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예수님께, “선생님,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 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요한 6:34-3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요한 6:53-54)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요한 6:55-57)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요한 6:58)
거룩한 미사 성제에 관한 카탈리나의 증언
주님과 동정 마리아께서 우리에게 처음엔 묵주기도를 바치는 법을 알려주셨었습니다. 그 믿을 수 없는 교리수업에서 우리의 마음을 다하여 기도해야 한다는 것과, 묵상하라는 것, 그리고 하느님을 만나고 복되신 어머니를 만나는 그 순간을 기쁘게 즐겨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셨습니다. 또한 고해성사를 잘 하는 방법도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글에 기록하는대로, 거룩한 미사 중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또 미사를 어떻게 우리 마음을 다한 ‘삶’으로 살 수 있는지 가르쳐주셨습니다.
이 글은 하느님께 더 큰 영광을 드리기 위하여, 그리고 주님께로 마음을 열기를 원하는 모든 이들의 구원을 위하여 제가 온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전해야만 하는 증언입니다. 또한 이 글은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한 많은 영혼들이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을 다시 불태울 수 있도록, 특히 하느님을 이 세상으로 오시게하여 우리의 양식이 되시도록 할 수 있는 권능의 손을 가진 이들(사제들)이 그럴 수 있도록 쓰여집니다. 또한 판에 박은 듯이 습관처럼 그분을 받아 모시는 것을 떨쳐버리고, 사랑으로 매일의 만남 안에 그 놀라운 기쁨을 새롭게 할 수 있도록 쓰여졌으며, 온 세상의 나의 형제와 자매들이 가장 위대한 기적인 성체 성사의 예식을 온 마음을 다해 살아갈 수 있도록 쓰여집니다.
이 날은 성모 영보 대축일 전야였고, 우리 그룹의 사람들은 고해성사를 받으러 갔었습니다. 기도모임의 몇몇 자매들은 고해성사를 받지 못해서 다음날 미사 전에 받기로 했습니다.
다음날, 성당에 도착했을 때, 조금 늦었었는데, 벌써 대주교님과 신부님들이 제의방에서 나오고 계신 중이었습니다. 그때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영혼을 감미롭게 하는 부드럽고 상냥한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은 배움의 날이고, 네가 증언해야 할 것이기에, 나는 네가 주의를 집중하기를 바란다. 오늘 경험하는 모든 것을, 너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야 한다.” 이유를 알 수는 없었지만 나는 깊이 감동했고, 마음을 집중하려 애썼습니다.
처음 알아챈 것은 멀리서 들리는 듯한 너무나 아름다운 목소리의 합창이었습니다. 순간 그 소리는 가까워지더니, 그 다음엔 다시 멀리 지나갔습니다. 바람 소리처럼 말입니다.
대주교님이 미사를 시작하셨고, 곧 참회 예식을 할 때, 복되신 동정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의 마음을 상해드린 네 잘못에 대해, 마음 가장 깊은 데서 부터, 진심으로 그분께 용서를 청하여라. 그렇게 해서 너는 이 거룩한 미사에 참례하는 특권을 누리는 것에 합당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순간적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 확실히 은총 상태일거야. 어제 저녁에 성사를 받았으니까.”
성모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어제 저녁 이후로 주님을 거스르지 않았다고 생각하느냐? 몇가지 일을 상기시켜 주게 해다오. 아까 길을 나설 때, 너를 돕는 소녀가 네게 다가와 뭔가를 물어봤고, 너는 늦어서 서두르고 있었기 때문에, 썩 잘 대답하지 않았다. 네 입장에서는 사랑이 부족했던 것이고, 너는 하느님의 마음을 상해드린 적이 없다는 것이냐..?”
“여기 오는 길에, 버스 한 대가 네가 가던 차선으로 넘어왔고 거의 부딪힐 뻔 했었다. 너는 기도하며 미사를 준비하는 대신, 그 가련한 사람에게 상당히 타당치 못한 감정을 드러냈었다. 사랑에 결함이 있었던 것이고, 너는 평화와 인내를 잃었었다. 그래도 너는 주님께 상처를 주지 않았다고 말하는 거냐?”
“너는 주례 사제의 행렬이 이미 미사를 거행하기 위해 들어오기 시작할 때에야 도착했다… 그리고 미리 준비하는 시간을 갖지 않은 상태로 미사에 참례하려는 참이다…”
나는 대답했습니다. “알았습니다. 나의 어머니, 그만 말해주세요. 더 상기시켜 주신다면 슬픔과 부끄러움으로 죽을 것 같습니다.”
“왜 너희는 모두 맨 마지막에야 도착하는 것이냐? 너희는 더 일찍 와야 한다. 기도할 수 있도록 말이다. 당신의 거룩한 성령을 보내주시도록 주님께 청할 수 있도록 말이다. 성령께서는 이 거룩한 순간을 너희가 삶으로 살 수 있도록 평화의 영을 허락하실 것이고, 너희를 깨끗하게 해주시어, 세상의 영과 너희의 근심, 너희의 괴로움과 마음의 혼란을 씻어주실 것이다. 그런데, 너희는 미사가 거의 시작할 때에야 도착한다. 그냥 평범한 행사처럼, 아무런 영적인 준비도 없이 참여한다. 왜 그러느냐? 이건 놀라운 기적들 가운데 가장 위대한 것이다. 너희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 당신의 가장 위대한 선물을 주시는 순간을 맞이하는 것이고, 그런데도 너희는 어떻게 감사해야 할 지를 모른다.”
