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은 과달루페 성모님 성화의 신비스러운 눈의 수수께끼를 푸는데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그동안 성화를 조사해온 많은 과학자들에 따르면 마치 살아있는 사람의 눈에 어떤 형체가반영되듯이 성모님의 양쪽 눈에 사람의 모습이 반영되어 보인다는 것이다. 그 중 새롭고 흥미로운 연구는 코넬대학을 졸업하고 아이비엠(IBM)회사에 근무하던 호세 아스테 돈스만 박사가 원래의 성화에서 고화질 영상을 스캐닝하면서 시작되었다(1979). 디지털화된 영상에서 잡영상을 제거하자 양쪽 눈에 사람의 모습이 분명하게 있을 뿐 아니라 또 다른 모습도 반영되어 보였던 것이다.

지난 주 로마의 교황청 학술원에서는 호세 아스테 돈스만 박사에 의해 성모성화의 연구 결과가 논의되었다. 그 크기가 현미경으로 보아야 할 정도로 매우 미세한 것이긴 하였지만 2,500배 확대하여 성모님의 홍채와 동공에서 최소 13명의 사람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돈스만은 말했다. 돈스만은 영상 정보를 전달하는 인공위성과 우주 탐측기에 이용되는 디지털 방식을 사용하였다.

그 모습이 사람의 손으로 그려진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18세기에도 그런 직물에 어떤 상을 그린다는 것이 불가능함을 과학자들은 입증했었다. 사실 원주민들의 의복에 사용되는 아야테(ayate)라는 직물은 20년정도면 손상이 되는데 이 직물과 그 위에 그려진 성화는 거의 470년간 유지되고 있다.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Richard Kuhn은 이 과달루페 성모님 성화에서는 천연적인 또는 동물이나 광물성 채색이 전혀 없음을 발견했다 한다.

1979년 미국 항공우주국 (NASA)박사들인 Philip S. Callahan과 Jody Brant Smith는 적외선 광선을 이용하여 이 과달루페 성모님 성화를 조사했는데 역시 그림으로 그린 흔적을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는 것과 이 직물이 어떤 기술적인 처리도 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돈스만은 “어떤 기술로도 처리되지 않은 직물 위의 색상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유지되는 이 사실을 어떻게 설명합니까? 그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색채가 광채를 유지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 일입니까?”라고 반문했다.돈스만은 보는 각도에 따라 약간씩 성화의 색상이 변했는데 이 현상은 무지개 빛과 같으며 사람의 손으로는 재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돈스만은 과달루페 성모님의 오른쪽 눈에는 성모님 발현 당시 주교 앞에서 자신의 외투를 펼치는 *후안디에고와 주교의 시중을 들고 있는 흑인 여종, 한 손으로 턱수염을 만지며 생각에 잠겨 있는 스페인계 남자 한 사람 등이 있다고 말한다.

한 마디로 성모님 눈은 즉석 사진처럼 주교 앞에서 분명히 드러내 보여주신 성모님의 모습, 그때의 사건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동공의 중앙부분에는 또 하나의 훨씬 축소된 다른 장면을 알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원래 발견되었던 첫번째 반영과는 별개의 독립적인 반영이라고 과학자들은 논쟁하고 있다.

이 두 번째 반영에는 아기를 업고있는 여자와 몇몇 아이들로 구성된 한 가족의 모습이 있다. 돈스만은 성모님이 자신의 발현을 증명하기 위해 기적의 성화를 남겨주신 것 뿐 아니라 몇 가지 중요한 메시지들도 남기셨다고 말하며 이 두 번째 반영은 이를 발견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현시대를 위해 동정 마리아의 눈이 ‘숨겨놓은 메시지’라고 설명한다.

“동정 마리아의 눈동자 중심에 있는 가족의 모습은 오늘날 심각한 공격을 받고 있는 현대 가족의 상황을 일깨워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01년 1월 14일, 로마ZENIT 통신>

– 추가 : 과달루페 성모님 발현

멕시코 과달루페에 발현하신 성모마리아

1531년 12월 9일, 새 영세자인 후안 디에고는 새벽미사에 참례하고 교리를 배우기 위해 테페약 언덕을 넘어가고 있었다.그때, 아름다운 음악소리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이끌려 산꼭대기로 올라갔다. 그곳에서 태양같이 찬란한 드레스를 입고 무지개 빛을 발하고 계신 성모님을 뵙게 되었다. 성모님께서는 후안 디에고에게 “하느님의 자비와 구원과 보호를 드러내도록 이곳에 성당을 세울 것”을 주교에게 전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후안 디에고는 주교에게 가서 성모님의 말씀을 전하였지만 믿지 않았다. 주교는 두 번이나 자기를 찾아온 후안 디에고에게 성모님의 증표를 요구하였다. 그래서 성모님께서는 다음 날 아침에 증표를 주겠다고 하시며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셨다.

그런데 후안 디에고가 집에 돌아와 보니 숙부가 열병에 걸려 몹시 위독한 상태였다. 그래서 성모님과 약속한 그 날 아침,그는 성모님과 한 약속을 뒤로 미룬 채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숙부가 고해성사를 받게 하려고 사제를 부르러 다른 길로가고 있었다. 그러나 성모님께서는 후안 디에고를 찾아 산중턱까지 내려 오셨다. 후안 디에고는 성모님께 정중히 용서를 청하며 그간의 사정을 말씀드렸다. 그러자 성모님께서는 이미 숙부의 병은 완쾌되었으니 걱정할 것없이 증표를 가지고 주교에게 가라고 하셨다.

후안 디에고는 성모님께서 증표로 주신 장미꽃 송이를 자신의 틸마(인디안의 겉옷으로 망토와 비슷한 것)에 싸서 주교에게 갔다. 후안 디에고가 주교 앞에서 자신의 틸마를 열어 보였을 때 갑자기 주교가 후안 디에고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를 드리는 것이었다. 당황한 후안 디에고는 주교의 눈길이 머물러 있는 자신의 틸마를 내려다 보고는 그 자신도 그만 기절할 뻔했다. 그동안 테페약 언덕에서 만나 뵈었던 바로 그 성모님의 모습이 그의 틸마에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편 후안 디에고의 숙부는 병석에 누워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찬란한 드레스를 입으신 성모님이 찾아오셔서 그의 병을 깨끗이 치유해 주시면서 그에게 당신의 성화가 성당에 안치되면 그것을 “과달루페의 영원한 동정녀 성 마리아”라 부르라고 말씀하셨다.

‘과달루페’는 멕시코 원주민 말로 ‘돌뱀을 쳐 부수다’라는 뜻이다. 이 발현사건 이후 8년동안 멕시코인 8백만 명 이상이 가톨릭 신앙을 받아들였다. 그리하여 전쟁포로들의 심장을 꺼내 태양신 ‘윗실로포즈틀리’에게 바치던 풍습과 해마다 2만명 이상의 여자들과 어린이들을 제물로 삼던 우상 ‘켓살코아틀’(돌뱀)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