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다. 보름달이 그 은빛 같은 빛으로 게쎄마니 동산 전체와 성모님과 요한이 사는 작은 집을 비춘다. 사방이 고요하다. 키드론 개울도 가느다란 흐름이 되었기 때문에 소리를 내지 않는다. 아주 조용한 가운데 갑자기 샌들 소리가 들리더니, 점점 더 분명해지고 더 가까이 오며, 그와 더불어 굵은 남자 목소리로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더니 세 사람이 나무들이 뒤얽힌 데에서 나와 작은 집을 향하여 간다. 그들은 닫힌 문을 두드린다. 등불이 하나 켜지더니 펄럭이는 불빛이 출입문의 틈으로 새 나온다. 손 하나가 문을 열고, 머리하나가 기웃하고, 목소리 하나, 요한의 목소리가 묻는다. “누구십니까?”
“아리마태아의 요셉이오. 그리고 나와 함께 니고데모와 라자로도 있습니다. 실례되는 시간이긴 하지만 신중을 기하자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어머님께 무슨 물건을 하나 가져왔어요. 그래서 라자로가 같이 왔지요.”
“들어오세요. 어머니를 부르겠습니다. 주무시지는 않고, 저기 옥상에 있는 당신 작은 방에서 기도하십니다. 그것을 몹시 좋아하십니다.” 요한은 이렇게 말하면서 옥상과 작은 방으로 올라가는 작은 층층대를 빨리 올라간다.
부엌에 남아 있는 세 사람은 등불의 약한 불빛 아래 식탁 곁에 모여서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아직 겉옷은 입은 채이지만 머리에는 아무 것도 쓰지 않았다.
요한이 성모님을 모시고 들어온다. 성모님은 세 사람에게 “평화가 여러분에게 있기를” 하고 인사하신다.
“어머님께도 평화” 하고 세 사람이 몸을 굽히며 대답한다.
“무슨 위험이라도 있어요? 예수의 봉사자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요?”
“어머님, 아무 일 없습니다. 저희들이 어머님께서 갖기를 희망하시는 어떤 물건을 드리러 오기로 결정했습니다 – 어머니께서 그것을 원하시리라고 벌써 예측은 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확실히 압니다. 저희들이 더 일찍 오지 않은 것은 저희들 사이에, 그리고 저희들과 라자로의 마리아 사이에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르타는 이 문제에 대해서 의견을 말하지 않고, 그저 이렇게만 말했습니다. ‘주님이 직접 또는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라는 영감을 주셔서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알려 주실 것입니다’ 하고. 또 사실은 저희들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고, 그래서 왔습니다” 하고 요셉이 설명한다.
“주님이 당신들에게 말씀하셨나요? 당신들에게 나타나셨어요?”
“아닙니다, 어머님. 하늘에 올라가신 뒤로는 안 나타나셨습니다. 전에는 나타나셨지요. 이미 말씀드린 것과 같이, 부활하신 후 제 집에서 초자연적으로 저희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날 주님께서는 당신의 천주성과 당신 부활의 증거를 주시려고 동시에 많은 사람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 다음에도 주님이 사람들 가운데 게시는 동안 또 주님을 뵈었습니다마는, 그 때는 초자연적으로가 아니라, 사도들과 제자들이 뵌 것과 같이 뵈었습니다” 하고 니고데모가 대답한다.
“그러면? 어떻게 주님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당신들에게 일러 주셨어요?”
“당신이 특별히 사랑하시는 사람들, 당신의 후계자 중의 한 사람의 입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요? 그럴 리가 없어요. 그 사람은 과거에 대해서도 그렇고, 그의 새 임무에 대해서도 그렇고, 아직 겁을 집어먹고 있어요.”
