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녀 마리아 드 티니아의 이야기 ]
복녀는 오랫동안 매일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하며 연옥 영혼을 위로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런데 처음의 열성이 차츰 식어 나중에는 아주 그것을 빼먹었다. 그랬더니 어느 날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같은 수도원의 한 수녀가 복녀에게 나타나 슬퍼하며 말했다.
“나의 자매여, 어찌하여 엣날처럼 나와 연옥 영혼을 위하여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해주지 않습니까?”
이때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복녀에게 나타나시어 엄한 얼굴로 말씀하셨다.
“내 딸아, 너의 태만은 나를 성나게 한다. ‘십자가의 길 기도’는 연옥 영혼을 위해 ‘비상한 공덕’이 된다. 그것을 상기시키기 위하여 지금 그 대표로서 이 수녀를 너에게 오도록 한 것이다.
이 기도의 중요성을 다른 수녀들에게 알려라. 그들과 죽은 이를 위하여 이 기도를 하도록 권하여라.”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하는 데는 항상 기도서에 실려 있는 정한 기도문을 외울 필요는 없다. 실제로 일정한 기도문은 없다. 10분이나 15분,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우리에 대한 그분의 사랑을 생각하고 우리 죄를 통회하는 정으로 각 처 앞에 꿇어 잠시 기도하는 것으로도 넉넉하다.
성당에 갈 수 없는 병자는 십자가의 길 축성을 받은 십자가를 들고 주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을 각각 스무 번, 즉 14처를 위해 열네 번, 예수 그리스도의 오상을 위하여 다섯 번, 교황을 위하여 한 번을 외우면 십자가의 길 기도의 모든 은사를 얻을 수 있다. 이것을 할 수 없는 병자는 다만 주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을 각각 세 번 외우면 된다.
우리는 십자가의 길 기도를 자주 하도록 힘써야 한다.
– “연옥 여행”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