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은 아직도 최후의 만찬의 집에 계시다. 늘 계시는 당신 방에서 혼자 아주 고운 아마포로 바느질을 하고 계신데 길고 좁은 식탁보같다. 이따금씩 고개를 들어 정원을 내다보시고, 벽에 비친 해의 위치로 시긴을 측정하신다. 집안에서나 거리에서 소리가 들려오면 주의를 기울여 들으신다. 누구를 기다리시는 것 같다.
이렇게 얼마동안이 지난다. 그러다가 집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고, 그 다음에는 빨리 문을 열러 가는 샌들 소리가 들린다. 복도에서는 남자들의 목소리가 울리는데, 그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더 가까워 진다. 성모님은 귀를 기울이신다. …그러다가 “그분들이 여길?! 무슨 일이 일어났단 말인가?!” 하고 외치신다. 성모님이 아직 이 말씀을 하고 계시는 동안에 누군가 방 출입문을 두드린다,. “내 주님 예수에 의한 형제들, 들어오시오” 하고 성머님이 대답하신다.
라자로와 아리마태아의 요셉이 들어와 깊은 존경을 표하며 인사를 드리고 말한다. “모든 어머니 중에서 복되신 어머님, 당신 아드님이시고 저희들의 주님이신 분의 종들이 문안드립니다” 그러면서 땅에 엎드려 성모님의 옷자락에 입맞춤한다.
“주님께서 항상 두 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무슨 이유로, 그리스도와 그를 따르는 사람들의 박해자들의 흥분이 아직도 그치지 않고 있는 이때에 나를 찾아옵니까?”
“무엇보다도 먼저 어머님을 뵐려고 왔습니다. 어머님을 뵙는 것이 아직도 주님을 뵙는 것과 같고, 이렇게 해서 주님이 이 세상을 떠나신 데 대해서 슬픔을 덜 느끼게 되니까요. 그리고 어머님의 아드님이시고 저희들의 주님이신 예수님의 다정하고 가장 충실한 종들이 제 집에 모여서 한 결정을 어머님께  제안하려고 왔습니다” 하고 라자로가 대답한다.
“말하시오. 당신의 사랑이 내게 말을 할 것이니, 나는 또 내사랑으로 당신의 말을 듣겠어요.”
이번에는 아리마태아의 요셉이 이렇게 말한다. “어머님, 방금 말씀하셨지만, 어머님의 아드님이시고, 하느님이신 분과의 친족관계로나 믿음으로나 우정으로 가까웠던 사람들에 대한 흥분이 한층 더 악화해 가고 있다는 것을 어머님도 아시지요. 그리고 저희들도 어머님이 아드님의 천주성과 인성이 완전히 드러난 것 보시고, 아드님의 전적으로 모욕당하심과 아드님이 전적으로 영광스럽게 되심을 보신 이곳을 떠날 생각을 안 가지고 계시다는 것을 모르지 않습니다. 수난과 죽으심을 통하여는 참 사람이심을, 영광스러운 부활과 승천을 통하여는 참 하느님이심을 완전히 드러내신 이곳을 말입니다. 또 저희들은 어머님이 사도들을 혼자 내버려두기를 원치 않으시고, 그들에게 어머니가 되어 주시고 그들이 첫 번 시련을 당할 때에 인도자가 되어 주시고자 하신다는 것도 모르지 않습니다. 어머님은 하느님의 지헤가 자리잡으신 분이시고, 영원한 진리를 드러내보이시는 성령의 정배이시고, 당신의 외아들의 어머니로 영원히 선택하신 아버지께 영원으로부터 사랑받는 딸이시며, 아버지의 그 말씀의 어머니이시니, 그 말씀은 어머니의 태중에서 인간으로 형성되시기 전부터, 또는 스승가운데의 스승이 되시기까지 나이와 지헤가 자라는 아들로서 어머님을 모시게 되기 전부터, 분명히 당신의 무한하고 지극히 완전한 지헤와 교리를 가르쳐주셨을 것이니까요. 에수께서 하늘에 올라가신 지 열흘 후에 놀라운 전도를 하고 사도로서 나타난 이튿날 요한이 저희들에게 그 말을 했습니다. 어머님께서도 아드님이 아버지께로 올라가신 날 게쎄마니 동산에서 보시기도 하고 베드로와 요한과 다른 사도들에게서 들으시기도 해서 아시겠지만, 라자로와 저는 게쎄마나에서는 열에 들떠 뜨거워지고, 제 동산에서는 차겁고 엉겨서 흐른 하느님이신 희생자의 피가 거룩하게 된 이곳이 에수님의 원수들에 의해서 모독되지 않게 하려고, 골고타 근처에 있는 제 동산둘레와 올리브산에 있는 게쎄마나 동산에 담쌓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일이 다 끝났습니다. 그래서 라자로와 저, 그리고 라자로의 동생들과 사도들도 어머님을 뵙지 못하게 될 것이 너무 괴로워서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임니다. ‘게쎄마니 동산지기 요나와 마리아의 집에 거처를 정하십시오’ 하고”