“아닙니다. 베드로는 아닙니다. 그러나 사실은 베드로가 항상 자신을 더 많이 갖고 있습니다. 지금은 라자로가 최후의 만찬의 집을 어떤 용도로 쓰기로 했는지를 알고는, 매 안식일 다음날 정기적인 아가페를 시작하고 정기적인 의식을 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베드로가 말하는 것을 들으면, 그날이 주님께서 부활하셔서 많은 사람들에게 나타나셔서 당신의 영원한 천주성에 대한 그들의 믿음을 굳게 해주신 날이기 때문에 이제는 그날이 주님의 날이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이미 히브리인들에게와 같은 안식일은 없어졌습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시나고가(회당)가 없어지고, 예언자들이 예언한 것과 같이 교회가 있기 때문에 안식일은 없어졌습니다. 그러나 구세주가 되신 후에 그리스도교의 스승이시고 창시자이시며 영원한 대사제이신 사람이시며 하느님이신 분을 기억하는 주의 날은 아직도 있고, 또 영원히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오는 안식일다음 날에는 최후의 만찬의 집에서 그리스도인들기리의 아가페가 있을 것인데, 그 수효가 굉장히 많을 것입니다. 전에는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사제들과 사두가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의 원한 때문에, 그리고 에수의 많은 제자들이 그분께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또 유다인들의 증오가 무서워서 일시적으로 흩어졌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를 미워하는 사람들이 총독과 군중의 행동을 비난한 로마가 무섭기도 하고, 또 신자들이 일시적으로 흩어졌었기 때문에 – 사실은 그 흩었졌던 모든 양들이 참 목자의 양의 우리로 돌아왔기 때문에 – 잠시동안만 흩어져 있었지만 – 그리스도를 믿는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을 정의하는 것처럼 ‘광신자들의 열광’ 이 끝났다고 믿기 때문에 주의를 덜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이 일을 죽은 일, 끝난 일로 생각해서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아가페를 위해 모일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저희들은 어머님이 첫 번째 아가페에서도 주님을 회상시키는 이 물건을 가지시고 신자들에게 보이셔서 그들의 믿음을 굳게 해 주시고, 그러면서도 어머님이 지나치게 괴로워하지 않으시기를 ㅁ바랍니다. ” 그러면서 요셉은 그 때까지 겉옷 속에 감추어 가지고 있던 짙은 붉은색 천으로 싼 부피가 큰 원통형의 물건을 성모닙게 드린다.
“이건 뭣입니까?” 하고 성모님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물으신다. “예수의 옷인가요, 혹시? 내가 지어준… 오!” 그러면서 우신다.
“옷은 아무리 해도 찾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 옷이 어떻게 어디 가서 없어졌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하고 라자로가 대답한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인다. “그러나 이것은 주님의 옷 가운데 하나입니다. 주님의 마지막 옷, 고문을 당하신 다음 또- 비록 급히 서둘러하고 대강했지만- 원수들에 의해서 더러워지셨던 그분의 지체를 깨끗이 한 다음, 그리고 향유를 대강 바른 다음 지극히 순결하신 육체를 쌌던 수의입니다. 주님이 부활하신 다음에 요셉이 무덤에서 이 수의 둘을 거두어서 베다니아의 저희집으로 가져왔습니다. 이 수의들이 독성적인 모독을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라자로의 집에는 에수님의 원수들이 별로 범접을 못합니다. 또 로마가 얼마나 본시오 빌라도의 행동을 비난했는지를 안 뒤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얼씬 못합니다. 그런 다음 가장 위험한 첫 번 시간이 지난 다음 첫째 수의는 어머님께 갖다 드렸고, 또 하나는 니고데모가 그의 별장으로 가져갔습니다.”
“라자로, 참말 그것들은 요셉의 것이지요’ 하고 성모님이 지적하신다.
“그렇습니다. 어머님. 그러나 니고데모의 집은 시외에 있습니다. 그래서 주의를 덜 끌고, 또 여러 가지 이유로 더 안전합니다.” 하고 요셉이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특히 가므리엘이 아들과함께 그 집에 끈기있게 드나든 다음부터는 더 그렇습니다” 하고 니고데모가 덧붙인다.
“가므리엘이?!” 하고 성모님은 몹시 놀라서 말씀하신다.
라자로는 성모님께 대답하면서 빈정거리듯이 미소짓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습니다. 표가, 그가 기다리던 그 굉장한 표가 그를 흔들어 놓았습니다. 그 표가 가장 굴복하기 힘들어 하는 머리와 마음까지도 부술 수 있었으리라는 것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 안식일 전날 세상이 위대한 희생자와 동시에 사라질 것 같았을 때 가믈리엘은 그 지극히 강렬한 표로 인해서 집들 보다도 더 심하게 충격을 받고 허물어졋습니다. 가책으로 인해서 그 사람의 마음은 성전의 휘장보다도 더 갈기 갈기 찢어졌습니다. 에수님 진가를 이해하지 못한데 대한 가책 이엇습니다. 무덤같이 닫혀 있던 고집 센 늙은 히브리인 다운 그의 정신은 의인들의 몸이 나타나게 하느라고 열렸던 무덤들처럼 열렸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초조하게 진리와 빛과 용서와 생명을 찾고 있습니다. 새 생명, 예수를 통하여 예수 안에서만 얻을 수 있는 그 생명을 말입니다. 오! 그 사람이 그의 묵은 사고방식이라는 밀림에서 그의 늙은 나를 완전히 구해내려면 아직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그렇게 하게 될 것입니다. 그 사람은 평화와 용서와 지식을 찾습니다. 그의 가책에 대한 평화와 그의 고집에 대한 용서를, 그리고 그 사람이 그렇게 할 수 있었을 때에 완전히 알기를 원치 않았던 그분에 대한 완전한 지식을 찾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자기의 목적으로 정한 것을 달성하려고 니고데모의 집에 다니는 것입니다.”