그걸로 충분했습니다. 나는 마음이 너무 안좋았고, 너무 후회가 되어 하느님께 용서를 청했습니다. 이날 잘못한 것만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그러는 것처럼, 성당에 들어가기 전에 나는 신부님이 강론을 일찍 끝내시기를 기다렸던 시간들도 있었고, 내가 미사에 참례하는 것이 무얼 의미하는지 알지 못했거나, 알기를 거부했던 시간들, 또 어쩌면 내 영혼이 더 중한 죄로 가득한 채로 감히 거룩한 미사에 참례했던 시간들, 이 시간들에 대해서 용서를 청했습니다.
이날은 대축일이었고 대영광송을 노래했습니다. 성모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네 모든 사랑을 다하여 거룩한 삼위일체 하느님의 영광을 찬양하고 찬미하여라. 당신 피조물과 하나가 되주심에 감사드리며 말이다.”
대영광송이 얼마나 다르던지! 갑자기 내 주위는 빛으로 가득한 먼 장소가 되어 있었고, 하느님 옥좌의 장중한 현존 앞이었습니다. 정말 큰 사랑으로 나는 그분께 감사드리며, 이렇게 암송했습니다. “주님 영광 크시오니,.. 주님을 찬미하나이다, 찬양하나이다, 주님을 흠숭하나이다, 주님께 영광 드리나이다, 감사하나이다, 주 하느님, 하늘의 임금님, 전능하신 아버지 하느님,” 나는 성부 하느님의 사랑이 넘치는 아버지다운 얼굴을 생각했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님, 성부의 외아들, 주 하느님,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그리고 다정하고 자비로우신 얼굴로 예수님께서 내 앞에 계셨습니다… “홀로 거룩하시고, 홀로 주님이시며, 홀로 높으신 예수 그리스도님, 성령과 함께…”. 아름다우신 사랑의 하느님,. 이 순간 그분께서 나의 온 존재를 떨게 하십니다.
나는 청했습니다: “주님, 저를 모든 악령으로부터 구해주소서. 제 마음은 당신의 것입니다. 나의 주님, 당신의 평화를 제게 주시어 제가 성체로부터 가장 큰 은총을 얻게 하시고, 제 삶이 가장 좋은 열매를 맺게 하소서. 하느님이신 성령이시여, 저를 변화시키소서, 제 안에서 활동하시고, 저를 인도하소서. 오 하느님, 당신을 더 잘 섬기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은총을 제게 베풀어 주소서!”
말씀의 전례가 시작되자 성모님께서 이렇게 따라하게 하셨습니다: “주님, 오늘 저는 당신의 말씀에 귀 기울이기를 원하고,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되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거룩한 성령께서 제 마음 안을 깨끗하게 해주시어, 당신의 말씀이 그 안에 자라고 커가게 하소서. 제 마음을 정화하시어 잘 준비되게 하소서.”
성모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성서 봉독과 사제의 강론에 주의깊게 귀 기울이기를 바란다. 하느님의 말씀은 열매를 맺지 않고는 되돌아가지 않는다고 성경이 말해주는 것을 기억하여라. 네가 잘 듣는다면, 네가 듣는 모든 것 중에 어떤 부분이 네 안에 남게 될 것이다. 인상 깊은 그 말씀을 온 하루를 지내며 상기하도록 애써야 한다. 그것이 두어 문장일 수도 있고, 봉독했던 복음 전체이거나, 한 단어일 수도 있다. 하루를 지내며 그것을 음미하여라, 그것이 너의 일부분이 될 것이다. 이것이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방법이다. 하느님의 말씀이 너를 변화시키시도록 맡겨드림으로써 말이다.”
“이제, 네가 귀 기울이려 여기 왔다고 주님께 말씀드리고, 오늘 네 마음 안에 말씀해주시기를 원한다고 청하여라.”
이렇게 당신 말씀을 들을 수 있게 기회를 주심에 하느님께 다시 감사드렸습니다. 또한 이런 돌같이 단단한 마음으로 그렇게 오랜 시간을 지내왔음에 용서를 청했고 내 자녀들에게 주일에 미사를 가는 것이 교회에서 정한 의무이기 때문에 꼭 가야한다고 가르쳤던 것에 대해 용서를 청했습니다. 사랑으로 가야하는 것이고, 하느님으로 채워질 필요가 있기에 가야하는 것이었는데 말입니다.
얼마나 많은 미사, 성찬례를 의무감에서 참례했으며, 그랬으니까 내가 구원받았다고 믿어왔는지. 나는 그것을 삶으로 옮기지도 않았었고, 더군다나 독서나 사제의 강론에는 얼마나 집중하지 않았었는지!
나의 무지에 의한 불필요한 손실이 얼마나 많은 세월동안 있었는지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누가 결혼을 한다거나, 아는 사람의 장례 미사가 있거나, 사회적으로 보일 필요가 있기 때문에 미사에 참례하는 우리는 얼마나 피상적이기만 합니까! 우리는 교회와 거룩한 성사에 대해 얼마나 무지합니까! 한 순간에 사라져버리고 우리에겐 아무것도 남기지 않을 세상적인 일을 가르치고 설명하는 데에 얼마나 낭비하는 것입니까! 세상적인 것이 우리 삶의 마지막 순간에 목숨을 일 분이라도 늘려줄 수나 있습니까! 그러나 이 땅에서 하늘 나라를 맛보게 해주고 그 후엔 영원한 생명을 줄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우리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래놓고 우리는 스스로를 배운 사람들, 지각있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그 다음, 예물 봉헌 차례가 되었을 때, 거룩하신 동정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기도하여라: 주님, 저의 온 존재와 제가 가진 모든 것, 제가 할 수 있는 것 전부를 당신께 바칩니다. 모든 것을 당신 손에 내어드리오니, 저 이 미약한 존재를, 주님, 단단하게 일으키소서. 당신 아드님의 공로를 통해, 저를 변화시키소서, 전능하신 하느님. 저는 제 가족과 은인을 위해, 거룩한 교회의 사도들과, 저희를 적대시하는 이들을 위해, 그리고 저의 보잘것없는 기도에 자신을 맡긴 이들을 위해 간청합니다. 저에게 제 심장을 내어놓는 것을 가르치소서. 그들의 앞, 땅바닥에 내려놓게 하시어 그들의 발걸음이 덜 모질게 되게 하소서. 이것이 성인들이 기도하는 방법이다. 이것이 너희 모두가 하게 되기를 바라는 방법이다.”
