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카 2,14)
우리가 귀를 기울여 이 우주의 깊은 곳에서 나는 소리를 듣는다면, 어쩌면 천사들의 이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천사들이 노래를 부른 적이 언제 있었습니까? 한 번 밖에 없지 않았습니까? 지극히 높은 곳에서!
고등학교 다닐 때, 저는 보좌 신부님과 함께 알프스 산의 3,600m 높이까지 산꼭대기를 바라보면서 지극히 높은 곳에 계시는 하느님을 어린 마음 속에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또 앞으로 신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그때 싹트게 되었습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
상상할 수도 없는 저 높은 곳에 온 세상의 창조주께서 왕좌에 앉아계십니다. 모든 인간의 아버지께! 모든 사람과 모든 피조물은 그분께 영광과 흠숭을 드려야 마땅합니다.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누구라도 자기 마음에 드는 것이 있습니다. 요즈음에는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을 통해 젊은이들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이 하느님 마음에 들지 않는 온갖 좋지 않은 것들에 마음을 뺏깁니다. 또 시대에 따라서 마음에 드는 것이 달라지는 것을 우리는 경험합니다. 한 예를 들자면, 줄기 세포를 만드는 사람과 그 일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마음에 들었습니까? 그러나 그것은 하느님 마음에 들지 않는 일입니다. 우리는 하느님 마음에 드는 일보다 사람들 마음에 드는 이 모든 것에 즉, 인간이 만든 자동차, 집, 돈, 명예욕, 등등에 더 마음을 씁니다.
성 이냐시오 로욜라는 아주 위대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인간은 우리 주 하느님을 찬미하도록, 그분을 흠숭하고 그분을 섬기고, 그리하여 자신의 영혼을 구원하도록 창조되었습니다. 지상의 다른 것들은 인간이 만들어진 목적을 성취하는 데 도움이 될 때는 그것들을 이용해야하고, 그 목적에 방해가 될 때는 그냥 그대로 놔두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느님을 향해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세상일에 조금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러기가 어디 쉽습니까?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하느님 일보다 세상 일에 빠지고 맙니다.
그러면 하느님 마음에 드는 좀 더 쉬운 방법이 없겠습니까?
있습니다!
제일로 하느님 마음에 든 사람이 누구겠습니까?
맞습니다. 그분은 바로 마리아입니다!
마리아는 우리 모두의 어머니요 또 나의 어머니 이십니다. 우리는 우선 그 어머니를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저절로 우리 마음에 사랑이 생겨납니다.
르네 로랭탱 신부님께서는 이렇게 말슴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어머니는 강생과 구속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형성합니다. 그분의 위치는 하느님의 지극히 높은 신비를 우리에게 열어 보여줍니다. 그 신비는 모든 계시의 성취를 나타내는 짧은 문장으로 압축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하느님은 오로지 ‘사랑’이십니다. 그분의 충만하신 사랑만이 우리를 창조하신 유일한 동기입니다. 마리아로 말하자면, 그 사랑을 첫 번째로, 가장 많이 받은 사람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녀는 하느님께서 가장 사랑하신 인간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녀는 이 사랑에 가장 완전하게 응답한 사람입니다. 바로, 하느님 아버지께 모든 것을 받으시고 또한 영원하고 넘치는 감사로 그분께 완전히 되갚으신 당신 아드님의 본을 따라서!”
그러므로 성모 마리아께서는 예수님 다음으로 제일 위대한 교육자이십니다. 그분은 교육자로서 또한 어머니로서 창조된 목적을 향해 갈 수 있도록 우리를 따뜻한 사랑으로 이끌어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성모 마리아를 살아계신 어머니로 삼고, 우리 삶 안에 모시고 성모 마리아를 바라보고 신뢰하며, 그분 말씀을 듣고, 그분의 인도를 따라 그분을 통해 예수님을 더욱 사랑하고, 예수님을 만나려고 한다면, 우리가 창조된 목적에 좀 더 쉽게 도달할 것입니다.
성모 마리아께서는 모든 성인들의 어머니이십니다. 가장 부족한 사람일지라도 성모 마리아께서는 변화시키실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 마리아 136호