“니고데모, 당신은 그 사람이 배반을 하지 않으리는 확신이 있어요?” 하고 성모님이 물으신다.
“아니, 그 사람은 저를 배반하지 않을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그 사람은 의인입니다. 저 파렴치한 재판 때 그 사람이 감히 최고회의에 맞섰고, 소극적인 참석만으로라도 그 최고의 범죄의 공범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자기도 그 곳을 떠나고 아들에게도 떠나라고 명함으로써 자기의 분개와 옳지 못한 재판관들에 대한 그의 멸시를 공공연하게 나타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이것이 가믈리엘에 대한 말씀이구요 그 다음에는 수의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제가 이제는 히브리인도 아니고, 따라서 조각과 상(像)에 대한 신명기(申命記)의 금지를 지켜야 할 의무가 없게 된 만큼, 제가 할 줄 아는 대로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의 상을 만들어서 – 저는 리반에 있는 제 거대한 서양삼송(杉松) 하나를 쓰겠습니다. – 그 속에다 수의 중의 하나, 즉 첫째 수의를 어머님이 저희들에게 돌려 주시면 감추어 두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수의에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들의 하느님에게 던진 오물들이 보이기 때문에 어머님은 그것을 보기가 너무 괴로우실 것입니다. 게다가 분명히 골고타에서 내려올 때 받은 충격으로 돌아가신 분의 머리가 끊임없이 움직여서 구랬겠지만, 모습이 너무 희미해서 구별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러나 제게는 그 천이, 비록 모습이 분명치 않고 더럽혀졌다해도, 거기에는 여전히 주님의 피와 땀이 배어 있기 때문에 여전히 소중하고 신성합니다. 그 조각 속에 감추어 두면, 그 천이 무사할 것입니다. 상류계급의 이스라엘 사람은 아무도 조각에 감히 손을 대지 못할 테니까요. 그러나 다른 수의, 즉 금요일 저녁부터 부활날 새벽까지 주님의 몸을 덮었던 제2의 수의는 어머님께 돌아와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어머님이 그것을 보시고 너무 마음이 흔들리지 마시라고 미리 말씀드리는 것입니다만- 날이 가면 갈수록, 마치 얼굴이 씻어 드린 후에 그랬던 것처럼 선명하게 나타났습니다. 저희들이 무덤에서 가져왔을 때에는 피와 수많은 상처에서 나온 장액(漿液)의 흔적이 섞여 있는 기름으로 덮인 주님의 지체의 자국 만이 보존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연적인 과정으로 그렇게 되엇는지, 또는 이것이 훨씬 더 확실합니다만, 초자연적인 어떤의지에 의해서, 어머님께 기쁨을 주기 위한 기적의 하나로 그랬는지, 시간이 지날수록 자국이 더 뚜렷하고 분명해졌습니다. 주님이 이 천에는 비록 상처는 입기는 하셨지마는 아름다우시고 위엄있으시며, 그 많은 고문을 당한 후에도 침착하고 화평한 모습으로 나타나십니다. 그것을 보실 만한 용기가 있습니까?”
“아이고! 니고데모! 아니 그건 내 가장 큰 소원이오! 예수가 화평한 모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지요. …아이고! 니까의 수건에 새겨진 저 고통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는 예수보다는 그런 표정을 하고 있는 예수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하고 성모님은 양손을 가슴에 모아 얹으며 말씀하신다.
그러자 네 사람은 자리를 더 넓게 만드느라고 식탁을 옮긴다. 그런 다음 라자로와 요한은 이쪽에서, 니고데모와 요셉은 저쪽에서 긴 수의를 천천히 펼친다. 우선 발에서부터 시작하여 등쪽이 보이고, 그 다음에는 마치 머리의 접합(接合) 같은 것이 있는 다음 앞쪽이 보인다. 선이 매우 선명하고, 자국들이, 채찍질, 가시관, 십자가의쓸림, 예수께서 받으신 매로 인한 타박상과 넘어지신 것으로 인한 타박상, 못으로 인한 상처와 창에 찔린 상처의 모든 자국이 선명하다.
