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성사의 예수님은 임마누엘! 즉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이시다.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가 아르스의 외딴 작은 마을에 도착했을 때, 어떤 사람이 그에게 퉁명스럽게 말했다.
“여기에는 할 일이라곤 하나도 없을 거요.”
이에 성인이 대답했다.
“그래요? 그렇다면 모든 것이 해야 될 일이겠군요.”
성인은 곧장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밤 2시에 일어나서, 곧 어두운 성당의 제대 앞에서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는 성무 일도를 바치고, 묵상을 하고, 미사 성제를 위한 준비를 하고 미사가 끝난 후에는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정오까지 멈추지 않고 기도했다.
방석도 없이 마룻바닥에 꿇어 앉아 계속해서 기도를 드렸다.
한 손에는 묵주를 들고, 시선은 감실에 고정시킨 채 였다.
한동안 비안네 신부의 하루 일과는 늘 그와 같았다. 그러나 얼마 후에 비안네 신부는 일정을 대폭 변경해야 했다. ‘성체의 예수님과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바친 그의 열렬한 기도가 조금씩 그 지역 사람들을 그 본당으로 이끌어 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나중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어서 성당이 너무 작아 보였다. 그리고 성인에게 고해성사를 보려는 이들이 장사진을 이루었다. 그는 하루에 10시간, 15시간, 또 어떤 때에는 18시간씩 고해성사를 주어야 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러한 변화가 가능했을까? 그가 오기 전까지 그 성당은 허물어진 채 방치되어 있었다. 제대와 감실은 버려져 있었고, 겨운 낡은 고해소 하나만 덩그러니 있었을 뿐이었다. 비안네 신부는 돈도 없었고 재주도 없었다.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 훌륭한 변화가 가능했던 것일까? 이러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분은 하느님 한분 뿐으로 성체의 신성하고 무한하신 힘에 의한 것이었다.
– 성체성사에서 만나는 예수님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