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로

About 안젤로

"평화의 오아시스"를 지키는 사람. 원죄없는 잉태이신 성모님의 종.

6. 프톨레마이스를 떠나 띠로를 향하여

프톨레마이스시는 파란 하늘의 터진 구멍 하나 없이, 검은 빛깔의 뉘앙스도 하나 없이 납같이 무겁게 내려앉은 하늘 아래 쬐어 눌린 채로 있어야 하는 것 같다. 가벼운 변화도 있다. 천공(天空)의 꽉 닫힌 덮개에는 권운(卷雲)이건 난운(亂雲)이건 구름 하나 움직이지 않고, 상자 위에 떨어뜨리려는 덮개처럼 불룩하고 무거운 둥근 천장만이 있을 뿐이다. 찍어 누르는 더럽고 음침하고 불투명한 어마어마하게 큰 뚜껑이다.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5. 예수의 고통, 기도, 보속

예수께서는 지프타엘이 건설되어 있는 산 밑에 다시 와 계신다. 그러나 앞서 마차가 지나간 주요한 도로(이렇게 부르기로 하자) 또 노새가 다니기에 알맞은 길에 계시지 않으신다. 그렇지 않고 매우 가파르고 구멍과 깊이 갈라진 틈투성이인 사람이 걷기 어려운 험한 산길에 계신다. 그 산길은 산에 바짝 붙어 있는데, 괴물의 발톱으로 할퀸 듯이 깎아지른 암벽을 쪼아서 낸 것 같다. 암벽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4. 두 제자에게 하신 예수의 작별인사

같은 길로 해서, 하기는 외따로 떨어진 산꼭대기에 있는 독수리 둥지 같아 보이는 이 작은 도시의 유일한 도로이지만, 그리로 해서 이튿날 일행이 다시 떠나는데, 걸음을 거북하게 하는 비를 몰아오는 추운 날씨에 쫓긴다. 엔도르의 요한까지도 마차에서 내려와야 한다. 내리받이로 된 길은 치받아 길보다도 더 위험하고 또 나귀가 저 혼자서는 위험하지 않지만, 비탈진 길에서 앞으로 올리는 마차의 무게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3. 지프타엘을 향하여

밤새껏 비가 온 모양이다. 그러나 새벽이 되면서 건조한 바람이 일어 구름을 나자렛 너머 남쪽으로 쫓아버렸다. 그래서 겨울해가 무기력하게 감히 나타나서 그 빛살로 올리브나무 하나하나에 금강석을 반짝이게 한다. 그러나 그것은 올리브 나무들이 이내 잃게 될 명절빔이다. 바람에 나뭇잎들이 흔들려서 금강석 파편들이 비오듯 우수수 떨어져서 이슬이 맺힌 풀 속이나 진흙탕길에 자취를 감추기 때문이다. 베드로는 야고보와 안드레아의 도움을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2. 나사렛을 떠나시다

저녁이다. 나자렛의 작은 집과 그 집에 사는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작별을 하는 저녁이다. 슬픔으로 인하여 음식이 입에 즐겁지 않고 사람들이 만이 적게 되는 또 하나의 저녁식사이다. 식탁에는 예수께서 요한과 신디카와 베드로 요한, 시몬, 마태오와 함께 앉아 있다. 다른 사람들은 식탁에 앉을 수가 없었다. 나사렛의 식탁은 아주 작다! 겨우 의인의작은 가족을 위하여 만든 식탁이어서, 기껏해야 나그네와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1. 나자렛에서 화해. 출발 준비

셋째해의 시작 요한과 야고보와 마태오와 안드레아는 벌써 나자렛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베드로를 기다리면서 나자렛의 집 정원을 거닐면서 마륵지암과 농담을 하거나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한다. 예수께서는 나가셨는지, 또 성모님은 집안일을 돌보시는지 다른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화덕에서 연기가 나는 것으로 보아 성모님은 빵을 만들고 계시는 것 같다. 네 사도는 선생님이 집에 온 것을 기뻐하며 그것을 겉으로 나타낸다. 마륵지암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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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엔도르의 요한아, 안티오키아로 가거라”

