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 고찰 (지침)

1. 이 대사 편람의 제1판은 1968년 6월에 나왔는데, 이는 교황령 ‘대사 교리’의 “대사 편람은 오직 주요한 기도들과 주요한 신심과 자선과 참회의 행위들에만 대사가 결부되어야 한다는 견지에서 개정될 것”이라는 규범 제13조에 따라 펴낸 것이다. 그 다음에 나온 판본들은, 곧 현재의 판본까지, 사도좌 내사원에서 본문을 더 분명하게 가다듬고,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지만 비판적인 요구도 받아들여 고치고, 일부 추가 사항을 덧붙이게 하였다.

2. 이와 관련하여, 중요한 기도와 선행들은, 전통과 시대 상황을 고려하여, 신자들이 자기 죄에 따른 응분의 벌에 대하여 보속을 하는 데 도움을 주면서도 참으로 더 큰 사랑의 열정을 최대한 불러일으키는 데에 특별히 알맞다고 보이는 것들로 여겨진다. 이러한 원칙에 의지하여 사안을 알맞은 배열로 정리한 것이다.

3. 미사의 희생 제사와 성사들에 대한 참여는 전통에 따라 대사가 결부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자체로 “성화와 정화”에 관한 매우 뛰어난 효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특별한 경우(첫영성체, 새 사제가 드리는 첫 미사, 성체대회 폐막 미사)에는 대사가 수여된다. 그러나 이는 미사나 성사의 참여에 대사가 부가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참여하는 예외적인 상황에 대사가 덧붙여지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이러한 거행의 고유 목적인 신심의 열정, 다른 이들에게 보여 주는 좋은 표양, 엄위하신 성체와 사제직에 드리는 영예가 대사의 도움으로 마치 보상처럼 증진되는 것이다.그러나 대사는 전통에 따라 여러 가지 개인적 공적 신심 행위에 부가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우리 시대에 더욱 중시하여야 할 사랑의 실천과 참회 행위가 대사로 풍요로워질 수 있다. 대사로 풍요로워지는 이 모든 행위들은, 무엇이든 다른 모든 선행들과 인내로 참아 받는 모든 고통처럼, 성화와 정화의 주요 원천이 되는 미사와 성사들과 결코 분리될 수 없다. 참으로 선행과 고통은 신자들 자신의 봉헌이 되어 성찬의 희생 제사에서 바치는 그리스도의 봉헌과 결합되기 때문이다. 또한 마찬가지로 미사와 성사들은 신자들이 “믿음으로 받은 것을 삶으로 간직하여” 자기에게 부여된 임무를 이행하도록 이끌어 주며, 이제 그 임무를 부지런히 이행하면 날이 갈수록 미사와 성사들에 효과적으로 참여하는 더 나은 마음 자세를 갖추게 된다.

4. 거룩한 일에 대한 경건한 마음을 위하여, 그리스도 신자의 행동(opus operantis)을 중시한다. 그러한 까닭에 그리스도 신자들의 일상생활과 동떨어진 것같은 신심 행위(opus operatum)의 기다란 목록을 열거하지 않는다. 다만 적은 수의 대사 수여만을 제시한다. 이로써 그리스도 신자는 더 유익하고 거룩한 생활을 해나가도록 더욱 효과적으로 격려를 받는다. 곧, “많은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그들이 고백하는 신앙 사이의 저 괴리”를 없애 버리고 “인간적, 가정적, 직업적, 학문적 또는 기술적 노력을 종교적 가치와 결부시켜 활력에 찬 하나의 종합을 이루어…… 그 종교적 가치의 드높은 질서 아래에서 모든 것은 하느님의 영광을 지향하게” 되는 것이다.그러므로 사도좌 내사원은 어떤 기도문의 반복이나 행위를 제안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그리스도인 생활에 폭넓은 여지를 부여하고 그들의 마음을 기도와 참회의 정신으로 또 향주덕의 실천으로 이끌어 나가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5. 이 편람에는 여러 가지 대사 수여를 열거하기 전에, 주로 교황령 ‘대사 교리’와 교회법전과 또 다른 규정들에서도 가져 온 규범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이런 일에서 어쩌다 일어날 수 있는 의문들을 미리 막으려면, 대사에 관한 현행 규범들을 모두 하나로 종합하여 질서 정연하게 제시하는 것이 유익하다.

6. 이 편람에는, 마치 그리스도인의 일상생활을 비추어 주는 것처럼, 더 일반적인 네 가지 수여를 먼저 제시한다.이 네 가지 일반 수여에는 신자들의 교육에 도움이 되도록 그 하나하나의 대사 수여가 복음 정신과 부합하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시작된 쇄신과 부합한다는 것을 밝히는 몇몇 인용문을 덧붙였다.

7. 그리고 어떤 종교 활동과 관련된 대사 수여 목록이 이어진다. 일부 활동들이 일반 수여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그 목록 자체는 작다. 기도문과 관련해서는 분명히 기억하여야 할 것으로 보이는 보편적 성격을 지닌 기도문들만 수록하였다. 관할 주교회의는 대사 편람을 출판할 때에 언어의 다양성을 위하여 신자들의 신심에 유익하고 전통 관습에서 소중히 여기는 다른 기도문들을 덧붙이도록 배려하여야 한다.

8. 그 밖에 편람에는 간구(화살 기도)를 모아 놓은 부록을 덧붙이고, 교황령 ‘대사 교리’의 본문을 수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