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어머니를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그 사랑을 펼치십시오! 언제나 묵주기도를 바치십시오!”
교회의 수백 년 신앙 가운데 비오 신부보다 더 열심히 묵주기도를 바친 사람이 았다는 것을 나는 들어보지 못했다. 비오 신부는 마리아 공경을 위해 묵주기도를 셀 수 없이 많이 바쳤다.
사람들이 묵주기도를 바칠 때 성모송에 집중해야 할지, 신비 묵상에 집중해야 할지를 물으면 비오 신부는 이렇게 대답했다.
“성모송, 다시 말해 동정녀를 향한 인사말에 집중하십시오. 그리고 신비 묵상에 침잠해야 합니다. 마리아는 기도를 바치는 모든 사람들에게 현존하시고, 사랑과 고통으로써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하십니다.”
묵주기도는 하느님의 어머니께서 몸소 체험하신 그리스도론이다. 경건한 카푸친회의 신부였던 비오 신부는 평생 이 마리아의 그리스도론에 인도되었다. 비오 신부는 탄생하시고, 성전에서 율법학자들과 토론하시며, 게쎄마니 동산에서 죽음의 고통을 겪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십자가 위애서 돌아가셨으나 부활하시고, 하늘에 오르시어, 성령을 보내시는 그리스도를 마리아 안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비오 신부가 묵주기도를 그렇게도 열렬히 사랑했던 진짜 이유는 하느님의 어머니께서 비오 신부의 손에 묵주를 친히 주셨기 때문이다. 동정녀께서는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영적 아들인 비오 신부가 당신을 통해 예수님께 이르기를 원하셨고, 실제로 비오 신부는 언제나 마리아를 통해 예수님께로 갔다.
비오 신부에게 묵주기도는 언제나 하느님께 다가가기 위해 걷는 길이었다. 예수님의 어머니께서 비오 신부의 손에 묵주를 쥐여주었을 때, 마리아는 두 번째 목적을 이루셨다.
즉 마리아는 극악무도한 원수와 경계도 없는 전장에서 끊임없이 전투를 벌이고 있는 비오 신부에게 모든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 “무기”를 준 것이었다. 비오 신부는 묵주기도를 통해 마리아를 공경했을 뿐만 아니라 마리아께서 그토록 좋아하시는 묵주기도의 사도였다. 비오 신부는 사제직을 수행하는 동안 성모님의 묵주기도를 전파하기 위해 힘썼다.
비오 신부가 얼마나 많은 묵주를 신자들에게 주었는지를 알 수 없다. 비오 신부는 묵주기도에 바쳐진 자신의 일생을 마치면서 신자들에게 묵주기도를 유산으로 남겼다.
“하느님의 어머니를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그 사랑을 펼치십시오! 언제나 묵주기도를 바치십시오!”
이것이 경건한 카푸친회 신부의 마지막 유언이었다. 이 성모님의 천사는 손에 묵주를 쥐고 숨을 거두었다.
– 이탈리아 잡지 [The Voice of Padre Pio]
– 마리아 2004년 7~8월 126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