비가 오는 겨울 아침나절이다. 예수께서는 벌써 일어나셔서 당신 작업장에서 일을 하신다. 작은 물건들을 만드신다. 그러나 한구석에는 새 베틀이 하나 있다. 새 것이고 별로 크지는 않지만 잘 만들어진 베틀이다. 성모님이 김이 나는 우유 한 잔을 가지고 들어오신다. “예수야, 마셔라. 네가 일어난 지가 무척 오래 됐지. 날씨가 습기 차고 춥다 ….” “예. 그러나 어머니, 저는 모두 끝낼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177. “보편적인 사랑의 거룩한 체계(體系)안에서는 아무것도 잃어지지 않는다”

같은 날인지 확실히는 모르겠다. 그러나 나자렛의 가족식탁에 베드로가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추측한다. 식사가 거의 끝났고, 신디카는 저녁식사를 끝내는 사과와 호두와 포도와 편도들을 식탁께 갖다 놓으려고 일어난다. 저녁식사라고 한 것은 저녁이 되어서 벌써 등불을 켰기 때문이다. 신디카가 과일을 가져오는 동안 마침 등불이 화제에 오른다. 베드로가 말한다. “ 올해에는 내 아들 너를 위해서 등불 하나를 더 켜겠다.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176. 시몬 베드로가 나자렛에 온다. 마륵지암의 너그러움

아침나절 시간이 왜 흘렀는데 기다리지도 않던 베드로가 혼자서 나자렛의 집에 온다. 그는 짐꾼 모양으로 배낭들을 메고 꾸러미들을 들고 있다. 그러나 너무도 행복해서 무게와 피로를 느끼지 못할 지경이다. 문을 열어 주러 가신 성모님께 그는 지극히 행복한 미소를 보내고, 명랑하면서도 존경이 깃든 인사를 드린다. 그리고 묻는다. “선생님은 어디 계시고 마륵지암은 어디 있습니까?” “동굴 위에 있는 비탈에 있는데,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175. 사촌 시몬이 예수께로 돌아온다

그들은 열 살에서 두 살 가량까지의 많은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작은 노파가 있는 초라한 집에 맞아들여 진다. 집은 별로 손질이 잘 되어 있지 않은 작은 밭들 가운데 있는데, 밭 여러 뙈기가 풀밭으로 변하였고, 살아남은 과수들이 우뚝우뚝 서 있다. “요안나 할머니에게 평화. 오늘은 좀 낫습니까? 그 사람들이 도움을 드리러 왔습니까?” “예, 선생님 그리고 예수님. 그리고 그 사람들은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174. 예수께서 사촌 시몬의 아내 살로메와 말씀 하신다

예수께서 열성당원 시몬과 마륵지암과 함께 가나 쪽으로 뻗어 있는 들판을 향하여 나자렛을 건너질러 가신다. 그리고 믿지 않고 적의를 품은 당신의 도시를 건너질러 가시는데, 바로 가장 중심부께 있는 거리로 해서 이 아침시간에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장마당을 비스듬히 건너가신다. 여러 사람이 예수를 보기 위하여 뒤돌아보고, 많지 않은 몇몇 사람이 인사를 하는데, 여인들, 특히 나이 많은 여자들이 미소를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173. 나자렛의 집의 어느날 저녁

성모님과 신디카가 열성당원이 가져온 천을 가지고 급히 바느질을 하기 때문에 베틀은 쉬고 있다. 벌써 마름질을 한 옷감들이 접혀서 빛깔 따라 탁자 위에 차곡차곡 쌓여 있고, 이따금씩 여자들이 그중의 한 조각을 집어가고, 그 다음에는 탁자 위에서 시침질을 한다. 그래서 남자들은 베틀이 쉬고 있는 구석으로 밀려나 있고, 그래도 여자들이 일하는 데 아주 가까이에 있지만 그 일에 관심을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