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좌 내사원
교령
대사 편람을 네 번째로 펴냄
인류의 구원자(Iesu humani generis)이시며 하느님이신 예수님의 공로와, 무한한 가치를 지닌 그 공로에서 생겨나 흘러넘치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모든 성인들의 풍요로운 공로는 그리스도 교회의 충만한 보고(寶庫)로서, 교회의 창립자이신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또 그들을 통하여 후계자들인 교황들과 주교들에게 주신 맺고 푸는 권한의 힘으로 죄와 죄의 결과를 사면하는 데 적용하도록 맡겨져 있다. 그 사면은 또한 일차적으로, 대죄(죽을 죄)를 용서할 때에는 필수적으로, 고해성사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그러나 죽을 죄과를 용서받고 또 그 필연적인 관계로 이 죄과에 따른 영원한 벌을 사면받았다 하더라도, 그리고 용서받을 수 있는 가벼운 소죄까지도 용서받았다 하더라도, 용서를 받은 그 죄인은 아직 정화를 하여야 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 지상 생애에서 또는 내세에서 곧 연옥에 갇혀 치러야 할 잠시적 벌의 의무에 아직 묶여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교회는 이러한 벌을 사면해 주는 대사를 저 놀라운 보고에서 꺼낸다. 대사에 관한 믿을 교리와 훌륭한 실천은 성화를 이루는 특별한 효력으로 커다란 위로를 주는 그리스도 신비체의 신비와 성인들의 통공의 신비를 그러안아 적용한다.
이 모든 것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강생의 신비’(Incarnationis mysterium)라는 말로 시작되는 대희년 선포 칙서에서 명쾌하게 밝히셨다.
이 가르침에 따라, 사도좌 내사원은 다가오는 거룩한 희년의 개막을 계기로 또 온 가톨릭 세계에 보내는 위 칙서의 배포를 계기로 삼아, 대사 편람(혹은 대사 총람, Enchiridion indulgentiarum)을 다시 – 이제 네 번째로 – 펴낸다. 이는 교황령 ‘대사 교리’(Indulgentiarum doctrina)로 도입된 규율을 담고 있는, 1968년 6월 29일에 발행된 그 표준판의 규칙을 따른 것이다.
이 새로운 판본으로 대사 규율에 관한 원칙들은 전혀 바뀌지 않았으며, 다만 최근에 사도좌에서 나온 문서들에 따라 일부 규범들만 다시 다듬었다.
그리고 대사 수여는 체계적인 기준에 따라 정리하여, 실제로 그 수는 줄어들지 않았지만, 목록은 더 간단해졌다. 그 밖에 대사 수여의 표시 방식은 그리스도 신자 각 개인이든 교회 공동체 안에서든 거룩한 사랑의 정서를 함양하는 것으로 선택하였다.
이렇게 하여, 먼저 네 가지 일반 수여에 일상생활의 구체적인 상황에서 공공연히 하는 신앙 증언이 대사로 풍요로워진다는 것을 집어넣었다. 기타 수여에서 크게 중요한 새로운 수여는 다음과 같다. 곧, 그리스도인 가정의 토대 강화(가정의 봉헌), 보편 교회의 기도에 참여하는 일치(어떤 종교적 목적을 위하여 세계적으로 지정된 날이나 그리스도인 일치 주간에 효과적으로 참여하는 친교), 지극히 거룩한 성사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님께 드리는 공경(성체 행렬)이다.
기존의 일부 대사 수여, 이를테면 묵주 기도나 아카티스토스(Akathistos) 찬미가, 사제 수품 기념 거행, 성경 독서, 거룩한 장소의 방문으로 얻는 대사 수여도 확장되었다.
이 편람에서는, 동방 주교회의는 그들의 고유 법령에 따라, 라틴 주교회의는 교회법 제447조에 따라, 그 해당 지역에 널리 퍼져 있는 기도문들의 목록에 관한 주교회의 권한을 자주 언급한다. 실제로 편람에 수록된 기도문, 특히 동방 전통의 기도문 수는 뚜렷이 불어났다.
이 교령을 통하여, 1999년 7월 5일에 사도좌 내사원의 지도자들에게 허락된 알현에서 지시받은 대로, 교황의 권위로 그 발행 명령을 받은 다음의 본문을 공증본으로 선언한다.
이 사도좌 내사원은 지극히 복되신 교황의 뜻에 따라, 그리스도 신자들이 거룩한 주교들의 가르침과 사목 활동에 순응하며, 지극히 엄위하신 삼위일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자기 신심을 증진하고 거룩한 대사의 사용을 통하여 경건한 마음과 정신으로 선행을 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와 반대되는 것은 무엇이든 완전히 무효다.
로마, 사도좌 내사원에서,
1999년 7월 16일, 가르멜 산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내사원장 윌리엄 웨이크필드 바움 추기경
부원장 루이지 데 마지스트리스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