결국, 이것이 예수님께서 저희에게 기도하라고 하신 방법입니다. 우리의 심장을 땅에 내려놓듯이 하여 그들이 혹독함과 괴로움을 겪지 않고, 오히려 그들 내딛는 발걸음의 고통을 우리가 완화시켜주는 것입니다. 몇년인가 지난 뒤,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성인 호세 마리아 에스크리바 발라퀘르의 기도책을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 책에서 나는 동정 성모님께서 내게 가르쳐주신 것과 비슷한 기도문을 찾았습니다. 아마도 제가 크게 신뢰하고 있는 이 성인이 했던 기도가 복되신 성모님께 큰 기쁨을 드렸던 것 같습니다.
갑자기 처음보는 사람들이 나타났고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그 존재들은 성당에 있는 사람들 각각의 옆 쪽에 있었는데, 더 나타나더니 성당은 곧 젊고 아름다운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그들은 매우 희고 긴 예복 같은 것을 입고 있었고, 중앙 통로로 나와서 제대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복되신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주의깊게 보아라. 저들은 여기 있는 각각의 사람들의 수호 천사들이다. 지금은 네 수호천사가 네가 봉헌하는 것과 간청하는 것을 주님의 제단으로 가져가는 순간이다.”
그 때, 나는 완전히 놀라버렸습니다. 그들은 정말 아름다운 얼굴이었고,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빛이 나서, 눈이 부셨습니다. 그들의 표정은 너무나 아름다웠으며 거의 여성적인 얼굴이었습니다. 그러나 몸의 골격, 손이나 키는 남자다웠습니다. 그들의 맨발은 바닥에 닿지 않는 듯 했고, 어쩌면 미끄러지듯 움직였습니다. 그 행렬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그 가운데 몇몇은 금빛 그릇에 금색과 백색의 많은 빛을 내는 무언가를 담아 가져가고 있었습니다. 복되신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저들은 이 거룩한 미사에 많은 지향을 봉헌하는 이들의 수호천사들이다. 그렇게 봉헌하는 이들은 이 거룩한 예식이 무얼 의미하는지 깨닫고 있는 이들이며, 주님께 드릴 무언가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 순간에 너희 자신을 바쳐드려라. 너희의 고통과 너희의 아픔, 너희 희망과 슬픔, 기쁨, 너희의 청원을 봉헌하여라. 미사는 무한한 값을 지녔다는 것을 기억하여라. 너희가 봉헌하는 것과 청하는 것을 아끼지 말아라.”
앞선 천사들의 뒤에는 아무것도 갖지 않은 천사들이 나왔습니다. 그들은 빈 손이었습니다. 동정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저들은 이곳에 있긴 하지만 아무것도 봉헌하지 않는 이들의 천사들이다. 미사의 전례 매 순간을 사는 것에 아무런 관심도 없는 이들이고, 주님의 제단 앞에 가져올 선물이 아무것도 없다.”
행렬의 끝에는 다른 천사들이 나왔는데, 더 슬퍼보였고, 손은 기도하듯이 모아져 있었으며, 눈은 내리깔고 풀이 죽은 듯 했습니다. “저들은 여기에 와있지만, 있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의 수호천사들이다. 다시 말하면, 그들은 강제로 왔거나, 거룩한 미사에 참례하려는 원의 없이, 의무감에서 온 사람들이다. 천사들은 자기들의 기도 말고는 아무것도 제단에 가지고 나갈 것이 없기 때문에 슬프게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너희의 수호천사를 슬프게 하지 말고, 많은 것을 청하여라. 죄인들의 회개를 청하고, 세상의 평화를 위해, 가족들과 이웃들, 너희에게 기도를 부탁한 이들을 위해 청하여라. 청하고, 또 청하여라. 너희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이들을 위해 청하여라.”
“주님을 가장 기쁘게 해드리는 봉헌은 다름아닌 너희 자신을 희생제물로 바쳐드리는 것임을 기억하여라. 그렇게 하여 예수님께서 내려오실 때, 당신 자신의 공로에 의해 너희를 변화시키신다. 너희 스스로는 아버지께 바쳐드릴 것이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무가치함과 죄 뿐이다. 그러나 자신의 봉헌과 예수님의 공로가 하나가 될 때, 그 봉헌은 아버지를 기쁘시게 해드리는 것이다.”
그 광경은, 그 행렬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다른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천상의 피조물들은 모두 제대 앞에서 깊이 절을 했고, 몇몇은 바닥에 봉헌물을 내려놓았고, 다른 몇몇은 무릎을 꿇고 이마가 땅에 닿을 정도로 엎드렸습니다. 그들이 제대 앞에 다다르자 차례로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감사송이 끝나가고, 신자들 모두가,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를 노래할 때, 갑자기 주례 사제 뒤쪽에 있는 것이 모두 사라져버렸습니다. 대주교님의 왼쪽 뒤편에 대각선으로 수천의 천사들이 나타났습니다. 작은 천사, 큰 천사, 거대한 날개를 지닌 천사, 작은 날개를 지닌 천사, 날개가 없는 천사 등 무수한 천사들이었습니다. 아까 보았던 천사들처럼 모두 흰 예복을 입고 있었는데, 신부님이나 복사들처럼 길고 흰 튜닉 같은 것이었습니다.
