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내가 미쳤냐? 내가 널 계속 만날 줄 알았어? 착각하지 마, 주제를 좀 알아. 나도 이제 폼좀 나게 살자. 내가 진짜 경고하는데, 너 나 건들지 마. 그땐 진짜 죽여버릴 테니까!’

남자가 갑자기 폭력적 절교를 선언한다. 좋은 조건의 여자를 새로 만났기 때문이다.

여자는 자동차 경주장에서 전 남자친구의 새 여자를 처음 본다. 둘은 미친 듯이 서로 견제하며 경주하지만, 여자가 패하고, 술을 마시며 과거를 회상하던 여자가 습관처럼 남자 집에 찾아간다.

‘야, 그래도 내가 준 옷은 입냐?’ 남자가 있는 힘껏 뺨을 때리면서 ‘미쳐가지구, 여기가 어디라구 찾아와.’

뺨을 수차례 강타하며 “그만 하자고 하면 그만해” 선물로 받았던 윗옷을 쓰러진 여자에게 내팽겨치면서 “꺼져!”한다.

경기장에서 재회한 남녀는 살벌한 눈빛을 교환하며 차에 오르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가 차 한 대가 폭발한다.

얼핏 보면 여자의 복수극인 것 같지만, 실제는 여자가 죽었다. 사고로 포장된 자살극인 셈이다.

‘go away’는 남자에게 보내는 원망의 말인 듯하지만, 곧바로 이어지는 “집착 없이 사라져줄게”는 ‘go away’의 주체가 버림당한 여자임을 알게 해준다.

“Go Away 내 걱정 말고 Go Away 집착 없이 사라져 줄게”

일방적인 절교와 물리적 폭력을 함께 겪을 경우, 심리적으로 큰 상처를 받고 깊은 좌절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해결 방법이 결코 자살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교묘한 자살 코드가 내재한 문화상품을 여학생들이 대량으로 소비할 뿐 아니라, 패러디 UCC까지 제작하고 있다면 이들이 큰 좌절을 경험할 때 어떤 선택을 하기 쉬워질까?

노래에 내재된 생(生)을 가벼이 여기는 태도가 청소년들의 높은 자살률과 무관하지 않다.

청소년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일용할 양식으로 섭취하는 문화상품의 심층을 알아야만 한다.

– 이광호(베네딕토·생명문화연구가)
– http://blog.daum.net/prolifecorpus/10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