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아이들의 친척들과 세겜 사람들
예수께서 작은 개울 가운데에 있는 작은 섬에 혼자 계신다. 개울 건너 개울가에서는 세 아이가 놀고 있는데, 예수의 묵상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듯이 낮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어쩌다 제일 작은 아이가 빛깔이 아름다운 작은 조약돌이나 새로운 꽃을 발견하고는 조그맣게 기쁨의 함성을 지른다. 다른 아이들은 “조용해! 예수님이 기도하셔…” 하고 말하여 입을 다물게 한다. 그리고 그들의 작은 갈색 손이 모래로 [...]
예수께서 작은 개울 가운데에 있는 작은 섬에 혼자 계신다. 개울 건너 개울가에서는 세 아이가 놀고 있는데, 예수의 묵상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듯이 낮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어쩌다 제일 작은 아이가 빛깔이 아름다운 작은 조약돌이나 새로운 꽃을 발견하고는 조그맣게 기쁨의 함성을 지른다. 다른 아이들은 “조용해! 예수님이 기도하셔…” 하고 말하여 입을 다물게 한다. 그리고 그들의 작은 갈색 손이 모래로 [...]
사도들이 야곱의 마리아의 집에 모여 있는 것으로 보아 또 다른 안식일인 것 같다. 어린 아이들은 아직 그들 가운데 있는데, 화덕 근처 예수 곁에 있다. 바로 이 때문에 가리옷의 유다가 이런 말을 하게 된다. “그 동안 1주일이 지났는데 친척들은 오지 않았군요.” 그러면서 머리를 흔들며 웃는다. 예수께서는 그에게 대답하지 않으시고, 둘째 아이를 쓰다듬어 주신다. 유다는 베드로와 알패오의 [...]
예수께서 한 작은 방에 혼자 계신다. 당신 침대 위에 앉으셔서 생각에 잠겨 계시거나 기도를 하신다. 겹친 선반 위에 놓인 기름등잔이 펄럭이는 노리끼리한 작은 불꽃으로 방을 비춘다. 집 안에도 길에도 아무 소리도 없는 것으로 보아 밤이 되었나 보다. 다만 급류의 흐름 소리만이 집 밖에서 밤의 적요 속에 더 크게 들린다. 예수께서는 고개를 들고 문을 바라보신다. 귀를 기울이신다. [...]
열 사도가 피로하고 먼지 투성이가 되어 집으로 돌아온다. 그들에게 문을 열어 주면서 인사를 하는 여인에게 그들은 대뜸 묻는다. “선생님은 어디 계십니까?” “늘 그러시는 것처럼 기도하시려고 수풀 속으로 가셨겠지요. 아침 일찍 나가셨는데, 아직 안 돌아오셨어요.” “그런데 아무도 선생님을 찾으러 가지 않았습니까? 아니, 그 두 사람은 뭘 합니까?” 하고 베드로가 불안해하며 말한다. “여보시오, 걱정 마시오. 우리들 가운데 [...]
“선생님께 평화” 하고 물이 가득 찬 물병들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베드로와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말한다. “너희에게 평화! 어디서 오는 길이냐?” “개울에서 옵니다. 물을 길어 오는데, 저희들이 쉬고 있는 중이니까 집안 청소할 물을 또 길어 오겠습니다…. 작은 노파가 우리들 때문에 애쓰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노파는 옆에서 물을 데우느라고 불을 때고 있습니다. 제 동생은 숲으로 나무를 하러 갔습니다. [...]
시원하고 맑은 첫 새벽에, 니까의 집 둘레에 있는 밭들은 매우 엷은 에메랄드 빛깔인 몇 센티미터쯤 자란 밀포기로 온통 초록빛 투성이이다. 집 더 가까이에 있는 과수원은 아직 잎이 나지 않은 채로 있어, 새로 나온 섬세한 곡식의 싹들과 말갛게 갠 가벼운 하늘을 배경으로 하니 한층 더 우중충하고 육중해 보인다. 처음 햇살을 받는 아주 하얀 집 위로는 비둘기들이 [...]
벌써 봄의 철 이른 미소를 예고하는 햇볕이 잘 드는 나날에 친구들의 사랑 속에 선생님을 가까이 모시고 이렇게 쉬면서, 돋아나는 낟알 싹들의 소박한 푸르름이 고랑을 갈라놓는 밭들을 바라보고, 맨 먼저 피어나는 가지각색의 작은 꽃들로 겨울의 단조로운 푸르름을 깨뜨리는 목장들을 바라보고, 햇볕이 가장 잘 드는 곳에는 벌써 벌어지는 꽃망울의 미소를 보여주는 울타리들을 바라보며, 첫 번째로 피기 시작하는 [...]
라자로의 죽음 소식이 예루살렘과 유다의 많은 부분을 흔들어 놓고 혼란케 하였지만, 그의 부활 소식은 그의 죽음의 소식이 동요를 일으키지 않았던 곳에까지 뚫고 들어가 흔들어 놓고야 말았다. 아마도 몇몇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 즉 부활을 목격한 최고회의 위원들은 백성들에게 그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분명히 그 말을 하였고, 소식은 번갯불처럼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이 [...]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나는 라자로가 죽지 않도록 때맞추어 개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를 원치 않았다. 나는 그 부활이 상반되는 효과를 동시에 가진 무기였으리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것은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유다인들은 회개시켰을 것이고, 올바르지 않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증오심을 더 품게 만들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후자들에게서, 그리고 내 능력의 이 마지막 일격이 있은 후에 내 [...]
예수께서는 엔세매스로 하여 베다니아에 오신다. 그들은 아다민산의 위험한 오솔길을 통하여 참으로 힘든 길을 걸어온 모양이다. 사도들은 숨이 차서 마치 사랑이 불 날개에 태워 모시고 가듯이 빨리 가시는 예수님을 따라 가기가 힘들다. 예수께서는 한 낱의 포근한 햇살을 받으시며 고개를 곧 세우시고 모두의 앞장을 서 가시며 환하게 웃으신다. 그들이 베다니아의 첫 번째 집들이 있는 곳에 이르기 전에 [...]
살로몬의 집 작은 정원에는 빛이 이미 빛이 아니다. 길 저쪽에 있는 나무들과 집들의 윤곽과, 특히 길 자체의 끝이 작은 길이 강가의 숲 속으로 사라지는 곳에 가서는 점점 더 그 윤곽이 희미하여져서 더 밝거나 덜 밝은, 더 어둡거나 덜 어두운 그림자의 오직 하나의 선에, 점점 더 짙어져가는 어둠 속에 합쳐진다. 땅 위에 널려 있는 물건이 이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