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이탈리아어판 제목: Il Poema dell’Uomo-Dio)는 마리아 발또르따에 의해서 쓰여진,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그린, 5천 페이지가 넘는 글이다. 지금 유통되는 최근판의 제목은 “내가 계시받은 대로의 복음서”라고 되어 있다.
처음 출판된 것은 1956년도 이탈리아어판이며 이후 10개국어 이상으로 번역되어 전세계적으로 널리 읽히고 있다. 이 책은 1943년부터 1947년 사이에 마리아 발또르따가 손으로 쓴 15,000 페이지 이상의 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 기간 동안 그녀는 예수와 마리아의 환시를 보았다고 적고 있으며, 예수로부터의 받아쓰기와 사적인 대화를 했다고 주장하였다. 따로 출판된 그녀의 ‘공책’들은 예수의 생애에 관한, 복음서의 확장된 이야기들이 700건 가까이 포함되어 있다.
발또르따가 손으로 적은 각각의 이야기들은 (시간적 순서가 맞지 않았으며,) 각각 그녀의 지도신부에 의해 타이핑되어 다시 책으로 엮어졌다. 책의 초본은 비오 12세 교황에게 봉정되었으며, 1948년 교황 알현을 했던 세 명의 “성모의 종 수도회” 신부들이 “이 작품을 그대로 출판하십시오. 독자는 이해할 것입니다.”라고 말한 교황의 구두 허가를 증언하였다. 하지만 교황청 교리성에서는 출판을 금지하였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판이 되었을 때, 결국 금서목록에 포함되게 되었다. 이후 1965년 바티칸에 의해 금서목록 자체가 공식적으로 폐지되었으나, “자연법 자체가 요구하는 대로, 신앙과 윤리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서적들을 피하도록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양심을 교도하는 이상 윤리적 효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1992년 교황청 신앙교리성에 질의가 들어오자, 디오니지 테타만치 추기경은 “추후 출간될 미래의 모든 권호에, 각각 맨 처음 페이지부터 ‘환시’와 ‘받아쓰기’에 대한 표현은 초자연적인 근원에서 오는 것이 아닌, 작가가 예수의 생애를 들려주는 단순한 문학적 표현양식으로 여겨져야 한다고 명백히 기록하라”는 점을 확실히 하도록 출판인에게 요청하였다. 출판인은 이 요청 자체가 이 작품은 교리적, 윤리적인 오류로부터 자유롭다는 암묵적 선언이라고 주장하였다.
“집필”
마리아 발또르따는 이탈리아 비아렛지오에서 살았으며, 거리에서 우연히 등에 상해를 입어 그 합병증으로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침대에서만 보내야 하는 상태로 지냈다. 발또르따는 “성모의 종 수도회” 재속회 회원이었고, 그 수도회는 그녀의 영적 지도신부 로무알드 밀리오리니 신부가 속해있었다.
1943년 성금요일 아침에 그녀는 예수가 발현하여 그녀에게 이야기하였다고 알렸다. 1944년까지는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를 쓰지 않고 있었으나, 마리아학, 진화론, 고통 등의 여러가지 다른 주제를 포함하는 다양한 글을 썼다. 그 밖에 예수와 그리고 동정 마리아와의 많은 대화를 비롯하여 더 많은 환시를 보고하였으며, 이후 그 환시들을 적어서 기록하라는 예수의 요청을 받았다고 하였다. 이후로 1947년까지 그녀는 계속해서 환시들을 기록하였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지도신부와 다른 주변 사람들은 그녀가 손으로 기록한 수없이 많은 페이지들에 아무런 덧쓰기, 수정이나 교정의 흔적이 없고 마치 받아적은 듯해 보여서 매우 놀랐었다고 한다. 또한 그러한 환시를 보던 때에는 심장과 폐 질환으로 인해 자주 고통을 겪고 있던 시기였다는 사실로, 자연스럽게 끊이지 않고 기록된 글들이 더욱 비범한 것으로 여겨졌다. 환시에서 예수의 것으로 여겨지는 문장 부분은 다른 부분과 명확히 다르고 구분되는 어조와 말씨를 이루고 있다.
“시간 구성”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는 발또르따의 공책에 적힌 순서 그대로 출판된 것이 아니다. 그녀가 기록한 환시들(날짜별로 공책에 기록)은 그녀가 쓴 이야기의 시간 흐름과 동일하지 않은 순차 구성을 갖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최후의 만찬” 환시는 1945년 3월 9일에 기록하였고, “산상 설교 중의 진복 팔단”은 두 달 뒤인 1945년 5월 24일에 기록되었다. 책은 예수의 생애를 시간적 순차성을 따라 엮었는데, 각각의 에피소드에는 그녀가 기록한 날짜가 주석으로 달려 있다.
그녀가 적은 대부분의 에피소드들은 동일한 구성과 형태를 갖는다. 발또르따는 먼저 장면을 묘사하는데 종종 팔레스타인의 숲이나 산, 그 날의 날씨 등의 배경을 그림 그리듯이 세밀하게 묘사한다. 예를 들어서 1945년 5월 22일에 기록한 산상 설교에 앞서서는 예수가 걸었던 길을 묘사하며 헤르몬산이 멀리서 보일 정도로 맑은 날이었으나 메롬 호수까지는 보이지 않았다고 묘사했다. 어떤 에피소드에서는 예수나 사도들이 입었던 옷 색깔을 언급하기도 했다.
