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제가 마더 데레사에게 “저는 수녀님에 관해서 그리고 수녀님이 만든 사랑의 선교회에 관해서 책을 새로 쓰고 싶습니다.” 라고 말하자 마더 데레사는 이를 흔쾌히 승락하며 이처럼 대답했다.

  “좋습니다, 신부님. 저희들에 대한 책을 써주십시오. 신부님께서는 우리에 대해 잘 알고 계시니까요. 우리는 일 때문이 아니라 예수님 때문에 이곳에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난한 사람들을 섬김으로써 우리는 예수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난한 사람들, 고아들, 또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살피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고, 방문하고 위로할 때 우리는 예수님을 보살피고, 바로 예수님 그분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드리고 위로하는 것이 됩니다. 우리들의 모든 행동, 우리들의 기도, 우리들의 노동, 우리들의 고통을 우리는 예수님을 위해 행하고 받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삶은 그 외에는 어떤 다른 의미도 또한 다른 어떤 동기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그 무엇입니다.

  저는 하루에 24시간을 예수님께 봉사하고 있습니다. 제가 무엇을 하든 그것은 예수님을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저에게 그러한 힘을 주십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사랑함으로써 저는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이 됩니다. 그리고 그분을 통하여 저는 가난한 사람들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방문객이 이 집에 들어서면 저는 언제나 가장 먼저 그 방문객을 성당으로 안내합니다. 그 방문객이 잠시 기도할 수 있도록 말이죠. 저는 방문객에게 말하죠. 우리 먼저 이 집 주인께 인사를 드립시다. 예수님께서 이곳에 계시니까요. 우리는 그분을 위해 일한답니다. 우리 그분께 봉헌합시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힘을 주시어 이곳의 삶을 영위하고 또 그 안에서 행복과 충만함을 얻을 수 있도록 해주십니다. 예수님이 아니 계셨더라면 우리는 이 일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어쨌든 전 생애에 걸쳐 할 수는 없었겠지요. 혹 일이 년이라면 모르지만요. 우리는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고 이렇게 우리를 위해 당신의 생명을 바치실 정도로 우리를 사랑해주셨던 바로 그분과 함께 고통을 나누게 되기를 바라는 것뿐입니다.

  예수님이 아니 계시면 우리들의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고 또한 이해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이야말로 우리들의 삶에 대한 설명입니다.”

– 마리아 8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