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왕비 성녀 엘리사벳은 어렸을 때 친구들과 왕궁 부근에서 놀곤 하였는데, 그때마다 소성당 근처에서 놀았다고 한다. 그래서 친구들이 못 보는 사이에 자주 소성당 문 앞에 서서 자물통에 친구(親口)하며 이렇게 말하곤 하였다.
“예수님, 저는 지금 놀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와 제 친구들을 강복해 주세요. 안녕!”
이 얼마나 간절한 사랑인가!
파티마의 세 목동 중 하나였던 프란치스코는 꼬마 묵상가였고, 또한 성체 조배를 하고자 하는 뜨거운 사랑을 지닌 아이였다. 그는 자주 성체 조배를 하고자 했고 “숨어 계시는 예수님께” 가가이 있기 위하여 감실 앞에서 되도록 오래 있으려고 했다. 그는 성체를 “숨어 계시는 예수님” 이라고 불렀다.
그가 병석에 누워 있을 때, 그는 자신의 가장 큰 고통은 “숨어 계시는 예수님”을 방문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사촌 누나였던 루치아에게 털어 놓았다. 이 꼬마 소년은 우리에게 감실의 예수님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고 있다.
성 프란치스코 보르지아는 매일 최소한 일곱 번씩 성체 조배 방문을 했고 파치의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는 한동안 날마다 서른 세번씩 조배를 하기도 했다.
현대의 겸손한 베네딕토회의 수녀인 복녀 마리아 포르투나타 비티도 그와 같이 하였다. 마지막으로, 오랜 세월 동안 병석에 누워 있던 알렉산드라 다 코스타는 마음으로 전세계의 모든 감실을 방문했다.
이러한 일들이 우리의 눈에는 놀랍게만 보이고, 성인들 중에서도 특별한 성인들의 일로만 보일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성체 조배는 신덕과 애덕의 행위이다. 신앙과 애덕이 있는 이는 누구든지 예수님과 함께 있고자 하는 열망이 있을 것이고, 성인들은 신앙과 애덕에 의한 삶을 살았던 분들이다.
– 성체성사에서 만나는 예수님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