“그럼 요나와 마리아는요? 그 집은 작은데, 나는 은둔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 집을 늘 좋아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한층 더 좋아해요. 그것은 내 예수가 여기 있지 않게 된 것으로 인한 고민으로 죽지 않기 위해서는 하느님과 내 예수에게 전념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신비에는 – 지금은 예수가 그 어느때보다도 더 하느님이니까요- 사람의 눈길이 닿아서는 안 됩니다. 나는 여인이고, 에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인성은 원죄까지도 포함해서 죄가 무지 없는 것과, 한 분이시고, 세위이신 하느님과의 관게로 다른 어떤 인성과도 다릅니다. 우리는 이 일에 있어서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인간 중에서 유일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아무리 훌륭하고 조심성이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자연적으로 어쩔 수 없는 호기심이 있고, 특히 어떤 이상한 일이 가까이에서 일어날 때에는 더 그러합니다. 그리고 인간의 호기심이 하느님과 우리의 비밀의 관계를 캐내고, 살피고, 엿보고 할 때에 어떤 고통을 느끼고, 어떤… 그래요, 어떤 불편과 불안과 고뇌를 느끼는 지는 이 세상에 있을 때의 예수와 나만이 압니다. 우리를 광장에 알몸으로 놓아두는 것 같은 그런 것이지요. 내 과거를 생각하시오. 내가 항상 비밀과 침묵을 찾았다는 사실과 내 안에 있는 하느님의 신비를 보잘 것 없는 여자의 보통 생활의 외양으로 항상 감추었다는 사실을 생각하시오. 어떻게 내 남편 요셉에게까지도 알리지 않음으로 인해서 하마터면 의인이었던 그분을 옳지 않은 사람을 만들 뻔했는지를 기억하시오. 천사의 개입만이 이 위험을 막았습니다. 예수가 30년 동안 얼마나 비천하고 드러나자 않는 일반적인 생활을 했는지. 스승이 되었을 때 얼마나 쉽게 외딴 곳으로 혼자 물러갔는지를 생각하시오. 예수는 기적을 행하고 가르치고 해야 했습니다. 그것이 그의 사명이었으니까요. 그러나 내가 예수한테 들어서 아는 것이지만, 예수는 군중의 흥분과 그의 일거일동을 살펴보는 그들의 혹은 좋고 혹은 좋지 않은 호기심 때문에 괴로워했어요 – 이것이 그의 크고 강력한 눈에서 반짝이던 준엄과 슬픔의 수많은 이유중의 하나였습니다. – ‘너희들이 무엇을 보았는지 말하지 말고, 내가 너희들에게 무엇을 해주었는지 말하지 말아라’ 하는 말을 얼마나 여러 번 했어요. …이제는 사람의 눈이 내 안에 있는 신비를 알려고 애쓰는 것을 원치 않아요. 그 신비는 내 아들이고 내 하느님인 예수가 하늘에 돌아감과 동시에 끝나지 않고, 오히려 그대로 계속되고, 예수의 착한 마음씨 덕택으로 또 내가  영원히 그가 있는 곳으로 가기를 갈망하는 시간이 올 때까지 내 목숨을 보존해 주려고 점점 더 커진다고 말하겠어요. 나는 요한만 데리고 있고 싶어요. 요한은 조심성 있고, 공손하고, 제2의 예수같이 내게 다정하게 구니까요. 그러나 요나와 마리아도…”
라자로가 성모님의 말씀을 중단한다. “복되신 어머님, 그것은 벌써 했습니다! 저희들이 벌써 다 마련했습니다. 요나의 아들 마르코는 지금은 제자들 중에 들어 있습니다. 마르코의 어머니 마리아와 아버지 요나는 벌써 베다니아에 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올리브밭은 어떻하구요? 부살펴 주어야 할 텐데요!” 하고 성모님이 그전에 대답하신다.