모두가 무릎을 꿇고, 기도하듯 손을 모으고 있었으며, 머리는 경외하는 모습으로 절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음악이 들렸는데, 마치 다양한 목소리의 합창단이 무수히 많은 듯 했고, 모두 사람들의 “거룩하시도다”와 일치하여 조화롭게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성변화의 순간, 가장 놀라운 기적의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대주교님의 오른쪽 뒤편에는 역시 대각선 방향으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나타났는데, 그들은 비슷한 옷이었지만, 파스텔 톤의 장미색, 녹색, 밝은 파란색, 엷은 자색, 노란색 등, 다시 말해서, 다양하고 많은, 부드러운 빛깔의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얼굴도 빛이 났고,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으며, 모두 같은 나이 정도로 보였습니다. 그들은 각각 다양한 나이였지만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얼굴은 똑같이, 주름도 없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들도 역시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를 부르면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성모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은 천국에 있는 성인들과 복자들이며, 그들 가운데에는 이미 하느님의 현존을 즐거이 누리고 있는 네 친척들의 영혼도 있다.” 그때 나는 성모님을 보았습니다. 바로 대주교님의 오른쪽, 한발자국 뒤였습니다. 바닥에서 아주 조금 떨어져 계신 듯 했는데, 어떤 아주 섬세하고 투명하며 빛나는 섬유 같은 것, 수정같은 물처럼 보이는 그 위에 무릎을 꿇고 계셨습니다. 거룩하신 동정녀께서, 손을 모으고, 정중하고 공손하신 모습으로 주례 사제를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그 자리에서 나에게 말씀하셨는데, 침묵 중에, 내 마음 안에 직접, 그러나 나를 보지는 않으시고 말씀하셨습니다.
“몬시뇰 조금 뒤쪽에 있는 나를 보고 놀랐느냐? 이는 마땅히 그래야 할 것이다… 나의 아드님은 내게 주신 모든 사랑으로, 내 손에 주지 않으신 위엄을, 사제들에게 매일의 기적을 행할 수 있도록 그들의 손에 주셨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사제들과, 그들을 통해 하느님께서 일으키시는 기적에 깊은 경의를 느끼며, 이에 나는 무릎을 꿇고 그들 뒤에서 복종하게 된다.” (역주: 남미와 다른 나라에서는 주교와 대주교를 몬시뇰이라고 부릅니다.)
오 하느님, 얼마나 큰 위엄과, 얼마나 큰 은총을 주님께서 사제들의 영혼에 쏟아주시는 것입니까. 그리고 어떻게 우리나 사제들이나 이걸 이렇게 모를 수 있습니까.
그리고 제대 앞에, 어떤 잿빛 사람들의 그림자가 나타났는데, 손을 쳐들고 있었습니다. 복되신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은 연옥의 복된 영혼들이다. 정화되기 위하여 너희의 기도를 기다리고 있다.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그치지 말아라. 그들은 너희를 위해 기도해주지만 자신들을 위해 기도할 수는 없다. 그들을 도와서 벗어나게 해주고 하느님과 함께 영원히 즐거움을 누리도록 돕기 위해서, 바로 너희가 기도해 주어야만 한다.”
“이제 너는 잘 보았을 것이다. 나는 내내 이 자리에 있다. 사람들은 내가 발현한 곳을 찾아서 순례를 가곤 한다. 거기에서 그들이 받게 되는 은총 때문에, 이는 좋은 일이다. 그러나 어떤 발현이나 다른 어떤 장소에서보다, 나는 거룩한 미사 중에 더욱 현존한다. 성체 성사가 거행되는 제대 아래에서, 너희는 언제나 나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감실 아래에서, 나는 천사들과 함께 머무른다. 나는 항상 그분과 함께 있기 때문이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를 노래하는 중에, 복되신 어머니의 그 아름다운 얼굴 표정을 보는 것은, 그리고 다른 이들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 기적의 순간을 기다리며 빛나는 얼굴로, 손을 모으고 있는 것을 보는 것은, 정말 천국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이 순간에 잡담으로 분심 가운데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은. 그리고 여자보다, 여러분, 많은 남자들이 팔짱을 끼고 서서, 주님께 경의를 표하는 것을 다른 남들에게 그러는 정도로 하는 것은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복되신 동정 성모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이에게 말하여라. 남자가 하느님 앞에서 무릎을 꿇는 것보다 더 남자다운 것은 없다.”
주례사제가 성변화 축성문을 외울 때였습니다. 그는 보통 키였는데, 갑자기 커지기 시작했고, 빛으로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흰색과 금색의 중간 쯤인 초자연적인 빛이 그를 둘러싸고 특히 얼굴 쪽은 더 강하게 빛났습니다. 빛 때문에 그 모습을 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가 성체를 들어올렸을 때, 나는 그 손과 손등에 굉장한 빛이 쏟아져 나오는 상처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예수님이셨습니다! 당신의 몸으로 주례사제의 몸을 둘러싸시고, 대주교님의 손을 사랑으로 감싸고 계신 것은 바로 그분이었습니다. 그 순간 성체는 점점 커지기 시작했고 굉장히 크게 되어, 거기엔 놀랍게도 당신 백성들을 바라보시는 예수님의 얼굴이 있었습니다.
나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숙이려고 했는데, 성모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래를 내려다보지 말아라. 그분을 바라보고 응시하기 위해 고개를 들어라. 그분과 눈을 마주치고, 파티마에서 알려준 기도를 하여라: 주님, 당신을 믿고 찬미하오며, 의지하고 사랑하나이다. 당신을 믿지 않고 찬미하지 않으며, 의지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오니, 용서해 주소서. 용서와 자비… 이제 그분께 너희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씀드리고, 왕 중의 왕이신 분께 경의를 표하여라.”
