운 사람이었지만, 셋째 해에는 구속하는 하느님이요 왕이요 의인일 것임을 알아라. 그러므로 너희가 내게서 새로운 모습을 보고, 어린 양 안에서 강자가 반짝이는 것을 보더라도 놀라지 말아라. 내가 사랑으로 초대하는데 대해서, 내가 팔을 벌리며 ‘오너라, 나는 사랑하고 용서한다’고 말하는데 대해서 이스라엘은 뭣이라고 대답하였느냐? 점점 더 마음의 문을 닫고 냉혹하게, 그리고 거짓말과 계략으로 대답하였다. 그렇다면 좋다.
나는 이마를 먼지에 닿도록 숙이면서 이스라엘의 모든 계급을 불렀다. 그런데 자기를 낮추는 거룩함에 그는 침을 뱉았다. 나는 이스라엘에게 거룩하게 되라고 권했는데, 이스라엘은 자기를 마귀에게 마음을 내맡기는 것으로 대답하였다.
나는 모든 일에 내 의무를 다하였다. 내 의무를 이스라엘은 ‘죄’ 라고 불린다.
내가 입을 다물었더니, 내 침묵을 이스라엘은 죄가 있는 증거라고 불렀다.
내가 말을 하니까, 내 말을 그는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이라고 불렀다.
이제는 지긋지긋하다!
이스라엘은 나에게 한 순간의 휴식도 주지 않았다. 기쁨을 하나도 주지 않았다. 그런데 내게 있어서는 내가 방금 은총에 남아 준 사람들의 영의 생명이 자라는 것을 보는 것이 기쁨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이들에게 함정을 파놓고, 악한 이스라엘에게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라면서 이들을 내 마음에서 억지로 떼어내서 나와 동시에 이들에게도 서로 억지로 헤어지게 된 아버지와 아이들의 고통과 같은 고통을 주었다. 자기들을 ‘거룩하게 하는 사람들’ 이라고 부르고, 그런 사람들이라고 자랑하는 이스라엘의 권력자들은 내가 구원하고 또 내가 구원한 사람으로 인하여 즐기는 것을 막고 또 막고 싶어 한다.
나는 이제 여러 달 전부터 세리 레위를 친구로 가지고 있는데, 세상 사람들은 마태오가 죄를 짓게 하는 기회가 되는지, 그렇지 않고 선의의 경쟁심을 일으키는지를 안다. 그러나 비난은 줄어들지 않는다. 그리고 라자로의 마리아와 내가 구원할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비난도 약해지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지긋지긋하다 !
나는 점정 더 힘들고 눈물에 점은 내 길을 계속 간다.…나는 간다.…그러나 내 눈물은 한 방울도 무익하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내 눈물은 내 아버지께 부르짖는다.…그런 다음에 훨씬 더 강력한 체액(體液)이 부르짖을 것이다. 나는 간다. 가혹한 시간이 하가오고 있으니까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나를 따르고 씩씩하게 되어라. 나는 멎지 않는다. 나를 멈추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들도 멎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그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그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사랑이 정의로 변하면 그들은 불행할 것이다! …새 시대의 표는 주님의 말씀과 주님의 ‘말씀’의 행동에 대항하는 그들의 죄를 고집하는 모든 사람에게는 엄한 정의의 표가 될 것이다!….”
예수께서는 벌하는 대천사와 같으시다. 예수의 눈이 어떻게나 반짝이는지 연기로 검게 된 벽 앞에서 타오르시는 것 같다.…청동과 은을 세차게 칠 때에 나는 소리를 내는 예수의 목소리까지도 반짝이는 것 같다.
여덟 사도는 창백하고 겁으로 몸이 오그라든 것 같다. 예수께서 그들을 연민과 사랑으로 바라다보시며 말씀하신다. “이 말은 내 친구들인 너희들에게 대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이 위협은 너희에게 대한 것이 아니다. 너희는 내 사도들이고, 내가 너희를 골랐다.” 예수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그윽하게 되었다. 예수께서 말씀을 끝내신다. “다른 방으로 가자. 박해받은 두 사람에게 우리가 그들을 우리 자신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것을 느끼게 하자 -그리고 너희에게 다시 상기시키지만, 그들은 안티오키아로 가는 내 길을 준비하러 떠나는 줄로 생각하고 있다-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