“전지할 때와 파헤칠때와 올리브를 딸 때만 필요합니다. 따라서 일년에 며칠이 안됩니다. 그리고 그 시기에는 마르코와 함께 베다니아의 제 하인들을 보낼테니까 요나와 마리아가 한층 덜 필요할 것입니다. 그 며칠 동안 어머님께서 제 동생들과 저를 기쁘게 해주기를 원하시면 베다니아에 오셔서 열성당원의 외딴 집에 계십시오. 저희들은 이웃이겠지만, 어머님이 하느님과 만나시는 것을 조심성 없게 살펴보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럼 압착기는요?”
“벌써 베다니아로 옮겼습니다. 완전히 울타리를 둘러쳐서 한층 더 조심성 있게 된 데오필로의 라자로의 소유지인 게쎄마니 동산이 마리아 어머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원수를 이 토마가 두려워서 감히 이곳의 평화와 어머님의 평화를 침해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단언합니다.
“오! 사정이 이쯤되었으니!” 하고 성모님이 말씀하신다. 그러면서 두 손으로 가슴을 꼭누르시고, 하도 행복해서 거의 탈혼 상태에 있는 것 같은 얼굴로, 입술에는 천사의 것과도 같은 미소를 머금으시고 금빛 속눈섭에는 기쁨의 눈물이 맺힌 채 그들을 바라보신다. 성모님은 말씀을 계속하신다. “요한과 나! 이렇게 둘이만! 우리 둘이만! 나는 다시 내 아들과 같이 나자렛에 있는 것 같겠어요. 둘이서만! 평화속에! 이 평화 속에! 내 에수가 그렇게도 많은 많은 말을 하고 그렇게도 많은 평화의 정신을 전파한 이곳에! 하기는 여기서 내 에수가 피땀을 흘리고 뻔뻔스러운 입맞춤이라는 더 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당할 정도로 고통을 겪고, 첫 번째 …” 흐느낌과 지극히 고통스러운 추억으로 말씀을 잇지 못하시고, 얼굴이 엉망이 되어, 잠시동안 당신 아드님이 수난하고 돌아가시던 날에 띠었던 고통스러운 표정을 띠게 된다. 그러다가 다시 침착해져서 말씀하신다. “여기서 에수가 천국의 무한한 평화 속으로 돌아갔지요! 나는 즉시 알패오의 마리아에게 나자렛의 내 작은 집을 지키라는 지시를 보내겠어요. 그 집에서 신비가 이루어졌고, 지극히 순결하고 지극히 거룩한 내 남편이 세상을 떠났고 에수가 의식 중의 의식을 제정해서 사람들을 위하여 빵과 피와 생명이 된 이곳, 고통을 받고, 구속을 하고, 그의 교회를 세우고, 그의 마지막 강복으로 만물을 좋고 거룩하게 한 이곳만큼은 소중하지 않아요. 여기 머무르겠어요. 그래요. 여기 남아 있겠어요. 나는 게쎄마니 동산에 가겠어요. 그리고 거기서 성벽 바깥쪽을 끼고 골고타에도 가겠고, 내가 하도 많이 울었덩 요셉 당신의 동산에도 가겠어요. 그리고 처음에 내 아들을 통해서 , 그 다음에는 나 자신을 위해서 정말 많은 사랑을 베풀어 준 라자로 당신의 집에도 가겠어요. 그렇지만 내가 바라는 것은…”
“복되신 어머님, 무엇 말씀합니까?” 하고 두 사람이 여쭙는다.
