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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어떤 성교육을 제공해야 할까요?

안전하게 사랑(=섹스)하세요?라고 말하며

사랑의 의미를 천박 그 자체로 만들어버리는

콘돔 무한 리필 교육일까요?

아니면 책임과 식별력(media literacy) 교육일까요?

미디어 리터러시에 입각한

생명과 책임의 성교육 직무 연수를

체계적으로 받은 보건교사 선생님이

전체 교직원 연수를 시행하였습니다.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에게

식별력에 바탕을 둔 생명과 책임의 성교육이 제공된다고

모든 담임 선생님들께 먼저 알리고

각 담임 선생님들께 교육적 동의를 얻은 후에

성교육 수업을 8시간을 확보한 후

각 반별로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아래 글은 보건 선생님이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들에게

8차시의 미디어 리터러시 성교육을 하는 과정과 그 후

 담임 선생님께서 쓰신 성교육 관찰의 기록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콘돔이 아니라, 식별력 그리고 생명의식과 책임감임을

충분히 깨달을 수 있습니다.

미디어 리터러시(식별력)에 입각한 보건교사 성교육 연수가

왜 필요한지 아래 글을 읽으시면서 공감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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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 피임이 아니라 책임과 식별력- 초등5학년 담임 선생님의 깨달음

성교육을 시작하기 전에,

2학기부터 보건교육으로 성교육을 계획한다는

보건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내심 걱정이 되었다.

 5학년이지만 좀 어리다 싶은 생각을 하고 있던 터라

수위조절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는 당부를 거듭한 후

2학기 교육과정에 성교육 8시간을 편성하였다.

기존에 해왔던 것처럼 성교육으로 1~2시간을 계획하지 않고

8시간을 빼달라는 보건선생님의 요청에

무엇이 어디까지 어떻게 수업에 다뤄질지

솔직히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다행히 수업이 시작되기 직전

교사 대상의 성교육을 받게 되었고 

교육 내용은 아주 신선했었다.

그동안 받아왔던 내용도 아니었고 우리가 해 왔던 방식의 성교육도 아니었다.

생명과 책임으로 이어지는

아주 직설적이고 매우 분명한 방식의 교육이 아주 새로웠다.

그제야 우리 아이들 대상의 성교육에 대한 부담감을 약간은 떨칠 수 있었다.

그러나 대상이 아이들이라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우려와 기대감으로 수업을 지켜보게 되었다.

막상 보건교육이 시작되었고 3차시 수업이 지나면서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아이들 모둠일기에서

‘수업이 부담스럽다’ 또는 ‘별로 신경 쓸 필요 없는 수업이다‘

심지어는 ‘충격적 이었다’ 등과 같은 내용이 조심스럽게 올라오기 시작하였고

학부모님도 찾아와 조심스럽게 성교육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되었다.

하지만 수업 직전에 참여했던 교사연수를 통해서

조금 다른 방법으로 수업에 접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던 터라

아이들과 학부모님의 민원에 대하여 남은 5시간의 수업을 더 들어보면

아주 좋은 수업이 될 거라고 다독일 수 있었다.

하지만 대상이 아이들이라 내심 걱정하는 마음이 완전하게 없진 않았다.

그러나 수업이 점점 진행될수록 아이들의 태도는 안정되어가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뒷부분으로 갈수록 점점 수업을 기다리는 눈치를 보이기 시작했다.

8시간의 모든 수업을 모두 마치고 난 후

아이들의 생각이 매우 궁금했고 어떤 변화가 있었을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막상 소감문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우선 성관계라는 거침없는 단어에 깜짝 놀랐고

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예측되는 교육 내용에도

부끄러워한다는 느낌도 찾아볼 수 없었으며

장난스런 반응도 엿볼 수 없었다.

오히려 매우 진지하고 솔직한 아이들의 반응에 놀라웠고

성관계에 대한 책임과 다짐을 나타낸 소감문을 읽으면서 안심이 되었다.

성관계는 생명과 직결되므로 책임이 뒤따른다는

아주 담백하고 명료한 아이들의 표현에서

교사로서 성교육의 한계를 느꼈던 답답함을 한순간에 뻥하고 뚫어 버리는

신선한 충격 같은 것을 느꼈다.

그리고 교실 현장에서 바로 아이들의 변화를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

도덕 수업시간에 입법에 대한 수업을 하는데

우리 반 00이가 바로 성관계에 대한 책임을 묻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거침없이 발표하는데 성관계라는 표현에 당황한 사람은 교사였고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 아이들의 앞날에 중요하고 어려운 성에 대한 교육이

이처럼 긍정적이고 사실적으로 이뤄질 수 있으며

그것을 우리 아이들이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여러 사람 앞에서 마음을 열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교실 분위기가

참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많은 교육을 실시한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자신의 꿈을 찾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며

그 노력하는 수많은 방법을 교육하는 것처럼

우리 삶에서 성교육 또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지금까지의 성교육이

아이들에게 상상과 의문을 남기는

아련한 교육이었다면

아주 사실적이고 구체적이며 책임과 생명으로 연결된 교육내용이

우리 아이들의 앞날에 많은 도움이 됐으리라 생각되었다.

‘나는 앞으로 진짜 사랑하는 사람과

아기를 낳아서 키울 수 있는 능력이 됐을 때 성관계를 할 거다’라는

아이들의 순진한 다짐이

기특하고 안심이 되는 참 좋은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