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로

About 안젤로

"평화의 오아시스"를 지키는 사람. 원죄없는 잉태이신 성모님의 종.

8. 예수께서 요안나에게 나타나신다

  밖의 빛이 잘 뚫고 들어오지 못하는 호화로운 방 안에서 요안나는 찬란한 담요가 덮인 낮은 침대 곁에 있는 의자에 앉아 몸을 완전히 탁 내맡긴 채 울고 있다. 한 팔을 침대에 걸치고, 팔에 이마를 갖다대고, 가슴이 터질 듯한 흐느낌으로 몸이 마구 흔들린다. 몹시 괴롭게 울다가 숨을 돌리기 위하여 잠시 얼굴을 들 때에는 귀중한 담요에 축축하게 젖은 반점과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7. 친구들과 제자들에게 나타나시다

  4월의 맑은 아침해가 라자로의 정원 장미나무와 쟈스민의 숲을 온통 반짝이게 한다. 회양목과 월계수로 된 울타리와 어떤 길 끝에서 너울거리는 큰 종려나무와 양어지(養魚池) 곁에 있는 대단히 무성한 월계수는 모두 신비로운 손으로 씻긴 것 같다. 그만큼 밤이슬이 풍성하게 내려 나뭇잎들을 씻고 또 아직도 덮여 있어서, 어떻게나 나뭇잎들이 반짝거리고 깨끗한지 꼭 에나멜을 새로 칠한 것 같다. 그러나 집은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6. 앞의 사건과 관련하여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마리아의 열렬한 기도가 내 부활을 얼마동안 앞당겼다. 나는 전에 이렇게 말했었다.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사흗날에 부활할 것이다.’ 나는 금요일 오후 세 시에 죽었었다. 너희가 날을 날짜로 계산하든지 시간을 계산하든지 주일 새벽에 내가 부활하게 되어 있지는 않았다. 내 육체에 생명이 없었던 것은 72시간이 아니라 다만 38시간뿐이었다. 날로 치더라도, 내가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5. 경건한 여자들이 무덤으로 간다

  그 동안 집에서 나온 여자들은 어두움 속의 망령들처럼 성벽에 바짝 붙어서 걸어간다. 얼마 동안은 겉옷을 꼭 여민 채, 이렇게도 조용하고 적요함으로 인하여 겁이 나서 말이 없다. 그러다가 도시가 완전히 조용한 것으로 인하여 안심이 되어 함께 모여 감히 말을 한다.   “성문이 벌써 열렸을까?”하고 수산나가 묻는다.   “물론이지. 야채를 가지고 첫 번째로 들어오는 야채 재배자를 보라구. 저 사람은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4. 예수 어머니께 나타나시다

  마리아가 이제는 얼굴을 방바닥에 대고 꿇어 엎드려 계시다. 그분이 말씀하신 목말라 죽은 그 꽃과도 같다. 닫혀 있던 창문과 그 육중한 덧문이 세차게 부딪치는 소리와 더불어 열리고, 태양의 아침 햇살과 더불어 예수께서 들어오신다.   요란한 소리에 몸을 흔들고, 무슨 바람에 덧문이 열렸는가 하고 보려고 고개를 쳐들다가 빛나는 당신의 아들을 보신다. 아름다운 아들, 고통을 받기 전보다 무한히 더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3. 부 활

  나는 그리스도의 기쁘고 힘찬 부활을 다시 본다.   동산은 아주 고요하고 이슬이 반짝일 뿐이다. 온밤 동안 세상을 지켜준 별들이 총총 박힌 검푸른 빛깔을 벗은 다음 점점 더 엷은 사파이어 빛깔이 되는 하늘이 있다. 새벽은 마치 밀물이 자꾸 높이 올라오면서 우중충한 바닷가를 덮고, 젖은 모래의 검정회색을 바닷물의 파란 빛으로 바꾸어놓는 동안에 물이 하는 것과 같이, 아직 어두컴컴한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2. 부활날 새벽. 마리아의 비탄과 기도

  나는 하루 종일 못박히신 예수와 십자가 아래 계신 마리아와 요한의 환상을 본다.   오늘 아침 성체를 모실 때, 나는 실제로 제대 앞에 있는 것 같았다. 그분들이 거기 계시면서 그분들의 초자연적인 사랑의 눈길로 나를 바라보고 계셨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 영성체가 어떤 것인지는 묘사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뒤 저녁 때쯤에 내 안에서 이 말이 들리기 시작하였다.   “이것이 제가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1. 예수께서 부활하신 날 아침

  여자들은 밤 동안 마당의 한기 때문에 단단한 반죽처럼 굳어버린 기름들을 다루는 일을 다시 시작한다. 요한과 베드로는 식기를 씻어서 최후의 만찬실을 정돈할 생각을 한다. 그러나 모든 것을 다시 최후의 만찬이 끝났을 때에 있었던 상태대로 놓아둔다.   “이렇게 두라고 말씀하셨어.” 요한이 말한다.   “이렇게도 말씀하셨어. ‘자지들 말아라’ 하고. ‘베드로야 뽐내지 말아라. 시련의 시간이 오리라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하고 말씀하셨어.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35. 성 토요일 밤

  알패오의 마리아가 조심성 있게 들어와서 귀를 기울인다. 아마 성모님이 잠이 든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알패오의 마리아가 가까이 가서 몸을 기울이니 성모님이 예수의 모습이 박힌 수건을 향하여 얼굴을 방바닥에 대고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이 보인다. 알패오의 마리아는 중얼거린다. “아이고! 불쌍도 하지! 그냥 이렇게 하고 있었구먼!”   알패오의 마리아는 성모님이 그렇게 하고 잠이 들었거나 기절하신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34. 성 토요일 낮

  새벽이 간신히 머뭇거리며 온다. 그리고 하늘에 구름이 없는데도 새벽이 이상하게 늦어진다. 별들도 기운을 모두 잃은 것 같다. 밤 동안 달이 창백 했던 것과 같이 해도 뜰 때에 창백하다. 흐릿하다. 주님의 죽음을 슬퍼하며 지금까지 울었고 지금도 울고 있는 착한 사람들의 눈이 그런 것처럼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달과 해도 아마 운 모양인가?   문들이 다시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33. 동정녀 마리아의 탄식

  “예수야! 예수야! 어디 있느냐? 내 말이 아직 들리느냐? 마음 속에 그렇게도 오랜 시간을 간직하고 나서 지금 거룩하고 축복받은 네 이름을 외치는 가엾은 네 어미의 말이 들리느냐? 내 사랑이었던 거룩한 네 이름, 네 이름을 부르면서 꿀맛을 보던 내 입술의 사랑, 지금은 그와 반대로 네 이름을 부르면서 네 입술에 남아 있는 쓴맛을, 끔찍한 음료의 쓴맛을 마시는 것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32. 성 금요일의 밤

  마리아는 울고 있는 여자들의 도움을 받아 정신을 차리신다. 마리아는 끊임없이 우는 것 외의 다른 힘은 없어져서 울고만 계시다. 참으로 그분의 생명이 모두 이 눈물로 흘러 나가서 소모되게 되어 있는 것 같다.   여자들은 마리아에게 무엇을 좀 드시라고 한다. 마르타는 포도주를 좀 드리고, 집주인 여자는 적어도 꿀이라도 좀 드시라고 하며, 알패오의 마리아는 그 앞에 꿇어 뜨뜻한 염소젖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