“나는 여기도 다시 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왜 그런고 하니, 라자로가 허락하기만 하면 사도들과 내가 그렇게 결정한 것인데…”
“어머님, 무엇이든지 원하사는 대로 다하십시오. 제 것은 모두가 어머님의 것입니다. 이 말씀은 우선 예수께 드린 것인데, 이제는 어머님께 드립니다. 그리고 어머님이 제 선물은 받아주시면, 은총을 받을 사람은 항상 저입니다.”
“내 아들, 당신을 이렇게 부르게 하시오. 나는 이 집, 즉 최후의 만찬의 집을 우리가 모임과 형제적인 아가페의 장소를 만드는 것을 당신이 허락해 주었으면 해요.”
“맞습니다. 아드님이 영원한 의식을 제정하셨고 사도들과 제자들을 주교직과 사제직에 올리심으로써 새 교회를 세우신 곳이 이곳입니다. 이 방이 새 종교의 첫 번째 성전이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 씨가 내일의 나무가 되고, 그 다음에는 수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싹은 내일은 살아 있고 완전한 조직체가 되어 점점 자라 높아지고 깊어지고 넓어져서 온 세상에 퍼지게 될것입니다. 예수께서 이 세상에 존속하는 한 게속될 새로운 의식의 빵을 나누시고 잔을 놓으셨던 식탁과 제단보다 더 거룩한 식탁과 제단이 어디 있습니까?”
“라자로, 맞아요. 보시오. 내가 깨끗한 식탁보를 만드는데 골몰하는 것은 그 제단을 위해서요. 나는 누구보다도 더 힘있게 믿고 있으니까요 빵과 포도주는 살과 피를 가진 바로 그 예수이고, 사람들에게생명을 주는 거룩하고 지극히 순결한 살이고, 세상을 구속하는 피라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굳게 믿고 있으니까요. 아들과 그 어머니에 대해서 늘 친절하고 조심성있고 동정심 가득한 두분에게 성부, 성자, 성신께서 강복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결정되었습니다. 받으십시오. 이것은 게쎄마니 동산의 울타리의 여러 격자문을 여는 열쇠이고, 이것은 집의 열쇠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어머님께 허락하시는 만큼, 또 저희들이 보잘 것 없는 사랑으로 바라는 만큼 행복하십시오.”
라자로가 말을 마친 지금 이번에는 아리마태아의 요셉이 말한다. “그리고 이것은 제 동산의 울타리 열쇠입니다.”
“그렇지만 당신은… 그곳에 들어갈 권리가 있는데!”
“마리아 어머님, 저도 열쇠 하나가 또 있습니다. 동산지기는 의인이고, 그의 아들도 그렇습니다. 어머님은 동산에서 그 사람들과 저만을 만나시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모두 조심성 있고 공손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두 분에게 다시 강복하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성모님이 거듭말씀하신다.
“어머님께는 저희들의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들의 사랑과 하느님의 평화가 항상 어머님께 있기를 바랍니다.” 그들은 이 마지막 인사를 한 다음 엎디어 성모님의 옷자락에 다시 입맞춤하고 떠나간다.
그들이 집에서 막 나갈 길인데, 성모님이 게시는 방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들어오시오” 하고 성모님이 말씀하신다.
