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로

About 안젤로

"평화의 오아시스"를 지키는 사람. 원죄없는 잉태이신 성모님의 종.

102. 오순절을 위하여 예루살렘에

도성에는 사람이 가득 찼다. 성전에도 사람이 꽉 찼다.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에 들어 오시자마자 성전으로 올라가신다. 그리고 제물의 못(역주: 하느님께 바칠 제물을 깨끗이 씻던 성전 근처의 못) 근처에 있는 문으로 들어가신다. 그러니까 거의 즉시, 즉 시내에 계시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차릴 수 있기 전에, 그리고 그들이 배낭을 내려놓고, 깨끗한 몸으로 성전에 들어가기 위하여 먼지와 땀을 씻은 집에서 소문이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101. 사도들끼리, 그리고 예수와 더불어. 예수와 베드로

사도들의 무리는 평야 쪽으로 등을 돌리고, 기복이 심한 길로 해서 산과 골짜기를 거쳐 예루살렘을 향하여 간다. 길을 단축하기 위하여 그들은 큰 길을 버리고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피곤하게 하지만 매우 빠른 지름길을 걸어간다. 지금 그들은 관개가 길 되고 꽃이 많은 푸른 계곡 안에 있는데, 거기에는 향내 나는 풀도 없지 않다. 그래서 타대오는 은방울꽃을 ‘골짜기의 백합화’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100. 평야에서 이삭줍기의 기적

곡식이 익어서 노랗게 된 들판을 예수께서 제자들과 같이 지나가신다. 아침 이른 시간인데도 매우 덥다. 농부들은 밀 이삭이 가득 찬 밭이랑에 낫질을 하여 황금빛 밀 사이에 빈자리들을 만들어 놓는다. 낫들은 잠간 동안 햇빛을 받아 반짝이다가 이삭들 사이로 사라졌다가 잠시 다른 쪽에 다시 나타나고, 밀대들은 휘청하면서, 마치 해가 뜨겁게 내리쬐는 땅에 여러 달 동안 서 있는데 싫증이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99. 사도들이 말한다

“난 빨리 산위에 다다랐으면 좋겠다!”하고 베드로가 숨을 헐떡이고 뺨과 목으로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면서 외친다. “뭐라구? 산을 미워하던 자네가 이젠 산을 갈망하는 건가?” 하고 가리옷의 유다가 비꼬며, 묻는다. 유다는 발각된다는 염려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다시 잘난 체하고 건방지게 되었다. “그래 정말이지, 지금은 산을 원하네. 이 계절에는 산이 호의적이야. 결코 바다 같지는 않지만… 바다는, 아!… 그러나 이건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98. 아리아태아의 요셉의 집에서 지낸 안식일. 최고회의 위원 요한

아리마태아의 요셉은 햇빛을 가리기 위하여 커튼을 모두 내렸기 때문에 어두침침한 방에서 쉬고 있다. 온 집안이 아주 조용하다. 요셉은 돗자리를 씌운 낮은 의자에 앉아 졸고 있다…. 하인 한 사람이 들어와서 주인에게로 가더니 깨우려고 건드린다. 요셉은 아직 덜 깬 눈을 뜨고 하인에게로 의아스러운 듯한 시선을 던진다. “주인어른, 친구분 요한이 오셨습니다….” “내 친구 요한이?! 안식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97. 아리마태아의 요셉의 집에서

여기도 한창 곡식을 거두어들이는 중이다. 니고데모의 밭들보다 지중해 안에 한층 더 가까운 이 밭들에는 밀 이삭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낫이 소용없게 된 지금이니… 거두어 들였었다고 말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과연 예수께서는 아리마태아로 가시지 않고, 요셉이 바닷가 평야에 가지고 있는 소유지로 가셨다. 이 소유지는 곡식을 거두어들이기 전에는 또 다른 하나의 작은 이삭의 바다였을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96. 니고데모의 소유지에서

예수께서는 어느 시원한 새벽에 그곳에 도착하신다. 그런데 착한 니고데모의 자 기름진 밭들은 첫 햇살을 받아 아름답다. 비록 많은 밭에는 밀이 벌써 베어져서, 밀들이 죽은 뒤의 밭들의 처량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래도 아름답다. 밀들은 황금빛 낟가리로 싸이거나 시체처럼 땅바닥에 누워서 마당으로 옮겨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또 별처럼 생긴 파란 패랭이꽃들과 자주빛 금붕어 꽃들, 아주 작은 채꽃 종류의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95. 요빠에서 예수께서 가리옷의 유다와 이방인들에게 말씀하시다

나는 예수께서 어떤 집 안마당에 앉아 계신 것을 본다. 그 집은 호화롭지는 않지만 적당한 모습을 하고 있다. 예수께서는 매우 피로하신 것 같다. 전이 별로 높지 않은 우물 곁에 있는 돌 걸상에 앉아 계신데, 우물 위에는 둥근 지붕 모양으로 초록색 덩굴을 올린 것이 있다. 포도송이들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꽃이 떨어 진지가 얼마 되지 않은 모양이어서, 포도알들은 푸른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94. 평야의 엠마오 근처에서 전교하심

엠마오의 성문 곁에는 농가가 하나 있다. 온 식구가 밭에 나가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집이 조용하다. 마당에는 지난 며칠 동안에 거두어들인 곡식 단들이 있고, 건초들은 벌써 투박한 건초 저장소에 쌓여있다. 대낮의 뜨거운 햇볕이 건초와 곡식 단에서 뜨거운 냄새를 발산시킨다. 항상 요란하고 싸움을 잘 하는 비둘기들의 구구거리는 소리와 참새들의 짹짹거리는 소리 외의 다른 소리는 없다. 비둘기와 참새들은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93. 평야의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새벽은 시원하고 조용한 계곡 위에 있는 하늘의 둥근 천장에 젖빛을 띤 초록색 미광(微光)을 비춘다. 그리고 빛이기도 하고 아직 빛이 아니기도 한 이 막연한 미광이 두 비탈의 꼭대기를 감싼다. 그 미광은 유다의 산들의 가장 높은 꼭대기들을 가만히 어루만지면서 그 위에서 자란 늙은 나무들에게 말하는 것 같다. “내가 여기 하늘에서 내려오고 새벽보다 앞서서 동쪽에서 오면서 어두움을 쫓아버리고,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92. 요나의 시몬의 영적인 싸움과 승리

주님, 저는 주님이 저기 꽃이 만발한 언덕 위에 꺼져가는 햇빛을 받아 아직 빛나는 베델의 성을 뒤에 남겨 두시고, 기름진 계곡을 향하여 가파른 내리막길로 내려가시는 동안, 주님을 지켜볼 수가 있습니다…. 저 위에 여자 제자들과 어린이들과 보잘것없는 사람들의 사랑을 남겨 두시고,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로, 세상을 향하여, 아랫쪽을 향하여 내려가시는 주님을… 그런데 이곳이 저 꼭대기보다 더 어두운 것은,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

91. 베델에 작별 인사

밤낮으로 계속되는 심장발작으로 인하여 기진맥진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 글을 쓸지 모르겠다…. 그러나 보이니까 써야 한다. 나는 예수께서 베델에 있는 요안나의 저택 앞에 계신 것을 본다. 이곳에서는 정원이 집 앞에서 넓어져서 집을 두 날개처럼 에워싸 반원형의 작은 광장을 만들어 놓았다. 그 가운데에는 나무가 없고, 그 둘레로는 매우 크고 매우 오래된 나무들이 있다. 그 나무들의 우거진 잎이 [...]

By |1991년 1월 1일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