성모님은 무릎을 꿇고 천에 입맞춤하시고, 자국을 어루만지시고, 상처자국에 입을 맞추신다. 성모님은 가슴 아파하신다. 그러나 또한 그 초자연적이고 기적적인 예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을 기뻐하시는 것도 분명하다.
그 천에 경의를 표하신 다음 성모님은 몸을 돌려 요한에게 말씀하신다. 요한은 천 한 구석을 잡고 있느라고 성모님곁에 있을 수가 없다. “요한아, 네가 이 사람들에게 말했구나. 내가 이것을 원한다는 것을 아는 것은 너뿐이었으니까 그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너뿐이었지.”
“그렇습니다. 어머니, 제가 말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머니의 소원을 미처다 말하기도 전에 이분들이 즉시 거기에 찬동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분들은 이일을 하는데 알맞는 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즉 햇불과 초롱없이 올 수 있는 아주 밝은 달밤과 백성들과 유력자들이 이곳 예루살렘과 그 근처에 모이게 되는 축제가 없는 시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것은 신중을 기하기 위해서입니다…” 하고 니고데모가 설명한다.
“그리고 저는 더 안전하게 하려고 이 사람들과 같이 왔습니다. 게쎄마니 동산의 주인이므로 저는 모든 것과 모든 사람을 감시하라는 책임을 맡은…어떤 개인의 주의를 끌지 않고도 이 장소를 보러 올 수가 있었습니다” 하고 라자로가 말을 끝맺는다.
“하느님께서 당신들 모도에게 강복하시기를, 그렇지만 수의의 비용은 당신들이 냈지요. …그것은 옳지 않아요….”
“어머님, 이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저는 아드님 그리스도에게서 돈으로 장만 할 수 없는 선물을 받았습니다. 즉 무덤에서 나흘을 지낸 뒤에 생명을 도로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전에는 제 동생 마리아의 회개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요셉과 니고데모는 에수님에게서 빛과진리와 죽지 않는 생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어머님… 어머님은 어머니로서의 고통과 모든 사람에 대한 지극히 거룩하신 어머니의 사랑으로 하나의 천을 얻으신 것이 아니고 하느님을 위해 점점 커질 온 그리스도교계를 얻으셨습니다. 어머님이 주신 것을 보상할 수 있는 돈은 없습니다. 이것만이라도 받으십시오. 이것은 어머니의 것입니다. 이렇게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제 동생 마리아도 같은 의견입니다. 마리아는 에수님이 부활하신 순간부터, 그리고 예수님이 어머님을 떠나 아버지께로 올라가신 뒤로는 한층 더 이 생각을 가졌답니다.”하고 라자로가 대답한다.
“그럼 그렇게 합시다. 다른 수의를 가져오겠어요. 사실 그것을 보는 것은 내게 괴로운 일입니다. …이 수의는 달라요. 이 수의는 평화를 주어요! 에수가 여기서는 차분하고, 그 뒤로는 평화롭게 있어요. 에수는 죽음의 잠을 자면서도 벌써 생명이 돌아오고, 아무도 결코 타격을 주지 못하고 해치지도 못할 영광이 돌아오는 것을 느끼는 것같이 보여요. 나는 이제는 예수와 다시 합쳐지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바라는 것이 없어요. 그러나 이것은 하느님께서 정하신 시간에, 정하신 모양으로 올 것입니다. 나는 갑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당신들이 내게준 기쁨을 백 배로 갚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성모님은 네 사람이 다시 개킨 수의를 경건하게 받아 가지고 부엌에서 나가 빨리 층층대를 올라가신다. …그리고 첫 번째 수의를 가지고 다시 내려와 부엌으로 들어오신다. 성모님이 그 수의를 니고데모에게 주시니. 니고데모는 이렇게 말한다. “어머님, 하느님ㅁ께서 어머님께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저희들은 이제 떠나겠습니다. 새벽이 가까워오는데, 날이 밝아서 사람들이 그들의 집에서 나오기 전에 집에 가 있는 것이 나으니까요.”
세 사람은 떠나기 전에 성모님께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는 그들이 왔던 길로 다시 가려고 게쎄마니 동산의 창살문 중의 하나, 즉 베다니아로 가는 길에 제일 가까운 창살문 쪽으로 빨리 간다.
성모님과 요한이 그들이 사라져서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집 출입문에 그대로 있다가 다시 부엌으로 들어와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면서 문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