내가 그렇게 말씀드리니, 그 거대한 성체에서 그분께서는 나만을 바라보시는 듯 했습니다. 이것이 최대한의 사랑으로 그분께서 각 사람을 바라보시는 방법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천사들과 천국의 사람들이 그러는 것처럼, 나는 내 머리가 바닥에 닿을 정도로 깊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단 일초도 아니었겠지만, 나는 어떻게 예수님께서 주례사제의 몸을 감싸신 동시에 성체 안에 계실 수 있었는지 신기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가 성체를 내려놓았을 때, 그는 다시 보통의 키로 돌아가 있었습니다. 눈물이 내 뺨을 타고 흘러내렸고, 이 놀라움을 가시게 할 수 없었습니다.
곧 몬시뇰은 포도주의 축성 기도를 시작하였고, 기도문을 외우는 중에, 하늘에서, 그리고 뒤쪽에서 번개불이 번쩍했습니다. 성당의 벽과 천장이 사라졌으며 제대에서 나오는 찬란한 빛 외에는 모두 어둡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공중에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머리부터 가슴 아래쪽까지 보였는데, 십자가의 가로 나무는 어떤 크고 강한 손으로 떠받쳐 있었습니다. 이 눈부신 빛 가운데, 어떤 작은 빛, 훨씬 더, 굉장히 빛나는 작은 비둘기 모양의 빛이 앞으로 나왔고, 성당 안을 빠르게 날았습니다. 곧 대주교님의 왼쪽 어깨에 내려 앉았는데, 그분은 다시 예수님의 모습이었고, 나는 그분의 긴 머리와 빛나는 상처, 큰 키를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얼굴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위쪽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은 당신 머리가 오른쪽 어깨 쪽으로 떨어져 있었습니다. 나는 그분의 얼굴과, 매맞은 팔과 찢겨진 살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가슴의 오른쪽에는 상처가 있었고 피가 왼쪽을 향해으로 뿜어져 나오고 있었으며, 오른쪽을 향해서는 굉장히 빛나는 물같은 것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피와 물은 어쩌면 빛의 분출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신자들 쪽으로 쏟아져 나오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옮겨갔습니다. 굉장히 놀랐던 것은 성작(聖爵)으로 쏟아진 피의 양이었는데, 넘치고도 남아서 제대를 적실 것 같았지만 단 한방울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때,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기적 중의 기적이다. 내가 전에 말해 주었던 것 같이, 주님께서는 시간과 공간에 얽매이지 않으신다. 성변화의 순간에, 온 회중은 갈바리아로, 예수님께서 십자가형을 받으신 시간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누가 상상이라도 할 수 있습니까? 우리의 눈은 보지 못하지만, 우리는 정말로 예수님께서 십자가형을 받으신 바로 그 순간 그 곳에 있는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아버지에게 당신을 죽이는 사람들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각자의 죄도 용서해 주시기를 청하십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이날 이후로, 나는 세상이 나를 미쳤다고 하든지, 어떻든지 신경 안쓰고, 모든 사람에게 무릎을 꿇고, 그들의 온 마음을 다하고 가능한한 온 감각을 다해서, 주님께서 허락하신 이 특권을 온 삶으로 살려고 애써야 한다고 청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가 되었을 때, 이 미사 중에 주님께서 처음으로 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기다려라. 나는 네가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가장 깊은 내면에서부터 이 기도를 바치기를 원한다. 이 순간에, 네 삶에서 너에게 가장 위중한 해를 끼쳤던 사람들, 그 사람을 네 마음에 그려보아라. 그를 네 가슴 가까이로 끌어 안고, 온 마음을 다하여 이렇게 말할 수 있도록 말이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나는 당신을 용서하고, 당신의 평화를 빕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내게 용서해줄 것을 청하고 나에게도 평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만일 그 사람이 그 평화를 받을 만하다면 받게 될 것이고, 기분이 좋아짐을 느낄 것이다. 만일 그 평화를 받기 위한 마음을 열지 못한 사람이라면, 그 평화는 너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그러나 먼저 너희 마음이 용서하고 평화를 느낄 수 없는 상태라면, 너희가 평화를 주는 것도, 받는 것도 나는 원치 않는다.”
“주의하여라.” 주님께서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주님의 기도에서 이렇게 외우곤 한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만일 네가 용서할 수는 있지만 잊지 못한다면, 어떤 이들이 말하는 것처럼, 너는 하느님의 용서에 조건을 다는 것과 같다. 너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당신은 내가 남을 용서해줄 수 있는 만큼만 나를 용서합니다. 더는 아니구요.”
우리가 주님을 얼마나 아프게 해드렸는지 깨달아가면서, 나는 이 고통을 어떻게 설명할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마음 속에 원한과, 나쁜 감정, 그리고 편견과 과민성에서 오는 노골적인 표현들을 갖고 있으면서 우리 자신을 얼마나 해칠 수 있는지 말입니다. 나는 용서했습니다. 마음 깊이로부터 용서했고, 또 내가 언젠가 또 언젠가 상처를 주었던 모든 사람들로부터 용서를 청했습니다. 주님의 평화를 느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주례 사제가 말했습니다. “…저희를 평화롭게 하시고, 하나 되게 하소서..” 그리고나서, “주님의 평화가 항상 여러분과 함께”
갑자기 신자들 가운데 몇 사람이 서로 안아주는 것을 보았는데, 거기 그들 사이에서 아주 강렬한 빛이 보였습니다. 바로 예수님인 것을 알고, 나는 거의 내 몸을 던져서 내 옆에 있던 사람을 안아주었습니다. 나는 정말 그 빛 안에서 우리 주님께서 안아주시는 것을 느꼈습니다. 당신의 평화를 주시며 나를 안아주신 것은 바로 그분이었습니다. 그 순간 다른 사람들 때문에 갖고 있었던 슬픔을 모두 없애버리고 용서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기쁨의 순간을 나누며, 우리를 안아주시고 당신의 평화를 빌어주시는 것 말입니다.