요한은 그 말씀을 두 번 다시 하시기를 기다리지 않고 이내 들어와서 문을 닫고 약간 불안해서 여쭙는다. “요셉과 라자로가 왜 왔었습니까? 무슨 위험이라도 있습니까?”
“아니다, 아들아. 내 소원이 채워진 것 뿐이다. 내 소원과 다른 사람들의 소원이, 너도 알다시피 베드로와 알패오의 야보고, 즉 첫째 대사제와 에루살렘 교회의 또 다른 우두머리가 나를잃는 것을 애석하게 여기고, 나 없이 어떻게 해나갈 지를 몰라서 겁을 집어 먹고 있다. 특히 야보고가 더 그렇다. 내 아들이 그에게 득별히 나타났고, 에수가 원해서 선출되었는데도 위로를 받지 못하고 용기를 가지지 못한다. 그러나 다른 사도들도 그렇다! …그런데 지금 라자로가 이 모든 사람의 소원을 채워서 우리가 게쎄마니 동산의 주인이 되게 한다. 너와 나 둘이만 여기 있게 된다. 여기 열쇠들이 있다. 또 이것은 요셉의 동산의 열쇠이고… 우리는 시내를 거치지 않고 무덤과 베다니아에 갈 수 있다. …그리고 골고타에도 갈 수 있고… 그리고 형제적인 아가페가 있을 때마다 여기에도 올 수 있다. 라자로와 요셉이 우리에게 모든 것을 허거 했다.”
“그분들은 참다운 의인들입니다. 라자로는 예수님께  많은 은헤를 받았습니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그 전에도 그분은 항상 예수님께 모든 것을 드렸습니다. 어머니 기쁘십니까?”
“그렇다,. 요한아, 아주 기쁘다! 나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만큼 살면서 베드로와 야보고 그리고 너희들 모두를 도와 주겠다. 그리고 최초의 그리스도인들을 어떻게든 도와 주겠다. 만일 유다인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사제들이 내게도 내 아들에게 대해서 한 것과 같이 사납게 굴지 않으면, 에수가 아버지께로 올라간 곳에서 숨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어머니도 올라가실 것입니다.”
“아니다. 나는 예수가 아니다. 나는 인간적으로 태어 났다”
“그러나 원죄 없이 태어나셨습니다. 저는 보잘 것 없는 무식한 어부입니다. 그래서 교회와 성경에 관해서는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저는 순결하기 때문에 어린 아이와 같습니다. 그리고 아마 이 때문에 이스라엘의 선생들보다 더 많은 것을 아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런 일들을 지혜로운 사람들에게는 감추시고 비천한 사람들과 순결한 사람들에게 드러내신다고 주님이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이 때문에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니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머니는 하와가 만일 죄를 짓지 않았더라면 가졌을 운명을 가지실 것이라고 느낀다고요. 그리고 그보다도 한층 더 합니다. 어머니는 사람인 아담의 아내가 되지 않고 하느님의 정배가 되셔서 은총에 충실한 새로운 아담을 세상에 주셨으니까요. 창조주께서 처음 조상들을 창조하시면서 그분들을 죽게 운명 지어 주지는 않으셨습니다. 즉 당신이 창조하신 중에서 가장 완전한 육체, 그리고 신령한 영혼과 하느님께서 거기 주신 선물을 타고 났기 때문에 창조된 모든 육체 중에서 가장 고귀한 육체를 썩도록 운명지우지는 않으셨습니다. 하난미의 이 선물 덕택으로 그분들은 ‘우리는 하느님의 양자다’ 하고 서로 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들이 지상낙원에서 천상낙원으로 옮겨가는 것만을 원하셨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영혼에 아무런 죄의 티도 가지신 적이 도무지 없었습니다.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아담의 유산인 모든 사람에게 공통된 큰 죄도 어머니는 침범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어머니께서 말씀의 궤가 되시도록 영원으로부터 결정정되어 있었으므로 하느님께서 유일한 특은으로 그것을 면하게 해주셨기 때문입다. 또 궤도, 사실은 하느님의 백성의 그것을 실행해야 할 것처럼 실행하지 않기 때문에 슬프게도 차고, 메마르고, 죽은 물건들밖에는 간직하고 있지 못한 궤도 항상 아주 깨끗해야 할것입니다. 궤는 깨끗합니다. 그러나 그 궤 가까이 가는 사람들인 대사제와 사제 중에서 어머니처럼 깨끗한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둘째 하와이시고 은총에 충실하신 하와이신 어머니께는 죽음이 주어지지 않으리라고 느껴집니다.