“묘사 방식”
발또르따가 쓴 장면들은 보통 매우 자세한 대화가 관련되어 있다. 예를 들어, 1945년 5월 22일에 기록된 산상 설교에서는 길에서 사도 필립보를 예수가 만나서 대화하는 장면과 이후 다른 사도들이 어떻게 산을 내려와서 예수에게 인사하였는지, 또 산 위에서의 설교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묘사가 된다.
발또르따는 예수의 것이라고 언급되는 말에 대해서는 특별히 강조를 하였다. 마태오 복음서에서 진복팔단은 단지 몇 절로 이루어져 있지만(마태오 5:3-12), 그녀의 환시에서는 그 가운데 하나 “마음이 가난한 사람”에 대해서만도 한 페이지 반 이상을 할애하고 있다. 그녀가 공책에 적은 산상설교에서의 예수의 말은 1945년 5월 24일부터 27일까지 세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며 30 페이지가 넘는다. 진복팔단에 대한 그녀의 글은 복음서에서와 같이 똑같은 여덟 혹은 아홉 단계의 구조를 갖는다(그러나 훨씬 더 자세하다)는 사실이 그녀의 공책들을 특징 짓는다.
‘수난’과 같은 몇몇 경우에는, 그녀의 묘사가 훨씬 더 자세하고 세밀하다. 1952년에 내분비내과 의사 니콜라스 펜디 박사는 발또르따가 기록한 그리스도의 십자가형 중의 경련에 대한 묘사를 읽고 그 세밀한 수준에 대해 놀라움을 표하며 “그러한 소견에 대해 소수의 정통한 의사들만이 설명할 방법을 알고 있으나, 그녀는 정식 의학적 표현을 사용해 묘사를 했다”라고 말하였다.
“확장된 이야기”
마리아 발또르따의 환시는 공관 복음서에서는 나타나 있지 않은 예수의 생애에서의 여러 비유들과 기적들, 이야기들을 묘사하고 있다.
한 가지 예로, 1944년 2월 16일에 기록한 카야파에 의한 예수의 재판에 대한 묘사가 있다. 그 이야기는 공관 복음서에도 기록되어 있으나, 세부 사항이 다르게 되어 있다. 루카 복음서에는 재판이 동이 튼 뒤로 되어 있고, 마태오와 마르코에서는 밤으로 되어 있다. 이 차이는 성서 학자들 사이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예수 세미나”라는 역사적 예수를 연구하는 그룹에서의 해설에는 마르코 복음에서 기록된 바와 같은 비밀 야간 회의가 유대교 절차에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발또르따의 글에서는 신약 성서에서 예수의 재판과 관련해서는 언급이 되지 않은 ‘가말리엘’이 여러차례 등장하고, 그와 예수가 수년에 걸쳐 몇 차례 만난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녀의 설명에는 각각 밤과 새벽녘의 두 번의 재판이 있다. 두 번째 재판은 가말리엘의 주장으로 열린 것인데, 밤에 열린 재판이 시간과 장소에 있어서 유대교 사법절차에 어긋나기 때문인 것으로 표현된다. 이렇게하여 발또르따가 마르코 복음서와 루카 복음서의 내용을 조화롭게 설명하는 것이 되었다.
또, 1946년 2월 28일에 기록한 다른 이야기를 예를 들 수 있다. 수난을 준비하며 예수가 카리옷에 방문하여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그 곳에서 기적을 행하고, 임종에 있는 카리옷의 안나를 치유한다. 이 이야기에서 예수는 치유된 안나에게 유다 이스카리옷의 어머니인 시몬의 마리아를 돌보고 위안을 주라고 설명한다. 멀지 않은 미래에 아들의 배신과, 예수와 유다의 죽음으로 크게 낙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발또르따가 신약 성경에서보다 훨씬 더 자세한 내용의 이야기를 썼고, 또한 예수의 생애에서의 드러나지 않았던 사건까지도 포함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책은 출판 시점부터 많은 흥미와 논란을 동시에 불러 일으켰다.
“천문학적 분석”
“예수의 연대학”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에는 여러 차례에 걸쳐 천체의 위치에 대한 관찰이 묘사되어 있다. 예를 들어 1945년 12월 11일에 쓰여진 가다라에서 밤을 지낸 예수에 관해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하늘에는 봄의 별자리들과 아름다운 오리온 자리의 별들, 리겔과 베텔게우스, 알데바란, 페르세우스의 별들, 안드로메다와 카시오페아 그리고 자매들처럼 함께 있는 플레이아데스를 비롯해서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다. 또 다이아몬드로 덮인 사파이어같은 금성과 창백한 루비의 화성, 또 목성의 토파즈..”
1992년 퍼듀 대학의 물리학자 로니 반잔트는 이 글이 묘사하는 시점을 추정하기 위해 분석을 하였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서, 반잔트 박사는 발또르따가 묘사한 것을 현대 달력 3월에 관측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서기 31년과 33년 뿐인 것을 알아내었다. 그 외에 다른 요소들을 고려할 때 유일한 가능성은 서기 33년 3월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었다. 반잔트 박사에 따르면 위의 세 행성이 공동으로 관측될 수 있는 것을 추정하는 것과, 그 시점의 달의 위상을 알아내는 것은 첨단 컴퓨터 시스템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