주례 사제가 성체를 영하는 차례가 왔습니다. 나는 대주교님 옆에 모든 사제들이 있다는 것을 새삼 알아차렸습니다. 성체를 영하는 순간, 복되신 동정 성모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은 주례 사제와 그 곁에 있는 사제들을 위해 기도해야하는 순간이다. 나와 함께 따라하여라: “주님, 저들을 축복하시고 거룩하게 하소서. 저들을 도우시고 깨끗하게 하소서. 저들을 사랑해주시고, 당신의 사랑으로 저들을 돌보시며 힘을 북돋아 주소서.” 세상의 모든 사제들을 기억하고, 모든 축성된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여라..”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이 순간은 정말 우리가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 순간입니다. 우리 평신도와 마찬가지로 그들은 곧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자주, 우리는 사제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만, 반대로, 그들을 위해 기도하지 못하고 있고, 그들도 똑같이 사람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몇번이나 사제들을 둘러싸는 그 고독을 올바르게 인식하거나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제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과, 이해받을 필요가 있다는 것, 보살핌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사제에게는 우리의 애정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러셨듯이, 사제들은 그들의 생명을 우리 각자에게 내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을 그분께 바침으로써 말입니다.
주님께서는 사제들에게 맡기신 양떼들이 그 목자를 성화시키기 위해 기도하고 도움을 줄 것을 원하십니다. 언젠가, 우리가 저 세상에 가게 되었을 때, 우리는 주님께서 이루신 이 일, 우리 영혼을 구하기 위한 도움으로 사제들을 주셨다는 이 놀라운 일을 올바로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이 신자석을 떠나 영성체를 하기 위해 나아갔습니다. 주님과 만나는 위대한 순간이 온 것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잠깐 기다려라. 네가 유심히 관찰하기를 원한다..” 어떤 내적인 충동이 있어서 나는 눈을 들었고, 앞에서 사제의 손으로부터 혀로 성체를 받아모시려 하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명확히 하자면, 이 사람은 우리 그룹의 자매님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 전날 저녁에 고해성사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날 아침 미사 전에 성사를 받았습니다. 사제가 거룩한 성체를 그 혀에 올려놓았을 때, 흰색과 금색의 굉장히 밝은 빛의 섬광이 있었고, 곧 그 빛이 이 사람을 뚫고나와 우선 등 쪽으로, 곧이어 등을 감싸고 어깨와 머리 쪽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받아모시기 위해 깨끗한 마음으로 나아오는 영혼을 나는 이렇게 내 품에 안고 기뻐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목소리는 정말 행복해하는 사람의 목소리였습니다.
나는 빛으로 둘러싸여서, 주님 품에 안겨서 자리로 돌아오는 내 친구를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받아모시는 것이 축제가 되어야 할 터인데, 크고 작은 범죄를 지닌채 얼마나 자주 이 기회를 놓쳐버리는지 정말 이상하게 여겨졌습니다.
많은 경우에 우리는 언제든지 고해성사를 받기 위해 사제가 필요할 때면 이렇게 찾기가 어려운지 모른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매 순간 고해성사를 받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너무 쉽게 다시 악으로 떨어져버린다는 것에 문제가 있습니다. 한편, 파티에 가기 전에 미용실이나 이발소를 찾는 수고를 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똑같이 우리 자신의 모든 더러움을 없애기 위해 사제를 찾아나서는 수고 또한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 가득히 추악한 것을 담고 있으면서 예수님을 받아모시는 무모하고 뻔뻔스러운 행동을 해서는 결코 안됩니다.
내가 성체를 모시러 나가는 중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마지막 만찬은 내가 내 제자들을 더욱 극진히 사랑했던 시간이었다. 그 사랑의 시간에, 나는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 가장 어리석은 짓으로 여겨질지도 모르는 일을 이룩하였다. 내 자신을 사랑의 포로가 되게 하는 것이었고, 바로 성체 성사를 세운 것이었다. 나는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함께 있기를 원하였고, 이는 내 사랑이, 내가 내 생명보다 더 사랑했던 너희를 고아들처럼 내버려두는 것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성체를 받아모셨고, 이는 다른 맛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피와 향료가 섞인 것이었는데 나의 전존재를 완전히 잠기게 했습니다. 나는 너무나 큰 사랑을 느꼈고 내 뺨엔 눈물이 흘러내려 어떻게 멈춰야 할지 몰랐습니다.
내가 자리에 돌아와서 무릎을 꿇고 있는 동안,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들어보아라..” 잠시 후에 나는 내 앞에 앉아있는, 방금 성체를 받아모신 자매님의 기도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입을 열지는 않았지만, 그 자매님이 하는 기도는 대충 이러했습니다: “주님, 벌써 월말이 되었고, 저는 월세나 자동차세, 애들 학비를 낼 돈이 없다는 것을 기억해주십시오. 저를 도와 뭔가를 해주셔야 합니다… 제발, 제 남편이 술을 끊게 해주십시오. 저렇게 자주 술에 취해 있는 것을 이제 더는 견딜 수가 없습니다… 주님이 도와주지 않으시면 제 막내아들이 낙제를 하게 생겼습니다. 이번 주가 시험입니다.. 그리고 우리 옆집이 이사를 가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당장 이사를 가게 해주십시오. 더는 못참겠습니다.. 운.운.”
그때 대주교님이 “기도합시다,”라고 말했고, 신자들은 마지막 기도를 위해 모두 일어섰습니다. 예수님께서 슬픈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그 기도를 모두 들었느냐? 단 한순간도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없다. 단 한순간도, 내가 그녀를 들어올리기 위해, 내 신성을 그의 불쌍한 인성에 내던지면서 내어준 선물에 감사한다는 말은 없다. 단 한순간도 ‘주님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없었다. 오히려 ‘부탁 호칭기도’와 같았고,.. 나를 받아모시는 사람들 대부분이 이러하다.”