“은총 자체이고 둘째 아담이며 아버지와 내게 항상 완전히 순종한 내 아들도 죽었다.죽어도 또 어떤 죽음을 당했느냐!”
“어머니, 주님은 구세주가 되려고 오셨습니다. 주님은 아버지와 하늘을 떠나 오셔서 당신의 희생으로 사람들을 구속하시고, 그들에게 은총을 도로 주시려고, 그러니까 사람들을 다시 하느님의 양자 지위에 올려 하늘의 상속자가 되게 하시려고 육체를 취해 사람이 되셨습니다. 주님은 돌아가셔야 했습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그 인성을 가지고 말입니다. 그리고 어머니도 아드님의 끔찍한 형벌과 죽음을 보시고 마음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는 주님과 더불어 공동 구속자가 되기 위해 모든 고통을 겪으셨습니다. 저는 보잘 것 없는 바보입니다만, 살아계신 참 하느님의 참다운 궤이신 어머니는 부패를 겪지 않으실 것이라고, 부패를 겪으실 수가 없다고 느낍니다. 구름같은 불이 모세의 궤를 보호하고 언약된 땅으로 인도한 것과 같이 하느님의 불이 어머니를 당신 거운데로 끌어당기실 것입니다. 마치 아론의 막대가 나무에서 떨어졌는데도 마르지 않고 죽지 않고, 오히려 싹이 나고 잎이 돋고 열매를 맺어 성막(聖幕) 안에서 살았던 것과 같이, 이 세상에서 이전에 살았거나 장차 살게 될 모든 여인 중에서 하느님께 선택받으신 어머니는 마르는 풀과 같이 돌아가시지 않고 영원한 하늘 장막 안에서 온전한 어머니로서 사실 것입니다. 마치 여호수아 때에 요르단강물이 갈라져 언약의 궤와 그것을 매고 가던 사람들과 온 백성을 건너가게 한 것과 같이, 아담의 죄로 땅과 하늘 사이에 생긴 방책이 어머니를 위해 열려 어머니는 이 세상에서 영원한 하늘로 건너 가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정의로우시기 때문에 저는 이것을 확신합니다. 그러니까 영혼에 원죄가 없고 자의로 지은 죄도 없는 사람을 위하여 하느님께서 제정하신 법령이 어머니께 적용되는 것입니다.”
“예수가 그것을 네게 알려 주었느냐?”
“아닙니다. 제게 이 말을 해 주신 분은 성령이십니다. 저희들에게 미래의 일들과 일체의 진리를 알려주실 것이라고 선생님이 미리 말씀하신 그분 말입니다. 위로자이신 성령께서는 어머니를 잃을 생각을 덜 슬프게 하시려고 제 영에다 벌써 이 말을 해 주셨습니다. 어머니께서 당하신 고통 때문에, 현재와 미래의 모든 성인들 가운데에서 지극히 거룩하신 아드님보다만 못하실 뿐 인자하시고 거룩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저를 낳아주신 어머니 만큼, 아니 그보다도 더 사랑하고 공경하는 복되신 어머니를, 가장 위대하신 성녀.” 그러면서 요한은 지극히 감격하여 성모님께 경의를 표하려고 엎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