“나는 사랑 때문에 죽었고, 부활했다. 사랑 때문에 너희 하나하나를 기다리고 있고, 사랑 때문에 너희에게 머물고 있다… 그러나 너희는 내가 너희의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영혼을 위한 이 장엄한 시간에 내가 ‘사랑을 구걸하는 이’라는 것을 기억하여라.”
여러분은 모두 그분, 사랑이신 그분께서 우리의 사랑을 구걸하고 계시다는 것을, 또한 우리는 그분께 드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까? 더욱이, 변치않는 희생으로 자신을 내어놓는 그 유일한 사랑을, 사랑 중의 사랑을 만나러 가는 것을 우리는 피하고 있습니다.
주례 사제가 강복을 주시려고 할 때, 복되신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주의깊게, 조심하여라… 성호경 대신 다른 습관적인 손짓을 하는구나. 이 강복이 사제의 손으로 받을 수 있는 마지막 축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여라. 이곳을 떠나면서 언제 죽을 지 너희는 모르는 것이다. 다른 사제로부터 또 강복을 받을 수 있을지 너희는 모르는 것이다. 이 축성된 손으로 주는 강복은 거룩하신 성삼위의 이름으로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의를 기울여 경의를 표하며 성호경을 그어라. 네 삶에서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강복이라고 여겨라.”
얼마나 많은 날들을 우리는 거룩한 미사에 대해 이해하지 않고, 또 참례하지 않고 빠뜨립니까! 왜 단 반시간이라도 일찍 일어나서 미사에 달려가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퍼부어 주시려는 모든 축복을 받는 그 노력도 하지 않는 겁니까?
물론 맡은 책임이 있고 일이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매일 미사에 참례하지 못한다는 것은 알지만,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이나 세 번은 가능하지 않습니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정말 최소한의 핑계로 주일 미사도 피하고 있습니다. 애가 있어서, 애가 둘이라서, 애가 열 명이라서, 그래서 미사를 못합니다. 다른 중요한 약속이나 일이 있으면 어떻게든 해내지 않습니까? 애들을 전부 데리고 간다던가, 교대로 한다던가, 남편이 먼저 가고 아내는 다른 시간에 간다던가, 어쨌든 하느님께 대한 본분은 지키는 겁니다.
공부할 시간은 있고, 일할 시간, 놀 시간, 쉴 시간은 있으면서, 적어도 주일에 미사에 갈 시간은 우리에게 없습니다.
미사가 끝난 뒤에, 예수님께서는 몇 분이라도 머물러 달라고 내게 부탁하셨습니다.
“미사가 끝난 뒤, 너무 서둘러 떠나가지 말아라. 잠시 머물러서 나와 함께 있음을 즐기고, 나도 너와 함께 있음을 즐기게 해다오..”
나는 어린아이처럼, 영성체 후에 주님께서 5분이나 10분쯤 머물러 계시다는 얘기를 누군가에게 들어서, 주님께 여쭤보았습니다.
“주님, 영성체 후에 저희와 함께 솔직히 얼마나 머물러 계십니까?”
주님께서는 내 어리석은 질문에 웃으셨을 것이 틀림없었습니다: “내가 함께 있기를 너희가 원하는 만큼이다. 집안일을 하면서 몇마디씩 던지며, 네가 하루종일 나에게 말한다면, 나는 너에게 귀 기울이고 있을 것이다. 나는 너와 항상 함께 있다. 떠나는 것은 네 쪽이다. 미사가 끝나고 돌아가면 의무는 끝난다. 주님의 날을 지킨 것이고 네게는 이제 끝이다. 그러나 나는 적어도 그날 만큼은 너희 가족의 삶을 함께 나누고 싶어하며, 너희는 그것을 생각하지 못한다.”
“너희 가정에는 모든 것을 위한 장소가 있고, 각각의 활동을 위한 공간이 있다. 자는 곳, 요리하는 곳, 식사하는 곳, 등. 그런데 나를 위한 공간은 어디에 만들었느냐? 성상을 갖다 놓은 곳은 언제나 먼지만 쌓일 뿐이고 그런 장소는 안된다. 적어도 하루에 5분이라도 온 가족이 모여 그 날을 주신 것을, 생명이라는 선물을 주신 것을 감사할 수 있어야 하고, 그날에 필요한 것을 청하고 축복과 보호를 청하며, 건강을 청할 수 있는 그런 장소여야 된다. 너희 집에 모든 것은 자기 자리가 있지만, 내 자리는 없다.”
“사람은 매일매일의 계획을 세우고, 한 주나 몇 달, 또 휴가의 계획을 세운다. 언제 쉴지, 언제 영화를 보러 갈지, 언제 할머니를 보러 가거나, 손자를 보러 갈지, 언제 친구를 만나거나 재밌는 일을 할지 안다. 그러나 몇 가족이나, 적어도 한달에 한 번이라도 ‘이 날은 우리 모두가 감실에 계신 예수님을 만나러 갈 차례다’라고 말하며 온 가족이 내게 와서 이야기하느냐? 몇 번이나 내 앞에 앉아서 나와 이야기하고, 지난 번에 다녀간 이후로 어떻게 지냈으며, 그들이 처한 문제나, 어려움을 얘기하고, 필요한 것을 청하고… 나를 이런 일들의 일부가 되게 하느냐? 몇 번이나?”
“나는 모든 것을 안다. 나는 너희 마음과 생각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비밀까지도 읽는다. 그러나 나는 너희가 너희의 삶을 이야기해주고, 나를 가족의 하나로, 가장 친한 친구의 하나로 함께 해주는 것을 즐거워 한다. 오, 사람이 자기 삶에 내 자리를 마련해주지 않아서 잃어버리는 은총이 얼마나 많은지!”
그날, 또 다른 날들에 내가 그분과 함께 머무는 동안, 그분께서는 많은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오늘 나는 그분께서 내게 맡기신 사명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내 피조물들을 구하기를 원했다. 천국으로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 너무나 많은 고통으로 충만해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어머니도 자기 자식을 자신의 살로 먹이지는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여라. 나는 내 공로를 너희에게 전하기 위해 그 사랑의 극한까지 갔다.”
“미사는 내 생명과 내 십자가 위의 희생을 너희 가운데로 연장하는 내 자신이다. 내 생명과 내 피의 공로가 없다면, 너희가 아버지 앞으로 나아갈 때 가져갈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 비참과 죄 밖에는 아무것도 없다…”
“너희는 덕에 있어서 천사들과 대천사들을 넘어서야 한다. 천사들은 너희에게 주어지는 것처럼 나를 양식으로 받는 기쁨을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이 샘물에서 겨우 한 방울의 물을 마신다면, 나를 받아모시는 너희는, 온 바다를 다 가지고 마실 수 있는 것이다.”
또 주님께서 고통스러워 하시며 말씀하신 것이 있는데, 이는 습관적으로 주님을 받아모시는 사람들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즉, 매번 주님을 만날 때 그들이 지녀야 할 경외심을 잃어버린 사람들 말입니다. 그런 판에 박힌 자세는 사람들을 미지근하게 만들어서 그들은 예수님을 받아모실 때 무슨 새로운 할 말이 없게 됩니다. 그분께서는 또한 축성된 영혼들 중에도 이렇게 주님과 사랑에 빠지는 열정을 잃어버린 이들이 너무나 많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소명을 직업으로, 업무의 하나로 바꿔버렸고, 누군가 필요로 할 때, 아무런 느낌 없이 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더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나서 주님께서는 우리가 받는 매 영성체 때마다 우리에겐 열매가 맺어져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긴 매일 주님을 받아모시지만, 자신들의 삶을 바꾸지는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을 기도하고, 하는 것도 많지만, 삶을 변화시키지는 않고 있습니다. 삶이 변화되지 않는다면 주님을 위한 참된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성체성사로 우리가 나눠받게 되는 그 공로는 우리에게 회개의 열매를 맺어야 하고, 우리 형제 자매들에 대한 사랑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우리 평신도들은 교회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파견하셨고, 세례를 받은 모든 이들이 마찬가지로, 나가서 기쁜 소식을 선포하라고 분부하셨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침묵하고 있을 권리가 없습니다. 이 모든 지식을 받아들이고나서 남들과 나누지 않을 권리도 없고, 우리 손에 많은 빵을 쥐고 형제가 굶주림에 죽어가는 것을 내버려둘 권한도 없습니다.
우리는 자기 성당에, 자기 집에 편하게 앉아 우리 성교회가 무너지는 것을 지켜 보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주님의 말씀, 사제들의 강론, 순례, 고해성사를 통한 하느님의 자비, 영성체의 양분에서 얻는 놀라운 일치, 설교자들의 외침, 이런 것들을 통해 주님께로부터 받고 또 받으면서 말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는 그렇게 많은 것을 받으면서, 안전한 장소를 떠날 용기는 없는 것입니다. 감옥으로, 교정시설로,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로 가서 이야기할 용기는 없는 것입니다. 가서 그들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그들이 가톨릭 신자로 태어났으며, 그들이 겪는 고통은 교회에 꼭 필요하다는 것, 그 고통이 남을 구속하는 데에 소용이 되고, 그 희생이 자신의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해준다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는 또 병원에서 병으로 죽어가는 이에게 갈 줄도 모릅니다. 하느님 자비의 기도를 바치고, 그 선과 악의 사이에서 분투하는 시간에 우리의 기도로 도와서, 악마의 유혹과 올가미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을 말입니다. 모든 죽어가는 사람들에게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단지 그들의 손을 잡아주고, 그들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천국에서의 놀라운 일이 예수님과 마리아님 곁에서, 그들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 곁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만으로, 우리는 그들에게 위안을 주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간은 우리에게 무관심하라고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사제의 뻗어진 손이 되어 그가 닿을 수 없는 곳까지 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예수님을 받아모셔야만 하고, 예수님과 함께 살아야 하며, 예수님으로 양분을 얻어 길러져야 합니다.
우리는 두려움 때문에 조금 더 몸을 맡기지를 못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를 찾아라. 그러면 나머지는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실 때, 이는 형제, 자매 모두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즉 하느님의 나라를, 모든 수단과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써서 찾으라는 의미이며.. 다른 모든 것을 곁들여 받기 위해 팔을 벌리라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그분께서 최고의 것으로 보답하시는 주인이시며, 우리의 가장 작은 필요에도 주의를 기울이시는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이 글이 여러분 손에 닿을 수 있게, 즉, 저에게 맡겨진 이 사명을 완수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다시 미사에 참례하시면, 이젠 미사를 삶으로 사십시오. 주님께서 “다시는 미사가 전과 같지 않으리라.”라고 하신 약속을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을 받아모셨을 때, 그분을 사랑하십시오!
우리에게 당신의 교회와 당신의 어머니를 남겨주시기 위해, 또 당신 아버지의 집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을 열어주시기 위해 찔리셨던 그분 옆구리에 기대어 그 감미로운 느낌을 경험해 보십시오. 이 증언을 통해, 그분의 자비로운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그 감미로운 느낌을 경험해보시고, 여러분의 어린 아이같은 사랑으로 보답해드리도록 애쓰십시오.
하느님께서 여러분 모두를 축복해주시기를 빕니다.
살아계신 예수님 안에서, 당신의 자매, 카탈리나.
– imprimatur : http://grancruzada.org/grancruzada/Palabras_de_Arzobispado.htm
– 번역본: medjugorje.kr
– 원본: www.greatcrusad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